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13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13
유난스럽게 많은 여인들과 마주쳤던 하루였다.
이미 빠구리를 한터라 그 몸매나 보지맛을 기억하고 있는 처지에서 그 여인들을 다시 보는 감회는 갹별했다. 옷을 입은 채 그저 말 몇마디 나누고 지나쳐도, 마치 맛있는 음식을 다 삼켰어도 입안에 그 맛이 감도는 것이나, 재미있게 본 영화의 한장면이 다시 떠오르듯, 그녀들과 한몸이 되었던 때가 되살아 나고 그때문에 자지는 바지 속에서 혼자 끄떡거리는 것이다.
그렇게 마주친 여인들중 누구와는 결별을 선언해야 했고, 지나쳐 버리기도 했고, 만남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 그러면서 또 새로운 여인과의 새 인연이 맺어지기도 했고, 이미 살을 섞었던 여인과의 재회도 이루어 졌다.
의도적으로 그랬던 것도, 기대했던 것도 아닌데 번잡스러우면서 또 인연이라는 것을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학교에서 네째 시간이 끝나고 도시락을 먹은 뒤 복도를 지나다 이미영선생과 마주쳤다. 맞은편에서 1학년 담임선생과 무슨 이야기를 하며 걸어오길래 꾸벅 절을 하고 지나치는데 그녀가 혼자 뒤쳐지며 나를 불렀다.
"너 오늘 우리집에 올 수 있겠니?"
"네."
마침 옆으로 다른 학생들이 지나가 그녀의 질문이나 나의 대답이 모두 낮은 목소리였다.
"그럼 이따 6시쯤 ......"
그녀는 이 말만 하고 다시 몸을 돌려 교무실로 향했다. 아, 드디어 이미영선생을 다시 안아보게 되었구나.
그 시각 이후 이미영선생이 온통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오죽하면 다음 수업인 산수시간에 나는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흑판의 문제를 풀라는 담임선생의 지적에 허둥대기만 하다 매를 맞았다. 그만큼 그녀를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만이 가득했다.
수업이 끝나자 나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책가방을 놓고 다시 내리쪽으로 와야하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도 온통 내 상념은 이미영선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아늑하고도 뜨거운 몸을 다시 파고 든다는 생각만으로 걸으면서도 자지는 계속 빳빳해 있었다.
그런데 동네 어귀에서 청송띠기를 만났다. 김이라도 매고 오는 길인지 역시 아기를 업은 채 호미와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영도데련, 어디 가는교?"
수업이 끝난 무렵에 책가방을 들었으니 당연히 집에 가는 길일텐데, 그녀는 늘 하던 식으로 똑같은 말을 걸어 온다.
"집에요."
나도 똑같은 대답을 하고 지나치는데 "아, 저기 ......" 라며 그녀가 나를 불러 세웠다.
"저 ...... 정규할매는 지금 집에 없는데 ......"
사팔뜨기라 눈은 먼산을 보는듯 하지만 얼굴을 좀 붉히며 그녀는 힘들게 말을 꺼냈다.
"우리집에 같이 가마 ......"
나는 그녀의 말뜻을 알아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시간이 빡빡하다. 그래도 바로 거절하기는 미안해 한마디 농을 던졌다.
"와, 또 젖 빨아줘야 하는교?"
"헤 헤 ......" 하고 그녀는 좀 무안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별로 안 뭉칬다. 하지만 빨아줘도 좋고 ...... 내는 그저 ...... 아, 감자 쪄 놓은 것도 있고 ......"
괜히 말을 걸었나보다. 그녀에게 무안을 줄 생각은 아니었는데 ...... 미안한 기분도 들어 나는 빨리 말의 마무리를 지었다.
"다시 학교로 가야 되니더. 학교에 할 일이 있어서 ......"
"아, 그라마 다음에 ......"
지나쳐서 꽤 걷다가 뒤돌아 보니 그녀는 아직도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급히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는 내가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 보았다. 오른손으로 무릎을 짚으며 디뚱디뚱 걷는 것이 오늘따라 더욱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그녀는 사팔뚜가에다 살짝곰보다.
그렇지만 또 한없이 순박하고 심성이 고와 심술보 시어머니나 망나니 남편과 힘들게 살면서도 여전히 착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겪어내고 있다.
더구나 그녀는 손바닥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희뿌연 진짜 젖이 송글송글 나오는 탱탱한 젖통을 갖고 있다. 그리고 비록 좀 삐뚜로 들어가기는 하나 보지뿐 아니라 몸 전체가 뜨거웠다.
나도 그녀를 다시 한번 안아보고 싶다. 어느덧 내 마음 속에 이미영선생은 잠시 뒤로 제쳐진 채 청송띠기가 살짝 비집고 들어왔다. 그래서 자지는 여전히 빳빳해 있는 상태였다.
집에 거의 다달았을 때는 곱추할매를 만났다. 어쩌면 내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옆집 담 있는데서 불쑥 튀어 나왔다.
"안녕하셨어예?"
내가 먼저 꾸벅하며 알은체를 했다.
"오야. 명절은 잘 쇴나?"
그녀는 반색을 하더니 청송띠기처럼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오랫만에 보네. 와 그리 얼굴을 못보겠노. ...... 오늘 우리집에 올래?"
"아, 지금 바로 다시 학교로 가야 됩니더. 학교에 할 일이 있어서 ......"
나도 청송띠기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다.
"그래? ...... 그라마 언제 올끼가? 내일은 ......?"
나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어차피 한번은 말해야 할 일이다.
"할매, 저 이제 안갈라요."
"뭐라꼬?"
그녀는 잠시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와, 서울띠기가 없어서 그렇나? ...... 우리 둘만이마 더 오붓할 수도 있잖나?"
"저, 이제 그런거 안 할라꼬요."
"음 ......"
그녀는 이빨을 깨무는 것 같은 신음소리를 내고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니 맘이 그렇다마 ...... 그래도 내가 니한테 할 말도 있고, ...... 뭐 줄것도 있으이 내일이라도 잠깐 들리도고."
"아이라예. 안갈끼라에."
"음 ......"
그녀는 또 신음을 내며 고개를 숙였다 다시 들었다.
"꼭 내일이 아니라도 며칠내로 한번 들리라마."
"안 간다니까예."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왕 그녀와의 관계를 끊으려면 흐리멍덩하게 보여서는 안된다. 그런데 그녀도 표정과 말투가 달라졌다.
"이눔아가 ...... 어른이 말을 하는데 ...... 더구나 니는 재실에서도 그렇고, 우리집에서도 있었던 일들을 남들이 알마 우얄끼고?"
그녀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한판 승부를 벌일 참이다. 그러나 나는 방패뿐 아니라 그녀를 공격할 무기도 있었다.
"할매요? ...... 내가 할매하고 빠구리한걸 남들이 알마 누구를 욕할끼라요? 또 내가 싫다캤다고 할매가 이러마 남들이 뭐라칼낍니꺼?"
"뭐라꼬? ...... 야가, 야가, 참말로 ......"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만 붉혔다. 나는 그대로 뒤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너무 매정한 것 같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이런 대응은 서울띠기, 그 강미란이 마지막 빠구리를 한 뒤에 일러준대로 한 것이다. 역시 그녀는 머리가 잘 돌았다.
책가방을 던져놓고 방바닥에 주저앉자 방금 헤어진 꼽추할매에게 너무 심하게 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홍씨네 재실에 몰래 들어가 서울띠기와 빠구리를 하다 들키는 바람에 그 난처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엉겁결에 그녀와도 빠구리를 하게된 것이지만 사실 나쁜 것은 없었다.
아니, 그녀는 내 인생에서 두번째 여인이다. 그녀에게 뒷치기도 배웠고, 뒤에서 내가 자지를 박아댈 때 잔뜩 엎드린 자세에서도 고개를 들고 "엄마야!" 라고 비명을 지르던 모습도 떠 오른다.
또 그때까지 나와 빠구리한 여인중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가녀리고 작은 몸매라 풍만한 여인들보다 내게는 더 탁 안기는 맛도 있었다. 그녀는 빠구리를 즐기면서도 천성적으로 수줍음이 많았다. 더구나 그녀한테서 화대처럼 돈도 받았고, 푹신한 침대와 맛좋은 음식들도 제공받았었다.
꼽추할매와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자지는 또 혼자서 벌떡거렸다. 젖통은 자그마한게 좀 늘어지고 혹처럼 올라온 꼽새등은 좀 흉했지만 보지는 빡빡했다.
또 마음도 퍽 곱고 자상한 편이었다. 내가 달자네 패한테 얻어맞고 머리가 깨진채 갔을 때 서울띠기는 그 품에서 울컥 울음을 터뜨린 나를 "남자가 우니까 더 섹시하다" 며 빠구리에만 열을 올리고, 서로 살을 섞고 있으면서 자기 남편과 빠구리한 이야기를 해서 내 기분을 잡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이기적이거나 남을 기분나쁘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머리의 상처를 보고 걱정을 하며 끝내 약까지 발라 주지 않았던가.
그래도 관계를 끊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머니 항렬에다 너무 부자라는 것이 내게는 일종의 부담이고, 특히 달자네 7공주파 인 팔팔한 10대 여고생들을 빠구리상대로 갖게 되었으니 나로서는 아쉬울 것도 별로 없는 것이다.
밭에 나간 엄마와 얼굴을 마주치기 싫어 나는 영자누나에게 "학교에서 환경정리 할 것이 있어 갔다 온다." 며 좀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집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하필이면 또 병 호엄마를 만났다. 그녀와는 추석날에도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그때는 남들이 있어 서로 아무 내색도 안했는데 이렇게 외나무다리에서처럼 마주쳤으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영도야. 우째 이리 얼굴 보기 힘드노?"
내가 절을 꾸벅하자 그녀가 말을 거는데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오랫만인데 지금 우리집에 좀 갈까?"
"안돼예. 지금 학교에 일하러 갑니더."
"그래? 그라마 언제 한번 올끼가?"
"지금은 몰라예." 라며 바쁜척 지나치는데 그녀가 다시 "참, 영도야!" 라며 불러 세웠다.
"금순이도 니 보고잡닥 하더라. 셋이락도 같이 함 보자이."
금순, 홍금순은 효석 아재의 아지매다. 나는 고개만 끄떡하고 뒤돌아서 내리쪽으로 향했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꼽추할매와 관련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병호 엄마를 만나게 되면서 또 상념의 대상이 바뀌었다.
병호 엄마의 유난히 검은색을 띠고 엄마처럼 포도알만한 젖꼭지, 무명팬티 겉으로 보였던 수북한 보지털이 떠 올랐다. 그녀의 몸매나 보지맛이 특별히 좋은 것은 없었지만 그녀가 첫 빠구리를 우리 아버지와 했다는 것은 참 특별한 인연 같기도 하다.
더구나 그녀는 아들인 병호와도 빠구리를 하는 사이다. 어제도 아들과 했을까? ...... 자기가 태어난 곳에 자지를 박는 맛은 어떤 것일까? ......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자지는 또 벌떡거렸다.
특히 그녀가 토를 단 금순이, 효석 아재의 아지매는 정말 보지맛이며 안는 맛이 특별한 여인이다. 밤늦게 닭장으로 끌려가서 받은 그녀의 서비스는 너무 황홀했다. 기회가 되면 병호 엄마를 제쳐놓고라도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
계속 자지가 빳빳하게 서있어 오히려 불편한 기분으로 걷던 중 골목에서 대여섯살짜리 아이들 몇명이 우르르 튀어나오더니 맞은편 골목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그중 제일 뒤떨어져 뛰던 여자애가 돌뿌리에 걸렸는지 넘어져 버렸다. 그래도 다른 애들은 낙오된 부상병을 모른 채 그냥 달려가 버렸다.
엎어진 아이는 큰소리로 울어 댔다. 나는 걸음을 빨리 해 그 앞에 섰지만 잠시 가만히 있었다. 어른들한테 들은 상식 때문이다.
어린애, 특히 갓난아기가 높은데서 떨어지거나 부딪쳐 심하게 울 때는 곧바로 일으키면 안된다. 그 서슬에 호흡이 멎거나 경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서양에서는 어린애가 넘어져 울어도 부모가 절대로 일으켜 주지 않는다는 말도 선생님한테 들은 적이 있다.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 혼자 털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야야! 일나라. 이제 괘않다."
내가 앞에 서서 달래봐도 계집아이는 더욱 큰소리로 울어대기만 하고 일어날 낌새가 없다. 아무래도 우리아이들은 서양애들보다 자립심이 없는 모양이다.
일으켜보니 두 무릎이 다 까졌는데 피를 보더니 더욱 큰 소리로 울어댄다. 그 아이는 홍씨네 대갓집의 여옥이다. 아이도 집도 아는터라 데려다 주기 위해 그애를 번쩍 안아 들었다.
집이 워낙 넓어 대문을 들어선 뒤에도 소슬대문 두개를 지나 안채로 들어갔다.
드넓은 집에 인기척이 없어 나는 마당에서 세번이나 "누구 안계시능교?" 라고 소리를 질러야 했다.
"누구냐?"
안방문이 열리며 대청으로 나서는 여인을 보며 나는 흑! 하고 숨을 들이 마셨다.
윤기나는 머리에 가르마를 타고 큰 비녀를 꽂은 머리나 날아갈듯한 한복차림, 이런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짙은 화장을 한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우면서도 사극영화에서 보는 왕비나 대감마님 같은 기품과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송윤초라는 이름도 알고 있는 그녀는 이 마을에 그녀가 들어선 이래 자타가 공인하는 금촌리 최고의 미인이다. 내가 2학년 때 바로 이집에서 소리꾼까지 불러 떠들썩한 환갑잔치를 열었으니 지금 63살이다. 곱게 늙었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그녀는 어쩌면 이제 39살인 우리 엄마보다 더 젊어보이기까지 한다.
"야가 넘어져가 울고 있길래 ...... 무릎이 까져 피도 납니더."
그녀는 아직도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거나 받아주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 보더니 별채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얘, 어멈아! 이리 나와보거라!"
아무 대꾸자 없자 그녀는 마당으로 내려와 더욱 큰 소리를 질렀다. 그제사 방문이 열리며 젊은 여인이 부시시한 얼굴을 내밀더니 울고있는 딸을 보자 재빨리 뛰어 나왔다.
"에그, 이 촐삭쟁이! 집에 있으락 했는데 와 또 나가서 일 저지르노?"
여옥 어머니는 역성은 커녕 한대를 쥐어 박더니 덥석 안고 자기방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딸자식 하나 간수 못하며 이시간에 무슨 낮잠이다냐?. 에이, 칠칠치 못한 것 ...... 쯧쯧 ......!"
안주인은 며느리의 등에다 꾸중을 던지며 혀를 끌끌 찼다. 가만히 보니 이 드넓은 집에 사람이라고는 안주인과 여옥이네 모녀 뿐인 것 같아 너무 적막해 보였다.
한때는 청지기와 머슴, 침모, 찬모등 부리는 사람도 많았고 손님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을만큼 법석대던 집인데 영고성쇠의 한 표본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당시 금촌리에서는 가히 고래등같다고 할만큼 가장 큰 이 기와집은 금촌리 풍산홍씨네 영화의 상징같은 곳이었다.
꼽추 할매의 아버지인 홍명구는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탓에 일찍 포목상 점원으로 고향을 떠났다. 그 포목점은 전국을 상대로 하는 무척 큰 점포인데 원래 성실한 그는 곧 일본인 주인의 신임을 얻어 몇년 후 총지배인이 되었다.
그는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끼니조차 때워주지 못했던 고향의 땅을 열심히 사들였다. 당시 이 벽촌의 땅값은 형편없어 그의 1년치 월급이면 몇마지기의 논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시대에 이미 그의 집은 금촌리의 중농이 되었다.
그는 3형제의 맏이었고 바로 밑의 동생은 20대에 폐병으로 죽자 고향의 집은 막내인 종구가 지키며 노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었다. 한편 자수성가형의 형과 달리 종구는 주색잡기를 좋아했고 살림이 좀 펴지자 데꺽 첩을 하나 들여 놓았다.
그때의 첩이 지금 바로 내 앞에 왕비같은 기품과 위엄으로 서 있는 이집의 안주인이다.
송윤초는 우리마을에 시집온 여인중 특이하게 전라도 태생이다. 하기야 시집이라기보다 종구의 첩으로 금촌리에 등장한 것이지만.
그녀는 한동안 판소리 명창의 문하생으로 소리를 배우기도 했다는데 유랑극단을 따라다니다 한량인 종구의 눈에 찍힌 것이다. 종구는 가설무대에서 비극의 여주인공을 맡은 그녀에게 눈이 돌아버려 땅을 사라고 보내준 형의 1년치 월급을 싸들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그녀를 한달이 넘도록 쫓아다니다 결국 완전히 낚는데 성공했다.
그의 행각을 알게된 마을사람들은 미친놈이라고 혀를 찼다. 그러나 일부 남정네들은 "저런 여자를 독차지만 할 수 있다면 전재산이라도 내던지겠다." 고 말하며 부러워 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녀는 빼어난 미인이었다. 윤초는 한집에서 종구의 본처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함께 살았다. 처첩이 한집에서 사는 것은 당시에 흔한 일이었다.
일제의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 종구는 징용에 끌려 나갔고 그녀는 노인들 뒷바라지와 농사의 고된 생활을 겪었다. 그래도 그녀의 미모는 상하지 않았다.
해방이 되면서 홍씨네는 더욱 번영을 누렸다. 명구는 포목점을 물려받아 긁어 모으듯 큰돈을 벌어 들였다.
한편 귀국선을 타고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온 종구는 한 1년쯤 몸을 추스리더니 농사에만 만족하지 못하고 형이 땅을 사라고 보내준 돈으로 무역에 뛰어 들었다.
명구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널만큼 성실하고 빈틈 없는데 반해 종구는 배포가 크고 엉뚱하면서도 모험심이 강했다. 그가 서울과 여수를 들락거리는 것으로 밀수를 전문으로 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하여튼 그는 무역을 하며 형 못지않게 떼돈을 벌었다. 당시 그 형제의 재산은 금촌리 전체를 사고도 남는다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금촌리에 홍씨네 땅은 더욱 넓어졌고 종구는 40간짜리 기와집, 당시 금촌리에서는 대궐처럼 보이는 집을 짓고 떵떵거렸다.
그러나 당시 종구와 첩인 윤초는 이 대궐같은 집에 별로 머물지 않았다. 그들은 서울에도 큰 저택을 장만했고, 가끔 고향에 들를 때면 우리 군 전체에서도 볼수 없는 고급 승용차에서 내리는 양장차림에 더욱 화사하면서도 세련된 윤초의 모습에 마을사람들은 눈이 부셨다.
서울생활에서 그들은 완전히 부부행세를 했고 종구는 정치인이나 예술가등 유명인사들과도 잘 어울렸는데 윤초의 미모는 사교계에서도 늘 주목과 찬사를 받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자수성가한 형과는 달리 종구의 몰락은 의외로 빨리 왔다. 4.19가 일어나기 전해 종구가 밀수범으로 구속되면서 그의 영화는 종말이 났다. 돈을 많이 썼기 대문인지 그는 몇달만에 옥살이에서 풀려났지만 사업체는 모두 풍비박산이 나고 종구와 윤초는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는 말처럼 당장 생활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전같은 광채나는 삶은 사라져 버렸다.
종구의 본처는 투기심이 심했다지만 내놓고 반발은 하지 못했는데 그런 것이 화병이 되었는지 종구가 몰락한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윤초는 새로 혼인신고까지 하고 그의 후처로서 이집의 정식 안방마님이 되었다.
한편 윤초는 아이를 전혀 낳지 못했고 종구와 본처 사이에 1남4녀가 있었다. 부전자전인지 외아들 인태도 바람끼가 많아 이 집안에 첩을 들였는데, 아까 길바닥에 넘어져 울던 여옥이 바로 그 첩이 낳은 딸이다.
종구는 말년에 중풍까지 들어 고생을 하다 5.16이 일어난 다음해 죽었다. 그무렵 그의 집안 살림은 형인 명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
그런데 명구의 막내아들 성태가 혁명주체세력의 하나로 끗발을 날리자 농사도 제대로 못짓던 4촌동생인 인태도 그 덕을 보아 서울에서 꽤 괜찮은 직장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몇년전 본처와 친자식들은 모두 서울로 떠나고 이 큰집은 윤초와 인태의 첩만이 남아 살게 된 것이다.
잽싸게 자기 방으로 들어간 여옥 어머니를 향해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 윤초는 고개를 돌려 내게 말을 걸었다.
"여기까지 안아다 주다니 수고했구나. 너는 어느집 아이냐?"
나는 그녀에 대해 꽤 많이 알고있지만 그녀가 나같은 조무래기를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도암띠기가 우리 어무이라예."
"도암띠기 ......?"
그녀는 머리를 갸웃하다 눈을 크게 뜨고 거의 소리 지르듯 물었다.
"워메, 그럼 네가 광석이 아들이다냐?"
그 반응이 뜻밖이라 혹시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는데 이제 그녀는 표정도 말투도 부드러웠다.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얼굴도 닮았네. 아니, 어릴 때 광석이를 판에 박은 듯 하구나. 너 이리 들어오너라."
반갑다는 표정으로 웃어보이며 그녀는 앞장서 안방문을 열었다.
나는 정말 행망적은 놈이다. 그때문에 어른들한테 혼나거나 낭패를 본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막걸리 사오라는 아버지의 심부름을 가다 아이들이 밭둑에서 콩싸리 하는 것을 보자 조금 얻어먹고 입주위에 검덩이 잔뜩 묻은 채 정신을 차려보니 주전자도 없어져 아버지 엄마에게 연달아 매를 맞았던 일도 있다. 마침 양념이 떨어져 할머니네에서 얻어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으로 집을 나섰다가 아이들 팽이치기에 어울려 국이 다 끓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아 그 벌로 밥을 한끼 굶기도 했다.
이날도 나는 다른 여인들에게처럼 "학교에 할일이 있다." 거나 "급한 심부름을 가는 길이다." 라며 그 자리를 벗어났으면 그만이다. 더구나 지금은 그토록 고대했던 이미영선생을 만나고 빠구리도 하게될텐데 ......
그런데 그녀의 기품있는 아름다움과 위엄에 눌렸는지 나는 한마디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고 쫄랑쫄랑 그 뒤를 따라 안방으로 들어갔다.
"여기 앉거라. 너도 차 한잔 하렴."
그녀는 보료 위에 앉아 옆에 있는 다탁에서 녹차 한잔을 딸아 내밀었다. 꽤 넓은 안방에는 칠기자개장이며 병풍, 동서양화, 여배우 못지않게 아름다운 그녀의 컬러사진들이 걸려 있어 지난날의 영화와 호사를 기억나게 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앉았다. 웬지 학교선생님이나 촌수 높은 어른들 앞에서보다 더 처신이 어려웠다.
"이렇게 보니 정말 옛날의 광석이네. 몇살이니?"
별맛 없이 씁쓸하기만한 차를 한모금 마시는데 그녀는 훨씬 다정한 얼굴로 물었다.
"열살이라예."
"그래? 그래도 숙성하게 보이는구나. 광석이는 그때 열네살이었지, 아마......"
그녀는 혼잣말처럼 말하다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아, 네가 옛날에 개한테 물렸던 그 애지?"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며 대답을 못했다.
이미영선생의 말처럼 내가 일찍 여러 여인들과 빠구리를 하게된 것은 갓났을 때 개에게 자지를 물린 것이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건은 내게 아직도 치욕과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빠구리를 한 여인들이 이미영선생을 빼고는 아무도 내 자지를 그 사건과 연관시키지 않은 것이다. 꼽추할매나 병호엄마, 효석아재의 아지매는 한때 마을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일을 기억할 수도 있을텐데 빠구리에만 정신이 팔려서인지 그 일을 들추지 않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비록 늙었다지만 금촌리 최고의 미인이 그 치욕스런 일을 되살린 것이다.
"그때 네 상처를 소독하느라 우리집의 3년 묵힌 뱀술 한병이 날라갔잖아. 귀한걸 그런데 썼다고 우리 영감한테 혼까지 났단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10년전 그 사건에 자신이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다. 그래서 그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로구나. 가지런한 이가 들어나자 더욱 화사하게 보였다.
"그래, 이제는 괜찮니?"
"예."
나는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흉터는 남지 않았니? 그때 너는 숨도 제대로 못쉬고 파들거리기만 했는데 ...... 어디 한번 보여줄래?"
나는 한동안 머뭇거리다 바지 앞섶을 열었다. 우리 마을 최고의 미인에게 기억을 고쳐주고 싶었다. 이제는 흉물이 아니라 여자들이 보면 껌벅 죽을만큼 달라졌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기도 했나보다.
"워메, 어찌 이런게 ...... !"
그녀의 전라도 사투리는 그리 심하지 않지만 놀라거나 흥분하면 간간히 나오는 것 같다.
온종일 빳빳했던 내 자지는 그때 풀이 죽어 있었다. 우선 그녀는 내 빠구리상대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큼직한 비취반지를 낀 그녀의 섬섬옥수가 닿자 자지는 금방 커지더니 끝도 휘어져서 혼자 끄떡거렸다.
"아니, 10살짜리가 어찌 이렇게 ......? 광석이도 이렇지 않았는데 ......"
그녀는 기둥을 손바닥으로 훑어보기도 하고 꾹꾹 눌러 보기도 하더니, "이거 아주 벗어봐라." 라며 내손이 닿기 전에 바지를 벗겨 내렸다.
"이러면 사내 구실도 하는 것 아냐?"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뺨에서부터 목덜미까지 좀 붉어지더니 하반신이 들어난 채 엉거주춤 서 있는 내 앞에서 저고리 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제대로 차려 입은 한복이 그렇게 복잡하다는 것을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저고리 안에는 또하나의 속저고리가 있었다. 위는 놓아둔 채 치마를 벗어 내리자 그 속에 또 하나의 치마가 들어났다. 그것마저 벗어도 든든한 속치마가 버티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 앉아 버선을 벗었다. 얼마나 발에 꼭 끼는지 두손으로 힘을 주며 몇차례나 당겨서야 겨우 벗겨졌다. 다시 일어나 속치마를 벗어도 고쟁이가 막고 있었다.
그녀의 동작뿐 아니라 사각사각 하나씩 껍질이 벗어지는 소리가 모두 너무 자극적이라 나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는 나도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곧 그녀와 빠구리를 할 것이다. 그녀가 등장한 이래 금촌리 모든 남정네들이 감히 집적거리지는 못했지만 모두 선망했던 송윤초와 ......
그녀가 고쟁이 마저 벗었을 때 나는 아까 그녀를 처음 대면했을 때처럼 흑!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온통 흰색의 속옷들과 달리 그녀는 망사로 된 검은 팬티를 입고 있었다. 약간 두툼한 아랫배와 풍만한 허벅지의 중심에 속이 거의 비쳐보이는 그 검은색 팬티의 인상은 너무나 강렬했다.
"자, 이리 와 보렴."
그녀가 보료 위에 몸을 누이며 두팔을 벌렸을 때 속저고리 밑으로 젖통의 밑둥이 보였다. 그러나 젖꼭지는 가려져 있었다.
나는 마술에라도 걸린듯 몸도 마음도 흐물흐물해져 그 배위에 몸을 얹었다. 그녀는 검은 팬티를 내리며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세웠다. 그리고는 탱탱해진 자지를 잡아 그녀의 비경으로 이끌었다.
"아앗!"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나를 밀어 냈다. 그리고는 경대쪽으로 눈을 돌려 두리번거린다. 나도 그때 알았다. 꼽추할매와 처음 할 때처럼 그녀의 보지가 말라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내게 심부름을 시키지는 않았다.
"너 이쪽으로 누워 봐."
그녀는 내 자지를 물었다. 그리고 그 혀가 움직여 갈 때 나는 너무나 아늑하면서도 한편으로 몸이 달뜨고 있었다. 내 자지를 물어 준 여인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녀의 입속에 들어간 자지는 정말 특별한 경험과 호강을 하는 셈이다. 대가리를 혀로 몇차례 돌리더니 오줌구멍을 후벼파듯 밀어 부칠 때 나는 자지러지는 기분이었다. 이어서 몇차례나 입술로 훑어 가는데 효석아재 아지매가 그렇게 해주었듯 그녀의 목구멍 속까지 들락거렸다.
"하아 ......!"
그녀는 입을 떼며 큰숨을 내 쉰 뒤 손바닥에 침을 묻혀 보지에 발랐다. 그리고는 다시 내 자지를 인도했다. 자지는 이제 거침 없이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내 엉덩이를 미는대로 보지 속에 완전히 갇혔지만 더 이상 동작을 취하지는 않았다.
"하아 ......!"
그녀는 또 한번 탄성을 지르며 역시 동작을 멈추었다. 그런데 보지는 옴찔거렸다. 그 자극을 받으며 내 자지도 그 속에서 벌떡거렸다.
"자, 이렇게 좀 움직여 볼래?"
그녀가 내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숨가쁜 소리로 말했다. 나는 빙긋 웃음이 나왔다. 나의 좆방아질은 이미 숙달이 되어 있는데 그녀는 나를 여전히 어린애로만 보는 모양이다. 나는 그 재미를 즐기며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쑤욱! ...... 쑤욱! ...... 거의 소리도 나지 않으며 자지가 드나드는동안 보지속은 꽤 질퍽해 졌다.
"좀 더 빨리 ...... 응? ...... 이렇게 ...... 옳지!"
조바심 내듯 그녀는 자기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또 내 엉덩이를 꾹꾹 눌렀다.
질컥! 질컥! ...... 하고 나던 소리는 퍽! 퍽! 하며 숨가쁘게 빨라졌다.
"아아! ...... 아아! ...... "
그녀는 신음을 내며 다리를 높이 들어 나를 감쌌다. 그리고 나의 찌르는 속도에 똑같이 박자를 맞추어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거의 비명을 질러댔다. 나는 그 소리에 더욱 고무되며 미침내 사정했다.
"아아! ...... 아아! ......"
사정이 끝나자 그녀는 다리를 내렸지만 내 머리를 두팔로 감싸고 몸을 비틀며 다시 신음을 질렀다. 나는 몸을 밀착한 채 모든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런데 그녀의 보지는 여전히 옴찔거리며 줄어든 자지를 압박해오고 있었다.
자지가 조금씩 커지려 한다. 나는 한번 더 찔러대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나를 밀어냈다.
"아! 밑으로 흐른다."
그녀는 우선 자기 보지를 가제수건으로 막고 닦더니 내 자지를 잡았다. 반쯤 커진 자지 끝에는 아직도 정액이 한가닥 매달려 있고, 그녀의 분비액으로 기둥은 물론 불알까지 물끼로 번들거렸다.
"이리 누우렴."
그녀가 팔베게를 내주어 머리를 얹으니 속저고리 틈새로 그녀의 풍만한 젖통과 분홍빛 젖꼭지가 보였다. 나는 손으로 만지거나 입에 물고 싶었지만 감히 행동은 못했다.
"힘들었니?"
코 끝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그녀는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정답게 물었다. 나는 그녀의 팔위에 얹힌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너도 좋았니?"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쩜 이렇게 대단하니? 나도 좋았단다. 정말 남자 살이 좋긴 좋구나. 오랫동안 쌓였던 온몸의 찌꺼기가 다 빠져나가고 새롭게 생기가 도는 것 같구나. 고맙다, 얘야!"
그녀는 나를 확 끌어 안더니 머리를 쓰다듬고 다시 그 손길이 아직 웃옷을 입고 있는 속으로 들어와 가슴과 배를 흟으며 내려갔다.
"더구나 광석이 아들이 이렇게 해주다니 ...... 어머! 또 섰네!"
정말 자지는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벌떡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정겨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우리 한번 더 할까? 아니, 네가 한번 더 해줄 수 있겠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옷을 다 벗어버리자."
그녀가 먼저 속저고리를 벗자 풍만한 젖통이 덜렁거리며 튀어 나왔다. 약간 처지기는 했지만 젖무리나 젖꼭지가 분홍빛인 것이 처녀들 젖통 같았다. 나도 윗옷을 재빨리 벗어버렸다.
"자, 다시 한번 안아보자."
그녀가 두팔을 벌리는데 이제 둘다 완전히 알몸이 되었으니 나도 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백옥같은 그녀의 몸을 눈으로 훑어갔다. 금촌리의 모든 남정네들이 꿈에서나 그렸을 최고의 미인이 내게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모두 들어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알몸은 뒷날 내가 알게된 미로의 비너스 조각상을 닮았다. 젖통뿐 아니라 살이 적당히 붙은 아랫배나 허벅지가 모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그런데 보지 쪽으로 눈이 갔을 때 나는 흰털을 보았다. 눈을 더욱 가까이 해보니 겉살도 시꺼먼데다 너덜거린다고 할만큼 삐져 나와 있었다. 그래서 흰털도 눈에 잘 띠는 모양이다.
"여기 흰터레기가 ......?"
나는 신기하기도 해서 손가락으로 헤쳐보며 말했다.
"세월의 흔적이란다. 너는 아직 털도 안났지만 늙으면 흰털도 생기지."
"머리는 이래 새까만데요?"
"원 녀석도 ...... 호기심 많은 것도 애비를 닮았네. 이눔아, 머리는 염색을 했으니 그렇지. 그렇다고 보지털도 염색을 하랴? 이제 너 아니면 봐줄 사람도 없는데 ......"
그녀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듯 장난끼까지 보이는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늙은 보지라서 하기 싫니?"
나는 좀 머쓱해서 그대로 그녀 위에 내 몸을 실었다. 빳빳해진 자지를 잡아 자기 보지 속으로 인도하던 그녀는 멈칫하며 물었다.
"참, 너 이름이 뭐지?"
"문영도라예."
"영도? ...... 나 원 참, 이름도 모르는 남정네와 살을 섞어 보기는 또 처음이네. 벌써 망령이 들었나? ...... 하기야 네가 광석이 아들이니 전혀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
자지는 완전히 보지 속으로 들어갔고 그 속살은 또 옴찔거린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그 감촉을 즐기면서 물었다.
"우리 아부지를 잘 알아예?"
이미 40대에 접어든 아버지를 아낙네가 광석 이라고 동네애 부르듯 하는 것도 좀 거슬렸지만 나를 보며 계속 아버지를 들추는 것도 이상했다.
"잘 아냐고? ...... 아아! ......"
그녀는 한숨처럼 작은 소리를 내더니 "너 이리 누워봐." 라며 나를 밀어냈다.자지가 빠진 채 나는 반듯이 누웠다. 고개를 숙여 그녀는 내게 키스했다. 들여민 혀를 나는 부드럽게 빨고 그녀의 이끌림에 따라 다시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한손으로 가슴부터 자지까지 더듬어 가다 위로 올라와 그녀의 보지에 집어 넣었다.
다시 그 보지는 옴찔옴찔 자지를 물어왔지만 그밖에 더 움직임은 없었다.
"영도야. 이건 퍽 오래전의 일인데 ...... 그때 나는 이집에서 한 소년과 이렇게 살을 섞었단다."
착 가라앉은 그녀의 목소리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 같았다.
"그 소년이 바로 네 아버지 ...... 그래, 광석이었어."
그녀는 내 얼굴을 부비며 키스를 하고는 다시 내 한쪽 귀를 물더니 혀로 귓바퀴를 간질였다. 여인에게 처음 귀를 물린 그 감촉은 마치 내 몸전체가 뜨겁고 아늑한 물에 잠겨버린 것만큼 기분이 좋았다. 혀를 거둔 그녀는 그 귀에다 속삭이듯 말을 이었다.
"내게 그 일은 정말 동화같은 추억이란다. 그때 나는 정말 힘든 시절이었거든. 서방이 징용에 끌려가 집을 비우자 본처, 그러니까 인태엄마의 학대와 핍박이 정말 심했어. 너무나 견디기 어려워 나는 목을 매거나 도망칠 생각까지 했었단다. 그런데 광석이가 기사처럼 불쑥 나타나 나를 구원해준거야. 나와는 꼭 20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지만 그 소년한테서 나는 위로와 용기를 얻었단다."
찜찜하면서도 혹시나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송윤초와 빠구리를 한 것이다. 지금 그녀가 내 몸을 덮고 있듯 이런 자세로 ...... 잠시 내 감정은 혼란스러웠다.
그것은 일종의 질투일까, 으스대고 싶은 기분일까? ...... 아버지가 거쳐간 보지에 다시 내 자지를 꼽은 것이 벌써 세번째다. 병호엄마와 효석아재의 아줌마는 모두 아버지가 자신들의 첫남자라고 했다. 그런데 이 환갑을 지난 송윤초도 아버지와 빠구리를 했다.
어느날, 함박눈이 가득 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가면서 나는 아버지가 눌러놓은 발자국에 내 발을 얹은 적이 있었다. 그 보폭이 너무 넓어 힘이 들기도 했었다. 나는 지금도 그 발자국을 따라 가는 것인가.
축축한 기분에 눈을 떠보니 그녀는 내 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늘그막에 다시 그 소년의 아들과 이렇게 살을 섞다니 ...... 내 인생에 또한번 동화같은 일이 일어난거야."
다시 한번 나를 꼭 끌어안아준 뒤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리고 한차례 고비를 맞자 한동안 헐떡거리다가 다시 내 몸을 위로 올렸다. 이제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한손으로는 남은 젖통을 쥐었다. 좀 물컹했지만 내 주먹으로는 감쌀 수 없을만큼 풍만했다.
자지는 보지 속에 박힌 채 가만히 있는데 보지는 또 세차게 자지를 주물러댔다. 나는 막연하게나마 늙은이 보지는 처녀들보다 힘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조이는 강도가 금자나 금순이 자매와 거의 비슷했다.
"할매 ...... "
나는 그녀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를 잠시 생각하다 그냥 이렇게 불렀다.
"할매 보지가 막 자지를 물어요."
"그래? ...... 고맙구나. 그래도 옛날에는 명기(名器)라고 맛본 남자들이 미쳐 안달을 했었는데 ...... 하지만 세월따라 그 명기도 퇴물로 쳐박혀 있었는데 또 한번 소년기사가 나타나 사랑해 주는구나!"
두번째 방아질은 꽤나 오래 끌었다.
"하아! ...... 하아! ...... "
신음을 지르며 같이 엉덩이를 흔들어주던 그녀는 갑자기 두다리를 들어 내 허리를 묶고는 비명이 섞인 울음을 쏟아 냈다.
"아, 아악! 나 죽어! ...... 아, 아악! 난 몰라. 난 몰라. 고만, 고만 ......
아앙! 흑, 흑, 흑 ......"
고만, 고만이랬지만 나도 막 사정을 할 기미가 보여 더욱 세차게 자지를 찔러 댔고, 그녀는 엉덩이를 높이 들며 계속 "아앙! 아앙! ......" 하며 울음소리를 냈다.
가쁜 숨이 진정될 동안 한참을 우리는 살을 섞은채 몸을 포개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대단하니? 광석이는 그때 14살인데도 이렇지는 않았단다. 아니, 그 애가 나한테 처음 총각딱지를 뗄 때는 좆이 우리 영감보다도 작았지. 그런데 다시 볼 때마다 부쩍부쩍 크는거야. 그것도 참 특별한 추억이었다."
내 몸을 먼저 닦아주고 자신의 보지를 닦을 때 또 흰털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나는 한 기억이 떠올랐다.
아버지와 엄마의 빠구리를 처음 훔쳐볼 때 엄마는 짐짓 아버지를 거부하며 "찜발이나 할마씨만 봐도 벌떡거리는 좆." 이라고 앙탈을 부렸었다. 찜발이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할마씨가 혹 송윤초는 아닐까?
"울 아부지하고는 요즘도 만납니꺼?"
"요즘? ...... 요즘이라는게 언제지? ......"
그녀는 바로 대답해주지 않고 되물었다. 그리고는 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듯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작년에도 올해도 광석이는 안 오더구나. 하지만 그 전에 광석이가 장가들고 애들 아비가 되면서도 우리는 오랫동안 만났었지. 하여튼 내게는 서방하고 살아온 세월보다 광석이하고 얽힌 사연이나 추억이 더 진하니까 ...... 그 지난날 실타래를 풀려면 소설책 하나로도 모자랄 것 같구나. ...... 너한테라도 조금씩 들려줄까? 그럼 여기서 저녁 먹고 찬찬히 풀어보자."
저녁! ...... 그 말이 내 머리를 꽝 때리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나는 정신을 차렸다. 마치 오랫동안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던 사람이 뜻밖의 충격으로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식이다.
이런 낭패가 있나! ...... 나는 오늘 이미영선생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한 처지다. 까놓고 말하자면 저녁밥은 그저 애피타이저 정도고 메인 메뉴는 내가 그토록 원했으면서도 뜸했던, 그녀와 빠구리를 하는 것이다.
아, 나는 정말 행망적고 무책임한 놈이다. 이방으로 송윤초의 뒤를 쫄랑쫄랑 딸아오며 지금껏 나는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7시가 다 되어간다. 아무리 뛰어가도 거의 한시간반은 늦은 것이다. 이미영선생은 역정을 내며 나를 툇자 놀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부딪쳐는 보아야 한다.
나는 허둥지둥 옷을 챙겨 입고 송윤초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도망치듯 그 집을 빠져 나왔다.
늦가을이라 밖은 이미 완전히 깜깜했다. 그 어둠속을 혼자 달리면서도 나는 이미영선생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런데 다시 방금 헤어진 송윤초가 내 상념 속에 끼어들었다.
곱게 늙어 여전히 기품있고 화사한 미인, 풍만한 몸매, 흰털까지 났으면서도 자지를 꼭꼭 깨물어주던 보지, ...... 더구나 그녀는 우리 아버지의 첫여인이었다니 ...... 그녀는 14살적의 아버지를 만나 살을 섞었던 옛일이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지금 내가 63살인 그녀와 빠구리를 한 것 역시 한편의 동화같기도 하다. 밤길을 뛰면서도 나는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스름 달빛으로 내 앞쪽에 책가방을 든채 걸어가는 여학생 두명의 윤곽이 나타났다. 나는 계속 뜀박질이라 곧 그녀들을 앞질러 가게 됐는데 힐끗 뒤돌아보니 아는 얼굴, 바로 김춘자와 강복순이었다.
"엄마야! 니 영도, 문영도 아이가!"
그녀들도 내 얼굴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세명 모두 어둠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어딜 그리 급히 가노?"
"응, 내리에 급한 심부름이 있어서 ...... 그런데 누부야들은 이 밤길에 웬 일이고?"
"경미 집에서 놀다 온다 아이가. 겸사겸사 니도 얼굴 한번 볼라꼬 느그 집까지 갔는데 없더이 이래 길에서락도 만나네."
"우리집에로 ......? 경미 누부야도 같이 왔나?"
"아이다. 문경미는 니 만나기 창피타카며 집만 가르쳐 줬다."
강복순의 말에 나는 좀 서운한 기분도 들었다. 경미와는 빠구리를 하고 헤어진 뒤 말한마디 나눈 적이 없었다. 가끔 동네에서 마주칠 적도 있었는데 나를 보면 외면을 하거나 옆길로 빠져 버리는 것이다. 그녀는 내가 그렇게 싫은 것일까?
"사실은 니를 보고자바서 핑계 대고 금촌리에 간기다. 우리 셋이락도 함 만나자. 우리집도 율곡리로 숙자 집에서 별로 안 멀다. 니 일 끝나고 우리집으로 올래?"
김춘자가 좀 머뭇거리다 말을 꺼냈다. 그러나 이번에만은 다시 행망을 떨지 않았다.
"오늘은 안된다. 그라고 지금 빨리 가야된다. 내 먼저 갈께."
"그라마 내일이나 언제든지 약속이라도 해놓자."
"지금은 약속도 어렵다. 하여튼 내 먼저 갈께."
나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내리로 접어들며 숨이 가빠 뛰기를 멈추고 걸음만 빨리 했다. 그러자 또 스멀스멀 다른 생각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나는 행망적을뿐 아니라 천성적으로 난봉끼가 있는 것 같다. 방금 지나친 춘자와 복순이의 알몸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다.
춘자는 얼굴도 눈이 크고 도톰한 입술이 돋보여 예쁜편이지만 젖통은 정말 아름다웠다. 밥사발을 엎어 놓은듯한 젖통은 전혀 처지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당당하게 가슴에 자리잡고 있으며 젖꼭지나 젖무리의 색깔도 정말 고왔다.
그날 나는 거의 강간당하는 입장이라 그 젖통을 만져보지조차 않았지만 그 아름다운 형태와 색깔은 지금도 내 자지를 벌떡거리게 하고 있다.
복순이는 얼굴이 여드름투성이인데다 납작코다. 그런데 몸의 털은 얼마나 무성했던가. 겨드랑이는 그냥 서 있어도 털이 삐져나오고 아래쪽에는 어른 손바닥보다 큰 면적에 구멍도 안보일만큼 무성했고 똥구멍 주변까지 이어져 있다.
나이가 들면 남녀가 모두 그런데 털이 난다지만 그것이 또 하나 남자를 흥분시키거나 매력의 조건이 된다는 것을 나는 복순이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녀들과의 첫빠구리는 기분이 안좋았지만, 이미 화해를 한터라 언제고 다시 한번 그 몸에 나를 넣고싶었다.
이미영선생댁의 골목으로 접어들면서 나는 비로소 그런 상념들을 떨칠 수 있었다. 너무 시간이 늦어 그녀가 화를 내지 않을까, 그대로 내쫒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다. 초인종을 눌렀다.
"어머나! 영도야. 왜 이렇게 늦었니?"
원래 큰 눈을 한껏 크게 뜨고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
"빨리 올락 했는데 ...... 집에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 연락할 길도 없고 ......"
나는 고개를 숙인 채 더듬거렸다.
"그래? 그럼 안 와도 되는데 ...... 그럼 다시 가야되니?"
"아이라예. 이제는 괘않아예."
"아니, 너 늦었다고 뛰어왔니?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렸네. 그래 저녁은 먹었니?"
나는 숙이고 있는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저런! ...... 배 고프겠구나. 자, 빨리 저녁부터 먹자."
그녀가 내 손목을 잡고 대문 안으로 끌어들일 때 나는 휴 --- 하고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