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는 가족 그리고 사랑 <3>
시작되는 가족 그리고 사랑 <3>
난 지금 교수님의 품속에서 잃어버린 아빠의 애정을 찾고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은밀한 그곳을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아닌 타인이 손을대고있다.
온몸이 떨려오고 처음 느껴보는 설래임에 나도 모르게 입이 말라온다.
교수님의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고 곧이어 나의 몸을 요동친다.
"아읔.........으........."
나의 은밀한 그곳에 교수님의 입술이 덥혀있다.
여자들 끼리의 이야기에서 들어봤던 은밀한 행위를 지금 처음 몸으로 느끼고있는것이다.
"읔......으..........하아........하......앜.........."
그 느낌이 너무 강해 몸을 주체할수없었고 나도모르게 벌어진 허벅지를 오므렸다.
곧 나의 허벅지 안쪽에 그사람의 머리가 느껴진다.
"으.............아아..하...악...."
허벅지를 조으는 힘이 컸을까 숨을 거칠게 쉬며 고개를 들어올린 교수님과 눈이 마주치고말았다.
땀으로 그리고 촉촉한 무엇인가로 얼룩진 그의 얼굴.....
"헉....헉....... 은영이 민감한지는 알고있었지만 너무 쪼으던걸.....
숨막혀 죽는지 알았어.... 하하하.."
그런 그의 목소리를 듣고 맞추었던 시선을 피해 수줍게 고개를 돌려버렸고
잠시후 그런 나에게 나지막한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은영아...."
".....네..."
"너..... 혹시 그러니까..."
".......네..."
갑자기 무슨말을 하려는걸까?
초조해하던 내게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혹시 지금까지 경험이 없었던건 아니지.....?"
그의 질문에 왜 그런 질문을 한것일까 내심 불안한 마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아무말 못하는 내게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직 처녀인거야?"
"..........네..."
수줍게 속사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다시한번 그의 물음에 대답하였고 곧이어 뜻밖의 말이 나의 귀에 들려왔다.
"왜 날 유혹한거지?"
"네?"
"아님 내가 널 유혹한건가?"
"..........."
나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머리가 점점더 나의 몸위로 올라오고 곧이어 나와 얼굴을 마주하였다.
"듣고싶어....... 왜 이런 마음이 들었는지...."
"...... 그냥......."
"그냥?"
"...... 교수님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이?"
"제게 부족한 것을 체워줄수있는 분으로요....."
"음...... 역시 내게 바라는게 있는건가?"
약간은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이는 그 였다.
왜 그런 눈빛을 보이는 걸까........ 그의 눈빛을 보면 불안함과 무서운 마음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런내게 또 다시 뜻밖의 말이 들려왔다.
"그럼 정확히 내게 뭘 바라고 이러는거야?
학점? 아님? 돈?"
난 눈이 동그래지며 그와 눈을 마주쳤고 그가 가지고있는 오해가 무엇인지 알수있었다.
"아니예요 그런거 아니예요!"
"그럼 뭐지......?"
"교수님은 절 그런 여자로 보신건가요?"
"아니 그런건 아니야..... "
"그럼 뭐죠?"
한순간 내가 교수님께 물어보는 입장이되어버렸다.
"난 단지... 왜 날 너의 첫상대로 골랐는지 궁금했을뿐이야.
그리고........ 니가 바라는게 뭔지....... 궁금할뿐이야."
나와 같이 난감한 표정을 보이는 그였다.
왜 갑자기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런표정을 보이고 있는걸까...
"제가 부족한건 오직 사랑뿐이예요...."
"사랑?"
"네..... 제가 바라는것도 사랑이고요"
"그걸 줄수있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니?"
"교수님이 줄수없어도..... 전 교수님이어야만 받을수있어요."
"그게 왜 나지?"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의 마음이 통하지 않은걸까?
그에게 왜 이런 질문을 받아야하지....
단순히 난 그의 사랑만을 원했을뿐인데.....
아빠 이후 처음으로 나에게 포근한 품을 제공할수있는 그에게 사랑받고싶을뿐인데....
내가 처녀인게 그렇게 문제가 되나......
나 조차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그것이 그에게 그렇게 큰 의미인가...
나의 눈물을 보고 놀라는 그의 얼굴이 보인다.
"울지마 은영아.......... 미안해..."
"아니예요..."
"한순간 널 의심한 날 용서해......."
"용서할것도 없어요..... 그냥 절 사랑해 주시면 안되나요?"
"사랑해....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할꺼야...."
"제가 바라는건 그것이예요...... 교수님의 사랑..... 그게 제가 부족한거예요..."
그의 팔이 다시 나의 머리를 감싸왔다.
잠시후 살며시 나의 입술을 덥어오는 그의 입술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의 몸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그의 손길......
모든게 사랑으로 느껴졌다.
내가 부족한건 가난한 현실도........... 돌아가신 부모님도 아닌......
누군가에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는것이다.
그날밤 그에게 나의 처녀를 받쳤다.
그는 조심스럽게 날 대하였고 처음 느껴보는 섹스가 약간은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마져 날 환희에 떨게 하였다.
20살 처음으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내몸을 받친것이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고 하였던가........
그 이후 난 오래동안 교수님과 은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점차 그와의 섹스에 익숙해졌고 그것을 통한 기쁨도 알게되었다.
그동안 단 한번도 그에게 금전적인 요구를 한적이 없다.
비록 둘이있을땐 그가 돈을 쓰는경우가 많았지만 여전히 반지하 자취방에서 생활을 했고
좀더 괜찮은 집을 잡아주겠다는 그의 뜻도 따르지 않았다.
내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그와의 대학생활을 행복했다.
여전히 난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이었고 아르바이트를 뛰고있었지만
그의 사랑을 느낄수있어 행복했다.
1년이넘게 흘러 내가 대학교 2학년 끝날때까지 한번도 그는 날 실망시킨적이 없다.
역시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은것이다.
언제까지나 계속될것같은 이 행복이......... 한순간 깨어져버린것은
학기말고사를 몇일남긴 그날 한통의 전화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오늘도 역시 교수님과 저녁을 함께하고 우리둘만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섹스란 새삼 좋은것이라고 생각하고있는 나 자신을 떠올려보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1학년 이후 기숙사에 들어가지않고 계속해서 반지하 자취방에서 생활을했다.
왠지 아늑한 이곳이 좋았다.
포근한 나의 집에 몸을 눞인 그 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교수님인가...... 이번호는 아는 사람은 과의 몇명과 교수님정도이다.
하지만 교수님과의 통화외에는 거의 써본적이 없는 전화이다.
"여보세요?"
수화기 넘어 그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밝게 전화를 받았다.
"은영이니?"
하지만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나의 기대와는 다른 익숙한..... 목소리였다.
"은영아... 나야 외삼촌이야."
".......네... 외삼촌... 이시간에 무슨일이시죠?"
어머님의 기일을 제하고는 거의 연락을 하지않는 외삼촌의 뜻밖에 연락에 난 놀라고 말았다.
"너 요즘 학교에서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거냐?"
"네?"
삼촌은 좀 화가난듯한 격한 목소리로 나에게 질물을했다.
"아니 무슨짓을 하고 다니길래 집으로 그런 전화가 오니?"
"전화란요....? 무슨......?"
"너 학교에서 공부는 안하고 무슨 교수랑 붙어먹고있다면서?"
"네?"
"너 빨리 삼촌집으로 와라.... 아니 내가 지금 당장 데리러 갈테니까 그기 꼼짝말고있어! 알겠어?"
"...........네..."
외삼촌의 격양된 목소리에 주눅이 든체 대답하고말았다.
내가 교수님과 만나는걸 삼촌이 어떻게 알고있는걸까........
누가 외삼촌의 집으로 전화를 한것일까.........
불안한 마음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려온다.
그렇게 잠시후 무거운 표정의 삼촌이 나의 집을 방문했고
나를 본 삼촌은 닫자곧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삼촌..............."
"너 지금 정신이 있는 애니 없는애니?"
"네...?"
"왜하필 가정이 있는 유부남을 꼬시고 날리야? 어? 도대체 왜이러는거니?"
"삼촌......... 그런게 아니예요."
"하늘에 계신 누나가 너보고 이러라고 대학가길 원한것 같아? 어?"
"삼촌 그런게 아니라니까요 ......"
외삼촌은 화를 못참겠다는듯 담배한대를 입에 물고있다.
깊게 한모금 담배를 빨아들인후 다시 입을연다.
"정말 너에게 실망이다. 아니 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니?"
"삼촌 죄송해요..... 하지만 교수님이랑 전 서로 사랑하는걸요..."
"사랑?"
"..........네..."
"니가 지금 사랑이 뭔지나 알고 그런말을 하고있는거야?
버젖히 가정이 있고 애딸린 유부남을 꼬셔서 뭘하겠다는거야 어?
이놈의 기집애 당장 짐싸 삼촌 집으로 들어가자!
혼자 살게 놔뒀더니 별별짓을 다하고 다니는구나!"
삼촌은 막무가네였고 안가겠다고 버티는 나의 손을 붙잡고 억지로 차에 태웠다.
차속의 무거운 공기와 갑자기 벌어진 지금의 상항에 난 어리둥절할뿐이다.
몇시간전 까지만해도 누구보다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던 나 인데.....
왜 갑자기 이런일이 벌어진걸까............
다시 담배를 입에 물던 삼촌이 내가 입을열었다.
"내일 아침에 그 교수라는 사람 부인이 집으로 찾아오겠단다."
"네?"
놀라서 대답한 내게 삼촌은 말을했다.
"이런 철닥서니 없는것아....... 넌 그냥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 알겠어?"
"..............."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리는 나를 보고 긴 한숨을 짖는 삼촌은
말없이 자신의 집으로 차를 몰기시작했다.
익숙하면서도 낮선 이집......
삼촌의 뒤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현관으로 들어가는 나를 차갑게 바라보고있는 사람이 있다.
외숙모...............
외숙모는 나를 보자마자 한심하다는듯 혀를 차고 말을했다.
"쯧쯧쯧..... 아주 그냥 우리가 창녀를 키웠네...."
"당신 말이 너무 심하잖아 조용히 안해?"
"왜요? 뭐 틀린말 했나요? 저게 대학들어가서 얌전히 공부나 하고 지내는지 알았더만
아주 나쁜짓은 혼자 다하고 다녔구만."
"됐어 그만해 은영이는 방에 들어가있어"
난 고개도 들지못하고 예전 엄마와 살았던 나의방으로 들어가고말았다.
왜..... 왜...... 한순간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걸까..... 왜!!!!!!!
혼자있게되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교수님........ 교수님은 지금 뭘하고있는걸까..........
방한편에 쭈구려앉아 교수님만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교수님 보고싶어요 ..............
다음날 아침 나의 방에 방문을 연것은 삼촌도 숙모도 아닌 나의 사촌 주영이었다.
나의 어두운 모습과는 달리 웃음지며 내방으로 들어오는 주영.........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서 뭐해?"
".................."
"오랜만에 만났는데 나 안반가워?"
"..................."
아무말없는 내앞에 서있던 주영이 자세를 낮추어 나의 앞에 앉는다.
"뭐야... 전혀 안반가운거야? 하하하....."
나의 모습과는 달리 알지못할 웃음까지 지으며 밝게 말하고있는 동생이다....
"....주영아..........."
살작 고개를 들어 주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미소띈 얼굴로 나를 보고있는 그녀..... 그런 주영이 웃으며 내게 입을연다.
"아주 그냥 피는 못속이나봐 그렇지?"
"..........응?"
"왜 그 엄마에 그 딸이라잖아"
"무슨..........."
여전히 밝은 목소리로 내게 말을하고있는 주영이였다.
"모른척 하기는.....
하여튼 모녀가 쌍으로 가정있는 남자라면 발정난 암캐처럼 달려드는구나 그치?"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재미있다는듯 웃으며 내게 말하는 주영앞에
난 동그랗게 놀란눈을 하고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삼류 영화도 아니구 그래 지금까지 늙은 교수한테 몸팔아서 생활하고 있었던거야?"
"아니야... 그런거 절대 아니야......"
"아니기 뭐가 아니야 나도 다 들었구만
누나 엄마한테 배운거야? 가정있는 남자한테 몸대주구 빌붙어서 살아라구 그런거지?"
"너..... 진짜.... 그만하지 못해!"
자신의 고모를.... 나의 어머니를 욕하고있는 주영에게 화가나 인상을 쓰며 말을했다.
"어이쿠... 잘못하면 한대 치겠네.... 무서워서 이거 얘기라도 하겠나....
하여튼 이놈의 모녀는 뭐가 이리 당당한지 모르겠다니까.....
나와서 밥먹으래"
빈정대듯 말하며 일어난 주영이 나의 방을 나가려 하더니 곧 방문앞에 서서 나를 바라본다.
방금 전과는 달리 무섭게 날 노려보는 동생......
그리고 곧 내게 한마디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가고 말았다.
"창녀.........."
밤새 울어 매말았던 눈에서 다시 눈물이 난다.
나의 엄마를 욕하고 있는 동생........
그리고 나의 사랑스러운 교수님과 나의 관계를 저런식으로 말하는 주영에게 분해서 눈물이 난다.
곧이어 삼촌이 방으로 들어와 나에게 아침식사를 하라고 하였지만
난 아무 대답도 하지않고 그자리에 쭈구려 앉아 눈물만 흘렸다.
어젯밤부터 몇번이고 들려오는 삼촌의 긴 한숨소리만 들릴뿐이다.
<띵동~>
10시쯤 되었을까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벨소리에 불안해하는 나............
내가 정말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것인가.......... 난 그냥 교수님을 사랑한것 뿐인데...........
방문밖에서 낮선 여성의 목소리와 삼촌과 외숙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직감할수 있었다.
교수님의 부인인가...........
잠시후 삼촌이 방으로 들어와 날 거실로 불러내었다.
시체처럼 조용히 방밖으로 나오자 거실에 앉아있는
차가운 표정을한 한 여인의 얼굴을 볼수있었고
삼촌과 외숙모 그리고 그 여자 앞에 서자 곧 그녀가 입을 열었다.
"참..... 어린것이 겁도 없어요 얼굴도 곱상하게 생겨서 아주 불여우같은 짓이나하고....."
삼촌과 외숙모는 침묵을 지키며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을뿐이었다.
"그래 여기 앉아 말이나 해봐 학생.........
아니 무슨생각으로 가정이 있는 남의집 남자를 꼬득일 생각을 한거야?"
"............그런게 아니예요...."
난 그자리에 서서 조용히 속삭일뿐이었다.
"아니긴? 어서 앉아보래두~"
무거운 공기속에 난 힘겹게 그녀의 앞에 앉았다.
"생긴건 착하게 생겨가지구 그래 어린게 벌써부터 남의 남자나 꼬득이고
정말 세상 무섭다....."
"..............아니예요 사모님...."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럼 우리 남편이 먼저 널 꼬시기라도 했다는 거야!"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는 그녀였다.
"자자.... 사모님 화푸시고 애가 아직 어리고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러니
사모님 이번 한번만 용서를..."
보다못한 삼촌이 나의 그녀사이를 중제하려 끼어들었지만 한번 높아진 그녀의 톤을 잡을수는 없었다.
"아니 지금 이게 순순히 화가 풀일 일이예요?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예요? 네......? 입이있으면 말을 해보세요!
새파랏게 젊은게 돈좀있고 힘있는 남자나 꼬득여서 그것도 가정이 있는 남자를 유혹을해?
백번 천번 사죄를 해도 모자랄판에 그런게 아니야? 이게 정말 보자보자하니까...."
마치 당장이라도 나의 머리체를 쥐어들듯한 그녀의 기세에 눌려 난 눈을 질끈 감으며 용기내어 입을열었다.
"저의는 정말 사랑했단 말이예요!"
나의 말과함께 숨간 정적이 흐른듯했고 곧 삼촌이 강하게 나의 팔을 잡고 입을였다.
"아니 이게 정말..... 은영아 너 빨리 잘못했다고 안빌어?"
"어머어머.... 참.... 기가 막혀....... 사랑? 사랑이라구?"
"......흨흨....흨.......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교수님과 전 서로 사랑하는걸요...흨흨......"
갑자기 그녀가 헨드백에서 휴대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어딘가 전화를 걸더니 입을 열었다.
"당신 당장 집안으로 들어와 알겠어!"
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교수님도 함께 온것인가....
화가난듯 말하고 있는 그녀의 통화였지만 교수님이 지금 이곳에 있다는것만으로도 왠지모르게
어둡고 무서운 나의 마음속에 한줄기 빛이 내리쬐는것 같다.
"교수님이..... 지금 여기 와있나요......"
날 노려보고 어의가 없다는긋 숨을 내밷는 그녀였다.
잠시후 현관으로 들어오는 모습의 교수님이 보였다.
나와 눈을 마주치는 교수님........ 교수님을 보자마자 전보다 더욱많은 눈물이 흘러냈렸다.
"교수님.............."
"당신 이리와서 말해봐요! 아니 지금 이애가 하는 말이 무슨말이예요?
뭐 둘이 서로 사랑을 해? 참내...........
이애가 하는 말이 지금 뭐예요? 네?"
"그게.........."
난처해 하는 교수님의 표정이 역력하다.
"아니... 저 새파랏게 젊은게 당신을 꼬득인게 아니예요? 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무섭게 몰아세웠지만
듬직한 나의 교수님은 지금 이상항에서 날 지켜줄수있을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다시 나와 눈을 마주치는 교수님......
어서 말해죠요.... 사모님께는 미안하지만 저의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잖아요...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당신말이 맞아.... 내가 정말 잘못했어
젊은애가 어찌나 달려들던지.....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여보 용서해죠.... 응? 정말 내가 잘못했어....."
난 나의 귀를 의심했다.
교수님이 지금 무슨 말을하고있는건가........
"사랑..... 저 애 말로는 둘이 서로 사랑한다는데?"
"그런건 절대 아니야 내가 사랑하는건 당신뿐이라구....
그냥 나도 남잔데 저런애가 마구 달려드니 그냥 잠시 내가 혹하고 말았나봐
난 정말 단 한순간도 당신외에 다른여자를 사랑한적 없다구"
"그럼 저애가 당신을 꼬득인거 맞죠?"
"그래 맞아........ 참았어야 하는데 그런것에 넘어간 내가 지금도 너무 한심해 정말 잘못했어
당신 제발 화풀어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할께 응?
내가 앞으로는 당신이 해달라는대로 다해줄께 알겠지? 그러니까 제발 화풀어....."
난 지금 내앞에서 교수님과 사모님이 무슨대화를 하고있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교수님이 왜 나에대해 저런 말을 하고있는걸까....
"이것봐 학생 이런데도 서로 사랑한거야? 응?
아니 애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예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뭐라고 사죄해야할지..........."
삼촌은 난감함에 고개만 숙일뿐이었고
난 지금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을뿐이다.
"교수님..... 왜...... 그러세요......."
"어머 어머 진짜... 제가...."
교수님은 난처하다는듯 나를 바라보더니 입을열었다.
"은영아 이제 그만해 난 가정이 있는 남자야.... 니가 이러면 너만 더 힘들어져
내가 그동안 널 만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정말 지긋지긋해 제발 내게서 좀 떨어져 응? 왜 이렇게 날 힘들게 만드니?"
"......................."
머리속이 백지처럼 텅 비어버렸다.
지금 내앞에 교수님이 뭐라고 내게 말한것인가...........
교수님과 난 지난 1년동안 뭘 했던걸까.......... 나의 지난 1년의 행복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하나의 작은 희망이라 느껴졌던 불빛이 꺼져버린듯 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이놈의 기집애 그만하고 빨리 잘못했다고 안빌어?
이게 오냐오냐했더니...
이렇게 삼촌까지 실망시켜야 겠니? 응?
제발 용서를 빌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게다고 사죄해 어서!"
삼촌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난 내앞에 앉아있는 교수님께 야속한 생각만이 피어올라올 뿐이었다.
"그래 끝까지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어디 간통죄로 콩밥한번 먹어보겠다 이건가"
"아니 사모님 참으세요...."
"여보 그건..... 내가 잘못했어 내잘못이야... 내가 참았어야하는데 응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자 응?응?"
"당신 이거 놔욧!"
자신의 팔을 잡는 교수님의 손을 내팽게치고 다시 내게 말을하는 그녀였다.
"이봐 학생 끝까지 그렇게 나올꺼야?
나참 살다살다 별꼴을 다봐 뭐 이런년이 다있어 나이도 어린게 정말......"
"은영아..... 무릎꿇고 빨리 잘못했다고 빌어.... 어서!"
삼촌은 강하게 나의 팔을 잡아 당겨 자리에서 일어서게 말들었다.
나의 시선은 여전히 난감해하는 교수님께 굳어져있지만
그는 애써 나의 시선을 피하고있다.
이게 그가 말하는 사랑인가......... 왜......... 나보다 그녀를 선택하는거지?
당연한건가......... 애시당초 가정이 있던 사람을 사랑한 나의 잘못이 이렇게 큰것인가...............
그의 가정을 부수겠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그 남자의 사랑을 조금 나눠가지고 싶었던 마음이 이렇게 큰 잘못인건가..................
그는 날 버렸다.
나의 모든걸 가져가버린 그가 날 버린것이다.
난 힘없이 그자리에 무릎꿇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참내.....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는거야?"
"...........네...."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대답하는 나에게 그녀가 입을열었다.
"이사람 사회적 위치도 있고 하니까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겠어요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그녀의 말을 듣고 삼촌이 말을했다.
"조건이요......?"
"네...... 지금 당장 학교를 자퇴해주길 바래요"
"아니.... 사모님 자퇴란요... 아무리... 이런일이 있었다해도 대학을 자퇴해 버리면 애는...."
"그럼 이러고도 이사람 근처예서 계속 얼쩡될꺼예요?
그게 말이 된다고 보세요?"
"그건....아니지만......... 그럼 휴학정도로........"
"그럼 이사람 임기때까지라도 절대 학교에 나타나지 않기로 해주세요
또한번 이사람 근처에 나타나는게 눈에 띄였다면 그땐 지금처럼 그냥 넘어가지 않을꺼예요!"
"네....... 알겠습니다..."
사실상 자퇴나 마찬가지이다....
교수님의 임기동안 학교를 가지 말라니...............
그렇게 교수님은 내게 한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체 내눈앞에서 사라졌다.
이게.....배신이라는 걸까
아님 당연한 결과일까..............
외숙모는 동네 창피한 일이라며 날 벌래보듯했고
그날이후 난 학교를 휴학하고 외삼촌의 말에 못이겨 다시 이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내게 지옥같은 이 집으로........
처음엔 교수님을 이해할수없는 나 자신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날 배신한 교수님이 원망스러웠다.
그 사건 이후 난 완전히 모든걸 상실한 사람처럼 멍한 생활을 했다.
요즘들어 외삼촌의 장기출장이 많았고 언제나 집에는 고3 주영이와 외숙모 그리고 나 이렇게
세사람만이 있을뿐이었다.
2개월이 지날때쯤 어느세 정신차려보니 난 엄마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있다.
언제나 외숙모에게 구박을 받으며 온갖 집안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으며
주영은 이제 날 완전히 사촌언니가 아닌 가정부 보듯 하였다.
가끔씩 출장에서 돌아온 삼촌이 식구들을 데리고 외식을 나갈때에도
난 그냥 삼촌에게 집에 남겠다고 말했고 삼촌은 내가 한심한듯 나만 보면 크게 한숨을 짖곤하셨다.
이집의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혼자있는 이시간이 내게 가장 좋은시간이다.
왜...... 나의 삶은 어디서 부터 이렇게 꼬여버린 것일까...........
이날도 다른날과 마찬가지였다.
단지 다른것은 주영이 집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끝낸 외숙모는 요즘 친구들과 수영과 에어로빅를 하고있어서 10시쯤되면 언제나 외출을 하신다.
집안 정리를 끝내고 외숙모가 나간것을 확인한 후 내방으로 들어와 혼자 책을 읽으려고 할때
누군가 나의 방문을 열었다.
"야 뭐해?"
주영이였다........ 이제는 아에 나의 이름을 막부르며 내게 말하는 주영........
".........그냥....."
"목욕할껀데 목욕탕 가기는 기찮구 집에서 할꺼거든 같이 안할래?"
"같이 목욕을?"
"서로 등도 밀어주구 혼자 하는것보다 재미있잖아 어때 같이하자...... 응?"
갑자기 내게 나긋나긋하게 말을하고있는 그녀였다.
"괜찮아...... 난 됬어......."
"괜찮긴 뭐가 괜찮아 맨날 먼지 뒤집어쓰구 청소하구 하면서
그냥 같이하자 나 심심하단 말이야 어서~"
주영이 때를 쓰며 나의 팔을 잡아당긴다......
예전 고등학교때 내가 이집에 처음왔을땐 주영과 같이 욕조속에도 들어가고 하였는데.....
얼마만의 추억인가.
항상 차갑던 주영이 요근래 매일 마주치니 다시 나에게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여는것일까...
"알았어....같이해....."
"그래 같이 하는거야 호호호... 신난다"
어느세 알몸으로 욕조에 물을 받고있는 주영이였다.
고3 나와 2살 차이가 나는 주영이었지만 나보다 키도 컸으며 좀더 어른스러운 몸매를 하고있었다.
"뭐해 빨리 벗고 들어와 옷 다 입구 씻을꺼야?"
"응?.....어........"
나 역시 알몸이 되었다.
요조속엔 어느정도 물이 차올랐고 주영은 샤워기로 자신의 몸을 적시고 있었다.
"같이 목욕하는거 참 오랜만이다 그치?"
"응......"
"어머 피부가 뽀얏네 애기피부같다 호호호"
무엇에 기분이 그렇게 좋은지 주영은 웃으며 나의 팔을 잡아당겼고
샤워기를 내쪽으로 하여 나의 몸을 적셨다.
"괜찮아........ 내가 할께 이리죠......."
"그래 그럼....."
학력고사를 마친 주영은 요즘들어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전반기 시험을 잘봐서 후기 지원을 안해도 될것 같다는 삼촌의 말을 얼핏 들은적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나만빼곤 집안 분위기는 좋은편이였다.
어느세 샤워를 마친 주영이 욕조속으로 몸을 담구고 있다.
"빨리 들어와 어서~"
"알았어...."
주영과 마주보고 욕조속에 몸을 담구었다.
나를보고 웃고있는 동생.....
언제나 나를 차갑게 대하던 동생이 고3의 부담감을 덜어내어 마음이 편안해진것일까....
그순간 갑자기 동생의 팔이 나의 어께를 집어왔다.
"너 정말 피부가 뽀얀게.... 샘날정도야...."
21살의 나이로 19살 동생에게 너라고 불려온지도 꽤 오래되었다.
옛날 내가 이 집을 나가기 전부터 나에게 말을 놓아버린동생.........
상황에 순종하듯 주영의 말투에 지금까지 한번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나이다.
"이렇게 해봐 자~"
주영이 손에 물을 뭍여 나의 앞머리를 이마위로 넘기고있다.
"볼이 빨간게 기엽다 너"
".........뭐야...이상하게.."
"이상하긴~ 내가 이렇게 대해주는게 싫어?"
".......응?"
무슨 말인지 몰라하는 내게 주영이 웃으며 입을연다.
"왜 평상시처럼 쌀쌀맞게 대해줄까? 그게 더 편한가 보구나"
"아니..... 그런건 아니야..........."
"그럼?"
"그냥..... 난 우리가 좀더.... 옛날처럼 친해졌음 좋겠어."
"옛날처럼이라면 언제?"
"그러니까.... 내가 이집에 처음 왔을때 너랑 나 처럼.........."
"음.........."
뭔가 깊에 생각하는 주영의 얼굴이 보인다.
"은영아...."
".....으....응?.......?
"너의 모녀가 우리 가족한테 한짓이 용서 받을수 있는 짓이라구 생각해?"
".............엉?"
"너의 엄마랑 우리 아빠랑 배다른 남매라는것도 알아....
그래도 우리 아빤 너랑 너의 엄마를 엄청 챙겼는데..................."
"나도...... 엄마도....... 너의 가족을 좋아해......."
"치~ 거짓말 하지마 너의 모녀는 서로 자기 둘만 중요하잖아."
"아니야 그런....거......"
"아니긴 뭐가 아니니... 난 다 들었는걸 고모가 순진한 아빠를 꼬시는걸....."
"뭐?"
우리 둘은 좁은 욕조속에 마주보고앉아 대화를 하고있다.
주영은 내가 대답하기 힘든 말을 하고있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상시와 달리 온화하고 편안한 모습이다.
"너 혹시 우리 아빠가 너의 엄마를 꼬득였다고 생각하니?"
"무슨말이야 그게........"
"난 다 들었어.... 그날 서제에서 너의 엄마가 아빠에게 하던말을.......
돈이 필요하다고 자신을 줄테니 돈을 달라고 한걸....."
"뭐라구?"
주영의 말에 깜짝 놀라던 나를 보고 그녀도 한심하다는듯 입을열었다.
"뭐야? 너 혹시 정말 몰라서 그런표정을 짓는거야?"
"아니야...... 거짓말이야......."
"순진한척 하지마 땡전한푼 없는 너의 엄마가 무슨일을 해서 한학기 등록금을 마련했다고 생각하는거야?"
"응?"
엄마가 죽을때 나에게 대학등록금으로 주신돈이 그 돈이었단 말인가....
"나도 엄마도 처음엔 너의 가족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무 문제 없는 우리가정에 들어와서 엄마를 힘들게 만들고 아빠를 꼬득여 간건 사실이잖아."
".................."
아무말 하지못하는 내게 주영이 더욱 충격적인 말을하였다.
"쉽게 말해서 고모...... 그러니까 너의 엄마는 창녀야........
돈받고 몸이나 파는 여자........ 창녀말이야 그것도 자기 이복동생한테 그런짓을한 아주 저질이지"
"지금 뭐라고했어"
욕조에서 일어나버렸다.
아무리 그런일이 있었다고해도 어떻게 주영이 나의 앞에서 이런말을 할수있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주영은 꼼짝하지 안고 욕조속에 몸을 담구고 멈추지 않고 이야기 하였다.
"너도 알고있었으면서 새삼 왜 이래?
그날밤 서재앞에서 망보던 널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아니야 그런거 절대 아니야! 나도 몰랐단 말이야!"
내가 강하게 부정하며 욕조밖으로 나갈려고 할때 주영이 힘차게 나의 손목을 잡았다.
"씻다 말구 어디가는거야? 나랑 같이 목욕하기로 했잖아."
"..........이거놔...."
나의 팔을 잡은 주영은 손을 놓을 생각을 앉고 오히려 더욱더 꽉 힘을 주었다.
"모르는 것도 죄라는거 몰라? 그렇게 몰랐다고 하면 모든게 해결되는거야?"
".............아니야... 그러니까 제발 이손놔!"
"그리고 몰랐다고 하더라도 이미 알게됬잖아 그런데도 방치하고 있었던 넌 뭐지?"
"......... 나도 무서웠어.... 그래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단 말이야!"
"나는? 그럼 난? 너와 너의엄마 때문에 엄마 아빠.......... 우리 가족이 깨져버릴까봐 무서워한 난?"
"................"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냥 고개를 돌려 욕조에 앉은체 나의 팔을잡고 고개를 숙이고있는 주영을 봐라볼 뿐이다.
엄마의 행동과 나의 무지가 그녀를 그렇게 무섭고 힘들게 한것인가....
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작게 속삭일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나의 팔을 잡은 그녀의 손이 서서히 힘이 풀리더니 곧 나의 팔을 놓아주고있다.
난 지금 이 상황이 벌이진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완전히 욕조밖으로 나와 조용히 욕실문으로 향했다.
그때다.... 나의 등뒤로 들려오는 주영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용서해 줄까?"
"............"
다시 고개를 돌려 주영을 바라보았다.
"예전처럼 나와 이집에서 웃고 지내길 바래?"
"......... 그래 줄수 있겠니?"
"어짜피 넌 당분간 이집에서 살게 되겠지....
엄마나 아빠가 널 탐탁치 못하게 여기는건 당연한걸꺼야 니가 해온게 있으니까...
어때? 나라도 널 편하게 대해주면..........?"
"주영아...."
난 동생쪽으로 몸을 틀었다.
외로운 나의 마음에 작은 불빛이 피어오른듯한 반가움이 들었다.
"그럼 약속해"
"약속?"
"응 우선 이리와서 무릎꿇구 사과해 정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용서해줄꺼야"
"사과하라구?"
주영은 나와 눈을 마주하고 고개를 끄덕이고있다.
나도 몰랐던 그 일이 주영을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내가 무지했던것일까...... 어쨌던 결과는 주영을 힘들게 했음이 틀림없다.
이런 한번의 사과로 이 집에서 편하게 마음을 나눌수있는 동생이 다시 돌아온다면
그정도 사과쯤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다.
난 욕조안에 있는 주영의 근처로 가서 욕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한거야?"
"응.........."
"뭐가 미안한지는 알겠어?"
"알아......"
"뭐가 미안한거야?"
"나와 우리 엄마가 널 힘들게 한것......
정말 미안해 니 말대로 내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것을 안 후에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못한 날 용서해........"
난 지금 두살 어린 동생앞에서 알몸으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있다.
"좋아 그럼 너의 엄마가 창녀라는것도 인정하는거지?"
"뭐?........"
"돈을 댓가로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파는 여자를 창녀라고 부르는게 틀린말인가?"
"...........그래도 그건...."
"뭐야 지금 용서해 달라고 하고선.... 짐심이 아닌거야?"
"아니야 진심이야"
"그럼 말해봐 고모 그러니까 너의 엄마는 창녀라고 확실히 내게 말해봐."
어떻게 자신의 엄마를 사촌동생에게 창녀라고 말한단 말인가.....
나에겐 언제나 인자하고 최선을 다하신 고귀한 존재인것을
나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졌다.
"........안되 못하겠어...."
깊게 고개를 숙여버리는 나를 바라보는 주영이 말을하고있다.
"그래.... 넌 언제나 그랬어
우리 집에 와서 너의 엄마가 우리 아빠를 꼬실때도..... 가출하고 너의 엄마가 죽을때에도
그리고 얼마전 니가 유부남을 꼬셔서 우리집이 숙대밭이 됬을때도...........
말은 미안한다고 하지만 지금 니 행동을봐......
넌 너때문에 이 집안에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는 생각도 안하지?
난 지금 너한테 기회를 주고있는거야 이 집안에서 적어도 나만은 널 용서해 주기로...
이건 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기회야........ 그걸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건 니 마음이지만
니가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난 지금처럼 영원히 넌 원망하며 살꺼야 그걸 바래?"
"....................."
주영의 말이 끝난 후 장시간 욕실안은 침묵이 흘렀다.
난 그냥 그렇게 동생앞에 무릎꿇고 있을뿐이다.......
나의 존재 자체가 그렇게 이집사람들을 힘들게 한것인가......
잠시후 주영이 욕조에서 일어났다.
"물도 다 식고 기분도 잡쳤어......니가 그걸 원한다면 뭐 어쩔수없지"
"아니야.... 그건 내가 원하는게 아니야 주영아...."
"그럼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 솔직히 인정하고나면 오히려 편해질꺼야 어서..."
"그렇지만....."
주영은 나의 앞으로 와서 자세를 나추고 나의 양 어께를 잡았다.
"나를 봐...."
난 고개를 들어 주영과 눈동자를 마추었다.
"어서 말해봐 니가 부정해도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너의 엄마는 우리아빠를 꼬득인거고 그 댓가로 돈을 바란거야
뭐 그게 너의 등록금을 위해서라도 그 결과는 변하지 않아..........
돈을 댓가로 몸을 파는건 창녀들이나 하는 짓이야 그렇지?"
엄마는 나를 위해 몸을 판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동생에게.................
그게 정말 창녀라는 것인가........
"............너무 힘들어..."
"힘들어 하지마 널 편하게 해줄려는거야
난 니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말해봐.... 어서....."
나의 눈을 뚤어지게 바라보고있는 주영이의 시선이 뜨겁다.
지금 이 현실에서 난 나를 위했던 엄마가 아닌 이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있는
주영의 마음을 더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외로운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내게 포근함을 줄수있다는 그녀를 원하고 있는것이다.
그것이 나도 모르게 나의 입을 열게한것이다.
"............맞아...."
결국 난 주영의 뜻대로 말하고 말았다.
나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들은 주영의 눈이 더욱 커지는게 보인다.
"그래.... 맞지?"
"............응......."
"그럼 말해봐 너의 엄마는 뭐였지?"
".................창...녀......."
그녀와 눈을 마추고 속삭이듯 입을 움직이는 나의 눈에선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지마.... 널 힘들게 할려고 하는게 아니야
단지 니가 진정으로 과거를 시인하고 용서를 빈다는걸 알고싶었던거야."
".........응...."
"좋아...."
그녀는 나의 어께를 잡은 양팔을 뻗어 나의 머리를 자신을 품으로 껴안았다.
주영의 가슴에 물기가 식어 시원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녀의 품은 뜨거웠다.
"이제부터 넌 내가 돌봐줄꺼야
예전처럼 즐겁게 우리둘이 웃으며 이집에서 지낼수 있을꺼야..... 그러길 원하지?"
"그래.... 원해...."
한동안 날껴안은 주영이 입을 열었다.
"그럼 한가지 약속해죠."
"어떤...?"
"이 집안에서 내 말은 모두 들어죠 물런 힘든일이나 괴롭힘 따위는 없을꺼야
단지 난 니가 또다시 실수하지 않게 바로잡아주고 싶을뿐이야.
그래줄수 있지?"
"......그래.... 주영이 니 말이면 들어줄께..."
"좋아 호호호 약속한거다~"
"그래 알았어..."
"뭐야 아직두 눈물 흘리구 있는거야 울지마~ 웃어야지
몇년만에 나랑 화해한 날인데 안그래 언니?"
주영이 날 언니라고 불렀다.
정말 몇년만에 들어본 말인가........
그렇게 그녀와 웃으며 간만에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이미 식어버린 욕조속에 들어가 친자매처럼 웃으며 서로의 등을 닦아주며 목욕을 끝냈다.
엄마에게 잘못을 저지른것 같지만 엄마가 한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것이 비록 날 위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나 자신을 스스로 쇠놰시키며 지금 주영과의 이 행복이 계속되기를 바랬다.
그날 이 후 주영은 내게 처음 이집에 왔을때처럼 애살스럽게 굴었다.
내가 식사를 준비하고 빨래를 할때에도 자신도 도와주겠다며 나의 일을 거들었고
저녁시간 거실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낼때에도 날 불러 자신과 함께 있기를 원했다.
외숙모는 한순간 변한 주영을 조금 탐탁치 못하게 보았으나
주영은 자신의 엄마의 그런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고 오히려 내게
자신은 괜찮으니 자신의 엄마를 이해해 달라고 말을하였다.
교수님의 배신이후 어둡게 닫혀버린 나의 마음속에 어느세 주영이 자그마한 빛을 비추고 있었던 것이다.
"언니 오늘은 내방에서 같이 자자 응?"
"같이 자자구?"
"응~ 요즘 집에서 매일 놀고먹어서 그런가 밤에 잠이 잘 안오네 심심하단 말이야
같이 자는거야 알았지?"
"괜찮겠어?"
"그럼 괜찮고 말구~ 오케이 한거야."
"알았어....."
나와 함께 잠을 자는게 신이 난지 내 옆에서 날 껴안는 주영이였다.
오후시간 주영과 함께 장을 보면서도 주영은 나의 팔장을 끼고 내 곁에 바짝붙어있었다.
나보다 키가 큰 주영이 나의 곁에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 좀 어색했으나
그만큼 주영이 요즘 날 좋아해주는것이 행복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주영이 입을 열었다.
"재미있는 프로도 안하네 올라가서 이야기나 하다가 자자 응?"
"알았어.... 나 옷갈아 입구 갈께"
"치~ 추리닝 입구 잘려고 하지? 그냥 올라와 어서~"
주영은 막무가내로 나의 팔을 잡아 당겼고 난 주영에게 이끌려 2층 주영의 방으로 들어왔다.
거의 모든 집안 청소를 내가 하고있지만 주영은 자신의 방에 내가 들어오는것을 원치 않았다.
몇년만에 들어와보는 주영의 방인가.....
"언니 난 잘때 속옷만 입구 자는데 언니도 속옷만 입구 자면 안되?"
"속옷만?"
"응 어때 여자끼린데 같이 샤워도 하고 지내는데.... 그렇게 자자 안그럼 불편하단 말이야."
".......알았어...."
주영은 장난스런 미소를 띄며 자신의 옷을 벗어버렸고 곧 팬티만 남기고 브라까지 모두 벗어버렸다.
나보다 훨쓴 큰 키에 가슴.... 주영의 늘씬한 몸매가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뭐해 언니 빨리 안벗고.... 춥다 어서 들어와~"
주영은 그렇게 침대속으로 들어가버렸다.
12월의 밤... 비록 집안이었지만 속옷만 입게되니 냉기가 몸을 감쌌다.
난 팬티와 브라를 한체 주영의 침대속으로 들어갔다.
"에이~ 브라도 벗어야지 혹시 평상시도 브라하구 자는 거야? 안불편해?"
"아니...... 그냥......."
"자자 벗어 어서어서~ 팬티만 입구자면 얼마나 편한데... 잠은 무조껀 제일 편하게 자야지 자~"
주영을 그렇게 호들갑을 떠며 나의 브라를 벗겼다.
즐거운듯 나를 향해 누워 눈을 마추는 주영.......
"어때 편하지?"
"응?.........어...."
"자자 이리와서 딱 붙어 곧 따뜻하게 될꺼야."
주영의 침대속에서 따뜻한 솜이불을 덥고 그녀와 몸을 마주대었다.
처음엔 차가웠던 이불의 느낌도 점점 우리의 온기로 인해 따뜻함을 발산하고 있었다.
"언닌 피부가 왜케 뽀얏지 달빛에 반사된게 마치 요정피부같아."
"치~ 요정 본적도 없으면서 무슨 요정피부같데 호호호"
"아니야 정말 뽀얀게 목욕할때 만져보면 엄청 부드러워 히히."
갑자기 주영의 손이 올라오더니 나의 볼을 쓰다듬는다.
따뜻한 손길이 볼을 스쳐지나간다.
"너도 좋아 오히려 나보다 키도크고 가슴도 크구 호호... 오히려 난 니가 부러운데."
"별로야~ 남자들은 누나 처럼 키작고 아담한 여자를 좋아한단 말이야."
나의 볼을 따라 내려온 주영의 손이 목을 따라 내려와 내 가슴위에 내려앉는다.
목욕할때 장난처럼 서로의 가슴을 만진적이 있다.
하지만 욕실이 아닌 침대속에서 동생이 나의 가슴에 손을 올리니 느낌이 새로웠다.
"부드럽구 말랑말랑 한게 기분이 너무 좋아."
"부끄럽게 왜그러니.... 니껏도 있잖아"
"치~ 난 언니께 좋단 말이야 하하하"
나의 가슴을 간지럽히는 주영의 손길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그 손길이 좋았다.
"언니도 내꺼 만져봐 어서~"
"뭐?"
"왜 내껀 언니꺼 처럼 안부드러워서 그래?"
"안부드럽긴 주영이 니 피부가 얼마나 좋은데 그리고 가슴도 크구....."
난 살포시 한손을 올려 주영의 가슴에 손을대어봤다.
가슴넘어로 느껴오는 주영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언니 근데 궁금한게 있어......"
"궁금한거?"
"그러니까.... 남자랑 하면 무슨 느낌이 들어?"
"......응?"
"섹스 말이야 언니는 해봤을꺼 아니야 무슨 느낌이 들었어?"
"아................ 그게....."
"치~ 속시원하게 말해죠 정말 궁금해서 그런단 말이야."
아무리 성년이 되고 친자매처럼 지내는 동생이라 하여도 말하려니 부끄럼이 느껴지는 주제인것을...
주영의 동그랗게 뜬 눈에 창밖의 달빛이 비추어 초롱초롱하게 날 주시하고있다.
"그냥.... 나중에 너도 알게될꺼야."
"아잉~ 그러지 말구..... 언니는 언제 처음 한거야? 혹시 고등학교때 가출해서?"
"뭐?"
"왜? 그날 언니 집에 돌아왔을때 입고있는 옷이 장난 아니였잖아
이상한 술집여자들이 입는 드레스에 막 피가 뭍어있고"
기억하기 싫은 기억이다.....
엄마가 죽은 그 날의 기억.........
"아니야... 그땐 아무일도 없었어......."
"응... 그렇구나 그럼? 대학교 들어가서 한거야?"
나의 기분과는 달리 주영은 호기심의 눈빛으로 나의 대답을 바라고 있다.
그 눈빛에 대답하듯 난 살작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누구랑? 혹시 그 교수랑이 처음이었어?"
"어?"
주영이 말하고 있는 나의 과거는 모두 내게는 좋지 않는..... 잊고싶은 기억들이다.
과연 이 아이가 알고있는 나의 과거중 과연 내가 기억하고 싶은 지난날이 있었던가.......
어느 하나 기억에 담고싶은 추억이 없는 내가 서글퍼진다.
"싫어 그냥 다른얘기 하자 응?"
"뭐 어때 나도 이제 어른인데.... 해본 사람이 어떤느낌인지 말도 못해주냐?"
"그런게 아니라 그냥.... 생각하기 싫어서..."
"왜 그 교수가 언니를 버려서?"
".............."
주영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할수없었다.
하지만 주영은 멈추지 않고 계속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교수는 가정이 있는 남자잖아
그 상항에서 가정을 버리고 언니는 택해주기를 원했던거야?"
교수님이 가정이 있는 남자라는건 나도 알고있다.
그 상항에서 교수님이 날 버리고 자신의 부인을 선택한것도 잘못된 결정이 아니였음을 알고있다.
단 하나..... 단 한가지.... 비록 잘못된 사랑이었다고 해도 날 사랑했었다고 말해주는 그가 보고싶었다.
하지만 그는 날 완전히 버렸고 우리의 사랑을 부정했다.
그것이 내가 가슴아파하고 용서할수 없는 일이였던것이다.
"아니야...."
"그럼 뭐야? 그냥 죽을때까지 몰래 그렇게 만날수있을꺼라 생각한거야?"
"...............아니... 난 그냥 단지...."
"단지?"
"단지...... 사랑이 필요했던것 뿐이야..... 내가 의지할수 있는 사람의 사랑이......"
"사랑? 언니가 의지할수 있는 사람의 사랑이라구?"
"응...."
"그래도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린거잖아...
그사람은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고 언니 생각이 너무 이기적이었다고 생각은 안들어?"
"...................."
이런 이야기를 기대하고 주영의 방으로 들어온것이 아닌데....
주영이 심문하듯 날 파해치려해 겁이 난다.
갑자기 주영이 나의 머리를 감싸안고 자신의 품으로 당겨온다.
주영의 가슴에 머리를 맞대고 안긴나......
"괜찮아 언니 이해해...."
".............."
나를 이해한다는 주영의 말이 듣기 좋았고
한순간 겁에 질린 내마음이 녹아내린듯 따뜻해지는게 느껴진다.
"언니도 어쩔수 없었을꺼야...."
"고마워......"
그 후 주영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들려왔다.
"그 여자 때문이야..... 그 여자의 피가 언니 몸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야..."
"엉?"
"그 여자...창녀.....언니 엄마 말이야..... "
"뭐라구?"
한순간 녹아내리는 듯 한 나의 마음이 다시 굳어버렸다.
"왜? 내말이 틀렸어? 언니도 인정했잖아 언니 엄마는 창녀라구."
"그래도 그건...."
"뭐야~ 그럼 그때 나한테 용서를 빌며 한 말은 다 거짓말이라는거야?"
"아니야.... 진심이었어.... 나와 우리 엄마가 너의 가족에게 얼마나 고통을 줬는지는 나도 이제 알아...."
"그럼? 언니 엄마가 창녀라는것은...?"
"...................그래....."
결국 난 다시 동생앞에서 나의 엄마는 창녀라고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언니 날 봐봐"
"응?"
나를 감싸던 그녀의 손이 살며시 풀렸고 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있는 주영과 시선을 마췄다.
"언니도 인정하지?"
".........인정해......"
"그래......그럼 다시 말해봐 그때 내게 했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구 언니 엄마는 창녀였다구"
난 주영의 눈을 바라보며 살며시 입을 열었다.
"거짓말이 야니야..... 난 진심으로 너한테 미안해 하고있어.........
그리고........"
"그리고?"
"주영이 말대로......"
"내 말대로......?"
"그래.... 우리 엄마는 창녀였어......."
"그래 맞아.... 그것도 자신의 동생에게 몸을 파는 아주 더러운 창녀였지....그렇지?"
"..........................맞아...아주 더러운 창녀였어..."
"그 창녀가 언니 친엄마니까 언니에게도 그 피가 흐르고 있는거야 더러운 창녀의 피가...."
"......... 아니야 그런건..."
"아니긴... 유부남에게 사랑이란 돈보다더 값진거잖아... 가족을 배신해야만 하는......
언니는 자신도 모르게 그 배신이라는 댓가를 바라고 자신의 몸을 판거야
가슴속 한구석에 언니도 알지못하는 그 창녀의 더러운 피가 본능처럼 움직인거라구."
"...................."
내 몸속의 엄마의 피가...... 그 피로인해 난 엄마와 똑같은 결과를 일으킨건가........
"고모는 우리 가정에 고통을 주었지만
언니 교수님의 가정에 고통을 준거야........... 알지 못하겠지 본능처럼 움직인거니까...."
"......................"
계속해서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그 순간 주영이 말을했다.
"방법이 있어..."
"응?"
"언니 몸속의 그 더러운 피의 본능을 따라가더라도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을 방법이있어........"
"그게....무슨......"
"분명히 말했지... 언닌 단지 언니가 의지할수 있는 사람의 사랑이 필요했던거라구."
"......응...."
"그럼 이 집에서 지금 언니가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 누구지?
이 집에서 가장 언니를 믿고 언니에게 힘이 되주는 사람이 누구야?
이 집에서 누가 언니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지?"
난 주영의 눈을 바라보았다.
창문밖 달빛은 여전했으나 방금전보다 더욱더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동생의 눈동자를..........
"....주영이....너야.........."
나의 대답을 들은 동생은 가볍게 웃으며 다시 날 자신의 품으로 껴안았다.
"그럼 내가 사랑을 줄께...... 언니 몸속의 더러운 피의 본능이 꿈틀거려도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수 있내 내가 사랑해 줄께....."
"주영아....."
"날 믿지?"
".... 믿어......."
한순간 나 주영의 품속에게 그녀에게 동요되고 말았다.
반론할수 없는 동생의 말........... 반론할수 없는 자체가 분명 동생의 말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지금 내가 생각할수 있는 모든것이었다.
"그래 언닌 이순간 부터 나만의 창녀가 되는거야.....
나의 사랑을 댓가로 한 나만의 창녀가......."
"창녀.......?"
"응..... 그렇지만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아.
단지 우리 둘다 서로에게 필요한것을 주는것 뿐이야......
난 나만의 창녀를 얻는것이고 언니는 나의 사랑을 얻는것이야...... 알겠지?"
"............주영이 너의 사랑을........?"
"응... 나의 사랑을 줄께........약속할수있지?"
이 순간 내게 가장 필요한것은 무엇인가.........
이집을 떠난 새로운 보금자리도 금전적인 부족함을 달래줄 돈도 아니다.
그 누군가의 사랑이 난 필요한 것이다.
내가 믿고 의지할수 있는 사람의 사랑이..... 그것만이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스스로 구하지 못한 것이다.
한순간은 그것을 구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엄마와 마찬가지로 남에게 고통을 주어야 내가 얻을수 있는것......
그렇다고 내가 이 집을 나가 또래 남자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을 의지할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처럼 나를 품고있는 주영이 처럼 내게 의지가 될까........
이 아이 뿐이다...... 내가 사랑받기 원하는 존재...... 내게 사랑을 주어도 아무런 고통이 없는 존재....
"약속해.........."
"이순간 부터 언닌 나만의 창녀야....... 그리고 내 사랑은 언니 뿐이야 알겠지?"
"알았어...."
"사랑해 언니~"
이성과 동성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이차이 역시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주영의 사랑한다는 한마디가 내 가슴을 뛰어오르게 만들뿐이었다.
"나도 사랑해...."
"언니 말해죠 언니 내게 무엇이 되는건지 내 품에서 확실히 말해죠."
"난....... 난.....주영이 너만의 창녀가 되는거야..."
시선을 마주한 주영의 눈동자가 점점 나의 눈동자 곁으로 다가온다
나의 콧장등에 동생의 부드러운 콧내음이 느껴진다.
어느세 닿을듯 마주해버린 우리의 눈동자..........
그순간 부드러운 그리고 그리운 느낌이 나의 입술에 느껴진다.
달콤하고 촉촉한....... 주영의 입술.......
나와 입을 맞댄체 그녀가 살며시 입술을 연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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