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강이다17
백록현(白綠縣) 헌향
한(韓)나라와 인접한 백록현은 예부터 인삼과 비단 그리고 한나라의 자기 등을 팔러 오는 또는 사러 오는 상단의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길목에 존재했다. 그로 인해 숙박업과 요식업이 발달했다. 백록현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50%이상의 사람들이 숙식업에 종사할 정도니 굳이 객잔을 찾지 않아도 눈에 띌 만큼 그 수가 많다. 단란객잔을 운영하는 제공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 중 하나이다. 그는 조부모서부터 내려오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야기꾼들의 이야깃 소리와 웃고 떠드는 객잔의 분위기 모두를 말이다. 가끔씩 술에 취한 무림인들이 날뛰는 일이 있지만 지금 까지 큰일이 일어 난적은 없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일을 배워오며 호객행위를 하고는 했는데 오늘도 그는 고용하고 있는 어린 점소이 대신 길가에 나와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어서옵쇼 백록현의 별미 어교만두가 아주 만납니다!”
지나가는 상단의 사람들 쟁자수와 포두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호위무사들 까지 두리번 거리며 오늘 묶을 객잔을 찾는다. 단연 그 중에서도 제공은 돋보였는데 다른 집은 어린 점소이를 쓰는 반면 그는 주인인 자신이 직접 나와 호객 행위를 하니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마을 사람들 중에서는 돈을 벌면서도 점소이를 쓰지 않고 직접 호객행위를 하는 그를 보며 수전노라고도 하고 부지런하다고도 하는데 보통 지나가는 상단의 사람들은 제공의 말솜씨에 그의 객잔에 들어오곤 한다. 제공은 지금 들어가는 일행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객잔에 들어와 이층으로 올라온 일행은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서야 각자 쓰고 있던 죽립을 벗었다. 그들 일행은 이곳 백록현에서도 보기힘든 조합의 사람들이었는데 두 명의 여자와 한 사람이 남자였다. 여자들은 금새 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 어여쁜 선녀와 같았는데 한 명은 특이하게도 금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그 외모가 남자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손님 무었을 드릴까요?”
“그래 이곳은 어교만두가 맛있다던데 만두탕 세 그릇과 어향장육을 한 접시 가져오거라.”
“예”
위화감이 들 만큼 아름다운 외모에도 어린 점소이는 아무런 기색 없이 조용히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 이름 바 손님은 왕 정신! 주문을 다 받자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가는 점소이의 모습에 남자는 눈을 빛냈고 두 미인들은 놀란 듯 점소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눈길을 거두었다.
“카인 오라버니이 이제 장백산 근처에요 슬슬 어디로 가는 지 알려주세요오~”
“흐음 그래 알려줄게 밥 먹고 그리고 연화야 장백산이 아니라 백두산이야”
단란객잔 이층에 올라온 일행들의 정체는 카인일행이었다. 흑룡강성 탁마현에서부터 이곳 갈림성 백록현까지 그들은 이주일 만에 이 거리를 주파했다. 일반인이라면 두달은 족히 걸릴 시간이었겠지만 무림인인 카인과 연화 그리고 호령에게는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연화와 카인에게만 없었고 호령에게는 문제가 있었다. 이곳까지 오며 매일매일 닭살이 돋을 정도로 분위기를 내는 둘 덕분에 그녀는 살면서 처음으로 연애라는 것을 해보고 싶어졌다. 지금도 서로 안겨 있는 둘을 보면 옆구리가 시렸다.
“아랫층이 약간 시끄럽군.”
그 때 마침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호령은 둘의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깨려면 지금 뿐이라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두 사람의 관심을 돌렸다. 더 이상 자신의 옆구리가 시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녀의 생각대로 두 사람은 아래층을 홀깃 쳐다보았는데 그곳에선 고급스러운 무복을 입은 5명의 젊은 남녀와 표두 호위무사 등 상단의 일행으로 보이는 10명 정도가 대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상단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옆으로 비켜서자 고급스러운 무복을 입은 5명의 남녀는 이층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모습에 흥미를 잃은 듯 카인과 연화는 또 다시 밀착했다. 호령은 한숨을 쉴 뿐이었고
“하하하 제갈령 소저 농이 심하시오 하하하!”
“호호 그랬나요?!”
누가 있던 상관치 않고 소리를 높이며 올라오는 5명의 남녀 그 모습에 호령은 미간을 찌푸렸고 카인은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연화만이 그들을 신경조차 쓰지 않은 체 카인의 품에는 고양이 처럼 가릉 거릴 뿐이었다. 그들은 카인의 일행과는 좀 떨어진 거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 아니 듣지 않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였다. 그 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그들은 명문정파의 후기지수들 이었고 각자 사문의 명령으로 범죄자를 잡으러 왔다고 한다. 그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은 카인은 그들에게서 신경을 껏다. 그런데 한 명의 젊은이가 일어서서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안녕하십니까 혹시 금선(金仙) 선배님이 아니신지?!”
호령에게 포권을 했다. 그녀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는 강호에서 꽤나 아니 매우 유명하다. 중원의 사람이면서도 금발을 가진 사람 그리고 화경의 고수 그녀가 처음 강호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5년 전 흑룡세가와 북천과의 싸움에서 화경의 신위를 드러냈을 때다. 그 모습을 보고 북천의 무인들이 그녀를 부른 별호가 바로 금선 황금색 신선
“맞다 너는 누구냐.”
“아, 잠시.....”
그녀가 금선임을 확인한 사내는 양해를 구하고 일행에게 갔다. 그 모습을 쭉 지켜보며 카인은 그녀와 같이 있음에도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보고 약간 기분이 언짢았지만 참고 호령에게 농을 걸었다.
“인기가 꽤 좋군!”
“흥! 퍽이나!”
호령이 카인이 자신을 놀린 것에 대해 구시렁 구시렁 대고 있을 때 마침 처음 인사를 했던 남자가 일행을 끌고 왔다. 그것도 전부 카인은 그들의 정보를 공간의 참안으로 엿보았다.
Level: 46
이름: 제갈령
종족: 인간
성별: 여
경지: 절정
체력: 10400/10400
내공: 96년
Level: 51
이름: 모용청
종족: 인간
성별: 남
경지: 절정
체력: 14030/14030
내공: 104년
Level: 44
이름: 남궁희
종족: 인간
성별: 여
경지: 절정
체력: 9080/9080
내공: 117년
Level: 49
이름: 남궁란
종족: 인간
성별: 여
경지: 절정
체력: 13902/13902
내공: 101년
Level: 61
이름: 청수진인
종족: 인간
성별: 남
경지: 절정
체력: 10784/10784
내공: 124년
마지막이 처음으로 왔던 남자였다. 모두 명문세가 명문정파의 젊은 후기지수들 이었다. 그 중에는 특이한 이들이 보였는데 바로 남궁이라는 성을 쓰는 쌍둥이 자매였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별호 이름을 밝히며 호령에게 인사했고 호령은 어색히 인사를 받을 뿐이었다. 그리고 떠 날줄 알았던 그들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버렸다. 카인은 그들이 자신에게 묻지도 않고 자리에 앉는 것은 괜찮았으나.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연화를 홀깃홀깃 쳐다보는 저 모용청이라는 녀석에게 화가 났다.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는지 연화는 피곤 했던 모양 그저 카인의 품에 안겨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그들은 자리에 앉아 주문을 시켰는데 아까와는 다르게 나이 먹은 점소이가 와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듯
“선배님 여기 이분들은 누구 십니까?”
“아 내가 하지 소개가 늦었군 나는 카인 이쪽은 유연화다.”
아마도 리더 인 듯한 청수진인의 질문에 대답을 한건 호령이 아니라 카인이었다. 그는 호령이 대답하려는 것을 막고는 대신 대답했다. 그 모습에 후기지수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무공은 익혀 젊어 보이는 호령이라지만 따지자면 자신들보다 한 배분 위의 선배이다. 그런데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청년이 반말을 찍찍하며 말을 가로채다니
“죄송합니다만 본 도의 안목이 짧아 혹 별호를 알 수 있겠....”
“와! 카인이라니 이름이 참 멋지네요 혹시 저 너머에서 오신 분 인가요?!”
“란아 조용히.”
무당의 청수진인은 평소 자신의 안목을 믿기에 호령을 처음보고 그녀가 금선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데 눈 앞의 이 남자는 처음 보는 이였다. 그래서 조심스레 별호를 알아보려는 찰나 그의 말을 끊고 카인이 눈여겨 본 쌍둥이 자매 중 남궁란이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녀는 호기심이 넘처나는 듯 카인의 이름이 신기하다는 둥 판타지에서 왔냐는 둥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아마도 언니인 듯한 남궁희의 말에 단숨에 조용해 졌다. 그녀만이 아니라 2층 전체가 그녀의 싸늘한 말에 얼어버린 듯 했다. 조금은 삭막해진 분위기에 카인은 히죽 웃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너희들은 무슨 일로 이곳에 온 것이냐?!”
점점 냉각되어 가는 분위기에 호령은 자신이 나서야 할 때 임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들이 이층으로 올라와 인사를 할 때부터 궁금했던 점을 풀기로 했다. 그녀의 물음에 청수진인은 두손을 들고 반기면서 대답을 했다.
“아! 그것이 말입니다 아주 흉악한 마두를 쫒고 있는데 그 녀석이 이 곳 까지 도망을 왔지 무었입니까 그래서 마두를 발견한 안휘성에서 부터 두 달 가까이 추종을 해왔습니다.....”
그의 대답에 카인은 눈을 반짝였다. 절정의 무인 다섯명이 두달이나 추종을 했음에도 못 잡을 고수라 그는 내심 짐작이 갔지만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 때 어린 점소이가 음식을 쟁반에 들고 왔다. 차례 차례 내려놓는 음식들 카인일행과 후기지수 일행에 것이 합쳐지자 양이 상을 가득 채웠다. 카인이 자신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연화를 흔들어 깨우고 시장을 느끼며 젓가락을 드는 순간
콰앙!
우당탕탕!
제갈령, 그녀가 하늘을 날 듯 날아가 벽에 부딪쳐버렸다.
“.......!!”
“.......!!”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를 공격한 것은 어린 점소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