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가디언 26화 - 암흑수도의 사투(전편) Part B
"어디갔었어?"
유이가 노래방에 돌아오자 류타가 제일먼저 물어본다.
화들짝 놀라 유이가 바라보자 다른 세명도 어이없다는 듯 유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계를 보면 방을 나간지 40분이 넘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뭐, 화장실에 다녀온거지."
말문이 막힌 유이를 대신해 사나에가 밝게 대답한다.
"화장실에서 이렇게 오래?"
"응, 화장실에서 좀 야한 것좀 했어"
사나에의 한마디에 네명이 멍하니 그녀를 바라본다.
유이도 갑작스레 사실을 말한 연상의 그녀를 아연실색하여 바라본다.
"하하! 농담, 농담! 좀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 오래걸린거야."
웃으며 말하는 사나에를 보고 전원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놀래키지 말아줘요. 츠치다 선배"
"아하하! 미안미안!"
신고의 한마디에 사나에는 웃으며 한손으로 사과의 표시를 한다.
유이도 마음속으로 안심이 된듯 어깨에 힘을 뺀다.
잘 생각해보면, 차라리 진짜를 농담처럼 해버리는게 좋은 방법이긴 하다.
따로 말하지 않으면 나머지 네명의 친구들도 깊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얘기는 뭐에요?"
"으음...그건 비밀"
카나의 질문에 사나에는 밝은 표정으로 거부한다.
실제로 중요한 얘기같은 건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정도로 카나와 코노에는 납득한 듯하다.
그 후, 30분 정도 전원이 각각 노래를 불렀지만, 시간이 모두 지나, 노래방에서 나오게 되었다.
각자 나눠서 계산을 마치고 건물에서 나오자 유이는 카나와 코노에에게 골목으로 끌려들어갔다.
"아소우군, 여기서부터 개별 행동이 어때?"
"어?"
"이봐, 모처럼 츠치다씨랑 나온거니깐"
사나에를 눈으로 가리키며 카나가 속삭인다.
"응...."
"우리들하고는 언제라도 놀수 있으니깐, 가끔은 두명이서 데이트를 즐기라구"
솔직이 말하면, 오늘은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노는 것이 목적이었고,사나에는 매일처럼 얼굴을 맞대고 살고 있다.
다만, 잘 생각해보면, 사나에와 단둘이 나갔던 적은 없었고, 시즈카나 다른 가디언들과 섞여서 데이트 한 것 뿐이다.
카나와 코노에가 뭔가를 느끼고 사나에를 돕기위해 말을 꺼낸건 분명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응, 고마워, 사나에씨한테 물어볼께"
"응"
사나에에게 이야기하자, 그녀도 사양하지 않고 개별 행동을 취하는데 동의한다.
상냥한 카나와 코노에, 능글거리는 류타와 신고와 헤어지고 유이와 사나에는 다른 장소로 가기로 한다.
"배가 고픈데, 유이. 우선은 햄버거라도 먹으러가지 않을래?"
"응"
매우 자연스럽게 유이는 사나에와 팔짱을 끼고, 커플은 번화가를 걷기 시작했다.
그것은 원래 아무 문제도 없는 사건으로 보였다.
경시청 조직범죄 담당의 우에시마와 사카이는 그날 어떤 빈 사무실로 들어갔다.
마약을 팔던 용의로 체포한 조직의 말단구성원 (우에시마의 표현대로라면 야쿠자의 똘마니)이 뱉어낸 정보에 의하면, 여기에서 싸게 마약을 파는 일당이 있다는 것이다.
체포할때 우에시마가 주먹으로 이빨을 날려버린 놈이라서 정보가 좀 수상하기는 하지만, 어쨋든 정보를 들은 이상은 형사로서 확인 안할 수가 없었다.
"정말 이런데서 약을 파는거야?"
상상보다 훨씬 깔끔한 빌딩의 모습에 우에시마는 의심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투덜거릴 시간에 얼렁 확인하고 집에 가자구"
"그렇군"
어느 사무실의 문을 우에시마가 노크하자, 놀랍게도 문이 안쪽에서 바로 열렸다.
아무도 없거나, 혹은 보통의 회사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우에시마와 사카이는 나온 사람이 인상나쁘게 생긴 보라색 양복의 남자였으므로 무심코 흠칫 놀랐다.
남자는 문밖에서 노크한 사람이 화려한 남방의 흉폭해보이는 얼굴의 남자와 눈초리가 날카로운 양복차림의 남자인 것을 보고 바로 안으로 안내했다.
안에는 다섯명정도의 남자가 있었고, 두명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날린다.
방안에는 의자 몇개만이 있을 뿐이었다.
"얼마나 원해?"
"코크인가?"
"아, 그것도 있어, 얼마나 필요한데?"
기묘할 정도로 깨끗한 방이 수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에시마는 보통의 고객을 연기한다.
"오천엔 정도 가지고 있는데, 얼마나 살수있지?"
"조금 기다려봐."
한사람이 무심한 표정으로 다른 방에 들어갔다가 손에 흰가루가 든 비닐 봉투를 가지고 왔다.
봉투안의 분말의 양이 너무 많아서 우에시마와 사카이의 눈이 순식간에 긴장을 했다.
"오천엔이다."
남자가 봉투를 그대로 건네주려고 하자, 우에시마와 사카이는 경악했다.
팔고 있는 마약의 양과, 그 댓가가 아무리 봐도 맞지 않는 것이다.
다만, 그것으로 인해 검거된 마약 판매원이 이장소를 불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마약이 거래되는 것이 그들로서는 곤란했던 것이 틀림없다.
"좋아. 경찰이다! 움직이지 마!"
이때다 싶은 듯 소리지른 사카이의 말에 남자들은 눈을 찌푸리며 상황을 파악하듯 두명을 바라본다.
"경찰이라고? 신분증은 있는건가?"
"그래, 그럼 뭘로 보이냐?"
우에시마는 당당하게 말하지만, 만화주인공이 화려하게 프린팅되어있는 옷차림으로는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남자들은 얼굴을 서로 마주보더니 갑자기 출구로 도망치려고 했다.
"꼼짝마!"
"움직이지 마라!"
함성과 함께 우에시마가 한사람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고, 사카이가 한 사람의 옷깃을 잡아 가볍게 집어던졌다.
우에시마와 사카이의 재빠른 솜씨에 두명의 남자가 눈깜짝할 사이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남자들은 움직임을 멈췄다.
우에시마와 사카이는 각각 가라데와 유도를 하고 있어 상당한 실력이다.
"그래, 잘하고 있다. 움직이지 마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어떻게 될지 알지?"
우에시마가 일부러 능글능글 조롱하듯 웃으며 위압한다.
방금전의 반응으로 봐서, 우에시마가 걷어찬 상대는 늑골이 부러진 것 같다.
던져진 남자도 포함해서 네명의 남자는 조용해 졌지만, 우에시마에게 당한 남자는 분노로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이....인간놈이...."
"크윽..손대면 안돼!"
"협박뿐이면 상관없잖아. 게다가 먼저 손댄건 저쪽이다"
우에시마와 사카이가 대체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동안에 넘어져있던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해간다.
입이 찢어지며 웃턱이 앞으로 튀어나와 커져간다.
그것과 함께 몸의 골격이 거대화해나가 양복에서는 마치 곤충과도 같은 피부가 뚫고 나온다.
"뭐,뭐,뭐...."
눈앞에서 괴상하게 모습을 변신시키는 상대를 우에시마와 사카이는 그저 멍하니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마치 SF영화와도 같은 한장면인데 현실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자 마치 악몽을 꾸는 듯한 공포에 잠겼다.
"크크, 악마를 걷어찬 벌을 받아야지"
송곳니와 같이 날카로운 좌우의 턱이 튀어나온 곤충과 같은 외관의 괴물이 일어선다.
개미를 베이스로 한 듯한 거대한 곤충인간이 우에시마를 내려다본다.
우에시마는 아무말 없이 뛰어오르며 혼신의 발차기를 상대의 배에 꽂는다.
"아픈걸?"
혼신의 힘을 다한 우에시마의 일격에 괴인물은 가볍게 목을 흔든다.
인체의 뼈를 일격에 부러뜨릴 발차기도 효과는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착지한 우에시마의 앞으로 괴물의 오른 팔이 늘어나 칼날과 같이 변형되어 내려쳐진다.
"우에시마 비켜랏!"
파트너의 위기에 사카이는 겨드랑이에 꽂힌 권총에 손을 뻗었다.
.
.
.
.
.
.
"응?"
혼잡한 거리를 걷고 있던 유이가 갑자기 멈춰선다.
인파에 밀리지 않기위해 당황하듯 길가의 가드레일 쪽으로 피했지만,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유이, 왜그래?"
유이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사나에는 방금전 산 캔음료수를 한손에 들고 당황해서 따라간다.
"지금, 총소리 들리지 않았어?"
"총소리?"
사나에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보통 번화가의 소란스러움 뿐이다.
"유이한텐 들렸어?"
"아...그런거 같은데"
실제로 총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유이로서는 자신이 들은 소리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마스터의 능력이 소리라는 걸 알고 있는 사나에는 이부근에서 무언가 사건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가볼까?"
"응, 가능하면 가보고 싶다."
혹시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두사람모두 호기심이 생겼다.
"알았어. 내가 먼저 갈테니 유이는 뒤에 따라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깐. 유이, 길안내를 부탁해"
사나에는 캔쥬스를 마시고 빈 깡통으로 손가락으로 구부린다.
손안의 금속캔은 사나에의 힘에 찌그러져 팔찌처럼 손목에 휘감겼다.
"자, 가자"
사나에와 유이는 큰길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며 뛰기 시작했다.
복잡한 골목길을 유이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사나에를 안내해간다.
사나에와 다르게 보통의 중학생인 유이는 빠른 구보의 페이스에 숨이 막혀왔지만, 그녀의 귀에 말을 보내 직접 길을 안내한다.
지금까지의 가디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타입인 유이의 능력에 사나에는 재차 감탄했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소리만으로 무슨 일을 감지한다는 것은 정보수집이 자랑인 엔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유이, 스톱"
사나에가 천천히 속도를 줄여 멈추자 유이도 발을 멈추었다.
유이가 난폭해진 호흡을 정돈하고 있자, 사나에는 평소보다 약간 경계된 소리를 낸다.
"악마들의 기색이 느껴진다."
"정말?"
사나에의 경고에 유이는 의식을 더욱 집중해 능력의 정밀도를 높인다.
유이에게는 악마의 기색을 감지하는 능력은 없다.
하지만, 목적지에 인간과는 분명히 다른 호흡기관의 숨소리가 느껴진다.
"유이는 가능한 숨어있어"
사나에는 뒤쪽의 유이를 신경쓰면서 슬그머니 좁은 골목으로 진입한다.
악마의 기색을 쫒아가자, 그녀의 예상대로 5구의 악마가 있었다.
그중 몇개체는 본모습을 드러냈고. 나머지는 변장한 모습이었다.
두사람에게 있어 예상외였던 것은 악마들이 인간을 뒤쫒고 있던 것이다.
악마와 사람은 동시에 사나에를 발견했지만, 먼저 소리친 것은 앞에 도망오던 사람들이었다.
"으아....도망쳐랏!"
사카이의 절규가 자기를 구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는 있지만, 사나에로서는 특별히 도망칠 필요가 없다.
대답대신에 사나에는 팔에 감아놓았던 캔을 손으로 집어 칼날이 달린듯한 칼을 만들었다.
악마들이 별도의 행동을 취하기 전에 솜씨를 발휘해 손가락끝에서 칼을 발사하듯 던졌다.
캔으로 만들어진 칼날은 곧게 날아서 곤충형의 악마에게 날아간다.
목표가 된 악마는 옆으로 피하려고 움직였지만, 사나에의 의지에 의해 금속이 변형해 코스가 휘어졌다.
칼날은 악마의 어깨에 얕게 꽂혔다.
"역시 히나키쿠처럼 능숙하게는 안돼네. 유이 군! 이 사람들을 부탁해"
"이익! 가디언인가!"
사나에의 말에 반응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던 악마들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것을 막는듯이 사나에가 힘차게 발을 구르자 아스팔트의 일부가 크게 갈라진다.
굉음이 울리며 아스팔트 덩어리 몇개가 지면에서 악마를 목표로 날라갔다.
"우어엇!"
변신도중의 악마들은 팔로 돌덩어리를 막으려한다.
하지만, 놀랄만한 속도로 날아온 돌덩어리들은 악마의 팔과 몸에 강력한 타격을 주었다.
돌들의 위력에 팔의 뼈나 늑골에 금이 가버렸다.
하지만, 이미 변신해있던 악마들은 공중을 날아 돌덩어리들을 헤치며 사나에에게 급강하한다.
"가디언 이놈!!! 내차례다!"
"누구 차례라고?"
상대의 행동을 읽고 있던 사나에는 즉석에서 몸을 금속으로 바꾸어 간다.
전신이 메탈릭칼라로 변화하는 것과 동시에 내려쳐진 악마의 공격을 한쪽 팔로 막는다.
"죽어랏!"
악마는 연달아 주먹으로 사나에의 얼굴을 때린다.
그중 몇발이 사나에의 얼굴에 정통으로 먹혔다. 하지만 강철의 덩어리가 된 그녀의 몸에 악마가 오히려 팔을 다쳐버렸다.
사나에는 무심한 표정으로 자신의 강철몸에 기가 죽은 악마의 몸을 쥐어잡는다.
바이스가 조여들듯 사나에는 한손으로 서서히 악마의 목을 조른다.
"위험해요. 비켜서주세요."
눈앞에서 전개되는 믿을 수 없는 사건에 몸이 굳어 움직이지도 못하는 형사 두명의 팔을 유이가 이끈다.
원래 악마에게서 도망치고 있던 두사람은 망연자실한채 유이가 이끄는 대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익!"
염소나 말들의 얼굴을 한 모습으로 변한 나머지 악마들이 일제히 도약한다.
사나에의 머리위로 떨어져내린 악마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던 그녀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날린다.
일제 공격이 통했는지 강철로 변한 사나에의 몸이 흔들린다.
"사나에씨!"
순간 유이가 사나에를 도우려고 움직이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골목을 사이에 양옆 빌딩의 벽에서 몇개의 날카로운 콘크리트 봉이 악마들을 목표로 뻗어져나왔다.
"아아악!"
전신이 꼬치처럼 꿰뚫린 악마들이 비명을 지른다.
아픔으로 악마들은 발버둥치며 도망치려고 하지만, 뚫고 나온 콘크리트 창이 여러각도에서 찌르고 있어 움직이는 것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아휴, 마음껏 때렸겠다!"
사나에는 악마의 목을 잡고 있던 한쪽팔에 힘을 집중해 꺽어버린다.
꼬치가 되어 절규하는 요물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사나에는 돌과 같은 모습에서 원래모습으로 돌아온다.
지면을 걷어차며 사나에는 악마의 체액이 흐르는 콘크리트 창을 뛰어넘어 공중에서 한바퀴 돌아 착지했다.
이형의 괴물들은 괴롭다는 듯이 신음하고 있었지만, 이윽고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 끝났어"
악마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사나에는 상냥하게 유이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 모습에서는 조금전까지 싸웠던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콘크리트 창에 묻어있던 악마의 체액도 점차 먼지로 변해간다.
그러자 변형되어 있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천천히 움직여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벽과 지면이 평평하게 복원되었다.
"그러면, 이제 갈까?"
사나에는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유이에게 팔짱을 끼고 사라지려고 한다.
그 모습에 지금까지 현실과 동떨어져 몸이 굳어져있던 형사 두명이 문득 정신을 차린듯 소리쳤다.
"잠깐 기다려라!"
"응? 아직 무슨 용무가 남아있나?"
사나에는 뒤돌아보며 사카이에게 웃음을 보였다.
웃는 얼굴이지만, 사나에의 눈에는 힘이 실려있어 사카이는 순간 뒷걸음친다.
사나에가 힘을 행사하면, 권총을 다 써버린 사카이는 저항도 못하고 죽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형사의 경험으로 경찰수첩을 꺼내보이며 어떻게든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한다.
"경찰이다. 너희들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너희들은 대체 누구고, 아까 괴물들은 대체 뭐야?"
"으흥~ 내가 누군지는 말할 수 없고, 저것들이 뭐인지는 설명해줘도 믿지 않을거 같은데...."
사나에는 말끝을 흐렸지만, 슬쩍 유이를 보자, 그는 설명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보였다.
"음, 악마라고 하면 믿을려나?"
"악마!??"
"아니, 별로 안믿어도 상관없지만."
사나에의 말에 놀라 두명의 형사는 소리를 지른다.
소녀의 말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지만, 괴물로 변한 사람을 두눈으로 직접 보았으니 거짓말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그건 무리. 도와준 것으로 만족하시지요"
사카이의 말에 사나에는 잘라 말한다.
형사라는 말을 들어도 이러한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사나에를 잡아다가 사정청취할수 있는 것도 없다.
하물며, 권총의 탄환조차 다 써버린 형사들이 사나에를 잡을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런일을 어떻게 보고하지...."
발포했지만, 바로 그 상대가 먼지가 되어버려 사라졌으니 우에시마는 머리를 움켜쥔다.
이것은 시말서 이전의 문제로, 이야기를 믿어주지도 않을 것이다.
유이가 고민하는 우에시마를 보고, 힌트를 준다.
"별로 무리할거 없어요. 내각 특수 사안 대책실이라는 곳에 상담하면 될 겁니다."
"뭐?"
"그러면 실례합니다."
유이는 그정도만 알려주고 벙쪄있는 형사두명을 남겨둔채 그 자리를 피했다.
죽을 고비를 넘긴 우에시마와 사카이는 그저 그 두사람을 멍하니 바라볼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