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18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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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1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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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1384년의 겨울, 스자스 탐이 태이를 [통일]하고 언데드 군대를 증강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동안, 아글라론드는 태이를 맞아 싸울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다.


" 제발, 아글라론드를 도와 주세요!... "/심불


심불의 애원(그리고 침실에서의 베겟머리 송사)을 못이긴 체 하며 슈발츠가 아글라론드의 방어에 다시 개입하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아글라론드는 지난 50년 동안 태이에 대한 방어 정책을 착실히 준비해 두고 있었지만, 우습게도 [경제 의장]카토 집권 후 겨우 1년 만에 북쪽 방어 라인인 에메크 요새가 절딴이 났다. 이제 그 카토도 죽고 귀족회의는 지리멸렬. 정신을 차린 나머지 귀족들과 여러 자치구들이 열심히 카토가 저지른 일들의 뒷수습을 하는 지금 아글라론드는, 사실상 태이가 공격해 온다면 막을 방법이 없을 정도로 방위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 흠~ 해자를 새로 팔 시간은 없고... "/슈발츠


에메크 요새 꼭대기에 앉아서 옆자리의 두르나와 함께 발레리아와 플로라가 합작해 만든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청정 식단(두르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채소밭)] 도시락을 사이좋게 까먹으면서, 슈발츠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개입 안하고 이 사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 그냥 제가 태이마운트에 잠입해서 스자스 탐의 언데드 생산 공장이라도 박살 낼까요? "/두르나


보통의 다른 스파이였다면 어처구니 없는 황당한 소리겠지만, 다름아닌 저 슈발츠의 제일 노예인 두르나는 그럴 능력이 충분히 된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 그래봐야 소용 없어, 스자스 탐이 언데드를 보충하는 방법이 한두가지도 아니고... 차라리 그놈을 죽이면 모를까. "/슈발츠


" 죽이면 되잖아요? "/두르나


슈발츠는 피식 웃었다. 실제로 스자스 탐 암살을 생각해보지 않은 바가 아니지만, 이런 일에 개입해서 자신을 직접 드러내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스자스 탐을 치기 위해선 태이 한복판까지 단독으로 잠입해야 한다. 성공할지 어떨지도 확실치 않은 모험을 하기엔 그의 지금 위치는 미묘했다.


" 그게 가능하면 지금 우리가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슈발츠


" 아우우웅!... 꺄앙... 아파용~ "/두르나


코를 살짝 꼬집힌 두르나가 눈물을 글썽이며 코 끝을 문지르는 동안, 슈발츠는 안돌아가는 머리를 굴려 보려고 애쓰는 표정(미간에 주름을 만드는)을 짓고 있었다.


일단 직접 잠입해서 처리하는건 부정적이었다. 상대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네크로맨서중 한명이다. 게다가 모든 자원이 충분한 본거지에서 먹지도 자지도 쉬지도 않는(추가로 두려움도 없는) 군대의 호위를 받고 있다. 그런 적을 신적인 힘을 사용내지 않고 압도할 자신은 없었다. 그리고 신적인 힘은, 함부로 드러냈다간 다른 신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는 와우킨의 충고를 따른 것이다. 그녀는 주인인 슈발츠만큼이나 사려깊으며, 신들의 힘의 역학 관계에 대해 아직까지는 슈발츠보다 훨씬 많이 안다. 때문에 그녀의 조언을 듣는 것은 유용했다.


군대로 상대하는 것도 지금으로써는 난감했다. 태이의 군세는 적어도 수만, 대부분은 언데드나 악한 몬스터들이다. 심불이 방어의 95% 정도를 부담하고 있었던 아글라론드의 현재의 군사력이라고 해 봐야 상무정신으로 단련되어 무기를 [잡을 줄은] 아는 수천의 민병과, 정예 중의 정예라 불리는 백수십명 정도의 아케인 아처 뿐(물론, 아케인 아처로 이뤄진 부대 하나는 공포스러운 장거리 전력이다). 게다가 접경지역의 요새 중 하나가 완전히 절딴이 난 상태로는 지형의 이점에 기대기도 무리였다.


곳곳에서 용병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지만 이것도 일장일단이 있었다. 용병은 정규군도 자선가도 아니다. 아글라론드 편에 서서 자살적인 임무를맏을 바에야 스자스 탐에게 붙을 것이다. 용병을 잘 다루려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그리고 가외의 전리품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불행히도 슈발츠는 다른 세계의 누구처럼 전사들을 수족처럼 부리며 열광시켜 승패도 따지지 않고, 급료 따위도 상관하지 않은 채로 십여년씩이나 종군하게 만들어 부려먹을 수 있는 위대한 장군이 아니었다. 실전 경험이 충분하고 유능하긴 하지만, 빈말로도 위대한 장군이라고는 못한다. 따라서 슈발츠가 직접 종군하는 것도 무리.


" 으으음... "/슈발츠


일단 할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해 둔 상태였다. 그래봐야 용병과 무기의 수송과 수출 정도. 하지만 정말 아글라론드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 시간을 어떻게 번다?... "/슈발츠


상대는 지성도 감정도 없는 언데드 군대다. 어줍잖은 발목 잡기 따위는 통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스자스 탐은 예전의 아글라론드 침공 때도 명성(?)을 날린 바 있는 이른바 [창의적인 타입]의 공격자였다. 이러면 방어자는 심히 곤란해진다.


" 정말 직접 패죽여야 하나... "/슈발츠


슈발츠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슈발츠의 노예 네트워크가 강력한 점은, 여신까지 포함된 노예 집단 각각이 모두 각 분야에서 비범한 인재들이며, 슈발츠는 그녀들을 단순히 침대 수발을 드는 성인형으로 뿐 아니라 그녀들의 특기를 살린 적재 적소에 배치해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적재 적소]정책은 스자스 탐을 상대로 할 때도 그지없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특히 슈발츠의 노예 집단 중에서는 짬이 막내 동아리에 속하는 와우킨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쌓인 지식과 경험, 그리고 신적인 정보력을 활용해 슈발츠의 정보 담당 참모로 새로 임명되어 활약하고 있었다. 그리고 참모라는 직함(?)답게, 그녀는 자신의 침실 수발 당번 차례가 돌아왔을 때 상당한 [대어]를 물어 왔다.


" 엘탑? "/슈발츠


" 네. 스자스 탐이 예전에[쌍불길의 의식]을 통해 노예로 만들려다 실패한 강력한 마왕이에요. 지금도 자신을 예전에 봉인했던 소환술사들의 탐에서 스자스 탐을 쓰러뜨리고 지상을 정복하기 위한 군세를 모으고 있지요. 상당히 조심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에 잘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이런 일엔 무척 쓸만할 거에요. "/와우킨


공손히 대답한 후, 와우킨은 다시 눈앞에서 흔들리는 슈발츠의 은빛 육봉의 끝으로 주의를 빼앗겼다. 여신이지만, 그녀는 거의 슈발츠를 숭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숭배의 중심은 물론 슈발츠의 성기다. [그것]에 의해 철저히 조련된 그녀는, 그의 발기된 자지가 눈앞에서 껄덕거리며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치 고양이의 시선이 개다래풀의 움직임을 따라 가듯이 시선을 고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 저기...주인님, 봉사해도 됩니까? 노예인 와우킨은 주인님의 성스러운 자지에 봉사하고 싶습니다. 천박한 이 노예의 입으로도 즐거움을 느껴 주신다면 이 노예는 그지없이 행복하겠습니다. "


참다 못한 와우킨이 군침을 흘리면서 봉사의 요청을 하는 것을, 슈발츠는 고개를 끄덕여 허락했다. 그리고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와우킨은 며칠을 굶주린 것 같은 기세로(사실 봉사 자체를 며칠 굶기도 했다) 슈발츠의 자지에 [달려 들어]그것에 키스하고 혀를 걸어 열정적으로 핥아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오랄 봉사를 개시했다.


슈발츠는 침대 쿠션에 상반신을 적당히 기댄 자세로, 와우킨의 헌신적인 오랄 봉사를 받으면서 그녀가 가져온 다른 정보(파피루스 서류에 기록된)을 차례대로 읽기 시작했다. 그것은 와우킨이 브라이트워터 차원에 있는 자신의 서재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와우킨이나 그녀의 신도들과 악마들과 맺어졌던 거래 계약서의 사본 등의 목록 등이다. 굳이 따지라면 베이어터나 어비스 관련 자료들라고 할 수 있는데, 상업의 여신 답게 악마들과의 계약도 그녀가 관장하는 범위 내의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타임 오브 트러블 때 마왕인 그라즈트와 거래를 트려 했었던 만큼, 이 상인의 여신은 거래 상대의 일반적인 평판을 가지고는 좋고 싫음을 가리지 않았다(그것을 그녀는 [가격만 맞는다면, 뒷거래도 공식적인 거래 만큼이나 훌륭한 상행위니까요]라고 표현했지만). 그라즈트에게 한번 크게 데인 후에는 조심성이 늘긴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악마들 중 몆몆과는 개인적인 계약관계에 있었고, 그녀의 사도들도 악마와 거래를 트는 것에 대해 꺼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그녀는 다른 신들이 입수하기 어려운 어비스나 베이어터의 상세한 내정에 대해서도 슈발츠 이상으로 정통해 있었다. .


" 하앙... 할짝할짝... 흥음... 쮸압... "


끈적하기 이를 데 없는 콧소리와 질척한 봉사음(?)이 뒤섞이면서 두르나의 침전을 가득 채웠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드물고 귀중한, 슈발츠를 독차지 하고 있는 시간이다. 더없는 행복감을 수반한 봉사와 함께 와우킨이 고조되어 가는 동안, 슈발츠도 적당히 기분 좋은 감각을 느끼면서 결국 서류를 옆으로 치우게 되었다. 그가 시선을 내리자 와우킨의 나체, 특히 등과 엉덩이를 포함한 우아하기까지 한 뒷태 곡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면서, 슬쩍 항문에 검지를 집어 넣었다.


" 후응읍!... 하악!... 감, 감사합니다!... "


아찔한 쾌감을 느끼며 와우킨은 항문을 힘차게 조였다. 손가락일 뿐이지만 그녀에게 있어 슈발츠로부터 삽입당한다는 것은 지복이다. 정신적으로 고조된 탓도 있어서, 여신은 이렇게 저절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마는 것이다. 슈발츠는 아무말 없이 남은 손으로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 하응윽!... 쿨럭!... "


상하가 반대로 뒤집어지며 목구멍 깊숙히 슈발츠의 자지가 찔려 들어온 덕분에, 타이밍을 놓친 와우킨은 갸벼운 구토감을 느끼며 기침을 했다. 그래도 봉사 정신을 잊지는 않아서, 새로 눈앞에 바싹 당겨지게 된 슈발츠의 불알을 코 끝으로 비비면서 목구멍을 조여 슈발츠의 귀두 끝을 자극해 왔다.


슈발츠의 자지가 찔려들어가면서, 드러난 와우킨의 목은 마치 남자들이 목젖이 튀어나온 것 같은 모양이 되었다. 그것을 재미있다는 듯이 손으로 지긋이 눌러 보는 슈발츠. 보통 노예라면 이 상태가 계속되면 간단하게 질식할 것이지만, 불멸자인 그녀는 숨을 쉴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자지를 목구멍 깊숙히 받아들이고 그것에 다시 목을 조여지며 희롱당하는 봉사는 그녀(와 수니)만의 전매 특허였다.


잠시 그렇게 목구멍 봉사를 한 후, 슈발츠는 와우킨의 항문 안에 집어넣은 손가락의 비늘을 세워서 그녀의 몸을 뒤로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목구멍과 항문이 조이는 힘이 아찔할 정도로 강해지면서 그녀의 전신이 한번 크게 진저리쳤다. 그리고 와우킨의 몸은 슈발츠의 움직임에 따라 미끄러짓이 딸려 나갔다.


" 그아하악!!...그... 안, 안이... 항문 안이이!... 불, 불타고 있어요!... "


목구멍에서 슈발츠의 자지가 뽑혀 나온 후, 와우킨은 비명을 흘리며 항문 안으로부터의 파멸적인 쾌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슈발츠는 그것으로 끝낼 주인이 아니다. 곧바로 그녀의 몸을 뒤집는데 썼고 목을 누르는 데 쓰였던 손의 손가락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슈발츠의 두꺼운 손가락이 와우킨의 멱통을 다시 장악하는 동안, 다시 이번엔 머리와 다리 방향으로 180도를 돌려진 와우킨의 몸이 슈발츠의 배 위에 올려진 채 퍼덕거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슈발츠가 항문 안에서 세웠던 손가락의 비늘을 다시 눕힌 직후, 이미 오줌을 싸듯이 애액을 줄줄 흘리고 있던 와우킨의 보지 깊숙히 그의 자지가 삽입되어 들어왔다.


" !!!... !!!!!... !!!!!.... "


풋!... 프샤앗!... 파앗!... 주르르륵!...


한번에 보지 입구에서부터 자궁까지로의 강하고 깊숙한 삽입. 그것에는 와우킨도 견디지 못했다. 절정을 맞은 여신의 몸은 격렬하게 부들거리며 경련하면서 보지로부터는 몆번이나 연속으로 성대하게 애액의 분사가 터져 나온 후, 실금이 이어졌다. 또한 슈발츠에게 삽입 당한 그대로 목구멍과 항문, 보지 모두가 아주 강렬한 힘으로, 뭐라 말할 수 없는 꾸물거리는 경련과 함께 손가락과 자지를 조여 왔다. 덕분에 슈발츠는 비늘을 세우지 않았음에도 잠깐 동안 자지와 손가락을 뺄 수 없게 되어버렸다.


" 구...구으구그... 구극!.... 그그윽... "


와우킨이 얼마나 강렬한 절정을 맞았는가 하는 것은 얼굴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다. 목구멍이 막혀 소리를 지르지 못했지만, 눈은 이미 휜자위를 드러내며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고, 침 눈물 콧물 할 것 없이 몽땅 쏟아낸 상태였다. 약간의 구토 증세도 보였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필멸자를 초월하는 강인함을 가진 그녀였지만, 일단 한번 쾌감에 길들여져 버린 신체는 슈발츠가 주는 초월적으로 지극한 쾌감엔 저항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가 전신을 몆번 더 움찔거린 후, 슈발츠는 그제사 그녀의 목구멍과 항문에 집어넣었던 손가락을 뽑을 수 있었다.


" 파하!... 하아하아.... 으... "


숨을 쉴 필요조차 없는 여신조차도 허덕이게 만드는 쾌감, 의식을 잃은 여신은 평소의 초월적인 분위기를 잃고 단순한 육인형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 육인형은 단순한 육인형이 아니라 신성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극도로 아름다운 육인형이다.


잠시 와우킨이 제멋대로 몆번 벌벌거리도록 내버려둔 후, 슈발츠는 다시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아직 의식을 잃은 여신을 배 위에 올려 둔 채로 자궁 끝까지 깊숙히 삽입된 성기에 힘을 주자, 슈발츠의 자지와 [결합]되어 있는 와우킨의 두 다리가 퍼덕이며 그녀의 보지로 부터 다시 한번 성대한 애액의 분출이 터졌다. 그리고 슈발츠의 자지가 삽입된 그녀의 허리 아래 부분만 [세워]졌다.


그렇게 의식을 잃은 상태로도 보지의 조이는 힘 때문에 그의 자지의 움직임에 따라 (아랫도리만)딸려 일으켜지는 광경은 우습기 까지했지만, 당하는 와우킨 쪽의 입장에선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일이다. 그렇게 쾌감에 절여져 섹스용 인형이 되어버린 여신의 추태를 감상하며, 슈발츠는 천천히 허리에 힘을 넣기 시작했다.


" 응!... 윽!... 으!... 오!... 아!... "


자궁 안을 온통 휘저어지는 아찔한 쾌감 때문인지 와우킨은 금새 다시 의식을 되찾았지만, 방금 전에 맞은 강렬한 절정 때문에 충격 상태에 빠져 있는 그녀의 의식은 안개 속에서 헤엄치는 것 같은 상태였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뜻대로 할 수 없었고, 그저 그 상태로 슈발츠가 주는 쾌감을 저항없이 받아들이면서 흐느적거리며 애액과 눈물과 콧물과 침을 흘려 내며 희롱될 뿐이었다.


" 아아... 주인님... "


허덕이는 와우킨의 신음성과 함께,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슈발츠는 두르나와 함께 터스크 모처에서 변복을 한 채 상인으로 가장하고 있었다. 치타로 변한 알루데시아도 그를 따라왔고, 사피아와 칼리야도 동행했다.


사피아와 칼리야가 동행한 이유는 슈발츠 일행이 변장한 상인 일행의 짐마차 행렬이 단순한 행렬이 아니라, 래드 위저드의 중요한 유물을 비밀리에 운반하는 중이라는 [가장]을 위해서였다. 사피아 등은 원래 래드 위저드였기 때문에 래드 위저드들의 방식에 대해 잘 안다. 게다가 칼리야는 외교 사절이었던 시절에 이런 식의 비밀 수송 임무를 여러번 맏았던 적이 있었다.


터스크는 옛 나르펠 제국 영역의 북쪽과 서쪽을 점유하고 있는 느슨한 연맹국가다. 서쪽은 바다(매해), 동쪽으로는 래쉬맨이, 남동쪽으로 래드 위저드들의 나라인 태이가 있다. 도시 국가와 부족들 간의 느슨한 연맹체라는 특성 덕에 스파이들의 천국인 이 나라는 하프오르크 혼혈이 많고 오르크에게도 관대한 정책을 취하며, 또한 한때 세계의 서방을 위협했던 투이간 부족들이 산재해 있어 전쟁 수행 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덕분에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래쉬맨과는 다르게, 태이와의 사이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스자스 탐이 리치 왕으로 태이의 전권을 장악했을 때, 그나마 가장 형편이 좋았던 래드 위저드들이 대량으로 탈출한 곳이기도 했다.


또한 이 터스크의 모처엔 한때 나르펠로 알려졌던 고대 왕국의 마지막 유산이라고 볼 수 있는 [소환술사의 탑]이 있다. 현재는 마왕 엘탑의 거주지이자 요새인 이곳은 [데몬사이스트]라 불리우는 치명적인 오염지역으로, 비밀을 유지할 수 있는 지하 깊숙한 곳이 아니었다면 전 세계의 팔라딘들의 모험심(?)을 독려했을 곳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팔라딘들의 꿈은 어비스에 진출하여 마왕을 퇴치하는 것이었으니까.


데몬사이스트는 마계(어비스)와 너무 [가까워진]장소다. 그 덕분에 어비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차원문이 없이도 어비스의 특정 차원을 오갈 수 있다. 또한 어비스 차원의 환경들(독을 포함한 대기와 땅이라던가, 산이나 용암으로 이뤄진 하천이라던가 하는, 일반 생물체에 특히 적대적인)이 드러난 곳이기도 했다. 이 지역의 변화는 악마 소환이 세계에 남긴 일종의 후유증 비슷한 현상인데, 그냥 단순히 한두 마리의 악마를 소환하는 것으로 이런 현상이 초래되진 않는다. 고위급 악마를 대령으로 소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단위의 광범위한 마법진 정도가 되어야 이런 영구적인 [오염]이 초래된다.


소환술사의 탑이나, 태이 마운트 인근 등이 바로 그런 고대의 소환진이 있던(그리고 데몬사이스트가 있는) 장소다.


엘탑은 고대 나르펠의 데몬바인더들에 의해 소환되어 그들의 전쟁을 돕는 댓가로 주 물질계에 자신의 왕국을 세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고대 영웅들의 활약으로 그의 군대는 패퇴하고 그 자신은 태이마운트 아래 봉인되고 말았다. 예전 태이의 수도인 엘타바는 그가 봉인되었던 장소이다.


태이의 래드 위저드들이 보신을 위해 엘타바에 결계들을 치지 않았다면, 엘탑은 아직도 엘타바 지하에 봉인되어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결계들이 고대 결계의 경계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괴했고, 그 때문에 봉인이 약해져서 엘탑이 풀려날 것임을 처음 알아낸 것은 스자스 탐이었다. 그리고 스자스 탐은 이 엘탑을 재 봉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 채고 대신 [쌍불길의 의식]이라는 마법 의식을 고안해 엘탑을 지배하려 했었다.


의식 자체엔 문제가 없었지만, 마침 난입한 모험가들에 의해 방해를 받아 상불길의 의식은 무로 돌아갔다. 그리고 격전을 치른 후 엘탑은 거의 파괴당했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마왕이 퇴치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해피 엔딩이겠지만, 일이 좀 꼬여버린 엘탑은 어비스의 자기 차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자신이 원래 소환되었던 장소인 소환술사의 탑에 설치된 [아다만틴 바인딩]으로 재소환 되었다. 고대에 맺었던 계약을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었다.


결국 갈곳이 없어진 엘탑은 최 우선 목표를 스자스 탐으로 잡았다. 다행히도 아다만틴 바인딩 주위는 온통 어비스와 연결되어버린 데몬사이스트가 되어 있어서 당장 급한 악마 전력의 보충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천년 동안이나 자신의 왕좌를 비웠던 덕에, 엘탑의 차원은 주인없는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당장 관리하러 갈 수도 없는 상황인 이 마왕의 동원 능력은 수천년 전에 비해서 인상적일 정도로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엘탑은 하급 악마를 충원하는 외에도 오크와 고블린 부족도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작업을 확장 중에 있었는데, 슈발츠가 거기에 주목한 것이다. 오르크와 고블린들의 생업은 약탈이다. 그리고 그 생업은 마왕 휘하에 들어간다고 그만둘 수 있는 성질의 일도 아니고, 엘탑으로써도 말릴 이유가 없었다. 이 약탈떼를 통해 스자스 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물품을 엘탑에게 건네어 준다면, 한때 스자스 탐의 노예가 될 뻔 했고 한번은 그 리치 앞에서 도망쳐야 했던 수치를 당했던(쌍불길의 의식 후에 다시한번 재 맞짱이 있었는데, 이때도 제삼자의 개입으로 엘탑이 패주했다) 복수심에 불타는 마왕은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못배길 것이다.


시간이 좀 모잘라 약간 어설픈 것 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상대의 인식능력도 그만큼 어설펐기 때문에, 슈발츠의 이 작전은 먹혀들 수 있었다. 소환술사의 탑 근처의 지상에 세워진(오르크와 고블린 약탈떼에 시달리는) 마을에서 출발한 슈발츠의 가장 행렬이 고블린 척후들의 눈에 들어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경비병도 적고 일행의 규모도 적은 슈발츠 일행은 사실 오르크 약탈떼에게는 훌륭한 먹잇감일 것이었다. 두명의 래드 위저드(사피아, 칼리야)와 그녀들이 고용한 어께(슈발츠)를 제외하곤 실질적으로 전투원이 없다시피 하니까. 참고로 두르나는 마부로 변장해 있었고, 알루데시아는 치타로 변해 슈발츠를 따르고 있었다.


" 오르크다! "


마부석에 앉아 있던 두르나가 제일 먼저 습격의 징후를 감지하고 짐짓 겁에 질린 목소리로 외치는 연기를 하는 동안, 사피아와 칼리야는 준비해 둔 간단한 주문을 외웠고, 슈발츠는 검과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 안되겠다, 도망쳐! "/슈발츠


" 히에에에에~ "/두르나


몆마리의 오르크를 형식적으로 베어 넘기고, 그만큼의 고블린도 마법의 불길에 태운 후, 슈발츠 일행(두르나와 알루데시아를 포함한)은 짐을 버려두고 죽어라고 줄행량을 치는 것을 연기했다. 물론 그전에 래드 위저드로 가장하고 있던 사피아와 칼리야가 순간이동 마법으로 튀었음은 물론이다.


당연하지만 짐을 약탈하는 것을 더 중시한 오르크들은 슈발츠를 쫒지 않았다.


멀리 돌아서 숲속에 숨은 후, 슈발츠는 오크들이 짐마차를 약탈해 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두르나와 알루데시아도 쥐죽은듯이 그의 옆에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위장은 잘 먹힌 것 같았다.


" 확실하겠지?... "/슈발츠


" 제 연기 어땠어요? "/두르나


" 냐~ "/알루데시아


슈발츠가 알루데시아의 목과 두르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동안, 사피아와 칼리야도 포복 자세를 유지한 채 뒤로부터 슬금슬금 다가와 구경꾼 대열에 합류했다. 이미 래드 위저드의 화려한 붉은 로브 위로 평범한 복장을 걸친 그녀들은 환상 마법도 풀어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슈발츠는 그녀들도 치하해 주는 의미에서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엉덩이를 만져지자 얼굴을 붉히던 사피아는 문득 생각이 난 듯이 슈발츠에게 말했다.


" 오랜만에 붉은 로브를 걸치니 뭐랄까, 색다른 기분이 들던데요. "/사피아


" 오호호... 언니도 참. 전 부끄러워 죽는줄 알았어요. "/칼리야


" 오호, 그랴? 그럼 다음번엔 래드 위저드 로브를 걸친 채로 해볼까? "/슈발츠


슈발츠의 즉흥적인 제안에 두명의 눈에서 번쩍이는 섬광이 일었음은 물론이다. 그녀들은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두르나가 한마디 볼멘소리를 했다.


" 제복플레이라...좋겠다. "


슈발츠가 두르나의 엉덩이도 쓰다듬어 주며 롤스 여사제들의 정복을 권했음은 물론이다.


.
.
.


후기

 

[데몬사이스트]라는건 주 물질계와 어비스의 특정 차원이 착 달라붙어서 짬뽕이 되버린 곳입니다.  아무런 차원적 여행 수단 없이도 주 물질계와 어비스를 직접 오갈 수 있는 통로 역할도 하지요.

 

당연하지만 사람살만한 곳은 못됩니다. 이를테면 데몬사이트스트에 오염된 태이의 엘타바 강에서는 인간을 잡아 잡수실 기세의 변종 물고기들이 다수 출토(?)되지요.

 

요는 -소환술에 너무 심취하면 자연재해가 일어납니다-라는 판타지식 자연파괴의 현장...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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