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시아 3부 : 엘러시아의 사랑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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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메조 만들기"의 속편이므로 "여전사 메조 만들기"를 보시면 내용 이해가 더 쉬우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은 SM이므로 그런 내용 싫어하시는 분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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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엘러시아 : 23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 및 전투에 능함. 사반트에게 사로잡힌 후 메조키스트가 되었음. 사반트의 메조키스트 성노예.
사반트 : 후작. 31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엘러시아의 주인.
세이토렌 : 23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사반트의 호위 기사. 185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됨. 44-25-42(인치)의 엘러시아 못 잖은 글래머. 엘러시아의 친구.
도리스 : 고문관. 27살의 평민 남자. 195cm, 137kg. 건장한 체격. 야비하고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 사반트의 부하.
1인치 = 2.5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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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엘러시아, 사반트에게 버림받다.
사반트는 세이르족을 멸망시킴으로서 멀리 남쪽 세토스 내해(內海)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이것이야말로 사반트의 진정한 목적이었다. 측근들에겐 세이르족의 멸종이 목적이라고 했었고 군대엔 노예 확보가 목적이라 했었다. 그러나 사반트는 광활한 세토스 내해를 장악함으로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계산으로 세이르족을 궤멸시켰고 엄청난 세수입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한때 엘러시아가 물장구치며 놀던 추억의 장소인 세토스 내해는 지난 1년여 동안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눈에 띄게 변해버렸다.
세토스 내해의 맑은 물을 이용한 진주 양식장이 생겨 풍부한 양질의 진주를 끊임없이 뽑아냈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잡혔다. 머메이드(人漁) 양식장이 만들어져 숱한 머메이드들이 키워지고 노예로 팔려나갔다. 백사장엔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기름진 세토스 삼각주엔 수많은 밀밭과 커피 농장들이 생겨났다. 흑인 노예들은 짐짝처럼 실려갔고 그곳에서 일하는 운명에 처해졌다. 사반트는 세토스 내해까지 도로를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급히 닦아 그 풍부한 산물을 동북쪽까지 옮겨 동북쪽의 인간 나라들에게 파는 거대한 무역로를 개척했다. 세금 수입은 지난 1년여 동안 엄청나게 불어났다. 세토스 지역에서 여러 개의 철광, 금광, 다이아몬드광이 발견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었다. 세이르족의 옛 영토는 모두 정복자 사반트의 직할지였다. 세이르족의 미녀 엘러시아를 정복했듯이 사반트는 그 지역을 약탈하고 있었다.
증대되는 돈으로 사반트는 자신의 군대를 강화하는데 골몰했다. 힘겨웠던 숙청 작업은 이미 즉위 초기에 끝난 상태여서 사반트는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 사반트는 왕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었지만 그것은 좀 더 거대한 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쪽에 가로놓여진 거대한 산맥과 그곳을 지배하는 강력한 드래곤들의 세력은 인간 나라들과 사반트 후작국의 중요한 완충지대였기에 사반트는 그곳으로 군대를 진격시키는 바보 짓은 결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반트는 자신의 선조들이 하던대로 그 드래곤들에게 비밀리에 몬스터 용병들, 무기들, 마법 아티펙트들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황금을 받고 있었다. 드래곤들도 동쪽의 인간 국가들과 시시때때로 충돌해야 했기에 이 비밀스런 거래를 받아들였다.
문제는 서쪽이었다.
서쪽에도 강대한 드래곤들의 세력이 있었다. 드래곤은 껄끄러운 상대였다. 그렇지만 모든 지역에 드래곤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드래곤의 권리 주장은 인간들의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반트는 서쪽으로 영토를 넓히고자 했다. 온대에서 열대까지 길고 비교적 가늘게 뻗친 사반트 후작국은 좀 더 두터워질 필요가 있었다.
사반트는 기사라고 볼 수 없는 복장을 걸친 엘러시아를 바라보았다. 이젠 몇 주동안의 엘러시아와의 휴식을 끝내고 군대에 다시 충실할 때였다. 사반트는 아버지가 아직 살아있을 때 동쪽 나라들을 순회하면서 군사 기술을 익힌 적이 있었다. 이는 사반트 후작국의 관례였다. 훌륭한 전통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 통해 사반트가의 후계자들은 국제감각과 선진기술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사반트는 공식 창구와 비공식 창구를 모두 활용하여 전쟁 무기 및 선진 기술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나라가 처한 고립이 약화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힘썼다.
사반트 후작국은 동북쪽으로만 다른 인간 나라와 붙어 있었는데 그 경계는 한 개의 큼직한 강에 불과했다. 그 강엔 거대한 다리까지 놓여 있어 언제든지 침공이 가능했다. 비록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단 하나의 나라가 노회한 종주국이자 사반트 후작의 아내 메리안의 모국이기는 했지만 정략 결혼으로 맺어진 맹약 따위야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것이다.
사반트는 엘러시아에게 새로운 갑옷을 입게 했다.
그것은 제대로 된 갑옷이었다. 여자답게 치마를 두르고는 있었지만 치마 아래로도 바지를 받혀 입도록 되어 있었다. 체인메일은 허리 아래까지 내려 왔고 그 위에 다시 하프 플레이트 메일까지 걸치고 있었다. 여성적인 곡선은 드러나는 갑옷이었으나 확실히 이전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엘러시아는 갑옷을 입고는 속 상한 듯 사반트에게 말했다.
"이 옷을 입으면 언제든지 사반트님께 다리를 벌려드릴 수 없는데..."
"입이 있잖는냐."
"그렇군요. 여자는 옷을 벗지 않아도 언제나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죠. 여자의 입은 세상 뿐아니라 자지에 대해서도 언제나 열려 있는 걸요."
저녁이 되면 주어지는 자유 시간이 되면 엘러시아는 저녁을 서둘러 먹고 바 대신 고문실에 향하곤 했다. 고문관들에게 불만을 터뜨리고 폭력까지 행사하긴 했지만 고문관들처럼 엘러시아를 흥분시키는 사람들은 없었다. 고문관들 보다 자신이 높은 지위라고 사반트가 선언해준 이후 며칠동안은 도리스와 그의 흑인노예랑만 섹스했지만 엘러시아는 그 둘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온 몸을 정액으로 칠갑한 채 여러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오줌을 흠뻑 맞고, 오줌을 마시면서 목구멍으로 자지를 빨아들이는 경험은 고문관들 사이에서만 아무 거리낌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이었다. 엘러시아에겐 고문관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차피 엘러시아가 당한 고문들은 눈알을 뽑힌다거나 손톱을 뽑히는 등의 고통만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언제나 강렬한 쾌감이 고통과 함께 수반되었었고 쾌감이 고통을 압도하는 경우도 잦았었다. 엘러시아는 예전처럼 모든 고문관들에게 몸을 내주었다. 엘러시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달랐지만.
엘러시아는 자신의 머리 보다도 큰 탐스러운 유방을 흔들면서 처참한 고통이 난무하는 고문실을 거닐곤 했다. 갸름하고 순진해보이는 얼굴에 빛나는 큼직한 초록빛 눈동자를 굴리면서 엘러시아는 허리까지 내려온 길고 숯이 많은 금발에 의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싱싱하고 늘씬하며 탄력 넘치는 알몸을 죄수들 사이에 아낌없이 드러내보였다. 비정상적이고 환상적이기까지한 정경이었다. 고통만이 넘치는 고문실에 육감적인 순백의 미녀가 황금빛의 솜뭉치 같은 보지털과 뒤로 툭 튀어나온 거대한 엉덩이살을 생짜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엘러시아는 파괴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고문에 대한 감수성을 유지하고 있지는 못했다. 마치 마음의 한 조각이 빠져나간 듯 엘러시아는 배를 가르고 다리를 부수는 끔찍한 고문 앞에서도 무심했다. 정신적 고통이 혹심해지면 감정을 파괴하는 법이다. 자신의 딸, 어머니, 아내, 누이가 한꺼번에 끌려 와 고문관들에게 윤간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죄수의 자지를 핥고 빨아 결국 그의 정액을 마실 정도로 엘러시아는 잔인해져 있었다. 엘러시아가 고문관이 된 셈이었다.
엘러시아의 엉덩이는 고문관들의 손바닥 자국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엘러시아는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맞는 것도 얼굴을 자지로 맞는 것도 좋아했다. 입, 보지, 똥구멍에서는 정액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엘러시아가 옷을 입으려하자 도리스가 다가와 엘러시아의 사타구니와 배를 붙잡고 들어올렸다.
"어우, 도리스."
"어때?"
"짜릿한걸요. 도리스 님, 제가 어떻게 살고 싶은 지 아세요?"
"어떻게?"
"큰 집을 사는 거예요. 수영장이 갖춰져 있는 커다란 집이죠. 열댓 명 정도의 근육질 남자 노예와 근육질의 수컷 몬스터 몇 마리를 데려다 놓고 매일같이 이들에게 돌려 박히는 거예요. 그렇게 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걸."
엘러시아는 알몸에 원피스만을 걸쳤다. 도리스가 치맛자락을 들어올리고는 엘러시아의 똥구멍에 자신의 자지를 쳐박았다.
"왜 이렇게 사내들은 내 똥꼬를 괴롭히는 거죠? 요즘엔 보지나 입 보다도 제 똥꼬가 더 인기가 많아서 똥꼬가 쓰라릴 때가 많아요."
"쑥쑥 잘 박히면서도 알맞게 조여주거든. 게다가 네 엉덩이의 고기는 탄력이 넘친단 말야. 베어서 삶아 먹고 싶을 정도로."
"전 진짜로 먹히기는 싫어요."
"이렇게 먹히는 건 좋고?"
"그럼요."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똥구멍에서 자지를 뺀 다음 엘러시아를 무릎 꿇게 하고 그녀의 얼굴에다 사정했다. 엘러시아의 우아한 얼굴은 정액 투성이가 되었다. 엘러시아는 애액, 정액, 똥찌꺼기로 범벅된 도리스의 자지를 사랑스럽게 핥고 빨았다. 도리스는 헝겊으로 엘러시아의 얼굴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닦아냈다.
엘러시아는 남 앞에서 자위하는 걸 좋아했다. 주로 바에서 엘러시아는 자신의 음핵과 보지를 애무하는 걸 다리를 활짝 벌린 체 보여주었고 그럴 경우 자위의 쾌감이 더해진다는 걸 느꼈다.
엘러시아는 사반트의 요청에 의해 균형계라는 이상한 세계를 경유해서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한 나라에 다녀왔다. 사반트는 이를 좋아했지만 엘러시아에게는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엘러시아는 자신은 그 나라에서 석달을 보냈는데 사반트 후작국에서는 5시간 밖에 안 지났다는 걸 알고 또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엘러시아 in LA"의 배경입니다).
이러한 엘러시아의 즐거운 생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일이 발생했다.
한 모험가 집단이 비싼 값에 한 엘프 여자를 사반트에게 팔아넘긴 것이다. 팅킨이라는 그 엘프는 젊디 젊은 모습에 예쁘고 글래머인데다가 무엇 보다도 나이가 1200살에 달했다. 앞으로도 수천 년은 더 살 수 있을 터였다. 대대로 성노예로 물려주기 위해 사반트는 팅킨에게 엘러시아에게 했던 것에 준할 정도의 성고문을 가했다. 숙련된 고문관들에 의해 윤간, 관장, 스팽킹이 끊임없이 팅킨에게 이어졌다. 결국 팅킨도 사반트의 성노예로 굴복하고 말았다. 그렇지않아도 전쟁 준비로 사반트가 자신에게 소홀해진 걸 느끼고 있던 엘러시아였다. 어쩔 수 없었다. 엘러시아는 사반트의 침실에서 자던 생활에서 강제로 벗어났다. 사반트는 엘러시아 대신 팅킨을 자신의 침실에서 자게 하고 이전처럼 시녀의 입술 봉사를 통해 깨어나는 것을 택했다. 팅킨은 아름답긴 했지만 평민 엘프였다. 정령술도 몰랐고 싸움 기술도 몰랐다. 전투에 능한데다 암살에도 일가견이 있는 엘러시아 보다 훨씬 안전했기 때문에 엘러시아 때와는 달리 반대도 없었다.
엘러시아는 궁전 내부에 있는 독방에 옮겨졌다. 사반트의 침실과 거리가 멀지는 않았다. 좁았지만 아늑한 곳이었다. 엘러시아는 여전히 사반트를 호위했고 파티장에서 사반트의 오줌과 정액을 처리해주는 역할도 여전히 맡고 있었지만 사반트에게 버림 받았다는 생각에 서글펐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과 편지를 주고 받고 있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세이토렌이 로렌토르 자작가의 둘째 아들과 결혼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혼식은 성대했고 첫날밤은 낭만적이었지만 짜릿하지는 않았다고 세이토렌은 적고 있었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이 부러웠다. 자신은 결코 그런 행복을 맛보지 못할 것임을 느끼면서도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의 행복을 빌었다.
엘러시아는 그날도 사반트가 나올 때를 기다리면서 다른 호위기사들과 함께 사반트 침실의 큼직한 문 앞에 서있었다. 호위기사들은 엘러시아와 음담패설을 주고 받는 걸 즐겼다. 여러 동료들과 함께 세 구멍에 정액을 듬뿍 먹여 준 여자였기에 거리낌이 없었다.
사반트는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엘러시아의 따귀를 후려쳤다. 엘러시아는 쓰러졌다. 사실 쓰러질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일단 쓰려져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엘러시아는 쓰러진 다음 곧장 무릎 꿇고 앉았다. 사반트는 엘러시아를 개인 고문실에서 말고는 때린 적이 거의 없다. 뭔가 까닭이 있을 터였다. 사반트가 말했다.
"천한 년! 죄수들의 좆을 빨아! 네 년은 지금 감방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잊었느냐? 호사가 년놈들이 너를 호위기사로 임명했다고 나를 욕하고 있다 한다."
엘러시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수천 명에게 자신을 윤간하게 만든 자가 누군인가. 그런 명령을 내린 사반트라면 이런 일은 예상하고 자신을 호위기사에 임명했을 것 아닌가. 엘러시아는 부당함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온갖 욕을 보면서도 지금껏 살아 온 게 억울했다.
사반트는 한 호위기사에게 엘러시아를 고문실로 데리고 가라고 했다.
"34번이라고 하면 알 것이다. 신분증은 주지마라."
호위기사는 고문실로 가는 길에서 엘러시아의 입 안에 힐링 포션 한 모금을 부어주었다. 그것을 머금고 입 안을 헹구자 부풀어오른 뺨이 가라앉았다. 맛은 고약했지만 힐링 포션은 정말 대단한 의약품이었다.
엘러시아는 도리스에게 인계되었다. 그래도 도리스라는 것이 다행이었다.
"왜 나인 게 궁금해? 내가 네 담당이기 때문이야. 일단 옷을 모두 벗어. 그 옷은 압수될 거야."
불길한 느낌이 스쳤다. 엘러시아는 실오라기 하나 안 남기고 옷을 벗었다. 엘러시아는 이러는 편이 여전히 옷 입는 것 보다 익숙했다. 엘러시아의 종족인 세이르족은 신발만 신고 다니는 열대의 종족이었다. 언어는 사반트 후작국의 것과 같으니 오래 전엔 동족이었을 것이다. 세이르족의 신발은 사반트 후작국 만큼이나 세련되었었다. 엘러시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신발을 벗었다. 엘러시아가 가장 부끄러워하는 부분은 발이었다. 특히 발바닥이었다. 세이르족은 방에서도 이성 앞에서는 신발을 벗지 않았다. 발을 씻는 것을 서로 보이지 않기 위해 남녀가 목욕을 따로 할 정도였다. 하지만 사반트 후작국 국민들은 방 안에서는 맨발로 지냈다. 세이르족인 엘러시아의 눈에 그것은 지독하게 음란하게 비췄었다. 이제는 버린 버릇이라 여겼지만 여전히 체화되어 있었다. 엘러시아는 비참한 느낌이 들었다. 사반트의 성노예가 된 이래 수없이 느꼈던 기분이었다. 차라리 모조리 부서져서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게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직도 정신은 남아 있었다. 엘러시아는 자지를 빨거나 오줌을 마시면서 미소짓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비참한 느낌을 계속 맛보곤 했었다. 쾌감으로 그것을 덮어버리면서 운명이라 자위하곤 했었다.
"34번? 다행이군. 재산은 몰수가 아니라 동결이야. 사반트 님이 마음을 돌리시기만 한다면 재산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야."
또 다시 엘러시아는 젖꼭지와 음핵을 꿰뚫렸다. 상당한 기간동안 고리를 안 달고 다니던 유두와 음핵이었기에 고통은 극심했다. 젖꼭지고리엔 작은 십자가가 메달렸다. 사반트 후작국에서 십자가는 음란함의 표시였다. 성스러운 표시는 규격화된 인간의 힘을 상징하는 네모였다. 음핵고리엔 자그마한 종이 메달려 엘러시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딸랑거렸다.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상처 부위를 힐링포션으로 치료한 다음 음핵고리에 달린 종을 장난스럽게 탁탁 쳤다.
"소리가 앙증맞은 걸."
"부끄러워요."
엘러시아는 그런 체로 궁궐 문 밖으로 내쫓겼다.
궁궐 앞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광장이었다. 그들은 엘러시아를 보고는 우르르 몰려들었고 곧 엘러시아를 알아보았다. 광장에 설치되었던 거대한 형장에서 바실리스크에게 박혀 수간 형벌을 12시간 동안 받았던 여자였다. 압도적인 몸매 덕분에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군중 가운데서는 세이르족에 대한 원정 때 엘러시아와 몸을 섞은 병사들도 꽤 있었다.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 순진무구해보이는 아름답고 갸름한 얼굴, 크고 맑은 초록빛 눈, 머리 보다 크고 야들야들한 유방, 잘록한 허리, 거대하고 탄력 넘치는 엉덩이, 늘씬한 다리, 길다란 금빛 머리채, 솜뭉치처럼 뭉친 황금빛 보지털의 조합은 쉽게 잊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나, 궁궐에서 내쫓겼어요."
만약 여자들이 없었다면 곧바로 사내들은 엘러시아에게 덤벼들었을 것이다. 한 뚱뚱한 남자가 재빨리 망토 하나를 구해와서 엘러시아의 어께에 둘렀다. 그리고는 속삭였다.
"그렇다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하겠구나."
"네."
"보아하니 신분증도 없고. 신분증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모르겠어요."
"이 성을 나갈 수 없게 돼. 공창에도 취직할 수 없고."
"그럼 전 창녀도 될 수 없는 건가요? 나가게 되면 창녀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저는 빠는 것도 잘 하고 조이는 것도 잘 한다고 칭찬 많이 받았었거든요. 체력이 좋은 편이라 춤도 잘 출 자신 있고요."
"방법이 있기는 하지. 스스로를 노예로 파는 거야."
"그러기는 싫은데, 어쩌죠?"
"후작님이 언제 마음을 바꾸실 지 모르는 판이라 널 그렇게 다루고 싶지는 않다. 내가 일자리를 구해 주마."
사내는 엘러시아를 데리고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몇 귀퉁이를 돌았을 때 여러 불량배들이 골목 앞뒤를 가로막고 나타났다. 그들은 쇼트 소드를 들고 있었다.
"뚱보, 저 년을 노예로 팔아먹어야겠어. 꺼지시지."
엘러시아가 말했다.
"내가 보이지 않나 보지?"
"하하, 저 년이 방금 뭐라고 까대는 거냐?"
엘러시아는 망토를 벗어내렸다. 불량배들은 천박한 환호성을 질러댓다. 엘러시아는 그런 그들에게 덤벼들었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한 번엔 4명 하고만 싸우게 되는 법이다. 게다가 공간이 좁아서 엘러시아는 한 번에 2명하고만 싸우면 되었다. 이들 불량배들은 사반트 같이 고도로 훈련된 전사가 아니었다. 급소만 가격하는 엘러시아의 권법 앞에 불량배들은 한 방 아니면 두 방만에 기절해서 뻗어버리는 신세가 되었다. 사내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무술 실력이 뛰어났나? 나는 원래 비밀 주점에서 널 일하게 할 계획이었는데 안 그래도 되겠어. 자 어서 망토를 걸치라고. 아, 아니지. 계획이 바뀌었으니...."
뚱뚱한 사내는 엘러시아에게 제대로 된 옷을 사주었다. 셔츠는 작아서 너무 꽉 끼었고 바지도 마찬가지였다. 사반트 후작국 여자의 평균 키는 174cm였기 때문에 183cm나 되는 키의 엘러시아에겐 작은 사이즈였던 것이다.
뚱뚱한 남자가 보니 엘러시아의 바지 앞섬과 가슴 부분이 볼록했다. 젖꼭지고리와 음핵고리의 영향이었다. 사반트 후작국엔 팬티와 브레지어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졌다.
"젖꼭지랑 음핵이 아프지 않아?"
"아프죠. 하지만 후작님이 떼라고 할 때까지는 뗄 수 없어요."
엘러시아는 사내의 인도로 모험가 길드로 갔다. 사반트성 한가운데쯤에 우뚝 선 거대한 4층 건물이어서 모험가들의 위맹스런 세력을 짐작케했다. 모험가들간의 접선 및 모험 의뢰 뿐아니라 경호업도 하고 있었다. 모험가 길드에서도 엘러시아의 실력을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뚱뚱한 사내는 자기 계획대로 엘러시아를 한 거대한 주점의 경호원으로 낙찰시키고는 웃음을 지었다. 사내는 모험을 포기한 것이다. 자신의 자그마한 비밀 주점에서 엘러시아를 일하게 한다면 분명 막대한 수익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어 입소문이 심하게 나면 공창을 뺀 창녀를 금지하는 사반트 후작국의 법률에 철퇴를 맞게 되기 쉬울 터였다. 사내는 대신 엘러시아의 소개비를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엘러시아에게 사준 옷은 싸구려였으므로 발품과 옷값 빼고도 돈이 괜찮게 나왔다. 모험가 길드에서 엘러시아의 실력을 시험하고는 최상급 실력자로 그녀를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액수였다.
엘러시아가 간 초대형 주점의 사장은 한때 모험가였던 사내였다. 젊은 시절 바람이 들었던 이 50대의 사내는 이제 건실한 사업가로 변해 있었다. 모험가로 한 몫을 챙기면 합법적인 사업을 벌이는 것이 통례였고 이 사내도 그런 길을 걸었다. 사내는 이전까지 경호를 맡았던 두 거대한 사내에게 철봉을 주고는 맨 손의 엘러시아에게 덤비도록 시켰다. 두 떡대는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고는 엘러시아에게 덤벼들었다. 분명 모험가 길드는 엘러시아를 최상급 전투사로 판정했다. 모험가 길드의 시험관들이 맛이 간 게 아니라면 엘러시아는 저 둘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엘러시아는 교묘하면서도 빨랐다. 엘러시아는 두 거대한 사내에게 체력으로 승부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속도, 기술, 민첩성, 임기응변을 무기로 엘러시아는 행동했다. 한 사내의 철봉이 어느새 엘러시아의 손에 들려 있나 싶더니 곧 두 경호원은 철봉에 턱을 두들겨 맞고 뻗어 있었다. 사장이 말했다.
"잘 싸웠다. 엘러시아라고? 저, 쓸모없는 두 녀석은 치워버려라! 그 자리를 엘러시아가 대신하게 될 거다."
경호원들은 두 사내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이제 엘러시아는 사반트성의 암흑가에 한 발을 디디게 된 셈이었다. 엘러시아가 말했다.
"무기와 근무 복장은 제가 고르게 해주세요."
"좋아."
엘러시아는 스스럼없이 옷을 벗었다. 순식간에 드러난 육감적인 지체에 방 안의 사내들은 바지 앞섬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엘러시아가 고른 근무 복장은 검은 가죽옷으로 가슴과 등이 크게 도려내어져 있고 사타구니가 뚫려 보지와 똥구멍이 바람을 맞을 수 있으며 엉덩이의 굴곡만이 가려지는 옷이었다. 엘러시아는 그것을 입고 다시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검은 가죽 구두를 신었다. 젖꼭지고리에 끼워진 십자가도 음핵고리에 끼워져 엘러시아가 조금 움직일 때마다 달랑거리는 종도 다 보였다. 경호원이라면 종소리는 그다지 신경쓸만한 소음은 아니었다. 어차피 술집 경호원이란 건 술집에서 시비가 붙으면 그걸 뜯어말리거나 술집 재산을 보호하는 자리니까. 술집에 오는 손님들 중 전사나 마법사가 있지 않았다면 모험가 길드에서 경호원을 뽑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엘러시아는 다시 베틀 엑스를 집어들었다. 남자도 다루기 힘든 무거운 무기였다. 사장이 말했다.
"복장은 마음에 드는군. 그런 옷차림이라면 술집 매상이 더 늘겠어. 하지만 무기가 너무 다루기 어렵지 않을까?"
엘러시아는 베틀 엑스를 다루어 보았다. 동작은 힘차면서도 절도가 있었고 언듯 현란해보이는 기교 속에서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사장은 경악했다. 저토록 우아하게 베틀 엑스를 다룰 수 있는 인간을 사장은 일찌기 본 일이 없었다. 물론 그것은 사장의 견식이 짧기 때문이었지만 엘러시아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에는 틀림이 없었다. 엘러시아는 보조 무기로는 대거를 선택했다. 엘러시아의 대거 다루는 솜씨는 베틀 엑스 다루는 솜씨 보다도 뛰어났다. 경호원들은 강적을 만났음을 실감했다. 사실 엘러시아는 대부분의 무기에 능통했다.
주점에서 엘러시아는 근무를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자 소문이 퍼져 뚜렷히 알아 볼 수 있을만치 손님이 불어났다. 엘러시아는 일부러 무대 주변에 배치되어 일했다. 쉽게 엘러시아의 육체를 손님들이 감상할 수 있었다. 부킹을 원하는 손님들도 많았다. 엘러시아는 비록 주점 내부에서긴 했지만 경호원 겸 콜걸로 일했다. 주점 안엔 다수의 방들이 있었기 때문에 엘러시아는 여러 사내들과 빠구리를 실컷 뜰 수 있었다. 경호원으로 6시간, 콜걸로 3시간씩 일했다. 콜걸로 일하는 시간이 짧은 건 주점 사장의 농간이었다. 그래야만 더욱 비싼 값을 부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때 후작의 성노예 호위기사였다는 메리트에 실제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여전사라는 이미지, 거기에 대단한 미녀에 초글래머라는 사실까지 보태져 엘러시아의 주가는 나날이 치솟았다. 공창에 신청해서 부르지 않는 콜걸은 불법이었지만 이 주점 정도의 세력을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봐주었다. 주점 사장도 굳이 심하게 법을 어기는 짓은 안 했다.
엘러시아는 주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제약을 받았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 사반트의 성노예로 전락한 이래 엘러시아는 남자를 끊임없이 밝혀왔다. 깨져버린 사랑에 대한 반동으로 육욕만을 추구하게 된 것일런지도 몰랐다. 궁전 밖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장에게 여러 차례 몸을 내주었고 경호원들과도 했다. 웨이터들과도 수없이 했다. 점원이 되면 엘러시아와 공짜로 섹스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점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 지경이었다.
가끔 엘러시아는 실력 행사를 할 기회를 잡기도 했다. 콜걸 근무 시간이 아닌데도 추근덕거리는 자들에게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행패부리는 자들에게 맞서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엘러시아의 실력 발휘는 엘러시아의 주가를 더욱 올리는 구실을 했다. 엘러시아가 움직일 때면 언제나 들리는 음핵고리의 종 소리 때문에 엘러시아는 주점에서 "딸랑거리는 보지"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점이 번창함에 따라 엘러시아는 상당한 돈을 모았다. 사반트 궁전에서 쫓겨나기까지의 재산은 동결되어 있었지만 그 이후에 새로 모으는 재산까지 동결되는 건 아니었다. 엘러시아는 미용과 먹는 것에 주로 돈을 썼고 낭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축액은 늘어갔다.
"여전사 메조 만들기"의 속편이므로 "여전사 메조 만들기"를 보시면 내용 이해가 더 쉬우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은 SM이므로 그런 내용 싫어하시는 분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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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엘러시아 : 23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 및 전투에 능함. 사반트에게 사로잡힌 후 메조키스트가 되었음. 사반트의 메조키스트 성노예.
사반트 : 후작. 31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엘러시아의 주인.
세이토렌 : 23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사반트의 호위 기사. 185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됨. 44-25-42(인치)의 엘러시아 못 잖은 글래머. 엘러시아의 친구.
도리스 : 고문관. 27살의 평민 남자. 195cm, 137kg. 건장한 체격. 야비하고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 사반트의 부하.
1인치 = 2.5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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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엘러시아, 사반트에게 버림받다.
사반트는 세이르족을 멸망시킴으로서 멀리 남쪽 세토스 내해(內海)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이것이야말로 사반트의 진정한 목적이었다. 측근들에겐 세이르족의 멸종이 목적이라고 했었고 군대엔 노예 확보가 목적이라 했었다. 그러나 사반트는 광활한 세토스 내해를 장악함으로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계산으로 세이르족을 궤멸시켰고 엄청난 세수입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한때 엘러시아가 물장구치며 놀던 추억의 장소인 세토스 내해는 지난 1년여 동안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눈에 띄게 변해버렸다.
세토스 내해의 맑은 물을 이용한 진주 양식장이 생겨 풍부한 양질의 진주를 끊임없이 뽑아냈다. 수많은 물고기들이 잡혔다. 머메이드(人漁) 양식장이 만들어져 숱한 머메이드들이 키워지고 노예로 팔려나갔다. 백사장엔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기름진 세토스 삼각주엔 수많은 밀밭과 커피 농장들이 생겨났다. 흑인 노예들은 짐짝처럼 실려갔고 그곳에서 일하는 운명에 처해졌다. 사반트는 세토스 내해까지 도로를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급히 닦아 그 풍부한 산물을 동북쪽까지 옮겨 동북쪽의 인간 나라들에게 파는 거대한 무역로를 개척했다. 세금 수입은 지난 1년여 동안 엄청나게 불어났다. 세토스 지역에서 여러 개의 철광, 금광, 다이아몬드광이 발견된 것도 커다란 수확이었다. 세이르족의 옛 영토는 모두 정복자 사반트의 직할지였다. 세이르족의 미녀 엘러시아를 정복했듯이 사반트는 그 지역을 약탈하고 있었다.
증대되는 돈으로 사반트는 자신의 군대를 강화하는데 골몰했다. 힘겨웠던 숙청 작업은 이미 즉위 초기에 끝난 상태여서 사반트는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 사반트는 왕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었지만 그것은 좀 더 거대한 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쪽에 가로놓여진 거대한 산맥과 그곳을 지배하는 강력한 드래곤들의 세력은 인간 나라들과 사반트 후작국의 중요한 완충지대였기에 사반트는 그곳으로 군대를 진격시키는 바보 짓은 결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반트는 자신의 선조들이 하던대로 그 드래곤들에게 비밀리에 몬스터 용병들, 무기들, 마법 아티펙트들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황금을 받고 있었다. 드래곤들도 동쪽의 인간 국가들과 시시때때로 충돌해야 했기에 이 비밀스런 거래를 받아들였다.
문제는 서쪽이었다.
서쪽에도 강대한 드래곤들의 세력이 있었다. 드래곤은 껄끄러운 상대였다. 그렇지만 모든 지역에 드래곤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드래곤의 권리 주장은 인간들의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반트는 서쪽으로 영토를 넓히고자 했다. 온대에서 열대까지 길고 비교적 가늘게 뻗친 사반트 후작국은 좀 더 두터워질 필요가 있었다.
사반트는 기사라고 볼 수 없는 복장을 걸친 엘러시아를 바라보았다. 이젠 몇 주동안의 엘러시아와의 휴식을 끝내고 군대에 다시 충실할 때였다. 사반트는 아버지가 아직 살아있을 때 동쪽 나라들을 순회하면서 군사 기술을 익힌 적이 있었다. 이는 사반트 후작국의 관례였다. 훌륭한 전통이 아닐 수 없었다. 이를 통해 사반트가의 후계자들은 국제감각과 선진기술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사반트는 공식 창구와 비공식 창구를 모두 활용하여 전쟁 무기 및 선진 기술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나라가 처한 고립이 약화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힘썼다.
사반트 후작국은 동북쪽으로만 다른 인간 나라와 붙어 있었는데 그 경계는 한 개의 큼직한 강에 불과했다. 그 강엔 거대한 다리까지 놓여 있어 언제든지 침공이 가능했다. 비록 국경을 접하고 있는 단 하나의 나라가 노회한 종주국이자 사반트 후작의 아내 메리안의 모국이기는 했지만 정략 결혼으로 맺어진 맹약 따위야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것이다.
사반트는 엘러시아에게 새로운 갑옷을 입게 했다.
그것은 제대로 된 갑옷이었다. 여자답게 치마를 두르고는 있었지만 치마 아래로도 바지를 받혀 입도록 되어 있었다. 체인메일은 허리 아래까지 내려 왔고 그 위에 다시 하프 플레이트 메일까지 걸치고 있었다. 여성적인 곡선은 드러나는 갑옷이었으나 확실히 이전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엘러시아는 갑옷을 입고는 속 상한 듯 사반트에게 말했다.
"이 옷을 입으면 언제든지 사반트님께 다리를 벌려드릴 수 없는데..."
"입이 있잖는냐."
"그렇군요. 여자는 옷을 벗지 않아도 언제나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죠. 여자의 입은 세상 뿐아니라 자지에 대해서도 언제나 열려 있는 걸요."
저녁이 되면 주어지는 자유 시간이 되면 엘러시아는 저녁을 서둘러 먹고 바 대신 고문실에 향하곤 했다. 고문관들에게 불만을 터뜨리고 폭력까지 행사하긴 했지만 고문관들처럼 엘러시아를 흥분시키는 사람들은 없었다. 고문관들 보다 자신이 높은 지위라고 사반트가 선언해준 이후 며칠동안은 도리스와 그의 흑인노예랑만 섹스했지만 엘러시아는 그 둘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온 몸을 정액으로 칠갑한 채 여러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오줌을 흠뻑 맞고, 오줌을 마시면서 목구멍으로 자지를 빨아들이는 경험은 고문관들 사이에서만 아무 거리낌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이었다. 엘러시아에겐 고문관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차피 엘러시아가 당한 고문들은 눈알을 뽑힌다거나 손톱을 뽑히는 등의 고통만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언제나 강렬한 쾌감이 고통과 함께 수반되었었고 쾌감이 고통을 압도하는 경우도 잦았었다. 엘러시아는 예전처럼 모든 고문관들에게 몸을 내주었다. 엘러시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달랐지만.
엘러시아는 자신의 머리 보다도 큰 탐스러운 유방을 흔들면서 처참한 고통이 난무하는 고문실을 거닐곤 했다. 갸름하고 순진해보이는 얼굴에 빛나는 큼직한 초록빛 눈동자를 굴리면서 엘러시아는 허리까지 내려온 길고 숯이 많은 금발에 의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싱싱하고 늘씬하며 탄력 넘치는 알몸을 죄수들 사이에 아낌없이 드러내보였다. 비정상적이고 환상적이기까지한 정경이었다. 고통만이 넘치는 고문실에 육감적인 순백의 미녀가 황금빛의 솜뭉치 같은 보지털과 뒤로 툭 튀어나온 거대한 엉덩이살을 생짜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엘러시아는 파괴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고문에 대한 감수성을 유지하고 있지는 못했다. 마치 마음의 한 조각이 빠져나간 듯 엘러시아는 배를 가르고 다리를 부수는 끔찍한 고문 앞에서도 무심했다. 정신적 고통이 혹심해지면 감정을 파괴하는 법이다. 자신의 딸, 어머니, 아내, 누이가 한꺼번에 끌려 와 고문관들에게 윤간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죄수의 자지를 핥고 빨아 결국 그의 정액을 마실 정도로 엘러시아는 잔인해져 있었다. 엘러시아가 고문관이 된 셈이었다.
엘러시아의 엉덩이는 고문관들의 손바닥 자국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엘러시아는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맞는 것도 얼굴을 자지로 맞는 것도 좋아했다. 입, 보지, 똥구멍에서는 정액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엘러시아가 옷을 입으려하자 도리스가 다가와 엘러시아의 사타구니와 배를 붙잡고 들어올렸다.
"어우, 도리스."
"어때?"
"짜릿한걸요. 도리스 님, 제가 어떻게 살고 싶은 지 아세요?"
"어떻게?"
"큰 집을 사는 거예요. 수영장이 갖춰져 있는 커다란 집이죠. 열댓 명 정도의 근육질 남자 노예와 근육질의 수컷 몬스터 몇 마리를 데려다 놓고 매일같이 이들에게 돌려 박히는 거예요. 그렇게 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걸."
엘러시아는 알몸에 원피스만을 걸쳤다. 도리스가 치맛자락을 들어올리고는 엘러시아의 똥구멍에 자신의 자지를 쳐박았다.
"왜 이렇게 사내들은 내 똥꼬를 괴롭히는 거죠? 요즘엔 보지나 입 보다도 제 똥꼬가 더 인기가 많아서 똥꼬가 쓰라릴 때가 많아요."
"쑥쑥 잘 박히면서도 알맞게 조여주거든. 게다가 네 엉덩이의 고기는 탄력이 넘친단 말야. 베어서 삶아 먹고 싶을 정도로."
"전 진짜로 먹히기는 싫어요."
"이렇게 먹히는 건 좋고?"
"그럼요."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똥구멍에서 자지를 뺀 다음 엘러시아를 무릎 꿇게 하고 그녀의 얼굴에다 사정했다. 엘러시아의 우아한 얼굴은 정액 투성이가 되었다. 엘러시아는 애액, 정액, 똥찌꺼기로 범벅된 도리스의 자지를 사랑스럽게 핥고 빨았다. 도리스는 헝겊으로 엘러시아의 얼굴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닦아냈다.
엘러시아는 남 앞에서 자위하는 걸 좋아했다. 주로 바에서 엘러시아는 자신의 음핵과 보지를 애무하는 걸 다리를 활짝 벌린 체 보여주었고 그럴 경우 자위의 쾌감이 더해진다는 걸 느꼈다.
엘러시아는 사반트의 요청에 의해 균형계라는 이상한 세계를 경유해서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한 나라에 다녀왔다. 사반트는 이를 좋아했지만 엘러시아에게는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엘러시아는 자신은 그 나라에서 석달을 보냈는데 사반트 후작국에서는 5시간 밖에 안 지났다는 걸 알고 또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엘러시아 in LA"의 배경입니다).
이러한 엘러시아의 즐거운 생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일이 발생했다.
한 모험가 집단이 비싼 값에 한 엘프 여자를 사반트에게 팔아넘긴 것이다. 팅킨이라는 그 엘프는 젊디 젊은 모습에 예쁘고 글래머인데다가 무엇 보다도 나이가 1200살에 달했다. 앞으로도 수천 년은 더 살 수 있을 터였다. 대대로 성노예로 물려주기 위해 사반트는 팅킨에게 엘러시아에게 했던 것에 준할 정도의 성고문을 가했다. 숙련된 고문관들에 의해 윤간, 관장, 스팽킹이 끊임없이 팅킨에게 이어졌다. 결국 팅킨도 사반트의 성노예로 굴복하고 말았다. 그렇지않아도 전쟁 준비로 사반트가 자신에게 소홀해진 걸 느끼고 있던 엘러시아였다. 어쩔 수 없었다. 엘러시아는 사반트의 침실에서 자던 생활에서 강제로 벗어났다. 사반트는 엘러시아 대신 팅킨을 자신의 침실에서 자게 하고 이전처럼 시녀의 입술 봉사를 통해 깨어나는 것을 택했다. 팅킨은 아름답긴 했지만 평민 엘프였다. 정령술도 몰랐고 싸움 기술도 몰랐다. 전투에 능한데다 암살에도 일가견이 있는 엘러시아 보다 훨씬 안전했기 때문에 엘러시아 때와는 달리 반대도 없었다.
엘러시아는 궁전 내부에 있는 독방에 옮겨졌다. 사반트의 침실과 거리가 멀지는 않았다. 좁았지만 아늑한 곳이었다. 엘러시아는 여전히 사반트를 호위했고 파티장에서 사반트의 오줌과 정액을 처리해주는 역할도 여전히 맡고 있었지만 사반트에게 버림 받았다는 생각에 서글펐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과 편지를 주고 받고 있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세이토렌이 로렌토르 자작가의 둘째 아들과 결혼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혼식은 성대했고 첫날밤은 낭만적이었지만 짜릿하지는 않았다고 세이토렌은 적고 있었다.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이 부러웠다. 자신은 결코 그런 행복을 맛보지 못할 것임을 느끼면서도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의 행복을 빌었다.
엘러시아는 그날도 사반트가 나올 때를 기다리면서 다른 호위기사들과 함께 사반트 침실의 큼직한 문 앞에 서있었다. 호위기사들은 엘러시아와 음담패설을 주고 받는 걸 즐겼다. 여러 동료들과 함께 세 구멍에 정액을 듬뿍 먹여 준 여자였기에 거리낌이 없었다.
사반트는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엘러시아의 따귀를 후려쳤다. 엘러시아는 쓰러졌다. 사실 쓰러질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일단 쓰려져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엘러시아는 쓰러진 다음 곧장 무릎 꿇고 앉았다. 사반트는 엘러시아를 개인 고문실에서 말고는 때린 적이 거의 없다. 뭔가 까닭이 있을 터였다. 사반트가 말했다.
"천한 년! 죄수들의 좆을 빨아! 네 년은 지금 감방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잊었느냐? 호사가 년놈들이 너를 호위기사로 임명했다고 나를 욕하고 있다 한다."
엘러시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수천 명에게 자신을 윤간하게 만든 자가 누군인가. 그런 명령을 내린 사반트라면 이런 일은 예상하고 자신을 호위기사에 임명했을 것 아닌가. 엘러시아는 부당함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온갖 욕을 보면서도 지금껏 살아 온 게 억울했다.
사반트는 한 호위기사에게 엘러시아를 고문실로 데리고 가라고 했다.
"34번이라고 하면 알 것이다. 신분증은 주지마라."
호위기사는 고문실로 가는 길에서 엘러시아의 입 안에 힐링 포션 한 모금을 부어주었다. 그것을 머금고 입 안을 헹구자 부풀어오른 뺨이 가라앉았다. 맛은 고약했지만 힐링 포션은 정말 대단한 의약품이었다.
엘러시아는 도리스에게 인계되었다. 그래도 도리스라는 것이 다행이었다.
"왜 나인 게 궁금해? 내가 네 담당이기 때문이야. 일단 옷을 모두 벗어. 그 옷은 압수될 거야."
불길한 느낌이 스쳤다. 엘러시아는 실오라기 하나 안 남기고 옷을 벗었다. 엘러시아는 이러는 편이 여전히 옷 입는 것 보다 익숙했다. 엘러시아의 종족인 세이르족은 신발만 신고 다니는 열대의 종족이었다. 언어는 사반트 후작국의 것과 같으니 오래 전엔 동족이었을 것이다. 세이르족의 신발은 사반트 후작국 만큼이나 세련되었었다. 엘러시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신발을 벗었다. 엘러시아가 가장 부끄러워하는 부분은 발이었다. 특히 발바닥이었다. 세이르족은 방에서도 이성 앞에서는 신발을 벗지 않았다. 발을 씻는 것을 서로 보이지 않기 위해 남녀가 목욕을 따로 할 정도였다. 하지만 사반트 후작국 국민들은 방 안에서는 맨발로 지냈다. 세이르족인 엘러시아의 눈에 그것은 지독하게 음란하게 비췄었다. 이제는 버린 버릇이라 여겼지만 여전히 체화되어 있었다. 엘러시아는 비참한 느낌이 들었다. 사반트의 성노예가 된 이래 수없이 느꼈던 기분이었다. 차라리 모조리 부서져서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게 되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직도 정신은 남아 있었다. 엘러시아는 자지를 빨거나 오줌을 마시면서 미소짓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비참한 느낌을 계속 맛보곤 했었다. 쾌감으로 그것을 덮어버리면서 운명이라 자위하곤 했었다.
"34번? 다행이군. 재산은 몰수가 아니라 동결이야. 사반트 님이 마음을 돌리시기만 한다면 재산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야."
또 다시 엘러시아는 젖꼭지와 음핵을 꿰뚫렸다. 상당한 기간동안 고리를 안 달고 다니던 유두와 음핵이었기에 고통은 극심했다. 젖꼭지고리엔 작은 십자가가 메달렸다. 사반트 후작국에서 십자가는 음란함의 표시였다. 성스러운 표시는 규격화된 인간의 힘을 상징하는 네모였다. 음핵고리엔 자그마한 종이 메달려 엘러시아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딸랑거렸다.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상처 부위를 힐링포션으로 치료한 다음 음핵고리에 달린 종을 장난스럽게 탁탁 쳤다.
"소리가 앙증맞은 걸."
"부끄러워요."
엘러시아는 그런 체로 궁궐 문 밖으로 내쫓겼다.
궁궐 앞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광장이었다. 그들은 엘러시아를 보고는 우르르 몰려들었고 곧 엘러시아를 알아보았다. 광장에 설치되었던 거대한 형장에서 바실리스크에게 박혀 수간 형벌을 12시간 동안 받았던 여자였다. 압도적인 몸매 덕분에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군중 가운데서는 세이르족에 대한 원정 때 엘러시아와 몸을 섞은 병사들도 꽤 있었다.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 순진무구해보이는 아름답고 갸름한 얼굴, 크고 맑은 초록빛 눈, 머리 보다 크고 야들야들한 유방, 잘록한 허리, 거대하고 탄력 넘치는 엉덩이, 늘씬한 다리, 길다란 금빛 머리채, 솜뭉치처럼 뭉친 황금빛 보지털의 조합은 쉽게 잊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나, 궁궐에서 내쫓겼어요."
만약 여자들이 없었다면 곧바로 사내들은 엘러시아에게 덤벼들었을 것이다. 한 뚱뚱한 남자가 재빨리 망토 하나를 구해와서 엘러시아의 어께에 둘렀다. 그리고는 속삭였다.
"그렇다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하겠구나."
"네."
"보아하니 신분증도 없고. 신분증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모르겠어요."
"이 성을 나갈 수 없게 돼. 공창에도 취직할 수 없고."
"그럼 전 창녀도 될 수 없는 건가요? 나가게 되면 창녀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저는 빠는 것도 잘 하고 조이는 것도 잘 한다고 칭찬 많이 받았었거든요. 체력이 좋은 편이라 춤도 잘 출 자신 있고요."
"방법이 있기는 하지. 스스로를 노예로 파는 거야."
"그러기는 싫은데, 어쩌죠?"
"후작님이 언제 마음을 바꾸실 지 모르는 판이라 널 그렇게 다루고 싶지는 않다. 내가 일자리를 구해 주마."
사내는 엘러시아를 데리고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몇 귀퉁이를 돌았을 때 여러 불량배들이 골목 앞뒤를 가로막고 나타났다. 그들은 쇼트 소드를 들고 있었다.
"뚱보, 저 년을 노예로 팔아먹어야겠어. 꺼지시지."
엘러시아가 말했다.
"내가 보이지 않나 보지?"
"하하, 저 년이 방금 뭐라고 까대는 거냐?"
엘러시아는 망토를 벗어내렸다. 불량배들은 천박한 환호성을 질러댓다. 엘러시아는 그런 그들에게 덤벼들었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한 번엔 4명 하고만 싸우게 되는 법이다. 게다가 공간이 좁아서 엘러시아는 한 번에 2명하고만 싸우면 되었다. 이들 불량배들은 사반트 같이 고도로 훈련된 전사가 아니었다. 급소만 가격하는 엘러시아의 권법 앞에 불량배들은 한 방 아니면 두 방만에 기절해서 뻗어버리는 신세가 되었다. 사내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무술 실력이 뛰어났나? 나는 원래 비밀 주점에서 널 일하게 할 계획이었는데 안 그래도 되겠어. 자 어서 망토를 걸치라고. 아, 아니지. 계획이 바뀌었으니...."
뚱뚱한 사내는 엘러시아에게 제대로 된 옷을 사주었다. 셔츠는 작아서 너무 꽉 끼었고 바지도 마찬가지였다. 사반트 후작국 여자의 평균 키는 174cm였기 때문에 183cm나 되는 키의 엘러시아에겐 작은 사이즈였던 것이다.
뚱뚱한 남자가 보니 엘러시아의 바지 앞섬과 가슴 부분이 볼록했다. 젖꼭지고리와 음핵고리의 영향이었다. 사반트 후작국엔 팬티와 브레지어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졌다.
"젖꼭지랑 음핵이 아프지 않아?"
"아프죠. 하지만 후작님이 떼라고 할 때까지는 뗄 수 없어요."
엘러시아는 사내의 인도로 모험가 길드로 갔다. 사반트성 한가운데쯤에 우뚝 선 거대한 4층 건물이어서 모험가들의 위맹스런 세력을 짐작케했다. 모험가들간의 접선 및 모험 의뢰 뿐아니라 경호업도 하고 있었다. 모험가 길드에서도 엘러시아의 실력을 보고는 놀라는 눈치였다. 뚱뚱한 사내는 자기 계획대로 엘러시아를 한 거대한 주점의 경호원으로 낙찰시키고는 웃음을 지었다. 사내는 모험을 포기한 것이다. 자신의 자그마한 비밀 주점에서 엘러시아를 일하게 한다면 분명 막대한 수익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어 입소문이 심하게 나면 공창을 뺀 창녀를 금지하는 사반트 후작국의 법률에 철퇴를 맞게 되기 쉬울 터였다. 사내는 대신 엘러시아의 소개비를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엘러시아에게 사준 옷은 싸구려였으므로 발품과 옷값 빼고도 돈이 괜찮게 나왔다. 모험가 길드에서 엘러시아의 실력을 시험하고는 최상급 실력자로 그녀를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액수였다.
엘러시아가 간 초대형 주점의 사장은 한때 모험가였던 사내였다. 젊은 시절 바람이 들었던 이 50대의 사내는 이제 건실한 사업가로 변해 있었다. 모험가로 한 몫을 챙기면 합법적인 사업을 벌이는 것이 통례였고 이 사내도 그런 길을 걸었다. 사내는 이전까지 경호를 맡았던 두 거대한 사내에게 철봉을 주고는 맨 손의 엘러시아에게 덤비도록 시켰다. 두 떡대는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고는 엘러시아에게 덤벼들었다. 분명 모험가 길드는 엘러시아를 최상급 전투사로 판정했다. 모험가 길드의 시험관들이 맛이 간 게 아니라면 엘러시아는 저 둘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엘러시아는 교묘하면서도 빨랐다. 엘러시아는 두 거대한 사내에게 체력으로 승부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속도, 기술, 민첩성, 임기응변을 무기로 엘러시아는 행동했다. 한 사내의 철봉이 어느새 엘러시아의 손에 들려 있나 싶더니 곧 두 경호원은 철봉에 턱을 두들겨 맞고 뻗어 있었다. 사장이 말했다.
"잘 싸웠다. 엘러시아라고? 저, 쓸모없는 두 녀석은 치워버려라! 그 자리를 엘러시아가 대신하게 될 거다."
경호원들은 두 사내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이제 엘러시아는 사반트성의 암흑가에 한 발을 디디게 된 셈이었다. 엘러시아가 말했다.
"무기와 근무 복장은 제가 고르게 해주세요."
"좋아."
엘러시아는 스스럼없이 옷을 벗었다. 순식간에 드러난 육감적인 지체에 방 안의 사내들은 바지 앞섬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엘러시아가 고른 근무 복장은 검은 가죽옷으로 가슴과 등이 크게 도려내어져 있고 사타구니가 뚫려 보지와 똥구멍이 바람을 맞을 수 있으며 엉덩이의 굴곡만이 가려지는 옷이었다. 엘러시아는 그것을 입고 다시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검은 가죽 구두를 신었다. 젖꼭지고리에 끼워진 십자가도 음핵고리에 끼워져 엘러시아가 조금 움직일 때마다 달랑거리는 종도 다 보였다. 경호원이라면 종소리는 그다지 신경쓸만한 소음은 아니었다. 어차피 술집 경호원이란 건 술집에서 시비가 붙으면 그걸 뜯어말리거나 술집 재산을 보호하는 자리니까. 술집에 오는 손님들 중 전사나 마법사가 있지 않았다면 모험가 길드에서 경호원을 뽑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엘러시아는 다시 베틀 엑스를 집어들었다. 남자도 다루기 힘든 무거운 무기였다. 사장이 말했다.
"복장은 마음에 드는군. 그런 옷차림이라면 술집 매상이 더 늘겠어. 하지만 무기가 너무 다루기 어렵지 않을까?"
엘러시아는 베틀 엑스를 다루어 보았다. 동작은 힘차면서도 절도가 있었고 언듯 현란해보이는 기교 속에서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사장은 경악했다. 저토록 우아하게 베틀 엑스를 다룰 수 있는 인간을 사장은 일찌기 본 일이 없었다. 물론 그것은 사장의 견식이 짧기 때문이었지만 엘러시아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에는 틀림이 없었다. 엘러시아는 보조 무기로는 대거를 선택했다. 엘러시아의 대거 다루는 솜씨는 베틀 엑스 다루는 솜씨 보다도 뛰어났다. 경호원들은 강적을 만났음을 실감했다. 사실 엘러시아는 대부분의 무기에 능통했다.
주점에서 엘러시아는 근무를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자 소문이 퍼져 뚜렷히 알아 볼 수 있을만치 손님이 불어났다. 엘러시아는 일부러 무대 주변에 배치되어 일했다. 쉽게 엘러시아의 육체를 손님들이 감상할 수 있었다. 부킹을 원하는 손님들도 많았다. 엘러시아는 비록 주점 내부에서긴 했지만 경호원 겸 콜걸로 일했다. 주점 안엔 다수의 방들이 있었기 때문에 엘러시아는 여러 사내들과 빠구리를 실컷 뜰 수 있었다. 경호원으로 6시간, 콜걸로 3시간씩 일했다. 콜걸로 일하는 시간이 짧은 건 주점 사장의 농간이었다. 그래야만 더욱 비싼 값을 부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때 후작의 성노예 호위기사였다는 메리트에 실제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여전사라는 이미지, 거기에 대단한 미녀에 초글래머라는 사실까지 보태져 엘러시아의 주가는 나날이 치솟았다. 공창에 신청해서 부르지 않는 콜걸은 불법이었지만 이 주점 정도의 세력을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봐주었다. 주점 사장도 굳이 심하게 법을 어기는 짓은 안 했다.
엘러시아는 주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제약을 받았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 사반트의 성노예로 전락한 이래 엘러시아는 남자를 끊임없이 밝혀왔다. 깨져버린 사랑에 대한 반동으로 육욕만을 추구하게 된 것일런지도 몰랐다. 궁전 밖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장에게 여러 차례 몸을 내주었고 경호원들과도 했다. 웨이터들과도 수없이 했다. 점원이 되면 엘러시아와 공짜로 섹스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점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 지경이었다.
가끔 엘러시아는 실력 행사를 할 기회를 잡기도 했다. 콜걸 근무 시간이 아닌데도 추근덕거리는 자들에게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행패부리는 자들에게 맞서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엘러시아의 실력 발휘는 엘러시아의 주가를 더욱 올리는 구실을 했다. 엘러시아가 움직일 때면 언제나 들리는 음핵고리의 종 소리 때문에 엘러시아는 주점에서 "딸랑거리는 보지"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주점이 번창함에 따라 엘러시아는 상당한 돈을 모았다. 사반트 궁전에서 쫓겨나기까지의 재산은 동결되어 있었지만 그 이후에 새로 모으는 재산까지 동결되는 건 아니었다. 엘러시아는 미용과 먹는 것에 주로 돈을 썼고 낭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축액은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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