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남국의 밀키 파라다이스 (하편) - 2화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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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검은 욕망 - 남국의 밀키 파라다이스 (하편)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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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우우……심한 짓을 당했다……」


 신체는 완벽히 깨끗해 져서 산뜻했지만
  마음은 그 2명에게 능욕되어 너덜너덜이다.


  이제 오늘은 일찍 자려고 휘청거리면서 계단을 올라가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어라……? )


 통로를 돌아 나의 방문이 보이는 곳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나의 방의 앞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인물은 통로의 막다른 곳에 있는 창에 손을 대고 거기에서 하늘을 올려보고 있다.
  목덜미를 가리고 등까지 살짝 내려오는 그 흑발이 눈에 익다,
「스노하라……」
「응? 아, 겨우 돌아왔다」


 웃는 얼굴로 스노하라가 되돌아 본다.
  살짝 흑발이 원을 그려 희미한 샴푸의 냄새가 나의 코를 간질인다.


「어디 갔었어? 찾았는데 별장 안에 없던데」
「응, 아……카나가타씨들에게 온천을 안내 받았어」
「온천? 은하수 온천?」
「아니 이 섬에는 여기저기 온천이 많이 솟아 오르고 잇나봐.」
「~으응……그래서 어디 갔는데?」
「조금 동쪽에 있는 암석 온천」


 이대로 회화가 계속되면 자매와 함께 목욕을 한 일까지 추궁받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서 선수를 쳐 화제를 바꾸기로 했다.


「근데 스노하라는 무슨 용무야?」
「아, 나? 으응……그게 말이야
  남쪽의 모래 사장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가면 작은 모래 사장이 하나 더 있는 것 알아?」
「아, 동해안이던가?」


 오늘의 낮, 아즈사를 데려 간 곳이다.


「그래, 그 동해안 말이야.
  이 시간에 가면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대」
「재미있는 것? 아 그 하얀 쥐?」
「뭐야, 그러한 시시한 것이 아니라…….
  어쨌든 모처럼 여행하러 왔으니깐 타츠미군 함께 보러 가지 않을래?」
「으응∼, 글쎄 지금 꽤 어두운데 밤에 돌아다녀도 될까?」
「괜찮아! 이거봐, 회중 전등도 빌려 왔어.」


 스노하라는 끈이 붙은 회중 전등을 2개 나에게 보여 줬다.
  뭐, 빛이 있으면 그 정도의 돌층계는 괜찮지.
  거기에 오늘은 달빛도 있고.


「좋아. 그럼 또 누구누구 가는데?」
「에? 아, 아니, 그……그러니깐, 회중 전등을 2개 밖에 빌릴 수 없어서……」


 왠지 얼굴을 붉히며 스노하라는 시선을 피했다.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전등이 두개 밖에 없다면
  나 말고 권할 수 있을 만한 놈은 하루나 아즈사 정도일 것이다.
  어째서 그중에 나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처럼의 권유인 만큼  그 재미 있는 것을 보러 가 볼


까?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지금 갈꺼야?」
「나는 지금 갈 수 있는데……」
「갈아 입은 옷만 두고 올게 잠깐만 기다려.」


 나는 스노하라를 기다리게 하고 벗은 옷을 방에 던져두고
  만약을 위해 벌레 방지 스프레이를 가지고 밖에 나온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라이트를 1개 받아 동해안으로 출발했다.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낮에 한번 가 봤기 때문에
  생각했던 대로 달빛에 전등까지 있으니깐 그렇게 가기 험한 길은 아니었다.  회중 전등을 아래로 향


하고 발밑에 주의 하면서 걸어 갔다.


 도중에 문득 신경이 쓰여 나는 뒤에서 내려 오는 스노하라에게 눈을 돌렸다.
 「응?」하고 스노하라는 발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고 보니깐 스노하라, 다리는 이제 괜찮아?」
「아, 이제 멀쩡해 멀쩡해. 날거나 뛰거나 하지 않으면
  걷는 것 정도는 좋은 재활 운동이야. 안그랬음 여행도 못왓을껄?」
「뭐, 그것도 그런가」
「뭐야? 걱정해준거야?」


 스노하라는 명백하게 능글능글 웃으면서 나를 놀렸다.
  거기에 나는 약간 쑥쓰러워져서 그것을 숨기기위해 앞을 보며 얘기 한다.


「그냥. 이런 곳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안고 가야되니깐 큰일이다 싶어서.」
「어머나 틀림없이 방치해 두고 도와줄 사람 불러 올줄 알았는데 의외네」
「그렇지금, 이렇게 보여도 남자라고 말만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
「그것을 말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나는 뿌리 까지 정직한 사람이니깐」
「아하하하……!」


 농담으로 주의가 흐트러진 것일까.
  타악 하고 무엇인가가 바위에 무딪히는 소리가 난 직후 스노하라의
  라이트 빛이 격렬하게 주위를 날아다니다가 일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아, ……떨어뜨려 버렸다……」
「끈은?」
「여기에 있는데」
「본체만 떨어졌나……」


 아래쪽에 떨어진 것은 틀림없겠지
  바위에 부딪혀 스윗치가 우연히 꺼졌는지
  망가졌는지, 그렇지 않으면 바위틈에 떨어졌는지 빛은 안보였다.
  나의 회중 전등으로 부근의 풀이나 바위의 그늘을 비추어 봤지만
  장애물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찾지 못한다.


「어쩔 수 없다. 돌아가면 정직하게 말하고 낮에 찾던지 하자.」
「응……」


 스노하라는 의기 소침한 목소리로 수긍했다.
  이 정도 실수는 누구라도 하는 거라고.
  나는 빈손을 뻗으며 일부러 밝은 어조로 말을 건넸다.
「이봐요 아가씨.」
「에?」
「여기서 부터는 길도 별로 험하지 않고 모처럼 여기 까지와서 되돌아 가는 것도 그러니깐
  에스코트 할게요. 아가씨.」


 스노하라는 나의 손에 조금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흠칫흠칫 자신도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아 온다.


「아, 고마워……」
「그러면 가자.」


 나는 스노하라의 발 밑을 비추어 주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확실히, 여기부터라면 해안은 이제 금방이다.


 


 기억 그대로 천천히 걸었는데도 3분 정도 만에
  시야가 열리며 주위가 바위로 둘러 싸인 작은 모래 사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무래도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야, 도착했다 도착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웠네.」
「응」


 손을 잡은 채로 모래 사장 한가운데로 나온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이 무엇일까?


「어라……그 바위가 어디 갔지……?」


 스노하라는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다가 남쪽에 있는 크게 솟아 있는 바위를 찾았다.  마치 하늘


에 있는 달이 그 바위 꼭대기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아마, 여기일거야.」


 스노하라가 손을 잡아 당기는 대로 걷기 시작한다.
  몇개의 바위 위에 올라가 그때마다 달을 바라 보고 고개를 갸웃 하더니  또 다음 바위로 향한다.
 몇번인가 평평한 바위에 올라 섰더니 돌연 그것은 일어났다.
  눈앞의 광경에 우리들은 놀라 소리를 높인다


「아!」
「에!」


 갑자기 달이 분열했던 것이다. 그것도 2개가 아니다.
  무려, 달은 상하로 3개로 나누어져 하늘과 바다와 경계에 존재하고 있었다.


「뭐, 뭐야 이거? 왜 3개로 보이는거야?」
「아하하, 정말로 3개로 보인다……」


 스노하라는 넋을 잃고 그 광경을 응시하고 있다.
  나는 바위 위에서 발돋움을 해 자세히 바라 보며 왜 그런지 궁리했다.
「1개는 하늘의 달이겠지……또 하나는 거울처럼 수면에 비친 달일테고……
 맨 밑의 바다 속에서 빛나고 있는 것은 뭐야?」
「후후, 알고 싶어?」
「알아?」
「응」


 스노하라는 전방의 수면을 가리키며 가르쳐 주었다.


「그 우뚝 솓은 바위 말이야, 꼭대기가 조금 잘린 것 처럼 되어 있지?」
「응, 그렇네.」
「저건 옛날에 지진이 있었을 때에 꼭대기가 부러져서 바다에 빠졌다는데
  너무 깨끗이 갈라져서 표면이 거울처럼 반들 반들 거린대」
「에……」
「바다에 떨어진 쪽도 같아 뾰족한 끝이 바다 속에 빠지면서 바다 속에 박혔기 때문에
  이 시기 특정 시간대가 되면 달빛을 그 바위가 반사해.
  그러니까 이때가 되면 하늘의 달과 해수면의 달과 바다 속의 달.
  3개의 달을 볼 수 있대……」
「과연……」


 계속 보고 있자, 달이 점점 고도를 높이는 것에 따라
  반대로 바다속의 달의 높이가 낮아진다.
  나와 스노하라는 말하는 것도 잊고
  합의 한 것처럼 바위가장자리에 걸터 앉아 3개의 달을 계속 바라보았다.


「……마치 바다 속에 달을 잃어 버린 것 같다.」
「그렇지. 마치 달이 떠오르기 전의 모습을 바다 속에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그러니까「용궁」이라고 부르고 있어」
「시간이 묶여 있다는 뜻인가?」
「아마……」


 천천히 천천히 달이 올라 간다. 반사의 각도가 바뀌어
  이윽고 3번째 달은 바다 속에 또 하나의 수평선이 있어 그 너머로 사라져 가듯
  가라앉아 갔다. 우리들은 다만 입을 다물고 그것을 가만히 전송했다.


 살짝 바람인가 불어 흔들린 스노하라의 머리카락이 나의 귀를 스친다.
  생각 했던 것보다 스노하라와 가깝게 앉아 있다,
  손으로 머리카락을 누르는 그녀의 모습이 달빛에 비추어져 신비하게 느껴 졌다.


「……스노하라 머리 다시 꽤 길었네.」
「아, 그지?」
「처음에 수업 겸 농구 했을 때는 딱 정석의 포니테일이었는데.」
「아하하하하 정석은 너무 심하다. 지금은 어때?」


 스노하라는 머리카락을 머리뒤에서 모아 쥐었다.
  조금 짧지만 깨끗이 떨어지는 쇼트 포니테일 형태가 만들어진다.


「좋아. 분명하게 포니테일이 되었어.」
「이게 좋을까?」
「좋지않아? 스노하라의 이미지에도 맞는다고 생각해.」
「그래. 고마워.」


 「지금은 고무줄이 없으니까」하고 스노하라가 손을 떼어 놓자
  사라락 머리카락이 흘러 목덜미를 스친다.  왠지 나는 그 머리카락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 생각을 숨기기 위해 당황하며 시선을 정면의 바다에 되돌린다.


「……그런데, 타츠미군」
「……응?」


 바다의 잔물결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 스노하라가 조용하게 나의 이름을 불렀다.
  나도 이 정적을 부수지 않게 조용하게 대답을 한다.


「대회 때 응원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모두 끝까지 힘낼 수 있었어.」
「……노력한 것은 스노하라들 이지. 응원같은 건 없었어도.」
「응, 모두 끝까지 단념하지 않았어.
  그렇지만 나는 도중에 다쳐 버려서...」


 스노하라는 오른쪽 발목에 손을 대고 조금 문질렀다.
  대회가 끝난 후 그녀는 발목에 잔뜩 붕대를 두르고 목발을 짚고 다녔었따.  염좌였지만 꽤 심하게 다


쳤었던 것 같다.


「그 만큼 격렬한 스포츠니깐. 상처도 입을 만큼 말이야.
  그렇지만 스노하라는 끝까지 기백으로 계속 싸웠잖아」
「얌전하게 물러 나는게 좋았을까? 1학년들이 경험을 쌓을 좋을 기회였는데」
「……그렇게 쉽게 단념했으면, 후회하지 않았을까?」
「으응. 아마도... 지금도 분해서 밤에 잠도 잘 수 없는걸.
  그렇게 노력했는데 겨우 다리 한 개 정도로 무력해 졌으니깐……」
「……이지? 그러니까 잘한 거야.」
「……응」


 스노하라의 쪽을 살그머니 들여다 본다.
  그녀는 동 학년의 여자 아이중에서는 신장도 크고 체격도 확실히 있다.
  하지만 스노하라 만한 체격의 농구 선수는
  전국 대회 안에서는 보통 탑 플레이어들과 비교해 버리면
  아이와 어른 같은 것이었다.


 성련에는 스포츠 특별 우대생의 제도가 없다.
  성련에서 운동 선수로 활동 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어렵기로 소문난 수험을 돌파하고  나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문무 양쪽을 모두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특별 우대생이 있는 학교에 비해
  유력한 선수가 모이기 어렵고 또 전교 300명의 인원수 에서는
  아무래도 멤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


 스노하라가 인솔하는 성련농구부도 매니저 포함해 부원은 전부 11명
  가까스로 홍백전이 가능한 최소한의 인원수였다.


  게다가 중학교 떄 부터의 농구 경험자는 그 중의 4명 뿐이다.
  스노하라가 시합에 나올 수 없게 되면
  그다음은 성련에 들어오고 나서야 겨우 농구를 시작한
  1, 2 학년 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시합중, 상대 팀의 몸집 큰 플레이어 와 서로 부딪혀 골밑에서 넘어지고
  결국 일어날 수 없었던 스노하라가 들것으로 퇴장했을 때는
  응원석으로부터 비명이 터졌다.


  이제 이것으로 이길 전망이 없어졌다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도 돼?」
「무엇을?」
「사실은 스스로도 안된다고 생각했어, 그 때」
「……」
「매니저에게는 위세 좋게 붕대만 단단히 감으면 10분 정도는 더 뛸 수 있다고 했지만
  솔직히 이제 상대방과 몸싸움을 할 자신은 없었고 속공에는 더더욱 자신 없었으니깐
  아, 이것이 끝이구나 나의 성련에서의 농구는 끝이구나 생각했어.」
「……그렇지만 자기 힘으로 걸어서 돌아 왓잖아.」
「그 때의 조명이 정말로 눈부셔서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는 것이 줄줄 나와서
  어떻게 농구를 했는가 모를 정도 였어.」
「……그건 노력의 땀이었을 거야.」
「응, 그랬을지도. 그리고 그런 식으로 벌써 반쯤 단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점수 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모두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어,
  응원도 대단한 소리였어……그리고 관객석에서……」
「……」


 쑥 나의 어깨에 중량감이 걸린다.
  시선을 주자 스노하라가 나의 어깨에 머리를 싣고 있었다.


「……타츠미군이 선두에서 응원해 주었기에……기뻤어」
「……나는 다만 아직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역전의 찬스는 있다고 했을 뿐이야.」
「거짓말, 나중에 모두에게 들었어.「스노하라는 반드시 돌아온다.
  그리고 반드시 역전한다. 지금을 견디고 그 찬스를 잡으면
  반드시 이길 수 있어」하고 응원석으로부터 외치고 있었다는 것을.」
「아, 단념하면 거기서 시합 종료이니깐……」
「후후……」


 조용하게 웃으며 그리고 스노하라는 나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타츠미군」
「응, 왜?」
「응원, 고마워. 덕분에 나……끝까지 힘낼 수 있었어.」
「응……」


 꽉 스노하라가 내 손을 잡는다. 거기에 답하듯 스노하라의 얼굴을 보았다.
  스노하라도 나를 올려다 보며 가만히 나의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2명의 시선이 조용히 얽힌다.


 쓱 소녀의 눈이 닫혔다. 약간 턱이 오른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
  머리로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마음이 소녀에게 끌려 가듯이, 자연스럽게 중력에 끌리듯이 나의 얼


굴이 가까워져 간다.


(아……그런가……)


 나의 시야 안에서 스노하라의 얼굴이 커져 간다.
  달빛 아래서 형태 좋은 코나 부드러운 입술이 존재감을 늘려 간다.


(……나……스노하라와 키스를 하는구나……)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처럼 마음 속에서 느껴진다.
  나는 이제, 사고를 멈추고 모든 감각을 입술로부터의 감촉에 집중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어두운 가운데 서도 입술의 위치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일순간 하루나 나나미의 모습이 뇌리에 떠올랐지만
  그것은 멈추어 버린 사고의 저 편으로 흘러간다…….


 그 때, 팟하고 근처로부터 물이 튀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물고기라도 뛰었는가 하고 생각했지만
  연달아서 커지는 소리에 멈췄던 사고가 되돌아 온다.


「……무슨 소리야?」


 나는 눈을 뜨고 그 쪽에 눈을 돌린다.
  스노하라도 그 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떴다.
  알 수 없는 소리에 바다를 응시하자, 부글 부글 거품이 일고 있는 장소가 있다.
  나와 스노하라는 얼굴을 마주 봤다.


 솨아아악! 물기둥이 생겼다. 갑작스런 일에 우리는 「와앗」하고
  어깨를 얼싸 안고 뒤로 넘어간다. 몸이 경직되고 시선을 돌리지 않자
  그 물기둥이 몇번 가스가 섞인 것 같은 소리를 내더니 날아 올랐다.


「……이것 유황 냄새……인가?」
「그런 것 같지만……」


 그러고보니 미구리가 이 섬에는 여기저기에 온천이 솟아 오르고 있다고 했다.
  여기도 그 하나로 일정시간마다 간헐천처럼
  온천과 유황을 포함한 가스가 터져 나오는 것일까?


 주위를 감돌기 시작한 독특한 악취가 우리들의 코를 직격해
  도저히까지는 아니지만 여기에 머물고 있을 수가 없다


「가자, 스노하라. 여기에 있으면 코가 비틀어 질 것 같애」
「으, 응……」


 무엇인가 미련이 남은 것 같았지만 내가 손을 잡아 당기자
  스노하라는 단념한 것처럼 바위로부터 내려섰다.
  그대로 2명이 도망치듯이 그자리를 떠난다.


「뭐야,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온천이다」


 뒤를 되돌아 보면서 중얼거린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노하라에 눈을 돌리자,딱 시선이 마주쳐 버렸다.
  자연스럽게 그 입술에 눈길이 가, 둘다 얼굴을 붉힌다.


「……아, 그게……」
「……」
「……느, 늦었으니깐, 돌아갈까」
「……응」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였기에 나는 그대로 스노하라의 손을 잡고
  회중 전등을 켜고 걷기 시작했다. 살짝 조금 전에 하던 것을 이어서 하고 싶다고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그 분위기를 만들어 내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 할 것 같다.


(……쉽게 되는 일이 없구나……)


 뭔가 키스를 하려고 하면 방해가 들어오는 저주라도 걸려 있는 것일까.
  나와 스노하라는 동시에 한숨을 쉬고는 놀라 얼굴을 마주 봤다.


「하, 하하하……아름다운 달이었다」
「으, 응. 아름다웠지……후후, 후후후」


 어색한 웃음밖에...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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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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