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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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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Twins





제9화 『지배』




밤, 쿠도 아유미의 자기 방……

아유미는 여느 때처럼 머리맡에 늘어선 5개의 자명종을 순서대로 세트해 나간다. 요즘에는 8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유키와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추고 있다.

모든 시계가 문제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체크하고, 자기 위해서 방의 불빛을 끄려고 했을 때, 책상 위에 놓여져 있던 휴대폰이 울린다. 무슨 일일까 생각해서 휴대폰의 디스플레이를 들여다보자, 거기에는 『타치바나 나나미』라고 하는 이름과 휴대폰 같은 전화번호가 표시되고 있다.


「타치바나 나나미……타치바나, 타치바나……」


몇번이나 그렇게 중얼거리고 생각난 것은 양호실의 타치바나 선생님. 확실히 이름이 나나미라고 마음 구석의 기억에 걸렸다. 그러나 의문이 남는다.


「타치바나 선생님……어라, 어째서 전화번호부에 들어가 있는 걸까요……게다가 휴대폰 번호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그런데도 어딘지 모르게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생각하면서 통화 버튼을 누른다.


「네, 쿠도입니다만……」

『안녕하세요, 『사랑스러운 아유미 인형』 짱』

「네, 주인님……」


자세는 그대로, 표정만이 빠져나간다.


『내일 몇시쯤 학교에 나오는걸까?』

「8시쯤에 갈 생각입니다」

『어머나, 빠르네……왜그래?』

「클래스메이트인 유키짱과 공부합니다」

『착하네. 시험 공부 힘내세요』


칭찬받아서, 아유미의 표정이 약간 풀린다.


『그렇다면 그러네……한 15분 정도 빨리 학교에 오세요. 양호실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잘자세요……좋은 꿈 꿔』


그 목소리와 함께 전화는 끊어진다. 아유미는 무표정인 채 휴대폰을 충전대에 되돌리고, 자명종을 다시 세트하기 시작했다. 완만한 손놀림으로 15분 빨리 울리도록 시간을 맞추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아유미는 눈을 떴다. 벌떡 일어나자, 자명종의 시간을 확인한다. 보면, 최초의 자명종이 울리기 5분 전이다.

아유미는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하나는 자명종의 시간이 왠지 15분이나 빨리 세트되고 있었던 것.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시계가 울리기 5분이나 전에 눈을 뜬 것.

일찍 일어나 버렸으므로 어떻게 하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시 잠들어 버리면 이번에는 지각해 버릴 수도 있으므로 솔직하게 일어나기로 했다.


식사, 준비, 그리고 등교……모든 것이 전날보다 20분 빠른 행동. 조금 빠르다고 생각하면서, 그 이외에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똑바로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 도착해 손목시계를 본다……현재 7시 40분. 그럼, 유키 짱이 올 때까지 뭘 할까 생각해서, 아유미는 학교를 산책하기로 했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바라보면서 복도를 걷는 아유미. 따로 이렇다 할 희귀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없는 교내를 걷는 것은 그거대로 신선미가 있다는 것이다.

걸어가는 동안, 조금 머리가 멍해져 왔다. 역시 수면 부족일까……그런 걸 생각하면서 둥실둥실한 기분으로 계속 걸어가는 아유미는, 마음 속에 일어난 변화를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몸도 지식도 그대로인채, 아유미를 아유미답게 하는 마음만이 사라져 가는 것 같은……그런 감각을.

그리고, 아유미는 양호실 앞으로 그 걸음을 멈춘다. 그 눈동자는 벌써 나나미의 인형으로 화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아유미 짱」

「안녕하십니까, 주인님」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아유미를 보고 위엄있게 수긍하는 나나미.


「실은, 오늘은 매우 좋은 일이 있어……기쁘지?」

「네……」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인님』이 미소짓는 것을 보고 기쁘게 생각해 버리는 아유미.


「그래서 아유미 짱에게도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싶은데……그러고보니 아유미 짱, 오늘은 『유키 짱』과 아침부터 공부한다고 하고 있었지」

「네」


갑작스런 화제 전환에도 의심하지 않고 수긍하는 아유미.


「아유미 짱……그 아이, 좋아?」

「네, 제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럼, 그 아이와도 함께 놀아 줍시다……기쁘지?」

「네」


대답은 했지만, 아유미는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나나미가 기뻐하는 것』이 지금의 아유미에 있어서의 행복인 거니까, 유키가 『농락 당하면』 기쁜 것에 차이는 없지만.


「그럼, 조금 귀를 기울여줘」


그렇게 말하자 얼굴을 갖다댄 아유미에게 살짝 귀엣말하는 나나미. 들려오는 말에 하나 하나 끄덕이는 아유미를 보고 있는 동안, 나나미 안에 약간의 장난기가 솟구쳐 온다. 대충 명령을 끝마치자, 아유미의 귀 안에 갑자기 숨을 내뿜는다.


「꺄앙!」

「후후, 사랑스러워, 아유미 짱」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 힘내서 『유키 짱』을 데려 오세요」

「네, 주인님……」


나의 사랑스러운 인형, 누구에게도 건네주지 않아……무표정한 그대로 양호실을 나가는 아유미를 보며, 재차 그렇게 맹세하는 나나미였다.



그 무렵, 학원장실.

후지미야 하츠키(藤宮葉月)는 학원장실의 고급 체어에 기대어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학원장의 자리에 올랐을 때부터의 일과 같은 것이다.

우아한 기분에 만취해 있으니, 입구의 문이 노크되고 있었다. 교감 근처가 얼굴을 내밀러 왔나……기분이 엉망이 되어서 조금 표정이 흐려지지만, 곧바로 웃는 얼굴에 되돌리고 문을 두드린 상대에게 들어오라고 허가한다.


문이 열리고 두 명의 인간이 들어 온다. 그것은, 남녀의 페어.

모두 낯선 얼굴이었다……아니, 그 이전에 교원도 직원도 여성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학교에 있어, 남성은 분명한 외부인이다.

갑작스런 사건에 일순간 판단이 멈추는 하츠키. 그 사이도 그 페어는 성큼성큼 방안으로 들어온다.


「다, 당신들은 어디에서 들어 왔습니까!?」


쉰 목소리로 그렇게 외치는 것이 고작이었다.


「나나미로부터 서른을 넘었다고는 들었지만, 꽤나 좋은 몸이 아닌가」


그런 말을 하는 남자. 정조의 위기를 눈치챈 하츠키는 체어에서 일어서서 뒷걸음질을 시작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 책상 아래에 경보 시스템 스위치라도 설치해뒀어야 했다 ……같은걸 생각하고 있으니, 이윽고 등에 유리창이 닿아 버린다. 그래도 하츠키는 등뒤로 손을 돌려 창의 걸쇠를 찾으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으면 창으로 도망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더욱 육박하는 남자의 모습에 초조함를 느끼는 하츠키. 거기에 남자가 말한다.


「창으로 도망쳐도 소용없다. 이 학원은 내가 점거한다」

「당신 무슨 말을 하는……」


반론하기 위해 남자의 얼굴을 보고 뭔가를 말하려고 한 순간, 하츠키의 움직임은 정지한다. 뒤에 돌리고 있던 손도 야무지지 못하게 내린다.


「그렇다고 해도, 움직이면 귀찮기 때문에 지배는 해주겠지만……들리나?」

「네……」

「때가 올 때까지 너로 즐겨주지. 옷을 벗어라」

「네……」


명령받은 대로 옷을 벗기 시작하는 하츠키. 남자는 그런 하츠키를 껴안고 난폭하게 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원실에서는……


「교감 선생님, 학원장이 부르신다고 합니다, 학원장실까지 부탁합니다」

「학원장이? 알았습니다, 곧바로 가죠」


직원실에 도착하자마자, 효우조 마리에에게 그렇게 전해들은 교감·나카무라 쥰코(中村順子)는, 무슨 일일까 생각하면서 학원장실의 문을 두드린다.


「학원장, 나카무라입니다」

「들어와요」


학원장의 대답을 기다려서 학원장실에 들어가는 쥰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아연하게 된다.

그것은, 학원장이 낯선 남녀와 함께 알몸으로 뒤엉켜 있는 모습. 학원장실에 놓여있는 응접 세트의 책상 위에 학원장이 눕고, 그 위에 올라탄 여자는 그 가슴을 학원장의 가슴에 밀어붙이고 있다. 뒤에 있는 남자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찌걱찌걱 하는 소리와 여자들의 눌러 참는 것 같은 허덕이는 목소리가 들려 온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그 상황에 일시정지하는 쥰코의 사고 회로. 그것이 재기동해서, 시각에 뛰어들어 온 정보를 분석해서, 학원장이 남자와 여자에게 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기까지는 충분히 몇 초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학교라는 신성한 장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행위에, 소리를 높여 도움을 구하려고 했지만, 쥰코의 입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거친 호흡음 뿐.

소리를 낼 수 없다. 그 이상 사태를 알아차릴 틈도 없이, 쥰코의 의식은 어둠으로 가라앉아 간다.


무표정이 된 쥰코는, 말없이 세 명에게 다가간다.

남자는 혀를 찬다. 어떻게 봐도 50넘은 아줌마를 상대로 할 생각 따위는 없는 것인지, 용건만 전해서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


「직원실로 돌아가서, 새로 교사가 오면 학원장이 부르고 있으니까 여기에 오라고 전해라. 현재 용건은 그것뿐이다」

「……네」


들려온 남자의 소리에 다만 공허하게 대답하는 쥰코. 그대로 돌아서서 학원장실을 나간다.


자리로 돌아온 쥰코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의 일에 착수한다.


「안녕하세요」


그 목소리와 함께 직원실에 들어온 것은 사사키 아키코(佐々木亜希子), 국어 교사다. 쥰코는 재빨리 말을 건다.


「안녕, 사사키씨……학원장이 부르고 있었어요. 도착하면 학원장실까지 오도록, 이라고 합니다」

「학원장이, 말입니까?」

「예」

「알았습니다. 그러면 갔다옵니다」


갑작스런 호출에 고개를 갸웃하면서, 아키코는 직원실로부터 나간다.

이렇게 한사람, 또 한사람 남자의 희생자가 증가해 갔다.



「?」


교문의 앞에 왔을 때, 마스미는 약간 눈썹을 찌푸리고 멈춰 선다.

그것은, 그저 조금의 위화감. 어제까지와 어딘가 다른 분위기를 감돌게 하는 학원에, 말할 수 없는 싫은 예감을 느낀다. 설마, 사나다 자매가 움직이기 시작했나……두 명을 아직 신용할 수 없은 마스미는, 우선 그 가능성을 머리에 떠올렸다.

눈을 감고 호흡을 정돈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 얼굴은 학생으로부터 전사로 변화하고 있었다.

항상 주위를 신경쓰면서 천천히 걸음을 진행시킨다. 아무것도 놓치지 않고 흘려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뭔가 있을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 버려서 주위의 학원생이 흰 눈으로 보고 있지만, 그런 일은 상관 없음.


그리고……


「!!」


마침내 감지했다. 틀림없이 『아야카시』의 기운이다. 하지만, 그것은 요전날 느낀 사나다 자매의 그것과는 이질적인 것. 그것은 즉 사나다 자매 이외의 『아야카시』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 사실에 놀라면서도, 한층 더 신경을 집중시켜서 그 근원을 찾으려 한다. 보다 강한 『힘』을 느끼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걸음을 내디뎌 간다. 그 과정에서 마스미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힘』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한층 더 『힘』의 중심으로 가까워짐에 따라, 그 『힘』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큰 것을 알아차린다. 이건 조금 위험할지도 몰라……그렇게 느낀 마스미는, 우선 복도에 있는 청소 도구함에서 대걸레를 한 개 조달해 온다. 이전에 에이미에게 꺾여버린 죽도의 대신이다.

한층 더 만일을 생각해서 휴대폰으로 치카에게 전화를 건다. 간략하게 용건만을 전한 뒤……


「우선 상태를 보고, 될 것 같으면 덤벼볼 생각입니다」

『덤비다니……무모한 짓 하면 안돼요. 이쪽에서 증원을 준비해 볼 테니까,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확실히 물러나서 내가 오는 것을 기다려요』

「알고 있다니까요……그러면」


전화를 끊은 마스미는, 그것을 포켓 안에 넣고 재차 중심으로 걸음을 진행시킨다.

학원장실……그것이 마스미가 도착한 곳이었다. 『아야카시』의 기색이 체내를 자극한다.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취한 기분마저 느꼈겠지……그정도로 진한 기색이다.


「설마, 학원장이……아니, 처음에 만났을 때는 기색을 느끼지 않았다. 그 후에 홀렸나?」


학원에 전입했을 때 학원장과 한 번 얼굴을 맞댄 마스미는,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학원장실의 도어에 붙어서 귀를 살그머니 댄다. 뭔가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확실히는 알아 들을 수 없다.

이대로는 끝이 나지 않고, 적어도 적의 정보를 알고 싶은 참이다. 확실히 상당한 『힘』은 있는 것 같지만, 극단적인 역량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는 파고들어 접촉하는 것이 유리한 계책인가……그렇게 판단한 마스미는 과감히 도어를 두드려 본다.

몇 초의 침묵……


「어떤 분입니까?」


도어 너머라서 다소 흐려져서 들리지만, 거의 틀림없이 그것은 학원장의 목소리였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학원장님을 만나고 싶어서……」


라고 대답해 본다. 몇 초의 침묵이 흐른다.


「알았습니다,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경계를 풀지 않은 채, 살그머니 도어를 열고 안에 침입하는 마스미. 그 때 본 것은……


「……엣!?」


드러누운 남자의 위에 두 명의 여자가 걸터앉아 있었다. 여자 한사람은 남자의 페니스를 자신의 비소 안에 깊게 파묻고, 또 한사람은 그 여자의 뒤에서 끌어안다시피 해서 가슴을 쥐고 있다. 뒤의 여자가 앞의 여자를 리듬있게 아래위로 움직일 때마다, 앞의 여자의 가슴은 추잡하게 일그러지면서, 거품이 이는 것 같은 소리와 눌러 참는 허덕이는 소리가 들려 온다. 마스미의 위치에서는 앞의 여자와 남자의 결합 부분이 확실히 보인다. 세 명 모두 그 음란하고 난잡한 분위기에 만취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마스미에 있어서, 그러한 사태는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았다.


「세이이치……오라버니?」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멍한 어조로 그 이름을 중얼거리고, 그대로 경직되어 버리는 마스미.

지금 마스미의 의식은 그 남자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본 적이 있다, 따위는 아니다. 잊을 리도 없는 얼굴이었다.


사카모토 세이이치(坂本誠一)……고아가 된 자기들 자매를 인수해 준 사카모토가의 외아들.

자신을 친동생 같이 귀여워해 준 상냥한 『오빠』이며, 수호자 협회 중에서도 실력가인 『수호자』로서 활약하고 있던 자랑하는 『오빠』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 『오빠』가 『아야카시』과 싸워서 행방불명이 되어서, 이제 살아있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들었을 때, 그런 일 믿지 않는다고 며칠을 틀어박힌 적도 있었다. 『수호자』가 되었던 것도, 그 『오빠』를 찾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오빠』가 지금 눈앞에 있다……믿을 수 없다는 생각과 믿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마스미의 가슴 안에서 교차한다.


한편, 음행에 잠겨 있던 세 명은, 그 움직임을 멈추고 목소리의 주인인 마스미를 응시한다.

잠깐 흐르는 침묵……그 주박을 푼 것은 뒤의 여자의 목소리였다.


「어머나, 내 힘을 받으면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니……보통이라면 이 여자처럼 헤롱헤롱하게 버려」


말하면서 뒤의 여자는 껴안고 있던 앞의 여자를 그 자리에 내려놓고 일어선다.

그 목소리에, 생각났다는 듯이 주위의 상황을 확인하는 마스미. 지금 일어선 여자의 얼굴은 모른다. 다른 한명의 여자는 확실히 안다……학원장이다. 황홀한 표정을 띄우고 남자의 위에 올라탄 채로 탈진해 있다. 그 두 명이 올라탄 남자도 또, 멍한 표정으로 천정을 응시하고 있다.

그 상황을 보고 지금 일어선 여자가 주모자라고 판단한 마스미는, 손에 가지고 있었던 대걸레 자루를 여자를 향해 들이댄다.


「네놈이 소란의 원흉인가, 『아야카시』놈!」

「위세가 좋네. 거기에 꽤 맛있을 것 같아……이 정도의 기를 가진 상대를 만나는 것은, 거기의 남자 이래일까」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학원장을 일어서게 해서 응접용의 소파에 앉게 한다. 거기에 맞춘 것 같이 남자도 일어선다.


「그러고 보면, 이 남자와 만났을 때는 충분히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어. 남자와 함께 있던 여자도 맛있었고……어머나, 잘 보면 그 때 기를 들이마신 여자의 얼굴과 똑같네. 확실히……카스미라든가 했었나?」

「뭣……!?」


그 이름을 듣고 동요하는 마스미.

『카스미』……그것은, 틀림없이 자신의 언니·나가세 카스미(永瀬香澄).

세이이치의 약혼자로, 『수호자』로서 함께 싸우고……그리고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된 언니. 그것을 눈앞의 여자가 알고 있다는 것은……


「설마……네놈이 언니를……」

「과연, 그 여자의 여동생인가……이것은 기우(奇遇)네」


그 말로 마스미는 확신했다.

남자의 정체가 틀림없이 의붓오빠·사카모토 세이이치라는 것.

세이이치가 눈앞의 여자……『아야카시』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저 여자야말로, 언니를 죽인 원수라는 것.


원수를 눈앞에 두고, 말없이 분노에 떠는 마스미.

그런 분노를 신경도 쓰지 않고, 여자는 자신의 곁에 선 남자……세이이치의 고간을 문지르면서 말을 잇는다.


「무서운 얼굴하네……그 분노하는 얼굴, 그 때의 언니와 꼭 닮았어. 피는 부정할 수 없는 거네」

「언니가……?」


조금 나이가 떨어진 언니는, 별것 아닌 일로는 화내지 않는 온후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마스미의 기억 안에서 화내는 언니의 얼굴 같은건 떠오르지도 않을 정도다. 그 언니가 격노할 일이라는건……마스미는 가슴 조이며 이야기의 계속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너의 부모님은 내가 죽였다」라고 말했더니, 그랬지」

「!!」


너무나 가볍게 전해들은 너무나 무거운 진실. 언니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독니를 들이댔나……마스미의 분노는 타오를 뿐이었다. 죄악감 따위 먼지만큼도 느끼게 하지 않는 여자의 가벼운 지껄임이 그 분노를 한층 더 증폭시킨다.


「그 여자의 얼굴이 절망으로 바뀌었을 때는 정말 즐거웠어. 이 남자를 조금 조종해서 심장에 나이프를 찔러 주었지. 그 여자,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쓰러져갔어……『세이이치씨』라고 말이지」


여자의 큰 웃음이 교실에 울려퍼진다. 한바탕 웃은 후, 여자는 세이이치를 껴안고 그 가슴에 머리를 맡긴다.


「남자는 남자대로, 사랑하는 여성을 찔러 버린 죄악감으로 절규하고 있었어……『나도 죽여라!』라고 말야. 그것도 지금은 이대로, 나의 사랑스러운 『시종』으로서 온순하게 따라주고 있어……」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세이이치와 깊게 키스를 한다.





그 말에, 그리고 행위에……마스미의 무언가가 끊어졌다.


「네노오오오오오오옴!!」


있는 대로 모든 『힘』을 대걸레의 자루에 담아 상단의 자세를 잡고, 비단을 찢는 듯한 기합과 함께 여자를 향해 돌진해 간다.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앗!!」


그 목소리에 놀랐는지, 여자는 세이이치로부터 재빠르게 떨어져서 마스미의 대나무 쪼개기를 어떻게든 피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횡베기의 공격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못하고, 여자는 왼쪽 옆구리에 그 공격을 먹어버린다. 불타는 것 같은 뜨거움이 대걸레의 자루로부터 전해져 온다. 그것은 대걸레의 자루로 직접 맞은 것에 의한 아픔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크우우우우우우욱!!」


여자는 괴로움의 표정을 띄우면서도 어떻게든 대걸레의 자루를 떨쳐낸다.


「하아, 하아, 하아……건방진 꼬마네, 당신!」

「네놈만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산산조각내주겠어!!」


대걸레를 엉망진창으로 휘두르는 마스미. 검술도 전법도 알 바 아니다. 하지만, 여자로서는 그 하나 하나가 필살의 검이다. 어쨌든 필사적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이 전혀 맞지 않아, 머리에 피가 오른 마스미는 한층 더 대걸레를 휘둘러 덤빈다. 여자는 크게 된 공격의 틈을 찔러 반격으로 돌아선다.


「이걸로 끝이야!」

「놔두겠냐아아아아앗!!」


여자의 공격을 억지로 회피하는 마스미. 그 기세로 크게 자세를 무너뜨리면서도, 마스미는 한번 더 대걸레를 휘두른다. 비스듬히 밑에서 날아온 공격에 대응할 수 없어, 여자는 그 공격을 그대로 받게 된다.


「사라져라, 『아야카시』!!」


그 순간, 마스미는 폭발적인 『힘』을 대걸레의 자루에 내뿜게 한다.


「캬아아아아아아악!!」


한번 더 대걸레의 자루를 떨쳐낼 틈도 없이 『힘』을 받은 여자는, 단말마의 절규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마스미도 또, 무모한 자세에서 기술을 썼기 때문에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버린다.






조금 애매하게 끊긴 감이 있습니다만^^; 요즘 시간이 없어서...

번역... 으로는 아무래도 작가로 인정해주시진 않나보네요. 창작을 해야되나.

어쨌든 한편 올립니다~ 빨리 이걸 끝내야 다른 걸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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