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21
지금 제시카는 평소에 비해 많이 바빳다. 이번 데모닉을 습격했지만 별피해를 주지 못하여 시말서와 그 보고서를 동시에 쓰고있으며 지금 그들의 반격을 받을것에 예상
하며 방어작전도 짜놓아야한다. 특히 데모닉부대를 우습게 보고있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이프리트 술탄의 힘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이프리트술탄이 불을 통해 어
디든지 순식간에 이동 할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아쿠메츠 나도하라는 강력한 기동마포소녀와 격렬한 전투중에도 분신을 보내 올 수 있다는 것은 이번습격으로 처음 알아
낸 것이다. 방어작전을 기초부터 새로짜야했다. 아무리 잘짜 놓더라도 시간 안에 적을 처리하 못하면 곧 켈베로스들이 깔아놓은 불꽃을 통해 이프리트 술탄이 난입하면 그
대로 패배로 직결된다. 특히 이번에 나온 이프리트 술탄은 그림자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마법저항력이 뛰어난 강철마신 골렘3기를 단번에 태워버린것이다. 켈베로스들에 의해 손상을 입긴하였지만 그 전율적인 위력은 제시카의 머리에 남아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방어작전에 우리진형의 마스터 지니들 수준까지 반드시 투입되어야해. 그분들이 아니면 이프리트 술탄을 막을 수가 없다.]
제시카 퓨트리스는 보고서를 겨우 다작성 했을때 이미 해가 저물어서 밤이 되었다. 수많은 빌딩의 불빛들이 홍콩의 어둠을 물리치고 밝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외부에 따
라 자동을 전등이 켜져서 밝은 방을 천천히 걸어다니며 제시카는 다른 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였다. 분명 그들이 숨은 곳을 최근에 만들어진 비밀병기로 알아내었고 반
드시 찾아내야하는 중요한 실험체였다. 자신들의 배반자라고 할 수 있는 실험자는 죽었다고 했었다. 언듯 머리속으로 그 여자의 영상이 지나갔지만 곧 잊어버렸다. 그런 존재는 지금 타워에 많고도 많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실험에 투입되고 죽어가거나 변형되어 간다.
[제시카님 리샤오부장이 왔습니다.]
그렇게 보고서를 기다린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비서가 리샤오부장이 왔음을 알려왔다. 리샤오 그녀가 이번 회수작전의 책임자였다. 그녀의 일처리는 만족스러웠으니
이번에도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으며 인터폰을 누르며 대답했다.
[들어오라고해라.]
곧 문이 열리면서 치파오를 입고 경단머리를 올린 흑발의 여성이 들어왔다. 나이가 어떻게되는지 겉으로 보기엔 이제 막 고등학교를 들어가는 아이로 보이는 소녀적인
모습이였다. 그리고 제시카는 나날이 늘어나는 눈간의 잔주름이 리샤오를 보자말자 신경쓰이기 시작하였다. 분명 리샤오랑 자신과는 나이가 같은데 저쪽은 고등학생처럼
보이는데다가 피부도 매끈매끈하고 잡티하나 보이지 않았다. 화려한 아름다움은 없지만 신선함과 생생함이 가득 머금고있었다. 제시카는 리샤오를 볼때마다 신경질 적으
로 눈가의 주름을 매만져 폈다.
"망할년... 너도 곧 50인데 좀 늙어라..."
어디가도 제시카 역시 45세론 전혀보이지 않고 오히려 10년이상 젋게 보이며 활기찬 20대 후반의 레이디로 보였지만 나이를 못속이는지 점점 눈가의 주름이 잡히기 시작
하는건 느끼고 있었다. 몸매 역시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젊은 시절의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점점 쳐지는게 느껴졌다. 하드한 스케쥴 때문에 몸매관리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자 바로 영향이 온 것이다. 하지만 저 리샤오는 아예 그걸 넘어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딸보다 더 어리게 보이니 배가 안아플 수가 없었다. 자신의
딸이 이번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는데 솔찍히 말해 리샤오보다 늙어 보였다. 몸매 역시 가슴과 엉덩이가 확 튀어나온건 아니였지만 튼실하고 어리게 보이
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특히 저 생기넘치는 머리카락과 탄탄한 탄력마저 느껴지는 피부들은 그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 할수가 없는 것이다. 저 비밀을 반드시 밝혀 낼거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 좀더 좋은 미용마법은 없나.... 아니면 리샤오가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그런걸 알수 없을까.."
리샤오가 자신의 책상까지 오는 그 짧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제시카는 고민하였다. 하지만 리샤오가 아주 가까이 와서야 그녀의 표정이 좋지 못하다는걸 깨달았
다. 그리고 간단한 서류철을 그녀에게 건내받았다. 제시카는 성공한 보고서인 줄 알고 가볍게 훑어 보다가 깜짝놀라서 리샤오를 쳐다보았다. 보고서의 내용은 무려 실패. 그것도 투입된 무장마법사단 전부 전멸이라는 참혹한 결과였다.
[예. 예의 그것의 도움으로 위치는 찾아내었지만 실패하였습니다.]
[그럼 보고서대로 베르치카가 목표를 탈취했다는 것인가?]
[예 그렇습니다. 게다가 네크로맨서 로베르토 카론이 그의 곁에 남아서 완벽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대체 어쩌다 그렇게 된거지? 보고서엔 갑자기 베르치카가 난입해서 목표를 탈취했다고만 적혀있지 않는가? 그 목표의 중요성을 모르는 건? EHW-7는 살아있는 실험체중
하나일세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와있는 실험체들을 완성 시키기위해 그 목표가 꼭 필요한 것라네. 알겟나? 그 EHW-7는 실패작임이 분명하지만 다른 성공작들도 해내지
못한 3년간의 생존에 성공 했어! 살아있는 메커니즘만 밝혀 낸다면 수백년간 이끌어온 이 실험이 완성 된다. 그 망할 년이 우리 실험체인걸 알고 훔친 가능성은? 보고가 부족하잖아!]
화를내며 강경하게 말하는 제시카를 보면서 리샤오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베르치카가 목표가 타워가 수백년동안 심혀를 기우려 만들어낸 실험체인걸 아는지 조차 정보가 없었다. 다시 되찾고는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겟는가! 지금 목표는 흡혈귀군주중에서도 수위에 드는 베르치
카 이사카 비리안이 아주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대마법사로서의 능력을 총동원한 보호장비들이라던가 심복중의 심복인 로베르토 카론까지 붙어있어서 습격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제대로 한번 붙으려면 몇일전 실패했던 데모닉공습정도의 병력을 이끌고 가야할 것이다. 그공습에서 수많은 무장마법사단을 잃고 가고일도 상당수 격추
됬으며 무엇보다 가격이 비싼 강철마신 골렘3기가 파괴되어 손해가 막심하였다. 게다가 이번에 과하게 투입했기 때문에 상부에선 제시카와 그부하들을 깍아내릴려고 한것이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그 비밀병기가 성공적으로 확인만 되면 틈을 어떻게든지 만들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실력있는 마법사들도 그 병기를 만드는데 많은수가 투입되어 여유병력도 무장마법사단 밖에 없습니다.]
리샤오는 아무리 궁리를해보아도 지금 너무 많은 손해를 본 시점이라 대대적인 베르치카 공습을 꺼낼수가 없었다. 상부에서도 상상도 할수 없는 속도로 등장하였던 이프리트 술탄
때문에 다들 충격이 컸다. 바로 보고가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이프리트술탄은 휴먼얼리언스의 악명높은 기동마포소녀 아쿠메츠 나도하와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분신이라곤 하지만 빠르게 등장하여 인퍼노에 가해지던 압박을 모조리 물리친것이다. 둘의 능력은 평가에선 호각이라고 알려져있었지만 최근의 데모닉습격으로 이프리트
술탄의 능력이 더 많은 것이 감추어져 있음이 분명하였다.
[베르치카의 마법공방으로 쳐들어가는 것은 데모닉의 중간지부를 공격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부담되는 일입니다. 그 마법공방안에서의 전투라면 저희쪽 페널티가 너무
큽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아직 저희 손길이 완벽하게 닫지 않아서 강철마신 골렘이나 많은 수의 인원을 투입하기엔 부담이 갑니다.]
[흐음... 하긴 그 흡혈귀군주 베르치카라면 너무 강하지... 지금 당장은 손을 쓸수가 없겟군. 뭔가 다른 방도는 없겟나?]
[지금 사정상 어쩔수가 없습니다.]
[알겠다. 그러면 물러나도록. 사상자 가족들에게 보상 문제도 확실히 하고. 잘 정리해서 기회를 노리도록해. EHW-7는 중요한 실험체다. 기회가 난다면 반드시 회수 할수 있게
만만의 준비를 갖추도록.]
[예 알겠습니다.]
리샤오가 물러나고 제시카는 곰곰히 고민에 빠졋다. 네크로폴리스의 수장 사울 화이트팽 듀나엘에 대한 무력감으로 그들 연합체는 손을 잡고 금단의 병기를 만들어서 저
항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금단의 병기가 완성이 되었다. EHW-7는 타워만이 독자적으로 만드는 비밀병기라면 지금 완성된 병기는 3개 세력 전부가 사활을
걸고 만든 것이다. 위력과 그 힘에 의심이 들지는 않지만 문제는 사울이 가지는 예지력이다. 사울에겐 분명 예지력이 없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천년의 지배에 이어서 최근의 200년만에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워 실질적으로 어둠과 빛을 모조리 점령한 것이다. 네크로폴리스의 힘, 사울 화이트팽 듀나엘은 천년 이상을 지배하곤 있지만 최근 200년은 넘어 설수 없는 차원의 벽을 미스릴애로우는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그정확성이 무서울 정도라서 다들 이병기의 완성에 목숨을 걸고 있었다. 이게 완성되지 않으면 도저히 네크로폴리스를 능가 할 수가 없다. 이것은 지난 200년간 길고긴 다툼으로 사울 화이트팽 듀나엘이 입증하지 않았는가. 수많은 전투에서 패하고 자원을 빼앗기고 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예언술사나 예지력을 가진 능력자는 많아. 하지만 사울만큼 정확하진 않지."
사실 어느 세력이나 예지력이나 예언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소수지만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모든걸 떠나서 사울의 지휘는 미래를 마치 들여다보면서 짜기 때
문에 언제나 그들의 능력을 능가해버리는것이다. 게다가 미래를 본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 부담과 페널티가 산재해있어서 결코 자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였다. 사울에겐
그런건 전혀 없는 것인지 그 능력이 되는대로 아군들에게 퍼붓고 있으니 손해가 막심 한것이다.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 제시카에게 비서의 음성이 들려왔다.
[저기 휴먼얼라이언스 지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 습격자들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그에 따른 통화를 하고 싶다는 군요.]
[좋아. 연결하세요.]
제시카는 자신의 테이블 맨 밑의 마지막 서랍에서 직경 30센티짜리 수정구를 꺼내어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비서를 통해 방해마법들이 잠시 풀리고 휴먼 얼리언스와의 전용 마법회선이 열렸다. 약간의 잡음과 함께 연결음이 들여왔다. 그리고 금방 수정구가 빛이나더니 한사람의 모습을 떠올렸
다. 새파란 눈동자에 화려하게 빛나는 금발머리를 가진 크루세이더 레베카 폰 이슈바르3세였다. 휴먼얼라이언스 진영내에서도 명망높은 이슈바르가문의 현 당주이자 게
다가 이름높은 명검사이자 무사인 소드마스터 지옥표효에게서 배운 파리검(破裏劍)류 지도자 자격까지 같춘 강력한 무사인데다가 몇없는 상위에 있는 여성이여서 최근
제시카와 급속도록 친해지고 있었다. 사실 그녀들을 시기하고 어떻게든 깍아내리려는 내부움직임이 많아서 오히려 다른진영인 레베카와 제시카는 편하게 지내다보니 점
점 더 친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연락겸 진영보고를 같이하다보니 이세 윗층에서도 타워와 휴먼얼라이언스의 보고라면 서로를 통하게 시켰다.
[잘지냈나?]
[나야 항상 잘지냈지.]
가벼운 안부인사를 서로 건내받고 항상 긴장하고 있던 가슴을 살짝 풀었다. 서로 진영이 다르기에 늘 부하와 상관에서 가지는 압박감이 전혀없었다. 서로가 서로의 재능
을 시기하지 않고 순수하게 칭찬 할수 있는 유일한 경우였다. 제시카는 수십년간 살을 섞어 온 자신의 남편에게도 이런 편안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
조차 그녀의 재능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이다. 비록 서로가 이젠 정과 아이 때문에 헤어지진 않았지만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건 레베카도 마친가지였다. 그녀
는 아예 결혼조차 하지않고 당주의 직위도 이제 자신의 나이차가 많이나는 동생에게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야 정당한 남자에게 권리가 이양된다고 가문에서까
지 그런 분위기가 연출되어 숨막히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서로의 나이는 7살가량 차이가 나지만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만큼 서로가 친해져있었다. 한
명은 검으로서 한명은 마법으로서 극에 달하여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래? 딸인 미트라는 잘 크고 있나?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지?]
[아니 아직 아냐. 미트라는 일본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내년 봄에 졸업한다구.]
아직 결혼하지 못한 레베카는 제시카의 딸인 미트라를 매우 귀여워하고 아끼고 있었다. 레베카는 원래 자신의 나이차가 제법 나는 동생을 아끼고 좋아했지만 동생이 정식으로 후계자로 결종되고 현가주인 그녀의 입장상 매우 난처하게 되어서 그 사이가 결국 멀어지게 되었다. 겉으론 무뚝뚝해 보이지만 정많고 약간 무른 성향이 있는 걸 제치카는 깊게 사귄 사람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 일본 졸업식은 좀 다르구나. 그래도 좋겟내 이제 성인식만 치우면되겟군?]
[그렇지. 이제 곧 성인식 할 나이가 되었어. 그런데 넌 아직도 결혼 할 생각이 없니? 곧 가주자리를 넘겨주고 나면 네가 그토록 원하는 자유일텐데?]
[후후 아니 지금 난... ]
사실 여자로서 힘들게 가문을 이끌고 온 레베카는 그의 동생에게 넘겨주는 것에대해 불만이 없었지만 여태것 샇아온 부하들이 문제인 것이다. 아마 그때문에 진통을 격고 있으리라. 제시카는 속으로 생각하면서 기운을 붇돋아주기위해 가볍게 말을 걸었다.
[알았어. 일단 말만 해본것 뿐이니깐 생각이라도 나면 나한테 말해. 그래도 우리진형에선 넌 그냥 쌈잘하고 몸매 좋은 여기사니깐. 그냥 무작정 동정하는 남자들도 많다
고 호호호호. 일단 한번 생각이나 해봐.]
[알았어. 가주자리를 넘겨주고나면 한번 생각해보지. 그리고 이번에 비밀병기에서 답이 나왔어. 목표는 나와 오키나와, 호주의 사막이야. 각각 흡혈귀 군주 베르치카 이
사카 비리안, 메두사퀸 아리아 디 메디션, 불꽃군주가 온다더군.]
[그거 확실한건가? 공격전에 나온 답이랑 너무 틀렸어.그 병기에선 이프리트 술탄이 나타난다는 시간하고 무려 15분이나 차이가 있었어.]
[이번엔 확실해. 사실 처음 기동한 것이였으니 수많은 변수가 작동한거지. 그리고 이번 습격으로 그 변수를 어느정도 알아냈어. 이젠 거의 확실하다고 보면되. 이번 방
어만 성공한다면 확실하게 되는거지.]
[그런가 그나저나 저들도 반격이 거센데.. 베르치카에 아리아에 불꽃군주라니 저들이 제대로 나오는군]
[하지만 이미 어디를 어떻게 공격할지도 다 나와있어. 그리고 아마도 내쪽에 전력을 집중 하는 걸로 결론이 날것 같다.]
[그래... 오키나와와 사막의 요새를 버리는 걸로 결론이 나왔군?]
[그래 병력중에서 베르치카가 가장 적다 오로지 해골병사 한개군단과 베르치카 혼자만 오더군.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것 같다. 하지만 베르치카를 잡아죽일 절호의 기회
가 아닐수 없지. 그러니 타워와 호드정션의 병력도 우리 휴먼얼라이언스와 합쳐서 베르치카를 방어하기로 거의 결정하였어. 사실 그들도 피해를 보고 싶진 않으니깐 무
너진 지부는 다시 쌓으면되지만 심각하게 손해보는 병력은 충당하기 힘드니까. 아마 곧 타워의 오키나와를 버리라는 말이 들어갈거야. 동방지부는 전부 너의 지휘하에 있으니 조심해.]
수정구에 떠오르는 레베카의 얼굴에는 약간 부담감을 느끼는 기색이 가득하였다. 하긴 이번 복수자들은 무시무시하지만 그중에서 특히 베르치카는 더욱 악명과 힘에서 유달리 높은 것
이다. 그런 존재가 레베카를 노리고 직접온다고 긴장이 안될수 없을 것이다. 아니 사실 그 피곤한 기색은 그와중에서도 그녀를 끄집어내리려는 일이 멈추지 않아서 적과
아군사이에 끼여 피곤함이 생긴것이지만 그것까진 제시카에겐 말을 할수 없었다.
[그럼 타워내부에서의 일이 정해지면 내가 직접 병력을 이끌고 가겠어. 전투의 승패에 대한 비밀병기의 답이 나왔나?]
[아니... 승리할 가능성은 미정이야. 아마 이번 방어전만 치루면 확율을 거의 확정 지을 수 있다더군.]
[이번에 적이 누군지 알고. 병력까지 아는데 반드시 이겨야지.]
[알았어 그러면 곧 직접 보겟군.]
[그래... 그럼 이만.]
레베카의 힘없는 목소리를 끝으로 수정구의 영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제시카는 레베카의 근심어린 얼굴이 걱정되었지만 곧 털어내었다. 레베카는 위대한 기사이자 크루세이더로서 이름 높다. 그자리에 지킨 힘이 결국 이겨내리라고 믿었다. 오히려 결정된 사항을 준비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이번에 막아낼 흡혈귀군주 베르치카는 무서운 힘을 가진 대마법사이자 언데드괴물로서 오히려 살아있는 자들을 상대로한다면 더 고위급의 존재보다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번엔 반드시 필승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제시카는 병력구성과 그 병력을 얻어낼 방도를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시간은 얼마 없으니 빠르게해야 레베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 방어계획이 아니라 철수계획으로 짜놓아야겟군.]
그녀는 하루종일 필사적으로 짜놓았던 방어계획을 찢어 휴지통에 쳐넣으며 한숨을 쉬었다. 지금 자신의 친우에게 그 위험이 전부 돌아가고 있으니 최대한 빠르게 오키나와 철수계획과 레베카 지원계획을 만들어 올려야했다. 방금전 같은 방어계획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적은 병력이 나오겟지만 최대한 빠르게 해야했다. 아무리봐도. 레베카의 표정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불길한 느낌이 제시카의 뒤로 슬금슬금 기어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