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아내를 사랑한 여자. # scene.15
[메르테르] 대화명, 바꾸셨네요..
[세실] 아.. 아무래도. 이전 대화명은 좀.. 부끄러워서요..
[메르테르] 예전에 그 이야기, 읽어 보셨는지...
[세실] 네.. "위험한 관계" 말씀이시죠? 그거. 좀 그런 소설인줄 알았는데...
[메르테르] ^^
[세실] 근데, 소설에 보면... 이 두 사람은 라이벌 같은거. 아닌가요?
[메르테르] 글쎄요.. 전 다르게 생각했는데...
[세실] 어떻게요??
[메르테르] 그 부인은, 그.. 아가씨에게. 아무래도, 애정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요.
[세실] 그래서. 발몽 자작을 시켜서... 유혹을??
그건. 비뚤어진 애정 아닐까요?
[메르테르] ..... 사랑의 방식이란. 다양하니까요.
......
*** [세실]님이 "비밀방02"에 들어오셨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
..............
[세실] 아빠도 돌아가시고... 그때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 괜찮았을까요
[메르테르] 저기
[세실] 죄송해요 제 이야기만 하네요. 우울하게...
[메르테르] 만약.. 이라는 생각, 위험해요.
과거의 수렁에서 헤어날 수 없게 하거든요.
[세실] 저도 다 떨쳐버리고 싶어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정말
[메르테르]....
[세실] 저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메르테르] 세실님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걸, 행복해지기 위해 하고 싶은 걸 할 권리가 있어요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에요
[세실] 그건 알아요.. 근데, 전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메르테르] 바깥분... 아니, 오빠라고 하는 분은.. 아직도?
[세실] 자기말로는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와닿지 않아요.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기려는 것처럼. 가증스러워요
[메르테르] 그럼. 버려요, 그런 것 따위.
과거 같은 건. 그냥 지우개로 지우면 되는거니까.
[세실] 그게... 가능해요?
[메르테르] 그 방법은, 님께서 찾으셔야 해요. 우선, 자신감을 가지고..
[세실] 으음... ^^ 해볼게요.
[메르테르] 쉽지는 않겠지만.
[세실] 언젠간, 그 얘기도 듣고 싶어요. ㅎㅎ
[메르테르] ^^
[세실] 근데.. 궁금한 거 있어요
[메르테르] 뭔데요?
[세실] 아까.. 하셨던 말 있죠. 행복해지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는..........
메르테르 님은
지금, 제일 하고 싶으신 일. 있어요??
#아내를 사랑한 여자
scene.15
혀와. 혀가 맞닿는. 키스.
타액과. 타액
온기와. 온기
나는, 소하의 뒷머리채를 잡고. 더욱 더 나의 입술을 밀어넣는다.
그녀의 입술이, 나의 것을 밀어내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나를 더 자극하게 한다.
머리카락..의 느낌이 좋다... 조금 더... 깊숙히...
그녀... 소하는 분명 당황하고 있다.
몸의 떨림이 느껴지지만
그것은. 그저 모기의 날개짓인 듯 하다.
나는, 혀를.. 그녀의 목구멍 깊숙히.. 넣었다가. 그녀의 구강을.. 햩는다
"쭈우우우웁 쭈우우우웁"
소하..
분명 당황하고 있는 걸까.
"쭈웁..... 할짝... 쭙 쭈웁....."
딥 키스
나와. 이십년을 함께한.. 동성 친구와....
나는.
오랜 연인들이나 할 만한. 행위를. 지금... 바의 손님들의 시선을 안주삼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여자가 되었다지만......
그리고 보니, 주위 사람들도. 우릴 연인으로 알겠지. 그렇게, 보이니까.
아..
아랫도리...
그것도, 이제 여자의 그것으로 변해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까 명지를 흥분케 했던. 그 무언가가
나와 같은 것인지..
"짜악!!!!!!!!!!!!"
순간. 볼이 화끈거린다.
그리고, 소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도도한건가.
뒤쫓는다.
타닥 타닥 타닥.
그녀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문이 열리고. 그녀가 타고. 다시 버튼을 누르고. 문이 닫히는
광경이
슬로우 모션처럼 이어진다.
그리고 반대로, 나의 행동은 조금 더 빨라진다. 타닥 타닥 타닥. 어느새, 문 앞에 닿는다.
문을 밀치고 들어간다.
엘리베이터의 "비상"버튼을 누른다.
아래쪽으로 향하던 중력이.
다시. 평행을 이룬다.
"아악!!!!!!!"
나는, 소하를 거칠게. 엘리베이터의 벽면에 밀친다. 동시에, 문이 닫힌다.
밀폐된 공간.
나는, 소하의 입에.. 다시금 나의 입술을.. 아니 혀를 넣는다.
"스으으으읍.. 스으으으읍."
나의 혀가
소하의 입술을 타고. 아니, 침입한다. 그녀의 입술을. 여자의 성기를 다루듯, 거칠게 혀를 집어넣었다.
마치
나의 자지... 를 그녀의 보지... 에 집어넣는 듯한 기분이다.
"쭈우우웁... 쭈웁... 쭈우우우웁..."
그녀의 혀가. 다시금 나의 혀를 밀쳐낸다. 반항하는 건가...
나의 혀는
어느새... 그녀의 혀를 공격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서로의 침.. 타액이 마치 서로의 애액을 흠뻑 흡수한 성기.... 가 연상된다.
참을 수 없다.
그녀의 허벅지를 든다. 그녀의 다리가. 기역자로 굽혀진다. 동시에 드레스가 말려올라가면서. 그녀의 가운데가 보인다.
그녀의 손에 들고있던.. 핸드백의 잠금이. 풀려버렸다.
"으읍... 이.... 이........."
그녀의 말이
나의 입술에 막혀 끊긴다.
나는. 소하의 입술을 유린하는 동시에.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으려 한다.
그녀의 반항이 거세다. 다리를 마구 흔들며. 나를 밀어내려고. 차버리려고 하지만.
내가 누군가. 설사, 소하가 일반 남자라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하는 거의 필사적으로
자신의 팬티 안에 들어갈.. 나의 손을 거부하고 있다.
그 광경을 보던 나의 눈에... 약간 불룩한... 무언가가 보인다.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다.
그것은, 아주 살짝. 팬티에 실루엣을 남길 뿐이었지만... 분명. 무언가가 불룩이, 팬티 너머로 보이고 있다.
그것은. 그림자를 타고. 그녀의 엉덩이 부분으로 넘겨진 듯 하다.
이상하게, 사람을 끄는 듯 하다. 나의 팔이. 갑자기 힘을 받는다.
방금 전, 명지와.. 소하가 했던 일... 색스.. 정사... 흥분...
그 장면이. 뇌리에 영화처럼 상영된다. 그... 그 그것들...
나도.. 나도... 즐기면........
팬티를 잡았다. 강제적으로 찣고 싶다. 꽈악.. 팬티의 레이스가 달린.. 부분을 휘어잡는다.
손에 힘을 준다.
당기기만 하면......
순간
나의 머리에.
익숙한 듯한. 차가운... 느낌이 전해진다.
그것은. 나의. 귀 바로 위... 보통 사람들이
권총으로
자살할 때. 쏘는 부위까지.
이어져 온다.
흘끗. 그것을 보았다.
언뜻 보면. 장난감이라고 생각했을.. 자그마한 총이. 나의 머리를 겨누고 있다.
하지만 나의 본능...
그리고
코끝을 타고 오는, 기름과 메탈 향기가..
그것이, 장난감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느껴지는, 강한 살기.. 아까부터 야릇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손을 떼고.. 옆으로 비켜 선다. 총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상처 따위? 죽는 것? 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을 쥔.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도 초연했다. 나에게.. 방금 전까지 강간 비슷한 것을 당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한,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수컷들이란..."
소하는. 화내지도. 울지도 않았다.
맥이 탁 풀린다.. 내가...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전번처럼.. 나의 과거처럼
다시.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걸까...
엘리베이터는 어느새... 평지 위에 닿았다.
아니... 지하니까.. 주차장인가.
소하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가.. 다시, 입을 굳게 다물어 버린다.
총을 핸드백 안에 집어넣고. 등을 돌려, 나가버린다.
"털썩.........."
맥이 풀려서.. 엘리베이터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나는...
수연이 수연이 수연아 수연이 수연아 소하야 수연이 소하야 소하 소하 소하 수연이 수연이....
이 두사람의 이름만을, 실성한 듯 부르고 있었다.
****************************************
새벽이어서일까. 아니면, 한강이지만. 다리밖에 보이지 않는, 전망 나쁜 지역이어서일까.
주변에는
소하의 차밖에. 보이지 않는다.
호텔을 나선 뒤... 미친듯이 운전해 도착한 이곳.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달빛과. 벌레소리들만이
그곳이
현실의 공간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음악을 틀까 하다가... 시동을 끈다.
소하의 핸드백 사이에서.
그녀는
오래된 책갈피 사이에서 건져낸듯한. 한 장의 사진을 꺼낸다.
이젠, 약간 빛이 바랜 것도 같은.
"벌써.. 십년이나 다 된 사진이네...."
준호와. 수연. 소하.
이 세 사람이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그때... 강원도에서의 피크닉.
대입시험 직전... 그러니까...성인이 되어가는 길에, 잠시 쉬어갔었던 곳이었나?
그 곳에서는
준호도.. 수연도.. 소하도 모두, 활짝 웃고 있었다.
소하는. 남자의 모습이었지만.
소하의 얼굴에... 희미하게나마
잠시
행복한 미소가 피었다가. 곧 사라진다.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이 다시 피어난다.
사진. 사진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가상다리에 붙은 불은, 어느새
준호의 미소도
수연의 미소도
그리고... 소하의 미소도... 삽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 사진은 흔적조차 찾기 힘든. 잿더미가 되어 버렸다.
소하는. 그 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감정 없는 얼굴로..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핸들에, 얼굴을 묻는다.
"히... 히.... 흐... 흐흑.......흑..........흐흐흑......흐흑................."
그리고. 밤공기에, 흐느끼는 소리 하나가.. 어렴풋이 들리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