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색영웅 대륙정벌기 5부 (70) - 해야할일을 했다고 자랑할수는 없다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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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5부 (70) - 해야할일을 했다고 자랑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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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역시 쥬하텐처리는 밋밋했다는 말이 나오네요.사실 쥬하텐의 경우는 로푸스황제를 절망감에 빠뜨리기위한 조역인데 워낙 레이라때문에 비중이 커지고 제가 제대로 조절을 못한 능력부족탓입니다.......ㅠㅠ


 



70.해야할일을 했다고 자랑할수는 없다



"끄으으........"



감옥에서 풀려난 레플러스에 의하여 모처에 감금되어 버린 로푸스5세의 신세는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이미 반쯤 정신이 나가 쥬하텐을 택하고 자신을 유폐시킨 아버지를 증오해서 쥬하텐이 인망을 잃자마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심복들에 의하여 풀려난 레플러스는 쥬하텐파로 분류되던 재상 크레아스를 비롯해서 엄청난 숫자의 귀족들을 숙청해버렸다.쥬하텐은 그래도 국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나친 숙청을 피해야 한다는 크레아스의 충고로 레플러스파로 분류되던자도 감금해두고 회유하려했지만 배신감으로 반쯤 정신이 나가있던 레플러스는 무자비했다.그리고 그 대숙청은 로키안의 그나마 남아있던 여력까지 털어버리는 자충수였다.감옥에 갇힌 로푸스는 제대로 햇빛도 들지 않는 방에서 탁한 스프한그릇과 고기토막한조각을 식사로 받는 수모를 감수해야 했고 이미 쥬하텐이 메디아에서 당한 일을 전해듣는순간 한번 쓰러져 기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레플러스에게 감금되면서 쿠데타가 진행된 단 하루사이에 완전히 폐인상태로 변해버렸다.스프조차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줄줄 흘리면서 신음소리를 내는 로푸스를 바라보며 황후 유레나는  눈물을 흘렸다.



"마마,이것을 폐하께 전해주세요."
"오오,페이.그 수모를 당하면서도 폐하를 잊지 않았으니 정말 고맙소."



최근에 페이만 끌어안고 사느라 독수공방의 처지가 되었던 황후였지만 언제나 자신을 예의바르게 대했던 페이에게는 유레나도 별 감정이 없었다.오히려 페이는 레플러스에게 잡혀서 갖은 능욕을 당하는 감수하다가 레플러스가 자리를 비운사이에 황제를 위해 포션을 챙겨오기까지 한 것이었다.고급의 힐링포션을 복용한 로푸스의 상태는 눈에 띄기 진정되기 시작했다.



"마마,죄송해요.언제 레플러스황자가 돌아올지 몰라서 돌아가봐야겟어요."
"정말 고맙소,염치없지만 부디 그 악적을 잘 달래서......."



황후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비록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었다지만 비교적 평범한 편이었던 레플러스가 이제 친부모를 감금하고 아버지의 첩을 능욕할정도로 변해버릴줄이야 짐작이나 했을까?통곡하는 황후를 뒤로 하고 슬픈 표정으로 방에서 나온 페이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갑자기 표정이 표독스럽게 변했다.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으면서도 비교적 겸손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받던 페이의 모습을 아는 사람이라면 놀라자빠질만한 모습이었다.



"오호호홋,어리석은 자여.간절히 부정을 갈구하던 자를 부정하더니 결국 제자식이라고 인정하던 자에게는 황제자리도 뺏기고 자기여인까지 뺏기는 굴욕을 당하고 마는구나.너는 쉽게 죽으면 안된다.이 지독한 절망의 늪에서 계속 해매다가 마지막의 파멸까지 목격해야 죽음의 안식을 허락받을 것이다."



사실 레플러스의 심복들이 감옥에 갇혀 있던 그를 구출할수 있도록 몰래 경비병들을 해치우고 궁전의 침입자탐지용 결계와 기관까지 모조리 해체했던 것이 페이였다.거기다 레플러스가 궁전을 장악했을때 일부러 매혹의 정령을 불러내 자신에게 욕정을 일으키게 한 것 또한 페이였다.그래도 로키안에서 유일하게 발렌타인의 열정만은 인정했던 페이는 이제 완벽하게 로키안의 파멸을 즐기는 것으로 자신의 유희를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의 복도에서 듣는 사람이 있다면 몸서리를 치며 쓰러질것같은 살기가 담긴 페이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불쌍하네요."



성문을 빠져나가는 로키안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제랄딘이 중얼거렸다.레플러스는 쥬하텐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그의 시체조차 관에 넣지도 않고 말꼬리에 매달아 질질 끌고 가고 있었다.그러나 그런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도 아크는 고개를 저었다.



"흥,제놈이 겪은 고통이래봐야 마린이 당했던거에 비할까?"



사실 아크는 출발할 때 이미 로키안에서 벌어진 쿠데타에 대해 알고 있었다.레플러스의 쿠데타가 의외로 빨리 진행된것에 놀란 아크는 이번에 쥬하텐을 신성교국에서 쫓아버리되 목숨만은 구해줄 생각이었다.아크의 로푸스에 대한 분노는 아직도 식지 않았고 자식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그가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해서 그를 나락에 떨어뜨려주려고 했기 때문이다.드래곤의 유희는 함부로 간섭할수 없다는 불문율때문에 루시조차 아크에게 페이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아 아크도 페이의 개입은 계산에 넣을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성교국안에서 살인을 저지른 레플러스의 행위는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교황은 교국의 권위를 손상했다며 이번에는 레플러스를 체포하라고까지 했지만 레플러스는 반역자를 처리한것 뿐이라며 오히려 교황에게 대들었고 결국 유리아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퇴양난의 형국이 된 신성교국은 레플러스를 추방해버렸다.



"그건 그렇고...... 교황 그인간 진짜 바보였잖아?"



개전이후 시종일관 유리아에 불공평한 처사를 남발한 교황에 대해 아크가 가지고 있던 인상은 신을 핑계삼아 자신의 정치적 욕심만 이루려는 인간으로 비쳐졌지만 이번일의 처사는 별로 정치적이지도 못했다.물론 로키안과 외교관계를 유지한다고 해도 현재의 대세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리아에 대한 적대감을 버린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단정적인 처사를 취하는 것은 별로 정치적인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크의 입장또한 좀 미묘해졌다.이번에 직접적으로 쳐들어온 것은 신성교국의 중립위반을 책망하기 위해서였는데 바로 그이유인 쥬하텐이 자기편한테 비명횡사를 당했으니 말이었다.유바그라실의 양도요구에 대해서 거부의사를 이미 거부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거기에 더 언급하지 않은 교황은 아예 아크와의 회담요구도 무시하고 이제 회담할 건덕지가 없으니 출국해달라는 말만 던져놓고 교황궁에 틀어박혀있는 상태였다.아크는 교황의 처사에 이제는 화가 나기보다는 어이가 없어서 아예 돌아가자마자 곧바로 군사력으로 합병해버릴까 생각중이었다.



<대신관들께서 오셨어요.마스터>



아크와 만나지도 않고 틀어박혀 버린 교황대신 다른 대신관들이 면담을 요청했다.레나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와있는것이 인정되지 않아 은신상태로 아크의 주변에 있었다.방으로 돌아오자 교황이 속한 마이아교단을 제외한 나머지 17주신의 교단전부의 대신관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아크를 맞이했다.



"여러분들께 확실히 말해지만 앞으로 정치적인 의미로서의 교국은 해체할 생각이라는 것을 밝혀두겠소."



아크의 선포에 대신관들의 표정이 단번에 변했다.각교단은 이미 유리아가 그쪽으로 갈것이라고 짐작했거나 원래부터 교국의 해체를 바랬던곳도 있었지만 다른입장들도 많았기에 태도는 가지각색이었지만 공식적으로 대륙통일을 눈앞에 둔 제국의 황제의 말의 무게는 차원이 달랐다.



"폐,폐하.다시 한번 고려를 해보심이......."



쥬피터교단의 대신관 유파론이 어떻게든 아크를 설득해보려고 했다.쥬피터교단은 신성교국성립에 절대적인 역활을 했었고 원래 동방에서는 제일의 교세를 자랑했던 교단이었다.내심 현임교황과 유리아제국의 대립을 틈타 동방에서의 교세를 근거로 차기교황자리를 노려보려고 했던 유파론은 교국자체의 해체를 확실하게 선언한 아크의 말에 얼굴이 새파래져버렸다.그러나 아크는 단호했다.



"신성교국이 존재하는 것이 신관들의 자기일에 도움이 된다면 교국을 존재하게 놔둘수도 있소.하지만 과연 교국의 존재가 신관들이 자신의 몫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자신이 모시는 신들의 이름에 걸고 맹세하실수 있겠소?"



직설적인 아크의 말에 대신관들의 표정이 변해버렸다.원래 신성교국의 성립이 처음 성립할때 사람들의 생각은 지나치게 귀족들이나 후원세력들에 휘달리는 교단의 정치적성향탓에 독립적인 국가를 따로 신관들이 갖고 있다면 다른 세력들에 신관들이 영향을 받는 일 없이 경건하게 신을 모실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원래 각 교단들이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세력과 밀접한 인연을 맺는 것은 흔한일이었다.그것때문에 신도수보다 빽좋은 재가신관(속세의 신분을 유지하는 신관)을 많이 확보한 교단이 우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벌어져 평민들에게 신도가 비교적 적지만 귀족층에 신도가 많은 대신 쥬피터 교단이 동방에서는 가장 강력한 세력을 확보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교국이란 독립적인 세력을 갖고 있으면 이제 신관들이 정치적 세력에 휘말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초창기 신성교국의 성립을 주도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했다.



17주신의 각교단은 원래 대륙이곳저곳에 퍼져서 자신들의 신을 받들고 있었지만 원래는 가장 중요한 성지로 불리던 아리아네스에 바로 신성교국이란 정치적존재가 생겨나자 교단들은 다른 어떤 곳보다 신성교국에서 자신들의 교단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신성교국에 역량을 집중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었다.거기다 정치적인 후원세력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취지보다 오히려 모든 신경은 교국에 집중하고 있으면서도 교국에서 우위를 확보할 세력을 얻기 위해서 전보다 훨씬 후원세력에 의존하는 현상이 생겨서 신관들의 부패는 점점 가속해졌고 심지어 재가신관의 자격조차 마구 남발하기까지 했다.



교단들이 교국에만 신경을 집중하는 현상은 평민들에게도 피해를 가져왔다.몬스터가 설치고 의사계급이 부실한 유란대륙에서는 대륙이곳저곳을 돌면서 몬스터를 퇴치하고 병자들을 치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던 성기사들과 신관들의 수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각교단이 힘을 합쳐 통합된 성기사단을 교국에 유지하면서 성기사들을 교국외부로는 잘 내보내지 않았던데다가 이따금 밖으로 나가더라도 정치적인 의미가 강해 일반 백성들에게까지는 혜택이 잘 가지 않게 된 것이었다.(*1)그리고 이럴수록 교단과 일반 평민들의 거리감은 더욱더 심해졌다.이것은 한예에 불과할 뿐이고 신성교국이란 특정국에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신관들이 신앙보다 잿밥에만 눈이 멀어 부패하는 현상은 점점 심해졌고 바온 3세는 즉위후 교국내의 신관들의 부패를 개혁했을때에도 신관들의 세속화의 가속을 바로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교국의 성립으로 또하나 악명을 떨친것이 신전세였다.



신전세란 유란대륙의 종교인 아리안교에 원래는 존재하자 않던 것으로 자신의 소득의 일정비율을 내는 것이다.원래 정식명칭은 세금이 아니지만 마치 국가의 세금과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기본적으로 유란대륙에서의 신전에 대한 기부금은 거의 귀족과 대상인들에 의존하고 있다.일반 평민들이 낼수 있는 기부금이란 이따금 일년중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라든가 자신이 믿는 신의 교단의 축일에 성의껏내거나 이따금 기원또는 자신의 죄를 속죄할때 내는 약간의 금액이 고작이고 어차피 이런 평민들의 기부액수는 신전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한 편이다.이러면 귀족들은 불공평하지 않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귀족들로선 신전과의 친분유지는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것을 반기는 편이다.



그런데 교국이 성립된뒤 일단 여러교단의 집합체인만큼 교국의 운영경비는 각교단들이 힘을 합쳐 부담해야 했는데 이런 기부금과 달리 꾸준한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애초에 사람들의 재산은 신의 은총으로 벌어들인 것이니만큼 일정비율을 신께 바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도입된 것이 신전세였다.(*1)



그러나 원래부터 있었던 것도 아닌 이 신전세는 도입초기부터 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자신의 소득을 일정비율 세금처럼 일정한 비율로 정기적으로 바친다는 것은 그 비율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서 평민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 존립자체를 위협하게도 만들수 있었다.가령 똑같이 십분의 일을 낸다고 해도 저소득층의 십분의 일과 귀족들의 십분의 일은 의미가 틀리다.거기다 세금처럼 인간의 소득을 신의 몫이라고 떼놓는 비율은 애초에 경전에 명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 17주신중 누구도 인간들에게 신의 세금을 거두라고 명시한 적은 없으니 - 신학자들이 과거의 열성적인 신도들이나 신화의 사건중 참고할만한 것을 인용해 정하기 때문에 심할 경우 사분의 일까지 올라갈수도 있었다.즉 비율이 실제로 정확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가장 폐해가 컸던것은 평민들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이었다.



원래 힘없고 약한 평민들의 경우 신에 대한 믿음은 다분히 원초적이고 권세있는 귀족들처럼 요령이 없다.그런 그들에게 신관들이 <신의 몫을 가로채고 뻔뻔하게 신께 기원을 드리는가?너희들의 성의를 모두 신께서 보고 계시다>라고 한마디 하면 순박한 백성들이 그것을 무시하거나 귀족들처럼 얼굴에 철판을 깔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억지로 기부금을 내려다가 파탄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양심적인 신관들은 신전세가 오히려 백성들의 마음을 신에게서 떠나게 한다며 반대가 많았다.



세번째로 이 신전세가 오히려 귀족들의 치부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였다.



신전의 경우 실제로 강제의 징세권은 없다.그런데 지방영주들이 자신의 신앙을 신께 증명해보이겠다며 아예 세금에 신전세를 포함시켜 자신이 강제로 징수한다음 신전에 바치고 중간에 차액을 떼내어 자신의 주머니에 삼키고 동시에 가중된 경제적부담으로 백성들이 세금을 못 내면 토지를 수탈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곤 한 것이었다.



이런 부작용들때문에 신전세는 도입된이후 양심적인 여러 신학자/신관들에 의해서 반발을 샀지만 그래도 비율이 바뀌어가며 존속되어 왔는데 저번에는 신전재건사업의 재원확보를 위해서 무려 5분의 1이라는 파격적인 비율까지 올라갔었다가 이것을 안 캐서린이 성녀의 권위로 그것을 거부함에 따라 흐지부지되었다.신의 말을 직접 들을수 있다는 성녀의 권위가 오히려 교황보다 강했기 때문에 바온3세도 어쩔수 없었지만 대신 교황은 교국내에서 일반적인 세금 - 신전세말고 교국의 국민들은 일반국가에서 징수하는 세금도 내야 했다 - 을 올려서 비용을 충당하고 말았다.



이런 문제외에도 유리아와의 대립은 둘째치고 이전의 부패상황을 개혁하겠다던 바온3세의 추종세력들이 집권뒤 부패상이 심해져 신성교국은 내외에서 점점 비난이 거세지고 있었다.하지만 아크가 대놓고 그런현실을 지적하자 내심은 어떻든간에 대신관들의 마음은 편할리가 없었다.



결국 애초에 아크를 달래보기 위해서 찾아왔던 대신관들은 더이상 이야기를 길게 끌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서둘러 차후상황의 대책을 세우기 위해 돌아가기 시작했다.신관들이 떠나고 나자 캐시가 아크를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물었다.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냥?해체할거라고 해도 실제로 할때까지는 애매모호하게 하는게 정석 아니냥?"



물론 아크옆에 성녀라는 초강력 꿋발 - 여태 인간의 군주가 성녀를 부인으로 데리고 있다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 이 있다고 해도 기존에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자들이 자신의 밥그릇을 순순히 내놓을까?



"그때가서 혹시 엉뚱한 생각품고 있던 생각들이 우는소리하는거 듣기도 귀찮아.어차피 ......."



귀찮은듯이 대답하던 아크는 갑자기 제랄딘이 당황한 표정으로 들어오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제랄딘은 좀 곤혹스러운 얼굴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저..... 사바라신관이 뒷문으로 몰래 들어오는 걸 잡았는데 폐하와 긴히 드릴말씀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아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창녀집단이나 다름없는 휘넬리아 교단은 신성교국내에서도 경원시가 심한 곳이라 구태여 신성교국의 존폐에 별 신경을 쓰지않으리라 짐작했는데 좀 의외의 일이었다.과연 무슨 일로 만나자고 하려는 걸까?



그러고 보니......... 30대후반이라고 했는데 몸매가 정말 죽여줬지........



"그 여자도냥?"



캐시가 입을 삐쭉 내밀면서 퉁명스럽게 하는 말에 아크는 킥긱대면서 그녀를 끌어안고는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캐시의 민감한 부위인 꼬리쪽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아크의 손길에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가쁜 신음소리를 흘리는 캐시에게 안심하라는듯 아크가 속삭였다.



"아무려면 내가 보는 여자마다 다 못 잡아먹어 안달난 사람으로 보여?"
"신을 속이는건 용서라도 빌수 있어도 자기자신을 빌데도 없다고 그런다냥......."



캐시가 아크를 껴안으면서 질려 버렸다는 표정을 지었다.아크가 눈짓을 하자 제랄딘이 단번에 장착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는 갑옷을 끌러버리면서 달라붙어서는 캐시의 몸 이곳저곳을 애무하기 시작했다.세명이 뿜어내는 열기가 어느새 방안을 가득채우기 시작했다.


 


 


 


 


캐서린에 의해서 아크의 방으로 안내된 사바라는 자신이 한일을 생각하면서 속으로 이게 무슨 바보같은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 바보같은 짓일까?그남자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선대의 인연뿐인데 내가 이렇게 나서도 되는건지.........거기다 신전에 들었을때 이미 속세에서의 인연에 매달리는 것은 안되는 일인데 휘넬리아께서 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사바라가 이자리에 온것은 교황 바온 3세와 그의 아버지의 인연때문이었다.바온 3세는 모르고 있었지만 과거의 사바라의 아버지는 그와 인연이 있었고 무분별하게 폭주하고 있는 교황을 걱정하던 사바라는 아크가 의도하고 있는 신성교국해체에서 최소한 바온3세의 안전이라도 확보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뭐 나야 희생도 뭣도 아니지.호색의 극을 달린다는 사람인데 과연 그게 진짜인지 확인해보고 진짜라면 오히려 휘넬리아님의 진리를 경험해볼 기회 아니겠어?



사바라가 바온3세를 조금 동정하기는 했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아크는 대외적으로 호색가의 이미지를 뿌리고 다녔지만 너무 심하다 보니 사람들은 그것이 사실은 정략결혼의 목적이 더 강한 것 아닌가로 생각하기도 했다.과연 아크가 이름값에 걸맞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사바라로서도 관심거리였다.


 


"아,늦어서 미안하오.좀 볼일이 있어서."
"아닙니다.이런 방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크는 꽤 늦게 방으로 돌아왔다.이미 해는 벌써 저물어버렸다.신성교국에서는 될수있는한 마법아이템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촛불을 사용하는 방안의 조명은 약간 침침한것이 분위기를 약간 묘하게 이끌었다.



"엘레나님은 잘 계신가요?설마 그분이 연금술의 길에 접어들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황후의 시중을 들면서 우연히 그쪽에 재미를 붙인 것 같소."



과거 엘레나를 데리러 왔던 때의 이야기로 조금 인사치례를 나누던 두사람중 아크가 먼저 용건을 물어왔다.



"그런데 한 교단의 대신관을 맡고 계신분께서 이런 만남을 청하시다니 의외로군.무슨 용건이신지?"
"황제 폐하를 저희교단의 사람이 뵙는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요.저로서는 체면불구하고라도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원래 창녀집단으로 인식되는 휘넬리아교단은 점잖은 사람들에게는 경원시된다.물론 뒷구멍으로 찾아가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대놓고 접촉을 가지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인 것이다.



"육체의 쾌락을 사람들은 죄악시하지만 그것은 신께서 저희에게 내려주신 즐거움,부디 명성대로 제게 은혜를 베풀어주실수 있을까요?"



아크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명성을 들먹이면서 실력(?)을 증명해보라고 자신에게 도발하고 있지만 사바라는 조금 초조해보였다.아무리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신관에 올랐다고 해도 명색이 대신관의 자리에 오른 사바라가 자신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덤벼들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아크는 그녀를 떠보듯이 조금 비아냥대는 투로 물었다.



"글쎄요...... 휘넬리아신께서 내리는 은혜는 실제로 받아보기도 했지만 제가 감히 대신관님과 접촉해도 괜찮을지는 모르겠군요.제게 과분한 은혜를 베푸시려는건 혹시 다른 목적이 있으신건 아닌지?"



사실 휘넬리아신 본인과도 접촉해본적이 있는 아크 아니었던가?그러나 아크의 속마음을 사바라가 알리가 없었다.



"글쎄요.그런 건 ....."
"휘넬리아교단의 의식이란 건 이런 거겠지?"



아크가 갑자기 말을 반말로 바꾸면서 사바라에게 달라붙더니 그녀를 끌어안고는 전혀 싱싱한 살내음을 풍기고 있는 그녀의 목덜미를 입술로 빨면서 손을 아래로 뻗어서는 로브로 가려진 그녀의 온몸을 이곳저곳 더듬기 시작했다.



흠,마구잡이로 덤벼....... 아아아........



마치 처음 여자를 안아보는 사람처럼 거칠게 다루는듯한 아크의 손길은 뜻밖에도 사바라의 몸 이곳저곳을 마구 더듬는듯하면서도 미묘하게 여자의 몸을 자극할 부위만을 정확히 공격(?)하고 있었다.사바라는 그제서야 아크의 호색이 허풍(?)은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



"하아아..... 대,대단하시군요......."



여태 남자경험은 질리도록 해온 사바라였지만 아크의 손길은 그런자들과는 격이 달랐다.어느새 자신의 입술을 탐하고 있는 아크의 몸짓을 순순히 받아들여 스스로 혀를 휘감으면서 사바라는 마음껏 달아오르기 시작했다.아크가 사바라의 로브를 벗기면서 귀찮다는듯 주문으로 상대방의 옷을 마저 크로렌스를 사용해서 한번에 벗겨버렸다.사바라는 단번에 알롬이 되어자 놀라서 흠칫 몸을 떨면서도 기대에 찬 눈초리로 아크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과연 대단하군."



30대후반인데도 불구하고 사바라의 몸은 육감적인 볼륨과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피부또한 숱한 남자들을 경험했을텐데 매끄러움을 유지하고 있었다.사바라의 풍만한 젖가슴에 얼굴을 비비면서 그 탄력을 즐기던 아크는 그녀를 안아들고 침상으로 다가가서 사바라의 싱싱한 나체를 침상위에 던지면서 자신의 몸을 그대로 위에 포개버렸다.



"으음,아주 기분 좋아.사바라."
"아하앙......"



아크는 사바라의 풍만한 젖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쥔채 그 볼륨을 한참 즐기다가 벌써 위로 솟구쳐 올라 자신의 바지위로 솟구쳐오르고 있는 자지의 감각을 느끼고는 자신도 서둘러 옷을 벗고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사바라의 다리를 벌리고는 활짝 드러난 계곡의 풍경을 감상하듯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여러 사람들이 거쳐간곳이라고 속으로는 더럽다고 생각하겠지?



휘넬리아교단은 육욕을 죄악시하지는 않는다.하지만 교단의 신관들의 육체를 탐닉하는 남자들의 마음속에는 실질적으로 창녀와 다를바가 없는 그들을 멸시하는 감정을 가지는게 사실이었고 교단의 신관들은 의례 남자들은 당연히 그럴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귀여운 모습이야,사바라."



남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활짝 음부를 개방한 그녀의 육체를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귀엽다라는 평은 교단의 새내기 신관시절이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껴 움츠려 드려고 하는 사바라의 육체를 아크가 억지로 벌리면서 그녀의 무성한 수풀을 고양이라도 쓰다듬는 것처럼 부드럽게 매만졌다.



"흐으응.........."



사바라에게 보지를 보이는 것 정도는 수치로운일이 아니다.그러나 한번 움츠러들자 자신도 모르게 아크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사바라는 색을 밝히는 휘넬리아교단의 대신관답지 않게 숨을 헐떡이면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



"젖어서 반짝거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
"하악.....그,그만......."



아크가 평소와 달리 여자의 음란한 모습을 자극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즐기기보단 이런 말로 사바라를 자극하는 것은 그녀의 심리상태를 대강 짐작해서였다.아크의 희롱에 관능으로 끓어오르는 몸을 이기지 못하게 되어버린 사바라의 몸을 누르면서 아크가 이미 홍수가 난 아래쪽의 골짜기에 얼굴을 파묻으며서 혀를 내밀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애액을 핧아먹기 시작했다.아크의 혀의 느낌에 사바라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애처로운 비명을 마구 질러댔다.



"아아,아아아!"



애액을 핧으면서 벌어진 균열의 위쪽까지 타고 올라간 아크가 위쪽에서 흥분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클리토리스를 힘껏 휘감으면서 빨아들이자 사바라는 등을 크게 휘면서 크게 절규하더니 그대로 몸을 파르르 떨면서 절정에 달해버렸다.절정에 달한 사바라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축 늘어진채 숨을 몰아쉬고 있는 가운데 다시 손을 뻗은 아크가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질안을 자극하자 사바라는 몸을 다시 부르르 떨었다.



"아아아......."
"이정도로는 부족하잖아?"



절정에 달했지만 아직 남자를 받아들이지는 못해 아쉬워하던 사바라의 질안의 속살이 아크의 손가락을 죄어들기 시작했다.사바라는 남자의 손가락으로 희롱당하면서 다시 욕망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아앙..... 이제 그만...... 제발......."



이제 사바라는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평소에는 남자들을 리드하던 그녀였지만 이제 그런것은 꿈도 꿀수 없었다.손가락을 빼낸 아크가 애액으로 끈적거리는 자신의 손가락을 사바라에게 가져갔다.



"자아,손을 깨끗하게 해줘."



사바라는 순순히 지시에 따라 아크의 손가락에 묻은 자신의 애액을 말끔하게 핧아먹었다.아주 달콤한 사탕이라도 핧는 것처럼 열정적인 사바라의 움직임에 손가락은 이번엔 사바라의 침으로 번들거릴 정도가 되어 버렸다.



"자아.이정도는 돼야 휘넬리아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쾌락이 되지 않겠어?"



아크가 사바라의 다리를 어깨위로 올리면서 잔뜩 흥분한 자신의 것을 사바라의 꽃잎위에 비벼대자 사바라는 그것만으로 몸이 벼락이라도 맞은것 같은 충격을 느끼면서 부르르 떨었다.그리고 안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자지를 물고 늘어지면서 사바라는 감미로운 쾌락에 몸부림을 쳤다.



"아아,아아아......."



허리를 흔들면서 자신의 몸안을 유리하는 아크에게 사바라는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휘감았다.쾌락의 물결이 온 몸에 퍼지면서 정신을 잃어버린 사바라는 자신도 몸을 적극적으로 흔들면서 남자를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평소에 남자를 리드하는 움직임은 아니었다.아크가 손을 뻗어 사바라의 풍만한 가슴을 만끽하면서 삽입의 속도를 조금 늦추자 사바라는 위쪽의 기분좋은 감각에도 불구하고 아크의 움직임을 애원하면서 비명을 질렀다.



"아아.... 더,더..... 제발 부탁이에요..... 움직여 줘........"



순간 갑자기 아크가 피니쉬를 향해가려는 듯 갑자기 허리를 세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갑작스러운 격렬한 동작에 놀라면서도 그 움직임을 받아들이던 사바라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 아크의 자지가 폭발하면서 사바라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욕정을 분출했다.



"으으응.........."



사바라는 절정감을 느끼면서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어버렸다.조금있다 정신을 차린 사바라의 눈에 아크의 자지에 봉사하고 있는 캐서린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캐,캐서린님!?"
"수행이 부족하신가봐요,아직 주인님은 만족을 못하신 모양인데."



아넬바교단은 휘넬리아교단과는 성격이 정반대다.거기다 캐서린은 신과 직접 접촉할수 있는 범접하기 힘든 존재인 성녀가 아닌가?아무리 신께서 직접 신탁을 내려서 아크란 남자의 여인으로 남아도 된다고 허락을 했다지만 이런 모습을 볼수 있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하아..... 으으응......."



캐서린의 혓바닥이 아크의 자지에 능숙하게 휘감겨들었고 아크가 그 움직임에 기분이 좋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지긋이 뒤로 젖히자 사바라는 갑자기 경쟁심이 발동했다.육체의 쾌락은 당연히 휘넬리아교단의 특기인데 아무리 성녀라고 해도 자신이 진다는 것이 말이 되나?



"흥,그정도는 기술이라고 할수도 없어요."



사바라가 달라붙으면서 아래쪽에서 아크의 불알을 혀로 굴리면서 애무하기 시작했고 두 여인의 음란한 경쟁은 점점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사바라가 도대체 교황과 무슨 관계인거지?"



바온3세가 교황에 즉위하고서 가장 박대를 많이 받았다는 휘넬리아교단인 사바라가 뜻밖에 교황의 구명을 청하자 아크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그런 아크의 표정에 사바라는 웃으면서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정확히는 저의 아버지가 그분께 빚을 진 것 뿐이랍니다.그분은 잘 모르겠지만........"
"뭐?"



궁금하다는 표정의 아크에게 사바라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아크로서도 꽤나 흥미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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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전,당시 대륙의 패권을 다투면서 국지전을 벌이던 로키안 - 플로린의 양대제국의 국경에서 한무리의 병사들이 쫓기면서 서둘러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장군님!정신차리십시오!"



올해 19살로 소드유저에 달하면서 견습기사로서 실전에 참가한 젊은 검사 바리스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인채로 의식을 잃고 있는 상당히 젊어 보이는 한 남자를 끌어안으면서 울부짖었다.겨우 정신을 차린 남자는 혼미한 표정으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더니 자신의 갑옷과 검을 가져오라고 했다.



"안됩니다.이미 그몸으론......"
"난 이미 틀렸네,이왕 그럴 바에야 병사들의 목숨이라도 살려야겠지."



이 처참한 몰골의 사나이의 이름은 대륙유일의 소드마스터로서 검신이라고 추앙받는 사나이 공고나였다.동맹국 메디아를 지원하기 위해서 파견되었던 공고나는 5백의 병력을 이끌고 강을 건너서 적진의 측면을 정찰하고 오라는 임무를 받고 강을 건넜다가 로키안군에 포위되었던 것이었다.



애초에 이 임무는 좀 이상했다.강을 두고 대치한 상태에서 적진에 잠입해 정찰임무를 띄기에 오백명의 병력은 너무 많았다.거기다 부대의 총사령관인 공고나가 이 임루를 직접 지휘해야 한다고 본국에서 강요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딴마음을 먹고 있다는 본국귀족들의 의심을 풀기 위해서 출전했떤 공고나로서는 별도리가 없었다.적들에게 타격을 주는 임무도 아닌데다 그럴 능력도 없는데다 강을 건넌뒤 꽤 적진 깊숙히 침투했는데도 상부의 명령은 더 깊숙히 들어가라는 것이었고 결국 로키안군에 들켜서 첫번째로 당한 공격은 최강의 소드마스터인 공고나의 위력으로 물리칠수 있었지만 그직후 공고나는 갑자기 중독증상을 일으켰다.깜짝 놀란 부하들은 공고나를 데리고 서둘러 후퇴하기 시작했다.후퇴도중 바리스는 그들을 돕기 위해서 파견되었던 마법사인 페스터가 순간이동 스크롤을 이용해서 도망가려는 것을 보고 그를 잡았다.적전도피죄로 페스터의 목을 베려던 바리스는 공고나가 그를 말리고는 페스터에게 묻는 말에 경악했다.



"자네가 출발전에 준 게 독이었던건가?"



페스터가 공고나에게 독을 먹였다는 말에 깜짝 놀라 바리스는 할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애초에 성격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이번임무는 소드마스터인 공고나가 제국내에서 명망을 얻는 것을 질투하던 재상지크하이의 음모였던것이다.거기다 그것도 모자라 원래 공고나의 영지출신으로 공고나의 도움으로 마법사의 제자가 되어 오늘에 이른 페스터를 매수해 그에게 독까지 먹였다는 것에 바리스는 분노해서 페스터의 목을 베어버리려고 했으나 공고나가 막았다.



"허허허........지크하이가 자네한테 차기 궁정마법사자리라도 약속하던가?"



페스터는 공고나에게 염치가 없어 살려달라고 말하지도 못했다.공고나의 말처럼 지크하이는 자신의 일파가 되면 차기궁정마법사선출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해주었고 그는 그것을 위해 독의 위험을 감지할수 있는 공고나를 위해서 몸에 다섯번째 주입될때까지는 독이 되지 않고 그리고 다섯번째로 독이 주입되고 나서도 마나를 크게 끌어올리지 않으면 발작을 일으키지 않는 독을 공고나에게 복용시켰다.평민이었던 페스터가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는데다가 그의 부모까지 보살펴주었던 공고나에게 도저히 할수없는 인면수심의 행위였던 것이다.



그러나 공고나는 그를 죽이지 않았다.



"어차피 권세의 길에 뛰어들었으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겠지?좋아,돌아가게.부디 지크하이와 함께 오랫동안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바라네."



페스터는 그말에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지를 못했다.평민의 자리에서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빠른 실력진보를 보여 앞으로 7써클에 도달해 대마법사급에 이를만한 인재로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줄이 부족해서 그는 마법사로서 세속적으로 가장 큰 자리인 궁정마법사의 자리를 노릴만한 기반을 닦지는 못했다.그의 후원인격이었던 공고나는 소드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백작의 작위에 만족하는데다 정치적세력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라 그이상의 자리를 노리지 못했던 것이다.그런 페스터에게 지크하이는 앞으로 그가 7써클에 도달하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자 결국 그는 미끼를 물고 만것이었다.



그러나 그를 증오하지도 않고 그런 것따위는 하찮다는 듯 말하는 공고나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페스터는 통곡을 하면서 사죄했다.하지만 그가 마음을 바꾸었다고 해도 그는 해독약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이 독은 해독약을 만드는데만 한달이 걸리는데 주변에서 재료도 구할수 없어 일행은 서둘러 달아날뿐이었다.페스터는 겨우 해독주문으로 중독증상을 완화시켰지만 애초에 이독은 발작과정이 복잡한 대신 마법으로 완전해독하려면 7써클이상의 마법사만이 가능한 극독이었다.순간이동주문도 이미 가지고 온 스크롤은 잃어버린데다가 6써클인 그의 주문은 안정성이 떨어져 중독을 일으킨 공고나를 데리고 사용했다가는 위험성이 있어 사용할수 없었다.결국 일행은 어떻게든 포위망을 뚫기위해 필사적으로 덤벼들었다.



소드마스터인 공고나는 역시 무서웠다.중독된 몸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조여드는 포위망을 뚫고 원래의 도하지점근처까지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병사들도 아직 손실은 백명정도에 블과한데다 전사자는 50명에 불과했다.하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그는 중독증상이 다시 심해져서 몸에 여러군데 상처를 입었고 적을 격퇴한뒤 정신을 잃은 공고나를 바리스가 데리고 온것이었다.



"이제 조금만 참으시면 됩니다.곧 강을 건널수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서둘러 공고나를 재촉하려는 바리스에게 고개를 저으면서 멀리서 추격해오는 적들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페스터의 탐지마법보다 빨리 소드마스터의 안력으로 발견한 공고나는 자신의 갑옷과 검을 가져오라고 했다.



"장군님,너무 무리....헉!"



자신이 갑옷을 입는 것을 도와주던 바리스를 갑자기 공고나가 갑자기 머리를 내리쳐 기절시켜버리자 페스터는 깜짝 놀랐다.무장을 갖춘 공고나가 페스터를 돌아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나는 적진으로 뛰어들겠네.어차피 저들이 노리는 것은 나일테니 내가 눈에 띄면 적들은 한곳으로 모이려고 할거고 그럼 포위망의 틈이 생길테니 그때 이들을 이끌고 틈을 보아서 탈출하게.이친구는 고지식해서 그런건 용납하기 힘들테니 내가 재웠네."
"네?"
"지크하이는 이미 적들에게 침투로까지 정보를 보내준게 틀림없네.그렇지 않다면 침투할때는 전혀 반응이 없던 이들이 이렇게 길을 알고 미리 막고나설리가 없지.아마 우리가 왔던 길로 가려면 탈출하기 힘들어."
"배,백작님!"
"지휘관이란 자는 부하들을 사지에서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네.내가 어리석어 함정에 빠진 것은 어쩔수 없다고 쳐도 부하들만은 사지에서 탈출시켜줘야 하겠지."
"아닙니다.죽어야 할사람은 바로 저입니다!저도 남겠습니다!"



페스터가 목을 놓아울면서 공고나에게 매달렸지만 그의 결심은 완강했다.공고나가 말위에 올라타면서 페스터에게 외쳤다.



"내게 조금이라도 미안함이 남아 있다면!절대 병사들을 탈출하게 해주게,그렇지 못한다면 자네는 나를 두번 죽이는 셈이야!"



그리고 공고나는 그대로 적진에 뛰어들었다.공고나가 적진에 뛰어들어서 마구 날뛰는 동안 공고나가 예측한대로 로키안군은 공고나가 있는 곳으로 모여드는 바람에 틈이 생겨 병사들은 3백명이상이 강을 건너 본진으로 돌아갈수 있었다.강을 건너고 나서야 깨어난 바리스가 페스터를 마구잡이로 두들겨패면서 절규했다.



"이놈!너때문에......"
"그렇습니다.모든 것이 저때문입니다."



페스터는 차마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바리스는 그를 책망하고만 있을 여지가 없었다.강저편에 남은 공고나가 아직도 싸우고 있는듯하다는 정보보고에 놀란 바리스는 서둘러 상관들에게 달려가 구출부대를 편성해야 한다고 애원했다.그러나 상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어허,확실치못한 정보로 어떻게 병사들을 사지로 보낼수있단 말인가?"



핑계치고는 한심한 소리였다.소드마스터한명을 구하기위해서라면 병사몇만정도의 소모도 감수할수있다는게 상식이었다.거기다 이자들이 그렇게 병사들을 아끼는 자들이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이들은 이미 지크하이의 수작으로 공고나를 죽게 놔두려고 하는 것이었다.바리스는 결국 혼자서라도 공고나를 구출하기 위해서 가려고 했지만 견습기사인 그가 동원할수있는 병사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바리스는 병사들을 함부로 선동한다는 죄목으로 임시로 감금당했고 포위당한 상태에서 사흘동안 고군부투한 공고나가 혼자서 몇만의 로키안군을 혼자 쓰러뜨리고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대로 절규하다가 쓰러졌다.



그날밤이었다.



페스터는 사적인 욕심으로 공고나를 독살하려고 한 대죄인으로 처형당하게 되어 있었다.처음부터 지크하이는 모든 죄를 그에게 뒤집어씌울 생각이었고 페스터는 어리석은 자신의 자업자득이었다며 스스로를 한탄할 뿐 변명을 포기했다.고문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던 페스터는 갑자기 감옥의 창살이 젖혀지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바리스님?"
"넌 이렇게 죽어서는 안돼."



공고나가 전사한뒤 가문의 후광덕에 감금에서 풀려난 바리스는 페스터가 감금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구출하기 위해 온것이었다.바리스로선 페스터도 증오스러웠지만 지크하이의 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페스터가 필요했다.



페스터를 구출해서 본국으로 달려간 바리스는 황실의 근위기사단장인 자신의 아버지를 이용해서 황제인 탈레스3세에게 이번사건의 진상을 알리는데 성공했다.탈레스3세는 진상을 알고 지크하이의 가문을 멸문시키고 공고나에게 공작의 작위를 추서하고 그의 아들을 후작으로 삼아 위로했지만 이 해결의 진상을 알게 된 바리스는 또한번 분노해야 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습니까!"
"뭐가 말이냐?지크하이는 확실히 처벌되었고 모든것이 바로잡혔다.이번에 작위를 못 받은 것은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마라.앞으로 너의 출세길은 탄탄할테니까 말이다.하하하......"



원래 공고나가 사지로 몰리게 된것은 지크하이의 모함에 어느정도 탈레스3세를 비롯한 본국귀족들이 어느정도 동조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번일은 모두가 지크하이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으나 영명하신 황제폐하의 판단으로 지크하이의 모략이 간파되어 일이 해결된것으로 된데다가 공고나를 질투해서 그에 대한 모략에 동조했던 많은 대신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자신들은 공고나를 존경했노라며 설치고 있으니 바리스로선 환장할 노릇이었다.근위기사단장으로 이번에 지크하이숙청에 공을 세워 잔뜩 뽐내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바리스에겐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다.



결국 현실을 혐오한 바리스는 기사로서 수련한 자신의 모든 마나를 없애버리고 신전에 들어가 신관의 길을 걷기로 하고 이름을 바온으로 바꾸었고 그는 모든 속세의 국가들은 결국엔 부도덕한 길을 갈뿐이고 이들을 신의 인도로 이끌어야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



"사바라의 아버지가 그 페스터?"
"아버지는 목숨을 부지하셨지만 그뒤로 자신이야말로 천고의 죄인이라며 자신도 마법을 포기하고 걸인으로 생활하시다가 우연히 성병으로 사창가에서 쫓겨나서 역시 빈민굴을 해매던 저희어머니와 인연을 맺으셔서 저를 낳으셨죠.사실 아버지와는 별로 얘기를 나누지도 못했어요.어머니는 제가 열네살때 저를 휘넬리아신전에 맡기시고 돌아가셨고 저는 아버지가 그런 분인줄도 몰랐는데 제가 스무살때 아버지가 저를 찾아와서 그일을 이야기해주시고는 곧 숨을 거두셨지요.미안하다고,최소한 너에게라도 똑바로 아버지의 역활을 하려고 노력해야 했는데 자신같은 죄인은 행복을 찾으려는 것조차 잘못된일이라는 생각에 어린 제게 따듯한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뜻밖의 비사에 아크는 조금 놀랐다.공고나는 자신의 부인중에도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여럿 있으니 말이다.사바라는 아버지가 공고나는 물론이고 바리스,지금의 교황 바온3세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괴로워했다고 말하면서 교황은 자신과의 인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약간 빚을 진것같은 심정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그분은 그냥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그냥 남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그랬다면........"



교황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하려던 사바라는 어느새 아크가 잠이 든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아크에게 온것은 순전히 교황때문은 아니었지만 가능하면 교황이 명예롭게 물러날길을 마련해주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는 것은 아크가 이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때 사바라의 반대쪽에 누워있던 캐서린이 웃으면서 그녀를 안심시켰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지금 교황을 만나보러 가셨으니까요."
"네?"



사바라로는 캐서린의 말을 잘 이해할수가 없었다.아크와 그의 할렘의 진면목에 대해 잘 모르니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가능하겠어?"
"글쎄요.교황정도라면......."



아크는 꿈속에서 클레아와 만나고 있었다.이제 물질계에 육신을 가진만큼 아크의 꿈에 들어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고 실제로 줄어든 능력으론 꿈에 간섭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아크는 이따금 꿈에서 클레아나 다른 부인들의 정신을 끌어들여 즐기는 일도 있었다.클레아는 아크가 교황의 꿈속에 침입할수 있겠느냐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남의 정신세계에 간섭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상대방이 묵인하거나 틈을 보이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고 교황정도라면 대단한 신성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미 클레아가 사용하는 기운은 마계의 성질에서 벗어나있었기 때문에 신성력에 의한 피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기에 시험적으로 클레아는 침입을 시도해보았다.



"어?신성력이 거의 바닥수준인데요?"



거기다 정신상태도 지극히 혼란스러워 클레아는 아크를 데리고도 별로 어렵지 않게 교황의 꿈속으로 침투할수 잇었다.



"엉?저거 뭐하는거야?"



아크가 본 교황의 모습은 경건한 신관의 모습이라기보단 지랄발광에 가까운 모습이었다.교황은 신전에서 자신이 모시는 마이아신의 신상에 대고 절규하고 있었다.



"왜입니까!저는 평생동안 당신께서 내려주시는 계율들을 모두 지키면서 경건한 생활을 해왔습니다.그리고 이 더러운 세상을 당신들의 뜻에 의해 이끌어지는 세상으로 만들려고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그런데!왜 그 호색가의 계집따위에게는 직접 음성을 들려주시는 분도 계신데 제게는 제물음에 대답조차 하지 않으십니까!"



직접 신과 의사소통을 할수있을 정도인 성녀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교단등에 내려지는 신탁은 일방적으로 신의 의사가,그것도 해석이 애매모호한 말로 전달되고 그것도 아주 불규칙했다.어떨때는 교단의 성물을 통해서 전해지기도 하고 어떨때는 아주 보잘것없는 보통 신자를 통해 전해지기도 한다.(*3)그런데 현재 17주신의 교단의 대신관들중 이런 신탁을 자신의 귀로 직접 들어본 사람들은 극소수였고 자신이 신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이상적인 세계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교황에게 자신은 신이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적조차 없다는 것은 수치였다.



"당신 지금 그 모습이 어린애가 부모가 시키는대로 다했는데 사탕안준다고 떼쓰는거같이 보이는거 알기나 해?당신이 말한건 당연히 신관으로써 해야 할일이잖아.그렇게 떼써봐야 들어줄것같지는 않은데?"



고개를 돌린 교황은 아크의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그는 아직 꿈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거룩한 신전에는 무슨 일인가!당장......"
"당신은 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게 아냐.신의 이름을 빌려 당신이 혐오했던 그 세속의 국가들의 군주와 방향은 다르지만 어디까지나 당신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고 싶을 뿐이지 진짜 신들의 뜻이 임하는 나라를 만들려는게 아니라구."



자신이 세계를 신의 뜻에 맞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 자부심이었던 바온에게 아크의 말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슨 말이냐!신께서 인도하시는대로 ........"
"바보야!신관들이 이끈다고 신이 인도하는거야?정신차려!신관은 인간이지,신이 아니란 말이다!당신은 자신이 모시는 신의 이름을 걸고 당신이 하려는 일이 정말 당신의 바램이 아니라 신의 뜻을 따르려는 일일 뿐이라고 말할수 있겠나?만약 신의 뜻이 당신의 뜻과 다르더라도 당신은 거기에 따를 거야?"



바온에게 있어서 아크의 말은 그의 가장 아픈곳을 찌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그러나 이대로 아크에게 굴복할수는 없었다.



"모든 분쟁과 모순은 인간들이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기만 하기 때문이다.그런 국가들을 신의 인도로 이끌어야 진정코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수 있는 것이다."



아크가 말한 주제와는 동문서답에 가까운 말꼬리를 다른곳으로 돌리는 대답이었지만 아크는 굳이 그것을 따지지 않았다.그러나 비아냥대는 태도는 여전했다.


 


"이봐,애초에 이 신성교국이 그 모순적인 국가간의 대립때문에 생겨났다구.진정한 평화?정신차려.영원한 정답은 없어.당신말대로 어쩌면 그런 방식으로 잠깐의 평화를 누릴수 있을지 모르고 그것을 선택하는게 괜찮을수도 있지만 결국 시대에 따라서 정답은 틀려지는 법이야."


"닥쳐라!신의 인도로 사람을 이끄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신의 인도?그럼 지금 교국이 당신이 말하는 인간을 신께 인도하는 일은 제대로 하고 있나 볼까?"


아크가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갑자기 주변의 풍경이 변해버리자 바온은 깜짝 놀랐다.클레아가 일으키는 환상이었지만 서큐버스퀸이었던 그녀의 힘으로 일으키는 환상은 실제와 거의 구분하기조차 힘들었다.



"뭐,뭐냐?"
"이건 진짜로 있는 일중의 하나니까 잘 봐둬."



바뀐 풍경은 허름한 농가의 한 촌락이었다.남루한 차림의 한 노파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불안한 눈초리로 집문을 나서려는 순간 중년의 남성이 따라와 노파를 붙잡았다.



"어머니,안돼요!이걸 기부하면 우린 굶어죽는단 말이에요!"
"얘야,신전에서 신관님이 그러셨단 말이다.올해 수입의 육분의 일은 신의 몫이고 신의 것을 탐내는 자는 복을 바랄수 없을 것이라고 말야."
"어머니!신전에선 강제로 징수할 권리가 있는게 아니에요.이건 내년에 뿌릴 종자를 구하려고 겨우 남겨둔 돈인데 이걸 신전에 바치고 나면 우린 내년에 농사를 어떻게 지으란 말이에요!"



결국 노파는 아들의 손에 끌려 골방에 갇혔지만 노파는 방문을 마구 걷어차며 신전세를 내지 못하면 저주받는다며 절규했다.그런 노모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아들은 문앞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허허..... 신의 축복? 신관나으리,나야 가족들이 입에 풀칠하는 것이나 걱정하는 속물이나 저주를 내리셔도 할말이 없소.하지만 여태 그렇게 신전에 열심히 나가신 우리어머니의 마음에 못을 박아야 할만큼 몇푼이 아쉬우셨소?이 세상을 만드셨다는 신들께서 이런 푼돈까지 매달리셔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지옥은 나만 가고 순진한 우리어머니는 천국으로 보내주시구려."



그와 동시에 다시 주변은 바뀌었다.잠시 얼빠진 모습이었던 바온이 자신을 다잡으려는듯 다시 크게 소리쳤다.



"이건 단지 일부의 일일 뿐이다!신성교국이 세계를 제대로 인도하게 되면......."
"바로 그런 일을 <일부의 일>이라고 말하는게 당신이 말하는 세속적인 인간들이 하는 일이야.그리고 그런 일이라면 어차피 신성교국이 하나 당신이 말하는 세속의 국가들이 하나 별로 차이날거 없어."



짜증이 나서 더이상 교황이 하는 말을 들어주기가 싫어진 아크가 교황의 멱살을 움켜잡자 교황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교황의 얼굴을 끌어당겨 쏘아보면서 아크가 선언하듯 말했다.



"분명히 말해두지.나는 당신처럼 세상을 신들의 뜻대로 이끌어나가기만 할 생각은 전혀 없어.신들이 사실 얼마나 쫀쫀한지 알아?세상구하라고 엉뚱한데 보내놓고 남의 마누라나 잡아채갈려고 하질 않나........ 다시한번 말해두지만 당신이 만드려는 세상은 재미없어서라도 만들어지게 놔둘생각없어."


 


 


"이 마족같은 놈아!당장........."
"교황님!괜찮으십니까?"



바온3세는 자신의 몸을 흔드는 견습신관의 손길을 느끼고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밤새 신께 기도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었던 교황은 흠뻑 땀으로 두꺼운 신관복이 젖어 버린 채로 아까의 꿈이 다시금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르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진짜 신성교국이고 뭐고 아작을 내버릴까?"



아크는 와이번을 타고 돌아가면서 교황에 대해 계속 투덜거렸다.좀 교황의 과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볼참이었는데 그가 잠에서 깨버려서 대화가 끊어진것도 아쉽지만 일어나자마자 신성교국의 신전재건사업에 대해 공기를 단축하라고 선언하고 작업을 독려할뿐 여전히 아크는 무시하려고 들었다.아크는 결국 대신관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와이번을 타고 귀국길에 나섰다.



"캐시,좀 서둘러줘.장인어른들 먼길 가는데 배웅해드릴려면 그래도 준비좀 해둬야 하니까........신성교국인지 뭔지 별로 신성해보이지도 않구만,똥고집만 세가지고는........그양반들 배웅하고나면 그만 정리해버려야지."



원래부터 신성교국에 대해서 별 기대도 않던 아크였지만 이번 신성교국행은 어느정도 반발을 사는 한이 있어도 교국을 무조건 해체시키겠다는 결심이 굳어지게 만들었다.아크는 치엔터가 어떻게 말하든 다음목표를 신성교국으로 할것을 결심했다.


 



(*1)성기사들은 원래 숫자가 적고 그래서 외부에 수행을 나가는 신관들은 보통 기사/마법사등과 파티를 맺는 경우가 흔했지만 사람들을 돕는 효율성은 성기사/신관의 조합보다는 훨씬 약했다.
(*2)아크가 사라를 시켜서 옷벗기기주문인 클로시온,클로시프를 만들어놓고 자신은 마법이 5써클밖에 안되어 사용에 너무 시간이 걸리자 루시를 시켜 지정한 사람의 옷을 벗길수 있게 만든 아이템
원래 클로시온,클로시프마법은 자신에게 사용하거나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야 사용할수 있지만 크로렌스는 마음만 먹으면 상대방의 옷을 강제로 벗길수도 있다.단 사용자는 아크로 한정해놓았고 소드마스터나 9써클마법사는 마법이 걸렸을때 저항하면 마법을 발동하지 못하게 할수 있었다.(용언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3)일방적으로 신의 계시만을 받은 경우는 성자/성녀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다



ps.다음편이 5부마지막회입니다.아크와 마누라들을 빼고 꽤 인기가 많았던 모 캐릭터의 마지막 피날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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