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을 기다리는 여자(1)
치한을 기다리는 여자(1)
오랜만에 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일본쪽으로 살짝
오랜만에 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일본쪽으로 살짝
무대를 옮겨서, 몸속에서 꿈틀거리는 관능으로 누군가에게
유혹당해 버리고 싶은 여자들 이야기입니다. 1, 2, 3화로
이어지며 약 이틀 간격으로 올릴 생각입니다.
-------청산리.
<제1화 - 사치코(幸子)의 얼룩>
올 봄은 예년에 비해 상당히 따뜻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노 슬리브로도 기분이 상큼할 정도였다. 그저 상쾌한 봄바
람이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걷는 것만으로도…….
올해 30살인 된, 다케다 사치코(竹田幸子)는 오늘따라 왠
지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아침부터 까닭 없
이 약간 들떠있는 기분이었다. 역까지 늘어진 벚꽃나무의
길을 거닐 때, 싱숭생숭한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전철을 오르기까지만 늘 그랬다. 막상 전차
에 몸을 싣고부터는 이런 기분은 씻은 듯이 사리지기 일쑤
였다. 매일 아침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만원전철 속은 이렇
듯 아침에 상쾌했던 기분들을 순식간에 지워버리곤 했다.
더욱이 오늘은 유난히 혼잡해서인지 상쾌했던 기분은 금방
짜증으로 바뀌었다. 자칫했다가는 지각할 것이 뻔했기 때문
에 입술을 깨물며 전차에 몸을 실어야 했다. 사람들이 한꺼
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어쨌든 안간힘을 쓰며
간신히 전차에 올랐다.
작은 체구로 붐비는 사람들 속을 헤집고 몸은 실었지만,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전차의 맨 안쪽까지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신장이 겨우 156cm 남짓한 내 키로는 이렇듯 사내
들이 주위를 에워싸면, 마치 정글 속에 버려진 것 같은 기
분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도 여지없이 샐러리맨들에게 파묻힌 꼬락서니로 내 시
야는 완전히 가려지고 말았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려는
간단한 희망마저 금세 거두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매만
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봉긋하게 바로 솟은 가슴은 남자들에게 이리저리 찌그러들
고 뭉개졌고, 전차 안을 가득 메운 탁한 공기는 마치 사우
나의 열기처럼 숨을 턱턱 조였다. 등을 돌린 샐러리맨의 무
스 향에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몸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려
면 한참 애를 써야했다.
그렇지만 초만원의 전철에 깊숙하게 박힌 내 몸은 방향을
바꾸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오차노
미스(お茶の水)역까지 계속될 것이 뻔했기에, 아예 체념을
해버린 채로 몸의 힘을 빼고 있었다. 그런데도 내 몸이 넘
어지는 일은 없었다.
사방에서 죄어오는 사람들의 벽이 나 하나쯤은 잘 버텨주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때는 그대로 졸아도 될 정도로
거의 완벽한 방어막을 만들어 주곤 했다. 전철의 흔들림은
언제나 나 같은 노처녀에게는 묘한 느낌을 전해왔다.
몸과 몸이 비벼대면서 일어나는 울렁거림이 그랬고, 다른
하나는 이런 때면 언제나 엉큼한 남자의 손이 슬그머니 내
몸을 더듬어오곤 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엉큼한
손이 내 엉덩이를 슬슬 문질러 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몸조차 틀수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가만
히 있는 쪽이 나았다. 어느 정도의 접촉은 견딜 수 있었지
만, 오늘따라 좀 다른 느낌이었고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
다. 너무 노골적으로 더듬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치한이 분명해.’
그랬다. 그 손은 차츰 분명한 의도를 드러내며 내 엉덩이
를 만지고 있었다. 엉덩이를 쓸어가며 갈라진 긴 틈새로 자
꾸 손가락을 드미는 것이었다. 엉덩이를 움찔움찔 하는 것
으로 저항은 해봤지만, 어림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 내 움직임이 그 남자를 더 자극할 수도 있는
일이어서 간질거리는 엉덩이를 마음대로 비틀 수도 없었다.
갑자기 머리끝이 찌릿하면서 아주 색다른 느낌이 나를 휘감
았다. 그 감촉은 손가락 따위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 때문
이었다.
바로 내 엉덩이를 꼿꼿하게 찌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 남자의 단단한 물건이었다. 순식간에 부풀어버린 그 물
건의 위세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 물건은 뜨거운 열
기로 달구어지면서 금방 팽창하는 것 같더니 아예 기둥처럼
단단해 졌다.
‘아이, 싫어. 이 느낌…….’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눈을 들어 주변을 얼른 살폈다.
모두 내게는 관심도 없다는 투로 무덤덤한 모습들이었다.
그렇담, 이 남자만이 내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자, 왠지 모를 고마움에 엉덩이를 뒤로 쑥 내밀었다.
잠시 멈칫하던 남자가 내 의사를 확인이라도 한 것처럼 아
까보다 훨씬 대담하게 빳빳한 물건으로 노골적으로 찔러왔
다. 그리고는 전철의 흔들림에 맞추어 교묘한 동작으로 내
엉덩이의 갈라진 틈을 콕콕 찍어오는 것이었다.
엉덩짝의 골짜기 속으로 파고들어온 그 기둥은, 너무도 딱
딱한 느낌이었다. 뜨거운 것이 맥박 치는 것처럼 팔딱팔딱
움직이는 것 같았고, 녹여버릴 것처럼 자꾸 엉덩이를 문질
러대자 물건에 닿은 언저리가 화끈화끈 했다.
그 물건은 마치 빠르게 뱉어내는 전차의 숨 가쁜 호흡처럼
맥박의 고동이 힘차게 반복되고 있었고, 순간적으로 부끄러
워진 나는 몸을 돌리고 싶었지만, 오늘처럼 꼼짝도 못하는
전차 속에서는 그것마저도 어려운 일이었다.
더구나, 노처녀인 내게 관심을 가져준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왠지 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한 셈이었다. 내가
움직일 수 없다는 약점을 아는 듯, 그 남자는 더욱 강하게
자신의 물건으로 내 엉덩짝을 비벼왔다.
뜨거워진 기둥이 스커트에 찰싹 달라붙으며 강인한 남성의
힘을 과시하듯 꽉꽉 눌러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벌써 나를
밀어 올릴 정도로 대담한 행동으로 변해 있었고, 내 가슴도
텅텅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몹시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스커트가 슬쩍 들리는가 싶더니 그 남자의 손이,
불쑥 안으로 들어와 팬티를 잡았다. 잠간 멍해버린 내가 패
닉에 빠져버렸다. 손가락이 꼬무락거리기 시작하자 난 질겁
할 듯이 놀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대담할 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내 마음 따위는 아랑곳없다는 듯이 그 남자는 엉덩이의 탄
력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비벼대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스커트를 슬슬 말아 올리기 시작했다. 다시 뜨겁고 단단한
것이 엉덩짝을 누르며 갈라진 틈새로 쓰윽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엉덩이에 연신 문대지는 물건의 뜨겁고 단단한 감촉에 난
점점 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남자는 그런 내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는 것 같았다. 이젠 스커트까지 걷어서 허리께로 바싹
말아 올리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위를 둘러봤지만,
모두가 내게서 등을 돌리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전차에 흔들
이고 있었다. 입을 열어 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내 모습
이 너무 창피해서 그 소리마저 나오지 않았다.
들춰진 스커트 아래에서는 단단하고 뜨거운 기둥이 팬티언
저리의 레이스를 툭툭 건들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아찔하면
서 하얗고 탐스러운 엉덩이는 그 남자의 손에 갈라져 있었
고, 탱탱한 탄력도 그 남자의 손바닥을 쉽게 밀어내지 못하
고 있었다.
지금까지 전차의 치한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때
는 몸을 피해버리던지 돌아서서 상대를 매섭게 째려보는 것
으로 거의 해결이 됐지만, 오늘은 사정이 전혀 달랐다. 옴
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했지만, 무엇보다 내게 숨겨
졌던 뜨거운 무엇이 그의 손길을 좀 더 느끼고 싶다고 아우
성치는 것이었다.
남자의 손이 팬티를 걸었다. 엉덩이 위를 미끄러져 가던
그의 손이 팬티를 잡고 잠간 머뭇거렸다. 설마 여기서 팬티
를 벗기려는 수작인가? 순간 무방비 상태의 나는 머리가 텅
비어버린 것 같았고 무릎에서 힘이 빠지며 다리가 후들후들
했다.
가슴은 방망이질을 쳤고 이마에는 땀이 배었다. 목이 바짝
바짝 말라오는 것은 만원전차의 후텁지근한 열기 때문이 아
니었다. 또 4월의 막바지 더위 탓도 아니었다. 그것은 엉덩
이에 파고든 그의 우악스럽고 무례한 뜨거운 불기둥 때문이
었다.
팬티 위이기는 했지만 그의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
다. 단단한 몽둥이가 전차의 흔들림을 이용해서 내 엉덩이
속을 계속해서 찌르며 민감한 곳을 두드릴 때마다, 숨이 턱
턱 막혀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고, 그러는 동안 팬티는 촉
촉하게 젖어들었다.
그 때, 남자의 물건이 갑자기 부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
로 올 것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곧 폭발하려는
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의 손이 엉덩이를 양쪽으
로 쪼개듯이 우악스럽게 힘을 주었다. 그 살덩이 틈새로 뜨
거운 대가리가 거칠게 비벼댔다.
언덕배기가 뜨거운 그의 기둥에 연신 비벼졌고, 가끔씩 뭉
텅한 첨단이 축축하게 젖은 아래쪽 민감한 살덩이를 건드릴
때는, 가슴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가쁜 숨결을 금방 토할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발끝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신음소리는 참았지만 팬티 앞이 축축하게 젖은 것은 나로
서도 어쩔 수 없었다. 또 지나칠 정도로 나도 달아올랐다.
가물가물한 눈꺼풀이 닫히며 발끝에 힘이 들었다. 참을 수
없는 쾌락의 파고가 나를 덮었고, 벌컥거리며 쏟아진 그의
뜨거운 것이 엉덩이에 찌이익 뿜는 것이었다.
물줄기가 어찌나 세었던지 내 엉덩이를 두들겨대는 착각까
지 들 정도였다. 끝없는 절정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정신이 가물가물 하면서 온 몸을 지탱하던 두 다리도 내 몸
을 지탱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힘이 빠지고 말았다.
“이번 역은 오차노미스(お茶の水)역입니다.”
안내방송이 귓속을 파고든 순간,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며
가까스로 무너지려는 몸을 추슬렀다. 일을 끝낸 그가 스커
트를 내리며 엉덩이를 덮어주었다. 사람들이 물 밀처럼 빠
져나가자, 비로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생겼다.
빈자리도 더러 눈에 뜨이기 시작했지만, 난 앉을 수가 없
었다. 그가 엉덩이에 뿌리고 간 흔적을 그냥 깔고 앉을 수
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역에 열차가 서자,
플랫 홈의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서자 얼른 열쇠를 걸고 핸드백에서 새
팬티를 꺼냈다. 새 팬티로 얼른 갈아입은 뒤, 낯선 남자에
게 더럽혀진 아랫도리를 샅샅이 닦았다. 다른 날하고는 달
리, 오늘은 생각했던 것보다 흠씬 젖어 있었다.
팬티를 들고 얼룩을 살폈다. 그 얼룩도 다른 날보다는 양
이 꽤 많은 것 같았다. 그새 말라버려서 희끗희끗하게 변한
부분도 있었다. 팬티를 코끝에 대고 킁킁거리며 남자를 맡
았다. 밤꽃의 내음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괜스레 비참하고 분한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볼을 타고 주
르륵 흘렀다. 그것 때문이었다. 그 고생을 견디어 냈던 것
도 어찌 보면 다 이것 때문이었다. 밤꽃, 그 이상하고 야릇
한 내음이 난 좋았다. 남자의 몸속에 숨어있는 향기를 채집
하는 것이 내 큰 즐거움이었다.
오늘 저녁, 퇴근하면 난 그 남자의 얼룩이 묻은 팬티를 소
중하게 다룰 것이다. 지금까지 채집했던 다른 남자들의 흔
적들처럼……. 그리고 콧속을 벌름거리며 남자의 향기에 묻
혀 아주 흐뭇한 밤을 보낼 생각을 하며, 벌써 몇 번째인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뭐 하는 짓일까? 나라는 여자는…….’
노 슬리브로도 기분이 상큼할 정도였다. 그저 상쾌한 봄바
람이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걷는 것만으로도…….
올해 30살인 된, 다케다 사치코(竹田幸子)는 오늘따라 왠
지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아침부터 까닭 없
이 약간 들떠있는 기분이었다. 역까지 늘어진 벚꽃나무의
길을 거닐 때, 싱숭생숭한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전철을 오르기까지만 늘 그랬다. 막상 전차
에 몸을 싣고부터는 이런 기분은 씻은 듯이 사리지기 일쑤
였다. 매일 아침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만원전철 속은 이렇
듯 아침에 상쾌했던 기분들을 순식간에 지워버리곤 했다.
더욱이 오늘은 유난히 혼잡해서인지 상쾌했던 기분은 금방
짜증으로 바뀌었다. 자칫했다가는 지각할 것이 뻔했기 때문
에 입술을 깨물며 전차에 몸을 실어야 했다. 사람들이 한꺼
번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어쨌든 안간힘을 쓰며
간신히 전차에 올랐다.
작은 체구로 붐비는 사람들 속을 헤집고 몸은 실었지만,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전차의 맨 안쪽까지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신장이 겨우 156cm 남짓한 내 키로는 이렇듯 사내
들이 주위를 에워싸면, 마치 정글 속에 버려진 것 같은 기
분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도 여지없이 샐러리맨들에게 파묻힌 꼬락서니로 내 시
야는 완전히 가려지고 말았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려는
간단한 희망마저 금세 거두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매만
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봉긋하게 바로 솟은 가슴은 남자들에게 이리저리 찌그러들
고 뭉개졌고, 전차 안을 가득 메운 탁한 공기는 마치 사우
나의 열기처럼 숨을 턱턱 조였다. 등을 돌린 샐러리맨의 무
스 향에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몸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려
면 한참 애를 써야했다.
그렇지만 초만원의 전철에 깊숙하게 박힌 내 몸은 방향을
바꾸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오차노
미스(お茶の水)역까지 계속될 것이 뻔했기에, 아예 체념을
해버린 채로 몸의 힘을 빼고 있었다. 그런데도 내 몸이 넘
어지는 일은 없었다.
사방에서 죄어오는 사람들의 벽이 나 하나쯤은 잘 버텨주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때는 그대로 졸아도 될 정도로
거의 완벽한 방어막을 만들어 주곤 했다. 전철의 흔들림은
언제나 나 같은 노처녀에게는 묘한 느낌을 전해왔다.
몸과 몸이 비벼대면서 일어나는 울렁거림이 그랬고, 다른
하나는 이런 때면 언제나 엉큼한 남자의 손이 슬그머니 내
몸을 더듬어오곤 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엉큼한
손이 내 엉덩이를 슬슬 문질러 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몸조차 틀수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가만
히 있는 쪽이 나았다. 어느 정도의 접촉은 견딜 수 있었지
만, 오늘따라 좀 다른 느낌이었고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
다. 너무 노골적으로 더듬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치한이 분명해.’
그랬다. 그 손은 차츰 분명한 의도를 드러내며 내 엉덩이
를 만지고 있었다. 엉덩이를 쓸어가며 갈라진 긴 틈새로 자
꾸 손가락을 드미는 것이었다. 엉덩이를 움찔움찔 하는 것
으로 저항은 해봤지만, 어림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 내 움직임이 그 남자를 더 자극할 수도 있는
일이어서 간질거리는 엉덩이를 마음대로 비틀 수도 없었다.
갑자기 머리끝이 찌릿하면서 아주 색다른 느낌이 나를 휘감
았다. 그 감촉은 손가락 따위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 때문
이었다.
바로 내 엉덩이를 꼿꼿하게 찌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 남자의 단단한 물건이었다. 순식간에 부풀어버린 그 물
건의 위세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 물건은 뜨거운 열
기로 달구어지면서 금방 팽창하는 것 같더니 아예 기둥처럼
단단해 졌다.
‘아이, 싫어. 이 느낌…….’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눈을 들어 주변을 얼른 살폈다.
모두 내게는 관심도 없다는 투로 무덤덤한 모습들이었다.
그렇담, 이 남자만이 내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자, 왠지 모를 고마움에 엉덩이를 뒤로 쑥 내밀었다.
잠시 멈칫하던 남자가 내 의사를 확인이라도 한 것처럼 아
까보다 훨씬 대담하게 빳빳한 물건으로 노골적으로 찔러왔
다. 그리고는 전철의 흔들림에 맞추어 교묘한 동작으로 내
엉덩이의 갈라진 틈을 콕콕 찍어오는 것이었다.
엉덩짝의 골짜기 속으로 파고들어온 그 기둥은, 너무도 딱
딱한 느낌이었다. 뜨거운 것이 맥박 치는 것처럼 팔딱팔딱
움직이는 것 같았고, 녹여버릴 것처럼 자꾸 엉덩이를 문질
러대자 물건에 닿은 언저리가 화끈화끈 했다.
그 물건은 마치 빠르게 뱉어내는 전차의 숨 가쁜 호흡처럼
맥박의 고동이 힘차게 반복되고 있었고, 순간적으로 부끄러
워진 나는 몸을 돌리고 싶었지만, 오늘처럼 꼼짝도 못하는
전차 속에서는 그것마저도 어려운 일이었다.
더구나, 노처녀인 내게 관심을 가져준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왠지 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한 셈이었다. 내가
움직일 수 없다는 약점을 아는 듯, 그 남자는 더욱 강하게
자신의 물건으로 내 엉덩짝을 비벼왔다.
뜨거워진 기둥이 스커트에 찰싹 달라붙으며 강인한 남성의
힘을 과시하듯 꽉꽉 눌러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벌써 나를
밀어 올릴 정도로 대담한 행동으로 변해 있었고, 내 가슴도
텅텅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몹시 뛰기 시작했다.
그 순간, 스커트가 슬쩍 들리는가 싶더니 그 남자의 손이,
불쑥 안으로 들어와 팬티를 잡았다. 잠간 멍해버린 내가 패
닉에 빠져버렸다. 손가락이 꼬무락거리기 시작하자 난 질겁
할 듯이 놀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대담할 줄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내 마음 따위는 아랑곳없다는 듯이 그 남자는 엉덩이의 탄
력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비벼대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스커트를 슬슬 말아 올리기 시작했다. 다시 뜨겁고 단단한
것이 엉덩짝을 누르며 갈라진 틈새로 쓰윽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엉덩이에 연신 문대지는 물건의 뜨겁고 단단한 감촉에 난
점점 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남자는 그런 내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는 것 같았다. 이젠 스커트까지 걷어서 허리께로 바싹
말아 올리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위를 둘러봤지만,
모두가 내게서 등을 돌리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전차에 흔들
이고 있었다. 입을 열어 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내 모습
이 너무 창피해서 그 소리마저 나오지 않았다.
들춰진 스커트 아래에서는 단단하고 뜨거운 기둥이 팬티언
저리의 레이스를 툭툭 건들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아찔하면
서 하얗고 탐스러운 엉덩이는 그 남자의 손에 갈라져 있었
고, 탱탱한 탄력도 그 남자의 손바닥을 쉽게 밀어내지 못하
고 있었다.
지금까지 전차의 치한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때
는 몸을 피해버리던지 돌아서서 상대를 매섭게 째려보는 것
으로 거의 해결이 됐지만, 오늘은 사정이 전혀 달랐다. 옴
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했지만, 무엇보다 내게 숨겨
졌던 뜨거운 무엇이 그의 손길을 좀 더 느끼고 싶다고 아우
성치는 것이었다.
남자의 손이 팬티를 걸었다. 엉덩이 위를 미끄러져 가던
그의 손이 팬티를 잡고 잠간 머뭇거렸다. 설마 여기서 팬티
를 벗기려는 수작인가? 순간 무방비 상태의 나는 머리가 텅
비어버린 것 같았고 무릎에서 힘이 빠지며 다리가 후들후들
했다.
가슴은 방망이질을 쳤고 이마에는 땀이 배었다. 목이 바짝
바짝 말라오는 것은 만원전차의 후텁지근한 열기 때문이 아
니었다. 또 4월의 막바지 더위 탓도 아니었다. 그것은 엉덩
이에 파고든 그의 우악스럽고 무례한 뜨거운 불기둥 때문이
었다.
팬티 위이기는 했지만 그의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
다. 단단한 몽둥이가 전차의 흔들림을 이용해서 내 엉덩이
속을 계속해서 찌르며 민감한 곳을 두드릴 때마다, 숨이 턱
턱 막혀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고, 그러는 동안 팬티는 촉
촉하게 젖어들었다.
그 때, 남자의 물건이 갑자기 부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
로 올 것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곧 폭발하려는
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의 손이 엉덩이를 양쪽으
로 쪼개듯이 우악스럽게 힘을 주었다. 그 살덩이 틈새로 뜨
거운 대가리가 거칠게 비벼댔다.
언덕배기가 뜨거운 그의 기둥에 연신 비벼졌고, 가끔씩 뭉
텅한 첨단이 축축하게 젖은 아래쪽 민감한 살덩이를 건드릴
때는, 가슴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가쁜 숨결을 금방 토할 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발끝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신음소리는 참았지만 팬티 앞이 축축하게 젖은 것은 나로
서도 어쩔 수 없었다. 또 지나칠 정도로 나도 달아올랐다.
가물가물한 눈꺼풀이 닫히며 발끝에 힘이 들었다. 참을 수
없는 쾌락의 파고가 나를 덮었고, 벌컥거리며 쏟아진 그의
뜨거운 것이 엉덩이에 찌이익 뿜는 것이었다.
물줄기가 어찌나 세었던지 내 엉덩이를 두들겨대는 착각까
지 들 정도였다. 끝없는 절정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정신이 가물가물 하면서 온 몸을 지탱하던 두 다리도 내 몸
을 지탱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힘이 빠지고 말았다.
“이번 역은 오차노미스(お茶の水)역입니다.”
안내방송이 귓속을 파고든 순간,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며
가까스로 무너지려는 몸을 추슬렀다. 일을 끝낸 그가 스커
트를 내리며 엉덩이를 덮어주었다. 사람들이 물 밀처럼 빠
져나가자, 비로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생겼다.
빈자리도 더러 눈에 뜨이기 시작했지만, 난 앉을 수가 없
었다. 그가 엉덩이에 뿌리고 간 흔적을 그냥 깔고 앉을 수
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역에 열차가 서자,
플랫 홈의 구석에 있는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서자 얼른 열쇠를 걸고 핸드백에서 새
팬티를 꺼냈다. 새 팬티로 얼른 갈아입은 뒤, 낯선 남자에
게 더럽혀진 아랫도리를 샅샅이 닦았다. 다른 날하고는 달
리, 오늘은 생각했던 것보다 흠씬 젖어 있었다.
팬티를 들고 얼룩을 살폈다. 그 얼룩도 다른 날보다는 양
이 꽤 많은 것 같았다. 그새 말라버려서 희끗희끗하게 변한
부분도 있었다. 팬티를 코끝에 대고 킁킁거리며 남자를 맡
았다. 밤꽃의 내음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괜스레 비참하고 분한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볼을 타고 주
르륵 흘렀다. 그것 때문이었다. 그 고생을 견디어 냈던 것
도 어찌 보면 다 이것 때문이었다. 밤꽃, 그 이상하고 야릇
한 내음이 난 좋았다. 남자의 몸속에 숨어있는 향기를 채집
하는 것이 내 큰 즐거움이었다.
오늘 저녁, 퇴근하면 난 그 남자의 얼룩이 묻은 팬티를 소
중하게 다룰 것이다. 지금까지 채집했던 다른 남자들의 흔
적들처럼……. 그리고 콧속을 벌름거리며 남자의 향기에 묻
혀 아주 흐뭇한 밤을 보낼 생각을 하며, 벌써 몇 번째인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뭐 하는 짓일까? 나라는 여자는…….’
<제1화 끝. 2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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