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을 기다리는 여자(3)
대학 신입생인 이마무라 마사오(今村正夫), 치바에서 도쿄
까지 정기통학권을 구입해서 매일 전철을 이용하고 있었다.
도쿄까지는 거의 한 시간, 전철통학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자신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정이 달라져 버렸다.
언제나 지긋지긋할 정도로 항상 만원이었고 거의가 도쿄까
지의 장거리 승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딱 하나 즐
거움도 있었다. 마사오 자신처럼 언제나 규칙적으로 다음
역에서 타는 나쯔에(夏江) 부인과의 만남이 그것이었다.
어느 때부터인지 서로가 탄 것을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일이 시작되었다. 다음 역에서 합류하는 나쯔에 부인을 맞
는 것도 이제는 일과처럼 되었고, 그것은 나쯔에 부인 쪽도
마찬가지여서 전차가 도착하면 두리번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별로 어렵지가 않았다.
언젠가 용케 빈자리를 차지했던 마사오가 자리를 부인에게
선선히 양보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 서로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했고, 서로를 기다리면서 확인하는
동안 자연스레 불문율처럼 되었던 것이었다.
도쿄에 도착할 때까지, 나쯔에 부인과 이야기를 하며 가는
것이 기다려졌고, 부인은 만난다는 즐거움으로 변해버린 것
이었다. 나쯔에 부인 쪽에서도 지루하고 답답한 출근길에
젊고 파릇파릇한 청년과 함께 가는 편이 든든하면서도 기분
좋은 모양이었다.
거기에, 씩씩하고 싹싹한 청년이 뭇사람들로부터 보호막이
되어주는 것에 언제나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만원전철에
서의 치한은 늘 있었지만, 마사오군을 만나고 난 후부터는
치한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말이었다.
“안녕하세요? 나쯔에 부인.”
“어머, 마사오군. 오늘은 무척 붐비는 것 같아요.”
“춘투(春鬪)래요. 전철이 일부 파업이랍니다.”
“어머, 그래서 그렇구나.”
다음 역에 도착하자, 내리는 사람들은 몇 안 되었고, 타는
사람들은 물결처럼 밀려들었다. 결국 사람들에게 밀리며 나
쯔에 부인은 어쩔 수없이 마사오에게 몸을 붙일 수밖에 없
었다. 바싹 붙은 부인의 기분 좋은 향기가 곧장 마사오의
코를 간질였다.
“미안, 마사오군.”
“천만에요. 나쯔에 부인.”
이마무라 마사오는 속으로 키득키득 웃었다. 미안하기는커
녕 이런 순간이야말로 마사오가 가장 고대하던 찬스였기 때
문이었다. 꾸역꾸역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부인의 몸이
바싹 밀착되면서 말랑말랑한 젖가슴으로 단숨에 마사오의
팔을 눌러버렸다.
나쯔에에게서 전해지는 부드러운 탄력이 곧장 마사오의 다
리를 타고 온 몸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 느낌만으로도 불끈
힘을 받은 사타구니의 중심은 빳빳이 고개를 들고 나쯔에의
말랑말랑한 살결을 쿡쿡 찔러대기 시작했다. 나쯔에 역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받아 담고 있었다.
마사오는 온몸으로 전해오는 부인의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몸매에 금방 반응을 일으켰다. 어젯밤에도 부인의 희
멀건 허벅지를 상상하며 한바탕 시원스레 쏟아내었건만, 이
렇듯 직접 부인과 밀착되자 다시 욕정이 불길처럼 일어나며
아래쪽 물탱크가 꽉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연신 삼켜가며 부인의 육체를 만
지고 싶다는 욕망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렇지만, 매사
에 소심하고 소극적이었던 마사오로서는 나쯔에 부인의 몸
을 만질 엄두를 처음에는 좀처럼 낼 수 없었다.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나쯔에 부인과 거의 매일 서로 몸을
전차에게 흔들리자, 어느 정도는 적응해 갈 수 있었다. 더
욱이 오늘처럼 혼잡한 전철 속에서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
다. 나긋나긋한 나쯔에 부인의 몸을 슬그머니 만지려는 마
사오의 흑심이, 바로 코앞에 바싹 다가와 있었다.
우선은 돌출된 물건 쪽으로 부인이 눈치 채지 않도록 허리
를 슬그머니 당기려 했지만, 움직이기 거북한 상태인지라
그냥 몸만 바짝 밀착시켰다. 그리고는 마사오의 딱딱한 중
심은 엷은 스커트 속의 야들야들하고 쩍쩍 달라붙을 것 같
은 찰진 엉덩이를 슬슬 문지르고 있었다.
전차가 흔들릴 때마다 단단하게 부풀은 첨단의 끝이 두툼
한 엉덩짝을 일부러 찍었고, 그럴 때마다 나쯔에 부인은 몸
을 움찔움찔 하는 것으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마사오는 숨
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부인이, 얼굴까지 벌게진 채로 할
딱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인, 괜찮으세요?”
“괜찮아. 아이, 짓궂어.”
조용하게 속삭이며 눈을 흘기던 부인이 마사오의 손을 살
짝 잡았다. 부인이 마사오의 손을 쥐락펴락 하면서 가만히
부인의 앞쪽으로 끌기 시작했다. 둥그런 엉덩이를 돌아 점
점 그녀의 가랑이 앞쪽으로 끌리자 마사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훅 불었다.
살짝 붉어진 부인의 뺨이 마사오는 무척 예쁘다고 생각했
다. 요염하게 반짝이는 눈빛은 더 이상 묻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사오는 얼굴이 후끈했다. 조
금씩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부인이 몸을 기대며 자신을
불어넣자, 마사오는 부인의 뜻 알았다.
나쯔에는 부끄럼을 무릅쓰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마사오
의 손을 잡아끌었지만, 너무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라 했
다. 마사오의 숨결이 귓가에 뜨겁게 불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무언가를 찔끔 저릴 것 같은 전율에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마사오의 손을 꼭 잡았다.
자신의 미미한 진동이 마사오의 돌출된 부분을 자극하면서
그것은 곧 바로 송곳처럼 단단하게 자신의 엉덩이를 아프도
록 되 찔러오는 것을 나쯔에는 느꼈다. 마사오의 사타구니
는 엄청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엉덩이로 확인한 나쯔에
는, 차츰 거칠어지는 마사오의 숨결에 안달이 날 정도로 지
나치게 흥분해 버린 자신을 알았다.
나쯔에의 손이 머뭇머뭇 동안, 결국은 마사오의 허벅지에
닿았다. 더듬더듬 하는 작은 손이, 마사오의 허벅다리를 조
심조심 만지기 시작했다. 그 간지러운 느낌에 마사오는 무
심코 ‘헉’ 소리를 뱉으며, 쿵쿵 두드리는 것 같은 심장의 박
동이 귓가에 윙윙 울리는 것이었다. 마사오의 반응을 확인
한 마츠에는 청년의 늠름함에 엷은 미소를 흘렸다.
“부, 부인.”
“마사오군. 아무 말, 아무 말도.”
그렇게 속삭이며 나쯔에의 손은 점점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지 앞쪽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던 나쯔에는 단단
하게 굳은 마사오의 물건의 우람한 크기에 은근히 놀랐다.
소년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마사오이려니 했는데…….
잠간 멍한 기분에 사로잡혔던 나쯔에는 불룩하게 솟은 물
건을 살짝 쥐어보았다. 손에 잡힌 굵고 단단한 기둥의 위용
에 나쯔에는 나지막이 비명을 질렀다. 굵다란 기둥의 위용
은 숫기 없는 마사오에게는 턱없이 큰 물건이라고 마츠에는
생각했다.
“어머, 어머. 마사오군…….”
마사오의 귓가를 스치는 부인의 감탄이, 기둥을 더 흥분시
키면서 꿈틀꿈틀 몸체를 흔들며 대답하는 것이었다. 요리조
리 물건을 재보려는 듯 구석구석을 만지던 부인은, 결심을
한 것처럼 바지의 지퍼를 찾아 스르륵 훑어 내렸다.
나쯔에 부인의 손길은 무척 민첩했다, 까닥하면 누군가의
눈에 띌 수도 있을 위험이 다분했지만, 부인의 손은 마치
자기 것처럼 익숙하게 바지를 열더니 거침없이 안쪽으로 쓰
윽 들어왔다. 순간, 마사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앗, 나쯔에 부인. 위험해요.’
막 그렇게 부인에게 말하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
다. 나쯔에의 손이 불쑥 들어오다가 이번에는 멈칫멈칫 했
다. 깜짝 놀란 나쯔에는 손바닥이 데일 것 같은 느낌이었
다. 엉거주춤한 마사오의 자세였지만, 부인의 손에 잡힌 기
둥은 용광로처럼 뜨거웠기 때문이었다.
“어머멋.”
팬츠에 손을 넣을 생각이었던 부인은, 작은 구멍을 비집고
미리 마중 나온 우람한 위용으로 우뚝 서있는 물건의 열기
에 너무 놀랐다. 나쯔에의 얼굴은 감탄과 경악으로 한 순간
굳어 있었지만 그것도 잠깐, 부드러운 손이 경직된 채로 굳
어버릴 것 같은 기둥을 슬슬 어루만졌다.
“허억.”
기둥뿌리의 머리 쪽이 갑자기 굵어지는가 싶더니, 미지근
한 물줄기가 나쯔에의 스커트로 갑자기 쏘아지기 시작했다.
첨단의 끝에서는 계속 벌컥거리며 한참을 그렇게 쏟았다.
어이없는 순간이 지나가자 마사오는 너무 창피했다. 몇 번
의 손놀림에 어이없이 쏟아버리다니…….
허옇게 칠해진 부인의 스커트는 마사오가 봐도 볼 상 사납
기 그지없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마사오가 손으로 훔치
기 시작했다. 나쯔에는 젊은 청년의 정채가 활화산처럼 융
기하는 느낌에 완전히 압도당하고 말았다. 멍한 채로 그 펄
떡임을 아쉬워하면서 나쯔에는 꼼짝도 않고 있었다.
나쯔에가 정신이 든 것은 자신의 스커트를 부지런히 닦는
마사오를 봤을 때였다. 마사오의 코앞으로 손수건을 내렸
다. 마사오는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힌 채, 서둘러 그녀의
스커트를 닦았다. 그렇게 어루만지듯 닦아내는 마사오의 손
길에 나쯔에는 다시금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엉덩이의 곡선을 타던 마사오의 손이 어느새 스커트 속으
로 들어오는 것을 나쯔에는 알았다. 깊숙한 곳까지 쓰윽 올
라오는 것으로 보아 평소의 마사오하고는 다른 사람처럼 보
였다.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틀기는 했지만, 그것은 마사오
를 거부하는 몸짓은 아니었다.
벌써 촉촉하게 젖어버린 팬티 위를 마사오의 손이 닿기 시
작하자, 나쯔에는 몸에 힘을 빼버리고 단단한 그의 근육에
몸을 기대며 다리를 슬그머니 열어주었다. 마사오의 손이
덜덜 떨리며 그 미미한 진동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바이
브레이터처럼 나쯔에의 정신을 아득하게 했다.
‘아아, 거긴 싫어.’
마사오의 손이 팬티 아래쪽 젖은 부분을 만지자, 나쯔에는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서툴고 성급기만 한 청년의
어설픈 손길이 나쯔에를 한층 달아오르게 했고. 숨까지 턱
턱 막히게 할 정도로 아찔한 느낌이었다. 나쯔에의 손은 자
연스럽게 마사오의 물건을 쥐어 잡았다.
기둥의 첨단에는 미끌미끌한 것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오그라들었던 기둥이 다시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을 손바닥
으로 느끼며 나쯔에는 숨을 할딱였다. 팬티를 비집은 마사
오의 손가락이 작은 구멍을 쑥 파고들었다.
“마사오. 그, 그만.”
마사오의 손가락이 구멍 속을 거칠게 들락거리기 시작하
자, 나쯔에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는 산처럼 밀려오는 쾌락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말았다. 자
신도 모르게 몸속에 박힌 손가락을 힘을 주며 옥조였다.
기둥뿌리를 거머쥔 나쯔에의 하얀 손은 필사적으로 마사오
에게 매달렸다. 나쯔에의 뜨거운 숨결은 마사오의 목덜미를
간질이며 후끈 달게 만들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굉
음을 내고 달리는 쇠바퀴소리에 두 사람의 신음소리가 묻혀
들었던 일이었다.
“부인도 흥분했어요?”
잔잔하게 떨리는 나쯔에의 몸을 안은 채, 마사오가 궁금한
듯이 물어왔다. 나쯔에는 물기로 젖은 눈으로 마사오를 보
며 고개를 까닥까닥 했다. 바지 속으로 사라진 우람한 기둥
에 대한 아쉬움으로 마사오의 아래를 살폈다.
“마사오군도, 좋았어?”
넌지시 마사오의 의향을 떠보며, 스커트를 매만지던 나쯔
에는 종아리에 붙은 마사오의 흔적을 얼른 문질렀다. 그리
고 마사오는 나쯔에 전철역을 빠져나오기까지 부인을 에스
코트하면서 주위를 부지런히 살펴야 했다.
스커트의 묻은 얼룩을 몸으로 가린 마사오는 나쯔에에게
팔짱을 끼듯 바짝 붙었다. 그런 마사오의 눈에 저만치 러브
호텔의 간판이 보였다. 살짝 붉힌 얼굴로 마사오를 흘기며
나쯔에의 눈빛은 러브호텔을 가리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