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31 부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31 부 ** [수정일. 2006 년 3 월.]
제 11 장. 정략(政略)에 오가는 여심(여心) 1.
단지 호승심 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무공(武功)에 대한 충분한 자신도 있었고 또한 그동안 상대를 해온 무림(武林)의
많은 협객들도 자신이 펼친 항마복호장(抗魔伏虎掌)의 단 몇수 아래 꼬꾸라져 갔던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 공자에게는 항마복호장(抗魔伏虎掌)보다 더 높은 비전절공(秘傳絶功)인 일지선공
(一指仙功)조차도 통하지 않았다.
(검(劍)을 사용해 볼걸..!)
화령(華怜)은
그 위력이 번개같아 검기(劍氣)가 날카롭기 그지없고, 그 초식의 변화무쌍함(變化無雙)에
아무도 감히 당해 낼 수 없다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독창 검법인 무상성검(無想聖劍)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지..! 무상성검(無想聖劍)을 펼쳤다면 그에게 치명상을 입혔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 보다 만약 무상검(無想劍)으로도 그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아버님에게 큰 누(累)를 끼친
꼴이 되었을 것이다.)
온몸으로 부딛혀 보았지만 그 또한 황보정(皇甫程)의 가슴속에 안겨든 형국이 되어버렸다.
허나 그냥 안겨든 것이 아니다. 황보정(皇甫程)의 기기묘묘한 손바람에 걸친 옷은 모두가
갈기갈기 찢겨져 걸레처럼 되어 버렸고, 반라(半裸)가 된 자신의 알몸이 턱.. 하니 그의
품속에 안겨든 난감한 자세가 된 것이 아닌가..!
이제 무공대결의 결과는 화령(華怜)의 머릿속에 남아 있지도 않았다. 다만 부끄러움과 수치
심 때문에 황보정(皇甫程)의 양쪽 뺨을 후려 갈긴 후 앗차.. 경솔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것이었다.
(아하.. 아버님께서는 이미 이런 결과를 짐작하시고 서로의 장점을 보완하라 하셨구나..!)
때늦은 후회가 화령(華怜)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을때 황보정(皇甫程)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미안하오.. 화령(華怜)낭자, 내가 잠시 흥분했던 모양이오..!」
뺨에 불꽃이 튀었어도 오히려 그가 사과를 하고 있었다.
「아니.. 아니예요 공자님..! 제가 경망스러웠습니다.」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더욱 황보정(皇甫程)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헉.. 나.. 낭자..!」
그 순간 황보정(皇甫程)의 코끝으로 상큼한 여인의 나향(裸香;나체의향기)이 스쳐 지나갔다.
고개를 돌리려 해도 더욱 파고드는 화령(華怜)의 얼굴..!
오히려 화령(華怜)은 두팔을 황보정(皇甫程)의 등뒤로 돌려 손가락을 깍지 낀 채 떨어질
기색이 없었다.
(호호.. 비록 나의 무공(武功)은 너에게 뒤졌지만 너의 마음만은 내속에서 벗어나지를 못할
것이야..!)
마음속으로 모진 결심을 하고있는 그 순간, 황보정(皇甫程)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화령(華怜)낭자.. 괜찮으시오..? 별일 없을 거외다. 이제 일어나시지요..!」
다가드는 육향(肉香)을 참지 못한 황보정(皇甫程)은 더 이상 이런 상태를 지속하면 자신이
분명 실수를 저지를 것 같아, 몸위에 넘어져 있는 화령(華怜)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슬며시
화령(華怜)의 상체를 밀어 올렸다.
- 물컹..!
손바닥에 느껴져 오는 감각..!
찢어져 사라져 버린 옷사이에 봉긋 튀어 오른 화령(華怜)의 젖무덤이, 밀어 올리던 황보정
(皇甫程)의 손바닥 안에 가득히 들어온 것이었다.
「헉, 미.. 미안하오..!」
「아니에요 공자님..! 제가 부끄럽게도 공자님의 절륜한 무공을 짐작도 하지 못하고 너무
무리를 해 기력이 떨어진 탓이예요..!」
황보정(皇甫程)과의 무공 겨룸에서 결코 질 수가 없어 모든 진기를 모두 소진(消盡)했다는
듯 흐느적거리는 몸둥이를 가누지 못하는 척, 화령(華怜)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는 황보정
(皇甫程)의 가슴위에 오히려 쓰러져 버렸다.
「어어어.. 이런, 죄송하오 낭자.. 좀 더 빨리 장력(掌力)을 거두었어야 했는데..!」
무엇을 잘못 했는지.. 반라(半裸)의 화령(華怜)에게서 은은히 풍겨나는 색향(色香)에 정신을
빼앗겨 어질해진 황보정(皇甫程)이 도리어 쩔쩔매며 더욱 미안해 하고 있었다.
「공자님께서 손에 인정을 남겨, 천방지축 달려든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든 책임은 당연히 공자님께서 지셔야 합니다.」
애교가 가득한 화령(華怜)의 말에 더욱 당황해 몸둘 곳을 찾지 못하는 황보정(皇甫程)이
더듬거리며 대꾸를 했다.
「채.. 책임 이라니요.. 낭자.. 무엇을 책임지라는 것이오..!」
「어멋..! 황보(皇甫)공자님..! 비록 무공(武功)을 겨루다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아녀자의
몸을 이렇듯 모두 벗기고, 저의 가슴까지 공자님의 손아귀에 넣어 두고는 그렇게도 무심한
말씀을 하시는지요..!」
팩.. 토라지며 고개를 돌리는 화령(華怜)의 눈동자 속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푸훗.. 네가 얼마나 견디나 보자..!)
화령(華怜)이 찢어져 나풀거리는 소맷자락을 잡아 눈물을 훔쳤다.
「아니오.. 아니오 낭자.. 울지마오..!」
눈물 글썽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던 황보정(皇甫程)은 측은한 마음이 일어 벌떡 일어나며
겉옷을 벗어 화령(華怜)에게 입혀 주려했다.
그 순간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화령(華怜)은 갑자기 일어나는 황보정(皇甫程)의 탄력에
힘없이 옆으로 튕겨나 때굴 때굴 구르며 돌뿌리에 머리를 쿵.. 받혀 버렸다.
아니 스스로 돌뿌리를 찾아갔다고 해야 옳은 표현 이리라..!
「아아악..!」
돌에 부딪힌 충격 때문인가..!
그 순간 화령(華怜)의 두 다리가 축 늘어지고 눈이 스르르 감기며 기절을 해 버렸다.
(그래.. 다가 오너라.!)
화령(華怜)은 기절한 척 눈을 감고 황보정(皇甫程)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앗차..! 나.. 낭자, 급히 일어나다 보니 낭자의 기력(氣力)이 모두 소진 되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몸속의 모든 원기(元氣)가 소진되어 흐느적거리는 화령(華怜)을 뒹겨내다 시피 벌떡 일어난
자신의 무심한 행동이 크게 잘못된 것인 양 급히 사과를 하며 다가서던 황보정(皇甫程)이
멈칫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헉.. 으음..!」
갈기갈기 찢어져 나풀거리는 옷사이로 드러난 젖가슴..!
아래로 길게 뻗어 벌어져 있는 다리..!
적당히 살오른 통통한 허벅지..!
살며시 열려진 무릎..!
그 열려진 깊은 속에, 묶여있던 끈이 풀려 흘러내린 조그만 천조각..!
동산의 언덕을 넘어가는 으스름 노을빛이 은은히 화령(華怜)의 고간(股間;두 다리의 사이)
을 비추고, 한줄기 석양(夕陽)의 황금빛이 화령(華怜)의 치부를 희롱하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검은 음모(陰毛)가 나부끼고 있었다.
「으응.. 으으응..!」
화령(華怜)의 입에서 가녀린 신음소리가 울려 나오며 괴로운 듯 몸을 슬며시 비틀었다.
그 순간 다리는 더욱 양옆으로 열리고 쩌억.. 벌어진 고간(股間)속의 모습이 황보정(皇甫程)
의 눈동자 속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꿈틀거리는 계곡의 통통한 살점들은 붉은 열기를 뿜어내며 마음을 유혹하고 있었으며 부드러
운 살결은 황보정(皇甫程)의 색정(色情)에 불을 당기고 있었다.
「헉..! 어쩌해야 하나.. 그러나 우선 화령(華怜)낭자의 정신부터 들게 만들어야..!」
그러나..
눈앞에 드러난 거침없는 자태(姿態).. 비록 기절한 화령(華怜)의 움직임 이라고는 하나
그 동작 하나, 몸짓 하나가 요염(妖艶)한 유혹의 설레임으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바닥에 누워있는 화령(華怜)의 몸가까이 다가간 황보정(皇甫程)은 손바닥을 명문혈(命門穴)
위에 가만히 올려놓았다.
순간.. 기절한 척 누워있던 화령(華怜)이 바짝 긴장을 했다.
옛말에 이르기를 일점명필(一點命畢)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 한점을 점혈 당하면 그 즉시
목숨을 잃는다는 명문혈(命門穴)..!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황보정(皇甫程)은 신경의 중추(中樞)가 모두 모여 있는 그곳을 살펴 화령(華怜)의
상태를 살피려 한 것이었다.
황보정(皇甫程)의 손에서 따뜻한 온기(溫氣)가 전해져 왔다.
「음.. 기혈(氣血)의 운행이 순조로운 것을 보니 큰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구나..!」
다행이라 생각하며 황보정(皇甫程)이 손을 거두는 그 순간, 화령(華怜)의 입에서 짧은
호흡소리가 터져 나왔다.
「헉.. 흐흡.. 고.. 공자님..!」
그 짧은 한 순간의 숨결이 힘겹게 억누르고 있던 황보정(皇甫程)의 마음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욕정(慾情)의 불길이 타오르게 만들어 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후다닥.. 바지춤을 내리고 이것저것 살필 겨를도 없이 화령(華怜)의 하체로 달려들었다.
- 푹.. 푸욱..!
이미 단단해진 황보정(皇甫程)의 거대한 양경(陽莖)이 서방(書房)을 맞이 하려는 듯 살포시
열려져 있는 옥문(玉門)을 향해 사정없이 파고 들었다.
「아악.. 아아악..! 아파.. 아프단 말야..!」
들썩.. 튕겨져 오르는 화령(華怜)의 새하얀 엉덩이..!
화령(華怜)의 손톱은 황보정(皇甫程)의 등을 할퀴며 입에서는 단말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스스로 각오를 하며 입술을 깨물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화령(華怜)은 하복부를 찢어내는 파과
(破瓜)의 격통을 이기지 못해 고함을 지르고 만 것이었다.
「어허.. 처음인가 보구려..!」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황보정(皇甫程)의 뺨에 화령(華怜)의 손이 철썩.. 소리를 울렸다.
- 짝.. 짝짝..!
「처음인가 보다니..! 황보(皇甫)공자님..! 이 화령(華怜)을 아무나에게 몸를 굴리는 그런
여인으로 보았습니까..?」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에 황보정(皇甫程)의 양볼은 불이 날 지경이었다.
「어.. 그게.. 그런 말이 아니고..!」
「그런 말이 아니면 무엇이오이까..? 소녀를 어찌 생각 하시고..!」
화령(華怜)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 뚝.. 떨어져 내렸다.
「흐흐흑.. ! 소녀, 이미 정신을 차렸으나 공자님께서 저의 배위에 손을 올려 몸을 살펴
주시는 그 자상함에 눈도 뜨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애써 참고 있었는데..!」
당황한 황보정(皇甫程)이 화령(華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죄송하오 낭자.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내 자신이 너무나 들떠 앞뒤 분간없이 나온 말
이었습니다. 용서해 주시구려..!」
그의 말에 화령(華怜)은 더욱 몸을 밀착시키며 말했다.
「공자님.. 얼굴을 들지 못할 만큼 부끄러운 소녀의 마음 입니다. 진정 공자님의 넓은 품으
로 저를 보살펴 주세요..!」
힘차게 밀고 들어오는 아픔을 참으며 두 다리로 황보정(皇甫程)의 허리를 휘감고 있는 화령
(華怜)의 입에서 파과의 고통을 참으려는 듯 조그맣게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ㅡ 몸이가니
마음도 함께 가는 구나..!
육신의 고통을 참으려 하니
마음의 문이 절로 열리네.
그대를 받아 들인 이몸
영원히 그대의 곁에 머무리라..! ㅡ
황보정(皇甫程)의 얼굴에 빙긋 웃음이 흐른다.
「화령(華怜)낭자.. 염려마오. 이 황보정(皇甫程), 한때는 파락호(破落戶)란 말을 들으며
손가락질을 받고 지낸 날들도 있으나 그대의 마음은 내 평생 간직하리다.」
힘겨운 첫경험의 아픔에 얼굴을 찡그리며 자꾸만 품속을 파고드는 화령(華怜)의 모습을
안쓰러워 하며, 그러나 한번 움직인 음심(淫心)을 거둘 수가 없는 황보정(皇甫程)은 더욱
강열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아아.. 아프다. 나에게 이 고통(苦痛)을 안겨준 만큼 너는 결코 내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
울컥 초혈(初血)이 솓아져 내리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화령(華怜)은 황보정(皇甫程)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지긋이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 * * * * * * * * *
그 시각..!
서문인걸(西門仁杰)은 밤을 도와 숭산(嵩山)의 소실봉(小室峰)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밝혀야 겠다. 어서 그분을 만나 문파의 정리가 말끔히 되도록 부탁을
드려야 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