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Fighters XXX-녹색의 유리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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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신(어느 분이었는지 잊었습니다 ...^^* 죄송 죄송) 사이트의 패러디 영문야설 중에서 하나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저자는 Night Creeper라는 사람인데, 스트리트 파이터 매니아인듯 그쪽으로만 작품을 하더군요.
아직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고 줄거리만 대충 흝어보았는데, 얼마나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패러디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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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Fighters XXX-녹색의 유리문(1)
짙은 푸른 색 제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클럽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몸에 꼭 맞는 제복은 냉정하고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으나, 믿을 수 없을 만큼 늘씬하게 빠진 두 다리, 물 흐르듯 유연한 몸의 곡선, 그리고 도도하게 고개를 쳐든 젖가슴의 윤곽.... 남자라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아찔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했으며, 굳게 다문 입술은 왠지 초조해 보였다. 그녀의 이름은 춘리, 인터폴(국제경찰)에서 손꼽을 만큼 유능한 요원이었다.
그녀의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은 두 쪽으로 땋아서 머리 양편에 틀어올려져 있었으며, 붉은 구두가 그녀의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를 더욱 맵시나게 했다. 지난 주부터, 그녀가 이 클럽에 얼굴을 내민 지 벌써 다섯 번째였다.
"야, 저기 좀 봐, 저기." 술을 마시고 있던 한 남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오우, 주욱-이는데." 친구가 휘파람을 휘익 불며 대꾸했다.
춘리는 그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곧바로 바텐더에게 걸어갔다. 큰 체구의 바텐더는 러시아의 살인 레슬러, 장기예프를 생각나게 하는 용모였다. 하지만 장기예프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이 바텐더는 제법 덩치가 있어도 장기예프에 비하면 어린애나 다름없었고, 뭣보다 완전히 빡빡 밀어버린 대머리였으니까.
"어때, 그 사람, 오늘은 나왔나?"
그는 술을 한 잔 따라 그녀 쪽으로 가볍게 밀고는, 춘리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뇨, 오늘도 보이지 않는군요. 그 TM이라는 친구요."
무표정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춘리에게 힐긋 눈을 돌리며, 대머리 바텐더는 말을 이었다.
"아마 겁이 난 모양입니다. 말하면 안 될 걸 말했으니까요. 지금 보복이 두려워서 도망다니고 있을 거예요."
그 때 재빠르게 뭐라고 주워섬기는 디제이의 멘트가 나오고,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가 홀을 메웠다. 춘리는 발을 구르며 몸을 흔드는 남녀들을 한번 돌아본 다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바텐더에게 주의를 집중했다.
"난 그를 꼭 만나야 해. 보복이 두렵다? 내가 그를 지켜줄 수 있다구."
"그럼요! 제가 벌써 전화로 다 설명했다구요. 아마 며칠 안으로 결심이 설 거예요. 경사님을 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TM 자신이나 제가 곧바로 연락을 드리죠."
실망한 빛을 얼굴에 띄우며, 춘리는 꼭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테이블에 지폐 한 장을 내려놓고는 등을 돌리는 춘리. 바텐더는 손도 대지 않은 그녀의 술잔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지폐를 주머니에 넣으며, 다음 손님이 오기 전에 글라스를 홀짝 비웠다.
춘리가 클럽을 나서기 직전, 몇 사람의 건장한 사내들이 그녀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요란한 색깔의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클럽 한쪽으로 가더니 녹색의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눈을 살짝 찌푸린 채 잠시 그들을 돌아보던 춘리는, 이윽고 고개를 돌리고 클럽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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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였다.
고된 무술 훈련 때도 체험하지 못했던, 불길 같은 열기.
그 열기는 온몸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춘리는 입을 벌려, 신음을 토했다.
"아아아, 우우우우우우웅!!!!"
그녀의 희고 화사한 손가락 세 개가.....
불구덩이마냥 뜨거운 구멍 속을 바쁘게 드나들며, 계속해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구멍은....
그녀의 매끄러운 허벅지 사이에 뻐끔히 드러난 육체의 구멍이었다.
열기와 습기로 발갛게 익어가는 춘리의 보지구멍을 그녀 자신의 손가락이 드나들며, 뿌짝, 뿌짝 하는 음탕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녀의 다른 손은 땀에 젖은 자신의 유방을 안타깝게 주무르며, 비비고, 젖꼭지를 마구 잡아당기고 있었다.
이 처녀 무술가는 짐승처럼 땅바닥에 엎드린 채, 발가벗은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들어, 항문을 찢을 듯 거세게 밀어붙이는 남자의 뿌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자의 두 손이 춘리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힘껏 움켜잡고,
철썩! 철썩!- 살 부딪치는 소리도 요란하게 맹렬한 공격을 거듭했다.
그 때마다 춘리의 아랫도리에서 점화된 열기가 그녀의 몸을 휩싸며,
그녀의 뇌를 하얗게 비워가고 있었다.
춘리의 엉덩이를 움켜쥐던 억센 남자의 손은 다음 순간 앞으로 더듬어와, 터질 듯한 춘리의 유방을 젖 짜듯 주무르더니, 다음 순간은 난폭하게 허리를 붙잡아 당겼다. 그리고 동물적 욕구에 허덕이는 거친 숨결이 목덜미에 끼얹어지고, 낙인을 찍는 듯 뜨거운 키스를... 그리고는 다시 춘리의 귀를 잘근잘근 씹어대는 것이었다.
춘리의 흥분은 갈수록 높아지고, 끝을 모르고 치달렸다. 숨이 가쁘다 못해 폐가 타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 무렵, 손목이 부러져라고 자신의 보지 구멍을 휘젓던 그녀의 한쪽 손이 갑자기 뚝 멈추었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감각이 아래로부터, 배와 가슴을 지나, 어깨를 넘어, 목덜미로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춘리는 한 손을 보지에서 뽑아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있는 힘껏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잡으며,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난생 처음으로 겪어보는 환희의 극치...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오르가즘은, 남자의 거대한 뿌리가 그녀의 엉덩이에 희뿌연 용암을 내뿜었을 때 최후의 경계를 넘었다. 짐승과 같은 비명을 길게 지르며, 그녀는 바닥에 몸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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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는 눈을 떴다. 그녀의 손은 땀에 젖은 채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담요는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고, 땀냄새와 야한 냄새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한 손을 머리에 대고, 그녀는 방금 자기가 꾼 꿈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계의 야광 문자를 보았다.
4:49 AM.....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그녀는 좀더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세탁을 할 필요는 없겠지. 그녀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담요와 시트를 대충 정돈했다. 그리고 다시금, 죽음 같이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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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는 입을 벌렸다.
테니스공 크기 만한 머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는, 검은 괴물 같은 자지를 삼켰다.
너무나 크고 굵직한 자지를 끝까지 받아들이기 위해, 붉은 꽃잎 같은 입술은 찢어질 듯 벌어져야만 했다.
마침내 미사일처럼 길게 뻗은 사내의 자지가 밑둥까지 춘리의 목구멍 속으로 꽂히고,
꼬불꼬불한 털이 춘리의 콧등을 간질이자,
춘리는 눈을 크게 뜨고 뜨겁고 큰 물건의 감촉을 음미했다.
그리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5분 동안 정성스레 빨고 핥던 처녀 전사의 입에서 자지가 토해지자,
몇 가닥의 침이 실처럼 늘어지며 반짝였다.
순간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춘리는 미소를 지으며 또 하나의 자지를 향해 머리를 돌렸다.
아직은 물렁했다. 그러나 춘리가 입에 넣고 열심히 혀를 놀리자 이내 딱딱하게 살아났다.
춘리는 혓바닥과 입천장을 서서히 압박하며 커지는 육체의 충실감이 좋았다.
예쁘장한 고개를 바쁘게 돌리며 두 쪽 모두에 성실한 봉사를 해 주던 춘리,
갑자기 윙- 하는 기계음과 함께,
"하아앗!" 하는 교성을 지르며 한동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개의 거대한 바이브레이터가 그녀의 아래쪽에서,
두 구멍을 하나씩 점령하고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잠시 동안 중지된 세찬 고갯짓은 다시 양쪽에서 춘리의 얼굴을 겨눈 흉기들에게 가해졌고,
얼마 후 남자들의 손이 그녀의 턱을 난폭하게 젖혔다.
그리고,
사방팔방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가 얼굴을 때리는 가운데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입을 벌리며, 혀를 낼름대며, 사내들의 자지를 갈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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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된 거지? 미쳐가고 있는 걸까?"
커피를 잔에 따르며, 춘리가 중얼거렸다. TM을 찾아 클럽에 들렀던 그날 밤 이후, 상상도 못했던 음란한 꿈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었다. 그녀는 막 목욕을 끝낸 참이었다. 핑크빛 타올 하나만이 그녀의 무술가답게 꽉 짜여진, 그러나 여성스러운 육체를 감싸고 있었다.
춘리는 찬장 속의 설탕종지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 대신 값비싼 메이커 설탕 팩을 썼다. 이걸 쓰면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고, 얼마 전 인터폴의 여자 동료가 가르쳐준 것이다.....
그녀는 팩을 뜯고 설탕을 김이 무럭무럭 나는 커피에 쏟은 후, PDA를 들고 메시지를 체크했다. 아무 것도 없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샤론, 호쿠도, 미카, 사쿠라는 다 뭘 하고 있는 거지? 아무도 연락이 없다니."
수사를 위해 비밀리에 특채하여, 그녀의 지휘 아래 요처에 투입된 인터폴 요원들로부터 연락이 들어오지 않은 지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걸까? 아냐, 그래도 모두들 무술의 고수들인걸.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그녀의 테이블 위에 쌓여 있던 서류철을 뒤적였다.
모두가 범죄에 대한 보고서들이었다. 대체로 매춘, 마약, 그리고 살인, 일견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이었지만, 노련한 수사관의 눈에는 이 사건들을 묶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이 보였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범죄 조직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었고, 그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 TM이었다. 클럽의 바텐더 외에는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고 있는 수수께끼의 인물. 하지만.... TM은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을지 몰랐다. 바로, 바이슨에 대한 정보를.
"바이슨!"
커피잔을 들고 있던 그녀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동시에 다른 손에 힘이 들어가, 주먹을 부르쥐었다. 그것은 한 방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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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짙푸른 색의 제복을 입고, 춘리는 또 다시 클럽을 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녀를 보는 바텐더가 유달리 허둥대는 것 같았다.
"드디어, 드디어 연락이 됐습니다. TM이요. 그가 오늘 밤 여기 온답니다."
춘리가 입을 떼기도 전에 바텐더는 호들갑스럽게 계속 늘어놓았다.
"자, 자, 자,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지금, 지금 당장 들어올지도 몰라요. 기다려야죠? 아뇨, 아뇨, 아뇨. 지금 어디 있는지는 몰라요, 모른다니깐요."
춘리는 한숨을 쉬면서 바텐더가 그녀를 위해 마련해둔 테이블에 앉았다. 그 테이블은 바텐더의 코앞에 있었지만, 댄스 플로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클럽에서도 특별히 구석진 자리였다. 춘리는 거기 앉아서 클럽 전체의 모습을 낱낱이 흝어볼 수 있었다. 클럽 정문, 댄스 플로어, 그리고 녹색의 유리문.
"빨리 나타나는 게 좋을 텐데." 춘리가 궁시렁거렸다. "여기 넋놓고 앉아 있다가 총이라도 맞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 그래도 오늘은 웬일로 선곡이 좋네."
몇 분이 흘렀다. 몇 분은 한 시간이 되고, 다시 세 시간이 되었다. 바짝 곤두섰던 춘리의 신경도 늘어질 즈음, 갑자기 거센 음악소리를 뚫고 바텐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왔어요!"
춘리는 고개를 흔들어 졸음을 쫓고는 쳐다보았다. "왔어요! 그가! TM이!" 바텐더는 되풀이했다.
"TM이라고? 어... 어디?"
"5분 전에 나타났다구요! 저는 계속 당신을 불렀는데, 졸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애간장이 타서 이렇게 뛰어나왔다구요." 한 손에는 칵테일 용기를 든 채로, 장기예프와 닮은 대머리 바텐더가 초조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은 어디로 갔어?"
"녹색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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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는 고개를 빼고 녹색 유리문을 쳐다보았다. 분명 그건 "유리" 문이었지만, 비취빛 녹색이 들어있고 상당히 두꺼웠기 때문에 반대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유리라기보다는 거울에 가까운 문이었다. 춘리는 거기 비친 자신의 얼굴은 선명히 볼 수 있었지만, 더 뒤쪽의 춤추는 사람들은 어스름했다.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쳐다보며, 갑자기 춘리는 오늘따라 아무도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도, 집적대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물론 별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춘리는 고개를 흔들고, 다시 문을 주시했다. 여느 문과는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었다. 손잡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봐, 저 문 안에는...."
춘리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으나, 어느새 자기 자리로 돌아간 바텐더는 여러 손님들에게 둘러싸인 채 바쁘게 일하느라고 그녀에게 신경을 쓸 틈이 없어 보였다. 사실, 홀 안의 아무도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경찰이 아닌 여자로서, 모욕감을 느꼈다. 나 참, 내가 정말 미쳤나봐. 지금 이 따위 생각을 할 때냐구. 그녀는 이렇게 곱씹으며 녹색 유리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노크를 하려고 손을 올렸다. 그러나, 그 순간 문은 소리도 없이 열렸다.
아직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고 줄거리만 대충 흝어보았는데, 얼마나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패러디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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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Fighters XXX-녹색의 유리문(1)
짙은 푸른 색 제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클럽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몸에 꼭 맞는 제복은 냉정하고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으나, 믿을 수 없을 만큼 늘씬하게 빠진 두 다리, 물 흐르듯 유연한 몸의 곡선, 그리고 도도하게 고개를 쳐든 젖가슴의 윤곽.... 남자라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아찔함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했으며, 굳게 다문 입술은 왠지 초조해 보였다. 그녀의 이름은 춘리, 인터폴(국제경찰)에서 손꼽을 만큼 유능한 요원이었다.
그녀의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은 두 쪽으로 땋아서 머리 양편에 틀어올려져 있었으며, 붉은 구두가 그녀의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를 더욱 맵시나게 했다. 지난 주부터, 그녀가 이 클럽에 얼굴을 내민 지 벌써 다섯 번째였다.
"야, 저기 좀 봐, 저기." 술을 마시고 있던 한 남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오우, 주욱-이는데." 친구가 휘파람을 휘익 불며 대꾸했다.
춘리는 그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곧바로 바텐더에게 걸어갔다. 큰 체구의 바텐더는 러시아의 살인 레슬러, 장기예프를 생각나게 하는 용모였다. 하지만 장기예프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이 바텐더는 제법 덩치가 있어도 장기예프에 비하면 어린애나 다름없었고, 뭣보다 완전히 빡빡 밀어버린 대머리였으니까.
"어때, 그 사람, 오늘은 나왔나?"
그는 술을 한 잔 따라 그녀 쪽으로 가볍게 밀고는, 춘리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뇨, 오늘도 보이지 않는군요. 그 TM이라는 친구요."
무표정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춘리에게 힐긋 눈을 돌리며, 대머리 바텐더는 말을 이었다.
"아마 겁이 난 모양입니다. 말하면 안 될 걸 말했으니까요. 지금 보복이 두려워서 도망다니고 있을 거예요."
그 때 재빠르게 뭐라고 주워섬기는 디제이의 멘트가 나오고,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가 홀을 메웠다. 춘리는 발을 구르며 몸을 흔드는 남녀들을 한번 돌아본 다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바텐더에게 주의를 집중했다.
"난 그를 꼭 만나야 해. 보복이 두렵다? 내가 그를 지켜줄 수 있다구."
"그럼요! 제가 벌써 전화로 다 설명했다구요. 아마 며칠 안으로 결심이 설 거예요. 경사님을 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TM 자신이나 제가 곧바로 연락을 드리죠."
실망한 빛을 얼굴에 띄우며, 춘리는 꼭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테이블에 지폐 한 장을 내려놓고는 등을 돌리는 춘리. 바텐더는 손도 대지 않은 그녀의 술잔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지폐를 주머니에 넣으며, 다음 손님이 오기 전에 글라스를 홀짝 비웠다.
춘리가 클럽을 나서기 직전, 몇 사람의 건장한 사내들이 그녀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요란한 색깔의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클럽 한쪽으로 가더니 녹색의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눈을 살짝 찌푸린 채 잠시 그들을 돌아보던 춘리는, 이윽고 고개를 돌리고 클럽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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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였다.
고된 무술 훈련 때도 체험하지 못했던, 불길 같은 열기.
그 열기는 온몸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춘리는 입을 벌려, 신음을 토했다.
"아아아, 우우우우우우웅!!!!"
그녀의 희고 화사한 손가락 세 개가.....
불구덩이마냥 뜨거운 구멍 속을 바쁘게 드나들며, 계속해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구멍은....
그녀의 매끄러운 허벅지 사이에 뻐끔히 드러난 육체의 구멍이었다.
열기와 습기로 발갛게 익어가는 춘리의 보지구멍을 그녀 자신의 손가락이 드나들며, 뿌짝, 뿌짝 하는 음탕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녀의 다른 손은 땀에 젖은 자신의 유방을 안타깝게 주무르며, 비비고, 젖꼭지를 마구 잡아당기고 있었다.
이 처녀 무술가는 짐승처럼 땅바닥에 엎드린 채, 발가벗은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들어, 항문을 찢을 듯 거세게 밀어붙이는 남자의 뿌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자의 두 손이 춘리의 하얗고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힘껏 움켜잡고,
철썩! 철썩!- 살 부딪치는 소리도 요란하게 맹렬한 공격을 거듭했다.
그 때마다 춘리의 아랫도리에서 점화된 열기가 그녀의 몸을 휩싸며,
그녀의 뇌를 하얗게 비워가고 있었다.
춘리의 엉덩이를 움켜쥐던 억센 남자의 손은 다음 순간 앞으로 더듬어와, 터질 듯한 춘리의 유방을 젖 짜듯 주무르더니, 다음 순간은 난폭하게 허리를 붙잡아 당겼다. 그리고 동물적 욕구에 허덕이는 거친 숨결이 목덜미에 끼얹어지고, 낙인을 찍는 듯 뜨거운 키스를... 그리고는 다시 춘리의 귀를 잘근잘근 씹어대는 것이었다.
춘리의 흥분은 갈수록 높아지고, 끝을 모르고 치달렸다. 숨이 가쁘다 못해 폐가 타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 무렵, 손목이 부러져라고 자신의 보지 구멍을 휘젓던 그녀의 한쪽 손이 갑자기 뚝 멈추었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감각이 아래로부터, 배와 가슴을 지나, 어깨를 넘어, 목덜미로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춘리는 한 손을 보지에서 뽑아냈다. 그리고 두 손으로 있는 힘껏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잡으며,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난생 처음으로 겪어보는 환희의 극치...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오르가즘은, 남자의 거대한 뿌리가 그녀의 엉덩이에 희뿌연 용암을 내뿜었을 때 최후의 경계를 넘었다. 짐승과 같은 비명을 길게 지르며, 그녀는 바닥에 몸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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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는 눈을 떴다. 그녀의 손은 땀에 젖은 채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담요는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고, 땀냄새와 야한 냄새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한 손을 머리에 대고, 그녀는 방금 자기가 꾼 꿈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계의 야광 문자를 보았다.
4:49 AM.....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기에는 아직 일렀다. 그녀는 좀더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세탁을 할 필요는 없겠지. 그녀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담요와 시트를 대충 정돈했다. 그리고 다시금, 죽음 같이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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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는 입을 벌렸다.
테니스공 크기 만한 머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는, 검은 괴물 같은 자지를 삼켰다.
너무나 크고 굵직한 자지를 끝까지 받아들이기 위해, 붉은 꽃잎 같은 입술은 찢어질 듯 벌어져야만 했다.
마침내 미사일처럼 길게 뻗은 사내의 자지가 밑둥까지 춘리의 목구멍 속으로 꽂히고,
꼬불꼬불한 털이 춘리의 콧등을 간질이자,
춘리는 눈을 크게 뜨고 뜨겁고 큰 물건의 감촉을 음미했다.
그리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5분 동안 정성스레 빨고 핥던 처녀 전사의 입에서 자지가 토해지자,
몇 가닥의 침이 실처럼 늘어지며 반짝였다.
순간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춘리는 미소를 지으며 또 하나의 자지를 향해 머리를 돌렸다.
아직은 물렁했다. 그러나 춘리가 입에 넣고 열심히 혀를 놀리자 이내 딱딱하게 살아났다.
춘리는 혓바닥과 입천장을 서서히 압박하며 커지는 육체의 충실감이 좋았다.
예쁘장한 고개를 바쁘게 돌리며 두 쪽 모두에 성실한 봉사를 해 주던 춘리,
갑자기 윙- 하는 기계음과 함께,
"하아앗!" 하는 교성을 지르며 한동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개의 거대한 바이브레이터가 그녀의 아래쪽에서,
두 구멍을 하나씩 점령하고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잠시 동안 중지된 세찬 고갯짓은 다시 양쪽에서 춘리의 얼굴을 겨눈 흉기들에게 가해졌고,
얼마 후 남자들의 손이 그녀의 턱을 난폭하게 젖혔다.
그리고,
사방팔방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가 얼굴을 때리는 가운데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입을 벌리며, 혀를 낼름대며, 사내들의 자지를 갈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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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된 거지? 미쳐가고 있는 걸까?"
커피를 잔에 따르며, 춘리가 중얼거렸다. TM을 찾아 클럽에 들렀던 그날 밤 이후, 상상도 못했던 음란한 꿈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었다. 그녀는 막 목욕을 끝낸 참이었다. 핑크빛 타올 하나만이 그녀의 무술가답게 꽉 짜여진, 그러나 여성스러운 육체를 감싸고 있었다.
춘리는 찬장 속의 설탕종지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 대신 값비싼 메이커 설탕 팩을 썼다. 이걸 쓰면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고, 얼마 전 인터폴의 여자 동료가 가르쳐준 것이다.....
그녀는 팩을 뜯고 설탕을 김이 무럭무럭 나는 커피에 쏟은 후, PDA를 들고 메시지를 체크했다. 아무 것도 없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샤론, 호쿠도, 미카, 사쿠라는 다 뭘 하고 있는 거지? 아무도 연락이 없다니."
수사를 위해 비밀리에 특채하여, 그녀의 지휘 아래 요처에 투입된 인터폴 요원들로부터 연락이 들어오지 않은 지 벌써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걸까? 아냐, 그래도 모두들 무술의 고수들인걸.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그녀의 테이블 위에 쌓여 있던 서류철을 뒤적였다.
모두가 범죄에 대한 보고서들이었다. 대체로 매춘, 마약, 그리고 살인, 일견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이었지만, 노련한 수사관의 눈에는 이 사건들을 묶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이 보였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범죄 조직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었고, 그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 TM이었다. 클럽의 바텐더 외에는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고 있는 수수께끼의 인물. 하지만.... TM은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더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을지 몰랐다. 바로, 바이슨에 대한 정보를.
"바이슨!"
커피잔을 들고 있던 그녀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동시에 다른 손에 힘이 들어가, 주먹을 부르쥐었다. 그것은 한 방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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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짙푸른 색의 제복을 입고, 춘리는 또 다시 클럽을 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녀를 보는 바텐더가 유달리 허둥대는 것 같았다.
"드디어, 드디어 연락이 됐습니다. TM이요. 그가 오늘 밤 여기 온답니다."
춘리가 입을 떼기도 전에 바텐더는 호들갑스럽게 계속 늘어놓았다.
"자, 자, 자,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지금, 지금 당장 들어올지도 몰라요. 기다려야죠? 아뇨, 아뇨, 아뇨. 지금 어디 있는지는 몰라요, 모른다니깐요."
춘리는 한숨을 쉬면서 바텐더가 그녀를 위해 마련해둔 테이블에 앉았다. 그 테이블은 바텐더의 코앞에 있었지만, 댄스 플로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클럽에서도 특별히 구석진 자리였다. 춘리는 거기 앉아서 클럽 전체의 모습을 낱낱이 흝어볼 수 있었다. 클럽 정문, 댄스 플로어, 그리고 녹색의 유리문.
"빨리 나타나는 게 좋을 텐데." 춘리가 궁시렁거렸다. "여기 넋놓고 앉아 있다가 총이라도 맞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 그래도 오늘은 웬일로 선곡이 좋네."
몇 분이 흘렀다. 몇 분은 한 시간이 되고, 다시 세 시간이 되었다. 바짝 곤두섰던 춘리의 신경도 늘어질 즈음, 갑자기 거센 음악소리를 뚫고 바텐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왔어요!"
춘리는 고개를 흔들어 졸음을 쫓고는 쳐다보았다. "왔어요! 그가! TM이!" 바텐더는 되풀이했다.
"TM이라고? 어... 어디?"
"5분 전에 나타났다구요! 저는 계속 당신을 불렀는데, 졸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애간장이 타서 이렇게 뛰어나왔다구요." 한 손에는 칵테일 용기를 든 채로, 장기예프와 닮은 대머리 바텐더가 초조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은 어디로 갔어?"
"녹색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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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리는 고개를 빼고 녹색 유리문을 쳐다보았다. 분명 그건 "유리" 문이었지만, 비취빛 녹색이 들어있고 상당히 두꺼웠기 때문에 반대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유리라기보다는 거울에 가까운 문이었다. 춘리는 거기 비친 자신의 얼굴은 선명히 볼 수 있었지만, 더 뒤쪽의 춤추는 사람들은 어스름했다.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쳐다보며, 갑자기 춘리는 오늘따라 아무도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도, 집적대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났다. 물론 별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춘리는 고개를 흔들고, 다시 문을 주시했다. 여느 문과는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었다. 손잡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봐, 저 문 안에는...."
춘리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으나, 어느새 자기 자리로 돌아간 바텐더는 여러 손님들에게 둘러싸인 채 바쁘게 일하느라고 그녀에게 신경을 쓸 틈이 없어 보였다. 사실, 홀 안의 아무도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경찰이 아닌 여자로서, 모욕감을 느꼈다. 나 참, 내가 정말 미쳤나봐. 지금 이 따위 생각을 할 때냐구. 그녀는 이렇게 곱씹으며 녹색 유리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노크를 하려고 손을 올렸다. 그러나, 그 순간 문은 소리도 없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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