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Fighters XXX-암흑의 전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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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Fighters XXX-암흑의 전사
"걱정 마라, 춘리. 캐미는 금방 돌아올 거야."
바이슨은 춘리와 깊게 결합된 채로 몸을 한 바퀴 돌렸다. 그가 바닥에 등을 대고 눕고, 춘리의 몸이 위로 올라갔다. 춘리는 기다렸다는 듯 열정적으로 허리와 엉덩이를 회전시켰다. 입을 뻐끔히 벌린 그녀의 보지에서 물이 튀어, 바이슨의 단단한 허벅다리를 적셨다.
"아... 아빠, 정말 사랑해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사랑해 주세요."
"그럼 저도 좀 사랑해 드릴까요, 언니?"
춘리는 눈을 떴다. 돌아온 캐미가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사타구니에는 뭔가가 불룩 솟아 있는 게 아닌가?
그것은 사실적으로 만든 딜도였다. 캐미의 엉덩이에 단단히 잡아매여져 있는 그 물건의 크기는 20cm도 넘어보였다. 예고도 없이, 캐미는 바이슨의 위에 올라탄 춘리에게 덤벼들었다. 홍수가 나 있던 그녀의 보지에는 시커먼 대형 딜도가 아무 저항없이 꽃혔다.
"...아아! 너무... 너무 좋아!!!"
캐미와 바이슨에 의해 위아래로 꿰뚫리며, 춘리가 견딜 수 없다는 듯 탄성을 발했다. 캐미의 뜨거운 입술이 그 입술에 포개졌다.
그 뒤 한동안 세 사람은 말을 잊고, 섹스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온 신경을 집중했다.
바이슨의 크고 억센 손, 캐미의 작고 가냘픈 손이 사이좋게 춘리의 거대한 유방을 괴롭히고...
땀에 젖은, 캐미의 흔들리는 젖통은 춘리의 혀가 빈틈없이 애무했으며......
하나로 결합된 세 개의 하반신은 미칠 듯이 꿈틀대고, 요동치고, 원을 그리며 귀가 멍멍할 정도로 요란하게, 동물적인 소음을 내고 있었다. 좀 떨어져서 보면, 마치 여섯 개의 팔과 다리를 가진 거대한 괴물이 발광을 하는 듯 보였다.
결국, 바이슨이 세 번째의 한계에 도달했다.
그의 정액이 자신의 항문 깊숙이에서 폭발하는 것을 느끼자, 춘리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이열치열이라고 하던가? 섹스의 열기에 불타오르던 그녀의 몸은 그가 토해낸 불덩이같은 열기에 오히려 진정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말을 잊고,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지진과도 같은 야만적인 오르가즘이 그녀의 엉덩이에서 일어나, 등줄기를 타고 올라, 뇌까지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이미 천국에 도달한 것을 알고, 캐미도 이를 악물며 최후의 피치를 올렸다.
어떤 남자보다도 정력적으로 춘리의 보지를 박아대는 그녀에 의해 춘리는 거대한 오르가즘의 두 번째 파도에 휩쓸렸다.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악..........!!!!"
최후의 비명을 지른 춘리는 기진하여 캐미의 품안에 털썩 쓰러졌다.
캐미도 금방 죽을 듯 헐떡였지만, 그녀를 가슴에 안고, 땀으로 목욕을 한 등을 살살 쓸어주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땀이 너무 흘러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사정을 끝낸 바이슨은 두 팔을 머리 뒤로 돌리고 그런 그녀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캐미가 얼른 손을 뻗어 수화기를 집어들고, 두 손으로 공손히 바이슨의 귀에 갖다대었다.
"음? 음, 그래. 알았다. 곧 가마."
아직도 깊숙이 결합된 채 가늘게 떨고 있는 춘리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수화기에 대고 바이슨이 중얼거렸다.
-----------------------------------------------------
"캐미 때도 봤지만.... 정말 신기하군. 사람이 공중에 떠 있다니."
아돈이 말했다. 그는 사이코 드라이브의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 사이코 드라이브라는 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대형 유리관처럼 보였으나, 지금 그 안에는 희푸른 전류가 여러 가닥 흐르고 있고, 그 전류에 얽히기라도 한 듯 한 사람의 몸이 반듯이 누운 자세로 공중에 떠 있었다. 하얀 도복과 붉은 머리띠의 남자, 류였다.
"그런데 대장은 이 놈을 어떻게 세뇌한다는 거지? 아직 남자에게 듣는 약은 없잖아?"
발로그가 중얼거렸다. 옆에 서 있던 베가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 녀석이 춘리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을 이용한다나 봐. 이미 춘리와 대장이 그짓을 하고 있는 영상을 전파로 바꾸어 놈이 잘 때 창 밖에서 방사했거든. 아마 꽤나 불쾌한 꿈을 꾸었을 거야. 이 놈은 이 상태에서도 라이브쇼를 몇 차례 보게 될걸. 그러면 춘리에 대한 갈망과 질투, 대장에 대한 적개심이 복받칠 것이고, 그걸 이용해 마인드 콘트롤을 한다는 거지. 단 충성의 대상은 대장이 아니라 춘리이지만..... 대장은 춘리를 지배하고, 춘리는 류를 지배한다는 구조야."
아돈은 진심으로 감탄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절묘하군! 우리 대장은 정말 천재야."
"천재라기보다는....." 베가가 중얼거렸다.
"악마적이지."
"제길!!!" 뒤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
검은 안대의 거인, 사가트였다. 그는 일찍이 류에게 당한 가슴의 흉터를 잊지 않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들어! 이 놈과 한 편이 된다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걸. 두 여자들하고는 달리, 이 놈은 성공 가능성이 그리 높지 못해." 베가가 설명했다.
"왜?"
"중요한 과정인, 악몽을 꾸게 하는 전파 방사를 한번밖에 못했어. 사이코 건이 먹힌 것도 신기할 정도라구. 이놈이랑 가일이 너무 빨리 여기를 찾아왔기 때문이야."
"그 가일이란 놈도 제법이던데? 우리 셋이 덤볐는데도 한참 애먹었잖아. 그 놈은 어떻게 되지? 역시 마인드 콘트롤을 받나?" 발로그가 말했다.
"그 놈의 심리 분석은 아직 충분하지 못해. 한동안 가두어 두었다가 시도를 해 보든지, 없애버리겠지. 류도 이번에 실패하면 그렇게 될 거고." 베가가 대답했다.
"그런데 베가, 너는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는 거지?" 사가트가 퉁명스레 물었다.
"당연하지! 류의 집 밖에서 전파를 쏴보낸 것도 나거든. 내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일을 해낼 수 있겠어? 난 힘밖에 모르는 누구들과는 다르다구." 베가가 뻐기며 말했다.
"흥! 쥐새끼처럼 살살 숨어다니며 스파이 짓이나 하는 게 뭐가 자랑이냐?" 발로그가 내뱉었다.
"이봐.... 내 갈구리는 폼으로 있는 줄 아나?"
날카로운 강철 갈구리를 위로 치켜들며, 베가가 말했다.
"어디? 그 잘나빠진 얼굴을 적당히 다듬어 줄까?"
양 손의 글러브를 탁탁 치며, 발로그가 답했다.
"뭐가 이리도 시끄러운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모두들 잠잠해졌다.
붉은 모자에 붉은 제복, 검은 망토를 걸친 바이슨이 세상의 제왕 같은 태도로 거들먹거리며 나타났다.
"사가트, 왜 표정이 그런가? 뭐 불만이 있나?"
"....아시지 않습니까? 이 류라는 놈에게 복수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젠 동료가 되라뇨."
바이슨은 은근히 비웃는 듯한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자리에 앉았다.
"계집애처럼 굴지 말게, 사가트. 어찌됐든 자네는 샤달루의 2인자 아닌가. 류를 부하로 부려먹는 재미도 제법 괜찮을 걸?"
2인자라는 말에 사가트는 좀 누그러지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베가와 발로그는 몰래 투덜거렸다.
"사이코 드라이브는 어떤가?" 바이슨이 아돈에게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모두 정상입니다." 아돈이 대답했다.
"좋아, 그러면 출력을 내리고, 서서히 깨어나도록 하게. 놈에게 쇼를 보여줘야지."
명령에 따라 아돈이 버튼을 조작하자, 전파의 굵기가 희미해지면서 류의 몸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직은 공중에 뜬 상태에서, 류의 눈이 떠졌다.
"......???"
"잘 잤나, 류? 샤달루에 온 것을 환영하네." 바이슨이 말했다.
류는 그에게 눈을 돌리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밧줄에 묶인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런, 그렇게 이를 갈며 눈을 부릅뜨지 말라구. 이쪽은 최선을 다해서 손님 접대를 하려는데, 그렇게 무례하게 굴면 쓰나? 자, 거기 편안히 누워서 즐기기나 하라구."
말을 마친 바이슨은 손뼉을 짝짝 쳤다. 그러자 뒤쪽의 녹색 유리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걸어들어왔다.
"캐미!"
눈부신 금발을 두 갈래로 땋아 엉덩이까지 내려뜨린 캐미는 여느 때와 같은 녹색 군복 차림이었다. 그러나, 그 표정과 걸음걸이는 뭔가 큰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그녀의 평범한 동작 하나하나가 색기를 뿜으며, 수컷을 홀리는 암컷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그 뿐이 아니지."
바이슨이 다시 박수를 치자, 또 다른 여자의 모습이 문에서 나타났다. 류는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추... 춘리! 춘리 역시 푸른 색 도복은 여전했으나, 야하게 칠한 화장, 색기를 머금은 눈빛, 붉게 칠한 입술..... 류는 자신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았다.
춘리는 바이슨의 옆에 바짝 붙어서더니, 어리광을 피는 소녀처럼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비벼댔다. 그런 가운데 그녀의 엉덩이는 도발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류가 숨도 못 쉬고 쳐다보는 가운데 바이슨의 손이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였다.
"춘리! 안 돼! 춘리!! 춘리!!"
사이코 드라이브는 밀폐되어 있어서, 밖의 소리가 안에서 들리지도, 안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지도 않았다. 그러나 춘리가 바이슨을 향해 보이는 행동, 저 끈적한 눈매.... 류는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는 듯 느끼며, 정신없이 소리쳤다.
춘리가 고개를 돌려 류와 눈길을 마주쳤다. 그러나 놀라지도 창피해 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마치 싸구려 창녀 같은 태도로, 입에 손을 갖다대고는 던지는 키스를 보냈다. 캐미도 바이슨의 옆에 붙어서더니, 젖가슴을 모아쥐고 그의 몸에 부벼대기 시작했다.
"춘리야, 저기 유리관 안에서 꽥꽥대는 남자가 보이지? 아는 놈이냐?"
"네, 아빠. 류라고 하는 남자예요. 강하고... 상냥하지만, 좀 따분한 남자예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류는 자신을 바라보는 춘리의 표정에서 가벼운 경멸이 섞인 무관심을 읽었다.
그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머리가 견딜 수 없이 아파왔다.
"내가 널 놔주면 저 녀석하고 함께 돌아가겠니?"
"어머, 아빠!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은 마세요!! 아빠가 절 버리지 않는 한... 언제까지 아빠 곁에 있을 거예요. 류든 누구든, 다른 남자는 싫어요."
"그럼, 평생토록 이것의 노예가 되겠다는 거냐?"
바이슨은 하반신을 가리고 있던 검은 망토를 치웠다. 벌써 세 번이나 정액을 토해냈으나, 다시금 꼿꼿해져서 바지를 뚫을 듯한 기세로 서 있는 자지의 윤곽이 드러났다.
"예! 제겐 평생 이것뿐이어요... 아빠뿐이어요! 혹시... 혹시, 아빠를 빼닮은 사내아이를 낳게 된다면.... 또 모르지만요."
열띤 말을 마친 춘리는 고개를 숙이고, 옷 위로 바이슨의 융기에 키스했다. 그러자 캐미도 몸을 숙였다. 두 여전사는 한때 필생의 적이었던 남자의 사타구니 위에서 입을 맞추었다.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바이슨은 두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의 눈이 커졌다.
"뭐냐? 저기, 어떻게 된 거냐?"
류가 들어있는 사이코 드라이브에서 윙윙 소리가 나며,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게 굵고, 많은 전류가 류를 뒤덮었다. 류는 입을 딱 벌리고 몸부림을 치더니, 죽은 듯이 잠잠해졌다.
"아돈!!"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아요! 출력이 한없이 올라갑니다!" 아돈이 혼비백산해서 소리쳤다.
잠시 뒤, 기계에서 불꽃이 튀더니, 전원이 끊어졌다. 동시에 류의 몸을 뒤덮었던 전류도 뚝 그쳤다. 그런데도 류의 몸은 아직도 공중에 뜬 채였다.
모두가 놀란 눈으로 보는 가운데 류의 몸이 희미해지고, 일렁이는가 싶더니, 서서히 둘로 나뉘기 시작했다..........
"걱정 마라, 춘리. 캐미는 금방 돌아올 거야."
바이슨은 춘리와 깊게 결합된 채로 몸을 한 바퀴 돌렸다. 그가 바닥에 등을 대고 눕고, 춘리의 몸이 위로 올라갔다. 춘리는 기다렸다는 듯 열정적으로 허리와 엉덩이를 회전시켰다. 입을 뻐끔히 벌린 그녀의 보지에서 물이 튀어, 바이슨의 단단한 허벅다리를 적셨다.
"아... 아빠, 정말 사랑해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사랑해 주세요."
"그럼 저도 좀 사랑해 드릴까요, 언니?"
춘리는 눈을 떴다. 돌아온 캐미가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사타구니에는 뭔가가 불룩 솟아 있는 게 아닌가?
그것은 사실적으로 만든 딜도였다. 캐미의 엉덩이에 단단히 잡아매여져 있는 그 물건의 크기는 20cm도 넘어보였다. 예고도 없이, 캐미는 바이슨의 위에 올라탄 춘리에게 덤벼들었다. 홍수가 나 있던 그녀의 보지에는 시커먼 대형 딜도가 아무 저항없이 꽃혔다.
"...아아! 너무... 너무 좋아!!!"
캐미와 바이슨에 의해 위아래로 꿰뚫리며, 춘리가 견딜 수 없다는 듯 탄성을 발했다. 캐미의 뜨거운 입술이 그 입술에 포개졌다.
그 뒤 한동안 세 사람은 말을 잊고, 섹스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온 신경을 집중했다.
바이슨의 크고 억센 손, 캐미의 작고 가냘픈 손이 사이좋게 춘리의 거대한 유방을 괴롭히고...
땀에 젖은, 캐미의 흔들리는 젖통은 춘리의 혀가 빈틈없이 애무했으며......
하나로 결합된 세 개의 하반신은 미칠 듯이 꿈틀대고, 요동치고, 원을 그리며 귀가 멍멍할 정도로 요란하게, 동물적인 소음을 내고 있었다. 좀 떨어져서 보면, 마치 여섯 개의 팔과 다리를 가진 거대한 괴물이 발광을 하는 듯 보였다.
결국, 바이슨이 세 번째의 한계에 도달했다.
그의 정액이 자신의 항문 깊숙이에서 폭발하는 것을 느끼자, 춘리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이열치열이라고 하던가? 섹스의 열기에 불타오르던 그녀의 몸은 그가 토해낸 불덩이같은 열기에 오히려 진정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말을 잊고,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지진과도 같은 야만적인 오르가즘이 그녀의 엉덩이에서 일어나, 등줄기를 타고 올라, 뇌까지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이미 천국에 도달한 것을 알고, 캐미도 이를 악물며 최후의 피치를 올렸다.
어떤 남자보다도 정력적으로 춘리의 보지를 박아대는 그녀에 의해 춘리는 거대한 오르가즘의 두 번째 파도에 휩쓸렸다.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악..........!!!!"
최후의 비명을 지른 춘리는 기진하여 캐미의 품안에 털썩 쓰러졌다.
캐미도 금방 죽을 듯 헐떡였지만, 그녀를 가슴에 안고, 땀으로 목욕을 한 등을 살살 쓸어주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땀이 너무 흘러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사정을 끝낸 바이슨은 두 팔을 머리 뒤로 돌리고 그런 그녀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캐미가 얼른 손을 뻗어 수화기를 집어들고, 두 손으로 공손히 바이슨의 귀에 갖다대었다.
"음? 음, 그래. 알았다. 곧 가마."
아직도 깊숙이 결합된 채 가늘게 떨고 있는 춘리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수화기에 대고 바이슨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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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미 때도 봤지만.... 정말 신기하군. 사람이 공중에 떠 있다니."
아돈이 말했다. 그는 사이코 드라이브의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 사이코 드라이브라는 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대형 유리관처럼 보였으나, 지금 그 안에는 희푸른 전류가 여러 가닥 흐르고 있고, 그 전류에 얽히기라도 한 듯 한 사람의 몸이 반듯이 누운 자세로 공중에 떠 있었다. 하얀 도복과 붉은 머리띠의 남자, 류였다.
"그런데 대장은 이 놈을 어떻게 세뇌한다는 거지? 아직 남자에게 듣는 약은 없잖아?"
발로그가 중얼거렸다. 옆에 서 있던 베가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 녀석이 춘리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을 이용한다나 봐. 이미 춘리와 대장이 그짓을 하고 있는 영상을 전파로 바꾸어 놈이 잘 때 창 밖에서 방사했거든. 아마 꽤나 불쾌한 꿈을 꾸었을 거야. 이 놈은 이 상태에서도 라이브쇼를 몇 차례 보게 될걸. 그러면 춘리에 대한 갈망과 질투, 대장에 대한 적개심이 복받칠 것이고, 그걸 이용해 마인드 콘트롤을 한다는 거지. 단 충성의 대상은 대장이 아니라 춘리이지만..... 대장은 춘리를 지배하고, 춘리는 류를 지배한다는 구조야."
아돈은 진심으로 감탄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절묘하군! 우리 대장은 정말 천재야."
"천재라기보다는....." 베가가 중얼거렸다.
"악마적이지."
"제길!!!" 뒤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
검은 안대의 거인, 사가트였다. 그는 일찍이 류에게 당한 가슴의 흉터를 잊지 않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들어! 이 놈과 한 편이 된다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걸. 두 여자들하고는 달리, 이 놈은 성공 가능성이 그리 높지 못해." 베가가 설명했다.
"왜?"
"중요한 과정인, 악몽을 꾸게 하는 전파 방사를 한번밖에 못했어. 사이코 건이 먹힌 것도 신기할 정도라구. 이놈이랑 가일이 너무 빨리 여기를 찾아왔기 때문이야."
"그 가일이란 놈도 제법이던데? 우리 셋이 덤볐는데도 한참 애먹었잖아. 그 놈은 어떻게 되지? 역시 마인드 콘트롤을 받나?" 발로그가 말했다.
"그 놈의 심리 분석은 아직 충분하지 못해. 한동안 가두어 두었다가 시도를 해 보든지, 없애버리겠지. 류도 이번에 실패하면 그렇게 될 거고." 베가가 대답했다.
"그런데 베가, 너는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는 거지?" 사가트가 퉁명스레 물었다.
"당연하지! 류의 집 밖에서 전파를 쏴보낸 것도 나거든. 내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일을 해낼 수 있겠어? 난 힘밖에 모르는 누구들과는 다르다구." 베가가 뻐기며 말했다.
"흥! 쥐새끼처럼 살살 숨어다니며 스파이 짓이나 하는 게 뭐가 자랑이냐?" 발로그가 내뱉었다.
"이봐.... 내 갈구리는 폼으로 있는 줄 아나?"
날카로운 강철 갈구리를 위로 치켜들며, 베가가 말했다.
"어디? 그 잘나빠진 얼굴을 적당히 다듬어 줄까?"
양 손의 글러브를 탁탁 치며, 발로그가 답했다.
"뭐가 이리도 시끄러운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모두들 잠잠해졌다.
붉은 모자에 붉은 제복, 검은 망토를 걸친 바이슨이 세상의 제왕 같은 태도로 거들먹거리며 나타났다.
"사가트, 왜 표정이 그런가? 뭐 불만이 있나?"
"....아시지 않습니까? 이 류라는 놈에게 복수하는 게 꿈이었는데, 이젠 동료가 되라뇨."
바이슨은 은근히 비웃는 듯한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자리에 앉았다.
"계집애처럼 굴지 말게, 사가트. 어찌됐든 자네는 샤달루의 2인자 아닌가. 류를 부하로 부려먹는 재미도 제법 괜찮을 걸?"
2인자라는 말에 사가트는 좀 누그러지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베가와 발로그는 몰래 투덜거렸다.
"사이코 드라이브는 어떤가?" 바이슨이 아돈에게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모두 정상입니다." 아돈이 대답했다.
"좋아, 그러면 출력을 내리고, 서서히 깨어나도록 하게. 놈에게 쇼를 보여줘야지."
명령에 따라 아돈이 버튼을 조작하자, 전파의 굵기가 희미해지면서 류의 몸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직은 공중에 뜬 상태에서, 류의 눈이 떠졌다.
"......???"
"잘 잤나, 류? 샤달루에 온 것을 환영하네." 바이슨이 말했다.
류는 그에게 눈을 돌리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밧줄에 묶인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런, 그렇게 이를 갈며 눈을 부릅뜨지 말라구. 이쪽은 최선을 다해서 손님 접대를 하려는데, 그렇게 무례하게 굴면 쓰나? 자, 거기 편안히 누워서 즐기기나 하라구."
말을 마친 바이슨은 손뼉을 짝짝 쳤다. 그러자 뒤쪽의 녹색 유리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걸어들어왔다.
"캐미!"
눈부신 금발을 두 갈래로 땋아 엉덩이까지 내려뜨린 캐미는 여느 때와 같은 녹색 군복 차림이었다. 그러나, 그 표정과 걸음걸이는 뭔가 큰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그녀의 평범한 동작 하나하나가 색기를 뿜으며, 수컷을 홀리는 암컷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그 뿐이 아니지."
바이슨이 다시 박수를 치자, 또 다른 여자의 모습이 문에서 나타났다. 류는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추... 춘리! 춘리 역시 푸른 색 도복은 여전했으나, 야하게 칠한 화장, 색기를 머금은 눈빛, 붉게 칠한 입술..... 류는 자신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았다.
춘리는 바이슨의 옆에 바짝 붙어서더니, 어리광을 피는 소녀처럼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가만히 비벼댔다. 그런 가운데 그녀의 엉덩이는 도발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류가 숨도 못 쉬고 쳐다보는 가운데 바이슨의 손이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렀다.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였다.
"춘리! 안 돼! 춘리!! 춘리!!"
사이코 드라이브는 밀폐되어 있어서, 밖의 소리가 안에서 들리지도, 안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지도 않았다. 그러나 춘리가 바이슨을 향해 보이는 행동, 저 끈적한 눈매.... 류는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는 듯 느끼며, 정신없이 소리쳤다.
춘리가 고개를 돌려 류와 눈길을 마주쳤다. 그러나 놀라지도 창피해 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마치 싸구려 창녀 같은 태도로, 입에 손을 갖다대고는 던지는 키스를 보냈다. 캐미도 바이슨의 옆에 붙어서더니, 젖가슴을 모아쥐고 그의 몸에 부벼대기 시작했다.
"춘리야, 저기 유리관 안에서 꽥꽥대는 남자가 보이지? 아는 놈이냐?"
"네, 아빠. 류라고 하는 남자예요. 강하고... 상냥하지만, 좀 따분한 남자예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류는 자신을 바라보는 춘리의 표정에서 가벼운 경멸이 섞인 무관심을 읽었다.
그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머리가 견딜 수 없이 아파왔다.
"내가 널 놔주면 저 녀석하고 함께 돌아가겠니?"
"어머, 아빠!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은 마세요!! 아빠가 절 버리지 않는 한... 언제까지 아빠 곁에 있을 거예요. 류든 누구든, 다른 남자는 싫어요."
"그럼, 평생토록 이것의 노예가 되겠다는 거냐?"
바이슨은 하반신을 가리고 있던 검은 망토를 치웠다. 벌써 세 번이나 정액을 토해냈으나, 다시금 꼿꼿해져서 바지를 뚫을 듯한 기세로 서 있는 자지의 윤곽이 드러났다.
"예! 제겐 평생 이것뿐이어요... 아빠뿐이어요! 혹시... 혹시, 아빠를 빼닮은 사내아이를 낳게 된다면.... 또 모르지만요."
열띤 말을 마친 춘리는 고개를 숙이고, 옷 위로 바이슨의 융기에 키스했다. 그러자 캐미도 몸을 숙였다. 두 여전사는 한때 필생의 적이었던 남자의 사타구니 위에서 입을 맞추었다.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바이슨은 두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의 눈이 커졌다.
"뭐냐? 저기, 어떻게 된 거냐?"
류가 들어있는 사이코 드라이브에서 윙윙 소리가 나며,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게 굵고, 많은 전류가 류를 뒤덮었다. 류는 입을 딱 벌리고 몸부림을 치더니, 죽은 듯이 잠잠해졌다.
"아돈!!"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아요! 출력이 한없이 올라갑니다!" 아돈이 혼비백산해서 소리쳤다.
잠시 뒤, 기계에서 불꽃이 튀더니, 전원이 끊어졌다. 동시에 류의 몸을 뒤덮었던 전류도 뚝 그쳤다. 그런데도 류의 몸은 아직도 공중에 뜬 채였다.
모두가 놀란 눈으로 보는 가운데 류의 몸이 희미해지고, 일렁이는가 싶더니, 서서히 둘로 나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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