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인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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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은 야설일뿐. 혹은 야설은 야설다워야한다.조금씩 써가면서 속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좀 부끄럽기도 하고.....
근방에 올렸는데 좀 사정이 있어서 여기에 올립니다.처음으로 올리는 거라서 님들이 어떻게 평가하나 나로서는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근방 관리자님과 창방관리자님의 양해를 바라면서.....참,글구요 며 칠 이내로 유료회원 가입할께요.당분간은 그러지 못 할 사정이 좀 있어요.넓으신 아량으로 양해를.....
삼십 중반 여인의 정염은 이리도 지칠줄 모르는 것인가?
숙모는 이제서야 남녀의 관계를 알게된 것일까.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나에게서 떨어질줄을 몰랐다.새벽녘까지 관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을 조금 넘긴 후에 회사 앞으로 나를 찾아왔다.
-어쩐일로?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에서 기다리던 숙모의 앞 자리에 앉으며 내가 물었다.
-어쩐일은......자기 보고 싶어서 왔지....
얼굴을 붉히며 말끝을 흐린다.마치 열일곱 소녀처럼.
-본지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어머....난......자기 가자마자.....자긴 아닌가봐.....
어제까지만 하여도 나의 당당한 숙모되는 여자가 내 앞에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수줍어하는 상황이 다시금 나를 이상한 기분으로 몰고갔다.
-숙모님,제가 보고싶어 나오신거예요? 그나저나 어머니는 어떡하고 혼자 나오셨어요?
나는 의도적으로 냉정한 어투로 물었다.숙모님이라는 말에 강한 악센트를 주고 말했다.
-싫어.....숙모라는 말.....둘이 있을 때는......
-아니,그럼 뭐라고 할까요?
-어제 밤처럼....그냥...
-그냥 어떻게요?
-아이...짖꿎어...당신.....그냥...현주라고....아님...
-아님?
-......몰라...너무해
거의 울상이 된 숙모의 모습에서 어제 하루밤의 관계가 그녀에게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알았어.울겠다.현주야 됐지?
-예...하여간 자긴...남 애타는 줄도 모르고....그리고 고마와요.
-뭐가?
-어쨌든 모든 것이...그리고 날 진심으로 대해줘서
-참 어머니는 어떡했냐니까?
-아..어머님은 아까 올라가셨어요.
-어머님? 이상하다.현주 입에서 어머님이라고 하니까,현주한테는 형님 아닌가?
-하옇튼 자기는 나 놀리는 재미로 사나봐.그리고....뭐 이젠 어머님이 되기도 하잖아요.
-뭐,뭐라고?
-그렇잖아요....내가 제일 사랑하는 분의 어머님인데 어머님이라고 못할 것도 없죠.
이제 한껏 여유마져 찾은 숙모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니 다시 얼굴을 붉힌다.
색정에 목말라 그러는 것인가,아님 마음 속의 연인을 얻은 때문인가,이 여인의 속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현주야
-네?
-집으로 갈까? 아님 여관으로 갈까?
-네?......아이 그런걸 나한테 물음 .....어떻게....자기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라....그럼 내가 하고 싶은데로 다 할꺼야?
-무...얼..할건...데..요
-글쎄 뭐든지
-......네
귀엽다.예쁘다.아 사랑스럽다.내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하는 숙모라는 여인이 이다지도사랑스러울까.
일본에서 작은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나는 숙모의 남편자리를 충실히 해냈다.
작은아버지가 돌아온 날에 나는 숙모집에 갈 수 없었다.일주일 만에 돌아온 주인에 대한 배려도 배려였지만 정희를 못본지 일 주일이 지났기 때문에 그녀가 보고 싶기도했다.정희에게는 부산 쪽에 출장을 다녀온다고 말하여 놓았었다.
-어머,오랜만에 오셨네요 형부.부산에 가셨다더니 가신일은 잘 되셨어요?
이정숙이 그녀 특유의 조금은 과장된 어투로 반겼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서인지 홀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반쯤 열린 룸안에 남녀 한쌍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내가 주방 쪽을 바라보자
-언니는 집에 갔어요.오늘 정근이 휴가 나와서
-아 그랬구나
-형부,오늘 지금 부산에서 오시는 거예요?
-으응
-이를 어쩌지....저기 그럼 저하고 술 한잔 하실래요? 마침 친구가 남편하고 와서 술마시고 있는데.
-글쎄....
-그렇게해요 우리,나도 신혼 부부 사이에 혼자 껴서 마시기가 영 아니었는데
이정숙이 나의 팔을 잡고 끌다시피하여 들어간 방에는 사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들어갈 때에는 등만 보여서 보지못한 여자의 얼굴을 보는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주경은이었다.내가 고3때 단란주점에서 만나 거의 육개월간을 동거하다시피한 여자가 뜻밖에도 거기에 앉아있었다.
그녀도 놀라는 눈치였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냉정을 되찾은 듯 했다.
-정숙아,형부라고 그러던데...누구의?
-아,여기 주인언니
-아,여기 주인언니,앉으세요.저는 정숙이 친구 주경은이라고 하고.....여기는
-저는 박경석이라고 합니다.
사십 중반의 남자가 일어서며 악수를 청하였다.
-이기수라고 합니다.
나는 남자의 손을 잡으며 내 소개를 하였다.
예상치못한 곳에서의 예기치못한 만남은 사람을 이토록이나 어색하고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일까.주경은과 이정숙이는 어려서부터 한마을에서 자랐고 한학교를 다닌 동창생이었다.게다가 주경은의 큰언니와 정희는 친구 사이였다.주경은의 큰언니는 내가 정희와 몇 번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하던 주여사,그러니까 주경순 이었다.나한테는 제부랬다가 형부랬다가 하는 여자였다.이제 생각하니 주경은과는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주경은과 결혼한 박경석이라는 남자도 주경순이 소개 시켜준 남자라고 했다.
어색한 몇 잔의 술을 마시고,화장실로 나올 때 주경은이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따라나왔다.
-기수씨 참 많이 변했다?
-.....?
-미성년 자와 이러다 걸리면 어떡하나 하고 가슴 조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이젠 아저씨 다됐네? 어디가서 오빠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애.나도 설마 했는데,정숙이 한테 기수씨 이야기를 전에 한 번 들은적이 있었는데,진짜로 내가 아는 기수씨인줄은 몰랐지....그나저나 저 기집애 많이 달아 있던데,정숙이 소원 한 번 들어주지..
-정숙이 소원이라니?
-몰랐어? 정숙이가 기수씨 한 번만 안아보면 소원이 없다던데.아마 정희 언니가 기수씨 여자한테 끝내주는 거 애기했나보지,호호호,어쨌든 그거 하나는 여전한가봐,하기야 나도 아직 기수씨 그거 잊어본적이 없어.자기는 내 생각 안나?
-왜 나도 생각이야 많이 났지만...참았지.
-하여간 이제 만났으니까 됐고....다음에 내가 연락할께.정숙이한테는 우리 관계 비밀로 할께.
-........
어색한 자리라서 그랬는지 한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질 수 없었다.주경은과 박경석은 이정숙과 나를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형부,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 둘이 멋지게 한 잔 더해요
-글쎄.....
-글쎄는 무슨....오늘은 내 하소연 좀 들어줘요.나 요즈음 고민이 많아서 그래요.누군가한테 하소연이라도 하면 조금은 풀릴 것 같아요.한 잔 할꺼죠?
-그러지 뭐,처제가 고민이 있다는데 안 들어주면 도리가 아니지?
-역시 형부는 멋져,우리 근사한데로 가요
이정숙이 안내한 곳은 의외로 한정식집이었다.
-여기 주인이 아는 언니인데 오히려 다른데 보다 조용하고 좋아요.방에서 먹으면 다른 사람한테 전혀 방해받지 않고 마시기가 좋아요.
그곳에서 양주 한 병을 시켜놓고 마셨는데,전작이 있어서인지 취기가 일찍왔다.
-그래서 말인데,형부 단도직입적으로 나 어때요?
자신의 잡다한 신상에 대해 한숨으로 이야기하던 이정숙이 물었다.
-어떠다니?
-그러니까,나,여자로서...그러니까 형부가 보기에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그러니까 내가 형부를,아니지 형부로서가 아니라 남자로서,...그러니까
많이 취한 듯 했다.
이정숙은 이야기도중에 몇 번을 울기도 했는데 옆에서 듣기에도 안스러운 일들이 그녀에게 많이 있었다.
나이 스물 셋에 마흔이 넘은 남자에게 후취로 들어간 이야기하며 자신보다 겨우 여덟살이 어린 딸과 그 아래로 아들 둘 이야기.게다가 재산 때문에 거의 쫒겨나다시피한 이야기등.
-그래도 큰 애는 고마움을 알아.....엊그제 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지 남편과 찾아와서는 ....이 옷 그애가 사준 거에요.그래도 내가 불쌍하다고.....
밤 열 두시가 넘어서야 취한 그녀를 안다시피하여 데리고 나왔는데,이 번엔 집으로 안가고 여관에 가서 술 한잔 더하자고 극구 떼를 썼다.
-나,미친 년이라고 욕해도 좋아요,절대로 형부 넘보거나 정희 언니한테 피해안가게 할테니....오늘,오늘 하루만 나하고 있어줘요,네?그래줘요 형부,부탁해요
그녀는 여관에 들어 와서 맥주를 마시면서 울고 있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왔으면 나에게 이럴까.
의협심이나 동정심이 아니었어도 나는 어차피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그러기에 나는 너무 젊었다.그러기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이,섹시함이 앞지르고 있었다.그 어떤 것을 생각하거나 계산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은 이미 옷을 거의 벗은 그녀의 나신이었다.
여관에 들어오자마자 덥다며 벗어버린 상의 안에는 검정색 브라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그것만으로도 나의 젊음은 이미 이성의 끈을 무장해제 시켜버렸는데,그녀가 롱스커트를 벗어버린 것이다.치마 사이로 혹은 그아래로 드러나는 검정색 스타킹과 그것에 감싸인 다리의 형상만으로도 내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하련만.
그 녀자. 이정숙. 서른 셋의 여자.백 칠십센티가 넘는 키의 하얀 피부를 가진 여자.익을대로 익어 금방이라도 스타킹을 뚫고 나올 듯한 허벅지를 가진 이 여자.이미 드러나서 나의 호흡을 방해하고 있는 상반신을 일으키며,스타킹을 벗고있다.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와 허벅지,그리고 앙증맞은 종아리를 가린채로도 황홀한 검정색의 스타킹을 벗어내고 있다.뱀이 허물을 벗듯이,조금은 충혈된 눈을 반쯤은 가린채,조금은 비틀거리며 나의도움을 기다리며....
안지 않을 수없었다.정숙을 나의 품안에 안지않고는 나는 도대체가 숨도 제대로 쉴 수없었다.
그녀의 허리를 안았고,그녀의 눈을 나의 눈으로 다가오게 하였고,그리고는 입술을 안았다.그랬다.나는 그녀의 입술도 안아버린 것이다.
-
-형부,...사랑한다고 한 번만이라도 말해주세요
-사랑해
-정숙이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정숙이를 사랑해
-이 기수는 이정숙이를 사랑한다고....
-이기수는 이정숙이를 사랑해
-오늘만 기수씨라고 할께요
-아니,아무때고 그래도 돼
-아니,아니예요.저도 오늘만 기수씨를 사랑할테니까.
-아아,정숙이 사랑해
근방에 올렸는데 좀 사정이 있어서 여기에 올립니다.처음으로 올리는 거라서 님들이 어떻게 평가하나 나로서는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근방 관리자님과 창방관리자님의 양해를 바라면서.....참,글구요 며 칠 이내로 유료회원 가입할께요.당분간은 그러지 못 할 사정이 좀 있어요.넓으신 아량으로 양해를.....
삼십 중반 여인의 정염은 이리도 지칠줄 모르는 것인가?
숙모는 이제서야 남녀의 관계를 알게된 것일까.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나에게서 떨어질줄을 몰랐다.새벽녘까지 관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을 조금 넘긴 후에 회사 앞으로 나를 찾아왔다.
-어쩐일로?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에서 기다리던 숙모의 앞 자리에 앉으며 내가 물었다.
-어쩐일은......자기 보고 싶어서 왔지....
얼굴을 붉히며 말끝을 흐린다.마치 열일곱 소녀처럼.
-본지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어머....난......자기 가자마자.....자긴 아닌가봐.....
어제까지만 하여도 나의 당당한 숙모되는 여자가 내 앞에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수줍어하는 상황이 다시금 나를 이상한 기분으로 몰고갔다.
-숙모님,제가 보고싶어 나오신거예요? 그나저나 어머니는 어떡하고 혼자 나오셨어요?
나는 의도적으로 냉정한 어투로 물었다.숙모님이라는 말에 강한 악센트를 주고 말했다.
-싫어.....숙모라는 말.....둘이 있을 때는......
-아니,그럼 뭐라고 할까요?
-어제 밤처럼....그냥...
-그냥 어떻게요?
-아이...짖꿎어...당신.....그냥...현주라고....아님...
-아님?
-......몰라...너무해
거의 울상이 된 숙모의 모습에서 어제 하루밤의 관계가 그녀에게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알았어.울겠다.현주야 됐지?
-예...하여간 자긴...남 애타는 줄도 모르고....그리고 고마와요.
-뭐가?
-어쨌든 모든 것이...그리고 날 진심으로 대해줘서
-참 어머니는 어떡했냐니까?
-아..어머님은 아까 올라가셨어요.
-어머님? 이상하다.현주 입에서 어머님이라고 하니까,현주한테는 형님 아닌가?
-하옇튼 자기는 나 놀리는 재미로 사나봐.그리고....뭐 이젠 어머님이 되기도 하잖아요.
-뭐,뭐라고?
-그렇잖아요....내가 제일 사랑하는 분의 어머님인데 어머님이라고 못할 것도 없죠.
이제 한껏 여유마져 찾은 숙모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니 다시 얼굴을 붉힌다.
색정에 목말라 그러는 것인가,아님 마음 속의 연인을 얻은 때문인가,이 여인의 속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현주야
-네?
-집으로 갈까? 아님 여관으로 갈까?
-네?......아이 그런걸 나한테 물음 .....어떻게....자기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라....그럼 내가 하고 싶은데로 다 할꺼야?
-무...얼..할건...데..요
-글쎄 뭐든지
-......네
귀엽다.예쁘다.아 사랑스럽다.내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하는 숙모라는 여인이 이다지도사랑스러울까.
일본에서 작은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나는 숙모의 남편자리를 충실히 해냈다.
작은아버지가 돌아온 날에 나는 숙모집에 갈 수 없었다.일주일 만에 돌아온 주인에 대한 배려도 배려였지만 정희를 못본지 일 주일이 지났기 때문에 그녀가 보고 싶기도했다.정희에게는 부산 쪽에 출장을 다녀온다고 말하여 놓았었다.
-어머,오랜만에 오셨네요 형부.부산에 가셨다더니 가신일은 잘 되셨어요?
이정숙이 그녀 특유의 조금은 과장된 어투로 반겼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서인지 홀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반쯤 열린 룸안에 남녀 한쌍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내가 주방 쪽을 바라보자
-언니는 집에 갔어요.오늘 정근이 휴가 나와서
-아 그랬구나
-형부,오늘 지금 부산에서 오시는 거예요?
-으응
-이를 어쩌지....저기 그럼 저하고 술 한잔 하실래요? 마침 친구가 남편하고 와서 술마시고 있는데.
-글쎄....
-그렇게해요 우리,나도 신혼 부부 사이에 혼자 껴서 마시기가 영 아니었는데
이정숙이 나의 팔을 잡고 끌다시피하여 들어간 방에는 사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들어갈 때에는 등만 보여서 보지못한 여자의 얼굴을 보는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주경은이었다.내가 고3때 단란주점에서 만나 거의 육개월간을 동거하다시피한 여자가 뜻밖에도 거기에 앉아있었다.
그녀도 놀라는 눈치였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냉정을 되찾은 듯 했다.
-정숙아,형부라고 그러던데...누구의?
-아,여기 주인언니
-아,여기 주인언니,앉으세요.저는 정숙이 친구 주경은이라고 하고.....여기는
-저는 박경석이라고 합니다.
사십 중반의 남자가 일어서며 악수를 청하였다.
-이기수라고 합니다.
나는 남자의 손을 잡으며 내 소개를 하였다.
예상치못한 곳에서의 예기치못한 만남은 사람을 이토록이나 어색하고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일까.주경은과 이정숙이는 어려서부터 한마을에서 자랐고 한학교를 다닌 동창생이었다.게다가 주경은의 큰언니와 정희는 친구 사이였다.주경은의 큰언니는 내가 정희와 몇 번 만나서 술도 마시고 하던 주여사,그러니까 주경순 이었다.나한테는 제부랬다가 형부랬다가 하는 여자였다.이제 생각하니 주경은과는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주경은과 결혼한 박경석이라는 남자도 주경순이 소개 시켜준 남자라고 했다.
어색한 몇 잔의 술을 마시고,화장실로 나올 때 주경은이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따라나왔다.
-기수씨 참 많이 변했다?
-.....?
-미성년 자와 이러다 걸리면 어떡하나 하고 가슴 조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이젠 아저씨 다됐네? 어디가서 오빠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애.나도 설마 했는데,정숙이 한테 기수씨 이야기를 전에 한 번 들은적이 있었는데,진짜로 내가 아는 기수씨인줄은 몰랐지....그나저나 저 기집애 많이 달아 있던데,정숙이 소원 한 번 들어주지..
-정숙이 소원이라니?
-몰랐어? 정숙이가 기수씨 한 번만 안아보면 소원이 없다던데.아마 정희 언니가 기수씨 여자한테 끝내주는 거 애기했나보지,호호호,어쨌든 그거 하나는 여전한가봐,하기야 나도 아직 기수씨 그거 잊어본적이 없어.자기는 내 생각 안나?
-왜 나도 생각이야 많이 났지만...참았지.
-하여간 이제 만났으니까 됐고....다음에 내가 연락할께.정숙이한테는 우리 관계 비밀로 할께.
-........
어색한 자리라서 그랬는지 한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질 수 없었다.주경은과 박경석은 이정숙과 나를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형부,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 둘이 멋지게 한 잔 더해요
-글쎄.....
-글쎄는 무슨....오늘은 내 하소연 좀 들어줘요.나 요즈음 고민이 많아서 그래요.누군가한테 하소연이라도 하면 조금은 풀릴 것 같아요.한 잔 할꺼죠?
-그러지 뭐,처제가 고민이 있다는데 안 들어주면 도리가 아니지?
-역시 형부는 멋져,우리 근사한데로 가요
이정숙이 안내한 곳은 의외로 한정식집이었다.
-여기 주인이 아는 언니인데 오히려 다른데 보다 조용하고 좋아요.방에서 먹으면 다른 사람한테 전혀 방해받지 않고 마시기가 좋아요.
그곳에서 양주 한 병을 시켜놓고 마셨는데,전작이 있어서인지 취기가 일찍왔다.
-그래서 말인데,형부 단도직입적으로 나 어때요?
자신의 잡다한 신상에 대해 한숨으로 이야기하던 이정숙이 물었다.
-어떠다니?
-그러니까,나,여자로서...그러니까 형부가 보기에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그러니까 내가 형부를,아니지 형부로서가 아니라 남자로서,...그러니까
많이 취한 듯 했다.
이정숙은 이야기도중에 몇 번을 울기도 했는데 옆에서 듣기에도 안스러운 일들이 그녀에게 많이 있었다.
나이 스물 셋에 마흔이 넘은 남자에게 후취로 들어간 이야기하며 자신보다 겨우 여덟살이 어린 딸과 그 아래로 아들 둘 이야기.게다가 재산 때문에 거의 쫒겨나다시피한 이야기등.
-그래도 큰 애는 고마움을 알아.....엊그제 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지 남편과 찾아와서는 ....이 옷 그애가 사준 거에요.그래도 내가 불쌍하다고.....
밤 열 두시가 넘어서야 취한 그녀를 안다시피하여 데리고 나왔는데,이 번엔 집으로 안가고 여관에 가서 술 한잔 더하자고 극구 떼를 썼다.
-나,미친 년이라고 욕해도 좋아요,절대로 형부 넘보거나 정희 언니한테 피해안가게 할테니....오늘,오늘 하루만 나하고 있어줘요,네?그래줘요 형부,부탁해요
그녀는 여관에 들어 와서 맥주를 마시면서 울고 있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왔으면 나에게 이럴까.
의협심이나 동정심이 아니었어도 나는 어차피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그러기에 나는 너무 젊었다.그러기에는 그녀의 아름다움이,섹시함이 앞지르고 있었다.그 어떤 것을 생각하거나 계산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은 이미 옷을 거의 벗은 그녀의 나신이었다.
여관에 들어오자마자 덥다며 벗어버린 상의 안에는 검정색 브라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그것만으로도 나의 젊음은 이미 이성의 끈을 무장해제 시켜버렸는데,그녀가 롱스커트를 벗어버린 것이다.치마 사이로 혹은 그아래로 드러나는 검정색 스타킹과 그것에 감싸인 다리의 형상만으로도 내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하련만.
그 녀자. 이정숙. 서른 셋의 여자.백 칠십센티가 넘는 키의 하얀 피부를 가진 여자.익을대로 익어 금방이라도 스타킹을 뚫고 나올 듯한 허벅지를 가진 이 여자.이미 드러나서 나의 호흡을 방해하고 있는 상반신을 일으키며,스타킹을 벗고있다.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와 허벅지,그리고 앙증맞은 종아리를 가린채로도 황홀한 검정색의 스타킹을 벗어내고 있다.뱀이 허물을 벗듯이,조금은 충혈된 눈을 반쯤은 가린채,조금은 비틀거리며 나의도움을 기다리며....
안지 않을 수없었다.정숙을 나의 품안에 안지않고는 나는 도대체가 숨도 제대로 쉴 수없었다.
그녀의 허리를 안았고,그녀의 눈을 나의 눈으로 다가오게 하였고,그리고는 입술을 안았다.그랬다.나는 그녀의 입술도 안아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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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사랑한다고 한 번만이라도 말해주세요
-사랑해
-정숙이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정숙이를 사랑해
-이 기수는 이정숙이를 사랑한다고....
-이기수는 이정숙이를 사랑해
-오늘만 기수씨라고 할께요
-아니,아무때고 그래도 돼
-아니,아니예요.저도 오늘만 기수씨를 사랑할테니까.
-아아,정숙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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