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1장1절(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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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해검은 원래 중원의 끝마을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 그 중앙에 위치한 생양표국이
라는곳에서 심부름이나 하면서 생활하던 고아였다.
가난했지만 그래도 단란했던 가족이 있었던 해검이 고아가된건 생양표국에서 일하
던 부모님이 어느날 표행길을 나갔다가 어느 이름모를 산적들에게 목숨을 잃어버리
고 나서부터 여다.
해검나이 그때 10세때였을때였다.
원래 아무런것도 내새울것도 없던 해검의 아버지는 중원 어느 조그마한 문파에서
검술을 연마하며 청운의 꿈을 품었으나 그 집딸과의 연분으로 인해 그 꿈을 접고
혼인을 하려고 했으니 아무것도 내세울것이 없던 아버지를 자신의 사위로 탐탁히
여기지 않고 그 둘사이를 떼어놓으려는사 부를 피해 여기까지와서 살게되었던 것이
다.
그런관계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나 친적이라고는 어딘지도 모르는 중원의 어머니
의 집안밖에 없었고 그곳 마저도 부모님이 말을 안해주거 변을 당했기에 해검은 자
연 고아로 지냈던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해검은 살길이 막막해지자 여기저기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
력했지만 아직 어린 그였기에 아무도 거두어주지 않았었고 급기야 그는 아버지가
다니던 표국에 몇일을 애걸하여 간신히 허드레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고있었다.
해검의 꿈은 아버지를 따라 표사일을 하고 싶었고 그러한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약
간의 검술을 배우기는 했으나 그수준이 너무낮고 또어리다는 이유로 표사로 나서지
는 못했다.
해검 나이 12세봄...
언제나처럼 자연은 꽃을 피우고 만물을 창조하고 또 사라지게 만든다.
하루...일주일...한달...일년...그렇게 시간은 모이고 모여서 사람을 크게만들고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소녀에서 여인으로 만들어간다.
특히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인간군상들은 시간의 흐름에 탄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려고 한다.
해검은 그날도 제일 먼저 일어나 표국의 안마당을 열심히 쓸고있었다.
생양표국에 들어온지도 벌써 2년이 다되어갔다. 그동안 어리다는 이유로 허드렛일
과 심부름을 하던 그였지만 조금은 인정받아 이제는 집안을 치우고 문앞을 지키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물론 해검의 최종목표는 훌륭한 표사지였지만..
하늘은 여전히 파랬고 어제울던 새들도 울고 어제피우던 꽃도 피우고...언제나 처
럼 평범한 날이었다...그 사람을 만나기전까지는...
해검이 그 사람을 본건 안마당을 다 쓸고나서 대문을 열었을때였다.
아직 해도 안뜬 이른 아침이고 그리 큰 표국이 아니라 사람들이 왕래할시간이아니
였기에 해검이 보기에 그 사람은 더 특별히 보였던것같았다.
보통키에 보통 얼굴에 보통행색...나이는 40대초반으로 보이는 어디를 보아도 특별
한곳이 한군데도 없는 그 사람에게 해검은 왠지 모르게 자꾸만 눈길이 갔다.
문옆 귀퉁이에 가만히 서서 하늘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람...그 시선을따라 해검
은 한번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은 평소와 같이 파랗색으로 뻗어있었지만 그사람
의 눈 속에 펼쳐있는 하늘은 왠지 조금 슬퍼보였다고 잠깐 해검은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그 사람하고 눈이 마주쳤다...그리고 그 눈을 본 해검은 그사람 눈이
참 맑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통사람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마주바라보던 그 남자도 해검의 눈
을 잠시 들여다 보더니 보일듯말듯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보며 해검은 왠지모
르게 따라웃어야한다는 의무감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씨익 웃었다.
"얘야, 하늘이 되고싶지않느냐?"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그 중년인이 물었다.
"아니요"
해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지?"
중년인은 의외인듯 물었다.
"하늘은 구름이 생기면 그 존재를 감추잖아요. 그리고 변덕이 너무심한거 같아서
싫어요. 전 하늘보다는 흐르는 강물이 되고싶어요. 넓고넓은 바다보다는...아 아직
한번도보지는 못했지만요..."
"왜지? 중년인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다시 물었다.
"바다는 너무커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관심과 도전을 받잖아요. 하지만
흐르는 강물은 그냥 흐른다고 생각하죠. 그것을 거스른다거나 도전하는 사람들이
없죠.
그렇다고 약하다는건 아니에요. 커다란 돌도 깨고 없던 길도 만들면서 드러나는 커
다란 강함은 없지만 끊임없는 감함이 있잖아요."
"그래? 그럼나랑 같이가겠느냐?"
중년인은 눈가에 놀람을 표시하면서 해검에게 말했다.
해검은 생각했다. 갑자기 왜 나랑 같이 가자고 하는지는 몰라도 왠지 이 중년
인이 싫지는 않았고 그러면 됐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좋아요"
이 한마디로 해검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그날아침 생양표국의 식구수는 한사람이 줄었다. 그리고 그뿐이었다...
제1장 일一의 시작은 무無에서 시작하나 일一이라.(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제1절 해가 뜨는것은 해가 뜨는것이지 해가 지는것은 아니다.
중년인을 따라 해검이 처음 간곳은 변방의 어느산속에 위치한 어느 폭포였다.
해검이 무작정 이름도 모르는 중년인을 따라 산에 들어온지가 3일째되던날이다.
폭포는 커다란 웅덩이에 하얀 물줄기가 세차게 때리면서 아름다운 하얀 포물선은
그려내고 있었다.
표국을 나서서 그냥 묵묵히 3일동안 길을 걷던 중년인은 이산에서 가장 가까운 마
을에서 해검에게 물한통, 건육한봉지를 사주고는 무작정 이산으로 오른것이다.
그리고 그런 중년인을 따라 해검도 당연히 따라왔던것이다.
흐르는땀을 손으로 훔치며 폭포가 참 아름답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3일을 물한통,건육한봉지로 버티고 몇번이나 미끄러져서 까져서 피가 흐르는 발과
손의 상처 대가치고는 조금 모자란감은 없지만 강물이 되려면 이 정도 고생은 괜찮
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폭포를 한참을 바라보던 중년인은 문득 품에서 조심스럽게 조그마한 구슬을 꺼냈다
그것은 크기는 주먹만했고 투명했다. 한번도 보지못했지만 그것이 왠지 보석일거라
고 착각을 할정도로 아름다운 구슬이었다.
마치...얼핏보기에는 아무것도없는 투명한...
"흐르는 강물이 되고싶다고했지..."
혼자 중얼거리듯이 중년인이 말했다.
-끄덕끄덕
해검은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흐르는 강물...그것이 어쩌면 내가 갔어야 할길이었는지도 모르겠군. 바다
가 아니라..."
그러면서 중년인은 해검을 바라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중년인이 말한것은 자신의 이름이 현문이라는 것과 동쪽의 고려라는 나라에서 왔
다고했다.
그리고 자기는 고려에서 천부도라는 문파의 장문인이며 자기가 속해있던 백제가 고
려에게 넘어가자 중원으로 왔고 그게 10년전이었다는것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산속
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로이 살다가 우연히 어떤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자신은
다시 숲을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일을 매듭지을 인재를 찾기위해 자기는 오랫동안 천부도를 이어나갈 후계
자를 찾아 중원을 헤메다가 이제 겨우 해검을 만나 자신을 이리로 온것이라고했다.
"그럼 저는 무림인이라는것이 되는겁니까?"
해검은 그일(?)이 어떤일인지는 몰라도 강호라는곳과 관련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
며 현문에게 물었다.
"아니다. 그것은 너의 자유. 자유로이 중원을 떠돌아 다닐수도있고 평범하게 농
사를 지을수도있고 무림을 통일할수도있다. 한마디로 자유로이 근원의 문제를떠나
하고 싶은것을 하는것이다. 단지그뿐...처음에는 그일을 매듭지으려고 하였지만 그
렇게 3년을 인재를 찾아 다니다 문득 세상모든일의 무상함을 느끼고 그저 이 문파
가 절맥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그러니...모든것은 너의 뜻이다...흐르는 강물
처럼..."
현문의 말을 들으며 해검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버님이 말하길 무림이란곳은
음험하고 온갖 술수가 판을 치는 곳이라며 어렸을때부터 해검이가 무림인이 되기를
반대했고 그때문에 해검은 무림이란곳에 대해 별로좋은 인식을가지고있지못했다.
하지만 해검이 강물이 되는것...즉 강해지고 싶어하는 이유는 자신의 부모들이 무
공이 약해서 죽었다고 생각했기에 강해지고 싶었던것이다. 자신은 다르기 위해서였
기에 강해져서 뭐를 어떻게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너와 나는 스승과 제자가 아니다. 그저 나는 내가 알고있는 무예를, 아니 무예
라고할것도없이 그냥 내가 알고있는것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너는 그저 그것
을 배우면 되는것이다."
그리고는 투명해 보이는듯한 구슬을 해검에게 주었다.
"이것은 내가 백제에서 나올때 갖고나온 신물이다. 천부도에서 쓰는 유일한 무
기 이기도하지. 이름은 네가 나중에 그것을 자유자제로 쓸수있을때 네가 정하거
라.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이것이 무기라는겁니까? 그럼 제자가 속해있는 천무도는 흔히 말하는 검이나 도는
안쓰나요?"
해검은 모든 병기의 으뜸은 검이라는 아버지의 말이 생각나 물었다. 그리고 이 투
명해 보이는 구슬이 무기같지도 않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천무도는 특별히 쓰는 무기가 없다. 그저 손이가면 손이가는대로 몸이가면 몸이
가는대로 공격이라기 보다는 단지 그저 행동하는것일뿐이다. 이것은 네가 무공이
높아질수록 차차알것이다. 흐르는 강물은 보통사람은 되기 힘들다.그렇기에 그것이
되려고한다면 천하에서 제일 강한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그런의미에서
천무도는 결코 뒤지지 않는 문파이다. 수련은 힘들것이다. 힘들면 그냥 숲을 빠져
나가도 좋다. 그렇다면 너와의 인연은 그것밖에 안되는거라고 생각하겠다."
그러면서 현문은 등에 지고 있던 짐에서 하나의 보통크기의 도끼를 해검앞에 던져
내주었다.
"이걸로 나무를 잘라서 집을 지어라. 니가 살곳이니 잘짓거라."
그말을 끝으로 현문은 해검이 말하기도 전에 왔던길로 다시 내려갔다. 단지 도끼하
나만 던져주고는...
해검은 황당했다. 3일이나 걸려서 온곳이다. 꽤 멀다고 할수있는. 그리고 지금은
저녁이 다되가는데 어떻게 나무를 잘라서 집을만든단 말인가. 표국에서 허드레일은
했어도 그저 통나무를 자는것밖에 해본적이 없는 해검으로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
라 한참을 망설였다. 더군다나 먹을거라곤 몇조각남은 건육이 전부이였기에...
12세의 해검은 어쨌거나 찬 이슬을 맞고 잘수는 없었기에 사부가 던져주고 간 자신
의 허리에 다다르는 도끼를 정말 힘겹게 주워서 나무를 자르려고했다.
"헉!"
해검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도끼는 무거웠다.크기는 보통의 도끼와 같았
지만 온통 쇠덩어리로 되어있었고 특히 손잡이도 무쇠로 되어있었기에 무게는 못돼
도 10근(6K)는 족히 되보였다.
보통 어른에게는 그리 무거운것이 아니겠지만 아직 12살밖에 안된 해검이기에 당
연히 굉장히 무거울수 밖에 없었다. .
어쨋거나 간신히 도끼를 들어올린 해검은 비틀거리면서 곁에있던 어린 아이만한 나
무를 있는 힘을 다해 찍었다.
-쿵!
순간 해검의 어깨가 비정상적으로 돌았다. 어깨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가는 고통이
, 아직은 12세밖에 안된 해검으로서는 도저히 참을수없는 고통이 밀려와 결국 해검
은그자리에 쓰려졌다.어깨가 빠져 순간적으로 기절한것이었다. .
-우드득
문득 정신을 잃은 순간에도 누가 팔을 잡아서 빠진 팔을 끼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무식하게 휘두르면 열번이면 열번 휘두를때마다 팔이 다 빠진다.요령을 터
특해라 무조건 휘드르는것이 아니다.
그저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는것이 아니다. 무거운 도끼로 나무를 자른다고 생각하
지 말고 나무로 도끼를 찍는다고 생각해라. 무게를 생각하지마라 그냥 평범한 도끼
라고 생각해라.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따른것이 이것이 천무도에서 내려오는 감각법
이라는것이다." ㅡㅡ;;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니면 숨어있었는지 현문은 갑자기 나타나 해검의 팔을 무식하
게 맞춰주고 감각법을 남기고 다시 떠났다.
해검은 혹시 또 숨어있나 해서 청각을 돋우웠지만 곤충소리만 들릴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그 정도의 고수면 자기가 아무리 느끼려고해도 찾을수없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그렇게 해검은 다시 도끼를 들었다. 평범한 도끼라고 생각하면서 나무를 잘랐다.
다시 팔이 빠졌다. 그러나 해검은 그것이 자신이 감각법을 깨우치지 못해서 그런거
라고 자책했다. 스스로 다시 아픔을 무릎쓰고 팔을 끼웠다...그렇게 시간이 흘러갔
다...
해검이 집을 진것은 그날로부터 6개월후였다. 그동안 수없이 팔이 빠졌고 스스로
맞추고는 휘두르면서 이제는 30근(18K)이나 되는 도끼를 휘두르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나무를 자를수있게된 결과 6개월만에 통나무집를 만들수있게 된것이다.
그동안 해검이 먹을것은 일주일에 한번씩 사부-자기는 사부라고 생각하지 말라고했
지만-가 일주일동안 먹을수있는 최소한의 양식을 몰래 놓고갔기 때문에 해검은 그
런대로 살수있었다.
3개월이 지나서 집이 완성되자 사부는 이번에는 커다란-사람 10사람은 들어갈정도
의 크기-항아리를 가지고와서는-그것을 어떻게 들고왔는지 신기했다- 쇠로된 물통
을 주면서 하루에 한번씩 폭포에서 1리(400미터)떨어진 개울에서 물을 길으라고 하
고는 다시 떠났다.
처음 물통을 진 해검은 또다시 어깨가 빠지는 줄알았다. 30근의 도끼에 익숙해져잇
는 해검도 물통을 지고는 간신히 일어나는것이 전부였고 앞으로 나아가서 물을 긷
는다는것은 꿈도꾸지 못할정도의 무게였다. 한쪽 물통이 30근정도였으니 합쳐서 60
(36킬로)근이나 되는무게였으니까.
어쨋든 며칠을 고생고생해서 처음으로 해검이 물을 떠와 항아리에 부었을때 해검은
암담함을 느꼈다. 항아리에는 작은 구멍이 나있어 가득채우면 조금 남기고 하루만
에 다 새는 그런 구멍난 항아리였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하루종일...아니 며칠씩 그 항아리에 한번 물을 갖다 부어도 빠른속도가
아니라면 물을 퍼와 항아리에 물을 넣을때 아무것도 없는곳에다 다시 부어야 했다.
처음 한달동안 해검은 온몸 근육통과 허리아픔이라는 엄청난 고통에 몸무림치면서
해검은 도망칠까도 몇번생각했다.
아니 몇번은 폭포집에서 나와 숲까지 간적도 있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몇먼이
나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이제는 흐르는 강물처럼 되고 싶어서서가 아닌 오기로 하
루하루 버티고 있는 해검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이제는 해검은 양어깨에 물통을 지고 빠른속도 골짜기를 내
려와서 물을 담고 다시 빠른속도로 올라가 항아리에 물을 넣는데에 익숙해졌다.
그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와서 확인하는 사부는 흐뭇해 하면서 하나의 구결을 가르
쳐 주었다.
"이제 기본적인 근력과 신법, 보법은 갖추어졌으니 구결을 알려주마. 이것은 총 81
자로 되어있는 글자로서 그 하나하나의 글자에 뜻이 담겨져 있는 아루 천무도에서
만이 내려져 오는 아주 현묘한 구결이니라.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하나는 원래 무에서 시작하나 그 끝도 다시 하나이니 하나
는 결국은 하나이고 무(無)이다. 이걸 잘기억해놓아라."
그리고는 해검이 나무를 잘라 놓은곳에 가서는 도끼를 들어 해검이 잘라놓은 장작
을 패기 시작했다.
처음에 해검은 사부가 자신을 도와주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사부가 내려치는
동작 하나하나는 평범한듯 했지만 왠지모르게 현기가 느껴진다고 해검은 생각이
들었다.
"장작을 자를때 구결을 생각해라. 그러하면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너에게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내공이 생기고 어느정도가 지마년 너 스스로 구결을 깨달아
다음 전체의 구결로 넘어갈수 있을것이다.그때가 되면 너에게 천부경이라는 지고
무상한 경전을 줄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하루에 자른 나무 100개를 산 밑에 있는 조그마한 공터가있다. 거
기다 다 잘라서 옮겨놓아라. 물통도 같이 갖다놓겠다. 거기에 가득 채우도록....
하루 늦으면 그것은 다음날의 일거리로 될테니 그렇게 알고. 이것은 지금까지 네가
해왔던 수련의 마지막이다."
그 말을 던지고는 사부는 다시 산을 내려갔다.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구결을 외우면서 나무를 자른다는것은 어찌보면 허망한것 일수도있을수있다.
장작을 팬다는것 자체가 힘으로만 하는것이 아닌 상당한 집중을 해야만 할수있는것
이고 그렇기에 구결을 외우는것은 힘들기때문이다. 그렇기에 해검은 수련이 된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일일수록 그결과는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것이니까.
사실 처음에는 사부를 의심도 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사부가 자신에게 시킨일을 해
내면서 해검은 자신이 강해짐을 느끼고 있기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사부님의 말은
진리라고 생각하는 해검이었기에 약간 이상해도 넘어갈수있다고 해검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사부인 현묘가 자신이 부탁해도 신위를 보여주지 않는것에 대해 잠
깐 의심이 갔었지만 자기가 그걸보고 너무 꿈에 부풀것에 대비한것 이라고 생각했
다.
사실 폭포에서 산밑까지는 보통사람의 경우 아무리 빨리 왔다갔다해도 보통사람은
하루 꼬박걸리는 거리였다.해검은 물통을 지면서 경신술아닌 경신술을 익혔다고 하
지만 그렇게 멀리 있는곳을 하루에도 수십번이나 왕복하는것, 그것은 무리였기 때
문에 점점 하루 할당량이 쌓여가고 쌓여가면서 해검은 잠자는 시간마저 그 일에 써
야했다.
그해 해검은 6개월동안 30근짜리 도끼로 머리로는 구결을 생각하고 손으로는 도끼
를 내려치며 또 산밑까지 짐을 나르며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봄을 보냈다.
1년전 봄...
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어느곳에나 흔히 볼수있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들은 그를 건달이라고 불렀다. 술 마시는데서 말리는 그저그런 건달.
그의 이름은 왕풍이었다. 중원의 한 기루에서 앵앵이라는 기생 오라비노릇을
하며 살던 이 건달은 어느날 우연히 산속에서 한사람의 중의 죽음을 목격한다.
그런 중에게 뭐 챙길게 없나하고 몸을 뒤지던 왕풍은 그품에서 투명한 구슬과 천부
경이라는 책을 줍게 되었다. 물론 돈도 함께말이다.
원래 이 중은 고려의 사신으로 목숨을 걸고 고려에서 천무도의 지고무상한 구슬과
천부경을 훔쳐 간신히 고려에서 빠져나와 소림에 거의 다와서 도망칠때 당한 상처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왕풍은 구슬과 천부경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날 앵앵이를 비호
하다 관부의 인물을 죽이고 중원의 변방으로 도망치게 된것이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한 소년을 만나고 그에게 좋은말로 꼬셔서 장작과 물을 얻어 판
매하기에 이르렀다. 물론...그 소년은 그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하게 줏어들은 말로
써 속이고는 말이다...
왕풍은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았다.
처음 변방으로 도망칠때까지 만해도 이런 촌구석에서 죽었구나 했는데 아무런
힘 안들이고 물과 나무를 팔아서 이제는 어느정도 기반이 잡가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
지금도 자신을 위해서 수련이라는 목적하에 죽어라 고생하는 자신의 제자...해검에
게 어느정도 지나면 한구절 한구절 가르쳐주면서 그 소년이 자기를 사부로 떠받들
게 하면서 평생 자기에게 돈을 안겨줄거라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던것이다.
"킬킬..그 꼬마녀석 그것이 진짜 수련인줄알고 정말 대단히 열심히 하더군..해가
뜨는것은 해가 뜨는것이지 해가 지는것은 아니지..아암 당연히 아닌거지.그렇게해
서 고수가 된다면...크크"
그 구슬과 천부경이라는 책...그것이 저기 고려의 전시대 조선이라 일컬어지는 시
대부터 전해져오는 소중한 물건이라는걸 왕풍은 알았을까?
시간은 흘러간다.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고...다시 새생명들이 들판을 가득채우는.
그렇게 해검은 1년을 보냈다...
수정했네요..시간이 한시간이나...ㅡㅡ;; 2장부턴 좀 줄어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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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환타지]천부경 1장1절(수정완료) 실시간 핫 잇슈
-서문-
해검은 원래 중원의 끝마을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 그 중앙에 위치한 생양표국이
라는곳에서 심부름이나 하면서 생활하던 고아였다.
가난했지만 그래도 단란했던 가족이 있었던 해검이 고아가된건 생양표국에서 일하
던 부모님이 어느날 표행길을 나갔다가 어느 이름모를 산적들에게 목숨을 잃어버리
고 나서부터 여다.
해검나이 그때 10세때였을때였다.
원래 아무런것도 내새울것도 없던 해검의 아버지는 중원 어느 조그마한 문파에서
검술을 연마하며 청운의 꿈을 품었으나 그 집딸과의 연분으로 인해 그 꿈을 접고
혼인을 하려고 했으니 아무것도 내세울것이 없던 아버지를 자신의 사위로 탐탁히
여기지 않고 그 둘사이를 떼어놓으려는사 부를 피해 여기까지와서 살게되었던 것이
다.
그런관계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나 친적이라고는 어딘지도 모르는 중원의 어머니
의 집안밖에 없었고 그곳 마저도 부모님이 말을 안해주거 변을 당했기에 해검은 자
연 고아로 지냈던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해검은 살길이 막막해지자 여기저기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
력했지만 아직 어린 그였기에 아무도 거두어주지 않았었고 급기야 그는 아버지가
다니던 표국에 몇일을 애걸하여 간신히 허드레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고있었다.
해검의 꿈은 아버지를 따라 표사일을 하고 싶었고 그러한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약
간의 검술을 배우기는 했으나 그수준이 너무낮고 또어리다는 이유로 표사로 나서지
는 못했다.
해검 나이 12세봄...
언제나처럼 자연은 꽃을 피우고 만물을 창조하고 또 사라지게 만든다.
하루...일주일...한달...일년...그렇게 시간은 모이고 모여서 사람을 크게만들고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소녀에서 여인으로 만들어간다.
특히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인간군상들은 시간의 흐름에 탄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려고 한다.
해검은 그날도 제일 먼저 일어나 표국의 안마당을 열심히 쓸고있었다.
생양표국에 들어온지도 벌써 2년이 다되어갔다. 그동안 어리다는 이유로 허드렛일
과 심부름을 하던 그였지만 조금은 인정받아 이제는 집안을 치우고 문앞을 지키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물론 해검의 최종목표는 훌륭한 표사지였지만..
하늘은 여전히 파랬고 어제울던 새들도 울고 어제피우던 꽃도 피우고...언제나 처
럼 평범한 날이었다...그 사람을 만나기전까지는...
해검이 그 사람을 본건 안마당을 다 쓸고나서 대문을 열었을때였다.
아직 해도 안뜬 이른 아침이고 그리 큰 표국이 아니라 사람들이 왕래할시간이아니
였기에 해검이 보기에 그 사람은 더 특별히 보였던것같았다.
보통키에 보통 얼굴에 보통행색...나이는 40대초반으로 보이는 어디를 보아도 특별
한곳이 한군데도 없는 그 사람에게 해검은 왠지 모르게 자꾸만 눈길이 갔다.
문옆 귀퉁이에 가만히 서서 하늘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람...그 시선을따라 해검
은 한번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은 평소와 같이 파랗색으로 뻗어있었지만 그사람
의 눈 속에 펼쳐있는 하늘은 왠지 조금 슬퍼보였다고 잠깐 해검은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그 사람하고 눈이 마주쳤다...그리고 그 눈을 본 해검은 그사람 눈이
참 맑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통사람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마주바라보던 그 남자도 해검의 눈
을 잠시 들여다 보더니 보일듯말듯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보며 해검은 왠지모
르게 따라웃어야한다는 의무감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씨익 웃었다.
"얘야, 하늘이 되고싶지않느냐?"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그 중년인이 물었다.
"아니요"
해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지?"
중년인은 의외인듯 물었다.
"하늘은 구름이 생기면 그 존재를 감추잖아요. 그리고 변덕이 너무심한거 같아서
싫어요. 전 하늘보다는 흐르는 강물이 되고싶어요. 넓고넓은 바다보다는...아 아직
한번도보지는 못했지만요..."
"왜지? 중년인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다시 물었다.
"바다는 너무커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관심과 도전을 받잖아요. 하지만
흐르는 강물은 그냥 흐른다고 생각하죠. 그것을 거스른다거나 도전하는 사람들이
없죠.
그렇다고 약하다는건 아니에요. 커다란 돌도 깨고 없던 길도 만들면서 드러나는 커
다란 강함은 없지만 끊임없는 감함이 있잖아요."
"그래? 그럼나랑 같이가겠느냐?"
중년인은 눈가에 놀람을 표시하면서 해검에게 말했다.
해검은 생각했다. 갑자기 왜 나랑 같이 가자고 하는지는 몰라도 왠지 이 중년
인이 싫지는 않았고 그러면 됐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좋아요"
이 한마디로 해검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그날아침 생양표국의 식구수는 한사람이 줄었다. 그리고 그뿐이었다...
제1장 일一의 시작은 무無에서 시작하나 일一이라.(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제1절 해가 뜨는것은 해가 뜨는것이지 해가 지는것은 아니다.
중년인을 따라 해검이 처음 간곳은 변방의 어느산속에 위치한 어느 폭포였다.
해검이 무작정 이름도 모르는 중년인을 따라 산에 들어온지가 3일째되던날이다.
폭포는 커다란 웅덩이에 하얀 물줄기가 세차게 때리면서 아름다운 하얀 포물선은
그려내고 있었다.
표국을 나서서 그냥 묵묵히 3일동안 길을 걷던 중년인은 이산에서 가장 가까운 마
을에서 해검에게 물한통, 건육한봉지를 사주고는 무작정 이산으로 오른것이다.
그리고 그런 중년인을 따라 해검도 당연히 따라왔던것이다.
흐르는땀을 손으로 훔치며 폭포가 참 아름답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3일을 물한통,건육한봉지로 버티고 몇번이나 미끄러져서 까져서 피가 흐르는 발과
손의 상처 대가치고는 조금 모자란감은 없지만 강물이 되려면 이 정도 고생은 괜찮
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폭포를 한참을 바라보던 중년인은 문득 품에서 조심스럽게 조그마한 구슬을 꺼냈다
그것은 크기는 주먹만했고 투명했다. 한번도 보지못했지만 그것이 왠지 보석일거라
고 착각을 할정도로 아름다운 구슬이었다.
마치...얼핏보기에는 아무것도없는 투명한...
"흐르는 강물이 되고싶다고했지..."
혼자 중얼거리듯이 중년인이 말했다.
-끄덕끄덕
해검은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흐르는 강물...그것이 어쩌면 내가 갔어야 할길이었는지도 모르겠군. 바다
가 아니라..."
그러면서 중년인은 해검을 바라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중년인이 말한것은 자신의 이름이 현문이라는 것과 동쪽의 고려라는 나라에서 왔
다고했다.
그리고 자기는 고려에서 천부도라는 문파의 장문인이며 자기가 속해있던 백제가 고
려에게 넘어가자 중원으로 왔고 그게 10년전이었다는것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산속
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로이 살다가 우연히 어떤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자신은
다시 숲을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일을 매듭지을 인재를 찾기위해 자기는 오랫동안 천부도를 이어나갈 후계
자를 찾아 중원을 헤메다가 이제 겨우 해검을 만나 자신을 이리로 온것이라고했다.
"그럼 저는 무림인이라는것이 되는겁니까?"
해검은 그일(?)이 어떤일인지는 몰라도 강호라는곳과 관련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
며 현문에게 물었다.
"아니다. 그것은 너의 자유. 자유로이 중원을 떠돌아 다닐수도있고 평범하게 농
사를 지을수도있고 무림을 통일할수도있다. 한마디로 자유로이 근원의 문제를떠나
하고 싶은것을 하는것이다. 단지그뿐...처음에는 그일을 매듭지으려고 하였지만 그
렇게 3년을 인재를 찾아 다니다 문득 세상모든일의 무상함을 느끼고 그저 이 문파
가 절맥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그러니...모든것은 너의 뜻이다...흐르는 강물
처럼..."
현문의 말을 들으며 해검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버님이 말하길 무림이란곳은
음험하고 온갖 술수가 판을 치는 곳이라며 어렸을때부터 해검이가 무림인이 되기를
반대했고 그때문에 해검은 무림이란곳에 대해 별로좋은 인식을가지고있지못했다.
하지만 해검이 강물이 되는것...즉 강해지고 싶어하는 이유는 자신의 부모들이 무
공이 약해서 죽었다고 생각했기에 강해지고 싶었던것이다. 자신은 다르기 위해서였
기에 강해져서 뭐를 어떻게 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너와 나는 스승과 제자가 아니다. 그저 나는 내가 알고있는 무예를, 아니 무예
라고할것도없이 그냥 내가 알고있는것을 너에게 가르쳐 주고 너는 그저 그것
을 배우면 되는것이다."
그리고는 투명해 보이는듯한 구슬을 해검에게 주었다.
"이것은 내가 백제에서 나올때 갖고나온 신물이다. 천부도에서 쓰는 유일한 무
기 이기도하지. 이름은 네가 나중에 그것을 자유자제로 쓸수있을때 네가 정하거
라.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이것이 무기라는겁니까? 그럼 제자가 속해있는 천무도는 흔히 말하는 검이나 도는
안쓰나요?"
해검은 모든 병기의 으뜸은 검이라는 아버지의 말이 생각나 물었다. 그리고 이 투
명해 보이는 구슬이 무기같지도 않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천무도는 특별히 쓰는 무기가 없다. 그저 손이가면 손이가는대로 몸이가면 몸이
가는대로 공격이라기 보다는 단지 그저 행동하는것일뿐이다. 이것은 네가 무공이
높아질수록 차차알것이다. 흐르는 강물은 보통사람은 되기 힘들다.그렇기에 그것이
되려고한다면 천하에서 제일 강한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된다.그런의미에서
천무도는 결코 뒤지지 않는 문파이다. 수련은 힘들것이다. 힘들면 그냥 숲을 빠져
나가도 좋다. 그렇다면 너와의 인연은 그것밖에 안되는거라고 생각하겠다."
그러면서 현문은 등에 지고 있던 짐에서 하나의 보통크기의 도끼를 해검앞에 던져
내주었다.
"이걸로 나무를 잘라서 집을 지어라. 니가 살곳이니 잘짓거라."
그말을 끝으로 현문은 해검이 말하기도 전에 왔던길로 다시 내려갔다. 단지 도끼하
나만 던져주고는...
해검은 황당했다. 3일이나 걸려서 온곳이다. 꽤 멀다고 할수있는. 그리고 지금은
저녁이 다되가는데 어떻게 나무를 잘라서 집을만든단 말인가. 표국에서 허드레일은
했어도 그저 통나무를 자는것밖에 해본적이 없는 해검으로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
라 한참을 망설였다. 더군다나 먹을거라곤 몇조각남은 건육이 전부이였기에...
12세의 해검은 어쨌거나 찬 이슬을 맞고 잘수는 없었기에 사부가 던져주고 간 자신
의 허리에 다다르는 도끼를 정말 힘겹게 주워서 나무를 자르려고했다.
"헉!"
해검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도끼는 무거웠다.크기는 보통의 도끼와 같았
지만 온통 쇠덩어리로 되어있었고 특히 손잡이도 무쇠로 되어있었기에 무게는 못돼
도 10근(6K)는 족히 되보였다.
보통 어른에게는 그리 무거운것이 아니겠지만 아직 12살밖에 안된 해검이기에 당
연히 굉장히 무거울수 밖에 없었다. .
어쨋거나 간신히 도끼를 들어올린 해검은 비틀거리면서 곁에있던 어린 아이만한 나
무를 있는 힘을 다해 찍었다.
-쿵!
순간 해검의 어깨가 비정상적으로 돌았다. 어깨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가는 고통이
, 아직은 12세밖에 안된 해검으로서는 도저히 참을수없는 고통이 밀려와 결국 해검
은그자리에 쓰려졌다.어깨가 빠져 순간적으로 기절한것이었다. .
-우드득
문득 정신을 잃은 순간에도 누가 팔을 잡아서 빠진 팔을 끼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무식하게 휘두르면 열번이면 열번 휘두를때마다 팔이 다 빠진다.요령을 터
특해라 무조건 휘드르는것이 아니다.
그저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는것이 아니다. 무거운 도끼로 나무를 자른다고 생각하
지 말고 나무로 도끼를 찍는다고 생각해라. 무게를 생각하지마라 그냥 평범한 도끼
라고 생각해라.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따른것이 이것이 천무도에서 내려오는 감각법
이라는것이다." ㅡㅡ;;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니면 숨어있었는지 현문은 갑자기 나타나 해검의 팔을 무식하
게 맞춰주고 감각법을 남기고 다시 떠났다.
해검은 혹시 또 숨어있나 해서 청각을 돋우웠지만 곤충소리만 들릴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그 정도의 고수면 자기가 아무리 느끼려고해도 찾을수없다고
해검은 생각했다.
그렇게 해검은 다시 도끼를 들었다. 평범한 도끼라고 생각하면서 나무를 잘랐다.
다시 팔이 빠졌다. 그러나 해검은 그것이 자신이 감각법을 깨우치지 못해서 그런거
라고 자책했다. 스스로 다시 아픔을 무릎쓰고 팔을 끼웠다...그렇게 시간이 흘러갔
다...
해검이 집을 진것은 그날로부터 6개월후였다. 그동안 수없이 팔이 빠졌고 스스로
맞추고는 휘두르면서 이제는 30근(18K)이나 되는 도끼를 휘두르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나무를 자를수있게된 결과 6개월만에 통나무집를 만들수있게 된것이다.
그동안 해검이 먹을것은 일주일에 한번씩 사부-자기는 사부라고 생각하지 말라고했
지만-가 일주일동안 먹을수있는 최소한의 양식을 몰래 놓고갔기 때문에 해검은 그
런대로 살수있었다.
3개월이 지나서 집이 완성되자 사부는 이번에는 커다란-사람 10사람은 들어갈정도
의 크기-항아리를 가지고와서는-그것을 어떻게 들고왔는지 신기했다- 쇠로된 물통
을 주면서 하루에 한번씩 폭포에서 1리(400미터)떨어진 개울에서 물을 길으라고 하
고는 다시 떠났다.
처음 물통을 진 해검은 또다시 어깨가 빠지는 줄알았다. 30근의 도끼에 익숙해져잇
는 해검도 물통을 지고는 간신히 일어나는것이 전부였고 앞으로 나아가서 물을 긷
는다는것은 꿈도꾸지 못할정도의 무게였다. 한쪽 물통이 30근정도였으니 합쳐서 60
(36킬로)근이나 되는무게였으니까.
어쨋든 며칠을 고생고생해서 처음으로 해검이 물을 떠와 항아리에 부었을때 해검은
암담함을 느꼈다. 항아리에는 작은 구멍이 나있어 가득채우면 조금 남기고 하루만
에 다 새는 그런 구멍난 항아리였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하루종일...아니 며칠씩 그 항아리에 한번 물을 갖다 부어도 빠른속도가
아니라면 물을 퍼와 항아리에 물을 넣을때 아무것도 없는곳에다 다시 부어야 했다.
처음 한달동안 해검은 온몸 근육통과 허리아픔이라는 엄청난 고통에 몸무림치면서
해검은 도망칠까도 몇번생각했다.
아니 몇번은 폭포집에서 나와 숲까지 간적도 있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몇먼이
나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이제는 흐르는 강물처럼 되고 싶어서서가 아닌 오기로 하
루하루 버티고 있는 해검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이제는 해검은 양어깨에 물통을 지고 빠른속도 골짜기를 내
려와서 물을 담고 다시 빠른속도로 올라가 항아리에 물을 넣는데에 익숙해졌다.
그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와서 확인하는 사부는 흐뭇해 하면서 하나의 구결을 가르
쳐 주었다.
"이제 기본적인 근력과 신법, 보법은 갖추어졌으니 구결을 알려주마. 이것은 총 81
자로 되어있는 글자로서 그 하나하나의 글자에 뜻이 담겨져 있는 아루 천무도에서
만이 내려져 오는 아주 현묘한 구결이니라.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하나는 원래 무에서 시작하나 그 끝도 다시 하나이니 하나
는 결국은 하나이고 무(無)이다. 이걸 잘기억해놓아라."
그리고는 해검이 나무를 잘라 놓은곳에 가서는 도끼를 들어 해검이 잘라놓은 장작
을 패기 시작했다.
처음에 해검은 사부가 자신을 도와주나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사부가 내려치는
동작 하나하나는 평범한듯 했지만 왠지모르게 현기가 느껴진다고 해검은 생각이
들었다.
"장작을 자를때 구결을 생각해라. 그러하면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너에게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내공이 생기고 어느정도가 지마년 너 스스로 구결을 깨달아
다음 전체의 구결로 넘어갈수 있을것이다.그때가 되면 너에게 천부경이라는 지고
무상한 경전을 줄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하루에 자른 나무 100개를 산 밑에 있는 조그마한 공터가있다. 거
기다 다 잘라서 옮겨놓아라. 물통도 같이 갖다놓겠다. 거기에 가득 채우도록....
하루 늦으면 그것은 다음날의 일거리로 될테니 그렇게 알고. 이것은 지금까지 네가
해왔던 수련의 마지막이다."
그 말을 던지고는 사부는 다시 산을 내려갔다.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구결을 외우면서 나무를 자른다는것은 어찌보면 허망한것 일수도있을수있다.
장작을 팬다는것 자체가 힘으로만 하는것이 아닌 상당한 집중을 해야만 할수있는것
이고 그렇기에 구결을 외우는것은 힘들기때문이다. 그렇기에 해검은 수련이 된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일일수록 그결과는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것이니까.
사실 처음에는 사부를 의심도 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사부가 자신에게 시킨일을 해
내면서 해검은 자신이 강해짐을 느끼고 있기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사부님의 말은
진리라고 생각하는 해검이었기에 약간 이상해도 넘어갈수있다고 해검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사부인 현묘가 자신이 부탁해도 신위를 보여주지 않는것에 대해 잠
깐 의심이 갔었지만 자기가 그걸보고 너무 꿈에 부풀것에 대비한것 이라고 생각했
다.
사실 폭포에서 산밑까지는 보통사람의 경우 아무리 빨리 왔다갔다해도 보통사람은
하루 꼬박걸리는 거리였다.해검은 물통을 지면서 경신술아닌 경신술을 익혔다고 하
지만 그렇게 멀리 있는곳을 하루에도 수십번이나 왕복하는것, 그것은 무리였기 때
문에 점점 하루 할당량이 쌓여가고 쌓여가면서 해검은 잠자는 시간마저 그 일에 써
야했다.
그해 해검은 6개월동안 30근짜리 도끼로 머리로는 구결을 생각하고 손으로는 도끼
를 내려치며 또 산밑까지 짐을 나르며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봄을 보냈다.
1년전 봄...
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어느곳에나 흔히 볼수있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들은 그를 건달이라고 불렀다. 술 마시는데서 말리는 그저그런 건달.
그의 이름은 왕풍이었다. 중원의 한 기루에서 앵앵이라는 기생 오라비노릇을
하며 살던 이 건달은 어느날 우연히 산속에서 한사람의 중의 죽음을 목격한다.
그런 중에게 뭐 챙길게 없나하고 몸을 뒤지던 왕풍은 그품에서 투명한 구슬과 천부
경이라는 책을 줍게 되었다. 물론 돈도 함께말이다.
원래 이 중은 고려의 사신으로 목숨을 걸고 고려에서 천무도의 지고무상한 구슬과
천부경을 훔쳐 간신히 고려에서 빠져나와 소림에 거의 다와서 도망칠때 당한 상처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왕풍은 구슬과 천부경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날 앵앵이를 비호
하다 관부의 인물을 죽이고 중원의 변방으로 도망치게 된것이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한 소년을 만나고 그에게 좋은말로 꼬셔서 장작과 물을 얻어 판
매하기에 이르렀다. 물론...그 소년은 그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하게 줏어들은 말로
써 속이고는 말이다...
왕풍은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았다.
처음 변방으로 도망칠때까지 만해도 이런 촌구석에서 죽었구나 했는데 아무런
힘 안들이고 물과 나무를 팔아서 이제는 어느정도 기반이 잡가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
지금도 자신을 위해서 수련이라는 목적하에 죽어라 고생하는 자신의 제자...해검에
게 어느정도 지나면 한구절 한구절 가르쳐주면서 그 소년이 자기를 사부로 떠받들
게 하면서 평생 자기에게 돈을 안겨줄거라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던것이다.
"킬킬..그 꼬마녀석 그것이 진짜 수련인줄알고 정말 대단히 열심히 하더군..해가
뜨는것은 해가 뜨는것이지 해가 지는것은 아니지..아암 당연히 아닌거지.그렇게해
서 고수가 된다면...크크"
그 구슬과 천부경이라는 책...그것이 저기 고려의 전시대 조선이라 일컬어지는 시
대부터 전해져오는 소중한 물건이라는걸 왕풍은 알았을까?
시간은 흘러간다.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고...다시 새생명들이 들판을 가득채우는.
그렇게 해검은 1년을 보냈다...
수정했네요..시간이 한시간이나...ㅡㅡ;; 2장부턴 좀 줄어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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