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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서 하는 지난.ssul 3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제대로 알고 지낸지 며칠 안됐는데도 서로 힘든 얘기 많이 하게 되더라.
집안사정 복잡하고.. 나랑 비슷한점도 많고
어머니 재혼한 가족들 싫어서 따로 나와사는데 외로움도 많이 타고 그런가 보더라고
얘 금방 술 취해서 울기 시작하는데..
첨 본 사람이랑 단둘이 술마시다 집안얘기 하면서 울다니;;
정확히 얘기하긴 그런데..남친 얘기도 하고 엄마 아빠얘기도 하고..
그러다가 막 엉엉 울다가 술 취해서 자리에 드러눕고 잠들어 버리더라..;;;
난 당황해서... 외간남자 불러놓고 술취해서 울다가 잠드는거..이거..무슨상황인지..
나쁜생각 할래도... 눈물콧물 다 빼고 뻗은애를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
그때 아직 겨울이라 추웠거든.. 보일러도 안틀고..냉골에서..
옆에 앉아서 물티슈로 화장도 닦아주고 눈물도 닦아주고 울집가서 솜이불 가져다가 덮어주고..
방이 완전 엉망이라 청소도 하고 정리도 좀 해주고 있는데 걔 머리맡에 두꺼운 책이 있길래 펴봤다.
일기장이었어.
남자친구 좋아하는데 걔는 자기만큼 안좋아해주는거 같다..너무 힘들다..
이런내용이 대부분이더라구. 요즘 헤어질까 고민하는데 너무 좋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오죽했으면 이럴까, 너무 안되고 맘아파서 옆에서 한참동안 손잡고 앉아있다 나왔다.
여튼 이렇게 시작됐어.. 난 이때부터 얘 좋아지더라.
둘이서 술먹자고 부를때만해도 솔까 좀 안좋게 보는거 있었는데
너무 여리고 작은 애더라구
이날부터 맨날 애 밥은 먹고 다니는지. 방 춥지는 않은지
친동생 챙기는거마냥 신경 쓰이게 되더라..
근데 얘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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