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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너무나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선 여러분들에게 너그러운 양해의 말씀을 구하겠습니다.
 
하필이면 경험담 방에 이런 우울한 성격의 글을 올려야 하느냐고 질책하시는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제 자신의 어떤 조우, 경험, 거기에서 느낀 점 등을 올려왔던 곳이 바로 이 곳 경험담 방인지라,
이번에도 역시 이 곳에 글을 올리고자 하오니 혹시 불쾌 하시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말 이틀 동안,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까지 많은 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결 소식으로 인해,
크든 작든, 어떤 형태로든 우울한 심정을 느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토요일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에게서 비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너무나 뜻 밖의 소식이어서 몹시 놀라긴 했지만, 그 때는 실감이 나질 않더군요.
 
나중에 일을 마치고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을 통해 사건관련 정황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리더군요.
 
제가 무슨 노무현 대통령과 면식이 있겠습니까, 인연이 있겠습니까,
전 노사모 회원도 아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분의 살아계실 때의 사진과 자료들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고,
현재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다시 돌아보니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견해일 뿐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가 퇴보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넘쳐흐르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었습니다.
 
이런 일까지 벌어지게 된 지금의 이 상황이 저를 순간적으로 견딜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겁니다.
 
제가 작년 여름에 바로 이 곳 경험담 방에 경험담을 하나 올린 것이 있었습니다.
<여경찰인 제 여친.... 촛불집회....>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당시의 경험담이었죠.
 
그 때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댓글만도 6백개 이상이 달렸더군요.
 
이미 이 곳 경험담 방에 적지않은 글을 올렸던지라,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올해 2월 중순에 저와 결혼한 제 와이프는 현재 국내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는 경찰공무원으로 일했었죠.
원래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외항사 승무원이 되었다가 나중에 사정이 생겨 귀국해서는 경찰공무원에 합격했죠.
 
그녀가 경찰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던 작년에 잘 아시는 촛불집회가 있었고,
저는 여친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촛불집회에 참가했고, 물대포를 기꺼이 맞았습니다.
경찰이었던 제 여친(현재의 와이프)은 그런 저를 껴안고 오열했습니다.
 
그 동기는 그때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우리나라의 지난 10 여년 동안 가장 성취가 컸던 민주주의의 발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큰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던지라, 시대의 역행과 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 올지도 모른다는
작년의 그 상황에 매우 거부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으신 분들이 그 때의 제 경험담을 읽고 질책을 하시기도 하셨지만,
또 많으신 분들이 저와 제 여친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시면서 힘을 불어넣어 주셨죠.
 
그리고 제 여친 (현재의 제 와이프)은 그 때 너무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옆에서 보는 저도 안타까울 정도로 심신이 지쳐가던 그녀를 뚜렷이 기억합니다.
 
그녀는 자신도 대한민국의 한 젊은이로서 자신의 신념과 현실의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괴로워하고 방황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신중하게 의논하고 의논한 끝에 다시 항공사 승무원의 길을 선택하게 됐고, 다행히도 뜻을 이뤘죠.
 
또 한편으로는 흔들리는 신념으로 공적인 업무를 억지로 수행해 나간다면
그것 자체가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불경스런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었죠.
 
결국 자기자신을 속일 수가 없어서, 경찰직을 포기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비행을 나가서 아직도 집에 돌아오진 않았지만, 와이프가 어젯밤 체류지에서 전화를 걸어왔더군요.
저한테 괜찮냐고 묻길래, 심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와이프는 자신도 멍하다고 하더군요.
 
우리 둘은 그다지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많은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죠.
서로가 무엇을 느끼는지, 어떤 심정을 갖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우리 둘이 그 시기에 가졌던 너무나도 답답하고 우울한 그런 느낌들이 전화선을 타고 흐르더군요.
 
그 답답하고 우울한 느낌이 지금도 머리 속과 가슴 속에 한가득 덩어리가 되어
제 생각과 어떤 말들을 가로막아 버리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울한 시기에 더욱 답답해지는 얘기들만 늘어놓아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웬지 이렇게라도 뭔가를 써보지라도 않으면 더욱 답답해질 것 같아서요.
 
작년의 여름 그 때 이후에 이곳 경험담 방에 더욱더 암담한 심정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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