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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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12화
의사 이세나
“자, 잠깐 이것!? 자, 잠깐만!”
무언가 다급한 목소리로 다시금 다리를 오므리려는 세나였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슬라임 본체 윗부분이 무슨 바가지마냥 넓게 무언가를 받을 준비를 했고,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는 배설욕에 다리를 벌린 그대로 아기처럼 실례를 하고 말았다.
“보, 보지 맛! 보지 말라고오오옷! 보면 죽일 거야앗!!!!!”
물론 진호는 그런 표독스러운 말을 한 귀로 흘리며 휴대 전화 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고 있을 뿐이었고, 덕분에 세나의 수치심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 이세나의 수치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세나의 배뇨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세나의 수치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이세나의 배뇨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배뇨도 있구나.’
처음 안 진호! 그녀가 배출한 것들은 전부 슬라임 속에서 용해되고 있었다. 그녀는 생전 처음 겪는 이 황당한 상황에 다시금 굴욕감과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이세나의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세나의 굴욕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합니다. ]
“이, 이게 도대체 뭐야! 히잉…….”
잔뜩 울상이 된 그녀를 향해 진호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전혀 화장실 같은 거 안 가게 생기신 분인데, 한 번 쌌다 하면 엄청나시네요.”
“다, 닥쳐! 이,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네가 한 짓이야!? 아아앙∼!”
질문을 용납지 않겠다는 듯 다시 그녀의 전신을 희롱하는 촉수 슬라임! 그녀의 쾌감 경험치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오르고 있었다.
[ 이세나의 쾌감 경험치가 50%가 됐습니다. ]
[ 이세나의 쾌감 경험치가 75%가 됐습니다! ]
그녀는 전신을 엄습하는 쾌감에 저항하기 위해 아랫입술을 깨물며 전신을 경직시켰지만, 촉수는 너무나도 능숙히 그녀의 긴장을 풀어줬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위기감(?)이 다가오자 속사포처럼 쏘아붙이는 그녀였다.
“아앙∼! 그, 그만 햇! 엉덩이도, 가슴도, 클리토리스도 그렇게 물고 빨지 맛! 찌르지도 맛! 부드럽게 훑지도 말앗! 시, 싫엇! 싫다고! 이런 거 싫엇! 이런 거 정말로 싫어어어어어어어어엇!!!!!”
[ 이세나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세나의 항문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세나의 쾌감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이세나의 항문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그녀의 양손이 허공을 강하게 움켜쥐었고, 그녀의 양발 끝은 무언가를 견디듯 잔뜩 오므려진 상태였다. 그대로 슬라임을 이용해 종합 선물 세트(?)를 그녀에게 선사하는 진호! 그녀의 쾌감, 항문, 배뇨, 수치, 굴욕, 통증 경험치가 동시에 치솟듯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앙∼! 그만 햇! 이제 그만 됐으니까! 이제 자위 안 할 테니까 이제 그만 봐 줫! 나 힘들어! 힘들단 말이야앗! 어, 엉덩이 찌르는 것도 이제 그마안∼!”
이미 초면의 그 도도하고 오만해 보이던 인상은 온데간데없어진 세나였다. 역시 원초적인 모습이 되면 누구나 친근하게 느껴지는 법! 진호는 세나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는 걸 느꼈다.
‘이렇게 보니 조금 귀엽긴 하네.’
어느새 묶어 올렸던 그녀의 머리도 풀어져 마치 샴푸 광고 모델의 머리카락처럼 흩날리고 있는 상태였다. 진호는 약 30분 간 그렇게 그녀에게 과민한 자극을 준 뒤 그녀를 슬라임으로부터 해방시켜 줬다.
“이, 이제 그만…… 소변도, 대변도 충분히 쌌으니까 그만 자극해…… 겨드랑이도, 귀도 이젠 민감하니까 그만…… 보지도 아파…… 클리토리스 그만 깨물어어어…….”
그대로 창고 바닥에 쓰러진 채 망가진 기계처럼 중얼거리는 그녀! 쾌감, 항문, 배뇨, 수치 레벨이 무려 3이 됐고, 굴욕, 통증 레벨은 2가 됐다. 이처럼 다양한 항목을 빠른 시간에 올린 건 처음인 듯했다.
[ 업적 달성! 30분 안에 여섯 가지의 항목을 동시에 2레벨 이상 계발하셨습니다! 업적 「헥사 사디스트 2」를 달성하셨습니다! ]
[ 업적 달성으로 점수를 600점 획득합니다! ]
‘아자!’
600점이라니? 안 그래도 약간 점수 기근이 왔는데 마른 땅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진호는 이제 본 게임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박기 전에 그녀의 몸을 씻겨줄 필요가 있었다. 슬라임으로 더러워진 그녀를 안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진호는 아까 집에서 보던 것 중 꽤 흥미를 끌었던 하수인을 소환하기로 했다.
‘물의 정령 운디네라고 했나?’
판타지 소설 같은 걸 보면 물의 정령을 이용해 몸을 씻는다거나 하는 게 있었다. 그대로 운디네를 소환해 보는 진호! 그러자 키가 약 1m 정도 돼 보이는 맑은 푸른색의 반투명 소녀가 등장했다.
“우와…… 예쁘네…….”
정령이라서 그럴까? 외모가 환상적이었다. 깜찍한 인형 같은 외모! 진호가 하수인 운디네에게 지시를 내렸다.
“저 여자를 깨끗이 씻겨줘.”
말없이 세나 쪽으로 다가간 운디네가 그대로 세나를 끌어안았다. 그 순간 운디네의 몸이 유동성이 강한 액체로 변해 세나의 몸 전체를 감싸 안으며 그녀의 전신을 씻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말끔해진 세나! 화장도 지워져버렸지만 원판이 워낙 뛰어난지라 거의 차이가 없어 보였다.
“고마워. 들어가 봐.”
그대로 공중에서 한 바퀴를 휘리릭 돌더니 사라지는 운디네! 진호는 참으로 쓸 만한 하수인이라고 생각하며 거의 윤이 날 정도로 깨끗해진 세나의 뺨을 톡톡 쳤다.
“이봐요. 일어나 봐요.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이제 똥 싸기 싫어…… 화장실도 안 갈 거야…… 히잉…….”
아무래도 대소변 트라우마가 좀 컸던 모양이었다. 이렇게 기가 죽어서야 곤란했다. 시간 정지 후 그녀에게 각성제를 먹이는 진호! 그러자 흐릿했던 그녀의 정신이 강제로 각성했다.
“크으…… 너무해…….”
한층 또렷해진 시선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 안는 세나! 바닥에 있는 자신의 의사 가운을 잡아당기며 몸을 가리려고 했지만 진호는 거침없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꺄아……!”
황급히 가슴과 보지를 가리는 세나! 진호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대로 자신의 엑스칼리버를 그녀의 안에 꽂았다! 바지는 아까 운디네가 그녀를 씻겨줄 때 이미 벗은 상태였다.
“흐윽……!”
진호의 품에 안겨 팔다리로 그를 꽉 끌어안는 세나! 여기서 진호를 거역하면 왠지 더 위험한 일을 당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을 멈추지는 않았다.
“뭐야……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아까 그 계집애한테 화낸 것 때문에 이러는 거야? 이 나쁜 새끼……! 남자 새끼가 그렇게 쪼잔해서 되겠어? 엉? 그년은 그렇게 욕먹어도 싼 년이라고!”
‘이게!?’
욕먹어도 싼 년이라니. 고은은 진호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착한 사람이었다. 꼭 첫사랑이나 형수여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그러하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왜 고은이 누나가 욕먹어도 싸다는 거야? 당신한테 뭘 했기에?”
“그, 그건…… 아앙∼! 자, 잠깐 움직이지 맛!”
세나를 안아 올려 허리를 튕기기 시작하니 더 찰싹 달라붙어 오는 그녀였다. 세나가 그 상태로 말을 이었다.
“도, 도둑고양이…… 아앙∼! 도둑고양이 계집애니까…… 아아앙∼!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뺏어간 도둑고양이 계집애니까앗……! 으으으으응……!!”
표독스럽게 나왔을 법한 대사였지만, 진호에게 박히고 있는 터라 더없이 사랑스럽게 토로하는 세나였다. 그동안 그녀의 비좁은 동굴을 탐험하던 진호는 사정감을 느끼고 오늘 참았던 욕망을 한꺼번에 분출했다!
“자, 일단 한 발!”
“자, 잠깐!? 안에는 안 됏! 안에는 절대로 안 돼엣!!!!!”
다급히 외치는 그녀였지만 이미 늦었다. 진호 정액의 미약 효과로 진호의 사정과 동시에 절정을 강제 받는 그녀! 그녀는 그대로 고개를 뒤로 꺾으며 아랫배로 전해지는 뜨듯한 열기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걸 느꼈다. 그녀의 입가를 따라 흐르는 한 줄기 침이 그녀의 쾌감을 대변하고 있었다.
[ 이세나의 쾌감 경험치가 50%가 됐습니다. ]
[ 사용자의 삽입, 사정 경험치가 25%가 됐습니다. ]
“자, 이번에는 두 번째닷!”
다시 촉수 슬라임을 소환해 그녀의 팔다리를 묶어 허공에 띄운 뒤 뒤치기 자세를 강제하는 진호! 새삼스럽게 이런 자세가 되니 세나는 다시 한 번 수치심과 굴욕감이 이는 걸 느꼈다.
[ 이세나의 수치, 굴욕 경험치가 25%가 됐습니다! ]
“아앗! 또 이상한 게 나타났어…… 으으…….”
그녀는 강제로 다리를 활짝 벌리게 하는 촉수가 너무나도 얄미웠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보지의 허전함을 견디는 것뿐이었다. 진호가 그대로 손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매만지니 허리를 쭉 펴며 몸을 경직시키는 세나였다.
“하, 하지 맛! 클리토리스 또 아프게 하면 싫엇! 거기는 연약해서 꼬집으면 아프단 말이얏! 흐윽……!”
아무래도 아까 촉수 슬라임에게 당한 게 일종의 트라우마가 됐나 보다. 방금 서서 할 때보다 훨씬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세나! 진호는 그대로 이번에는 그녀의 항문에 엑스칼리버를 박았다.
“아아앙∼!”
믿을 수 없는 쾌감! 이미 계발될 대로 계발된 그녀의 항문인지라 진호의 삽입에 짜릿한 기분을 강제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아기 생기는 게 걱정되면 이쪽으로 사랑해 주마! 이 변태 마조년아!”
“시, 싫엇! 싫어어어어엇!!!!!”
하지만 그녀는 결국 진호의 전후 운동에 굴복해 기분이 무척 좋아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앞뒤로 희롱당한 그녀가 풀려난 건 대략 1시간이 지난 뒤였다.
*
“후우…….”
실컷 욕망을 분출하고 바닥에 앉아 한숨을 쉬는 진호! 그 옆에는 그의 품에 몸을 기댄 채 노곤해져 있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세나가 있었다. 아직 시간 정지, 기동화 상태였다.
“아까 그건 무슨 말이야?”
“무슨…… 으응∼ 정말! 이, 이제 그건 전부 다 한 거 아니었어!?”
진호가 그녀의 젖꼭지를 매만지며 말하니 화를 내는 그녀였지만, 이 정도는 일상적(?)인 진호였다. 그렇게 가벼운 손장난을 하며 재차 묻는 진호였다.
“고은이 누나가 도둑고양이라니, 고은이 누나는 내가 알기로 딱 한 명만 좋아하고 사귀었었다고?”
“너, 고은에 대해 잘 알아?”
“뭐, 약혼자의 동생이었으니까 말이지.”
“뭐!?”
화들짝 놀라는 세나! 몸을 일으키려는 걸 젖꼭지를 꼬집어 제지하는 진호였다.
“아얏! 아파앗!”
[ 이세나의 쾌감, 통증 경험치가 5%가 됐습니다. ]
살짝 눈물을 글썽이며 다시 진호의 품으로 돌아가는 세나! 여성의 부드러운 피부 감촉은 언제 즐겨도 최상의 기분을 진호에게 선사했다.
“정말, 진혁이의 동생이 이런 변태였다니 믿을 수가 없네! 거기에 아까 그 이상한 생물은 도대체…… 아앙∼ 진짜 왜 또 꼬집어!?”
“질문에 대답만.”
“크으…….”
[ 이세나의 굴욕 경험치가 10% 향상됐습니다. ]
이런 대우는 예상하지 못한 듯, 굴욕감을 느끼는 세나였다. 세나가 이어 말했다.
“지, 진혁이는 나랑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짝사랑했던 애란 말이야! 그걸 갑자기 나타난 그 계집애 멋대로 채 가선……!”
“아아…….”
이제 알 거 같았다. 확실히 진호의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고은과 사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둘이 사귀기 전, 소꿉친구 사이일 때 형을 알게 돼 좋아했다가 돌연(세나 입장에서는) 나타난 고은에게 형을 뺏기자 질투를 하게 된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그거 10년도 더 된 얘기잖아? 그거로 아직도 화풀이를 한다고?’
문득 아까 그녀의 상태 창을 봤을 때 섹스 횟수가 0이었던 걸 기억해 내는 진호! 혹시나 해서 물었다.
“혹시 형을 고등학교 때부터 쭉 좋아한 거야? 다른 남자 친구는 사귄 적 없어?”
“없어! 진혁이가 내 천생연분이 분명했는걸! 그 얄미운 계집애만 없었어도……!”
분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리는 세나! 그런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젖꼭지를 꼬집는 진호였다.
“아앗! 진짜 너 이 변태 새끼……! 젖꼭지 그만 아프게 하란 말이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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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성취?
그러면서도 다시 얌전해지는 그녀였다. 아까 일로 감히 진호에게 거역하는 행동은 하지 못하는 그녀였다.
“그나저나 이제 그거 다 끝난 일 아니야? 형은 교통사고로 이미…….”
그렇게 말하자 눈에 띄게 침울해지는 세나였다. 진호는 그걸 보고 알 수 있었다.
‘얘도 형을 무지 좋아했었나 보구나.’
하긴, 진혁 때문에 지금까지 모태 솔로로 지냈다는 거 자체가 사실상 이미 그녀의 순정을 증명하고 있었다. 진호는 마음이 꽤 누그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고은이 누나한테 화풀이는 못하게 해야겠지.’
알아낼 건 모두 알아내고 몸을 일으키는 진호! 이제 다시 시간을 재생시킬 때였다. 세나에게 옷을 다시 입힌 뒤 자신도 옷을 입고, 슬라임이 나타나기 직전. 그녀가 자위를 1회 마쳤을 때로 돌아가는 진호였다.
‘시간 재생.’
“응?”
세나가 벽장에 등을 기댄 채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는지 의아해하는 투다. 이제 발정의 기운도 모두 빠져서 자위하고 싶은 욕구도 완전히 사라진 상태! 그녀는 괜히 매우 노곤해진 몸 상태에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도대체…….”
“이봐요, 선생님. 옷 좀 제대로 입으세요.”
“꺄, 꺄앗!?”
드디어 머릿속에 안개가 걷히고 다시 제정신을 찾은 세나! 왠지 매우 피곤한 머리를 휘휘 내저어 각성시키려 애쓰며 재빨리 풀어헤쳐졌던 청바지와 셔츠 단추를 채웠다. 안타깝게도 팬티와 브래지어는 촉수 슬라임이 찢어서 소화(?)시킨 상태였기에 그녀는 무척 허전한 느낌과 민망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미쳤었나봐!’
근무지에서 근무 시간에 자위라니! 거기에 그걸 이 옆에 있는 남자에게 들켰다고 생각하니 민망한 기분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세나였다.
“고은이 누나한테 방금 봤던 걸 말해줘도 안 믿겠죠?”
“하, 하지 마! 그러지 마! 부탁이야! 걔한테만은 안 돼!”
다급한 표정으로 진호의 말에 반응하는 세나! 진호는 웃으며 말했다.
“글쎄요, 선생님 하시는 거 봐서요.”
“크으, 당신…….”
[ 이세나의 굴욕 경험치가 10% 향상됐습니다. ]
오늘따라 평소 그녀답지 않게 굴욕적인 경험을 많이 하는 상황이었다. 세나가 말했다.
“아, 알았어요. 오, 오늘 같은 일은 없을 테니까 당신도 약속해 줘. 그 계집애한테 말하지 않기로…….”
“계집애요?”
바로 휴대 전화를 드는 진호! 세나가 다급히 말을 정정했다.
“고은이! 신고은 간호사한테 말하지 말라고! 이 나쁜 새끼야!”
“그래요, 앞으로는 좀 그렇게 부르세요. 계집애가 뭡니까, 계집애가.”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억제력은 부여하리라. 어차피 그녀의 자위 영상도 카메라로 찍어 둔 터라 더 강력한 무기도 이미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진호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앞으로는 근무 시간에 근무 똑바로 하세요? 알겠죠? 성욕 해소는 제발 좀 집에서 하시고요. 성인 맞으시죠? 선생님?”
“크으…….”
[ 이세나의 굴욕 경험치가 10% 향상됐습니다. ]
똑같이 되돌려 받으니 세나도 고은이 자신에게 당했을 때 심경이 어땠을지 똑똑히 알게 됐다. 진호는 그대로 굴욕감을 느끼며 씩씩거리고 있는 그녀를 뒤로 둔 채 다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
집으로 돌아오니 이미 아름은 일어난 상태였다. 진호가 말했다.
“아, 일어났어?”
“어디 갔다 온 거야!?”
왠지 꽤 화가 난 투다. 어제까지는 분위기 좋았는데? 진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화났어?”
“화 안 났어! 흥!”
‘아…… 이게 바로 여자어라는 건가…….’
이런 경험하는 것도 난생 처음 같았다. 진호는 진실의 입 스킬을 사용해 물었다.
“왜 그렇게 화났어?”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침대에 덩그러니! 여자들은 그런 거 싫어한단 말이야! 어디 갈 거면 잠깐 깨워서 어디 간다고 말하거나 같이 가거나 하면 되잖아! 그냥 침대에 나만 남겨져 있으면 왠지 그저 나는 하룻밤 대상에 불과했던 게 아니었는지 널 조금이나마 의심하거나 불안해하게 된단 말이야! 앗……!”
또 모든 걸 그냥 솔직히 말해 버린 아름! 원래는 “내가 뭐 때문에 화난 거 같아!? 응!?”라고 따지며 전형적인 여자의 추궁(?)을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진실의 입 스킬 때문에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가 버렸다.
‘진실의 입이란 거, 진짜 편하네.’
여자 친구 있는 남자들이 매우 탐낼 만한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름은 아직도 심통이 난 상태였다.
“어이구, 그랬쪄여? 우리 아름이 그래서 무서웠쪄여?”
“하, 하지 마! 장난 칠 기분 아니야!”
그러면서도 진호가 그녀를 안아 몸 이곳저곳을 만지며 간질이니 터져 나오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녀였다. 그렇게 한동안 그녀와 서로 엉겨 붙어 장난질을 하던 진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입을 열었다.
“미안,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
“흐, 흥! 알면 됐어!”
이번에는 진지한 사과로 받아들인 듯 아름이 왠지 고개를 외면하며 그렇게 톡 쏘아붙였다. 왠지 되레 진지한 분위기가 되면 더 부끄러움을 타며 어색해하는 아름이었다.
“그나저나 너, 진짜 집에 안 갈 거야?”
“……가야지.”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걸터앉는 아름! 진호가 그 옆에 따라 앉으며 말했다.
“나중에 대학교 가면 원룸 하나 구해 달라고 해. 아니면 네가 공부 열심히 해서 전액 장학금 받고 기숙사 비 같은 것도 과외로 충당하거나.”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름의 현재 성적을 보면 이런 반응은 사실 당연한 거지만, 진호에게는 그 환상(?)과도 같은 일을 실제로 실현시킬 능력이 있었다. 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겠지? 집에 돌아가서 숙제나 해. 아직 숙제 안 했지?”
“그, 그건 그렇지만…….”
잠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무언가 할 말을 찾던 아름이 진호가 경악할 만한 말을 했다.
“그럼 나 여기서 선생님이랑 같이 공부하면 안 돼?”
“야, 야, 야. 내 사생활도 좀 지켜줘라! 넌 그렇게 큰 집에 살면서 왜 자꾸 이 코딱지만 한 공간에 엉겨 붙어 있으려고 해? 어차피 너희 아버지도 지금쯤 일 다 끝내셨을 거 아니야?”
“피, 알았어! 그냥 해 본 소리야! 누가 진심으로 이런 곳에 더 있고 싶어 할 거 같아!? 간다! 가! 간다고! 가!”
그렇게 말하며 격한 몸짓으로 현관문을 향해 가는 아름! 진호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그저 보고만 있었다.
그대로 현관문에 손을 댄 아름이 잠시 진호를 돌아봤지만, 진호는 잘 가라는 인사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더 심통이 난 아름은 “나 갈 거야!”라고 소리치듯 말하며 현관문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좀 쉬자…….”
아직 대낮이건만 밀도 있는 인간관계(?)의 연속으로 왠지 피곤함을 느끼는 진호였다. 진호는 그대로 다시 침대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
‘응? 이건 뭐지?’
자고 있었는데, 하반신에서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났다. 무척 부드러운 무언가가 자신의 그곳을 감싸고 있는 기분……. 진호는 눈을 떴다.
“고, 고은이 누나?”
“어? 우리 진호 일어났어?”
싱긋, 진료실에서 어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어주던 천사의 미소로 진호를 맞이하는 고은이였다. 진호는 그녀가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누, 누나 지금 뭐 하는 거야?”
“응? 우리 진호가 좋아하는 거 해 주고 있는데? 읏차∼!”
“크…….”
고은이 다시 고개를 내려 어느새 단단히 곤두선 진호의 자지 귀두를 혀를 살짝 내밀어 할짝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압도적인 크기의 가슴으로 진호의 자지 기둥을 양 옆에서 압박하는 고은! 진호가 말했다.
“누, 누나 이거 위험…….”
“걱정하지 마. 누나한테 전부 맡기렴? 후훗.”
어째서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해맑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진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첫 번째 사정을 하고 말았다.
“누나, 싼닷!”
“아앗!?”
푸슛 푸슛! 진호의 자지에서 나온 진한 액체가 그대로 고은의 얼굴로 뿜어져 나와 그녀의 얼굴을 하얗게 덮었다. 잠시 멍한 얼굴로 진호를 바라보던 그녀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켜 혀로 자신의 입술 곳곳을 핥기 시작했다. 손으로도 얼굴에 묻은 정액을 훑어 마치 양념 간을 보는 것처럼 쪽! 하고 빨아들이는 그녀였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그 고은이 누나가, 파이즈리를? 스스로 자청해서? 거기다 이 시간에? 자신의 집까지 찾아와서? 진호는 이것이 꿈인지 실제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누나, 복장은 왜…….”
“응? 이거? 우리 진호 보여주려고 입고 왔지∼ 어때? 누나 예뻐? 사랑스러워?”
그녀가 침대에서 상체를 꼿꼿이 일으켜 세워 자신의 복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간호사복이 아니라, 무척 야해 보이는 간호사복이었다. 머리에는 붉은 십자가가 새겨진 간호사 모자를, 그녀가 이제 막 깊게 파인 가슴 부근의 단추를 채우니 그녀의 상의가 터질 듯이 팽창하며 간신히 그녀의 압도적 풍요를 견뎌내고 있었다. 옷감도 얇아 유륜과 흥분감으로 튀어 나온 그녀의 젖꼭지가 분명히 보였고, 아래쪽 치마도 아예 팬티를 그냥 드러내고 있었다. 팬티마저도 보지 부근에만 천 쪼가리가 있는 T팬티에, 하얀 스타킹으로 그녀의 미모에 화룡점정을 찍고 있었다.
“우와…… 대박…….”
절로 감탄이 나오는 수준! 그녀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네발짐승처럼 진호에게 다가와 진호의 귓가에 속삭였다.
“누나 어때? 예뻐?”
“어…… 예뻐.”
“그래? 먹고 싶어? 하고 싶어?”
“큭……!”
이런 도발적인 말이라니!? 진호는 그대로 고은을 꽉 끌어안으며 옆으로 넘어뜨렸다.
“꺄……!?”
고은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진호는 그대로 그녀의 볼에 키스했다. 그리고서 그녀의 입가에 자신의 입술을 밀착시키며 물었다.
“하아……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응? 갑자기라니? 이 누나도 진호를 남자로 보고 있었는걸? 아주, 아주 오래 전부터 말이야…….”
요염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진호의 상의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쭉 그의 육체를 쓰다듬어 가는 고은! 그 손길이 그렇게 관능적일 수 없었다.
“그러는 진호야말로, 지연이나 아름이나 그 카페 여사장이나 세나는 전부 다 사랑해줬으면서 왜 나만 그냥 넘어갔어? 왜 혼자 위로하는 거 바라만 보고 그랬어? 누나가 진호한테 여자로서 많이 부족했어? 그렇다면 누나는 슬플…….”
“그럴 리가 없잖아!”
진호는 격정적으로 토로하며 고은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고은도 싫지 않다는 듯 진호의 입술에 호응하며 격렬하게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누나…….”
“응. 우리 진호. 누나가 전부 사랑해줄게. 누나는 진호 거인 거 알지? 오늘만은 누나를 마음대로 다뤄도 좋다고?”
그러면서 침대 옆에 있던 개목걸이를 알아서 자신의 목에 채우는 그녀였다. 그녀가 그대로 개처럼 침대 위에 엎드린 뒤, 진호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녀의 치마 밑으로 드러난 새하얀 엉덩이와 깊은 골짜기가 인상적이었다. 진호는 무심코 고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꺄……! 아파앗……!”
붉은 손바닥 자국이 난 엉덩이를 귀엽게 흔들면서 색정적인 비명을 지르는 고은! 진호는 그대로 바지를 벗고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해진 엑스칼리버를 고은의 보지에 꽂았다. 그에 맞춰 고은이 허리를 쭉 펴며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앙∼! 드디어 진호 게 들어왔어!”
기쁨에 몸을 떠는 암캐처럼 울부짖는 그녀! 진호는 그대로 그녀의 비좁기 그지없는 보지의 감촉을 즐기며 있는 힘껏 앞뒤로 허리를 흔들었다. 꿈에서도 그리던 그녀의 사랑스러운 육체는 진호에게 빨리도 사정을 요구했다.
“큭! 누나 나…….”
“응! 싸줘! 누나의 안에 진호의 아기씨! 전부 싸줘! 누나가 전부 다 받아줄게! 진호의 아이라면 몇 명을 낳아도 누나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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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망생 이아연
“큭! 신고은! 사랑한다 신고은! 이제부터 넌 내 여자다!”
“응! 고은이는 진호 여자야! 앞으로 영원히 진호만의 암캐야! 아아아아앙∼!”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입가로 질질 침을 흘리는 고은! 진호는 그대로 그녀의 안에 자신의 자지 안에 있는 모든 액체를 짜내듯이 토해냈다. 울컥! 울컥! 진호는 그렇게 몇 십 차례를 토해내고 나서야 완전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진호를 향해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보지와 엉덩이를 내밀며 애교를 부리던 고은이 다시 고개를 돌려 진호의 목덜미와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누나랑 같이 사이좋게 지내자∼? 앞으로는 나만 따돌리면 안 돼? 알겠지?”
“어, 당연하지!”
그대로 진호는 고은과 격렬한 섹스를 이어갔다.
*
“고은아……! 고은아……! 헉……!”
침대에서 뒤척이던 진호가 그렇게 중얼거리다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바지를 더듬어 보는 진호! 역시 젖어 있었다.
‘몽정이냐…….’
정말 오래간만에 하는 몽정이었다. 진호는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는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래도 잤구나…….”
하긴, 고은이 그런 행동을 할 리가 없었다. 꿈은 무의식적 바람의 반영이라고 했던가? 아무래도 오늘 고은의 자위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도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게 진호의 무의식적 욕망을 크게 자극한 모양이었다. 꿈에서의 고은의 말과 행동, 모두 진호가 무척이나 바라던 것 그대로였으니까 말이다.
“에휴…… 진짜 내 능력(?)이 발달하긴 발달했나 보구나.”
어제 밤늦도록 아름과 섹스했고, 오늘 오전에는 세나와 섹스했다. 그런데도 몽정이라니, 믿을 수 없는 회복력이었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그 부위도 생생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물에 빠져도 그 부위만은 위로 치솟을 거 같은 느낌이다. 진호는 그와는 별개로 꼬르륵 소리를 내는 배를 의식하며 가볍게 씻고 밖으로 나섰다.
“밥이나 먹자.”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 가서 한 끼 때우고 올 생각이었다. 밖으로 나서는 진호! 그렇게 진호가 비빔밥 한 그릇을 때리고, 소화를 시킬 겸 잠시 산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응?”
서련의 카페 앞을 지나는 중에, 못 보던 알바생을 발견한 진호. 지나가며 그 사람을 구경하고 있자니, 그쪽도 진호를 발견한 듯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알바생의 눈이 큼지막하게 떠졌다.
‘되게 귀엽게 생겼네.’
똘망똘망한 커다란 눈동자, 150cm을 간신히 넘길 거 같은 작은 체구, 조그마한 얼굴에 양갈래 머리까지. 겉보기에는 딱 중학생 정도로 보였지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최소 고등학생은 됐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전방으로 시선을 향하려는데, 그녀가 진호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았다.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기분 나쁜 시선은 아니고, 오히려 동경에 찬 눈빛에 가까웠다. 평생 이런 시선과는 연이 없던 진호인지라 살짝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날 아는 사람인가?’
하지만 진호의 기억에는 저런 귀여운 아가씨가 저장돼 있지 않았다. 그대로 진호 쪽을 바라보며 이동하던 그녀가 앞에서 커피를 받아 오던 손님과 거하게 부딪혀 뒤로 자빠지는 게 보였다. 당연히 손님 쪽 커피도 엎어져 버렸다.
“아이쿠, 저런…….”
저러면 혼날 텐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니나 다를까 호랑이 못지않은 기세를 뽐내는 서련이 다가와 손님에게는 사과를, 알바생에게는 꾸중을 하고 있었다. 알바생의 눈가에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뭐, 이번에는 그래도 쟤가 잘못한 거니까.’
그렇게 서련의 행동을 용인하고 넘어가려 했건만, 역시 어느 정도라는 걸 모르는 여자라는 사실을 또 증명하는 그녀였다. 유리 너머로 낌새를 보아하니 손님은 이만 됐다고, 울고 있는 그 알바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서련 혼자 길길이 날뛰고 있는 거였다. 몇 차례 말리던 그 손님은 결국 고개를 내저으며 자기 자리로 향했고, 그 자리에는 바닥에 흐른 커피를 닦는 알바생과 그 옆에서 알바생을 조종(?)하는 서련만 남아 있게 됐다. 지금도 인상을 찌푸린 채 뭐라고 말하고 있었고, 알바생은 울먹이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것으로 보였다.
“휴…… 그냥 지나치기에는 조금 뒷맛이 안 좋을 거 같네.”
자신과 눈을 마주치다가 저렇게 된 거니 말이다. 거기에 왜 그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봤는지 호기심이 생긴 것도 참견의 이유가 됐다. 진호는 그대로 카페 안으로 들어가 서련과 알바생 앞에 섰다.
“너는 애가 허구한 날 왜 그 모양이야? 도대체 잘하는 게 뭐야? 들어온 지 3일 정도 됐으면 이제 좀 척척 알아서 해야 하는 거 아냐? 얼굴만 귀엽게 생겨서는……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여자들이 깡그리 욕 처먹는 거야. 알아? 반반한 얼굴만 믿고 일은 제대로 안 한다는 이미지가 너, 같, 은, 애, 들, 때, 문, 에, 생, 긴, 거, 라, 고. 알겠어? 응?”
“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성격도 조금 유약한 편인 듯 진짜 쥐 잡듯이 잡히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최근 생긴 스트레스를 그 알바생에게 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다른 알바생들은 그냥 모른 척 지나갈 뿐이었다. 어차피 말이 안 통하는 상대라는 걸 알고 있는 거였다.
하지만 진호는 예외에 속했다.
“이봐요, 꿀꿀이 양.”
“뭐? 꿀꿀…… 앗!?”
뒤에서 말을 걸어서 그제야 진호를 눈치 챈 서련! 금방 목표를 진호 쪽으로 변경했다.
“호, 무슨 일로 오셨을까? 설마 나 보고 싶어서…….”
“커피 마시러 왔는데.”
“크…….”
신나게 김칫국을 들이키다가 체한 표정을 짓는 서련이었다. 서련이 팔짱을 끼며 고개를 획 돌렸다.
“그럼 가서 커피나 시켜 먹어!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일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하는 거로 보였습니다만…….”
“뭐야!?”
발끈하며 다시 진호를 본 서련이었지만, 드디어 주위 시선을 인식한 듯했다. 서련이 진호의 팔을 잡아끌어 안쪽 테이블로 향했다.
“어쨌든 마침 잘 왔어. 나랑 얘기 좀 해.”
“나는 저기 저 사람한테 볼 일이 있어서 온 건데…….”
“뭐?”
진호가 알바생을 가리키니 서련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누가 봐도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반면 알바생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 저요!?”
“네, 혹시 저 아세요? 아까 밖에서 저를 좀 뚫어져라 보시길래…….”
“흥! 자의식 과잉이야! 누가 너 같은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