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어디까지일까 2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Hambora Site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2부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2부

 

2007년 7월 23일...

서울역 공항철도 지하철을 타기위해 서 있는 엄마 엉덩이에 자꾸 시선이 간다.

50대에 어울리지 않는 엉덩이가 꽉 기는 청바지를 입은 엄마의 엉덩이...

 

 

“아들~ 엄마 엉덩이에 뭐 묻었어? 왜 자꾸만 엉덩이를 쳐다보는 거야? ”

“그..그게 너무 엉덩이에 꽈악 끼는 것 같아서...”

“프흐흣... 엄마 엉덩이가 50대로 보여...? ”

“아니... 그렇게 입으니 30대 후반... 못 보던 청바지잖아...”

”엄마가 20년 전에 입었던 청바지인데 입어보니 좀 끼기는 하지만 괜찮아 보여서 입었어..

 엄마 엉덩이 쳐지지 않았지? ”

“으응... 젊은 엄마 같아... ”

 

누가 들으면 엄마와 아들이 하는 이야기가 약간 느끼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두 사람

에게는 일상적인 말들이다.

엄마는 내 사타구니가 불룩해진 걸 보며 피식~ 웃더니 손으로 아들 사타구니를 툭 치며,

“녀석! 또 주책없이 세운다... ”

“... ... ”

 

나는 할 말이 없어 두 손으로 불룩해진 사타구니를 가리는 것이 전부였다.

어제 밤에도 아빠가 없을 때 가끔 하듯이 팬티만 입고 안방으로 들어가 엄마 옆에 누웠더니,

 

“달라붙지 말고 떨어져서 자! 엄마 더워...”

 

27살이나 된 아들의 변태 같은 행동에 엄마가 보이는 반응은 이게 다였다.

이러니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공항철도 열차가 들어오고 좌석에 앉아서야 꿈틀거리던 아랫도리를 멈추게 할 수 있었고,

엄마는 옆에 앉은 아들의 이마에 살짝 알밤을 주며 웃는다.

 

 

김포공항에 내려 탑승수속을 위해 2층 대한항공 카운터 쪽으로 엄마와 나란히 걸어가는데,

 

“주형아! 휴가 어디로 가는데... 공항에 나왔어? ”

“아! 과... 과장님... 휴가 가세요? ”

“그래, 제주도에 가서 술이나 좀 마시다 오려고... 넌? 행선지가 어디야? ”

“저..저도 제주도 가요... 엄마! 내가 이야기 했었지? 우리 이정일 과장님이셔.”

“아! 반갑습니다.., 주형이랑 같이 근무하는 이정일이라 합니다.”

“네.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주형의 엄마... 조혜정입니다. ”

 

과장님은 엄마의 인사를 받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셨다가 미소를 지으며,

 

“여보! 당신도 인사해... 내 후계자라고 칭찬하던 김주형... ”

“아! 사모님! 진작에 찾아뵈어야 하는데,,, 몰라 뵈서 죄송합니다... 김주형입니다. ”

“호호호... 반가워요... 그런데.. 그 사모님 소리 들을 계급도 아닌데 듣기 싫어요..,

 이 사람이 일 잘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

“예? 과장님이 사모님께 제 칭찬을.... 하하하... 감사합니다. ”

“아잉~ 그 사모님 소리 싫어요... 그냥 형수나, 누나라고 불러도 되요...”

“그래, 사모님 소리 듣고 보니 내가 닭살 돋는다... 그냥 형수라고 불러...”

“네... 아..알겠습니다...”

 

과장님 사모님은 나 보다는 동안이신 엄마에게 관심이 가는지,

 

“진짜 주형씨 친 엄마 맞으세요? 저보다 몇 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

“호호호.. .제가 그렇게 젊게 보여요? 50대인데...”

“헉! 어머나~ 저 정말 50대라구요? 여보! 언니 50대로 보여? ”

“미..믿기지 않는데요...허허허... 진짜 50대라고요...? ”

“과장님, 엄마 50대가 맞습니다.... 52살 이거든요... 히히히...”

“허허허... 아무리 높게 보아도 4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TV에 동안대회에 나와도 모두

 속을 것 같네요...”

“호호호... 나이 보다 젊어 보인다니까 빈말인줄 알면서도 기분은 좋은데요...호호호.”

“아이~ 언니... 빈말이라니... 정말 주민등록증 확인해 봐야겠어요... 호호호...”

 

여자들은 참 신기하다.

만나서 10분도 되지 않아 언니, 동생 하면서 깔깔거리며 웃고 있으니...

우연히도 과장님 부부도 우리와 똑 같은 4시20분 출발 대한항공 비행기였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공항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기내에 들어와서야 제 좌석을

찾아 잠시 헤어지게 되었다.

 

“과장님, 몇 살이나 되신 분이니...? ”

“응, 41살... 학교는 12년 선배인데...”

“진짜 내가 그 과장님 와이프 나이 또래로 보였어? 호호호... ”

“에이~ 그래도 두세 살 정도는 나이 들어 보이는데... 또래는 아니지...”

“호호호... 뭐 그게 그거 아니야? 그럼 내가 43살로 행세해도 되겠네...호호호...”

“형수님 나이가 몇인데..? ”

“그 동생은 40세라고 하던데 세 살을 더 올려도 43살이잖아...호호호...”

“푸흐흣~ 그게... 그렇게 좋아? 계속 웃잖아...? ”

“여자에게 나이보다 젊다고 하는데 싫어 할 사람은 없을걸... 호호호...”

“진짜 웃긴다...? ”

“네가 형님 같은 멘토라며 따르고 있는 이정일 과장과 너 사이에는 몇 단계가 있는데...

 너보고 후계자라고 하는 말은 무슨 말이야? ”

“나도 모르지...오늘 형수님에게서 처음 들었으니까... 암튼 내 위로 대리, 팀장 두 단계나

 있는데 직접 업무지시하고 가끔 술도 사주시고 많이 아껴주시는 건 사실이야...”

“진짜 좋으신 분이구나... 그럴수록 너 잘해.... 엄마도 이번기회에 너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해볼게...”

“응, 알고 있어... 대리 승진은 과장님 손에 달려 있거든...”

“어머? 그 정도야...? 너 어쩌면 점수 딸 좋은 기회를 잡은 거네...”

“응... 히히히...”

(3부)

 

제주공항에 내리자 덥기는 하지만 서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파란하늘과 사람이 붐벼도

공기가 상쾌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엄마! 외국에 온 기분이 들지...”

“응, 그러네... ”

“엄마 신혼여행 제주 왔다갔잖아... 그 호텔 지금도 있을까? ”

“녀석, 별걸 다 기억하고 있네... 아! 저기 과장님 짐을 다 찾았나봐...”

 

나는 제주도로 결정이 되자 엄마가 신혼여행 갔다 온 제주도에 이번은 아빠가 아닌 내가

엄마와 신혼여행 간다는 민망한 상상을 하며...

두 번이나 자위를 했을 정도로 야릇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엄마는 항상 무덤덤이다.

 

“주형아! 여기서 헤어져야겠네...어디로 숙소를 정한거야? ”

“네, 여기서 20분쯤 가면 ‘신천지 팬션’ 이라고 있데요... 거기에 예약했거든요...과장님은..? ”

“하하하... 뭐? 신천지 팬션?...”

“아..아세요? ”

“호호호... 이상한 이연이네... 우리 가는 곳도 신천지 팬션 이거든...”

“예? 저..정말요? 하하하... 엄마! 우리랑 같은 팬션이래...”

“호호호...금년 여름휴가는 이렇게 넷이 같이 보내라는 인연이 닿았나 보네요...”

 

엄마도 과장님과 같은 팬션이라 하니까 기분이 좋은지 소리 내어 웃으신다.

 

“과장님! 신천지 팬션 가 보셨어요? 오기 전에 랜트를 할지? 아니면 택시를 이용할지 현지에

 와서 결정하기로 했거든요... 식재료도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신제주 시내에서 쇼핑하면 싸고

 신선하다고 해서 그냥 왔고요...”

“하하하... 신천지 팬션은 잘 알지... 그 팬션 사장님이 누군지 알면 깜짝 놀랄걸...”

“네? 누.. 누구신데요? ”

 

형수님이 재미있는지 웃으시며,

 

“호호호...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지만 오래된 내 친구거든...”

“아! 형수님 친구 집에 여름휴가 온 거군요... 하하하...”

“친구네 팬션은 맞지만 당당한 고객으로 왔거든... 요금도 다 지불했고...”

“에이!~ 쩨쩨하게 친구에게 돈 받아요? ”

“뭐, 그년의 비즈니스니까... 하지만 친구에게 서비스야 없겠어... 호호호... ”

 

 

우리 네 사람은 식재료를 사기위해 택시로 신제주 시내에 있는 e마트 앞에서 내렸다.

서울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엄청 큰 마트였다.

 

쇼핑을 하게 되면 여자들은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엄마와 형수님은 공항에서부터 언니, 동생하더니 낄낄거리며 앞장을 서고, 그 뒤를 나와

과장님이 카트를 하나씩 끌고 따라갔다.

 

“여자들이란...참... 벌써 둘이 많이 친해 졌네… ”

“그러게요 과장님... 오래된 자매처럼...”

“어머님이 참 고우시네... 젊으셨을 때 인기 대단 했겠는데....”

“뭘요... 그냥 집에만 있는 아줌마죠...히히히”

“야! 아줌마라고 다 같냐? 지금도 인기 많으시겠는데? ”

“집 안에만 있어서 그런지 친구도 별로 없는 것 같던데... 인기는요...”

“무슨 운동을 하시기에 저렇게 10년은 젊어 보이는 비결이라도 있는 거야...? ”

“수영하고 골프는 잘 치시는 편이예요. 핸디캡이 15거든요... 싱글도 몇 번 할 정도로...”

“진짜 골프 잘 치시는구나... 싱글이라...”

 

쇼핑을 시작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엄마와 형수님은 아직도 더 구입할 것이 있는지 매장을 둘러

보고 있지만 과장님과 나의 카트에는 우리가 먹을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갑자기 이야기를 나누던 과장님이 아무 말도 않고 그 자리에 서 있기에 고개를 돌려 과장님을

보았다가 과장님의 시선을 보고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과장님의 시선이 청바지를 입은 엄마의 펑퍼짐한 엉덩이를 향해

야릇한 눈길로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설마... 과장님이... 엄마를...? ’

‘에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과장님~ 팬션 편의점에 술이 있겠지만, 여기가 훨씬 싸겠죠? 몇 병이나 살까요? ”

“술...? 야~ 그런 걸 물어보냐... 우리 와이프도 술꾼이니까, 아예 박스로 사라...”

“넵! 알겠습니다. ”

 

나는 카트위에 소주와 맥주를 1박스씩 올려놓았다.

한 시간 이상 엄마와 형수님이 구입한 물품은 엄청 났다.

 

“엄마~ 이거... 택시에 다 실을 수 있을지 걱정되네....”

“호호호... 주형씨 기다리느라 지루했던 모양이네요... 이게 많아 보여요? ”

“네... 이것도 모자라요? ”

“남자들은 잘 몰라요..? 이것도 모자라 편의점을 들락거릴 테니까...”

 

형수님의 구입한 물품까지 한꺼번에 계산하려니까, 형수님과 과장님이 적극 사양하는 바람에

각자 계산을 하고 나니,

여행을 가게 되면 이동하기 전에 여자들이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또 하나있었다.

화장실...

나는 우리들이 갖고 온 캐리어와 카트를 지키고 세 사람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엄마 혼자 나오셨다.

 

“형수님은...? ”

“몰라..안 보이던데....”

“넌, 화장실 안가...? ”

 

과장님은 큰일을 보시는지 화장실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일을 보고 엄마와 이야기 하고 있는데, 잠시 후에야 화장실에서 나오는 과장님과 사모님이

함께 이야기를 하며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e마트 앞에는 택시들이 줄을 서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장님은 경험이 있는지, 제일 앞쪽에 있는 택시기사와 흥정을 하였다.

신천지 팬션은 큰 도로와 2km정도 떨어져 있어서 택시 미터요금에 5천원 얹어주기로 하고

택시 뒷 트렁크에 짐을 실고 있는 사모님 엉덩이를 보는 순간 움찔 해졌다.

 

 

바로 조금 전 과장님이 엄마 엉덩이를 바라보던 그런 시선으로...

엉덩이가 바지를 뚫고 터질 듯이 빵빵하면서도 풍만한 하얀 진바지를 입은 사모님의 엉덩이...

팬티 라인 굴곡까지 다 들어나 보인다.

 

‘후후후... 쿠션 하나는  끝내주겠는데.... ’

 

옆에 서 있던 과장님 시선은 엄마 엉덩이에 고정되어 있다가 슬그머니 사모님이 짐을 실고 있는

쪽으로 걸어가 도와준다.

캐리어까지 짐을 다 실고 택시를 타려는데 과장님이 다가오더니,

 

“주형아! 먼저 가 있어라... 우린 어제 좀 무리 했더니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갈 테니까...”

“예, 과장님...어제 형수님이랑 너무 무리 하신 거예요? 히히히... ”

“짜식~~! 네 형수에게 들어봐라... 크크크...”

“얘, 얘는 못하는 말이 없어....”

 

엄마가 당황한 표정으로 내 팔을 꼬집으며 눈을 흘긴다.

 

“에이~ 엄마... 장난인데..뭘...”

“그래도...”

 

 

우리는 e마트 앞에서 과장님과 헤어져 택시를 타고 신천지 팬션으로 가고 있는데, 내 휴대폰이

울린다.

예약을 하며 저장시켜두었던 신천지 팬션 관리소 전화였다.

 

“엄마! 신천지 팬션 전화인데...? ”

“얼른 받아봐...뭐 잘못 된 거 아냐...? ”

“여보세요. 김주형입니다. ”

“네, 저는 신천지 팬션 관리소장입니다. 급히 연락할 사항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는데 혹시 출발

 하신 것은 아니시죠? ”

“네? 여기 제주에 도착해서 신제주인데요....? ”

“어쩌나...? 음... 우리 관리소직원이 예약을 오버부킹해서 3호팬션 2호실은 지금 손님이 입실

 해서 객실이 없거든요...

 그럼, 대신 1호팬션 2호실은 특실인데 일반객실 요금으로 드릴 수는 있는데 룸이 트윈스룸이

 아니라 더블룸인데 괜찮겠습니까? ”

“잠깐만요... 트윈스룸이 아니고 더블룸이라고요? ”

“네, 예약을 취소하신다면 규정에 의한 손해배상을 해 드리겠습니다. ”

“엄마.. 어떻게 하지? 취소를 해? ”

“이렇게 준비를 다 끝냈는데, 어떻게 여기서 어떻게 취소를 하냐? 그래도 특실이라는데...”

“하는 수 없죠... 그쪽 제안을 받아드리겠습니다. ”

 

나는 속으로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5박6일 동안 엄마와 한 침대를 사용할 수 있기에...

 

‘후후후... 진짜 엄마와 신혼여행 온 기분이 드는데.... 룰라라라~~ ’

 

택시기사는 내비게이션도 없이 신천지 팬션을 찾아갔다.

큰 도로를 질주하다 옆으로 빠져나가자 편도 1차선인 팬션 진입로로 진입했는데, 도로 옆으로

계곡이 있는데 물이 하나도 없었다.

 

“기사님...여기 개울인데 물이 하나도 없네요...”

“네, 제주는 전부 건천이어서 큰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고 금방 바다로 다 흘러 버려서 금방

 건천이 되거든요... 하지만 팬션에 있는 개울가는 물이 넘쳐흘러요...”

“네, 건천인데 거기만 별천지 인가요? ”

“하하하...거긴 신천지잖아요... 인공으로 물을 채워놔서 물놀이도 할 수 있어요...”

“아, 그렇군요...”

“예약된 팬션이 1호동이면 특실일 텐데 엄청 비싸죠? ”

“그렇죠 뭐...”

 

부러운 표정을 짓는 운전기사를 보며 괜히 어깨가 우쭐해진다.

팬션은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았듯이 개울가를 따라 방갈로처럼 6동이 거리를 두고 건축되어

있는데 팬션 정문에서 300여미터는 올라가야 제일 위쪽에 있는 팬션이 1호 건물이었다.

 

“손님, 저기 관리소에 가야 룸 키를 내 줄걸요...”

“아! 네, 감사합니다. ”

 

나는 관리소에서 룸 키를 받았다.

택시기사는 그때까지 관리소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예약된 제일 위쪽에 있는 건물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미터요금 위에 5천원 더 얹어주기로 했지만 만원을 얹어주자 택시기사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갔고, 엄마와 나는 별천지 같은 주변경관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엄마 좋지?”

“당연히 좋지~ 우리 아들하고 휴가 왔는데 당연하지~”

“엄마~ 우리 재미있게 놀며 쉬다가 가자~”

“그래, 호호호... 아들 효도 제대로 받고 가겠네...”

 

1호동 팬션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팬션 앞에는 주차공간과 캠프화이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있었고, 우리가 올라

온 도로를 따라 개울이 흐르고 있었고, 인공으로 수돗물을 끌어올려 만들었다는 개울물은 매우

맑아 정기적으로 물갈이를 하는 것 같았다.

 

엄마와 나는 팬션 뒤쪽으로 가 보았다.

팬션 뒷쪽에도 넓은 공간과 툇마루가 있었고, 처음 집을 지을 때 산을 절개 했는지 절개지가

벼랑처럼 보이는데 나무가 울창하여 숲속에 있는 것 같았다.

 

“와~ 여기 너무 좋다. 조용하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고...”

“그러게... 진짜 신천지 같네...”

 

2층 창문에는 조그만 베란다가 설치되어 있는데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조그만 야자수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화재 났을 때 2층 베란다를 이용하여 1층으로 내려 올 수 있도록 비상계단이 설치되어있어 2층

베란다까지 올라가 보았다.

 

“엄마~ 이 야자수들 화분에 심어져 있어... 꽃도 피어있고... 올라와 봐! ”

“얘, 빨리 내려와... 누가 투숙 해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히히히... 이렇게 핸섬한 나를 설마 도둑놈으로 오인 할 일은 없잖아...”

“까불지 말고... ”

 

엄마는 항상 나를 초등학생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간섭하는 것이 이제는 무감각해져서 잔소리

에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추천56 비추천 14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