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즈브로] 관세 전략 변화
1
요즘은 주말만 지나도 많은 것이 변할 수 있습니다. Hasbro의 CFO 겸 COO인 Gina Gedder가 JP Morgan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관세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곧바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해즈브로가 여러 계획과 전략을 갖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미국 내 제품 유통을 아예 중단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트랜스포머 제품은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어 10%의 수입세가 부과되지만, <마블 레전드>와 같은 해즈브로 제품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고, 이 경우 무려 145%의 수입세가 부과됩니다. 이 정도면 사실상 Hasbro 입장에서는 금수 조치나 다름없으며, 가격을 다른 제품(트랜스포머 포함)으로 분산시키려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품 생산을 계속할 경우, 미국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던 겁니다.
Gina Gedder는 "우리는 P&L(손익계산서)의 여러 지렛대를 활용해 관세 충격을 상쇄하려 했다. 가격 인상이 합리적이고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에는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이게 모든 제품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었다. 어떤 제품은 조금, 어떤 제품은 더 많이 인상하고, 또 어떤 제품은 아예 이 원가 구조로는 생산과 미국 수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과거에는 그런 전략을 쓰지 않았던 해즈브로가 이번에는 지역별로 제품군을 나누어 국제 시장 전용 제품군을 만드는 새로운 복잡성을 도입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145% 관세 시나리오 하에서는 그런 계획까지 세워뒀다는 거죠.
하지만 트랜스포머 브랜드의 G1 시절에는 일부 제품이 미국 외 지역에만 출시됐던 사례가 있었기에,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어쨌든 현재 수입세가 30%로 낮아졌기 때문에, 해즈브로는 미국 유통을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가격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이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며, 캐나다 소매업체 토이스노우맨에 따르면 캐나다 내 해즈브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MSRP)은 인상되지 않을 것이 확정됐다고 합니다. 이 업체는 몇 달 전에 이미 주문을 마쳤으므로, 미국 외 지역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트랜스포머 브랜드의 향후 방향성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해즈브로는 단순히 제품을 계속 유통하기보다는, 수익성이 맞지 않으면 생산이나 유통을 중단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할 경우 가격을 다시 인하하기보다는 제품 자체를 접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해즈브로는 소비자보다 주주에게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이죠.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해즈브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분야도 다뤘는데, 여기엔 보드게임, 카드게임(Wizards of the Coast), 그리고 자체 비디오 게임 개발이 포함됩니다. 트랜스포머 브랜드는 이 성장 전략 논의에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해당 질의응답의 원문입니다: https://www.investing.com/news/transcripts/hasbro-at-jpmorgan-conference-strategic-shifts-and-growth-engines-93CH-4045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