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 제우스, Welcome 도란
어젯밤부터 활활 타올랐다가 이제는 좀 식어가는 중일지는 모르겠고,
이 곳 겜게에도 관련하여 많은 글들이 있습니다만 굳이 중복일지몰라도 하나 적어보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계약의 정확한 사정에 대한건 어차피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라 평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마지막 결과로 드러나는게, 프로의 세계이고 이건 기성스포츠나 e스포츠 세계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를 보았을 때, 그 기준이 과하든 적든 그 안의 협상태도나 내용 등이 어떠하든 간에
T1은 제우스를 잡으려고 했지만 제우스(와 에이전트)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제우스는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다른 구단과 계약하기로 하였으며
T1은 빈자리를 도란 선수로 메우며 스토브리그를 끝냈다는 사실입니다.
올바른 사실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이 과정에서 누가 더 아쉬웠는지에 대한 저울질을 하기 힘들거라고 보구요.
저는 T1과 페이커의 팬으로써, 이런 과정들이 있었다고 해도 지난 3년간 제우스 선수가 팀을 위해 해준 모든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T1이 그간 해온 게임에 절대적인 지분에서 제우스 선수가 단연 원톱이였다고 하는 건 다른 동료들에게 실례되는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제우스 선수 만큼이나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 그리고 페이커 선수가 담당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제우스 선수가 제공해준 것 만큼 제우스 선수도 오-페-구-케 였기에 가능한 게임을 해왔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그렇다해도 제우스 선수의 공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22 스프링 전승우승 때 보여준 모습, 23월즈 파엠, 24월즈에서도 끝내 라인스왑을 극복해내고 수많은 다이브 받아치면서 우승에 공헌하는것까지. 이 시기에 탑이 제우스 선수가 아니라 기인, 도란 선수였다면 이게 가능했을까요?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T1의 게임 운영에 최적화된 3년을 보내온 선수니까요.
다만, 팬으로써의 아쉬움을 드러낼 수 있는것 또한 가능합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팬이 기반이 되어야 운영 가능합니다. 돈을 지불하든, 지불하지 않든 팬이라면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 자기 의견을 표할 수 있어야 하죠. 그게 과도한 신봉이나 과도한 비난이 아니라면 언제든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T1과 페이커의 팬으로써 한몸처럼 플레이하던 선수들 중에 제우스 선수만 이탈하게 된 것이 너무도 아쉽습니다.
처음 소식 접했을 때는 짜증도 좀 났구요. 왜 남지 않았는지, 왜 잡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말이죠.
결과와는 달리 내년에도 함께 했었다면, 성적이 좀 못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힘차게 응원해 주려고 했었구요.
하지만, 이제는 T1으로 들어온 도란 선수를 응원하고자 합니다.
전 패하는 경기를 잘 못보다보니 도란 선수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 22년 스프링 아크샨 플레이입니다.
그러나 보지 않았을 뿐, 지난 3년간 월즈가 아닌 LCK 우승이 가장 많은 탑라이너가 바로 도란 선수입니다.
제우스와 기인 선수를 상대해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이구요.
전 롤판에서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가는 동료들의 플레이가 정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그간 들어온 세간의 아쉬운 평들 또한 T1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하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T1과 페이커가 내년에는 리그와 MSI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기를 기대하고, 그 안에서 도란 선수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내년 마지막에는 함께 월즈에 가서, 커리어에 없는 월즈를 다른 T1 동료들과 함께 들어올리는 모습으로 장식하면 좋겠네요.
까짓 거, T1이 못해본 골든로드 함께 해봅시다.
Bye 제우스, Welcome 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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