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팀들 4강경기 리뷰 및 짧프리뷰
자세한 프리뷰는 글 잘 써주시는 능력자분들이 써주실거라고 믿고 그냥 정말 짧게 프리뷰(?) 와 리뷰를 섞어서 적겠습니다.
BLG
저는 사실 BLG의 고점이 아직 정확하게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의미도 아니고, 나쁜 의미도 아닌, 문자 그대로의 의미요. BLG의 전력측정을 스카우터로 하듯히 보고 싶었는데 4강의 웨이보는 BLG의 전력측정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서로간에 실력차이가 많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3연 시리즈로 밴픽의 기조도 바꾸지 않고 (물론 아칼리를 쓰긴했지만) 그냥 그대로 밀어버리는 과정속에서 BLG의 밴픽이나, 혹은 전력의 고점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강한 팀인지, 눈에 보이는 것보다 약한 팀인지 정확하게 예상이 안됩니다.
다만 BLG의 고점 자체가 높다는 거 정도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그 이유로 LCK 1번시드 한화전 3:1 승리를 뽑을 수 있겠습니다. 한화라는 팀이 1시드긴했지만 사실 젠지보다 평균적인 경기력은 약간 떨어지긴했습니다. 그래서 1시드였으나 아마 사람들의 인식자체는 2시드에 가깝다 라고 느끼는 기조가 있었고. 다만 그렇다고 해서 한화가 약한 팀이냐 하면 그건 아니였거든요.
심지어 불안요소로 지적되었던 피넛이 만개하는 기량을 보이면서 이번엔 다르나 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에서 한화를 3:1로 꺾었다는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BLG의 고점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물론, 그 과정속에서 한화의 2경기 요네를 풀어주는 흐름, 이후 선수들이 집중력이 다시 오르면서 이기는건데. 라칸이 아닐때도 정말 준수하게 잘하나? 다만 그런 부분들을 고려하더라도 1시드 한화를 꺾은 그 사실 자체는 BLG의 강한 고점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역설적으로 그렇다면 왜 BLG는 스위스 스테이지떄 저점을 보이면서 3-2를 거치면서 올라왔는가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식적으로 롤드컵 결승까지 올라올만큼 폼이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그렇게 고전하면서 올라올 이유는 없거든요. 실제로 탈락 직전까지 갔던 PSG전을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한화나 웨이보를 잡을때와는 아예 다른 경기력이고.
그 바탕에는 바텀, 특히 서포터의 저점이 컸다는걸 부정하기 어려울겁니다. 실제로 BLG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고전했을때의 모습을 보면
가장 부각되던게 바텀, 특히 온의 저점이거든요.
BLG라는 팀 자체가 라칸을 위주로한 이니시에 익숙하기도 하고 온자체도 좀 무리하게 포지션 잡는 경우가 게임하다 보면 반드시 나오는데 8강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나왔고. 다만 이거를 어느정도 라칸을 할경우 저점방어를 잡아준다는 점에서 저도 라칸이라는 픽이 BLG에게 정말 꽤나 좋은 픽, 이라는 생각은 확실하게 경기를 돌아보면서 드는 거같습니다.
또 BLG의 다른 선수들도 잘하지만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 선수가 빈인데요. 빈은 이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현재 세체탑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실제로 이 선수의 잭스는 다르다, 라는게 느껴질정도로 잭스만 보면 전 세체탑이라고 말할 정도로 잭스에서는 거의 잭스의 신이라는 칭호를 줘도 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잘하는데요. 물론 잭스 뿐만 아니라, 럼블, 나르 같은 픽들, 혹은 예전에도 보여준 카밀 이런 픽도 아마 본인의 주머니 속에 있는 카드가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에 T1이 꺾은 기인또한 종합포인트를 보면 빈? 혹은 그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잭스를 잡았을때 나오는 파괴력은 정말 세체탑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합니다. 그리고 대치 상황에서 나르의 분노관리에 있어서도 정말 대단하고, 라인 스왑에서 대처하는 능력, 심지어 이 잭스 나르같은 픽들이 현재 롤드컵에 있어서 완전 메타픽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선수의 포인트를 더더욱 높게 줄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단, 현재 롤드컵에서의 스왑메타에서 잭스가 라인 스왑에 워낙 좋기때문에 덜 부각되는 사실이지만, 저는 이 메타에서는 탑의 영향력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탑이 부각된다면 안좋은 메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빈이라는 선수의 대단함 + 미친 잭스 숙련도 + 라인 스왑 메타의 다이브에 대처가 좋은 잭스라는 픽의 티어가 더더욱 올라감. 이라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합해져서 이 선수의 가치가 더더욱 올라가는 것은 BLG에게 엄청나게 좋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외에 이번에 킨드라는 픽을 보여준 슌, 나이트의 폼이 올라오고, 여기에 엘크도 잘하고 있기때문에, 이 팀이 정말 강한,
아마 역대 존재하는 소위 “순혈” 중국팀들 중에서 가장 강력해보이는 순혈 중국팀이라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거같습니다. 그리고 롤드컵 우승에 가장 가까워보이는 팀이기도 하구요.
T1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요 이 팀은. 롤드컵이 시작할때 과연 T1이 롤드컵 결승까지 올라올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이 누가 있었을까를 돌이켜봤을때 이 팀은 저를 항상 놀래킨다라고 적을 수 밖에 없을거같습니다. 미드라인이 가장 중요한 게임에서 섬머 올프로에도 들지 못한 미드와 다른 라인들, 파워랭킹에 언급조차 안되던 페이커가 수 많은 부정적인 예측들을 모조리 찢어버리고, 심지어, 결승전이나 정규시즌 10연패를 당하던 젠지를 상대로 이렇게 멋진 승리를 보여준건 정말 보는 입장에서도 전율이 느껴지던 경기였습니다. 롤드컵 3연 결승전 제오페구케, 롤의 메타가 잦은 패치로 S급의 폼을 보여주던 선수가 C D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할정도로 확확 바뀌는 이 게임에서 3연 결승을 올 수 있는 팀이 저는 나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론 T1이라는 팀이 페이커 뱅 울프 이전에 달성한 기록이라지만, 같은 로스터도 아니였고 여러가지 영입도 해보고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그런것조차도 아니니까요. 이 롤드컵 결승이 남아있고, 이 로스터가 결승전에서 당연히 패배할 가능성도 있지만 (BLG가 만만한 팀이 아니니까요) 이미 이 기록 하나만으로도 족적을 크게 남긴듣한 그런 기록인거같습니다. 같은 로스터로 꾸준히 가는 거 조차 쉽지 않은 이 롤판에서… 정말 대단한 거같습니다.
경기력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T1의 밴픽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젠지의 시그니쳐 픽들을 굉장히 잘의식을 하고 있는 것들이 느껴졌고, 물론 그 와중에 젠지가 정말 날카로운 노림수로, 순간적으로 케리아가 시간을 벌거나 하려고 할때 케리아를 잘라버리는 장면들이 대단하긴했지만, 기본적으로 레나타같이 상대가 돌진 조합을 할때 엄청나게 까다로운, 심지어 지금 메타픽인 스카너같은 챔프상대로도 굉장히 까다로울 수 있는 레나타픽을 준비해온건 정말 다시 생각해도 감탄이 나온거같습니다. 실제로 경기를 돌려보면 젠지가 레나타때문에 굉장히 고전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오는데 돌진메타나, 메타픽을 적중한 날카로운 밴픽이였습니다.
모든 선수들을 이야기하긴 그렇고 제가 궁금해하는 포인트 위주로 몇가지만 집자면..
오너의 경우 바이의 선호도가 노골적으로 높을정도로 바이를 많이하고 있는데, 사실 바이라는 픽자체가 약간 스카너에 비해서 티어가 내려온거를 생각한다면 신기한 선호도인데, 물론 아리나 사일러스의 픽 티어가 높고, 여기에 메타도 돌진메타가 높은 상황이기때문에 바이의 선호도가 높아서 안좋을 건 전혀 없으나, 젠지전에서 스카너가 열려있는데도 바이를 픽하는 모습이 저는 약간 독특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BLG가 이 부분을 눈치챘을거같은데 (오너의 스카너 비선호도) 그래서 밴픽이 어떤 형태로 갈지 궁금합니다. 준비한 킨드는 초반의 단계에서 게임이 폭파되어버려서 크게 못봤지만, 그외에 뭔가 숨겨둔 준비한 카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페이커의 경우 정말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요 이 선수를. 그냥 잘합니다. 요네도 깎아와서 너 요네 할 수 있어? 라고 물어본 젠지의 심장에 칼을 꽂아버릴 정도로 현재 메타 픽으로 보이는 요네는 물론이고 사일 아리 갈리오 등 여러 챔프들을 보여줬고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워낙 잘하고 있고 대단한 선수니 기타 다른 언급은 할 필요가 없는거같고, 다만 중심이 되는 상대 나이트 선수 역시 월즈에 와서 만개하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중요한 포인트일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바텀은 워낙 잘하고 있어서 언급할 필요가 따로 없는거같고, 저는 탑쪽을 좀 이야기하고 싶은데.. (BLG의 빈때문에라도)
제우스가 그라가스를 확실하게 장착시킨건 엄청나게 좋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빈선수를 정규시즌부터 다 하나하나 챙겨본건 아니지만, 빈 선수의 경기를 보면 이 선수가 굉장히 정말 탑 라이너의 어울리는 성격이 있어서 그냥 상대가 그라가스를 하든 말든 내가 더 잘하는데? 라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그냥 잭스 픽해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실제로 예전에 제우스 빈 대결에서 빈이 제우스 그라가스 솔로킬 하는 장면도 기억이 나고.. 그래서 제우스의 그라가스 가능 여부와는 별개로 잭스를 픽할 걸로 예상되서 확실하게 그라가스를 장착시켜놓은건 매우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라인메타에 잭스 티어가 이미 높은 것 + 빈의 잭스 숙련도 고려할때 그라가스를 확실히 잡을 수 있게 닦아놓는건 일타2피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다만 빈이 워낙 기량이 절정에 올라와있는 것도 사실이고, 럼블, 나르같은 픽들은 물론이고
저는 이 메타, 아니, 어느 메타에서든 탑의 실력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한화 BLG 1경기이고. 탑의 기량과 크게 상관없이 게임 끝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BLG 한화전에서 저는 빈과 도란의 기량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가 어차피 바텀의 온이 기량 약점을 못고치는한 탑이 말도 안되게 계속 솔로킬 당하는 판이 아닌이상 수납이 되거든요. 원래 탑이란 메타불문 그래왔던 라인이고.
하지만, 이렇게 결승전의 무대에서, 온이 정말 약점노출을 다시 한번 제대로 하면서 소위 지원금을 주는게 아니라면,
다시 말해, 온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그림이 되서 5:5에 맞춰지는 상황이 나온다면 그러면 탑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해지기때문에 제우스의 역할도 정말 중요할걸로 보입니다.
빈도 팀에서 자신이 맡는 역할을 잘 알고있는 선수이고, 그래서 럼블보다는 좀 더 확실하게 자신이 스플릿으로 굴리는게 가능한 잭스 나르쪽을 선호하는 거같은데,
뭐가 어찌됬건 상대하는 라이너인 제우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제 개인적인 궁금증은, 다만 레드진형에서 BLG나 혹은 다른 LPL팀들이 요네 오로라를 풀고 나눠먹기 시도를 한번씩 하던데, 저는 만약 BLG가 그런 시도를 한다면 T1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사실 T1이 오로라 사용여부를 노리고 BLG가 양자택일을 한번쯤 걸려나 싶기도 하고… 다만, 젠지전에서 3경기 T1이 요네를 자르고 오로라를 한번 풀어봐 라는 식으로 젠지에게 넘긴걸로 봐서는 오로라가 사용가능한걸로 보이긴하는데…
결승전 짧프리뷰
이번 결승전은 T1이든, BLG이든 엄청난 기회이기도 하고 또 역사가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온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LPL입장에서도 굉장히 힘들겠지만 또 기회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거같습니다. 결승전에서 T1을 꺾는다면, 마치 T1이 젠지를 가장 중요할때 극복하면서 상성을 극복한것처럼,
제오페구케가 새로운 전설을 가슴에 새기느냐, 아니면 5중국인의 신화가 쓰이느냐.
작년의 테마가 골든로드였는데 그걸 비틀어버리고, 이번에는 다른 글에서도 나왔지만 마치 “신세대” 느낌이 드는 신흥강자인 젠지와 BLG의 맞대결…이 예상되었으나 그걸 비틀어버리고 T1과 BLG의 경기가 성사되었습니다. 롤드컵 다전제 vs LPL 무패의 T1과 역대 최강의 순혈 중국인팀 BLG. 뭐 뻔한 롤붕이인 제가 생각하기에는 만약에 그날 무슨일이 생겨서 경기를 다 못챙겨보고 그 다음날 결과를 보더라도 와 이팀이 이겼어? 라기보다는 그냥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거같은 경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TMI로 저도 궁금해져서 찾아봤는데 역대 롤드컵 결승까지 올라온 순혈 중국팀은 단 한팀 있었습니다.
바로 2013년도의 RYC, SKT T1의 첫 롤드컵 결승전의 상대팀이였죠.
그리고 그 첫 롤드컵 순혈 중국인팀 RYC의 상대는 바로 지금의 T1의 미드라이너인 SKT T1 Faker 였죠.
첫 순혈중국인 팀의 상대는 페이커, 그리고 24년도 올해 순혈중국인팀 우승을 막아서는 미드라이너는 다시 한 번 페이커.
2020년 담원에게 막힌 롤드컵 우승을 다시 한번 도전하는 빈까지. 빈에게는 LCK에게 설욕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얻은셈이죠.
여러모로 LPL의 시선이 주목될 경기인거같습니다. 21년도 EDG 우승이후에 막 아파트에서 팬들이 한밤중에 환호성 질렀다, 막 이런 글들을 본 기억이나는데, 그보다 더 의미있는 중국, 아니 LPL입장에서는 최고의 기회일 수도 있겠습니다.
마치 T1이 젠지상대로 10연패의 상성을 극복한 것처럼, T1 vs LPL상대의 다전제의 무패를 무너트리고,
첫 순혈 중국팀의 우승을 막은 시즌3의 SKT T1 Faker에게, 24년도 월드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T1 Faker를 상대로 복수와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패배를 안기면서 동시에 롤드컵 우승을 따낼 기회를 얻은거니.
이번주에 어떤 역사가 탄생할지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아마 이 결과가 이 다음 스토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모로 양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는 정말…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승부인데,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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