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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 2 - 그 여름의 시작 열 번째 이야기

최면술사 2 - 그 여름의 시작

 

열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아줌마..."

"영호구나..오랜만이네..그동안 통 안보이더니..너..혹시..저 위쪽에 편의점에 다니는거 아니


야..."


순간 영호의 뜨끔했다...오랜 단골 가게이기는 하지만..영호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역시 편의점이


더 편한 곳이었다...


요즘 들어서는 물건 살일이 있으면..으레 편의점으로 향했던 것이다....


"아뇨..그동안 좀 바빠서..."


"바뻐..니가 무슨 일로..."


"뭐..공부도 해야하고..아무튼..바빴어요..그 보다도..아줌마..빠나나 우유 있어요..."


"응..저기 냉장고에 찾아봐..있을꺼야..."


"얼마예요..."


"칠백원..."


"두개 주세요..돈은..여기...아..종이컵 하나랑 나무 젓가락 한 개..얼마죠..빨대 두개도.. "


"우유값만 내..나머지는 공짜로 해줄께..아무리 그래도 단골이잖아..."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는 슈퍼 아줌마의 시선을 뒤로 하고..영호는 바나나 우유 두 개


를 들고 슈퍼를 나왔다...



"주사기는 아까..약국에서 샀으니까...이제 준비 끝인가.."


영호는 인적인 드문 골목길로 들어갔다...검게 그을린..담벼락 아래로..낡은 의자 하나가 덩그러


니 놓여 있었다...아마도 누군가가 버리고 간 모양이었다...


영호는 조심스럽게..의자위에..우유와..주사기..종이컵 그리고 나무젓가락을 꺼내 놓기 시작해


다..


일단 주사기를 꺼내 바늘을 끼우고..둥그런 바나나 우유의 뚜껑 가장자리에..조심스럽게..찔러 넣


었다...
그 상태로 천천히 주사기 손잡이를 당기기 시작했다....주사기 실린더 안에..노란색의 우유가 소


리없이 채워지기 시작한다...


실린더 가득히 우유가 채워지자...주사기 바늘을 빼내고는 컵에 우유를 부었다...한개의 우유에서


3번씩 두 개의 우유에서 모두 6개의 실린더 분량의 우유를 빼내어서...
우유컵에 담았다


그리고는 도인에게서 받은 신경안정제 6알을 꺼냈다..가방에서 꺼낸 노트위에..알약을..내려놓


고..5백원 짜리 동전으로...
알약을 꾹꾹 눌러가며..가루를 내기 시작했다...얼마후에..노트 위에는 완전하게..가루만 남게 되


었다..


영호는 가루를 조심스럽게..우유가 담긴 컵에 부었다..그리고..나무 젓가락으로..살살 저어서...


가루가..우유안에..충분히..녹아 들게 만들었다...


"휴우..이제 된건가..."


영호는 무심하게 주위를 둘러보며...누군가가 혹시 자신을 보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 보았다..
늦은 토요일 오후...골목에는 인적이 없이..고요하기만 하다...거무스름한...담장 벽 너머로...붉


은 노을이 신비롭게 비칠 뿐이었다...


노을의 붉은 빛은 영호의 얼굴 마저도 불게 물들이고 있는 듯했다...


영호는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컵에 담긴 우유에 주사 바늘을 담궜다..그리고..천천히 실린더를 잡


아 당겼다...실린더 안에..다시 바나나색 우유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바나나색이 실린더에 가득차자..영호는 둥그런 우유용기에 좀전에 주사기를 집어 넣었던 바로 그


구멍 속으로...조심스럽게 바늘을 밀어 넣었다...


 



아직 채 어둠이 내려오지 않은 토요일 오후....


미연은 윤아와 같이 사는 전셋집의 자신의 방안에서..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조금은 진하게 보이는 색조 화장을 해서인지..고등학교 교사라기 보다는 발랄한


여대생이나..아니면 대기업의 새내기 여사원 같은 분위기였다....


"모처럼의 주말이이잖아..오늘은 윤아랑 같이 쇼핑도 하고...맛있는 것도 먹고...또..뭘할까..."


미연은 거울 속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미연아 아직 준비가 안된거야..빨리 나와...황금같은 토요일밤이 흘러가고 있다고...게으름 뱅이


아가씨야...."


맑은 고음의 여자다운 목소리였지만..왠지 말투만은 남자처럼 윤아의 재촉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끝났어..화장을 오랜만에..했더니...잘 안되서....이제 다 됐어...."


미연은 화장을 마친...얼굴을 다시 한번 거울에 비추어 보고는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서는 윤아가 그런 미연을 바라보며..빙그레 웃고 있었다...윤아는 검은색의 타이트한 미니


스커트와...
같은 색의 가죽 재킷을 걸치고 있었다...늘씬한 몸매의 윤아와 가죽 재킷은 아주 잘 어울렸다...


심플하면서도 도발적인 느낌이었다....


"예쁜데..미연아..그렇게 입으니까.."


"그래..."


미연은 평소처럼 수수한 느낌의 갈색 재킷을 걸치고 있었지만...재킷 아래로는 무릅위로 한참을


올라오는 짧은 스커트 차림이었다...


"갈까..이제..."


"그래..화끈하게 노는거야..."


미연과 윤아는 서로를 마주보고..유쾌한 미소를 지으며 막 현관문을 나서려는 참이었다...


"덜컹..."


문을 열러던 윤아의 손이 현관 문에 채 닿기도 전에...바깥에서 누군가가 문을 연 것이었다..


"어..윤영호....너..여기는 왜...."



"안녕하세요...선생님....서미연 선생님도 계셨네요...."


"안녕...안녕...영호야..안녕...."


서미연 선생님은 깜직한 소녀처럼...윤아의 등뒤에 서서 영호를 향해...손짓을 하면서...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디 나가시는 길이었나봐요..."


"응...미연이랑 놀러 가려고...흠...근데..갑자기 무슨 일이야..여길 다 찾아오고..."


"아...이거 드릴려고..."


영호는 손에 들고 있던...바나나 우유 두 개를 윤아의 앞에 내밀었다....


"뭔데..이게..."


"아..사실은...상담좀 하려고..찾아왔는데..빈손으로 오기가 뭐해서...돈도 없고 해서..제가 좋아


하는 바나나 우유를 사왔는데..."


"뭐...그런걸..."


"아..외출을 방해할 수는 없죠...그래도 잠깐 들어가는 건 괜찮죠...5분이면 되요...."


"그건...안돼는데..."


"윤아야...."


미연이 윤아의 손을 잡으로 싱긋 윙크를 했다..


"잠깐이라잖아...일부러 찾아왔는데...."


"윤영호 5분만 있다 가야되...우리도 외출해야 한다구..."


"알았어요...5분이면 되요..5분이면..."


"근데..뭐야..상담할꺼라는게...."


미연이 차분한 얼굴로...영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왠지 서미연 선생님의 시선이 자


신의 얼굴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영호의 얼굴을 붉어 지고 있었다...


"아..그게..일단..이거부터 드세요..."


영호는 주머니에서 빨대를 꺼내..우유에 하나씩 꽂았다...


"우유는 됐어..."


"아..그래도..성의가 있는데...빨대까지 꽂은 거라..지금 드시지 않으면.."


"알았어..영호야..먹을께...고마워...윤아..너도 그러지 말고..먹어..제자 성의인데...."


미연이 바나나 우유를 손에 집어 들자..윤아도 마지 못해...우유를 집어 들었다....


"음...생각보다는 맛있데...먹어본지 오래되서 그런가...."


"풋..."


투덜거리다가도 유유가 맛있다고 하는 윤아를 보며..미연의 가벼운 웃음을 터트렸다.


두 명의 미녀 선생님의 육감적인 입술 사이에 빨대가 꽂힌채...우유를 빨고 있는 모습이 영호의


눈에 비치고 있었다...


영호는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별거 아닌...학교 생활...집안 얘기...두서없고...알


맹이도 없는 그런 얘기였다....


"졸려..."


미연의 입에서..하품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크큭..영호야...무슨 얘기가 그래...뭔 소리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오죽하면..미연이가 졸립다


고 하고..나도..졸린 것 같애....
정말 졸린 것 같애....왜 그러지...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네....이러면 안되는데..."


윤아는 눈앞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차리려고 눈을 크게 깜빡여 보았다...겨우 눈에 힘


을 주고 눈에 초점을 맞추어 보려고 했지만...
선명해진 시야는 몇 초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흐릿해져 버리고 말았다...


흐려진 윤아의 두 눈에..영호가..뭔가를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이 비치었다..거기에서는 붉은 빛이


깜빡이고 있었다...확실히 깜빡이는 붉은 빛이었다...
그리고..어디선가...나른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이 불빛을 바라보세요...어때요..깜빡.이는 붉은 불빛이 보이죠...그 불빛이 깜빡일때마


다..점점 몸이 나른하고 편안해 집니다...깜빡..깜빡..깜빡..깜빡...."



윤아는 맑지 않은 정신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지만...이내...깜빡이는 붉은 불빛과...
나른한 목소리에 취해...몸이 녹아내리듯이 축 늘어져 버리고 말았다...나른하고 편안한 기분이었


다...너무나..너무나도.. 나른한...토요일 오후였다...


"휴우...겨우 성공했네..."


윤아와 미연이 완전히 잠에 취해버린 것을 보고 난 영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도 윤아와 미연이 외출을 하기 바로 직전에...도착할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왜
냐하면...만약 그러지 않았다면...아마도 영호는 영영 두 미녀 선생님에게 최면 따위를 걸 생각은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었다...


쬐끔은 양심에 찔리기는 했지만..영호는 나름대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있었다....


"다...큰일을 위해서야...준비는 철저히 해야하는 거 아니겠어..이태성씨에게 약을 써먹을 때는


좀더 양을 늘려야 겠어.
.아무래도..덩치큰 남자는 다를 테니까...아무튼..이걸로...약을 사용해서..최면을 거는 시험은


성공이 된건가...흠..이젠 어쩌지...그냥..최면을 깨우고 나갈까..."


영호의 얼굴이 순간 심각해졌다...


"아니야..그래도..그거 한가지만은 알아보고 가야겠어...."


영호는 결심했다는 듯이...소파위에 축 늘어져 버린 미연의 옆으로 다가갔다..미연은 마치 동화속


의 공주처럼..잠들어 있었다...
잠에 취한듯..고개를 한쪽 어깨에 떨구고 있는 미연의 목덜미가..새하얗게 들어낳다...


영호는 그 부드럽고 새하얀 목덜미를 보자..마음속에서..뭔가..울컥하고 솟아오르는 느낌이었


다...


"저 서미연 선생님....제말 들리세요..."


"응..."


"내가..누군지 알겠어요..."


"목소리..목소리잖아..."


"예..목소리예요..제 말은 뭐든지 진실이죠...그렇죠..."


"응..그래..목소리의 말은 언제나 진실이야..."


"그리고..목소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예요...이 세상 누구보다 말이죠..그래서..아무것도 숨기


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목소리는 믿을 수 있으니까요...그렇죠...서미연 선생님..."


"그래..목소리는 믿을 수 있어...."


미연은 잠에 취한듯...나른한 목소리였지만..또박또박 영호의 말에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럼..목소리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세요..알겠죠...."


"그래..뭐든 물어봐..."


"최윤아 선생님과는 어떤 사이죠.."


"친구..."


"친구요..그냥..친구인가요..."


"아니..가장 좋아하는 친구야...세상 누구보다..."


"아..그..그 의미는...혹시..그러니까..레지..아니..레즈비언인가요.."


"레즈비언...??"


"그러니까..둘이 서로..여자지만..남자랑 여자처럼 좋아하냐구요..."


"글쎄..그런가...모르겠어..."


"모르겠다니 그게 무슨 말이예요..."


"몰라..그런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윤아는 특별해...보통 여자친구들과는 달


라...하지만..난..아직 준비가 안됐어...."


"준비요...??"


"윤아를 좋아하기는 하지만..가끔씩..윤아가 키스를 하거나..하면..왠지 쉽게 받아들일수가 없


어...."


"키..키스..최윤아 선생님이 서미연 선생님께..키스를 한단 말이예요...."


"가끔씩...그럴땐..꼭..윤아가 남자같아...대학 시절부터..그랬어..윤아는 남자에게 인기가 많았


지만 남자보다는 언제나 여자들을 좋아했어...."


"최윤아..선생님은 레즈비언 이군요...그렇죠..."


"그래...맞아..윤아는 그런 것 같애...."


역시 생각했던 대로...그랬었군....


"하지만 선생님은 아니라는 건가요...레즈비언이...."


"난..난..잘 모르겠어...어느쪽이냐 하면..중간이야...윤아를 좋아하기는 해...
단순한 여자 친구 이상으로..하지만..그렇다고...윤아가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면..왠지...내키지


않아...."


"이상한 짓이라니..최윤아 선생님이 어떻게 하는데요...."


"밤이되면..내 방으로 와서..침대 속으로 파고 들어와..그리고..나를 껴않거나..가슴을 만지거


나..
어떤때는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 넣기도 해..그러면..기분이 이상해..그냥..윤아의 품에..안겨 있


는 정도는 나도 좋아하는데...내 몸에..손을 대는 건 아직 싫어..."


"흠..그럼..이번엔..최윤아 선생님 내 말 들리나요....저 목소리예요..."


"그래..잘 들려...."


"서미연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죠..."


"미연이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너무 귀엽고 좋은 여자야...."


"여자로써..그러니까..동성연애..레즈비언..뭐..그런 의미로 좋아한다는 거예요..."


"레즈비언..?? 글쎄...내가 레즈비언인가..약간은...그런 것 같애...."


"서미연 선생님에게 키스 할때는 어떤 생각으로 하는 거죠...그러니까...최윤아 선생님이 남자가


된것처럼 느끼는 건가요..."


"말하자면..그래..미연이랑 있으면..꼭..그런 심정이야...남자가 되버린 것 같애...
그래서..미연이는 너무 귀여운 여자니까..뽀뽀도 해주고 싶고..껴않아 주고 싶어져 버려...."


휴우..정말..난감한 커플이군...고등학교 교사라는 사람들이...이래서야.....어쩌지...


"그런데..최윤아 선생님...왜...남자를 좋아하지 않고...여자를 좋아하죠..."


"난..남자처럼 사랑하는게 좋아....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해 줄수 있으니까.."


"왜요...."


"남자는 다 비겁하거든..여자를 사랑할줄 몰라...그래서...차라리..여자는 여자가 사랑해 주는 편


이 더 좋은거야...조금은.. 남자같은 여자가 말야...."


"서미연 선생님은 왜 남자를 좋아하지 않죠...."


"남자는 책임감이 없으니까...이기적이야...여자의 몸만을 원하고..그걸 얻고 나면..떠나버려...
그래서..난..남녀의 사랑 따위는 믿지 않아..그보다는 여자들만의 우정이 더 좋아..더 오래가고..


더 믿을 수 있잖아..."


복잡하군....영호는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다들....남자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라도 있


나보군.....


영호는 서미연 선생님의 멍한 눈을 바라보았다...인형같은...생기 없는 눈이었지만..영호의 눈에


는 너무나 아름답게만 보였다....


이런 예쁘고 사랑스런 여자가 남자를 싫어한다는 건 불행이야.....어쩌면..서미연 선생님도 최윤


아 선생님도 불행한게 아닐까...
어쩌면..어쩌면..말이다....그렇다면..내가...뭔가를...바꾸어 버릴수 있을지도.....보다 행복하


게 말이다.....


행복..행복이라....


영호는 그 후로 2시간이 넘게...최윤아 선생님과..서미연 선생님과...대화를 나누었다..대부분...


둘의 과거의 남자관계나..그런 거였다...
.공통적으로 둘다..남자에게 심하게 배신을 당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고교시절...아직 어린 나이였을 때였다..최윤아 선생님은...임신을 했다가..낙태를 했던


...기억이 있었고...
서미연 선생님도...사귀던 남자에게...버림받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영호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두 선생님의 아픈 기억들을 조금씩 지워 나가기 시작했다..
기억이란..하나의 독립된...개체가 아니라..다른 기억들과..연계이기 때문에..함부로 기억을 지우


는 일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었다...
영호도 어렴풋이나마 그런 위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사실..그 자체를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그 사실에 덧칠해진..감정들을...조정하는 방식으로 두 선생님의 기억을 조작해 나가기 시작했


다...


영호가 그 일을 다 끝내고 나자... 두 선생님의 어린 시절의 괴로운 기억들은..감정이..사라져 버


린..지나간 과거의 사실로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그걸로는 뭔가 부족했다..과거의 고통스런 감정들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성혐오


에 빠져 동성애를 느끼고 있던 두 여선생님에게
 남자에 대한 정상적인 감정이 생겨나지도 않은 것이었다.


말하자면 사춘기 이전의 소녀같은... 남자와의 사랑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무지한 그런 텅빈 백


지같은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이건..더 위험하다...이래서는...누군가 필요해...두 선생님을 안전하고 정상적인 이성관계


로 이끌어줄 그런 사람이...."



영호는 그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그랬다..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다...겨우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난 그들을 보다듬어 주고 남자와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줄 그런 이상적인 남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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