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해승천무2
창해승천무 2
짐승처럼...
흑미가 천향의 액을 마시고 냄새를 맡으며 운기행공을 하는 것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소의 사타구니에는 양물이 우뚝 솟아 있고
입에서는 침이 질질 흐르자 아르미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검은 해골같은 흑미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같아 운기에 집중할수 없이
이미 운기를 중단한 상태지만 가부좌를 풀지는 않고 있다.
사실 가망성없는 약속이라 쉽게 대답했지만 괴물같은 아소의 모습을 보고 그와 같이 있고 싶겠는가. 또한 그 짐승같다는 수적들도 손대고 싶어 하지 않아 장난감처럼 괴롭혔던
자신의 사람같지 않은 자신의 검은 해골같은 모습에도 발정이 일어나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을 보니
더욱 한심한 일이었다.
그러자 흑미는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원래 천향의 기운을 운기행공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중단을 하자 강력한 최음성분이
온몸을 뜨겁게 달군것인데 아소의 모습도 사실 최음향때문이었다.
그제야 천혜의 지혜를 가진 흑미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는
"아소... "하고 말하다가 혼미해지는 정신속에
"나를 안고 선무진결을 운기해...."하고 말하고는 혼절하자 그제야 아소는 깜짝 놀라 흑미를 안아들고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바다속으로 뛰어든다.
물속에서는 쉽게 운기가 되었던 것이 생각난 것이다.
흐흡을 위해 입과 입을 맞추고 한몸처럼 달라 붙은체로 물속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선무를 추자 흑미의 몸에 잠재되어 있던 천향의 기운과 그녀가 먹은 영약 그리고 내공이
빨리듯이 아소의 몸으로 흘러들고 그에 아소의 몸이 부풀어 오르는듯 하더니
아소의 몸에 붙어 있는 점액질이 물속에 녹아들자 텅 빈 흑미의 기맥속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아소의 내부에서는 흑미의 내공과 천향의 영기에 의해 독기가 밀려 나와
심호흡을 통해 흑미에게 전해지자 그제야 혼절에서 깨어난 흑미는
선무심결의 흡자결을 통해 아소에게 흘러 들어간 내기를 다시 흡수하기 시작한다.
개걸스럽게 통째로 구워진 산양을 띁어 먹으며
"뭐해. 먹지 않고...." 하고 흑미가 말하자 아소는 빙그레 웃고만 있다.
며칠째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대더니 흑미의 몸에 살이 붙고 피부는 새까만 윤기를 더하고 있어
키우는 가축이 살찌는 모습에 기분좋은 주인처럼 흐뭇한 아소인데
흑미는 아소의 표정이 영 찝찝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아소를 흘겨 보면서
"음. 괴물같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좀 낳은 모습이군."
하고 아소를 평가한다.
아소의 점액질은 없어졌지만 아소는 피부는 너무 해맑고 투명해서 몸속의 핏줄이나 힘줄이 보이는 것이었는데 그모습이 징그럽다고 흑미가
바다에서 채취한 해초로 온몸을 뻘겋게 염색해 버렸던 것이다.
흑미는 아소의 곁에만 가면 호흡이 가빠지고 유두가 서는등 흥분을 하자
아소가 근처에 오지도 못하게 한다.
자신의 진기를 아소에게서 되찾아 막힌 기맥을 뚫어 세맥까지 원활한 기의 흐름이 느껴지자
아소의 기맥에서 따라 넘어온 독기를 아소에게 되돌려 주었는데
그것에 휩쓸려 천향의 최음기도 따라 넘어간 것이라 아소가 심호흡을 할때마다
천향의 향기가 은근히 숨결에 새어 나와 감당할수 없는 일이었다.
아소는 온몸이 쑤시는 것을 느끼며 파도에 몸을 실고는 멀리 동굴을 바라보고 있다.
주체할수 없는 본능에 따라.....
전에는 양물이 서도 참을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참을수 없어 흑미를 덥쳤다가 복날 개처럼 두둘겨 맞고는 쫒겨난 것인데
그가 매에 못이겨 바다로 뛰어들자 물속에서 있던 두마리의 괴조새끼가 얼른 달라 붙었고
그제야 괴조새끼가 멀리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귀엽게 느껴져서
그들과 자맥질을 하며 물속을 헤엄쳤던 것이다.
흑미는 꿈속에서 한마리의 커다란 뱀에 휘감겨 그뱀이 온몸을 비비자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기겁하며 잠에서 깨어난후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있는 아소를 보고는
힘차게 그를 뿌리치는데 본능적인 몸부림일뿐 그녀의 동작에는 내공의 힘이 실리자 않고
이미 흥건해진 사타구니의 달아오른 질에 양물이 깊숙히 박혀들자
"아. "하는 비명인지 감탄인지를 모를 소리를 지르며 아소의 몸을 끌어안고 만다.
이미 흥분을 해서 인지 아님 천향의 효과인지 전혀 내기가 끌어 올려지지 않고
몸은 마치 연체동물처럼 늘어지고 젖꼭지가 파르르 떨며 서 있고 뜨거운 불덩이같은
보지를 찟을 것같은 단단한 양물이 질속을 꽉 채우자
흑미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야수처럼 난폭하게 날뛰는 아소의 움직임에 맞춰
흐느끼며 어떻게 해서라도 정신을 차리려고 운기를 시도해보지만 몸은 이미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아퍼서 제대로 성장을 못한 흑미는 몸이 회복되었지만 몸매는 그대로여서
마치 어린아이같이 작은 체구였고 아소도 아직 성장기라 크다고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흑미에게는 거구의 몸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아소가 흑미의 조그만 음부에 터질듯이 발기한 보통사람보다는 크다고 할수 있는 양물을
힘차게 밀어넣고 움직이자 흑미의 몸은 아소가 움직일때마다 늑대에게 잡힌 토끼처럼
버둥대고 있다.
그런 고통속에서도 쾌감도 느끼는지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애액과 선혈로 범벅이 된
질에서는 질컥 질컥하는 소리가 나며 양물이 들어갈때나 숨이 막히는지 입을 딱 벌리고
양물이 빠져 나갈때는
음순도 빨리듯 입을 내밀며 입술을 꼭 깨물곤 하자 아소는 그와중에도 침을 질질 흘리며
흑미의 얼굴을 혀로 핧자 흑미는 그의 괴수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올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는
사타구니의 열기만 느껴보려 애쓰고 있다.
벌써 두번의 사정으로 허벅지는 처녀혈과 애액 그리고 정액이 흘러 지저분한데
아소는 짐승처럼 흑미를 업어놓고는 엉덩이쪽으로 해서 자지를 질속으로 찔러 넣고는 흔들어대자 흑미는 비통한 소리를 지르며 혼절해 버리고 아소는
쾌락에 눈이 멀어 미친야수처럼 흔들거리는 여체를 부여앉고
허리를 흔들고 있다.
만족한 표정으로 벌거벗은 채 배가 고픈지 물고기를 잡으로 가는 아소를 보며
흑미는 그제야 운기가 되는 것을 보며 머리를 까우뚱하고 만다.
산공독도 아니고 성적 흥분을 느낀다고 내가기공이 흩어지고 운기가 안되다니
믿을수 없는 일이었다.
기문괴서에서 본적도 없는 이상한 현상인 것인데
얼얼한 사타구니가 느껴지자 살짝 얼굴을 붉힌다.
몸은 어린아이처럼 작지만 절맥때문에 성장을 못했을뿐 나이는 벌써 스물살을 훨씬 넘겨
혼인할 나이가 지난지 오래인 흑미라
손아래 여동생은 벌써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았을 정도니 사내에 대한 호기심이 없을수 없었지만
해골같은 몸이라 사내랑 교접하고 싶다는 욕심도 못냈던 것이지
꿈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그래서 특별히 억울하거나 하지는 않았고 지금까지도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자극이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은 것처럼 뿌듯한 포만감마저 있는 것이라
살며시 눈을 감고 황홀했던 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괴물같은 사내의 모습과 야수같은 거친 행동도 괜찮아 보이기 시작해 그녀는 머리를 흔들고 만다.
마치 수간을 당한 것처럼 찜찜한데도 주체할수 없는 쾌락을 느꼈다는 것에 자괴심마저 들은 것이다.
"음.그래도 머리는 뛰어난것 같아."
하고 애써 스스로 위로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소가 은밀히 접근한것이나 몸에 점액질을 잔뜩 바르고 접근했다는 점이다.
겁간을 당할때야 더욱 괴수같아서 징그러웠고 그래서 쾌락에서 벗어나자 마자
죽일작정을 하고 두둘겨 패기 시작했던 것인데
의외로 커다란 충격을 주지 못하고 다시 찝접대자 기어이 천잠사로 짠 낚시줄과 낚시 바늘에
내공을 실자 상처를 입힐수 있었던 것이다.
"젠장. 불쏘시개에 낚시줄을 연결하니 훌륭한 무기가 되었잖아.
그럴줄 알았으면 그것들을 멀리 치워 놓을걸...."
하고 아소는 물위에 떠서 멀리 떨어진 흑미를 아쉬운듯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태어나서 부터 노예였던 아소는 노예를 다루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노예가 주인말을 안 들을때는 손발에 족쇄를 채우고 죽을정도로 팬 다음
어두운곳에 며칠이고 가두어 놓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누구보다 싫어했던 아소는 차마 자신의 첫노예를 그렇게 다룰수는 없었다.
뭐. 족쇄야 광룡도에 가면 얼마든지 구할수 있고
제압하는 것도 약간의 상처만 감안하면 얼마든지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지금은 후회한다.
날이 갈수록 힘이 세지고 몸이 날렵해져서 이제는 가까이 가기도 힘들고
거친 파도도 이겨낸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낚시줄까지 있는 것이다.
"좋아. 그렇다고 포기할수는 없지. 일단은 족쇄부터 구해야 겠다.
참. 족쇄는 너무 무겁고 불편하니까 다른것을 구해야 겠다"
하고 중얼거리며 물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보기에도 이쁜 팔찌가 있는 곳을 잘 알고 있는 아소였고
그곳은 오래전에 침몰한 배가 있는 심해라 아소만이 갈수 있는 곳이었다.
가파른 벼랑의 틈새로 난 백사장에 두마리의 야수가 싸우듯 모래가 튀고 자갈이 날기도 하면서
굉음이 울린다.
흑미의 낚시바늘에 엮인 아소가 멀리 날아 벼랑의 바위에 부딧치고 아소는 그 잠깐사이에
몸에 박힌 낚시 바늘을 빼고는 벼랑을 날렵하게 뛰어 오른다.
그에 날렵한 몸매에 검은 윤기가 도는 피부를 가지고 눈은 별빛처럼 반짝이는 흑미가
마치 새처럼 날아 벼랑으로 오르는 아소의 몸을 잡아가고 그에 아소는
뒤를 돌아 보지도 않고 몸을 틀어 손길을 피하더니 껑충 뛰어서 벼랑의 날카로운 돌위로
올라서 버린다.
그에 흑미는 그만 탄력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지며 낚시대를 흔들어
벼랑의 바위에 바늘을 걸은채로 매달리더니 줄의 탄력을 받아 위로 뛰어 오르자
아소는 얼른 다른 바위로 자리를 옮겨 버린다.
그에 흑미가 "쳇. 비겁한 놈." 하고 소리치며 하는수 없이 바닥으로 내려온다.
손바닥보다 작은 돌기의 돌만 있어도 능숙하게 날듯이 벼랑을 타는 아소였기에
상승의 내공을 가지고 경신술을 발휘해도 깍아지른 벼랑에서
아소만큼 능숙하게 움직일수 없기에 흑미는 바닥으로 내려설수 밖에 없다.
물론 벽호공을 사용하면 벼랑을 오를수는 있지만 아소처럼 능숙하게 이리 저리 돌아다닐수도 없고 공격을 할수도 없는 입장의 흑미였다.
"너. 잡히기만 해봐. 요번에는 정말 죽여버릴거야."
하고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며 흑미가 말하자 아소는 말없이 흑미를 내려다보다가
"흐흐흐. 넌... 내거야. 다음에는 틀림없이 주인님 소리가 나오게 만들고 말겠어."
하고 말하자 화가난 흑미가 바닥에서 돌을 주워 던져 보지만 아소는 몸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피한후에
"네손에 이 팔찌를 꼭 채워주마." 하고 짤그렁 거리는 금철완을 보여주자
흑미는 사나운 표정으로 아소를 올려다보다 뒤돌아 서고 만다.
그리나 돌아서는 흑미의 표정에는 지친기색이 완연하다.
벌써 일년째 밤낮이 없이 기습하는 아소에 처음에는 능숙하게 상대했지만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다.
흑미도 일년동안 그에게 시달리며 온몸에 퍼져 있던 진기가 단전으로 갈무리되어
상승의 내공을 지녔고 뛰어난 지혜로 전에 읽었던 무공들을 수련했지만
갈수록 아소를 막어내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라 흑미의 마음속에는 이미 아소에 대한 두려움마저 있는 것이다.
만약에 노예가 된다면...... 죽을지 언정 굴복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일년동안 몇번이나 그의 기습에 겁간을 당했던 흑미는 이제는 스스로 자결하겠다고
다짐한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칫. 그냥 아내로 삼는다고 말하면...." 하고 중얼거리다가 흠짓 놀라고 만다.
짐승이라고 만 생각한 아소를 남편으로 혹은 자신의 사내로 인정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아소가 일년동안 집념을 가지고 아르미를 제압하려고 애쓰면서
스스로도 대단한 무공의 발전이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일년동안에 광룡도에 한번 청해진에 한번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다른 여자를 유혹해서 교접한적이 있었고
여자가 스스로 안겨 와서 끝까지 황홀해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감추었고 잠결인 여자들이었지만
흑미를 다룰때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온몸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어주면
앓는 소리를 하며 사타구니가 흥건해지고
그때에는 마음껏 욕정을 취해도 뒤탈이 없었던 것이다.
처음 흑미와 교접할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수컷이었다.
발기하는 양물과 끓어 오르는 정염을 못이겨 그녀에게 달겨들다가
하루에도 한두차례 , 몇달이나 흑미에게 두둘겨 맞다가 어느날 밤 몰래 그녀의 곁으로 가서
차마 잠에서 깰까 두려워 살짝 살짝 여체의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고
아름다운 얼굴에 자신도 몰래 얼굴을 가져다 대고 뜨겁고 거칠어진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자
여자의 몸에 열기가 피어오르고 앓는 소리를 하며
자신을 끌어안자 죽음을 각오하고 그녀에게 덤벼들어 욕정을 채운 것인데
그날 정신을 차린 흑미에게 혼절하도록 맞었던 것이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다른 여자와 교접한 후에는 여자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얼른 도망쳐 버린 것이라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그런일을 함부로 하면 어찌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흑미에게 집중하는 중이었고 조금만 노력하면 그녀를 굴복시킬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일년이 지나 버린것이다.
흑미는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가장 힘든것은 역시 외로움인데 한동안 아소가 안보이자 이제는 궁금해지고
또한 아소가 이대로 영원히 오지 않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가 없으면 이곳에서 영원히 벗어날수 없는 곳이기 때문인데
이곳은 수적들의 배도 올수 없는 수많은 암초들로 이루어진 곳이고
급류처럼 빠른 물살과 높은 파도가 수십리가 넘게 펄쳐져 있어
헤엄을 쳐서 빠져 나간다고 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다.
다만 평생 먹을 만큼 야생열매나 물고기들 그리고 산짐승이 있지만
홀로 살아갈수는 없는 일이었는데
아소가 눈앞에서 사라진지가 몇달이 지나가자 이젠
미칠것 같이 그가 그리웠던 것이다.
이대로는 흑미를 제압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아소는
괴조가 죽은 둥지를 찾아 간다.
남에게 배운것은 없어도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비상한 아소는
무공이 무엇인지 단전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기맥이나 혈도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어 흑미가 가르쳐준 선무신공이
대단히 신묘한 기공이란 것과 단전에서 일어나
온몸으로 퍼져가는 기운이 내공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년도 채 안된 수련이라 그 공력이 내세울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흑미와의 대결에서 뼈저리게 느끼고는
괴조의 내단을 취하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때 죽음이 눈앞인 괴조를 보았었고 지금쯤은 죽어 내단만 남아 있을 것이다.
괴조의 내단이 대단하다는 것은
방주와 도주의 행동에서도 느꼈고
흑미가 한 말중에도 괴조의 내단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청해신의가 예전에 해초독에 중독된 자신의 독을 치료하려고
청해의원에 가 있을때 몰래 귀동냥해서 배우고
신의를 추켜세우며 배운 경혈과 침술이 있다.
그것들을 모두 취합해서 내단의 영기를
취하는 방법도 생각해둔 것이었다.
물론 흑미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쉽겠지만 내단만 빼앗길것이라고 생각되어
내색도 안한 아소였다.
절벽을 간신히 기어 올라 둥지에 들어가니
죽은줄 알았던 괴조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자 아소는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괴조는 두마리의 새끼가 아소의 뒤를 이어 둥지로 날아들자
한줄기 기성을 지르고 그에 새끼들도 어미곁에 가서 몸을 비비며 반가워한다.
그에 괴조가 날개를 펴고 일어서자 아소는 슬며시 벼랑끝으로 가서 밑으로 내려 가려하자
괴조가 끼익하는 기성을 지르는데 아직도 괴조의 몸에는 작살이 박혀 있다.
새끼괴조와 오랫동안 함께 해서 인지 직감적으로 아조는 괴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것도 같아 "아. 작살! 아프지. 빼줄까?" 하고 묻자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영물답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 아소는 천천히 괴조의 곁으로 다가간다.
아무리 직감적으로 자신의 도움을 청하는 괴조라고 느끼고 있지만
괴조의 발톱을 보자 저절로 몸이 떨린다.
상처입은 괴조의 몸에 손을 대는 일은 두려울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항상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칼로 작살의 창두를 조심스럽게 잘라내고 다행히
피에 절어 많이 삭은 창대가 쉽게 잘려 나가고 그에 아소가 창의 끝에 줄을 묶어 바위에 묶고는
"자. 더이상은 내가 할일이 없어. 이제 네가 알아서 빼." 하고 말하자
밧줄과 창대를 바라본 괴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괴조는 목을 길게 빼고 크게 소리를 치고는 날개를 활짝 핀후에 후다닥 날아 오른다.
그에 창대가 몸에서 빠져 나가고 괴조는 한번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하늘높이 날아 오르자 두마리 새끼도 따라 날아 오르더니 두어번
아소의 주변을 돌더니 멀리 날아가 버리고
그모습을 보던 아소가 피식 웃고 만다.
그동안 괴조가 굶어 죽지 않은 것이 새끼들이 물어다 주는 먹이때문인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영물이라고 하지만 한낮 짐승인 그들의 다정하고 서로 아끼는 행동이 부럽다.
그러자 문득 청해루에 있다는 어미가 생각난 아조는
"여동생도 둘이나 있다고 들었는데 ....."하고 중얼거리며
한번도 보지 못한 어미와 여동생이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는 서둘러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생각난김에 청해루에 가볼 생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