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7
10여분을 달렸을까, 군데군데 모텔들이 모여 있음이 보인다. 가는 동안 그와 나는 아무 말이 없다. 어색한 침묵만이 흐를뿐....... 100미터 앞에 모텔이 보인다.
“정희야 진짜 괜찮겠어?”
나보다 오히려 그가 더 불안해하는 모습인걸까. 나는 일부러 더 힘있는 목소리로 대답을 해준다.
“어! 진짜 괜찮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잘 생각해봐~”
그가 소심한 걸까. 아님 내가 대범한 걸까. 그의 지나친 걱정조차 나에겐 나에 대한 배려로 들려온다. 랑과 살면서 이런 지나친 배려뿐만 아니라 지극히 소극적인 배려조차 받아본적 없는 내겐 그의 소심함과 지나친 배려는 날 기쁘게 한다.
어느덧 모텔주차장이다. 아직 11시도 안돼서 모텔에 갔으니 뒤에 오는 차들은 우리를 보고 분명 불륜이라 그럴것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맞다. 불후의 명언. ‘내가하면 로맨스이고 남이하면 불륜이다.’ 왠지 그말이 생각나 한번 웃어본다. 내속에 있는 대범함이 기특하다. 아니다, 대범함이 아닌 그와 함께 있고 싶다는 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인것이다. 내린다. 그가 날 기다려준다. 나는 내 아빠마냥 그에게 다가간다. 아니 안긴다는 말이 맞다. 카운터가 보이고 난 어느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카운터의 주인이 안보이게 살짝 뒤로 숨는다.
결혼 후 가끔 남편과 모텔에 간적이 있다. 그때도 합법적인 부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모텔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 그때도 난 남편뒤에 숨었다. 그가 뭐라 얘기 하더니 1회용품과 키를 가지고 온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우리는 올라간다. 말없는 침묵이 우리의 불륜(로맨스)을 다시한번 확인해준다. 지금 정확한 호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의 뒤에 있었고 들어가자마 현관에서 신발도 벗기전에 그는 내 입술을 덮쳐왔다. 그에게서 담배냄새가 살짝 났지만 곧 그의 강렬한 키스에 난 잊어버린다. 키스를 하며 그와 신발을 벗고 서로의 곁눈질로 침실까지 이동했다. 그가 침대에 걸쳐앉고 그는 날 그의 무릎에 올려놓는다. 순간 너무 창피했다. 혹 내 몸무게의 짐작을 그가 알게 될까봐 난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려 그에게 전해지는 나의 무게를 ㅎㅎ 최대한 낮추려고 했다. 그가 입술을 떼고 나를 보며 말을 한다.
“정희야 고마워. 날 믿고 따라와줘서.”
사실 내가 더 고맙다. 그 먼 서울에서 날 만나려 내려와주고 또 이렇게 날 즐겁고 기쁘게 해준 그이기에 그의 말이 난 넘 기쁘고 감동스러웠다. 나에게 먼 사랑이란 단어를 확인 시켜주는 그에게 난 꼭 안아주었다.
“켁켁” 그가 장난친다.
“숨막혀 죽는줄 알았네.”
그의 장난에 나의 긴장감도 사라져간다. 그가 나의 무게를 힘들어할까봐 난 얼릉 그의 옆에 앉는다.
“야~”
“응”
“정말 이제 후회해도 늦었어. 알지? 나 너 5시까지 계속 안고있을꺼야.”
“어”
또다시 그는 날 걱정해준다. "난 정말 괜찮고 좋아. 정말 좋아 죽겠어~"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다시 내려간다.
“우리 씻자~ 간단히 손발하고 양치도 하고, 사실 좀전에 너랑 키스하는데 내정액냄새가 확 풍기네 하하”
얼굴이 화끈거린다. 창피하다. 나는 고민에 빠진다. 별로 진하게 하진 않았지만 왠지 화장을 지우고 맨얼굴로 그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는 간단히 얼굴과 손 발 양치를 한다. 나는 화장을 지우기로 하고 화장대앞에 앉는다. "휴~~~ 그래 고정희! 오늘 한번 해보는거야." 마음을 가다듬고 화장을 고치고 세면대에 간다. 그가 발을 닦고 나오며 날 안아준다.
“깨끗이 씻고와~”
“어”
난 욕실 문을 잠그고 얼른 바지를 내리고 뒷물을 한다. 그에게 깨끗한 내모습만 보이고 싶다. 욕실에서 나오니 그가 티비를 보며 침대에 누워있다. 또한번 꿈인가 생각한다. 갑자기 그가 낯설게 느껴진다. 저 여유로움을 부러워한다. 그가 다가온다. 날 안으며 그는 또 날 무릎에 앉힌다. 으 으 으, 이번엔 나도 포기하고 그의 무릎에 힘을 빼고 편히 앉는다. 그가 날 쳐다보며 내 입술을 원하는거 같다. 그와 입을 맞추고 난 또 그의 침을 맛본다. 양치를 해서인지 그 역시 담배냄새도 안나고 좋다. 그가 날 눕힌다. 갑자기 힘이 빠진 듯 난 그의 리드를 받아들인다. 달콤하다. 차속에서의 첫키스보다 여유로운 방에서의 그와의 키스. 랑과의 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달콤함이다. 그의 혀가 내 입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빨들 하나하나씩 그의 혀가 다가온다.
뒷물을 한 내 팬티 안은 또다시 뭔가가 샘솟는다. 이 키스 하나만으로 그의 사랑을 느꼈다면 오바하는걸까. 하지만 난 그랬다. 말없이 키스 하나만으로 난 그의 사랑을 느끼고 있다. 내가 아래에 있어서인지 그의 침이 나의 입안에 들어온다. 난 조금이라도 더 받아 먹고 싶다. 달콤한 그의 침. 그가 내 브라우스를 더듬는다. 그리고 이번엔 실수하지 않으려고 입술에서 날 멀리하고, 브라우스 단추 하나하나 벗기고 있다. 갑자기 불켜진 방에서 난 또한번 창피함을 느낀다. 그에게 내몸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날 부끄럽게 한다.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말한다.
“음, 저불 좀 끄면 안될까?”
“왜? 부끄러워?”
“.......................”
난 눈을 감는다.
“괜찮아 나 자기 몸 너무 보고 싶었어. 솔직히 말하면 자기 몸이 더 보고 싶었어.”
그의 말엔 진실이 묻어있다. 하지만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다. 나도 그랬으니. 그가 이번엔 바지로 손이 간다. 나도 모르게 다리가 오므라진다. 그가 날쳐다보지만 난 그의 시선을 피해 눈을 감는다. 그리고 그가 벗기기 쉽도록 난 엉덩이를 들어준다. 살색팬티가 그에게 적나라하게 보일것이다. 살색이 아닐꺼다. 그와 차속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난 젖어있었다. 팬티색깔이 변해있었을꺼다. 아 부끄럽고 넘 챙피하다. 왜 불을 환하게 킬까. 속옷만 입고 있는 날 그가 가만히 내버려둔다. 눈을 떳다. 그가 나의 몸을 천천히 내려보고 있었다. 정말 부끄러웠다. 수영으로 몸관리는 하지만, 애둘을 낳고 어느덧 똥배도 살짝 올라와있는 나인데. 의식적으로 배에 힘이 들어간다.
“이야~~ 이쁘다~”
형식적인 그의 말이 들려온다. 솔직히 아줌마 몸매가 아가씨만 만나왔던 그에겐 이뻐 보일리가 없다. 그래도 싫지 않는 나의 머릿속에 나도 여자라는 기분이 든다. 그가 날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입술을 부딪쳐온다. 이제 난 무방비로 기꺼이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그가 나의 브라를 벗겨낸다. 난 팔을 들어 그를 도와준다. 이제 나의 작은 가슴이 드러났다. 그가 손으로 나의 가슴을 만진다. 작아보이는 나의 가슴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아직 탄력은 좀 있었기에 난 그의 손길을 느낀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