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애정편력기21
먼저 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이것도 끝나네요..
별로 반응은 없지만요...
제 목 : 통신 초보 25 <후편 제25회>
제 7 장. 통신 초보.
나는 어쩔수 없다는 듯 항복의 표시를 했다.
미선은 조금 더 접속했다가 내가 끊으라고 하자 알트엑스를 누르고 나
왔다.
"미선아, 배고파. 밥줘!"
"응. 그러고 보니 나도 배고프네."
"원래 통신이란 게 그래. 배고픈 것도 잊고 한없이 접속하게 된까."
"그러게 말이야. 난 원래 배고픈 건 잘 못참는데, 벌써 여섯 시간 동
안 아무것도 안먹었네."
"쯧쯧... 너도 금방 통신 중독 되겠다."
"정말! 그럼 어떡하지?"
"어떡하긴 바보야. 그냥 중독자 되는 거지. 나처럼."
"헤헷! 뭐 상관없어. 별다른 취미도 없는데 뭘.."
"하긴 통신이란 게 나쁘지는 않지. 현대인에겐 필수적인 생활이 되어
가고 있으니까."
만약 통신이란 것이 없었다면 내 생활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시간이 남을 때 당구장이나 들락거리고,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여가를
보낼 테니까 말이다.
내 생각엔 통신이란 근본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빠지게 되어 있는 것
이다.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통신에 빠져들지 않는다. 다른 일
로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바쁜
와중에도 통신에 매몰되어 다른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현대인의 고독이란 치유하기 어려운 것이라, 통신의 바다를 헤매다 보
면 즐거운 일도 생기고 괴로운 일도 생기며, 익명의 섬을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비교적 행복한 편이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통신
을 통해서 많은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즐거운 일도 많았기 때문
이다.
또한 지금처럼 미선과 친해진 것도 바로 통신때문이 아닌가. 물론 모
르던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니고 통신을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친해진 것이
지만 말이다.
나는 미선과 함께 소파에 앉아서 바게뜨 빵을 먹었다. 혼자 사는 여
자는 빵을 자주 먹는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빵보다는 김치찌개를 좋
아하고, 피자보다는 빈대떡을 좋아하지만, 혼자 산다는 것의 귀찮은 점
이 바로 뭘 먹을까 고민하는 것이고 보면 저절로 빵집에 자주 가게 되는
것이다.
막 끓인 원두커피에 바게뜨를 찍어먹는 것도 별미 중의 하나이다. 나
는 우물우물 빵을 씹으며 말했다.
"미선아! 전에 말한 거 말야. 중국여행!"
"항주 간다는 거?"
"응. 지금쯤 결정해야 하거든."
"음... 엄마가 허락을 안하실 거 같애."
"왜?"
"결혼도 안한 처녀가 다른 남자랑 해외여행 간다면 좋아하시겠어?"
"그건 그렇겠지."
"그래서 안될 것 같아."
"운용의 묘라는 것도 있잖니?"
"거짓말하라구?"
"그걸 꼭 거짓말이라고 해야되겠니? 굳이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선의의
거짓말로 해두지 뭐."
"안돼요!! 십계명에도 거짓말하지 말라고 쓰여 있어요."
"너 환자냐? 갑자기 십계명은 무슨?"
"환자란 말 정말 듣기 싫어. 환자가 뭐야, 환자가..."
나는 아차 싶었다. 미선은 다 좋은데 꼭 한가지 나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일요일에 교회를 나가는 것이었다.
그녀의 집안은 조선조 정조때부터 예수를 믿었다는 골수 기독교 집안
이었던 것이다. 집안에 목사도 수두룩하다고 하는데 가정교육 탓인지
그녀 역시 교회는 웬만하면 빠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가 골수 기독교 신자는 아니었다. 가끔 교회에 빠지며
놀러 다니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날라리 신자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독실하
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야! 어쨌든 너도 같이 가지 않으면 큰 차질이 빚어진단 말이야."
"왜?"
"내가 친구에게 예약을 부탁해놨거든."
"그럼 내가 안가면 빵꾸나는 거야?"
"그렇지. 잘 아네."
"내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멋대로 하면 어떻게 해?"
"난 니가 안갈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다 오빠 맘대로야. 흥! 나 안가!"
"이런... 그러지 말고 제발 같이 가자. 나 혼자 가면 심심해서 재미도
없을거야. 응? 가자! 가자! 응?"
나는 그녀 옆에 바짝 다가가서 재촉했다.
"아이 참, 맘 약해지게 왜 이래?"
미선의 마음이 조금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럴 때 더욱 고삐를 죄어
서 확답을 받아야한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그녀의
귀를 빨았다. 그러면서 나즈막하게 속삭였다.
"너없는 세상은 정말 재미없어. 나혼자서 무슨 재미로 여행을 간단 말
이야. 설령 그곳이 지상천국이라고 해도..."
"아음... 오빠, 그만해."
미선은 귀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빨개졌다. 순식간에 열이 오르는 그
녀의 체질은 이렇게 편한 구석이 있다.
나는 더욱 열심히 귀를 빨았다. 그녀가 도리질을 치며 벗어나려 했지
만 그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놓아줄 마음이 없었기 때
문이다.
나는 다시 혀를 꼿꼿이 세워 그녀의 귓구멍 깊숙이 들이 밀었다. 구
불구불 요철이 도드라진 그녀의 깊고 작은 구멍 속으로 설육이 부드럽게
애무했다.
"아아!!"
미선은 잔뜩 몸을 긴장시켰다.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그녀의 몸을 느
낄 수 있었다. 브라우스 위로 가슴을 더듬었을 때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유방은 굳어진 양지유처럼 딱딱했다.
"이번에 같이 가면 정말 멋진 추억이 될 거야. 같이 가자, 응?"
말을 하면서 나는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애무(愛撫)라는 말 그
래도 사랑의 어루만짐이었다.
"아...알았어. 그만해."
드디어 미선의 입에서 승낙의 말이 떨어졌다.
"야호!!"
나는 너무 좋아서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소리쳤다. 덩실덩실 춤이라
도 추고 싶은 생각이었다.
미선은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발그스름했고
코로는 약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오빠!"
"응?"
"그렇게 좋아?"
"하하!"
나는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나를 보는 미선
의 얼굴에도 나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어 잘 됐다는 안도의 표정이 나타
나 있었다.
아마도 미선은 처음부터 같이 갈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쉽게 승낙할 리가 없었다. 때론 비정하리만큼 냉정한 그녀의 성
격으로 봐서는, 아니면 아닌 것일 뿐 중간에 마음을 바꾸는 일은 좀체로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해서 중국행은 결정되었다. 이제부터 나는 여행사에 예약을
하고 그밖의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아까 미선에게 예약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선의의 거짓말.
미선의 집에서 돌아온 나는 즉시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낭여
행으로 유명한 B여행사의 지점장을 친구로 뒀다는 것은 이럴 때 행운으
로 작용한다. 나는 패키지 여행치고는 무척 싼 값으로 상해, 항주, 소
주를 여행하는 상품을 예약했다.
제 목 : 통신 초보 26 <후편 제26회>
제 7 장. 통신 초보.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다. 거의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보충
수업을 받으러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나왔고, 수업이 있는 선생들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하루 네다섯 시간의 수업을 해야만 했다.
미선이도 며칠 동안 부여의 본가에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서 출근을 시작했다.
나는 예외적으로 보충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아도
좋았지만,더운 날씨에 애쓰는 동료 선생이나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
에서 가끔 학교에 나가기도 하였다. 사실 말은 격려 차원이라고는 해
도 미선을 보러 간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오늘도 그런 목적으로 느지막히 산보하듯 학교에 나갔다. 학교 앞
의 과일가게에 들러 수박 한 통을 샀다. 수업이 끝나면 동료교사들과
수박파티를 하기 위해서였다.
여덟시부터 시작한 보충수업은 오후 한 시가 되어서 끝난다. 하루
에 다섯 시간씩 수업을 하고 나면 선생이나 학생이나 녹초가 되어 버
린다. 아침부터 땀이 비질비질 나오는 성하의 계절에 이 무슨 발광이
냐 싶다가도 열의를 가지고 임하는 소수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교시 끝나는 벨이 울리자 학생들은 앞다투어 교문쪽으로 튀어 나가
고, 수업을 마친 선생들은 땀을 닦으며 교무실로 들어왔다.
미선은 흰색 플레어 치마에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채,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교무실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쪽으로 다가가
서는 바람을 쐬었다.
나는 내 책상앞에 앉아 있다가 미선을 보면서 말을 걸었다.
"많이 덥지요?"
"어휴~~ 말도 마세요. 완전히 찜통이에요."
"이 더운 날씨에 욕보시는군요. 냉장고에 수박 꺼내서 듭시다."
교무실에는 중간 크기의 냉장고가 있고, 거기에는 아이스크림같은
빙과류나 시원한 음료를 넣어두고 수시로 교사들이 마시고 먹는다.
대개는 학부형들이 사오는 것이지만, 나처럼 동료들을 위해서 자비로
사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수박을 꺼내어 탁자 위에 놓고 잘랐다. 수박은 크기도 하거니
와 빨갛게 잘 익어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대여섯 명의 선생들이 둘러 앉아 수박 파티를 하는 중에 강봉훈 선
생이 눈짓으로 나를 불러냈다.
그는 자기 자리로 나를 부르더니 서랍에서 비디오 테잎 한 개와 시
디롬타이틀 한 개를 꺼냈다. 척 보아하니 포르노 테잎이었다.
내가 대뜸 물었다.
"어떤 놈이야?"
"우리반에 조성범이라는 놈인데, 김주성이라는 녀석에게 팔려는 걸
잡았지. 이 자식 전에도 금품 갈취하다 걸리더니만..."
"그놈 참... 아무래도 처벌을 해야겠는데?"
"그래야겠지? 에이.. 골치 아프네."
"가만... 이거 동급생아냐?"
압수한 시디롬은 동급생이라는 제목이었다. 일본에서 나온 유명한
시디롬으로 무척 재밌고 야하다는 소문이 난 것이었다. 예전부터 보
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이거 나좀 보고 나중에 돌려주면 안될까?"
"안돼. 부장 선생님도 아시는데..."
부장선생까지 알고 있다면 집으로 가져갈 수는 없었다.
"그럼 오늘 좀 보고 가야겠군."
수박을 다 먹은 선생들은 하나 둘 퇴근했다. 교무실에는 나와 강봉
훈 선생과 미선밖에 없었다.
나는 일부러 미선이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
"강선생! 나 컴퓨터실 열쇠좀 빌려줘. 오늘 작업좀 할 게 있거든."
강선생은 씩 웃으며 열쇠를 건네줬다. 그는 자기 책상 위에 있는
필통을 가리키며 말했다.
"쓰고 여기다 넣어 놔요."
강선생은 퇴근하려는 듯 가방을 챙겼다. 미선도 미적거리며 서류
정리하는 시늉을 했다.
나는 시디를 주머니에 넣고 오층에 있는 컴퓨터실로 갔다. 미선에
게 나중에 따라오라는 눈짓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금은 방학이라 컴퓨터실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컴퓨터실은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다른 일반 학교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컴퓨터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대신 학생들
의 성적처리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수업이 없는 빈 시간에 오락을 하는 선생들이 가끔 이용하기
도 했다. 컴퓨터실에는 오십대의 컴이 여섯 줄로 나란히 설치되어 있
고 칸막이가 쳐진 별실에 특별히 좋은 펜티엄급 컴이 설치되어 있다.
나는 별실에 들어가서 부팅을 하고 D드라이브에 시디를 집어 넣었
다.
동급생!
소문으로만 듣던 것을 드디어 보게 된 것이다. 가슴이 떨렸다. 내
가 컴퓨터실에서 포르노 게임을 한다는 사실을 교감이 안다면 징계감
이었다.
동급생은 역시 장면장면이 예술이었다.
나는 소리를 되도록 낮추고 숨을 죽이면서 예술을 감상했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선생님!! 여기 계세요?"
미선의 목소리였다.
나는 황급히 윈도우에서 빠져나오면서 시디를 꺼냈다. 그럴리는 없
겠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람과 같이 왔다면 개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문을 열어보니 미선은 혼자 와 있었다. 나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반말로 물었다.
"어서와?"
"같이 퇴근하지 혼자서 뭐해요?"
"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했니?"
미선 역시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말을 놓았다.
"응."
나는 이때 음흉한 생각이 들었다.
"이리 들어와."
"오빠 혼자서 뭐하고 있었어?"
"재밌는 거 하고 있었지."
"뭔데?"
"넌 어리니까 몰라도 돼."
"치잇! 그런게 어딨어?"
"어딨긴. 바로 여
지."
"아이, 뭔데? 답답해."
"정말 가르쳐줘?"
"응."
"그럼 일루와."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별실로 들어갔다.
다시 윈도우로 들어가서 시디를 집어넣었다. 만화 그래픽의 찬란한
화면이 펼쳐졌다. 이런 것은 비디오와는 비교가 안된다. 고해상도의
17인치 씽크마스터 모니터는 티비랑 차원이 다른 것이다.
"어머!! 어쩜!!"
"어때? 환상이지?"
"이거 어디서 났어요?"
"3반에 조성범이란 놈에게 뺏은 거야. 강선생이."
"못됐어. 애들한테 뺏어서 자기가 보구... 선생님이 이래도 되는 거
에요?"
미선은 뭔가 따질 일이 있으면 존대말을 했다.
"클클... 가끔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근데 정말 이쁘다."
미선은 내용보다는 그림의 아름다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았
다.
나는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게임을 해나갔다. 주인공인 남학생이 같
은 반 급우 여학생을 따먹는 장면이 나왔다.
화면 속에서는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의 치마가 벗겨지고 있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미선의 허리를 감았다.
제 목 : 통신 초보 27 <후편 제27회>
제 7 장. 통신 초보.
미선은 화면에만 열중할 뿐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자를 가져다 내 왼쪽에 앉아서 그림을 더 자세히 보려고 하였다.
미선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극적이었
다.
"재밌니?"
"응. 근데 너무 야하다. 이런게 포르노구나."
"야해봤자 그림인데 뭘. 실제 상황에 비하겠어?"
나는 미선의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다. 그리고 키스를 하려고 했
다. 미선은 나를 밀어내며 거부했다.
"아이.. 하지 마. 학교잖아."
"왜? 학교선 뽀뽀도 못하나? 아무도 없는데 뭐가 어때?"
"하여간 안돼. 그러다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래?"
"오긴 누가 온단 말이야. 이 높은 곳까지."
"그래도 혹시 알아? 교감선생님이라도 오면..."
"그 양반이 미쳤다고 여기까지 오겠니?"
교감선생은 조금 늦게 퇴근하긴 하지만, 컴맹이기 때문에 오층 컴
퓨터실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
나는 거침없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입술을 빨았다.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스릴 때문이었을까? 평소와는 다르게 미선
은 매우 쉽게 흥분했다.
처음엔 거부했던 태도가 금방 변했던 것이다. 진한 입술의 감촉에
취한 모양인지 그녀 역시 적극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나는 미선의
혀를 휘감으며 가슴을 주물렀다.
뜨거운 여름의 오후에 에어컨도 없는 컴퓨터실이었다. 가만히 있
어도 땀이 솟는데 성적 에너지가 충만한 남녀가 부둥켜 안고 있다면
말 안해도 뻔하다. 뜨거운 열기가 컴퓨터실에 가득 찼다.
나는 그녀의 플레어 치마 속에 넣어진 브라우스 밑단을 끄집어 냈
다. 그녀의 가슴을 맨살로 만지기 위해서였다.
"으음! 오빠! 안돼!"
완강한 남자의 손길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미선은 내 손길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그 손에는 힘이 없었다.
순식간에 등에 있는 호크를 풀었다. 팽팽했던 브래지어가 느슨해
졌다.
"아... 안돼."
"가만 있어봐."
나는 미선의 가슴을 만졌다. 한 손에 다 들어오는 소담스런 가슴
이었다. 팥알만한 돌기가 딱딱해져 있었다.
밀폐된 공간과도 같은 그녀의 아파트에서도 만져보지 못한 것을
학교에서 만져볼 줄이야. 이것은 일종의 감동이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재차 빨면서 서서히 젖꼭지 주위를 어루만졌
다.
"으음... 음..."
미선은 뽕맞은 여배우처럼 정신을 못차렸다. 내 목을 끌어 당기
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무 생각도 안나는 모양이었
다.
나 역시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온통 열기에만 집
중할 수 없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치밀한 계산을 해야만 하
는 것이다.
만일 이 시점에서 미선의 치마를 걷어 올린다면...??
전에 그녀의 아파트에서 그것을 시도하다가 봉변을 당한 적이 있
었다. 만약 지금 다시 시도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완강하
게 거부할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모험을...??
나는 그녀의 혀를 맛나게 빨면서, 또 가슴을 떡주무르듯 애무하면
서 머리를 굴렸다.
지금 미선은 예상밖으로 흥분해 있었다. 손에 만져지는 그녀의
맨살로부터 화상을 입을까 걱정을 할 정도였다.
그녀의 아래 역시 젖어 있을 것이다. 실상 스물 일곱의 여자가
이런 순간에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을 리가 없으며, 전에 나를 거부했
던 것 역시 자제하는 마음 때문이었지 섹스를 싫어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나는 모험을 택했다.
오른 손을 뻗어 그녀의 긴 치마를 위로 끌어 올렸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주름 치마였기 때문에 내가 위로 올리는 것을 그녀 역
시 알고 있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내 목을 감싸고 있던 손
을 풀고 치마가 걷어올려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내가 조금 빨랐다.
미선이 내 손을 막기 전에 내 오른손은 그녀의 팬티를 벗겨내고
있었다.
나는 팬티를 거칠게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미선은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밀어내며 말했다.
"안돼!"
혹시라도 누가 들을까 걱정되어선지 낮게 깔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이곳에서 큰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정말
안될 일이다. 그녀 역시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애원은 이미 소용이 없었다. 내 손은 그녀의 음부
를 닿아 있었다.
흥건히 젖어 있는 그녀의 그곳은 촛농처럼 뜨거웠다.
"흑!"
미선은 울음인시 신음인지 모를 야릇한 소리를 냈다. 나는 그녀
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오른손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있었다. 미선은 필사적으
로 내 손을 떨쳐 내려고 했다.
"오빠! 이러지 마!"
조그마하면서 낮은, 그러나 진한 호소가 담긴 그녀의 목소리는 빗
물처럼 젖어 있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했다. 때론 여자의 의
견을 무시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오빠! 누가 오면 어떡해. 제발..."
그녀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그 큰 눈으로 눈물을 흘
린다면, 그리고 그 눈물을 본다면 나는 마음이 약해져서 더 이상 어
찌해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았
다. 대신 손가락을 그녀의 질에 넣었다.
"아흑!"
미선은 외마디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질렀다. 그녀의 몸이 활처
럼 뒤로 휘어졌다. 양 허벅지를 꼭 붙이고 저항하던 그녀의 다리에
힘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음핵을 문지르면서 조금씩 깊이 넣었다. 얇은 주름
이 느껴지는 그녀의 질 내부는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신음소리를 냈다. 미선은 자기의 입을 손으
로 막으며 소리를 죽였다.
"우웁. 흡!"
아!! 미선은 이런 여자였다. 너무나 예민해서 스스로를 감당하
기 힘들어하는 체질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곳이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기회가 온 만큼 일을 저지르
기로 마음을 굳혔다. 서둘러 혁대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렸다.
이미 성이 날대로 난 우람한 거북이가 무엇이라도 뚫어버리겠다는
듯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무릎에 걸린 바지와 팬티가 거추장스러웠지만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다 벗고 말고 할 여력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하체에 내 물건을 조준했다.
미선 역시 내가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마지막 저항
을 하려는 듯 뒤로 몸을 뺐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다. 내가 그
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앉아 있는 의자는 바퀴달린 것이었기 때문에 뒤로 도망친다
는 것도 불가능했다.
나는 미선이 처녀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쁘고
스타일 죽이는 미녀를 세상 남자들이 내버려뒀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거침없이 밀고 들어갔다.
"아악! 오빠! 그만!"
나름대로 소리를 죽였지만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소프라노였다.
나는 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 비밀 이야기를 하듯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쉿! 누가 들으면 어떡해?"
"오빠! 그만해. 응?"
기묘한 자세로 미선이 애원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녀의 호
소를 다 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다시 조금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아앙... 아파! 오빠, 조금 있다 하자. 응? 집에 가서 하면 되잖
아. 제발..."
미선의 말대로 조금 있다 집에 가서 하면 더 좋을 것이다. 긴장
감은 떨어지겠지만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섹스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 번에 그
표독스러운 얼굴을 또 한 번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계속....
별로 반응은 없지만요...
제 목 : 통신 초보 25 <후편 제25회>
제 7 장. 통신 초보.
나는 어쩔수 없다는 듯 항복의 표시를 했다.
미선은 조금 더 접속했다가 내가 끊으라고 하자 알트엑스를 누르고 나
왔다.
"미선아, 배고파. 밥줘!"
"응. 그러고 보니 나도 배고프네."
"원래 통신이란 게 그래. 배고픈 것도 잊고 한없이 접속하게 된까."
"그러게 말이야. 난 원래 배고픈 건 잘 못참는데, 벌써 여섯 시간 동
안 아무것도 안먹었네."
"쯧쯧... 너도 금방 통신 중독 되겠다."
"정말! 그럼 어떡하지?"
"어떡하긴 바보야. 그냥 중독자 되는 거지. 나처럼."
"헤헷! 뭐 상관없어. 별다른 취미도 없는데 뭘.."
"하긴 통신이란 게 나쁘지는 않지. 현대인에겐 필수적인 생활이 되어
가고 있으니까."
만약 통신이란 것이 없었다면 내 생활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시간이 남을 때 당구장이나 들락거리고,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여가를
보낼 테니까 말이다.
내 생각엔 통신이란 근본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이 빠지게 되어 있는 것
이다.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통신에 빠져들지 않는다. 다른 일
로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바쁜
와중에도 통신에 매몰되어 다른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현대인의 고독이란 치유하기 어려운 것이라, 통신의 바다를 헤매다 보
면 즐거운 일도 생기고 괴로운 일도 생기며, 익명의 섬을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비교적 행복한 편이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통신
을 통해서 많은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즐거운 일도 많았기 때문
이다.
또한 지금처럼 미선과 친해진 것도 바로 통신때문이 아닌가. 물론 모
르던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니고 통신을 가르쳐주는 과정에서 친해진 것이
지만 말이다.
나는 미선과 함께 소파에 앉아서 바게뜨 빵을 먹었다. 혼자 사는 여
자는 빵을 자주 먹는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빵보다는 김치찌개를 좋
아하고, 피자보다는 빈대떡을 좋아하지만, 혼자 산다는 것의 귀찮은 점
이 바로 뭘 먹을까 고민하는 것이고 보면 저절로 빵집에 자주 가게 되는
것이다.
막 끓인 원두커피에 바게뜨를 찍어먹는 것도 별미 중의 하나이다. 나
는 우물우물 빵을 씹으며 말했다.
"미선아! 전에 말한 거 말야. 중국여행!"
"항주 간다는 거?"
"응. 지금쯤 결정해야 하거든."
"음... 엄마가 허락을 안하실 거 같애."
"왜?"
"결혼도 안한 처녀가 다른 남자랑 해외여행 간다면 좋아하시겠어?"
"그건 그렇겠지."
"그래서 안될 것 같아."
"운용의 묘라는 것도 있잖니?"
"거짓말하라구?"
"그걸 꼭 거짓말이라고 해야되겠니? 굳이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선의의
거짓말로 해두지 뭐."
"안돼요!! 십계명에도 거짓말하지 말라고 쓰여 있어요."
"너 환자냐? 갑자기 십계명은 무슨?"
"환자란 말 정말 듣기 싫어. 환자가 뭐야, 환자가..."
나는 아차 싶었다. 미선은 다 좋은데 꼭 한가지 나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일요일에 교회를 나가는 것이었다.
그녀의 집안은 조선조 정조때부터 예수를 믿었다는 골수 기독교 집안
이었던 것이다. 집안에 목사도 수두룩하다고 하는데 가정교육 탓인지
그녀 역시 교회는 웬만하면 빠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가 골수 기독교 신자는 아니었다. 가끔 교회에 빠지며
놀러 다니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날라리 신자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독실하
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야! 어쨌든 너도 같이 가지 않으면 큰 차질이 빚어진단 말이야."
"왜?"
"내가 친구에게 예약을 부탁해놨거든."
"그럼 내가 안가면 빵꾸나는 거야?"
"그렇지. 잘 아네."
"내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멋대로 하면 어떻게 해?"
"난 니가 안갈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다 오빠 맘대로야. 흥! 나 안가!"
"이런... 그러지 말고 제발 같이 가자. 나 혼자 가면 심심해서 재미도
없을거야. 응? 가자! 가자! 응?"
나는 그녀 옆에 바짝 다가가서 재촉했다.
"아이 참, 맘 약해지게 왜 이래?"
미선의 마음이 조금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럴 때 더욱 고삐를 죄어
서 확답을 받아야한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그녀의
귀를 빨았다. 그러면서 나즈막하게 속삭였다.
"너없는 세상은 정말 재미없어. 나혼자서 무슨 재미로 여행을 간단 말
이야. 설령 그곳이 지상천국이라고 해도..."
"아음... 오빠, 그만해."
미선은 귀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빨개졌다. 순식간에 열이 오르는 그
녀의 체질은 이렇게 편한 구석이 있다.
나는 더욱 열심히 귀를 빨았다. 그녀가 도리질을 치며 벗어나려 했지
만 그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놓아줄 마음이 없었기 때
문이다.
나는 다시 혀를 꼿꼿이 세워 그녀의 귓구멍 깊숙이 들이 밀었다. 구
불구불 요철이 도드라진 그녀의 깊고 작은 구멍 속으로 설육이 부드럽게
애무했다.
"아아!!"
미선은 잔뜩 몸을 긴장시켰다.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그녀의 몸을 느
낄 수 있었다. 브라우스 위로 가슴을 더듬었을 때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유방은 굳어진 양지유처럼 딱딱했다.
"이번에 같이 가면 정말 멋진 추억이 될 거야. 같이 가자, 응?"
말을 하면서 나는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애무(愛撫)라는 말 그
래도 사랑의 어루만짐이었다.
"아...알았어. 그만해."
드디어 미선의 입에서 승낙의 말이 떨어졌다.
"야호!!"
나는 너무 좋아서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소리쳤다. 덩실덩실 춤이라
도 추고 싶은 생각이었다.
미선은 상기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발그스름했고
코로는 약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오빠!"
"응?"
"그렇게 좋아?"
"하하!"
나는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나를 보는 미선
의 얼굴에도 나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어 잘 됐다는 안도의 표정이 나타
나 있었다.
아마도 미선은 처음부터 같이 갈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쉽게 승낙할 리가 없었다. 때론 비정하리만큼 냉정한 그녀의 성
격으로 봐서는, 아니면 아닌 것일 뿐 중간에 마음을 바꾸는 일은 좀체로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해서 중국행은 결정되었다. 이제부터 나는 여행사에 예약을
하고 그밖의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아까 미선에게 예약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선의의 거짓말.
미선의 집에서 돌아온 나는 즉시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낭여
행으로 유명한 B여행사의 지점장을 친구로 뒀다는 것은 이럴 때 행운으
로 작용한다. 나는 패키지 여행치고는 무척 싼 값으로 상해, 항주, 소
주를 여행하는 상품을 예약했다.
제 목 : 통신 초보 26 <후편 제26회>
제 7 장. 통신 초보.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다. 거의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보충
수업을 받으러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나왔고, 수업이 있는 선생들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하루 네다섯 시간의 수업을 해야만 했다.
미선이도 며칠 동안 부여의 본가에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서 출근을 시작했다.
나는 예외적으로 보충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아도
좋았지만,더운 날씨에 애쓰는 동료 선생이나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
에서 가끔 학교에 나가기도 하였다. 사실 말은 격려 차원이라고는 해
도 미선을 보러 간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오늘도 그런 목적으로 느지막히 산보하듯 학교에 나갔다. 학교 앞
의 과일가게에 들러 수박 한 통을 샀다. 수업이 끝나면 동료교사들과
수박파티를 하기 위해서였다.
여덟시부터 시작한 보충수업은 오후 한 시가 되어서 끝난다. 하루
에 다섯 시간씩 수업을 하고 나면 선생이나 학생이나 녹초가 되어 버
린다. 아침부터 땀이 비질비질 나오는 성하의 계절에 이 무슨 발광이
냐 싶다가도 열의를 가지고 임하는 소수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교시 끝나는 벨이 울리자 학생들은 앞다투어 교문쪽으로 튀어 나가
고, 수업을 마친 선생들은 땀을 닦으며 교무실로 들어왔다.
미선은 흰색 플레어 치마에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채,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교무실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쪽으로 다가가
서는 바람을 쐬었다.
나는 내 책상앞에 앉아 있다가 미선을 보면서 말을 걸었다.
"많이 덥지요?"
"어휴~~ 말도 마세요. 완전히 찜통이에요."
"이 더운 날씨에 욕보시는군요. 냉장고에 수박 꺼내서 듭시다."
교무실에는 중간 크기의 냉장고가 있고, 거기에는 아이스크림같은
빙과류나 시원한 음료를 넣어두고 수시로 교사들이 마시고 먹는다.
대개는 학부형들이 사오는 것이지만, 나처럼 동료들을 위해서 자비로
사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수박을 꺼내어 탁자 위에 놓고 잘랐다. 수박은 크기도 하거니
와 빨갛게 잘 익어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대여섯 명의 선생들이 둘러 앉아 수박 파티를 하는 중에 강봉훈 선
생이 눈짓으로 나를 불러냈다.
그는 자기 자리로 나를 부르더니 서랍에서 비디오 테잎 한 개와 시
디롬타이틀 한 개를 꺼냈다. 척 보아하니 포르노 테잎이었다.
내가 대뜸 물었다.
"어떤 놈이야?"
"우리반에 조성범이라는 놈인데, 김주성이라는 녀석에게 팔려는 걸
잡았지. 이 자식 전에도 금품 갈취하다 걸리더니만..."
"그놈 참... 아무래도 처벌을 해야겠는데?"
"그래야겠지? 에이.. 골치 아프네."
"가만... 이거 동급생아냐?"
압수한 시디롬은 동급생이라는 제목이었다. 일본에서 나온 유명한
시디롬으로 무척 재밌고 야하다는 소문이 난 것이었다. 예전부터 보
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이거 나좀 보고 나중에 돌려주면 안될까?"
"안돼. 부장 선생님도 아시는데..."
부장선생까지 알고 있다면 집으로 가져갈 수는 없었다.
"그럼 오늘 좀 보고 가야겠군."
수박을 다 먹은 선생들은 하나 둘 퇴근했다. 교무실에는 나와 강봉
훈 선생과 미선밖에 없었다.
나는 일부러 미선이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
"강선생! 나 컴퓨터실 열쇠좀 빌려줘. 오늘 작업좀 할 게 있거든."
강선생은 씩 웃으며 열쇠를 건네줬다. 그는 자기 책상 위에 있는
필통을 가리키며 말했다.
"쓰고 여기다 넣어 놔요."
강선생은 퇴근하려는 듯 가방을 챙겼다. 미선도 미적거리며 서류
정리하는 시늉을 했다.
나는 시디를 주머니에 넣고 오층에 있는 컴퓨터실로 갔다. 미선에
게 나중에 따라오라는 눈짓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금은 방학이라 컴퓨터실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컴퓨터실은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다른 일반 학교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컴퓨터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대신 학생들
의 성적처리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수업이 없는 빈 시간에 오락을 하는 선생들이 가끔 이용하기
도 했다. 컴퓨터실에는 오십대의 컴이 여섯 줄로 나란히 설치되어 있
고 칸막이가 쳐진 별실에 특별히 좋은 펜티엄급 컴이 설치되어 있다.
나는 별실에 들어가서 부팅을 하고 D드라이브에 시디를 집어 넣었
다.
동급생!
소문으로만 듣던 것을 드디어 보게 된 것이다. 가슴이 떨렸다. 내
가 컴퓨터실에서 포르노 게임을 한다는 사실을 교감이 안다면 징계감
이었다.
동급생은 역시 장면장면이 예술이었다.
나는 소리를 되도록 낮추고 숨을 죽이면서 예술을 감상했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선생님!! 여기 계세요?"
미선의 목소리였다.
나는 황급히 윈도우에서 빠져나오면서 시디를 꺼냈다. 그럴리는 없
겠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람과 같이 왔다면 개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문을 열어보니 미선은 혼자 와 있었다. 나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반말로 물었다.
"어서와?"
"같이 퇴근하지 혼자서 뭐해요?"
"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했니?"
미선 역시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말을 놓았다.
"응."
나는 이때 음흉한 생각이 들었다.
"이리 들어와."
"오빠 혼자서 뭐하고 있었어?"
"재밌는 거 하고 있었지."
"뭔데?"
"넌 어리니까 몰라도 돼."
"치잇! 그런게 어딨어?"
"어딨긴. 바로 여
지."
"아이, 뭔데? 답답해."
"정말 가르쳐줘?"
"응."
"그럼 일루와."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별실로 들어갔다.
다시 윈도우로 들어가서 시디를 집어넣었다. 만화 그래픽의 찬란한
화면이 펼쳐졌다. 이런 것은 비디오와는 비교가 안된다. 고해상도의
17인치 씽크마스터 모니터는 티비랑 차원이 다른 것이다.
"어머!! 어쩜!!"
"어때? 환상이지?"
"이거 어디서 났어요?"
"3반에 조성범이란 놈에게 뺏은 거야. 강선생이."
"못됐어. 애들한테 뺏어서 자기가 보구... 선생님이 이래도 되는 거
에요?"
미선은 뭔가 따질 일이 있으면 존대말을 했다.
"클클... 가끔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근데 정말 이쁘다."
미선은 내용보다는 그림의 아름다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았
다.
나는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게임을 해나갔다. 주인공인 남학생이 같
은 반 급우 여학생을 따먹는 장면이 나왔다.
화면 속에서는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의 치마가 벗겨지고 있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미선의 허리를 감았다.
제 목 : 통신 초보 27 <후편 제27회>
제 7 장. 통신 초보.
미선은 화면에만 열중할 뿐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자를 가져다 내 왼쪽에 앉아서 그림을 더 자세히 보려고 하였다.
미선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극적이었
다.
"재밌니?"
"응. 근데 너무 야하다. 이런게 포르노구나."
"야해봤자 그림인데 뭘. 실제 상황에 비하겠어?"
나는 미선의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다. 그리고 키스를 하려고 했
다. 미선은 나를 밀어내며 거부했다.
"아이.. 하지 마. 학교잖아."
"왜? 학교선 뽀뽀도 못하나? 아무도 없는데 뭐가 어때?"
"하여간 안돼. 그러다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래?"
"오긴 누가 온단 말이야. 이 높은 곳까지."
"그래도 혹시 알아? 교감선생님이라도 오면..."
"그 양반이 미쳤다고 여기까지 오겠니?"
교감선생은 조금 늦게 퇴근하긴 하지만, 컴맹이기 때문에 오층 컴
퓨터실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
나는 거침없이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입술을 빨았다.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스릴 때문이었을까? 평소와는 다르게 미선
은 매우 쉽게 흥분했다.
처음엔 거부했던 태도가 금방 변했던 것이다. 진한 입술의 감촉에
취한 모양인지 그녀 역시 적극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나는 미선의
혀를 휘감으며 가슴을 주물렀다.
뜨거운 여름의 오후에 에어컨도 없는 컴퓨터실이었다. 가만히 있
어도 땀이 솟는데 성적 에너지가 충만한 남녀가 부둥켜 안고 있다면
말 안해도 뻔하다. 뜨거운 열기가 컴퓨터실에 가득 찼다.
나는 그녀의 플레어 치마 속에 넣어진 브라우스 밑단을 끄집어 냈
다. 그녀의 가슴을 맨살로 만지기 위해서였다.
"으음! 오빠! 안돼!"
완강한 남자의 손길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미선은 내 손길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그 손에는 힘이 없었다.
순식간에 등에 있는 호크를 풀었다. 팽팽했던 브래지어가 느슨해
졌다.
"아... 안돼."
"가만 있어봐."
나는 미선의 가슴을 만졌다. 한 손에 다 들어오는 소담스런 가슴
이었다. 팥알만한 돌기가 딱딱해져 있었다.
밀폐된 공간과도 같은 그녀의 아파트에서도 만져보지 못한 것을
학교에서 만져볼 줄이야. 이것은 일종의 감동이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재차 빨면서 서서히 젖꼭지 주위를 어루만졌
다.
"으음... 음..."
미선은 뽕맞은 여배우처럼 정신을 못차렸다. 내 목을 끌어 당기
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무 생각도 안나는 모양이었
다.
나 역시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러나 온통 열기에만 집
중할 수 없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서도 치밀한 계산을 해야만 하
는 것이다.
만일 이 시점에서 미선의 치마를 걷어 올린다면...??
전에 그녀의 아파트에서 그것을 시도하다가 봉변을 당한 적이 있
었다. 만약 지금 다시 시도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완강하
게 거부할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모험을...??
나는 그녀의 혀를 맛나게 빨면서, 또 가슴을 떡주무르듯 애무하면
서 머리를 굴렸다.
지금 미선은 예상밖으로 흥분해 있었다. 손에 만져지는 그녀의
맨살로부터 화상을 입을까 걱정을 할 정도였다.
그녀의 아래 역시 젖어 있을 것이다. 실상 스물 일곱의 여자가
이런 순간에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을 리가 없으며, 전에 나를 거부했
던 것 역시 자제하는 마음 때문이었지 섹스를 싫어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나는 모험을 택했다.
오른 손을 뻗어 그녀의 긴 치마를 위로 끌어 올렸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주름 치마였기 때문에 내가 위로 올리는 것을 그녀 역
시 알고 있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내 목을 감싸고 있던 손
을 풀고 치마가 걷어올려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내가 조금 빨랐다.
미선이 내 손을 막기 전에 내 오른손은 그녀의 팬티를 벗겨내고
있었다.
나는 팬티를 거칠게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미선은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밀어내며 말했다.
"안돼!"
혹시라도 누가 들을까 걱정되어선지 낮게 깔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이곳에서 큰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정말
안될 일이다. 그녀 역시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애원은 이미 소용이 없었다. 내 손은 그녀의 음부
를 닿아 있었다.
흥건히 젖어 있는 그녀의 그곳은 촛농처럼 뜨거웠다.
"흑!"
미선은 울음인시 신음인지 모를 야릇한 소리를 냈다. 나는 그녀
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오른손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있었다. 미선은 필사적으
로 내 손을 떨쳐 내려고 했다.
"오빠! 이러지 마!"
조그마하면서 낮은, 그러나 진한 호소가 담긴 그녀의 목소리는 빗
물처럼 젖어 있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했다. 때론 여자의 의
견을 무시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오빠! 누가 오면 어떡해. 제발..."
그녀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그 큰 눈으로 눈물을 흘
린다면, 그리고 그 눈물을 본다면 나는 마음이 약해져서 더 이상 어
찌해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았
다. 대신 손가락을 그녀의 질에 넣었다.
"아흑!"
미선은 외마디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질렀다. 그녀의 몸이 활처
럼 뒤로 휘어졌다. 양 허벅지를 꼭 붙이고 저항하던 그녀의 다리에
힘이 서서히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음핵을 문지르면서 조금씩 깊이 넣었다. 얇은 주름
이 느껴지는 그녀의 질 내부는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신음소리를 냈다. 미선은 자기의 입을 손으
로 막으며 소리를 죽였다.
"우웁. 흡!"
아!! 미선은 이런 여자였다. 너무나 예민해서 스스로를 감당하
기 힘들어하는 체질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곳이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기회가 온 만큼 일을 저지르
기로 마음을 굳혔다. 서둘러 혁대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렸다.
이미 성이 날대로 난 우람한 거북이가 무엇이라도 뚫어버리겠다는
듯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무릎에 걸린 바지와 팬티가 거추장스러웠지만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다 벗고 말고 할 여력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하체에 내 물건을 조준했다.
미선 역시 내가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 마지막 저항
을 하려는 듯 뒤로 몸을 뺐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다. 내가 그
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앉아 있는 의자는 바퀴달린 것이었기 때문에 뒤로 도망친다
는 것도 불가능했다.
나는 미선이 처녀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쁘고
스타일 죽이는 미녀를 세상 남자들이 내버려뒀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거침없이 밀고 들어갔다.
"아악! 오빠! 그만!"
나름대로 소리를 죽였지만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소프라노였다.
나는 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 비밀 이야기를 하듯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쉿! 누가 들으면 어떡해?"
"오빠! 그만해. 응?"
기묘한 자세로 미선이 애원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녀의 호
소를 다 들어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다시 조금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아앙... 아파! 오빠, 조금 있다 하자. 응? 집에 가서 하면 되잖
아. 제발..."
미선의 말대로 조금 있다 집에 가서 하면 더 좋을 것이다. 긴장
감은 떨어지겠지만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섹스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 번에 그
표독스러운 얼굴을 또 한 번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계속....
추천91 비추천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