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약유정 (32)
제32장
막 집 문을 열었을 때 엄마 신상 특유의 향풍을 담은 일단의 따듯하니 극도의 탄성을 가진 육체가 내 품 속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나는 내 등에 가녀린 두 팔이 꼬옥 감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신상에 긴 홍색 코랄 벨벳 잠옷 가운을 입고 있었다. V자 형의 옷섶을 통해 눈처럼 하얀 가슴 부위가 노출되어 있고 허리띠가 바짝 매어져 있어 그녀의 가는 허리를 더욱 날씬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 신상의 옷감을 통해 엄마의 올록볼록하니 정교한 곡선미를 느낄 수 있었다. 긴 코랄 벨벳 가운의 길이는 무릎까지 내려져 있어 길고 곧은 아름다운 다리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발에는 5센티 높이 굽의 발가락이 드러난 홍색 벨벳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엄마는 나보다 머리 하나가 작아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석두, 내 아들! 너 겨우 돌아왔네. “
엄마는 부드러운 소리로 속삭이며 말했다. 그녀의 음성은 은근하고 감미로웠다. 걱정의 마음이 묻어나 있으면서도 내심의 기쁨이 더욱 큼을 전해주고 있었다.
“엄마 너 기다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넌 나가서 하루 종일 엄마에게 회신도 안해주니 엄마 걱정되서 죽게 할 작정이야? “
엄마는 머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녀의 와인색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은 머리 뒤로 풀어헤쳐져 있었다. 빛이 나는 백옥과 같은 아름다운 얼굴에는 관심과 정이 가득했다.
나는 마음 가득 약간 감동이었다. 손을 내밀어 엄마의 더할 나위 없이 가녀린 허리를 두르며 거침없는 웃음과 함께 말했다.
“엄마, 나 이렇게 집으로 돌아와 있지않아? 내 전신 상하로 팔이며 다리가 뭐 없는게 있나 봐봐. “
엄마는 말을 듣더니 도리어 급히 나의 전신을 한 바탕 훑어 보았다. 또 안심이 안되는지 나의 팔과 양 다리를 잡아보는 것이었다. 내 신상의 기관들이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그녀는 비로서 내 눈을 흘겨보며 나무랬다.
“너 얘가 말하는 것 하고는, 너 일부러 엄마를 놀라게 하는거지? “
“엄마, 난 다만 엄마가 나에 대해 자신을 가지라는거야. 아들은 현재 엄마를 보호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이 있어. 이후에는 다시 이렇게 걱정하기 없기야. 알았지? “
나는 양손으로 엄마의 가는 허리를 꼭 잡으며 양 눈을 집중해 엄마의 미려한 커다란 눈동자를 바라보며 일종의 아주 온유한 음성으로 말했다.
내 눈 속의 결연함과 자신감은 엄마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줄 수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응”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약간 나긋나긋하게 나의 가슴 앞으로 기댔다. 이 순간 나는 비로서 자신의 양 손이 닿은 곳을 느낄 수 있었다. 잠옷 속의 그 매끄러운 피부가 닿는 감촉에 나는 마음 속이 진탕했다. 마음 깊은 곳에 마치 이름 모를 화염이 점화되어 불이 붙는 것만 같았다. 자신의 청바지 가랑이의 그 곳이 약간 팽팽하게 죄어왔다.
엄마도 자신과 나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을 느낀 것 같았다. 그녀가 나긋하니 따스한 몸을 약간 이동했다. 양 손바닥으로 나의 가슴 앞을 약간 눌렀다. 나는 급히 손을 풀어 그녀가 나의 포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그녀는 다소 흐트러진 긴 머리결을 쓸어 올렸다. 약간 무안해하며 나를 끌고 거실 소파로 가서 앉아 오늘 발생한 일에 대해 나에게 상세히 묻기 시작했다.
나는 간단하게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엄마에게 한 바탕 이야기했다. 그 중 일부러 자신과 몽란과 시이윈과의 성교를 한 경위는 생략을 했다. 하지만 내가 몽란과 여천 간의 근친관계를 이야기 할 때 엄마는 뚜렷이 아주 경악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한 쪽 손으로 자신의 봉긋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입으로는 다소 깊은 호흡을 내쉬는 것이 마치 극도로 자신의 정서를 억제하는 모습 같았다.
“너 말한게 진짜야? 몽란… 그녀가… 뜻밖에도 자기 아들과 그런 일을 했단말야? “
엄마는 약간 감히 믿기 어려운 듯 나에게 다시 한 번 묻는 것이었다.
“엄연히 사실이야. 내 손 안에 그들 두 사람의 탈의실 안 동영상이 있을 뿐 아니라 그녀 입으로 친히 그 사실을 시인했어. 그래서 내가 이 점을 이용해서 그녀로 하여금 엄마에 대한 일절의 소란이나 보복행위를 멈추도록 했어. “
나는 아주 엄숙하게 엄마를 향해 이 점을 확인해줬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의 몽란 모자의 근친에 대한 반응은 약간 이상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눈빛 속으로부터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내가 인식하는 몽란으로 보면 그녀는 비록 하찮은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는 여인이지만 그녀가 더욱 중요시하는 것은 자신이 이미 보유한 일절의 부유한 생활, 재산을 포함해서 명성, 지위와 고고한 우월감 같은 것이야. 따라서 그녀가 이런 것들을 잃을 위험을 무릎 쓰고 보복을 하는 일을 저지르지는 않을거야. 그러니 우리는 잠시 이 미친 여인에 대한 근심을 할 필요가 없어. “
엄마에게 확신을 증강시켜 주기 위해 나는 아주 참을성 있게 엄마에게 몽란이 변덕을 부리는 것에 어떻게 방비할 것인지를 포함하여 나의 방법과 가능한 대응조치를 분석해줬다. 만일 가장 나쁜 상황하에서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울러 어떻게 그들이 보복을 진행할 것인지 등등이었다.
“이번 교훈을 통해 몽란은 이미 나의 실력을 인식했을거야. 그녀 자신을 위해 또 그 아들의 안전을 위해 그녀는 있는 힘껏 여천이 함부로 날뛰는 것을 자제 시킬거야. 이 여인은 나쁜 마음은 있지만 나쁜 담력은 부족해. 항상 앞뒷 일을 재보니 큰 일을 못 저질러. 따라서 그녀가 원하는대로 단시일내로는 약속대로 그녀 아들이 문제는 없을거야. “
내가 말을 하는 동안 엄마는 계속 소파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홍색의 코랄 벨벳 가운이 자연스럽게 벌어져 양 쪽의 균형 잡힌 새하얀 다리가 교차한 채 내 눈 앞에 드러나 있었다. 마치 백옥 같고 춘순과 같은 가녀린 다리에 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발톱이 등불 아래 미미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그녀는 양 쪽 가는 팔로 아래턱을 받친 채 마치 어린 꾸냥처럼 나의 진술을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내 입에서 이야기의 경위가 진술됨에 따라 그녀 얼굴의 표정이 천변만화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이었다.
내가 어떻게 병원에 잠입을 했는지 말할 때, 더욱이 복도를 지키는 경찰에게 탐문을 당할 때 그녀의 얼굴에는 우려와 또 격동의 신색이 떠올랐다. 내가 임무를 완전히 성공했다는 것을 들을 때, 나아가 안전하게 병원을 빠져 나왔다고 하자 그녀는 비로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나의 분석이 일으킨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내가 말할 때 그렇게 침착한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엄마는 계속 우울했던 안색이 점점 쾌활해졌다. 시이윈이 어떻게 뚱뚱한 경찰을 골려먹였는지를 이야기 할 때 그녀는 “푸훗” 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가지런하니 하얀 치아를 노출하며 그 소녀와 같은 찬란한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오늘 발생했던 이야기들을 모두 마치고 최후로 시이윈이 나에게 프라도 SUV를 주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자 계속 가만히 듣고 있던 엄마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정말 생각 밖이네. 이 시이윈이 너의 말을 그렇게 잘 듣다니. 그녀가 너에게 무슨 은정이 있다는 것인데 우리 아들 어떤 구석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무엇을 줘서 그런걸까 모르겠네. 응? “
엄마는 말을 하며 한 쌍 아름다운 눈으로 약간 놀리는 투로 나를 바라봤다.
“그거야! 내가 비교적 정파 쪽 사람이잖아. 그녀도 본질이 나쁜 여인이 아니니 나의 정의의 행동을 앙모하는거지. 게다가 몽란 모자의 악행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거지. “
나는 엄마의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며 붉어진 얼굴을 짐짓 태연한 척 가장을 하는 것이었다.
“정말 그렇다고?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그렇게 간단한게 아닐거야. 내가 알기로 시이윈은 또 그렇게 관음보살이 아니야. 어디서 그런 관심이 나왔을까? “
엄마는 나의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들으며 약간 매섭게 눈빛을 나의 양 눈에 고정하며 미미하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는 이제 방향을 바꾸어 팔을 가슴에 안으며 몸을 뒤로 눕혀 소파에 등을 기댔다. 원래 교차해 책상다리를 하고 있던 다리를 거두어 들여 무릎을 굽히며 한데 모았다. 나와의 사이에 일단의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몸짓을 통한 말이나 말투로 보아 그녀가 이 순간 내심으로 불쾌해 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혼자 슬그머니 제발이 저렸다. 또 엄마의 나에 대한 태도에 걱정이 되어 급히 엉덩이를 엄마가 앉은 곳으로 바짝 다가갔다. 내가 막 몸을 움직이자 엄마 역시 이동해 버릴 줄은 생각치 못했다. 내가 그녀에게 접근 하려하자 그녀는 아주 싫은 듯 떨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다만 방법이 없어 다만 손을 내밀어 엄마의 가녀린 발을 꽉 잡으며 입으로는 급히 변명을 했다.
“엄마, 오해하지마. 나와 시이윈은 정말 아무 일 없어. 난 다만 임무를 완성할 도움이 필요했던거야. 그녀가 조건에 딱 부합했고, 그래서… “
“치… 너는 엄마를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아이로 여기는거야? 시이윈을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녀는 식욕이 왕성한 여왕벌이야. 그녀에게 달콤한 꿀맛을 보여 주지 않았다면 그녀가 그런 큰 선심을 쓸 리가 없어. 너를 도와서 이거를 했든 저거를 했든. “
엄마는 아주 격동해서 나의 해명을 끊었다. 엄마의 현재 말의 성조는 아주 이상했다. 그녀가 시이윈을 말할 때의 말투는 마치 보통 여인들이 그녀와 경쟁을 하고 있는 동성과 말할 때의 모습 같았다. 내 인상 중에 지금까지 엄마의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너 자신도 신중하지 못한 것이 남몰래 먹었으면 그만이지 입도 제대로 못 닦아? 너는 엄마를 장님이나 바보로 여기는거야? “
엄마는 가면 갈수록 격동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하는 기색은 또 모친이 아들을 꾸짖는 모습이라기에는 불완전했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저지른 것을 알고 있으니 마음 속으로만 이상해 할 뿐 감히 대꾸를 못했다.
엄마는 내가 침묵하며 아무 소리도 없는 모습을 보더니 더욱 화가 돋는 듯 했다. 그녀는 옥으로 빚은 듯한 한 쪽 긴 다리를 들어 발끝으로 나의 가슴 한가운데를 세차게 누르며 입으로 한스럽게 말했다.
“너 언제까지 시이윈의 에스티 로더 화장품 자국을 달고 다닐거야? 밤에 자기 전에 다시 감상하려고 남겨 두는거야? 너네 두 사람의 추악한 일을 다시 한 번 되새기려고? “
엄마는 한 쪽 다리를 들어 나의 가슴을 밀며 조금도 자신의 다리가 들린 공간 사타구니 아래 마치 옥과 같은 허벅지가 드러나는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검정색 레이스 속바지가 나의 시선을 가로 막았다. 나는 다만 그 하얀 연뿌리 같은 길고 아름다운 다리를 감상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나는 심정적으로 진지하게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그녀의 백옥 같은 다리를 따라가 보니 비로서 자신의 상반신 백색 티 가슴 한 가운데에 언제 묻은 것인지 모를 몇 개의 암홍색의 입술 도장이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들 입술 도장의 크기와 색깔 등을 보건대 분명 시이윈이 저지른 짓이 분명했다. 이 교활한 여인 같으니 뜻밖에도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 몰래 내 백색 티 위에 이런 범죄의 증거를 남겨둔 것이었다.
“엄마… 이건 그게 아니야. 비딱하게 생각하지마… 내 설명을 잘 들어봐… “
앞 전에 말할 때 까지는 엄마의 면전에서 냉정한 채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범죄의 증거까지 잡힌 마당이라 나는 이미 자신도 모르게 횡설수설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입장 곤란한 국면은 내게 없었던 일이었다. 다만 엄마의 옥과 같은 다리를 움켜 잡은 채 입으로는 나오는대로 변명을 할 뿐이었다.
엄마는 확연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순간 내가 그녀의 그 옥 같은 다리를 손으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극력으로 나의 손에서 빼내려 다투고 있었다. 하지만 격동된 정서에 빠져있는 나로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더욱 손에 힘을 주어 이 번에는 양손으로 굳건히 발을 잡는 것이었다. 그녀는 일시간에 빠져 나가지 못하자 또한 급하고 또한 화가 나서 양 발을 필사적으로 차댔다.
엄마는 양 다리를 자신의 아들에게 잡힌 채 마치 사냥감을 찾는 사냥꾼에게 잡힌 것처럼 움직일 수 없자 곤혹스러움에 발길질을 하며 입으로 외쳤다.
“석두! 너 빨리 안 놔. 엄마 발을 잡고 뭐하는거야? 아파 죽겠잖아. “
방금 발길질을 하는 발버둥 속에 엄마의 몸은 이미 소파의 등받이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녀의 양쪽 가녀린 다리가 나의 손에 잡혀있어 신체가 ‘之’ 자를 형성했다. 만일 이 순간 제 삼자가 있어 옆에서 봤다면 한껏 눈요기를 했을 터였다. 발버둥을 치는 과정 중에 엄마의 홍색 잠옷 가운의 허리띠가 풀려서 양쪽 옷깃이 위로 말려 올라간 것이었다. 검정색 레이스 속바지를 입은 둥그런 둔부가 노출 된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었고 새하얀 연뿌리 같은 긴 다리가 공기 중에 춤을 추고 있으니 정말 성감적인 것이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었다.
“아얏! 안돼, 아팟! “
엄마의 가녀린 다리가 어디에 부딪쳤는지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엄마의 아픔의 비명은 나를 혼란 속에서 일깨웠다. 나는 이제야 비로서 자신의 손이 엄마의 발을 잡고 놓치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엄마의 하반신은 이미 옷가지가 흐트러져 있고 옥 같은 얼굴에는 불쾌함과 당황의 신정이 가득 걸려 있었다. 나는 비로서 자신의 손 동작이 터무니 없었음을 의식했다. 황급히 양 손을 놓았다.
내 손의 힘이 막 느슨해지자마자 엄마는 급히 양 손바닥으로 소파를 짚으며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어지럽게 흐트러진 머리결을 쓸어 올렸다. 얼굴 위에는 격렬한 동작 후에 떠오르는 양 볼의 붉은 구름이 나타나 있었다. 먼저 매섭게 내 눈을 노려본 후 자신 신상의 옷가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옷을 정리하며 그 곳에 바보같이 앉아있는 나를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넌 아직도 그 이이의 입맛이 아까운거야? 왜 그녀의 입술 도장 찍힌 옷을 입고 길거리를 한 바퀴 돌고 오시지? “
나는 약간 검연쩍어하며 머리를 긁었다. 신상의 그 시이윈의 입술 도장이 찍힌 백색 티를 벗어버렸다. 엄마의 아직 노기가 채 가시지 않는 모습을 바라보며 급히 다가가며 한 쪽 무릎을 바닥에 꿇으며 빌었다.
“엄마, 잘못했어요. 나한테 너무 화내지마, 응? “
나는 일부러 어링광스럽게 말하며 한 편으로 자신의 이마를 살짝 엄마의 무릎에 대고 비비며 마치 어린 강아지처럼 엄마의 환심을 사려했다. 이것은 내가 어릴 때 쓰던 초식이었다. 매번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엄마가 화가 났을 때 엄마의 징벌을 면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늘 이런 방법으로 잘못을 시인한 것인데 나의 초식이 효과적인지는 모를 일이었다. 또 엄마는 계속 단지 나에게 으름장을 놓았을 뿐 대다수의 상황에서 나의 이 초식이 효과가 괜찮았다.
보아하니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바짝 엎드리며 잘못을 시인하는 초식을 쓴 후 엄마의 얼굴색은 아주 빠르게 그늘이 물러가고 밝아졌다. 그녀는 등심초와 같은 새하얀 손가락을 내밀어 나의 이마에 점을 찍으며 약간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으이구, 이 돌대가리. 다 커서도 꼭 어린애 같아. “
“엄마, 나한테 화 안낼거지? “
나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가장하며 엄마의 아름다운 두 눈을 쳐다봤다. 보아하니 그녀는 이미 나에게 그렇게 화가 나지 않는 듯 했다. 나는 반드시 쇠는 단김에 두들겨야 한다는 식으로 기세를 빌어 그녀의 노기를 최대한 빨리 없애야 했다.
“엄마가 무슨 화가 났다 그래? 넌 이미 다 큰 남자야. 엄마가 어릴 때처럼 상관할 수는 없는거야. “
엄마는 입으로는 이미 풀어진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얼굴에는 아직 불유쾌한 신색이 남아 있었다. 나는 다만 머리를 비벼대는 힘을 더했다. 엄마는 나의 비벼대는 동작을 더 받아들일 수 없자 간신히 몸을 돌리며 나의 머리를 찰싹 때렸다.
“너 빨리 일어나. 남자가 무릎을 꿇는 것은 황금보다 귀한거야. 무릎을 꿇고 이게 무슨 짓이야? “
내가 조금 무뢰하게 구는 모습을 보자 엄마는 눈쌀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나는 그녀의 이 말을 듣기 위해 한참을 애를 쓴 것이었다. 말을 듣자마자 급히 몸을 일으켜 정색을 한 얼굴로 엄마의 옆에 앉았다. 마치 초등학생 마냥 양 손을 무릎 위에 놓고 곁눈질 없이 단정하게 앉았다.
“누가 너보고 이렇게 바짝 앉으래? 너보고 일어나라고 했지 나한테 다가오라고 하지 않았어. “
비록 내가 이미 아주 앙증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엄마는 아직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싫은 듯 나를 밀었다.
“그건 엄마 신상이 너무 향기로와 그래. 나 가장 좋아하는게 엄마 신상의 향기잖아. 그래서 다가갈 수 밖에 없어. “
나는 그녀가 밀치는데도 계속 헤죽거리며 환심을 사려했다.
“됐네요. 그런 수작 그만 부리시죠? 감언이설일랑 너의 그 이이한테나 가서 하세요. “
엄마의 말투로 보아 나와 시이윈에 대해 아직 마음이 엉켜있는 것이었다.
“엄마… 또 왜 그래? 시이윈이 어찌 엄마에 비교할 수나 있어? 엄마는 국색천향의 모란꽃이요, 그녀는 기껏해야 적막함을 참지 못하는 장미일 뿐이야. “
나는 비록 엄마에게 환심을 사기 위한 말이었지만 용모로 따져봐도 엄마가 확실히 시이윈 보다는 급이 달랐다.
“그게 꼭 그런 것 만은 아니지. 사람들이 항상 말하지 않아? 집안의 꽃은 들꽃의 향이 없다고. 짐작컨대 누군가는 광야의 들장미를 좋아하시나보지. “
엄마의 회답은 비록 시샘의 맛이 여전히 걸려 있는 것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이미 앞 전의 그러한 팽팽한 맛은 사라져 있었다. 보아하니 여인이란 또 감언밀어에 저항하기가 힘든 모양이었다.
“엄마 그건 날 오해하는거야. 물이 삼천이 있어봐야 단지 한 바가지일뿐이야. 단지 한 송이 일지라도 내 마음 속에 엄마는 영원히 가장 아름다워. “
엄마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서는 못 할 말이 없었다. 이런 말을 전에는 어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나 싶었지만 엄마의 면전에서 현재 저절로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너도 참, 어찌 엄마한테 아주 입에 꿀 바른 말만… “
엄마는 분명히 나의 이 아부 공세에 저항할 길이 없어 보였다. 다만 두 손을 들어 투항을 할 뿐이었다.
“좋아 좋아, 이 이야기는 그만둬. 너하고 더하다가는 아주 삼천포로 빠지겠다. “
그녀의 목소리는 가면 갈수록 작아졌다. 하지만 얼굴에는 흐뭇한 듯 아주 즐거운 모습이 엿보였다. 마치 앞 전의 불쾌한 기색은 머리 뒤로 내던져 버린 듯 했다. 나는 여인이란 정말 변덕스러운 동물이라는 것에 자연히 경탄했다. 심지어 우리 엄마 역시 예외는 아닌 것이었다.
“엄마 단지 너에게 경고하는데, 시이윈은 간단한 여인이 아냐. 너 그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너무 믿어서는 안돼. “
내가 평상시 모습을 회복한 것을 보고 엄마는 또 의미심장하게 당부하는 것이었다.
“응, 알았어. 나 조심할께. “
나는 비록 입으로는 두말없이 허락하는 것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치는 않았다. 비록 엄마가 시의윈을 말하는 어조는 아주 엄숙하고 장중한 것이지만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시이윈을 휘어잡을 자신이 있었다. 그녀의 마음을 감히 백분의 백은 아니지만 최소한 백분의 팔십 정도는 내 쪽에 있다고 보는 것이 그녀에게 다른 계산의 흔적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 어디서부터 나와 시이윈의 일을 발견한거야? “
나는 한쪽 손을 내밀어 엄마의 가냘픈 어깨를 끌어 안았다. 그녀는 항거의 의사없이 순순히 가볍게 나의 어깨에 기대왔다.
“너 또 낯부끄럽게 묻는다. “
엄마는 퉁명스레 나의 눈을 흘겼다. 눈빛 속에 교활함과 매력이 넌지시 내비쳐지는 것이 마치 기숙학교의 여학생 같은 기색이었다.
“남이 모르게 하려면 아예 일을 저지르지 말아야지. 어제 내 사무실 안에서 너네가 무슨 낯뜨거운 일을 벌였는지 내가 정말 모르리라고 생각했어? “
엄마는 말을 하며 그녀의 섬세한 손으로 나의 팔뚝을 꼬집었다. 그녀는 이번에 정말 힘껏 꼬집은 것이라 나는 또 감히 소리도 못 지른 채 다만 입으로 찬 바람을 들이킬 뿐이었다.
“난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사무실 안에 너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았지. 그 디올 포이즌 향수는 단지 시이윈 그 귀신 같은 여자만 백주 대낮에도 신상에 뿌리고 다니는 거거든. 내 그 사무실은 며칠 전부터 계속 잠궈놨었어. 유일한 해석은 그녀가 당시 사무실 안에 있었다는거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무실 안에 있을 수가 없었거든. “
엄마는 분석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추리 능력은 또 나를 약간 놀래키는 것이었다.
“또, 나중에 내가 차를 너에게 따라주러 갔을 때 아주 분명히 남녀간의 그 일의 냄새를 맡았어. 내 이 매장 안에 유일한 남자는 바로 너뿐이었어. 게다가 시이윈의 포이즌 향수. 나는 베테랑이야. 이게 어찌된 일이지를 모를 것 같아? “
엄마의 말을 듣고 나는 비로서 그날 자신의 행위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너무 많은 곳에 실수가 존재했다. 모든 것이 엄마에게 들통난 것이었다. 그녀가 그 당시 우리를 폭로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렇게 순조롭게 시이윈을 굴복시키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울러 그녀로 하여금 나의 앞잡이 중 하나가 되게도 못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각도에서 보면 그녀 역시 자신의 아들과 절친한 친구에게 망신을 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가장을 하며 밖으로 나간 것이었다.
“그런데 나 아직 확실히 모르겠는게 너 그 날 시이윈을 어디 감춘거야? 그녀가 그렇게 빨리 밖으로 달아날 수는 없었을 텐데. “
엄마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에게 질문을 했다. 보아하니 그녀는 그 커다란 책상 밑의 작은 비밀은 발견 못한 모양이었다.
“헤헤, 그거는… 엄마 더 이상 묻지 말아줘. “
나는 마음 속으로 이 것에 대해 엄마에게 이야기하지 않아야지 할 뿐 아니라 또 몽란과의 그 일도 엄격히 비밀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었다. 오늘 엄마의 질투를 보건대 만약 그녀가 나와 몽란이 관계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가는 방금 전처럼 내 얼굴을 봐줄리는 없을 것 같았다. 거기다 며칠간은 이야기도 못 붙일 것이었다.
“흡… 네 몸에서 이게 무슨 냄새야? 고약해! “
엄마는 계속 내 어깨에 기대고 있더니 그녀의 수려한 코를 찡그리며 한 쪽 손으로는 코 끝에 손 부채를 부치며 다른 손으로는 나의 청바지를 가리켰다.
나는 고개를 내려 바라봤다. 자신의 흑색 청바지 가랑이에 적지않은 회백색의 얼룩이 묻어 있었다. 이 얼룩의 형상과 냄새를 보아하니 마땅히 오늘 두 여인과 연속해 대전을 치른 후 남겨진 전적이 분명했다. 병원에서 나온자마자 시의윈의 집으로 달려가 바로 차안에서 그녀와 일전을 치루고 연후에 직접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 왔으니 전장에서 싸우고 난 후 공기 중에 나가 있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엄마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었다.
내가 또 몇 마디 변명을 하려 했지만 엄마는 이미 눈썹을 찌푸리며 살구 같은 동그란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며 노해서 소리쳤다.
“빨리 가서 안 씻어? 아주 좋으신 일을 치루고 오셔서는 나를 꼭 질식까지 시키시니 기분이 좋으시겠네요? “
나는 즉시 엄마의 노기등등한 시선이 닿는 권역 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어색한 종종걸음으로 거실 화장실로 샤워를 하러 갔다.
“너 벗은 옷 따로 대야에다 놓는 것 잊지마. 다른 옷이랑 함께 섞어 놓지마. “
나는 막 욕실 문을 닫으려다 아주 결벽한 엄마의 분부를 들었다.
“엄마, 알았어. 갈아 입을 옷이나 좀 가져다 줘. “
나는 큰 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 먼저 씻기나 해. 기타 다른 일은 내가 알아서 할께. “
엄마의 맑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들어보니 그녀가 내 방으로 가는 모양이었다.
나는 신상의 옷을 모두 벗은 후 즉시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막 샴푸를 머리에 바르고 감으려 할 때 샤워기의 물줄기가 마치 어린아이 오줌 줄기 같이 작아질 줄은 생각 못한 일이었다. 한 모금 한 모금 뚝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몇 번을 만지작 거렸지만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샤워기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러더니 아예 철저히 물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고장이 난 모양이었다. 그런데 나는 막 머리를 감기 시작한 상황이라 머리 위는 온통 거품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나는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질렀다.
“엄마, 욕실 샤워기가 고장 났어. 물이 안나와. “
나는 큰 소리로 불렀지만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문 너머에 있어 그녀가 못 들은 것 같았다.
나는 할 수 없이 목욕수건으로 자신의 허리 아랫 부위를 두르고 막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어찌 갑자기 두 원형의 날캉날캉한 향긋한 구형물과 부딪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원래 엄마는 내가 갈아 입을 옷을 가지고 문 입구로 걸어왔던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톡톡하게 콰당 부딪쳤다. 엄마의 일성 놀라는 소리가 이어지고 그녀의 예쁜 몸이 뒤로 넘어갔다. 나는 서둘러 손을 앞으로 내밀어 엄마의 넘어지려는 신체를 안았다. 다행히 내가 손발을 놀리는 것이 빨랐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엄마는 바닥에 제대로 넘어졌을 것이었다.
엄마가 뒤로 넘어지는 힘의 세기가 아주 셌으므로 나는 그녀를 안으러 앞으로 허리를 45도나 숙여야 했다. 그녀의 우아하고 새하얀 목이 뒤로 젖혀지며 와인색의 긴 머리카락이 마치 폭포수처럼 머리 뒤로 흘러 내렸다. 홍색의 코랄 벨벳 잠옷 가운으로 감싸인 양 봉우리가 높이 치켜 들리고 잠옷 가운 끄트머리가 크게 걷어 올려져 5센티 높이의 홍색 슬리퍼 위로 옥기둥 같은 새하얀 길게 뻗은 다리 전후로 교차하며 벌려졌다. 나는 엄마의 탄성이 풍부한 가녀린 허리를 안고 엄마는 양 쪽 긴 팔을 이용해 내 목을 끌어 안았다. 우리의 이 자세는 마치 탱고를 추는 남녀의 모습 같았다.
“엄마, 괜찮아? 안 놀랐어? “
나는 엄마의 옥으로 빚은 듯한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작고 정교한 콧방울이 살짝 모았다 벌려졌다 하는 것이 호흡 또한 약간 급촉해지는 것을 보고 약간 걱정이 되어 물었다.
“괜… 엄마 괜찮아. “
엄마가 말하는 어조가 약간 이상했다. 엄마의 원래 듣기 좋은 목소리 안에 한 줄기 떨리는 느낌이 담겨있었다. 그녀의 양 눈은 나의 눈동자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목 아래 부위에 멈춰 있었다. 나는 이제서야 비로서 자신의 상반신이 벌거벗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 하나 툭 튀어나온 구리빛 피부가 물에 적셔져 아주 뚜렷하게 두드러져 기세가 등등했다. 엄마의 각도로 보면 그녀에게 아주 큰 압박감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너 얘는, 빨리 일으켜 줘. 늘어 붙어 있을거야? “
내가 한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엄마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그녀는 약간 교태롭게 골을 내며 말했다.
나는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팔에 힘을 주어 엄마를 똑바로 세워 일으켰다. 그런데 내가 손을 내밀어 엄마를 부축할 때 동작이 너무 큰데다 설상가상으로 상반신이 젖어 있어 미끄러워 원래 대충 묶어 놨던 허리춤의 목욕 수건이 일련의 동작 아래 점차 원래의 위치에서 떨어져 내려갔다. 나는 다만 사타구니 밑이 갑자기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슥”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신상의 유일한 가림막이 본연의 직책을 벗어나 버린 것이었다. 나의 적나라한 하체가 공기중에 폭로되어 버렸다.
이 갑자기 발생한 의외의 상황에 나와 엄마는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우리는 직후 반응을 할 수 없었다. 엄마는 추측컨대 처음으로 이런 국면을 만났을 것이었다. 그녀는 다만 하염없이 원래 자리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붉고 작은 입술은 벌려져 O 자를 형성한 채 얼굴에는 일종의 형용하기 어려운 신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자신의 단단하니 튼튼한 양 다리 사이 일단의 물에 젖어 있는 칠흑 같이 우거진 수풀 가운데 하나의 굵고 또한 길다란 비단뱀이 그 속에 누워 있었다. 비록 오늘 수 차례에 걸친 대전을 치른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뜨거운 물을 맞아 각성을 한 후라 이 머리가 거대한 뱀의 몸체는 여전히 혈기가 충만하고 불끈불끈한 것이었다. 어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의 눈빛이 주시하는 가운데 그 놈이 뜻밖에도 스스로 고개를 들며 가슴을 펴고는 꺼덕꺼덕 활개를 치며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꺅! “
엄마는 간신히 정상 반응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어서 참혹하기 그지없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는 뜻밖에 자신의 손바닥으로 자신의 양 눈을 가리는 것이었다. 마치 어린 꾸냥 마냥 양 발을 동동 구르며 입으로는 조바심을 내며 부르짖었다.
“뭐얏! 너 빨리 집어. 빨리 그걸 가려. “
“아, 알았어. 바로 가릴께. “
나는 손발을 허둥대며 대답하며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수건을 집어 들어 자신의 하반신을 아주 엄밀하게 싸맸다. 이번에는 신경을 써서 목욕 타울을 허리춤에 단단하게 매듭을 묶었다.
“다 됐어? 다 가린거야? “
엄마는 여전히 그녀의 섬세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서 입으로 연약하게 물었다.
나의 긍정하는 답변을 들은 후 그녀는 아직 염려가 되는 듯 눈을 가리고 있던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몰래 나의 하반신을 훔쳐봤다. 나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서 눈을 가리고 있던 기타 손가락들을 치웠다.
방금 전 난감한 국면이 지나간 후 우리 두 사람은 일시간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양 손으로 허리춤을 꽉 잡고는 그 목욕 타울이 재차 무슨 의외의 상황이라도 발생 시킬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바보 아들, 넌 어떻게 부끄러움도 몰라? 그런 추한 것을 엄마 면전에 노출을 해? “
엄마의 옥 같은 얼굴은 마치 비가 온 뒤의 도화와 같이 분홍색으로 물든 것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짓은 내가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매력을 풍기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투 또한 더욱 가벼워진 것이 마치 깃털로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는 것 같았다.
“엄마… 난 고의가 아니었어. 이건… 정말 미안… “
나는 약간 말을 뒤죽박죽 하며 마음 속으로는 약간 억울함을 느꼈다. 방금 또 내가 고의로 노출한 것이 아닌데도 엄마는 오늘 교훈을 하는 데 중독된 것 같았다.
“고의가 아냐? 그럼 어째서 이 추한 것이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머리를 흔들었을까? “
엄마는 마치 내가 핍박을 받고 쩔쩔매며 난감해 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남몰래 웃으며 계속 나를 지적했다.
엄마의 눈빛을 따라가 보니 나는 비로서 자신의 그 거망이 여전히 굳건하게 목욕 타울을 들어 올리며 볼록 솟아나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얼굴이 온통 빨개진 채 그 고개를 쳐들고 있는 괴수를 손으로 누르며 억제하려 애썼다. 하지만 이 자식은 일시간에 평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내려 갔다가 반탄력에 의해 다시 일어서는 것이었다. 나는 식은 땀이 다 날 지경이었다. 엄마는 옆에서 바라보며 웃겨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나의 바보 같은 모습을 보며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은방울이 굴러가는 듯한 웃음 소리가 실내를 메아리 쳤다.
“됐어 됐어. 손으로 그렇게 누르지마.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난 아직 그 놈에게 내 손자를 봐야한다고. “
엄마는 즐겁다는 듯 한동안 웃다가 내가 여전히 안절부절하는 것을 보고 급히 말을 꺼내 나를 위로했다.
“괜찮아. 쓸데없는 생각을 하니까 그렇지. 그 물건이야 좀만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
엄마의 말은 내 귓가에 어찌 그렇게 거북한지, 마치 내가 정말 무슨 불량한 생각이라도 한 것 같은 것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암암리에 생각했다. 만일 엄마가 이렇게 섹시하지 않다면 내가 이런 추태를 부리기나 했겠어? 당연히 나는 이 말을 엄마에게 꺼내지는 못하는 것이었다.
“좋아, 이 일은 그만 이야기하고… 너 어째서 씻다 말고 밖으로 뛰어 나온거야? “
나의 사타구니 밑 그 곳이 점점 평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엄마도 이제서야 정상적으로 돌아가 이상하다는 듯 묻는 것이었다.
“어! 욕실 샤워기가 고장 났어. 물이 안나와. 나 머리도 채 못감은거 봐. “
나는 사실대로 정황을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호호호! “
엄마는 이 순간 무엇을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머리를 가리키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배를 그러안고 웃는 모습을 보니 내 꼴이 정말 우스꽝스러운 모습 같았다.
내가 도무지 영문을 몰라 하고 있을 때 엄마가 나를 밀어 거실 세면대 앞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아들. 네 현재 모습을 좀 봐봐. 웃겨 죽겠다. “
나는 세면대 위의 거울 안을 바라봤다. 꽃과 같이 웃고 있는 엄마의 옆에 키 크고 건장한 내가 서있었다. 적나라한 상반신은 문예부흥 시기의 조각상 같고 그 윤곽이 분명한 오관은 마치 칼로 깎아 다듬어 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시선을 위로 옮겨가자 심상치 않았다. 나의 대리석과 같은 이마 위쪽에 일단의 백색 거품이 마치 머리를 꼬아 올린 것처럼 내 머리 위에 쌓여 있었다. 원래 앞서 칠한 샴푸가 물이 나오지 않아 헹구지를 못해 계속 머리 꼭대기에 거품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이었다.
“우리 석두 정말 잘생겼다! 네 현재 머리 모양을 봐. 마치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영웅같아. 게다가 염색약을 쓸 필요없이 이미 천연의 백색이네. 호호. “
엄마는 옆에 따라다니며 놀려대며 손으로 내 머리 위의 거품을 잡아 당겨 내 머리 위의 거품을 더욱 말아 올렸다.
이렇듯 배꼽을 잡는 엄마에게 나는 단지 어쩔 수 없다는 듯 양 어깨를 들어 올려 으쓱할 뿐이었다. 그대로 어깨의 근육을 실룩해보이며 자조하듯 말했다.
“엄마, 엄마 보기에도 내가 잘 생겼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같지 않아? “
다행히 이번에는 엄마가 계속 나를 비웃지는 않았다. 도리어 맞장구를 쳐주어 나를 격려했다. 또 나로 하여금 긍지를 느끼게 해 준 것은 나의 어깨와 팔뚝 위를 만져보는 것이었다. 마치 나의 체형과 근육에 아주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내 신체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 마치 빛살이 퍼져나가는 듯 했다.
엄마의 부드럽고 여린 손가락이 나의 근육 위를 만지며 스치자 아주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그녀의 신상 특유의 향기가 순간순간 엄습해와 나의 코를 살짝 간지럽혔다. 참지 못하고 재치기를 하게 했다. 이것은 엄마를 긴장시켰다. 그녀는 급히 손으로 나의 등을 찰싹 두드리며 말했다.
“석두야! 너 감기 걸린 거 아냐? “
“빨리, 빨리 머리 거품을 휑궈. 괜히 감기 들면 안좋아. “
“엄마, 욕실 샤워기가 고장나 못쓴다니까. 어떻게 씻으란 말야… “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바보 아들, 엄마 방 욕실에 가서 씻으면 되잖아. 그것도 몰라? “
엄마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대답이 튀어 나왔다. 이것은 나에게 있어 아주 의외였다. 이전에 곽기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엄마의 안방은 원래부터 다른 남자가 들어갈 수 없었던 곳이다. 그녀에게 전속된 사적인 욕실에서 씻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조금도 내가 현재 이미 한 명의 성년 남자가 되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었다. 다만 나보고 서둘러 그녀 방안 욕실에 가서 씻으라고 재촉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투나 태도는 그렇게 자연스러웠다. 그녀의 눈 속에는 다만 자기 아들에 대한 관심과 애호심만이 보일 뿐이었다. 나는 당연히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그녀가 가져온 옷가지들을 집어 들고 엄마의 침실로 들어갔다.
엄마 침실 욕실 안에 서 있으니 나의 마음 속에는 말로는 표현 못할 느낌이 있었다. 처음 이 입구로 은밀하게 진입했을 때와 비교해보니 전위적인 이미지의 개인 욕실이었다. 나는 잠시간 호기심에 엄마의 사적인 공간을 둘러봤다. 다소의 시간이 흘렀지만 욕실 안은 거의 변한 것이 없었다. 일정 모든 것이 그렇게 정연하게 깨끗했다. 마치 거의 사람이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엄마의 사적인 공간의 위생 정결함이 얼마나 가혹의 경계에 서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욕실 중간의 그 단 위 욕조 중간에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욕조 옆가에 버튼이 있는 것을 찾았다. 발끝으로 살짝 밟자 천장 쪽에 걸려 있는 샤워기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나는 흡족해서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머리에 남아있는 거품을 씻어 내렸다. 욕조 옆에 놓여있는 고향고색의 병에서 장미색의 바디클렌져를 뽑아 자신의 몸 위에 때와 두 여인이 남겨 놓은 흔적을 모두 깨끗이 씻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바디 클렌저가 얼마나 비싼 것인지는 모르지만 향내가 괜찮고 느낌이 좋았다. 엄마가 평소에도 같은 바디클렌저로 그녀의 몸을 씻는다고 생각을 하자 나의 마음 속에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몸을 다 씻은 후, 그 넓직한 욕조를 보고 있으려니 나는 마음이 동했다. 다시 온수를 욕조 가득 채운 후 기분 좋게 욕조 안에 누웠다. 이 욕조는 아마 이 미터 길이는 되어 보였다. 나의 신체를 모두 담글 수 있었다. 나는 온 몸을 물 속에 담근 후 머리만 비스듬히 부드러운 쿠션 위에 기댔다. 욕조 옆에 있는 티크 원탁 위에 하얀색 아이팟(IPOD)이 놓여 있었다. 내가 살짝 버튼을 누르자 음악이 욕실 상하좌우의 구석에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심지어 이 욕실 안에도 음향설비가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노래는 애상적인 ‘Scarborough Fair’ 였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목소리가 마치 달빛과 같이 부드럽게 흩뿌려져 나와 욕조 가운데 천천히 솟아 오르고 있는 물안개와 어우러져 점차적으로 이 욕실 안의 사람과 물건을 모두 뒤덮어갔다. 적지 않은 욕실 내에 풍족한 바디클렌저 향기와 엄마 신상 특유의 체향이 교차하며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는 마치 맑고 투명한 사람이 비치는 월궁 속에 몸을 담그고 나무 그림자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월계수 나무 아래 온 몸이 눈처럼 하얀 옥토끼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내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바삐 수증기에 가득 찬 눈을 비비고 눈을 똑바로 치켜 떴다.
나의 눈은 나를 속인 것이 아니었다. 언제인지 모르게 욕실 문이 이미 열려져 있었다. 희미한 물안개 속을 뚫고 마치 월궁의 항아와 같은 여자가 문 입구에 서있었다. 그녀의 자태는 늘씬했고 피부는 하얀 것이 마치 겨울의 눈 같았다. 가녀린 어깨, 섬세하니 긴 팔, 자태가 너무 고운 허리, 전신의 선조가 하나의 완미한 커브를 그리고 있었다. 그녀의 높이 치켜든 풍만한 젖은 백색의 목욕 수건으로 감싸여 있었다. 목욕 수건의 길이는 다만 그녀의 사타구니 아래에서 끝나 눈처럼 새하얀 옥으로 빚은 듯한 허벅지를 밖으로 노출하고 있었다. 희고 깨끗한 발가락 위에는 홍색의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어 마치 장미꽃이 그 가냘픈 옥 같은 다리 위에 피어난 것 같았다.
그녀의 목덜미는 길고 가는 것이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얇은 입술은 적지 않게 붉었고 아름다운 코는 수려하니 곧았다. 또한 가늘고 긴 버드나무 가지 같은 눈썹 아래 한 쌍의 웃는 듯 우는 둣한 살구 같은 눈동자가 맑고 투명한 것이 마치 봄날의 호수와 같았다. 마치 비단결 같은 긴 머리 카락은 머리 꼭대기로 들어 올려 비스듬히 쪽을 지어 시뇽 헤어를 하고 있어 더욱 뚜렷이 그 청수하고 작은 얼굴을 장엄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설령 수증기가 올라가며 가리고 있지 않더라도 그녀 얼굴 위의 그 같은 고귀함과 우아한 분위기를 충분히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세간에 이러한 분위기를 보유한 여인은 많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은 오직 한 명 뿐이었다. 그것도 내게 있어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여인이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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