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약유정 (23)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Hambora Site

천약유정 (23)

이미지가 없습니다.///
 


 


 


 



 


제23장


 


장씨는 이야기를 마쳤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쉴 새 없이 기억 속의 그 여인과 남자들의 각종 음란한 실태에 대해 묘사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 속 미인 여사장은 의심할 바 없이 바로 나의 엄마 백리원이었다. 그의 수다스런 입방정에 나는 단 한 마디도 반박할 수 없었다. 다만 묵묵히 최후로 남은 술을 마실 뿐이었다. 그리고 이미 취한 장씨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요영 누나는 자연히 원망하고 걱정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타주는 꿀물을 마신 후 나는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여섯 시가 지나고 있었다. 여전히 백리원의 아름다운 자태는 없었다. 나는 약간 지친 신체를 끌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이미 습관이 된 작은 침상에 누웠다. 몸이 늘어지는 것이 하나도 힘이 없었다. 주정이 남아 있어 신상에 열이 치솟는 것이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의 뇌 속에는 끊임없이 각종의 슬라이드가 상연되고 있었다.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엄마의 신영이 있었고 현재 신변에 있는 백리원의 얼굴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과 같이 장씨의 말 속 그 PC방 미인 여사장이 연결되어 함께 나타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비록 장씨가 묘사한 것을 모두 믿을 수는 없었지만 엄마와 여강의 관계가 이미 단순한 간통의 그런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최소한 알 수 있었다. 내가 없는 이 몇 년 간, 심지어는 그보다 더 일찍부터 그들은 이미 흉금을 터놓은 지 아주 오래된 것 같았다. 혹은 다른 사람들의 입을 빌리자면 그들은 아주 오랜 시간을 마치 한 쌍의 부부 같이 지낸 것이었다. 그 단순히 이름만 걸어 놓은 곽기보다도 더 부부와 같은 것이었다. 여강은 어떻게 엄마를 자신에게 빠지도록 한 것일까? 설마 단지 금전과 권력의 힘을 빈 것일까? 아주 뚜렷한 것은 이 몇 해 사이 엄마의 경제생활과 생활수준은 막대하게 승강한 것이었다. 이 속에는 절대적으로 여강의 존재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허영을 추구하는 여인은 아니지 않았던가?


 


나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문제가 또 한 가지 있었다. 여소라는 놈, 바로 여천(呂天)의 출현은 또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장씨가 전하는 말을 통해보면 그는 일년 전에 엄마의 사적인 비밀 사진을 장악한 후 그것을 이용하여 그녀를 자신의 지배에 복종하도록 협박한 것이었다. 그 사진 속에는 무슨 내용이 있는 것일까? 왜 엄마는 그 사진이 생산하는 효과를 그렇게 두려워 한 것일까? 어째서 그렇게 가볍게 그 자식에게 능욕을 당한 것일까? 이 점을 생각하자 나는 마음 속으로 아주 분노가 치밀었다. 저절로 엄마의 나약함과 무지에 대해 원망이 생기는 것이었다. 여천 이런 천성이 사악한 어린 깡패 놈에 대해 어떻게 그의 약속을 그토록 쉽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 날 PC방 화장실의 사정을 보아하니 엄마는 아직 여천 수중의 그 사진들을 되찾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그의 음욕의 수단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게다가 여천이 엄마를 대우하는 태도를 보건대 이 자식은 단지 엄마를 하나의 원시적 성욕을 발산하는 도구로 볼 뿐 어떠한 존중이나 애호는 없는 것이었다.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게끔 지시에 따르게 할 뿐 아니라 각종 비위생적인 환경 안에서 그녀를 능욕하며 자신의 어린 친구들과 함께 엄마의 그 미염한 육체를 희롱까지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설들과 추측들은 나의 마음 속에 이글거리는 노화를 불타 오르게 했다. 이를 악물며 어찌하면 백리원을 침거하고 있는 이들 음수들을 잡을 것인가를 생각했다. 그 놈들 하나 하나를 잘근잘근 씹어 먹고 싶었다. 그러고 있으려니 백리원이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여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다만 그녀가 초조하게 나의 이름을 부르며 방문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급히 눈을 감고 자고 있는 모습으로 가장했다. 어떻게 이 순간 감히 그녀와 얼굴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어쩌면 자신이 두고 두고 후회할 말을 내뱉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혹은 충동적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문이 열렸다. 한 줄기 익숙한 향기가 엄습해왔다. 부드럽고 약간은 차가운 손 하나가 나의 이마를 만져왔다.


 


“석두야! 너 왜그래? 자고 있는거야? “


 


백리원은 손으로 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나에게 열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비로서 나의 신상에서 풍기는 술 냄새를 눈치 챈 듯 했다. 비록 눈을 감고 있었지만 나는 그녀의 예쁜 이맛살이 찌푸려 지며 손으로 공기를 부채질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코는 도리어 맡고 있었다. 엄마 신상의 그녀 특유의 향기 이외에 샤워 후의 샴푸 린스 냄새가 뒤섞여 있는 것을.


 


“아! 얘는 또 어디 가서 술을 먹은거야? 이렇게나 많이. “


 


“모두 엄마가 나빠. 널 하루 종일 기다리게 했으니. 미안해. 엄마의 귀염둥이 보물. “


 


나는 백리원이 나의 단추를 푸는 것을 느꼈다. 겉옷이 벗겨졌다. 그녀의 손은 가만 있지 않고 움직였다. 순식간에 나의 하반신이 서늘해졌다. 신상의 청바지 또한 그녀에 의해 벗겨진 것이었다. 나는 갑자기 약간 난감스러웠다. 자신의 하체가 계속 발기 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신상에 백리원이 사준 사각팬티를 입고 있었지만 그녀가 갑자기 동작을 멈춘 듯이 보이는 것이었다. 내 하반신의 정황은 분명 그녀의 눈에도 보였을 것이었다. 지난 번 술에 취했을 때도 비록 그녀가 내 옷을 벗기고 몸을 닦았었지만 그 때는 내가 완전히 지각을 잃은 상태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확실하게 자는 척 가장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실내에 갑자기 잠시간의 정적이 출현했다. 다만 들을 수 있는 것은 백리원의 급촉한 호흡 소리와 나 자신의 무지막지하게 뛰는 심장 소리 뿐이었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그녀는 평정을 회복했다. 이어서 그녀는 푹신한 이불을 끌어 나의 신상을 덮는 것이었다. 또 섬세하게 이불의 네 귀퉁이에 찬 바람이 들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잘 자. 엄마 이후에 다시는 이렇게 오래도록 나가있지 않을게. 우리 보물 아들 혼자 집에 있게 하지 않을게. 착하지. “


 


그런 후 나는 따스하고 축축한 입술이 자신의 뺨에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특유의 향기가 점점 멀어져 갔다. 뒤 이어 방문 또한 닫히는 것이었다.


 


다음날 나는 아주 일찍 깨어났다. 하지만 어제 술을 좀 마셨던 이유로 나는 방광이 오줌이 마려운 이유로 터질 것 같은 것을 느꼈다. 서둘러 문을 나서 거실 화장실로 갔다. 이 거실용 화장실을 드넓은데 변기와 마주해서 세탁기가 있었다. 나는 갑자기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방광 속의 물을 모두 뺀 후 즉시 나는 살피러 다가갔다. 전원이 꺼져 있는 세탁기 안에는 옷이 들어 있지 않았다. 다만 물기가 남아 있는 것이 사용한지 오래 지나지 않았음을 표시하고 있었다. 나는 약간 실망했다. 고개를 돌리니 빨래 건조기의 전원이 깜박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뚜껑을 들어 올리고는 바라봤다. 백리원이 어제 입었던 의물들은 깨끗해진 채 그 안에 놓여 있었다. 그것들의 깔끔한 외면으로부터는 내가 의심하는 무슨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거실로 걸어 나오니 아침의 집 안은 아주 쥐 죽은 듯 고요했다. 희미하게 집 밖에서 작은 새들이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방 문은 꼭 닫겨 있었다. 백리원은 아직 자고 있는 것 같았다. 평상시 줄곧 아침 일찍 일어나 나에게 아침을 차려주던 그녀가 왜 오늘은 자신의 습관대로 하지 않는 것일까? 설마 어제 그녀가 외출했던 일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자신의 추측에 대해 또 약간 놀랬다. 언제부터 자신이 악의적으로 그녀에 대해 지레짐작하는 것을 숨기지 않게 된 것일까? 그것은 나의 마음 속에 있던 그녀의 형상이 붕괴 된 것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자신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재차 잠에서 깨어 났을 때는 이미 정오 무렵이었다. 막 나오자 냄비가 부글거리는 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식당에서 풍겨왔다. 식탁 위에는 이미 풍성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백리원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 안에서 바삐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는 머리 뒤로 말꼬리 처럼 묶은 채 였고 신상에는 푸른 호수와 같은 색상의 잠옷을 입고 있었다. 맨 얼굴을 보자니 단아하기 그지 없었다.


 


백리원은 내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밥을 먹으라고 불렀다. 그녀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온유하고 담담했다. 하지만 나는 심사가 무거운 채 식탁에 앉아 다만 입 안으로 밥을 쓸어 담았다. 이 순간 용의 간이며 봉황의 뇌라 할지라도 나의 입 안에 씹는 맛은 모래를 씹는 것 같았다. 백리원은 분명 나의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녀는 약간 조심스럽게 나의 신변에 앉기 시작했다. 한 쌍의 맑고 아름다운 커다란 눈망울로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것이었다.


 


“석두야! 왜 그래? 왜 엄마랑 말도 안하는거야? 화났어? “


 


백리원은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묻는 것이었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묵묵히 목구멍 속으로 무슨 맛인지도 모를 음식을 밀어 넣고 있었다.


 


“아들! 이러지 마! 말 좀 해봐. “


 


백리원은 나의 모습을 보더니 약간 급해지는 것이었다.


 


“엄마의 애지중지 아들. 네가 이러면 엄마는 숨 막혀 죽어. 엄마에게 무슨 불만이 있는지 말을 해줘. 마음 속에 담아 두지 말고. 네가 이러니까 엄마 너무 무서워. “


 


백리원의 말 속에는 울음기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절박하게 나의 팔을 잡고 흔들어 댔다. 긴 손톱이 나의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아픈 느낌이 없었다.


 


나는 가볍게 손을 내밀어 백리원의 작은 손을 손 안으로 거뭐지며 일종의 냉정하고 또 결연한 눈빛으로 그녀의 양 눈을 바라보며 말투는 부드럽고 온화하게 말했다.


 


“엄마! 나한테 감추는 일이 있지 않아? 내게 진상을 말해 줄 수 있어? “


 


나의 말에 백리원은 교구를 미미하게 떨었다. 그녀는 감히 나의 시선을 바로 보지 못했다. 약간 안절부절하며 양 눈의 시선을 옮기는 것이었다. 얼굴에는 주저함과 또 어느 정도의 공포의 신정이 떠 올랐다. 그녀의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목소리 안에 한 줄기 떨림을 수반한 채 웃으며 말했다.


 


“석두야!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숨기는 것이 있다고. “


 


나는 마음 속으로 남 몰래 냉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어투 상에는 한 줄기 거짓말의 빛이 내비치고 있었다.


 


“만일 말이야? 내가 무의식 중에 어떤 사정을 발견했는데 게다가 그 사정이 엄마와 분명 관계있는 것이라면 엄마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


 


나는 일종의 완곡한 어투를 사용하여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사정을 발견했는데? 엄마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거야? “


 


백리원은 나의 말 속에 숨은 뜻이 있는 것을 알아 차렸지만 정면으로 대답을 하지않고 나에게 반문을 했다.


 


“나 잘 모르겠지만, 난 단지 엄마가 어릴 때부터 계속 나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가르친 것을 기억하고 있어. 만일 엄마 말이 계속 맞는 것이라면 나에게 보증을 해줄 수 있어? “


 


나는 담담히 말하며 그녀에게 계속 압력을 가했다.


 


백리원은 나의 핍박을 저지하기 힘든 듯 했다. 그녀는 습관적으로 아랫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이 시각 나는 그녀의 눈빛을 바로 보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 속으로 격렬한 투쟁이 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다만 묵묵히 그녀가 솔직히 나에게 모든 것을 말해 주기를 소망하는 것이었다.


 


한참이 지난 후 백리원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나의 마음은 갑자기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번에는 나의 양 눈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를 똑 바로 바라 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평정을 회복하고 있었다. 게다가 몇 가닥 내게는 낯설은 냉막함이 있었다. 일종의 내가 전에는 들어 보지 못했던 말투로 말하는 것이었다.


 


“석두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이 엄마가 다만 너에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 속 계속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너라는거야. “


 


“만일 네가 조금 이해하기 곤란한 사정을 발견했더라도 천만에라도 일시적인 충동을 저질러서는 안돼. 반드시 엄마를 믿어야 해. 엄마가 해결할 수 있도록. 알았어? “


 


그녀의 말투 속에는 내가 모르던 의연함이 있었다. 이것이 내 인상 속에 그렇게 온유하고 조용하던 엄마란 말인가? 그녀의 말 속에는 무슨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것인가? 왜 직접 나에게 이야기 해줄 수 없는 것인가? 엄마! 난 이미 다 컸어. 한 명의 사내 대장부야. 엄마 혼자만 이 가정의 무거운 중책을 짊어 지려는거야?


 


또 일종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 엄마는 단지 겉모습만 그럴 듯한 말로 그녀의 사정을 감추려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혹은 그녀는 단지 입에서 나오는대로 나를 잡아 끌 이유를 찾을 생각인지도 몰랐다. 그런 후 그녀의 정부에게 가서 상의를 하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불륜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내가 다시는 추궁하지 못하도록 할지를 말이다.


 


하지만 엄마의 회피하는 태도에 나는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내가 비록 그녀가 Fairmont Hotel에 들어 가는 것을 봤고 또 여회장의 방안에서 그녀의 흔적을 찾았지만 그러나 그들이 함께 있는 추태를 친히 목도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제외하고 얼굴이 확실치 않은 동영상과 장씨가 술에 취한 후 말한 이야기가 있었다. 거기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모두 엄마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또 확실치가 않은 것이 모두 불확정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내가 만일 경솔하게 이것들을 들고 엄마에게 질책을 한다면 필연적으로 그녀의 유력한 반박을 마주할 것이었다.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그녀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면 보다 확실한 증거를 손에 쥐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현재 경거망동 할 수 없었다. 나는 냉정이 필요했다. 냉정 또 냉정이.  


 


백리원은 내가 한참 동안 대답이 없자 다시 보충해서 말했다.


 


“엄마는 네가 왜 화났는지 알고 있어. 내가 어제 너 혼자 집 안에 하루 종일 있게 한 것 때문이지? 확실히 그건 너무 한 거였어. “


 


“엄마 이미 뭘 잘못 했는지 알았으니 이후 엄마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할게. 엄마 용서해 줄 수 있는거지? “


 


백리원은 불쌍하기 짝이 없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애수가 충만했다. 심지어 은은히 눈물까지 비치고 있었다. 나는 자연히 마음 속이 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거동을 보더니 백리원은 슬픔이 기쁨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맹렬히 다가오더니 나의 목을 끌어 안고 중얼거렸다.


 


“석두야! 너 다시는 이러지마. 엄마 너 때문에 놀라 죽는 줄 알았어. 다시는 이렇게 엄마를 괴롭히지 않는거지? “


 


“엄마! 난 다만 우리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야. 엄마 그래 줄 수 있는거지? “


 


나는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이 순간 그녀는 마치 어린 꾸냥과 같았다. 양 손으로 나의 목을 끌어 안은 채 놓지 않는 것이었다. 매끄러운 긴 머리카락이 나의 얼굴 위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응! 응! 엄마 그럴게. 석두가 엄마를 믿어 주기만 하면 엄마는 할 수 있어. “


 


백리원은 혼자말로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 편으로 말을 하며 다른 한 편으로는 불처럼 뜨겁고 습한 작은 입으로 나의 이마, 뺨에 대고 키스를 했다. 그녀의 올록 볼록하니 정교한 향기를 머금은 옥으로 빚은 듯한 육체가 나의 품 속에 꼭 기대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온화하고 아름다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리의 신체는 비록 아주 가깝게 꼭 맞대어 있는 것이지만 내가 느끼는 우리 간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우리 모자는 다시 원래의 그런 간단한 생활을 회복했다. 비록 나의 암지 속에는 그녀의 행종에 대한 은밀한 관찰이 더욱 증가하였지만 부득불 말하자면 백리원은 그녀가 말한 것이 사실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그녀와 여강이 연락하는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설령 핸드폰 상에서 낯선 전화 기록이 없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정말 여강과의 일절의 관계를 단절한 것이란 말인가? 바꿔 말하면 여강이 이렇게 쉽게 그녀를 놔줄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번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동시에 나는 또 자신의 기억 치료를 계속 다녔다. 최근에 일차 치료가 모두 끝난 후 강화 교수는 전문적으로 나를 찾아 단독 상담을 했다. 그는 말하기를 최대한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 있는 실마리를 빨리 찾으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 시간이 지연되면 장래 기억 회복의 난이도는 가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회복의 정도 또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강화 교수의 경고를 들은대로 백리원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 지난 번 그 일 이후로 나의 내심 속에는 그녀에 대한 한 줄기 경계심이 생겨났다. 물론 우리는 표면상으로는 어찌 어찌 사이가 좋은 것이었지만 나의 그녀에 대한 불신임감은 지울 수가 없었다. 나는 자신이 독립적으로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이 일은 나 자신만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자신의 그 방을 검사했다. 지난 옛 물건 속에서 가능한한 실마리를 찾으러 시도했다. 내가 어린 시절 입었던 의복, 장난감, 학용품 등을 모두 백리원은 정연하게 모아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기억 회복에 도움이 크지 않았다. 나는 다시 그 아빠가 준 앨범을 뒤적였다. 다시 몇 장의 두상을 지워버린 사진을 살폈다. 나는 비로서 지난 번에는 주의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그 세 남자가 부두에 서 있는 사진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이 사진 속의 그 가장 왜소한 남자가 약간 눈에 익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리 저리 뒤척이며 몇 번을 보았다. 한 번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그 왜소한 남자의 머리를 가렸다. 철괴리의 상판때기가 살아 있는 듯이 사진 속으로부터 튀어 나왔다. 이상할 것도 없었다. 평소 철괴리에 대한 인상은 계속해서 지팡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사유 안에서 먼저 사지가 멀쩡한 남자는 제외된 채 주입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이 사진 속의 철괴리의 머리는 아직 벗겨지기 전이었다. 따라서 처음 봤을 때 알아 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기왕에 이미 당사자를 확인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은 바에 나는 즉시 그를 찾아가 자세한 사정을 묻고 싶었다. 일을 지체해서는 안되는 법. 나는 총총히 백리원에게 소리쳐 말하고 문을 나섰다. 요사이 그녀는 나에 대해 그야말로 매사에 순응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는 나에게 어디 가냐고 묻고 싶어하는 빛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입 밖으로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재삼 당부하는 것이 나에게 술은 마시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다. 철괴리는 이 시간이면 일반적으로는 집에 있을 시간이었다. 짐작컨대 또 종소정과 그들에게 이미 일상이 된 활동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그 익숙한 문 앞에 도달했다. 안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 입구에는 다시 아주 많은 쓰레기 잡동사니 들이 쌓여 있었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철괴리가 집에 없나? 아니면 그들이 문을 잘 닫고 안에서 힘을 쓰고 있나? 그래서 초인종 소리를 못 듣는건가?


 


나는 다시 세 번 벨을 눌러댔다. 여전히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나는 통로 끝으로 걸어가 발코니를 바라봤다. 위에는 휑하니 어떠한 옷가지도 걸려 있지 않았다. 설마 철괴리가 이사를 간 것인가? 나는 약간 안좋은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종소정의 집으로 찾아가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밑에 도달했을 때 내가 찾던 목표물과 마주칠 줄은 생각치 못한 일이었다.


 


나는 철괴리의 집안에 앉아 그에게 내가 이번에 가져온 사진들을 보여 주었다. 그는 오늘 날씨가 꽤 괜찮은지라 모처럼 일신에 말쑥한 구식양복을 갈아 입고 있었다. 비록 입은 것이 그의 비정상적인 신체 위에 그렇게 잘 조화 되지는 않는 것이지만 사람이 눈을 돌릴 정도는 아니었다. 얼굴의 수염도 면도를 해서 깨끗했다. 번들번들한 머리 꼭대기는 벌건 것이 땀을 많이 흘린 것 같았다. 그는 이번에 어디를 간 것일 것? 어째서 길에서 그렇게 땀을 흘린 것일까?


 


그는 흥미진진하게 그 세 장의 사진을 한참을 바라보다 부두에서 찍은 그 사진을 손에 집더니 손바닥에 치며 말했다.


 


“맞아. 이 사람이 바로 절룸발이 나구나. 그 때는 나도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지. 괴물로 변하지 않은 채 였어. “


 


“절룸발이는 자신의 모습을 잘 알고 있어. 전에 반평생 동안 아무리 사진을 찍어 놨어도 불구자가 된 후에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지. 당년 누군가 나를 찍은 사진이 한 장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어. “


 


그의 대답은 나의 예측 안에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적은 그것에 있지 않았다.


 


“그럼 당신은 알겠네요. 이 사진에 머리가 지워진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


 


“고군아! 절룸발이를 놀리지 말아. 네가 그를 모른다고? “


 


철괴리는 약간 불쾌한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의 표정과 태도를 보고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사실대로 내가 기억을 상실하게 된 정황을 간략하게 그에게 이야기 했다.


 


“아! 원래 그렇게 된거구나. 나는 또 계속해서 네가 나를 데리고 놀리는 줄 알았지. 그럼 그 병은 치료를 할 수 있는거야? “


 


철괴리는 비록 듣고는 나의 기억상실에 대한 해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나의 목전의 정황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을 안다면 나를 도와 기억을 일깨울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한 쪽 머리를 받치고 마치 사색을 하는 듯 했다. 그리고는 완만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절룸발이 내가 삼십대가 되던 때에 삼항 부두로 와서 노동을 시작했어. 당시에는 단지 임시 직공이었어. 복리고 뭐고 없었어. 하지만 그 시절 절룸발이는 신체 좋고 힘도 좋고 일을 하는 솜씨 또한 괜찮았지. 그래서 정식 사원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어. “


 


“너네 아버지는 그 때 나보다 좀 젊었어. 막 결혼을 했고 또 아이를 낳았어. 하루 종일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 말 할 수 없이 활달했지. 하지만 그는 어른이 되고는 얼굴에 수염을 가득 길러 보기에는 마흔살 정도로 보였어. 우리는 모두 그를 ‘고털보’ 라고 불렀지. “


 


“넌.. 고털보, 아이구, 내가 평소에 그렇게 불러서, 고군아 다른걸로 부를까? “


 


나는 고개를 가로 저어 괜찮다는 표시를 하며 그에게 계속 말을 하라 했다.


 


“고털보는 말하자면 정말 좋은 형제였어. 비록 그는 크레인을 운전했지만 특종기계공이라 월급도 우리들 중노동자보다 두 배 였고 복리도 그 곳에서는 아주 좋았어. 하지만 무슨 거리 같은 것은 없어서 부두 위 동료들과 아주 죽이 잘맞았어. 모두들 평소에도 그를 찾아 술을 마시기를 좋아했지. 무슨 수다를 떨며 말야. “


 


“고털보가 결혼한 그 해에 공사가 한 무더기의 직원을 모집했어. 절룸발이 나도 그 중 한 명으로 섞여 있었지. 하지만 고된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이십 출두의 젊은이가 들어왔어. 책깨나 읽어서 그런지 비교적 문화스러웠어. 손발도 아주 민첩했어. 바로 고털보와 같이 크레인 운전으로 배치됐지. “


 


“이 자식이 비교적 대인관계를 잘 다루었어. 들어오자 곳곳에 사람을 사귀고는 또 표면상으로 공을 들여 그런지 아주 연줄이 많았어. 고털보는 또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어. 비록 자신이 자격이 오래된 것이지만 이 자식을 아주 잘 돌봐줬어. 그를 진급을 시켜 주고 때로는 우수 선발이 진행 되면 이 자식이 되게 하고는 했지. 당연히 이 자식은 고털보 면전에서는 아주 영리하게 고분고분한 모습이었어. 종일 사부님 사부님이라고 따르며 쫄랑쫄랑거리며 다녔지. “


 


“너네 엄마가 고털보에게 시집을 왔을 때 우리 공사 사람 모두 죽은 고털보를 부러워했어. 모두 말하길 고털보가 아주 복이 많아 어디서 이런 싱싱한 선녀와 같은 아가씨를 맞아 들였나는 것이었지. 또 누군가 비아냥거리며 말하길, 고털보가 이렇게 아름다운 새색시를 지키려면 머리에 녹색하고도 또 녹색 모자를 써야할 것이라는 것이었어. 일찍부터 너네 엄마에게 가서 집적거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지. 남자들은 모두 그랬지. “


 


“결과적으로 일년이 지나자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네 엄마를 본성이 선량하다고 칭송하는 것이었어. 어떤 남자든지 불문하고 그녀에게 들이대던 놈들은 다 문전박대를 당했어. 게다가 평상시 사람들과 아주 우호적으로 지내고 능력 안이든 능력 밖이든 고털보를 도와서 집안이 번창하도록 하는 것이었어. 이러자 사람들 모두 말하기를 고털보 집안에는 보물이 하나 있으니 이 보물이 금괴로 된 보물보다 낫다고들 했어. “


 


“이 자식이 고털보를 따라 다닌 이후부터 일이 있든 없든 너네 집을 드나들며 너네 엄마에게 대해 사모님, 사모님 거리며 듣기 좋게 알랑거리는데 사실 그는 너네 엄마 보다 4살이 많았어. 너네 엄마의 성격은 사람을 대할 때 모두 일반적으로 좋게 대하는지라 그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었지. 그래서 늘상 너네 집에서 밥을 먹곤 했어. 또 옷 같은 것 깊는 것도 도와주고. “


 


“이렇게 몇 년 간에 그는 너네 집안과 뒤섞여 지내는게 아주 익숙했어. 고털보가 심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게다가 더해서 그는 업무의 총책임자여서 때로는 일이 바빠 집안 일을 돌보지를 못했어. 집안의 무슨 일이 있으면 전부 이 자식 보고 가서 너네 엄마를 도와 주라고 했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두 사람이 평소에 함께 드나들고 그러니까 회사 내에 약간 쓸데없는 뒷말들이 떠돌았어. 하지만 너네 엄마가 평소에 사람 대하는 것을 모두들 이해를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모두들 또 아무 일 아닌 것으로 여겼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소문이 몇 번 떠돌다 그 후에는 아무도 다시 말하는 사람이 없었지. “


 


“그 자식도 무슨 말을 좀 들은 것 같았어. 이후에는 약간 신중하게 행동하더라고. 더해서 그는 어디 연줄로 윗선에 줄을 댔는지 직장에서 그에게 구매담당 직원을 시킨 것이었어. 그 때 회사의 구매 담당은 부수입이 짭짤한 보직이었어. 전국 어디든 다니면서 비용은 모두 공금으로 정산하고 설비재료 매수 매도가 모두 그의 손을 거치는 것이었어. 부수입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정도였어. 이 자식이 아무 소리도 내지않고 잠자코 있다가 뜻밖에 이런 위치를 낚아챈 거야. 우리들 중 몇몇은 아주 기분이 안좋았지만 방법 없지. 회사 안이 이렇게 부패 했으니 우리들은 날마다 욕을 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었지. “


 


“그 자식은 부서를 옮긴 후로는 너네 집에도 그렇게 빈번하게 드나들지 않게 됐어. 다만 이따금 외지의 해산물이나 무슨 꼬치 같은 것을 가지고 들리는 것이었어. 그 때 나는 이미 한쪽 다리를 잃고 단지에서 문을 보고 있을 때라 그의 행적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거지. “


 


“그가 바로 사진 속의 이 키 큰 남자인가요? “


 


나는 그 사진 중앙을 가리키며 철괴리에게 보였다.


 


“맞아. 바로 그 자식이야. 그 날은 우리가 막 퇴근해서 옷을 갈아 입고 있었어. 너네 엄마가 건너와 고털보에게 물을 따라 줬지. 우리는 더불어 같이 좀 얻어 먹었고. “


 


철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시했다.


 


“이 자식이 생긴 것은 아주 잘생긴 것은 아니지만 키가 좀 컸어. 몸은 또 나보다 건장하지는 않았고 얼굴은 비록 보통이었지만 보기에는 성실해 보였지. 사실 입을 아주 싹싹하니 잘 놀려서 아가씨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타입이었지. “


 


철괴리의 말 속에는 약간의 시샘이 깃들여 있었다. 비록 이 사람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의 몸매는 크고 균형이 있는 것이 철괴리에 비해 더 건장해 보였다.


 


“그럼 이 사진 속의 사람은요? 이것도 알아 볼 수 있어요? “


 


나는 다시 다른 한 장의 사진을 그에게 넘겨줬다. 그 사진에는 두 사람의 머리가 지워져 있었다.


 


“이건 고털보 결혼하던 그 날의 사진 아냐? 노조 구락부에서 술상을 차리고 회사의 형제들을 모두 초청했지. 간부들은 그다지 많이 안 왔고 안주는 비록 평범했지만 술은 아주 좋았어. 내 기억으로 그날 사천성 명주인 노주대곡을 두 병을 마신 것 같아. 돌아 오면서 취해서는 아주 가관이었지. 하지만 마음은 정말 즐거웠어. “


 


“그날은 내가 처음으로 너네 엄마를 본 날이었지. 완전히 어린 꾸냥의 모습이었어. 피부는 마치 막 태어난 아기 같았고 몸은 그 때는 아직 말랐었어. 그 날은 단지 붉은 치마만 입고 무슨 화장도 없었어. 다만 머리를 틀어 올리고 그 곳에 서있는데 아주 천상 여자였지. 나 이런 추하게 생긴 놈을 보고도 눈을 찌푸리지 않더라고. 한 자 한자 나보고 따거라고 불러 주는데 내 마음 속이 아주 헤벌레 해졌어. 그녀가 권하는 대로 두 잔이나 마셨지. “


 


보아하니 그가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당년 받았던 감정을 되새기는 것이어서 서둘러 화제를 다시 돌렸다. 그에게 두상이 지워진 두 사람을 식별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이제서야 사람의 머리에 주의를 집중했다. 몇 번을 보더니 화면 가장 오른 쪽의 그 홍색 운동복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내가 앞에 말한 그 자식이야. 그는 그 때 막 고털보 수하에서 도제로 일년이 아직 안지났었어. 그날 주석에서 그가 가장 일이 바빴지. 너네 엄마에게 오라고 해서 축하주를 받지는 못하고 다만 모두를 선동해 고털보에게 축하를 했지. 한번 봐. 사진에서 두 사람에게 잔을 교차해 마시게 한 것도 그가 난리를 피워서 재촉한거야. “


 


나는 손가락으로 인민복을 입은 그 마르고 키 큰 남자를 향했다. 철괴리는 갑자기 격동이 치밀어 오르는 듯 말투에 노기가 배어 나오는 것이었다.


 


“좆 같은, 이 개새끼야 내가 재로 변해 있어도 알아볼 수 있지. 삼항공사 내에서 몇몇 벼슬아치들 빼고 여강 이 패가망신쟁이 놈에게 한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어? 아주 좋은 한 국유기업을 엄벙덤벙하는 사이 꿀꺽 삼키고, 좆 같은, 공사 안의 만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이렇게 오래 퇴직되어 양로보험도 보상을 못 받게 했으니 정말 양심을 개한테 먹인 놈이지. 가장 좆 같은 것은 위쪽의 사람들이 또 그를 옹호하는 것이야. 우리가 도처에 고발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어. “


 


“그는 이 때는 단지 당정의 주임일 뿐이었어. 하지만 이미 손 안에 권력을 움켜 잡고 있었지. 그 날 주석 상에서도 가장 높은 관리였지. 공사를 대표해서 축하의 말을 하러 온 것이니. 내가 그 때는 이 사람을 잘 알지 못했어. 다만 보니까 그 자식은 그와 아주 잘 아는 듯한 모습이더라고. 저녁 내내 그의 신변을 맴돌았으니. “


 


나는 계속 물었다. 여강은 어떤 사람이냐고? 그에게 무슨 결점이나 약점은 없냐고. 이 질문은 철괴리의 구미에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말을 시작했다.


 


“여강은 평상시 시덥잖은 놈이 그럴 듯 하게 차려 입고는 다녀. 사람들 모두 말하길 그가 전임 사장의 딸에게 장가를 가서 비로서 승승장구 하게 됐다고 하는데 하지만 재수 없는 것이 그 여인은 계속 아이를 못 낳았어. 여강의 나이가 나하고 비슷한데 그는 마누라가 있고 나는 마누라가 없지만 우리는 둘 다 씨가 없었어. 하하! 정말 자업자득인거지. “


 


“이 사람은 내가 잘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전하는 말을 들으면 그는 아주 벼슬아치가 되는 것을 좋아했대. 그런데 학력이 좀 높지 못한 탓에 자기 동생보다 발전이 좋지 못했나봐. 뒤에 기업계 쪽으로 뛰어들어 도리어 아주 잘 풀린거지. 분명 돈을 꽤 번거지. 그의 마누라는 재물이 안됐어. 여자 방면으로는 짐작컨대 그도 빠져 나갈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면 정말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야. “


 


“그런데 그날 저녁 그는 이상하게 꽤 비정상적이었어. 그 자식과 마찬가지로 눈빛이 너네 엄마 신상을 떠나지 못하는거야. 비록 아주 점잖은 척 하는 모습이었지만 내가 그들의 눈빛과 동작 하나 하나를 보니까 바로 알 것 같더라고. 이 두 사람이 저녁 내내 너네 엄마하고만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어쨌든 보아하니 흑심을 품은 듯한 모습이더라고. “ 


 


나는 그의 말을 한참이나 들은 후에야 간신히 사진 속 두상이 지워진 이 두 사람이 누구인지 알수 있었다. 하지만 철괴리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 약간 확실치가 않은 곳이 있었다. 나는 계속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말 속에 나오는 ‘그 자식’ 은 누굴 말하는거예요? 그의 이름은 뭐예요? “


 


 


 


 


- 계속 -


 


 


 


 


 


 


 





추천119 비추천 49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