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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나라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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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한 소리로 그러나 힘이 있어 또렷한 목소리로 진숙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듯 말하고야만다.




"고마워..그리고 사랑해.....여.보.."


"!!.................. .... .."




"여보" 그 한마디가 진숙의 두 눈에서 기어코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언제나 이 남자 자신의 아들인 화형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이었던가. 그 말이 이렇게 예고도 없이 듣게 될 줄이야, 진숙은 그동안 "여보"라는 이 한마디가 자신에게 영원히 허락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래서 화형이 불러주는 "성아 엄마"라는 호칭에 만족하려 애를 썼다.


그런데 화형이 자신을 "여보"라고 불러줬다. 진숙은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가슴이 뻐근하게 먹먹해져 화형에게 뭐라 말을 할 수도 없다. 그저 하염없이 고개 숙여 눈물만 쏟고 있을 따름이다.




"그만 울어 왜? 여보란 말이 듣기 싫어? 내가 잘못한 거야?"


"..아..니..그런게...아니야..나..나 너무 좋아서..그냥..너무 좋아 화형..당신이 여보라고 불러 줘서..그렇게 불러 주길 나 얼마나..얼마나 바랬는데..흑.."


"뭐..그런 걸로..꿀걱.."




화형도 진숙의 눈물에 전염이 된듯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아 맺혔다. 엄마 진숙의 마음 한켠을 들여다 본거 같은 느낌이다. 그곳에는 자신만을 바라보는 한 여인의 애뜻함이 고이 숨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형은 진숙의 숙여진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 사실 그녀에게는 지금 집안에 있는 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가..또 그렇게 살아가야만 할 수밖에 없다. 화형은 진숙이 고립되어 외로움에 빠지지 않게 하리라 다짐한다.




"그만..그만 울자 응? 여보.."


"응..그만 울게..후우..나 너무 주책이지?"


"주책은 마냥 사랑스러운 걸, 이렇게 날 좋아해 주니 고맙기도 하고.."


"고맙긴 당연하지..사랑해..사랑해..여.보."


"하하 듣기 좋은데 지금부턴 계속 여보라고 불러 줄게..여보"




입에 배게 만들려는 듯 자꾸 "여보"를 말끝에 매다는 화형이다. 여보 여보 노래를 한다. 그런 화형의 익살에 한결 기분이 가벼워진 진숙은 그런 화형을 제어한다.




"여보..성아 아빠 나 부탁이 있어..들어 줄거지?"


"그럼 우리 여보의 부탁은 뭐든 들어 주지..말만해."


"그럼 그 "여보"라는 말은 당신과 나랑 단둘이 있을 때만 작은 소리로 불러줘 평상시에는 지금과 같이 불러주고..응?"


"그야..어렵지 않지만 왜? 난 좋기만 하구만.."


"이유는 묻지 말고..응?"


"알았어..그렇게 할게."




사실 진숙의 욕심이다. 오로지 자신만 화형에게 여보라 불리고 싶은..말은 자꾸 하다 보면 헤퍼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화형에게 "여보"는 자신만이 아니게 된다. 집안의 여러 여인들..그 모두 가족이지만 또한 몯 화형의 여인들이기도 하다. 진숙은 그녀들과 한꺼번에 묶여서 같이 불리기 싫었다. 특히 "여보"라는 호칭은 오로지 자신만 듣고 싶었다. 그게 진숙이 화형에게 부탁하는 진의였다.




"그래..우리 둘만 있을때만 여보라고 속삭여 줄게.."


"..............."


"하하..이런 여우..여보..앞으로 이 말은 당신 진숙에게만 성아 엄마 당신에게만 쓸게..이제 됐어?"


".................응."




용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준 화형이 고마웠다.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 잘 낳은 아들이 아닐수 없다. 이렇게 자신의 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속마음을 헤아려 주니 너무 좋다. 진숙은 오늘의 일이 꿈만 같다. 화형의 씨가 자신의 속에 자리 잡아서 그래서 성아가 생겼을 때보다 더 좋았다. 상황이 허락만 한다면 화형의 온몸 구석구석은 혀로 핥아 주고 싶었다. 진숙은 그런 자신의 생각이 자각되자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더불어 아랫배 깊은곳 보지와 자궁에서도 따끈한 열기가 솟으며 촉촉이 애액을 분비한다. 화형의 씨를 받고 싶은 본능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여보 진숙아 집에 가기 전에 어디 호텔에 들려 좀 쉬었다 갈까?"


"......................"




진숙은 화형의 음밀한 제의에 대답을 못했다. 어쩜 화형은 자신의 속마음을 읽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더욱 부끄러워졌다. 대신 가만히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아까 화형을 샅샅이 핥아 주려는 마음을 실천하기로 마음먹는다.




-띠리리링


"아흠..벌써 시간이 됐나?"




잠에서 깨어나 정신이 든 화형은 어제의 기억에 미소가 입가를 그린다. 진숙은 그야말로 농밀한 성희를 그에게 선사했다. 샤워를 마친 화형을 침대에 눕힌 진숙은 그야말로 온몸을 빠짐없이 샅샅이 핥아 주었다. 심지어 겨드랑이와 항문 까지도 진숙의 침이 묻지 않은 곳이 없었다. 작은 화형이라 불리는 좆은 그야말로 달아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지극히 애무하고 빨아준 진숙이었다. 그덕에 화형은 두 번이나 진숙의 입속에 사정을 해야만 했다. 물론 진숙은 그 모든 걸 고스란히 마셔버렸다. 그에 화형도 진숙의 보지에 좆을 삽입 할수 없었다. 진숙도 어제는 적극적으로 화형에게 오럴 섹스를 원했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삽입이 없는 섹스를 진탕 즐겼다. 서로의 머리를 거꾸로 한 채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는 69체위를 진력나게 즐기고 돌아왔다.




"읏쌰..늦겠다."




방학을 한지라 굳이 새벽수영을 해 야할 필요는 없으나 송여진의 스케줄이 새벽수영에 맞춰져 있어 굳이 일정을 바꾸지 않은 화형이다. 모두 잠들어 있는 집안을 살며시 벗어났다. 길목어귀에 나서자 여진이 차에서 창문을 내리며 화형을 반긴다.




"어서와 화형..일찍 일어나느라 고생했어..여기 이거 마셔.."


"아 참..이러지 안하도 되는데 자꾸 아런다.."


"그냥 마셔주라..내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응?"




여진이 보온병에서 따라 화형에게 건넨 것은 다름 아닌 보약이다. 새벽에 일어나 자신과의 시간을 보내주는 화형에게 혹시라도 피곤이 누적이 될까 우려해 지은 보약이다.




"크..도대체 뭘 널고 만든 약이 길래 이런 맛이 날까? 으..써."


"호호..잘했어..고마워.."




화형의 입에 초콜릿 한 조각을 넣어주며 여진은 홍소를 터뜨린다. 화형이 쓴 약을 마시고 짓는 찡그리 표정이 그리 재미있을 수 없다. 화형의 입가를 엄지로 닦아주며 여진은 화형에게 어려운 말을 꺼낸다.




"저어...화형 나 할 말이 있는데..부탁이랄 수도 있고.."


"응 해요..뭔데 이렇게 뜸을 들여요..여진답지 않게."


"저기..우리 어머니가 화형을 좀 보자셔..궁금하신가 봐."


"........................."


"............................."




화형의 눈치를 보며 마른침만 삼키는 여진이다. 그녀도 화형의 입장이 불편 하다는 것을 안다. 일단 자신은 유부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떳떳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니 화형은 불륜의 상대인게 일반적인 사회의 시각이다. 게다가 아직 중학생..미성년자다 이건 남들에게 알려지면 그와 자신 모두가 파멸을 맞는 커다란 이슈가 된다. 그녀의 딸들인 쌍둥이가 알아도 다를바 없다, 그러니 그들 외에 그 누구라도 알아서 득이 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여진도 화형도 이를 모를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여진이 비록 그녀 여진의 생모라 할지라도 그러한데 거기에 만남을 하자는 것이다. 당연히 화형의 마음이 무거워지는 게 사실이다




"가요 만나러.."


!!..........고마워 화형.."




이으고 도착한 곳은 성북동..산꼭대기에 위치한 고래등 만하다고 불릴 그런 고풍스런 한옥군이 밀집한 대저택의 앞이다."




"여기야..들어가자.."


"................."




새삼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마른침을 삼키게 되는 화형이다. 대청이라 부를 수 있는 커다란 거실에 자리 잡은 소파에 여진과 화형이 앉아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르니 안방이라 짐작되는 문이 열리고 단아한 개량 한복차림의 중년 부인이 그들에게 다가온다.




"엄마..이..이이가 화형이에요..구화형."


"처음 뵙습니다. 구화형이라 합니다. 창졸간에 뵙게 된지라 차림이 변변치 않습니다. 빈손에 이른 아침이구요 죄송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일어나 허리를 구부려 인사를 하는 화형이다. 상대가 어려운 자리이고 또 은연중 기품이 느껴지는 어른인지라 고어체를 사용하며 인사를 차렸다.




"난 그아이 여진이 에미되는 사람이에요..화형군이라 했지요?"


"네..그렇습니다."


"아직 어린..나인데 용케 고어체를 쓰는군요. 따로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하네요."


“따로 배우진 않았습니다. 다만 책을 자주 읽다보니 어른께 말씀을 드리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참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군요..독서는 삶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주는 좋은 방법이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편히 하시지요. 제게 존칭은..너무 어렵습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그럼 편하게 하겠네.”


“예 그래 주시면 저도 편합니다.”




송회장은 눈앞의 어린아이가 자신의 딸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딸을 어찌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일은 어쩌려는지 알아보려고 생각한다.


당초 화형을 부른 이유는 여진과 화형 둘을 같이 앉혀 놓고 크게 꾸짖어 관계를 정리 시키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첫인상이 반이라는 말처럼 화형의 어투가 송회장의 첫인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이처럼 어린 아이가 별다른 교육 없이 어려운 고어체를 저리 자연스레 사용한다는 것은 만만히 생각할 수만은 없었다. 여진이 그리 물색없이 어린아이와 불장난을 저지를 아이가 아니라는 걸 상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송회장은 화형을 자세히 살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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