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안경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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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3-89(검은안경)
"............네에.....그러면.......오늘 못들어오시겠네요....???......."
".....아...아뇨....저도 오늘 상당히 늦을것 같아서요.................."
"....네...!...저...공부는 아니고요....그냥 학교일때문에요........."
".........네....!........네..............사랑해요.....몸조심하시구요....네...."
정신들어보니.....민수와 대철이가 나를보고있었고, 누군가가 나에게 넙죽...인사를
하고있었다. 나는 의아해하면서...민수를 바라보았다.
"........으응....대철이 후배인데.....당상중 3학년이야...."
"........................................."
"....네....당상중 3학년 5반..... 박형주입니다."
".........나.....김태진이야.............."
"....너 이새끼 똑바로해....우리학교 알지.......우리학교 일진차기..짱이야....."
"................네...???...네......"
대철이가 나서면서 한마디 으름짱을 놓자....박형주라는 아이의 얼굴이 더욱 굳어진다.
기분이 이상했다. 덩치로 보자면....거의 나만한데......그리고 나의 태도도...이상하게...
박강영선배를 닮아가는것같다.
".........그래.....네가...당상 일진을 이끌고 있다면서.....???...."
"........그...그게...저 그건 아니구요....."
".....태 태진아...저기있잖아....현재 지금 당상 짱은 최돈규라고하는 놈인데...어저께...
동생문제로....지방내려갔다가...... 아 직...못올라왔데.....지금 금방 통화했는데...
아직도 고속버스안이래....사고나서 엄청 막혔었나봐...그 그리고 원래 8시에
만나기로했었는데.....그....일때문에....8시에는 확실하게 여기 올수있다는데....
그때 오라고 할까....????....아....안되겠지....????....."
".......그래....그건 그렇고....무슨 문제로 내려갔는데....????...."
"....네...???...네....????....."
나는 조용히 박형주를 바라보았다. 나는 느낀적이 있다. 무섭게 노려보는것보다도...아무감정없어
보이는....고요한 두눈이 더 무섭다는걸....나도 최대한...그걸 이용할뿐이다. 박형주는 입을 반쯤
벌리고서......놀랜듯이....멍하니 서있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일로....지방에 갔냐고.....????....."
"...씨벌놈이.....멍청해가지고 내망신 다시키고있어...그러니까 최돈규 이새끼가 무슨일로...
지방내려갔냐고 묻잖아....???......이씨벌놈아....."
대철이가 얼굴이 시뻘개가지고 흥분해서 박형주를 더욱 다구친다. 그러자 박형주의 입이 잽싸게 열린다.
"...네..??...네...!!... 돈규의 여동생이 있는데....여동생이 청주인가에서....큰일당했다고...연락이 와서....
돈규가....씨름부애들하고....또 저희 한테 도움요청해서....저희도 십여명 같이 갔읍니다."
"..................................................."
"......그 그러니까....같이 간 제친구하고 점심때 통화했는데........동네 양아치들하고 대판 붙었다고
합니다. 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돈규 여동생을 개네들이...좀 건드렸는가 봅니다. 도 돈규가...
여동생이라면.....아 예...뻑 가거든요....."
"................................................................"
".........우리는 간인원이 40명인데....그쪽도 수가 만만치 않았고....또,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애들
갔다고....무 물론, 이쪽도 좀 다쳤지만,....뭐...확실히 깨놨다고 합니다. 여동생과 그 친구에게...
확실히 무릎....꿇려 사과까지 시켰다고하니까요....."
"........................"
"...화 확실합니다. 침까지 핥게 했다고 하니까요.........히히히 저희도 한주먹 하거든요...."
".....이 씨벌놈이........네 까짓것들은....여기 태진이 말한마디면....완전...개죽음 당해....."
"...네...???...네...!!!...아 알고있읍니다. 서 선문에 대해서는...저희들도 충분히 알고 있읍니다.
서 선문을 모르면, 그건 간첩이지요.....저도....도 돈규도.......서 선문을 오려고 별짓다하고
있읍니다. 도 돈규는....씨름 때려치우고....거...검도한다고......"
"......씨벌놈들....소식이 아예 깡통이구만, 검도부는 이제 갔어....이제는 태권도부하고......
유도부야........"
"...........네....???...네.............."
대철이가 내눈치를 보면서...더욱 다구쳤고....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지만, 태아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그것이 듣고싶었고....대철이는....내눈치를 보면서....계속 다구쳤고.......
이제 형주의 얼굴을 보니...조금만 더했다가는...쓰러질것만 같은 상태였다. 나는 민수를 보고....
눈짓했다.
"..........대철아...???...그만해...."
"...그만...???.....이씨발놈이...아예 당상 망신을 시키고있어.....새꺄...누가보면....당상애들이
다...너처럼....멍청한줄 알거 아냐......."
".....됐어..!!!!!!.............태진아...??... 우리 밥먹으러 가자....배고 프다...."
"........그래 가자...... 박형주.???..너도 가자....."
".......네...???...네...네....."
"...가긴 어딜가 이씨팔놈아...이 새끼 이거...아직도 어리버리해가지고...."
"....아 아닙니다. 저 저는 친구들이 기다리고있어서........."
"........그래.....얼른가...이 새끼야........."
박형주란 애가...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뛰듯이....사라지고있었다. 조금후.....
"...넌.... 안그런줄 알았는데....웬입이 그렇게 걸으냐...???..."
".......그래게 말이야...나도 놀랬다....대철아....."
"...그게 있잖아....나도 평소엔 안그래.......그런데 화가나서....."
"..........뭐가...????....."
"....저놈이 제일 멍청해....작년에 내가 당상에 있을때...다른놈한테 태권도부 주장을 맡기고
싶었는데.....저놈 아버지가....교감이었어......저런놈이 주장으로 있으니.....차라리....
돈규놈은 저렇게 어리버리하지는 않는데.........정말이야...."
"...그러니까...대철이 네말은...네후배들은 다 똑똑하고 괜찬다...뭐...이말이잖아...."
"...미 민수야...넌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나 나는 그냥....지금부터...태권도부
스카웃할애들을...뭐....미리 보자는 차원에서...."
"...허...???.... 그러니까... 네 새끼들만 키우겠다고....???...이거원 새끼없는 새끼 서러워서..."
나는 민수와 대철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더욱 마음이 심란해졌다. 대철이의 그런이야기를....
민수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지금걷고 있는이길은...
결국, 마치 꿈인것만 같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일들이....
민수는...대철이와 계속 낄낄대면서....장난을 치고있었다. 밥을 먹으면서도....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나는 느끼고 있었다. 민수는 상당히 긴장을 하고있었다. 그래서 그걸감추기 위해서.....아마도.......
나역시 생각보다 큰일에.......긴장되는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엄마는...아니 다른사람들은...나의....
이런 사실들을 상상이나할까???...아니, 나와 엄마....그리고 마녀나 황보청....이런 일들도...상상이나
할수있을까????......이런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있는데...이것은 좋은것일까..??..아니면............
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민수는 단지 이일하나에...저렇게 긴장을 한다. 물론, 나도 긴장을.....
하는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나는 저정도로 긴장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것이...내가 민수하고...
다를뿐......대철이는 조용했다. 마치 몆번 겪어본사람처럼............어느순간...내가...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은하늘....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하늘....
....하늘아래 이땅은 이렇게 휘영청...찬란한데....하늘은...저렇게 시커멓고 어두운것을.....후후후
"..........민수야....???..."
".....응...."
".........대철아........????...."
"...................................응...!!!..."
"................이...제............가자........"
나는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다. 민수가 가볍게.."이태원의 불야성"이라고 말했고..택시는 잘알겠다는듯이.
미끄러지듯이....달려대었다.......내옆에 앉은 대철이가 천천히 자신의 기부스를 풀기시작한다. 앞에 앉은
민수가 한참을 보다가...입을 연다.
"....그걸... 풀르면 어떻게 해........"
".....완전히....부러지지는 않았어.........이대로 갔다가...만만히 보여서.....다구리 당하면 어떻게 해..."
"................그...그래도....."
"......걱정마.......난...팔보다는....다리가...더 자신이 있으니까..........민수야...???..."
"..............왜...???...."
"...만약에....만에하나 무슨일있으면........넌 절대로 태진이 옆에서 떨어지지마...알았지...????.."
".......넌....????....."
"........잘 풀릴수도 있지만, 아니면, 수십명 깨놔야....돼........"
"............나도 도우면 되잖아......"
"...왜.... 멍청한..척하냐...???.....다알면서...너는 실전에 약하잖아...그리고, 태진이도 보호해야되고...
무슨일 생기면......5분만....아 아니...3분만...버텨.......3분이면 후후후 태진이하나 보호하려고....
백여명은...몰려들껄...."
이해가 갔다. 어쩌면...아마도....나를 위해서...박강영선배는....태권도부와 유도부...그리고 우리반애들을
위주로한 전위부대를 주문했는지도 모른다. 결국은 수순에 의해서...후후후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안심이 되었다.
".........3분이라.................."
"...그래도 만만히 보면 안돼......전부다 날고기는놈들이라고....순간이면 게임이 끝나...단 10초가...
안걸릴수도있는거야.... 네꿈이.....그리고 어쩌면...나의 마음의 족쇄를... 이번에 풀수있을지도
모르는데..............."
"....넌....뭔가를 좀 알고있는것 같구나......"
"....조금......어찌보면, 태진이도 그리고 너도...나도....다른애들도...가선 안될길을 가는것인지도....
아니면, 이게 기회인지도 모르지.....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기회.......태진이의 행동여하가...
큰변수가 되겠지............."
우리는 그 이후...입을 다물었다. 나도....민수도...대철이도...........택시가 멈춘다. 민수가 택시비를
지불하는사이에....나는 나와서....불야성을 바라보았다. 휘양찬란한 네온싸인등....그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오가고있었다. 디스코텍이였다. 의외로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일도...
없는듯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골목 이곳저곳에...만만치 앉아보이는...덩치의 애들이
군데 군데 무리지어 모여서...불야성쪽을 주시하고있었다. 들어가는 애들도...한두명씩이 아니라...
한 50여명이 우루루 몰려갔다가....호위받은 10여명만이 들어가는것같았다. 하긴 10명씩 12개
학교라면 120명이나 되는숫자인것이다. 그렇게 따져보니....안에 100여명을 위해서...주위에...
최소한 500여명의 각학교의 난다긴다하는 애들이 몰려있는것이다. 거기다 초대받지 않은....
학교의 애들까지 따져본다면.......가슴이 떨려오고....다리가 떨려온다. 나는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고도 깊은 어두움에 파묻힌 하늘.......나는 숨을 가다듬고...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민수와 대철이를 보았다. 의외로 민수는 담담해진듯했고, 대철이는...
상기되어 약간 긴장을 한듯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가자........"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불야성앞의 넓은 공터를 천천히 가로질렀다. 중간쯤...
갈때까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중간을 넘어서자...나는 느낄수있었다.
불야성을 주시했던 많은 눈들이 나를...아니 우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골목의.....
덩치들도...서로를 보면서 눈짓하면서 우리를 보기시작했고......한두 무리는....
우리에게 다가 올려고 일어나는듯했지만, 또.. 의외라는듯이...말리는 모습도....
하긴, 이곳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적어도 50여명이 호위하듯이 와서...
10여명이 들어갔다.들어가면서 뭔가를 보여주면은...통과하듯이 10여명이...
들어갔다. 내가들은 박강영선배의 말에 의하면, 출입증을 빼앗길수도
있다고했다. 그리고 밀려날놈도 있다고....그런데 배짱좋게 단셋이 들어가고...
있으니.....헷갈릴것이다. 민수는 말없이 나의 옆에 붙어서 나를 따라오고
있었고, 대철이는....전후 좌우를 살피고 있었다. 마치 나올놈은 나오라는듯이...
후후후...멋지다. 대철아.....아예 우리 대놓고 들어가자.......내가 거의 불야성
앞에 다다르자.....출입문 입구 안쪽에서 두사람이 모습을 나타냈다. 둘다....
상의는 하얀색이였다. 천천히 내게 다가온다. 그러자...민수가 천천히 앞으로
나선다. 둘다 하이얀 천을 두룬...목도같은것을 들고있다. 그중에 하나가 입을
연다.
".....여기는....오늘....아무나 못들어갑니다....."
"....후후후.....우리는 초대받았는데..............."
"...초대는 무슨...초대....들어오고싶으면 목걸이를 보여봐........."
"...그래...???...사람을 몰라보는군............"
"........킥킥킥...베짱 좋군....."
하긴, 나에게 초대장은 없었다. 그런데 안에서 나온 두명중 한명의 손이.....
나를 막 제지하는순간, 민수의 몸이 갑자기 부웅, 나르듯이 뛰어오른다.
찰나의 순간, 뒤에 있던 대철이의 몸이 어느새 부웅 뛰면서 앞쪽에 보였다.
순간이였다. 나를 막아서던 두명이 찰나의 순간..민수와 대철이의 발길에
그림처럼 쓰러졌다. 대철이는 이미 한수하는줄알았지만, 민수의 실력이...
몸놀림이 저정도라니....하긴, 일진에 들어오기 위해서...작은키를 만회하기
위해서....운동을 목숨걸고...했다고했다. 어쩌면 저정도의 실력은.........
대철이는...착지하면서..뒤를 보았고. 민수는 바닥에 손을 짚고 착지하면서
앞을 보고있었다. 순간적으로...안쪽에서 서너명이 뛰어나오고있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느릿느릿 안쪽으로 걸어가고있었다.
야누스3-90(검은안경)
대철이도...민수도...그리고 나도...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철이의 짤막한 부름에
민수는 순간적으로 내뒤로 돌아섰고....대철이가...앞으로 나르듯이 몸을 움직
이는 순간...."멈춰"라는...짤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개의치않고.....
대철이의 발이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나는...순간적으로........
"...멈춰............!!!!!!!!......"
그러자, 대철이의 발놀림이.....마치 영화속 한컷처럼 멈춰지면서..................
"....후후후....윤대철....들리는 말이....과장된건 아니였구나......."
"..................................................."
김수현선배였다. 김수현 선배가 대여섯명과 함께....걸어오고있었다. 같이 있던....
산만한 덩치의 사내....바로 유도부주장이였다. 김수현 선배에게 무슨말인가 하려고...
입을 열다가....나를 보자....입을 닫고는...천천히 내뒤로 돌아선다. 그러자...몇몇의..
덩치들이....내뒤로 돌아선다.
".....아니야....아니야...이래선 안돼........알다시피..내가 잠깐 자리비운사이에...
생긴일이야........강선중...너도 알잖아....."
김수현 선배가 유도부 주장을 바라본다. 하지만, 유도부 주장은 아무말이 없었다.
작은 눈을 껌뻑이면서 내뒤에 서있을 뿐이였다. 쓰러진 두명이 천천히 일어선다.
"......박강영선배는 오셨나요.....???...."
".....으응....한시간전에 왔어..........."
".....후후후 처음이라서요......이렇게 들어와도 되는줄 알고요........"
"........참...웃기는 일이야....이곳을 단 셋이서 들어온 사람은....네가 두번째야..."
".........그런가요....???...."
"..................물론, 첫번째는.....박강영선배지........."
"........ 아직도 들어가는데 뭐 거쳐야할것이 있나요.....???..."
".......아니....그런건 처음부터 없었어....그냥 이곳의 규율만 있을뿐이지...."
내가 문을 통과하여 작은 복도로 들어서는데.....................
"...강선중.... 네가...할일은 그게 아니야........"
"....................................................???...."
".....강선중선배......오늘은.....박강영선배의...말을 들으라고했읍니다."
"...........아..........알 았 어..."
강선중 선배가 아쉬운듯이...김수현선배에게로 돌아간다. 몇몇의 덩치들가 함께
복도는 조용했고......조용한 안쪽 복도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대기조인가???
후후후 궁금했다. 내가 홀문앞에 다가서자....아까처럼 힌티를 입은 두명의...
사람, 가까이서 보니 우리학교 2학년 선도부들이다. 나에게...가벼운 웃음을
띄우면서 문을 열어준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있었다. 현란한 싸이키
조명아래....십여명의 사람이 몸을 흔들고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여명씩 모여서...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멀리서보니 박강영선배가 보였다.
여러명과 대화를 하는듯이 보였다. 여자도 있는듯이 보였다. 나는 조용히
구석진곳을 바라보았다. 가운데 중앙은 벌써 자리를 다 차지한듯이 보였고,
조용한 구석진곳만....빈자리임을 나타내고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서 앉았다. 민수는 내옆에 앉았고...대철이는 말없이...내뒤에 서있었다.
앉으라고 했지만, 대철이는 못본척...못들은척 서있었다. 그러자 민수도......
엉거주춤...일어난다. 내가 눈짓하자...민수도 못본척.........나는 내비러두었다.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별로 특별한것은 없었다. 그냥 10여명씩 혹은...
20여명씩 뭉쳐있다는것 외에는.... 우리처럼....3명정도가 모여있는곳은....
없었다. 나는 모든사람을 하나씩 하나씩...살펴보았다. 모두가 하나처럼...
단단해보였다. 그에 비하면 박강영선배는??? 물론, 단단해 보이기는했지만,
덩치나 인상은....????...후후후....긴장이 되었는지...오줌이 마려웠다.
나는 테이블에 놓인 콜라한잔을 따라 목을 축이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대철이와 민수는 말없이 나를 따라왔다. 출입문 출구에있는...두명의...
선도부가....말없이 문을 열어준다.
"...........화장실은요....???...."
"....복도 좌측....끝 방............."
".........네......감사합니다."
"........저기..........김태진....????...."
".....................................???????????......."
"...노파심에서 말하는데......여기서...담배하고...술은 절대로 안돼....
자...잘모를까봐..........."
나는 아무말없이 돌아섰다. 그러고보니 조금이해가 갔다. 아까 테이블에는
전혀 술이란게 안보였다. 그리고, 담배피는것을 한사람도 보지못했다.
복도 좌측길로 들어서서 조금 들어가자.....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스치듯이 지나가려는데......갑자기 한무리의 사람들이...번쩍들 일어나는 바람에...
나는 멈추어섰고.....어느새 민수와 대철이가....나의 앞에서 그들을 가로막고있었다.
하지만, 10여명쯤 되어보이는 그 무리는.....우리에게 아니....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있었다. 낮익은 얼굴들이였다. 대철이가 씨익 웃고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태권도부 애들이였다. 아마도 나와 대철이를 보고는 모두들 놀래서 일어난모양이다.
그 바람에 우리도 놀랬고,..........
"........수고 하네......."
"....들었어....이번에 들어오기로 했다메...???... 잘생각했다."
"...........너희들...다 죽었어......"
"...히히히...너한테라면....죽는것도 괜찬지....얼른와....."
대철이는 가볍게 대화를 나눈후...나에게 친구를 소개시켜준다. 태권도부...부주장이면서
2학년이란다. 그리고 친구라고.....조금 이상했지만, 나는 손을 내밀었다.
"....잘부탁합니다. 김태진입니다."
"...화제의 인물이네....그렇지 않아도 무척궁금했는데....."
".....승기야....실수하면...친구고 뭐고........"
"...크크큭...천하의 윤대철이가.......신주단지처럼 모시는 사람이라............
사람들이 놀래 자빠지겠는걸......?????...."
".........대철이와 저는 친구입니다."
"......잘알고있어.......그리고 대철아......그놈왔다. 아주 갈아먹고싶었는데....
네....생각해서 간신히 참았다. 지금...저안에 있다. 들어가서 아는체나..해라...."
"................................................"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철이의 두눈이 무섭도록 빛이났다. 두주먹을 꼭쥐는게...
아무래도......나는 고요한 눈으로 대철이를 보았다. 한참을....그렇게...그러자........
나를 마주보던 대철이의 두눈빛이 천천히 수그러들면서.....서서히....고개를 돌린다.
".........미.........미안해....."
".............................................난....널 믿어......"
승기라 불린 선배의 두눈이 묘한 호기심에 차오른다.
"...후후후... 점점.....대철이......너...정말로... 굴복했구나.........그러면...인사다시...
저.......엄 승기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조금 놀랬다. 전과는 다르게 깍듯이 고개를 90도로 숙인다. 그러자, 그 뒤의 10여명도
깍듯이 고개를 90도로 숙인다.
".......그만...그만들하십시요.....선배님 왜 이러십니까...????...대철아...???.."
"....대철이는 저의 친구....친구가 깍듯하니...저역시 깍듯해야하는건 당연한것입니다."
"....태진아..!!!!!.....인정해주면 돼....그러면 돼....어차피...조금 빠른것뿐이야....."
가벼운 인사후.....승기선배를 비롯한...태권도부는...좀처럼...구석진곳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묘한 전율이 흐른다. 나는 다시 화장실....맨끝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맨끝방은 두개였다.
아무래도 왼쪽방이 화장실인것 같았다. 오른쪽방은 굳게 철문으로 닫혀있었다. 나는 대철이가
불안했다. 아무래도 대철이의 두눈이 다시.....나는 일부로 오른쪽철문을 열었다. 철문을.....
열어서....안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랬다. 안의 풍경이 이상했다. 제법 넓은 공간이였음에도....
전혀 넓어보이지가 않았다. 대략 50여명쯤 되어보이는 애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그중 몆몆애들은....머리에 붕대를 감고.....얼굴이며...옷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마치 한바탕....
격렬한 싸움을 치룬것처럼.....그런데....단지 7,8명쯤 되어보이는 하이얀 티를 입은 사람들이...
서있었다. 몇몇은 하얀천을 두른....목도를 들고있었고...몇몇은....덩치가 좋았고....바닥에....
무릎끓고 앉은애들중 몇명이....나한테로 눈길을 돌린다....저 뒤쪽...에 낮익은 얼굴이 보인다.
중학교시절....그래도 한주먹한다고 으스대던...그 얼굴.... 그때...낮으막한 소리가 들려온다.
"...개새끼들...눈깔 깔어...........아예...죽고싶은 모양이지.....???..."
그러자 잽싸게 고개를 다시 바닥으로 향한다. 나는 중학교시절 낮익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말이 들리는곳을 향하여....고개를 돌렸다. 그러데...이런....승철이였다. 승철이가..구석진...
어두운곳...의자에 앉아있다가...천천히 일어난다. 나를 보고 웃으면서...그러고보니...그 주위
서너명이...모두 우리반 아이들이였다. 반가웠다. 그런데 모두들 나한테 깍듯이 인사한다.
그리고는 승철이가 나에게 말을 건다.
"....우 우리가 걱정이 되서 왔어.......????...."
"....응...???...으응...........이것들은 뭐야...???????."
"....이 것들은?......이곳에 밀고들어 올려다가.....좆된새끼들이야......"
"........그...래.........????...... "
".........걱정하지마 우리 잘하고있으니까........"
나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하나같이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다 낮익은 얼굴들이였는데....
"......여기는...내가 관리하고있어......제네는...검도부에서 나왔고.....그리고 제내는 유도부....
태권도부에서 나온 2명은 지금 화장실에 갔어......"
"................................................."
".........예...네들 언제 풀어줄거야....????...."
"......응..???...그 글쎄....모...모임 끝나고...풀어줘야 될껄........"
"......모임 시작되면 바로 풀어줘.....???...."
"...........뭐....????...."
승철이가...나의 말에 ..의아한듯...입을 열었다가...순간 더 놀랜다. 민수와 대철이의 두눈이
사납게 변했고, 특히, 유도부에서 나온듯한...인상이 무섭게 생긴...덩치의 두눈이 잡아먹을듯이
승철이를 향했기 때문이다. 민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흐흐 승철이..........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
"...아아...아니...아니...아 아닙니다......"
승철이의 두눈이 놀랜듯이 나를 보고있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박강영 선배가 아무말없었다면.....모임시작하는 시간이...8시라고 그랬으니까....
그 시간에....예네들 풀어줘....."
"....아....알겠읍니다. "
승철이가 진땀을 흘리고있었다. 이런것인가???어느새 내가 이렇게되었지..???..알게 모르게...
이 모든것이 이제는 익숙해진다. 마치 조폭의 두목이 된기분이였다. 그게 나만 그런것은 아닌것....
같았다. 민수도...대철이도...모두가 이런분위기에 익숙해진것 같았다. 나는 나를 놀랜듯..흘깃
나를 바라보는 중학생 동창의 시선에 묘한 쾌감이 일었다. 알듯모를듯...나를 의식하는 모든....
무릎꿇린 애들이 시선이....나는 좋았다. 묘한 쾌감이 한번일자...나의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방을 나섰고....대철이가 그문을 닫아주었다.
"............네에.....그러면.......오늘 못들어오시겠네요....???......."
".....아...아뇨....저도 오늘 상당히 늦을것 같아서요.................."
"....네...!...저...공부는 아니고요....그냥 학교일때문에요........."
".........네....!........네..............사랑해요.....몸조심하시구요....네...."
정신들어보니.....민수와 대철이가 나를보고있었고, 누군가가 나에게 넙죽...인사를
하고있었다. 나는 의아해하면서...민수를 바라보았다.
"........으응....대철이 후배인데.....당상중 3학년이야...."
"........................................."
"....네....당상중 3학년 5반..... 박형주입니다."
".........나.....김태진이야.............."
"....너 이새끼 똑바로해....우리학교 알지.......우리학교 일진차기..짱이야....."
"................네...???...네......"
대철이가 나서면서 한마디 으름짱을 놓자....박형주라는 아이의 얼굴이 더욱 굳어진다.
기분이 이상했다. 덩치로 보자면....거의 나만한데......그리고 나의 태도도...이상하게...
박강영선배를 닮아가는것같다.
".........그래.....네가...당상 일진을 이끌고 있다면서.....???...."
"........그...그게...저 그건 아니구요....."
".....태 태진아...저기있잖아....현재 지금 당상 짱은 최돈규라고하는 놈인데...어저께...
동생문제로....지방내려갔다가...... 아 직...못올라왔데.....지금 금방 통화했는데...
아직도 고속버스안이래....사고나서 엄청 막혔었나봐...그 그리고 원래 8시에
만나기로했었는데.....그....일때문에....8시에는 확실하게 여기 올수있다는데....
그때 오라고 할까....????....아....안되겠지....????....."
".......그래....그건 그렇고....무슨 문제로 내려갔는데....????...."
"....네...???...네....????....."
나는 조용히 박형주를 바라보았다. 나는 느낀적이 있다. 무섭게 노려보는것보다도...아무감정없어
보이는....고요한 두눈이 더 무섭다는걸....나도 최대한...그걸 이용할뿐이다. 박형주는 입을 반쯤
벌리고서......놀랜듯이....멍하니 서있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일로....지방에 갔냐고.....????....."
"...씨벌놈이.....멍청해가지고 내망신 다시키고있어...그러니까 최돈규 이새끼가 무슨일로...
지방내려갔냐고 묻잖아....???......이씨벌놈아....."
대철이가 얼굴이 시뻘개가지고 흥분해서 박형주를 더욱 다구친다. 그러자 박형주의 입이 잽싸게 열린다.
"...네..??...네...!!... 돈규의 여동생이 있는데....여동생이 청주인가에서....큰일당했다고...연락이 와서....
돈규가....씨름부애들하고....또 저희 한테 도움요청해서....저희도 십여명 같이 갔읍니다."
"..................................................."
"......그 그러니까....같이 간 제친구하고 점심때 통화했는데........동네 양아치들하고 대판 붙었다고
합니다. 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돈규 여동생을 개네들이...좀 건드렸는가 봅니다. 도 돈규가...
여동생이라면.....아 예...뻑 가거든요....."
"................................................................"
".........우리는 간인원이 40명인데....그쪽도 수가 만만치 않았고....또,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애들
갔다고....무 물론, 이쪽도 좀 다쳤지만,....뭐...확실히 깨놨다고 합니다. 여동생과 그 친구에게...
확실히 무릎....꿇려 사과까지 시켰다고하니까요....."
"........................"
"...화 확실합니다. 침까지 핥게 했다고 하니까요.........히히히 저희도 한주먹 하거든요...."
".....이 씨벌놈이........네 까짓것들은....여기 태진이 말한마디면....완전...개죽음 당해....."
"...네...???...네...!!!...아 알고있읍니다. 서 선문에 대해서는...저희들도 충분히 알고 있읍니다.
서 선문을 모르면, 그건 간첩이지요.....저도....도 돈규도.......서 선문을 오려고 별짓다하고
있읍니다. 도 돈규는....씨름 때려치우고....거...검도한다고......"
"......씨벌놈들....소식이 아예 깡통이구만, 검도부는 이제 갔어....이제는 태권도부하고......
유도부야........"
"...........네....???...네.............."
대철이가 내눈치를 보면서...더욱 다구쳤고....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지만, 태아의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그것이 듣고싶었고....대철이는....내눈치를 보면서....계속 다구쳤고.......
이제 형주의 얼굴을 보니...조금만 더했다가는...쓰러질것만 같은 상태였다. 나는 민수를 보고....
눈짓했다.
"..........대철아...???...그만해...."
"...그만...???.....이씨발놈이...아예 당상 망신을 시키고있어.....새꺄...누가보면....당상애들이
다...너처럼....멍청한줄 알거 아냐......."
".....됐어..!!!!!!.............태진아...??... 우리 밥먹으러 가자....배고 프다...."
"........그래 가자...... 박형주.???..너도 가자....."
".......네...???...네...네....."
"...가긴 어딜가 이씨팔놈아...이 새끼 이거...아직도 어리버리해가지고...."
"....아 아닙니다. 저 저는 친구들이 기다리고있어서........."
"........그래.....얼른가...이 새끼야........."
박형주란 애가...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뛰듯이....사라지고있었다. 조금후.....
"...넌.... 안그런줄 알았는데....웬입이 그렇게 걸으냐...???..."
".......그래게 말이야...나도 놀랬다....대철아....."
"...그게 있잖아....나도 평소엔 안그래.......그런데 화가나서....."
"..........뭐가...????....."
"....저놈이 제일 멍청해....작년에 내가 당상에 있을때...다른놈한테 태권도부 주장을 맡기고
싶었는데.....저놈 아버지가....교감이었어......저런놈이 주장으로 있으니.....차라리....
돈규놈은 저렇게 어리버리하지는 않는데.........정말이야...."
"...그러니까...대철이 네말은...네후배들은 다 똑똑하고 괜찬다...뭐...이말이잖아...."
"...미 민수야...넌 무슨말을 그렇게 하냐...????........나 나는 그냥....지금부터...태권도부
스카웃할애들을...뭐....미리 보자는 차원에서...."
"...허...???.... 그러니까... 네 새끼들만 키우겠다고....???...이거원 새끼없는 새끼 서러워서..."
나는 민수와 대철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더욱 마음이 심란해졌다. 대철이의 그런이야기를....
민수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지금걷고 있는이길은...
결국, 마치 꿈인것만 같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일들이....
민수는...대철이와 계속 낄낄대면서....장난을 치고있었다. 밥을 먹으면서도....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나는 느끼고 있었다. 민수는 상당히 긴장을 하고있었다. 그래서 그걸감추기 위해서.....아마도.......
나역시 생각보다 큰일에.......긴장되는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엄마는...아니 다른사람들은...나의....
이런 사실들을 상상이나할까???...아니, 나와 엄마....그리고 마녀나 황보청....이런 일들도...상상이나
할수있을까????......이런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있는데...이것은 좋은것일까..??..아니면............
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민수는 단지 이일하나에...저렇게 긴장을 한다. 물론, 나도 긴장을.....
하는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나는 저정도로 긴장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것이...내가 민수하고...
다를뿐......대철이는 조용했다. 마치 몆번 겪어본사람처럼............어느순간...내가...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한참을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은하늘....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하늘....
....하늘아래 이땅은 이렇게 휘영청...찬란한데....하늘은...저렇게 시커멓고 어두운것을.....후후후
"..........민수야....???..."
".....응...."
".........대철아........????...."
"...................................응...!!!..."
"................이...제............가자........"
나는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다. 민수가 가볍게.."이태원의 불야성"이라고 말했고..택시는 잘알겠다는듯이.
미끄러지듯이....달려대었다.......내옆에 앉은 대철이가 천천히 자신의 기부스를 풀기시작한다. 앞에 앉은
민수가 한참을 보다가...입을 연다.
"....그걸... 풀르면 어떻게 해........"
".....완전히....부러지지는 않았어.........이대로 갔다가...만만히 보여서.....다구리 당하면 어떻게 해..."
"................그...그래도....."
"......걱정마.......난...팔보다는....다리가...더 자신이 있으니까..........민수야...???..."
"..............왜...???...."
"...만약에....만에하나 무슨일있으면........넌 절대로 태진이 옆에서 떨어지지마...알았지...????.."
".......넌....????....."
"........잘 풀릴수도 있지만, 아니면, 수십명 깨놔야....돼........"
"............나도 도우면 되잖아......"
"...왜.... 멍청한..척하냐...???.....다알면서...너는 실전에 약하잖아...그리고, 태진이도 보호해야되고...
무슨일 생기면......5분만....아 아니...3분만...버텨.......3분이면 후후후 태진이하나 보호하려고....
백여명은...몰려들껄...."
이해가 갔다. 어쩌면...아마도....나를 위해서...박강영선배는....태권도부와 유도부...그리고 우리반애들을
위주로한 전위부대를 주문했는지도 모른다. 결국은 수순에 의해서...후후후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안심이 되었다.
".........3분이라.................."
"...그래도 만만히 보면 안돼......전부다 날고기는놈들이라고....순간이면 게임이 끝나...단 10초가...
안걸릴수도있는거야.... 네꿈이.....그리고 어쩌면...나의 마음의 족쇄를... 이번에 풀수있을지도
모르는데..............."
"....넌....뭔가를 좀 알고있는것 같구나......"
"....조금......어찌보면, 태진이도 그리고 너도...나도....다른애들도...가선 안될길을 가는것인지도....
아니면, 이게 기회인지도 모르지.....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기회.......태진이의 행동여하가...
큰변수가 되겠지............."
우리는 그 이후...입을 다물었다. 나도....민수도...대철이도...........택시가 멈춘다. 민수가 택시비를
지불하는사이에....나는 나와서....불야성을 바라보았다. 휘양찬란한 네온싸인등....그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오가고있었다. 디스코텍이였다. 의외로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무일도...
없는듯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골목 이곳저곳에...만만치 앉아보이는...덩치의 애들이
군데 군데 무리지어 모여서...불야성쪽을 주시하고있었다. 들어가는 애들도...한두명씩이 아니라...
한 50여명이 우루루 몰려갔다가....호위받은 10여명만이 들어가는것같았다. 하긴 10명씩 12개
학교라면 120명이나 되는숫자인것이다. 그렇게 따져보니....안에 100여명을 위해서...주위에...
최소한 500여명의 각학교의 난다긴다하는 애들이 몰려있는것이다. 거기다 초대받지 않은....
학교의 애들까지 따져본다면.......가슴이 떨려오고....다리가 떨려온다. 나는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고도 깊은 어두움에 파묻힌 하늘.......나는 숨을 가다듬고...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민수와 대철이를 보았다. 의외로 민수는 담담해진듯했고, 대철이는...
상기되어 약간 긴장을 한듯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가자........"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불야성앞의 넓은 공터를 천천히 가로질렀다. 중간쯤...
갈때까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중간을 넘어서자...나는 느낄수있었다.
불야성을 주시했던 많은 눈들이 나를...아니 우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골목의.....
덩치들도...서로를 보면서 눈짓하면서 우리를 보기시작했고......한두 무리는....
우리에게 다가 올려고 일어나는듯했지만, 또.. 의외라는듯이...말리는 모습도....
하긴, 이곳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적어도 50여명이 호위하듯이 와서...
10여명이 들어갔다.들어가면서 뭔가를 보여주면은...통과하듯이 10여명이...
들어갔다. 내가들은 박강영선배의 말에 의하면, 출입증을 빼앗길수도
있다고했다. 그리고 밀려날놈도 있다고....그런데 배짱좋게 단셋이 들어가고...
있으니.....헷갈릴것이다. 민수는 말없이 나의 옆에 붙어서 나를 따라오고
있었고, 대철이는....전후 좌우를 살피고 있었다. 마치 나올놈은 나오라는듯이...
후후후...멋지다. 대철아.....아예 우리 대놓고 들어가자.......내가 거의 불야성
앞에 다다르자.....출입문 입구 안쪽에서 두사람이 모습을 나타냈다. 둘다....
상의는 하얀색이였다. 천천히 내게 다가온다. 그러자...민수가 천천히 앞으로
나선다. 둘다 하이얀 천을 두룬...목도같은것을 들고있다. 그중에 하나가 입을
연다.
".....여기는....오늘....아무나 못들어갑니다....."
"....후후후.....우리는 초대받았는데..............."
"...초대는 무슨...초대....들어오고싶으면 목걸이를 보여봐........."
"...그래...???...사람을 몰라보는군............"
"........킥킥킥...베짱 좋군....."
하긴, 나에게 초대장은 없었다. 그런데 안에서 나온 두명중 한명의 손이.....
나를 막 제지하는순간, 민수의 몸이 갑자기 부웅, 나르듯이 뛰어오른다.
찰나의 순간, 뒤에 있던 대철이의 몸이 어느새 부웅 뛰면서 앞쪽에 보였다.
순간이였다. 나를 막아서던 두명이 찰나의 순간..민수와 대철이의 발길에
그림처럼 쓰러졌다. 대철이는 이미 한수하는줄알았지만, 민수의 실력이...
몸놀림이 저정도라니....하긴, 일진에 들어오기 위해서...작은키를 만회하기
위해서....운동을 목숨걸고...했다고했다. 어쩌면 저정도의 실력은.........
대철이는...착지하면서..뒤를 보았고. 민수는 바닥에 손을 짚고 착지하면서
앞을 보고있었다. 순간적으로...안쪽에서 서너명이 뛰어나오고있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느릿느릿 안쪽으로 걸어가고있었다.
야누스3-90(검은안경)
대철이도...민수도...그리고 나도...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철이의 짤막한 부름에
민수는 순간적으로 내뒤로 돌아섰고....대철이가...앞으로 나르듯이 몸을 움직
이는 순간...."멈춰"라는...짤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개의치않고.....
대철이의 발이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나는...순간적으로........
"...멈춰............!!!!!!!!......"
그러자, 대철이의 발놀림이.....마치 영화속 한컷처럼 멈춰지면서..................
"....후후후....윤대철....들리는 말이....과장된건 아니였구나......."
"..................................................."
김수현선배였다. 김수현 선배가 대여섯명과 함께....걸어오고있었다. 같이 있던....
산만한 덩치의 사내....바로 유도부주장이였다. 김수현 선배에게 무슨말인가 하려고...
입을 열다가....나를 보자....입을 닫고는...천천히 내뒤로 돌아선다. 그러자...몇몇의..
덩치들이....내뒤로 돌아선다.
".....아니야....아니야...이래선 안돼........알다시피..내가 잠깐 자리비운사이에...
생긴일이야........강선중...너도 알잖아....."
김수현 선배가 유도부 주장을 바라본다. 하지만, 유도부 주장은 아무말이 없었다.
작은 눈을 껌뻑이면서 내뒤에 서있을 뿐이였다. 쓰러진 두명이 천천히 일어선다.
"......박강영선배는 오셨나요.....???...."
".....으응....한시간전에 왔어..........."
".....후후후 처음이라서요......이렇게 들어와도 되는줄 알고요........"
"........참...웃기는 일이야....이곳을 단 셋이서 들어온 사람은....네가 두번째야..."
".........그런가요....???...."
"..................물론, 첫번째는.....박강영선배지........."
"........ 아직도 들어가는데 뭐 거쳐야할것이 있나요.....???..."
".......아니....그런건 처음부터 없었어....그냥 이곳의 규율만 있을뿐이지...."
내가 문을 통과하여 작은 복도로 들어서는데.....................
"...강선중.... 네가...할일은 그게 아니야........"
"....................................................???...."
".....강선중선배......오늘은.....박강영선배의...말을 들으라고했읍니다."
"...........아..........알 았 어..."
강선중 선배가 아쉬운듯이...김수현선배에게로 돌아간다. 몇몇의 덩치들가 함께
복도는 조용했고......조용한 안쪽 복도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대기조인가???
후후후 궁금했다. 내가 홀문앞에 다가서자....아까처럼 힌티를 입은 두명의...
사람, 가까이서 보니 우리학교 2학년 선도부들이다. 나에게...가벼운 웃음을
띄우면서 문을 열어준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있었다. 현란한 싸이키
조명아래....십여명의 사람이 몸을 흔들고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여명씩 모여서...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멀리서보니 박강영선배가 보였다.
여러명과 대화를 하는듯이 보였다. 여자도 있는듯이 보였다. 나는 조용히
구석진곳을 바라보았다. 가운데 중앙은 벌써 자리를 다 차지한듯이 보였고,
조용한 구석진곳만....빈자리임을 나타내고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서 앉았다. 민수는 내옆에 앉았고...대철이는 말없이...내뒤에 서있었다.
앉으라고 했지만, 대철이는 못본척...못들은척 서있었다. 그러자 민수도......
엉거주춤...일어난다. 내가 눈짓하자...민수도 못본척.........나는 내비러두었다.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별로 특별한것은 없었다. 그냥 10여명씩 혹은...
20여명씩 뭉쳐있다는것 외에는.... 우리처럼....3명정도가 모여있는곳은....
없었다. 나는 모든사람을 하나씩 하나씩...살펴보았다. 모두가 하나처럼...
단단해보였다. 그에 비하면 박강영선배는??? 물론, 단단해 보이기는했지만,
덩치나 인상은....????...후후후....긴장이 되었는지...오줌이 마려웠다.
나는 테이블에 놓인 콜라한잔을 따라 목을 축이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대철이와 민수는 말없이 나를 따라왔다. 출입문 출구에있는...두명의...
선도부가....말없이 문을 열어준다.
"...........화장실은요....???...."
"....복도 좌측....끝 방............."
".........네......감사합니다."
"........저기..........김태진....????...."
".....................................???????????......."
"...노파심에서 말하는데......여기서...담배하고...술은 절대로 안돼....
자...잘모를까봐..........."
나는 아무말없이 돌아섰다. 그러고보니 조금이해가 갔다. 아까 테이블에는
전혀 술이란게 안보였다. 그리고, 담배피는것을 한사람도 보지못했다.
복도 좌측길로 들어서서 조금 들어가자.....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스치듯이 지나가려는데......갑자기 한무리의 사람들이...번쩍들 일어나는 바람에...
나는 멈추어섰고.....어느새 민수와 대철이가....나의 앞에서 그들을 가로막고있었다.
하지만, 10여명쯤 되어보이는 그 무리는.....우리에게 아니....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있었다. 낮익은 얼굴들이였다. 대철이가 씨익 웃고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태권도부 애들이였다. 아마도 나와 대철이를 보고는 모두들 놀래서 일어난모양이다.
그 바람에 우리도 놀랬고,..........
"........수고 하네......."
"....들었어....이번에 들어오기로 했다메...???... 잘생각했다."
"...........너희들...다 죽었어......"
"...히히히...너한테라면....죽는것도 괜찬지....얼른와....."
대철이는 가볍게 대화를 나눈후...나에게 친구를 소개시켜준다. 태권도부...부주장이면서
2학년이란다. 그리고 친구라고.....조금 이상했지만, 나는 손을 내밀었다.
"....잘부탁합니다. 김태진입니다."
"...화제의 인물이네....그렇지 않아도 무척궁금했는데....."
".....승기야....실수하면...친구고 뭐고........"
"...크크큭...천하의 윤대철이가.......신주단지처럼 모시는 사람이라............
사람들이 놀래 자빠지겠는걸......?????...."
".........대철이와 저는 친구입니다."
"......잘알고있어.......그리고 대철아......그놈왔다. 아주 갈아먹고싶었는데....
네....생각해서 간신히 참았다. 지금...저안에 있다. 들어가서 아는체나..해라...."
"................................................"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철이의 두눈이 무섭도록 빛이났다. 두주먹을 꼭쥐는게...
아무래도......나는 고요한 눈으로 대철이를 보았다. 한참을....그렇게...그러자........
나를 마주보던 대철이의 두눈빛이 천천히 수그러들면서.....서서히....고개를 돌린다.
".........미.........미안해....."
".............................................난....널 믿어......"
승기라 불린 선배의 두눈이 묘한 호기심에 차오른다.
"...후후후... 점점.....대철이......너...정말로... 굴복했구나.........그러면...인사다시...
저.......엄 승기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조금 놀랬다. 전과는 다르게 깍듯이 고개를 90도로 숙인다. 그러자, 그 뒤의 10여명도
깍듯이 고개를 90도로 숙인다.
".......그만...그만들하십시요.....선배님 왜 이러십니까...????...대철아...???.."
"....대철이는 저의 친구....친구가 깍듯하니...저역시 깍듯해야하는건 당연한것입니다."
"....태진아..!!!!!.....인정해주면 돼....그러면 돼....어차피...조금 빠른것뿐이야....."
가벼운 인사후.....승기선배를 비롯한...태권도부는...좀처럼...구석진곳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묘한 전율이 흐른다. 나는 다시 화장실....맨끝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맨끝방은 두개였다.
아무래도 왼쪽방이 화장실인것 같았다. 오른쪽방은 굳게 철문으로 닫혀있었다. 나는 대철이가
불안했다. 아무래도 대철이의 두눈이 다시.....나는 일부로 오른쪽철문을 열었다. 철문을.....
열어서....안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랬다. 안의 풍경이 이상했다. 제법 넓은 공간이였음에도....
전혀 넓어보이지가 않았다. 대략 50여명쯤 되어보이는 애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그중 몆몆애들은....머리에 붕대를 감고.....얼굴이며...옷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마치 한바탕....
격렬한 싸움을 치룬것처럼.....그런데....단지 7,8명쯤 되어보이는 하이얀 티를 입은 사람들이...
서있었다. 몇몇은 하얀천을 두른....목도를 들고있었고...몇몇은....덩치가 좋았고....바닥에....
무릎끓고 앉은애들중 몇명이....나한테로 눈길을 돌린다....저 뒤쪽...에 낮익은 얼굴이 보인다.
중학교시절....그래도 한주먹한다고 으스대던...그 얼굴.... 그때...낮으막한 소리가 들려온다.
"...개새끼들...눈깔 깔어...........아예...죽고싶은 모양이지.....???..."
그러자 잽싸게 고개를 다시 바닥으로 향한다. 나는 중학교시절 낮익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말이 들리는곳을 향하여....고개를 돌렸다. 그러데...이런....승철이였다. 승철이가..구석진...
어두운곳...의자에 앉아있다가...천천히 일어난다. 나를 보고 웃으면서...그러고보니...그 주위
서너명이...모두 우리반 아이들이였다. 반가웠다. 그런데 모두들 나한테 깍듯이 인사한다.
그리고는 승철이가 나에게 말을 건다.
"....우 우리가 걱정이 되서 왔어.......????...."
"....응...???...으응...........이것들은 뭐야...???????."
"....이 것들은?......이곳에 밀고들어 올려다가.....좆된새끼들이야......"
"........그...래.........????...... "
".........걱정하지마 우리 잘하고있으니까........"
나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하나같이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다 낮익은 얼굴들이였는데....
"......여기는...내가 관리하고있어......제네는...검도부에서 나왔고.....그리고 제내는 유도부....
태권도부에서 나온 2명은 지금 화장실에 갔어......"
"................................................."
".........예...네들 언제 풀어줄거야....????...."
"......응..???...그 글쎄....모...모임 끝나고...풀어줘야 될껄........"
"......모임 시작되면 바로 풀어줘.....???...."
"...........뭐....????...."
승철이가...나의 말에 ..의아한듯...입을 열었다가...순간 더 놀랜다. 민수와 대철이의 두눈이
사납게 변했고, 특히, 유도부에서 나온듯한...인상이 무섭게 생긴...덩치의 두눈이 잡아먹을듯이
승철이를 향했기 때문이다. 민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흐흐 승철이..........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
"...아아...아니...아니...아 아닙니다......"
승철이의 두눈이 놀랜듯이 나를 보고있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박강영 선배가 아무말없었다면.....모임시작하는 시간이...8시라고 그랬으니까....
그 시간에....예네들 풀어줘....."
"....아....알겠읍니다. "
승철이가 진땀을 흘리고있었다. 이런것인가???어느새 내가 이렇게되었지..???..알게 모르게...
이 모든것이 이제는 익숙해진다. 마치 조폭의 두목이 된기분이였다. 그게 나만 그런것은 아닌것....
같았다. 민수도...대철이도...모두가 이런분위기에 익숙해진것 같았다. 나는 나를 놀랜듯..흘깃
나를 바라보는 중학생 동창의 시선에 묘한 쾌감이 일었다. 알듯모를듯...나를 의식하는 모든....
무릎꿇린 애들이 시선이....나는 좋았다. 묘한 쾌감이 한번일자...나의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방을 나섰고....대철이가 그문을 닫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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