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가족(4)
뒤틀린 가족(4)
“아이 참! 엄마도 옷 차림이 그게 뭐야?”
“응? 이상하니?”
“그럼 이상하지않고, 아줌마가 그런 차림이 어울려? 더구나 화장까지”
“왜? 남들은 다 좋다고만 그러던데”
11월의 初入
날씨도 격정이 휘몰아 치던 여름의 더위 속에 寒氣가 스며들 무렵.
은주는 한 동안 매출이 부진하던 식당을 접고 상가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 노래방을 차렸다.
마침 상가 일대에 노래방이 없던 차라 노래방은 그럭저럭 식당을 할 때 보다는 수입이 더 낳았다.
업종을 바꾸면서부터 은주의 옷 차림이나 화장은 변하기 시작했다.
좀 더 젊게 그리고 화려하게…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업종을 바꾸고 손님은 끌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이미 빠져들기 시작한 민수를 향한 마음이 외적으로 드러난 것일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애진은 그런 엄마의 변화가 싫었다.
가끔은 자신이 갖고 있는 종호를 향한 마음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생각도 해보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그 마음이 가시고 나면 여전히 엄마의 그런 변화는 알 수 없는 모멸감이 들었다.
때문에 아침이면 늘 엄마에게 옷 차림에 대해 잔소리를 해댔지만 엄마의 차림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은주만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 지 모르고 있었다.
거의 15시간 이상 영업을 해야 하는 노래방의 특성상 평소 구석구석 청소를 할 수 없었던 것을 상가가 쉬는 날 한꺼번에 하려 상가로 나가는 참이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휘감아 도는 텅 빈 상가를 바라보던 은주는 이내 가게의 문을 열쇠로 열려고 했다.
그러나 가게는 이미 열려 있었다.
‘이상한데, 오늘은 누가 나와 있을 리가 없는데’
제법 넓은 가게였기에 은주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 종업원 몇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가게를 열지 않으려 종업원들에게 쉬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어, 왔네”
“응? 어쩐 일로..”
“저 번에 그랬잖아 오늘 노래방 대청소한다고…”
“그래도, 열쇠는 어떻게?”
“응, 어제 미정누나에게 말해서 빌려뒀었어”
민수는 별장에서의 일이 있은 후로 은주와 둘이 있을 때만큼은 완전히 자신의 여자처럼 그녀에게 대했다.
은주는 아직 그런 소년에게 적응이 완전히 적응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소년이 자신이 여자처럼 대해주는 것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때론 동생처럼, 때론 아들처럼, 그리고 때론 남자로써 자신의 옆에
자신이 기댈 수 있도록 서 있어주는 민수가 이젠 자신과 별개의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노래방을 연 이후에도 민수는 자주 시간을 내어 청소도 해주고 카운터도 봐주고 있던 참이었다.
오늘만해도 깨끗해진 가게 안을 보니 어제 종업원으로 있는 미정에게 열쇠를 빌려 새벽부터 나와 청소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학교는?”
“오늘 안 갈려고…”
“그럼 안돼”
“하하하, 내 마음이다 뭐”
“배우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건데, 그러면 못써…”
“은주, 너… 또 나 애 취급한다!”
“…”
평소 나이 차를 의식해서인지 소년은 은주가 아랫사람 대하 듯 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때문에 은주는 소년의 마음을 상하지 않으려 평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나 없는 곳에서나
가능하면 호칭을 생략한 채 말하려 애썼다.
자못 화가 난 척 꾸미며 다가서는 소년을 바라보며 소년의 잘못을 추궁하던 것을 잊고 자신의 실수에 아차 싶었다.
“음… 미안, 그런데 청소는 다 된 거야?”
“말 따른 데로 돌리지 말고…”
“미안, 미안하다니깐…”
“그럼 벌 받아야지…”
“응?”
소년은 은주를 덥석 안고 구석진 곳의 룸으로 향했다.
“안돼… 청소 해야지…”
“안돼 긴… 청소 벌써 내가 다 해 놓았는데…”
소년이 여인을 소파에 앉히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인이 소년의 더운 눈 빛을 느끼는 순간 소년의 입술이 여인의 이마에 닿았다.
“사랑해, 은주야…”
“…”
소년의 입술이 여인의 귓바퀴를 맴돌다 여인의 입술을 두드렸다.
소년의 한 손이 여인의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아… 흠…”
이미 소년은 여인이 처음 보았을 때의 순진함을 여인과의 관계 속에서 익힌 능숙함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소년에게 길들여지기 시작한 여인의 몸이 달뜨기 시작하며 여인의 입술이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열렸다.
소년의 혀가 여인의 잇몸을 애무하며 스치다 여인의 입천장을 훑어 내렸다.
소년의 다른 한 손이 여인의 스커트를 말아 올렸다.
여인의 까만 손바닥만한 끈 팬티가 드러났다.
한동안 수줍게 숨어 있던 여인의 혀가 소년의 혀를 맞이하며 떨었다.
소년의 끈적한 타액이 여인의 입안으로 밀려 들었다.
‘꿀…꺽… 꿀…꺽… 꿀…꺽…’
여인은 갈증을 해갈하듯 몇 번이나 거듭 목으로 삼켰다.
소년이 여인의 혀를 자신의 입안으로 빨아 들였다.
소년의 손이 여인의 검은 팬티 위로 여인의 음부를, 소년의 다른 손이 여인의 가슴을 부드럽고 강함을 번갈아 가며 압박했다.
소년의 입이 강한 진공 청소기처럼 달콤한 여인의 타액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아… 흑… ’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여인은 소년의 입안으로 자신의 체액이 모두 빠져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소리없이 소년이 여인에게서 몸을 떼어 일어난다.
여인은 더운 눈 빛으로 바라보며 소년이 남긴 자신의 입술에 묻은 소년의 타액을 혀로 훔친다.
소년이 자신의 옷을 허물 벗듯 털어버리고는 여인의 허물도 모두 벗겨낸다.
알몸의 소년과 여인이 마주보고 서로의 육체를 눈으로 탐한다.
소년이 여인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아 앞으로 끌며 여인의 음부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소년의 혀가 여인의 진주와 꽃 잎을 쓸어 내렸다.
“아흑…”
여인의 가랑이는 더욱 벌어지고 여인의 두 손은 소년의 얼굴을 잡아 자신의 음부에 더욱 밀착시킨다.
여인의 꽃 입 속으로 소년의 혀가 숨어 들었다.
여인의 애액이 소년의 입 안으로 빨려 들었다.
여인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잔뜩 발기한 소년의 성기를 더 이상 방치하지 못하고 손으로 잡아 빨기 시작했다.
‘쩝, 쩝, 쩝’
소년은 여인의 엉덩이를 더욱 당겨 여인의 치부를 바라본다.
‘귀엽다’
소년에게 여인의 치부는 그저 귀여운 것이었다.
소년의 혀가 여인의 꽃 잎을 지나고 여인의 회음부를 지나 치부에 닿았다.
“아흑, 민수씨… 거긴…”
여인은 소년의 성기를 자신의 입안에서 놓치며 소년을 말리려 했다.
하지만 소년의 혀는 여인의 치부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소년의 손가락 몇 개가 여인의 꽃 잎을 가르며 들어왔다.
여인은 자신의 음부와 치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절정으로 치닫는다.
“아… 민수씨… 나… 이제…”
“민수씨… 자기야… 여보… 좋아…”
“나… 지금… 지금…”
여인의 질 안을 점령한 소년의 손가락에 여인의 죄임과 풀림이 반복된다.
나른한 쾌감에 누워 있는 여인의 몸 위로 소년이 자신의 몸을 겹쳤다.
소년이 여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치며 자신의 성기를 여인의 질 안으로 삽입한다.
“흑”
여인의 여린 신음소리에 맞추어 소년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여인은 소년의 등을 감싸 안으며 소년의 움직임에 맞추려 애쓴다.
“은주야… 좋아?…”
“응”
“아니… 응이… 아니고… ‘네’라고… 해야지…”
“…”
“어서…”
소년은 여인의 환심을 사려는 듯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여인을 압박한다.
여인의 질 벽도 소년의 움직임에 맞춰 소년의 성기를 애무했다.
“어서…”
“응… 네…”
“한… 번… 더…”
“네…”
“은주야… 사랑해…”
“나도…”
‘나도’라는 여인의 말에 소년의 미간이 찡그려지며 소년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다시… 해 봐…”
“아이… 싫어…”
더욱 미간이 찌푸려진 소년이 움직임을 멈추자
“왜?”
여인은 멈춰버린 소년의 성기를 자신의 질 벽으로 자극하며 의아한 듯 바라본다.
“싫어, 멈추지 마…”
“그럼 다시 얘기해 봐”
“뭘”
“나부터 다시 할까?… 은주야, 사랑해”
여인은 수줍은 듯 고개를 돌리며
“민수씨… 사랑해… 요”
소년의 멈추기 전보다 더욱 격하게 움직였다.
“은주야… 사랑해…”
“저도요… 민수씨… 사랑해요…”
지금 이 순간, 여인에게 소년은 이미 옛적 떠난 종호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은주는… 내 꺼야… 언제까지고… 내 꺼야…”
“네… 저는… 당신 꺼예요… 은주는… 민수씨 꺼예요…”
소년은 여인의 말을 들으며 절정에 도달했다.
소년의 분신이 여인의 자궁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여인이 소년의 분신이 자신의 몸 밖으로 달아나는 것을 막으려는 듯 자신의 음부를 더욱 소년의 중심에 밀착 시키며 높이 들어 자궁으로 인도했다.
소년과 여인이 카운터 옆 소파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은주야… 은주는 내 꺼지?”
“네… 민수씨… 당신 여자예요… 민수씨도… 은주 남자고…”
“사랑해… 은주야”
“네… 사랑해요…”
여인에게 있어 더 이상 과거의 남자 종호는 마음 속에 없는 듯 했다.
여인에게 있어 자신의 딸 역시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소년, 이 남자 보다 중요하지 않은 듯 했다.
여인은 행복했다.
“어이, 김비서… 자네 할 일이 있어…”
“네, 말씀하십시오”
“우리 손자, 민수… 있지… 그 애와 쌍둥이 여자 애… 그리고 그 애들의 어미”
“네, 무슨 말씀이신지?”
모처럼 다시 생각이 맑아진 유노인은 간호사 겸 비서인 남자에게 말을 이었다.
“음… 그런 게 있어… 민수는 사실 내 아들이 아니고 손자야”
“네?”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비서에게 짜증이 난 유노인은
“어쨌든… 자세한 건 종호에게 물어 보고, 내 손녀와 애들 애미 좀 찾아 봐”
“네, 알겠습니다.”
평소보다 맑은 표정의 유노인을 보며 김비서는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유노인의 심기를 안정시키려 ‘알겠다’는 대답을 했다.
종호의 집안 거실 쇼파에 종호와 애진이 나란히 앉아있다.
소녀가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앉았다.
커튼이 거두어진 창 밖으로 어둑한 밤 공기와 소음을 내뱉고 달리는 차들의 불 빛이 스며들었다.
“종호씨… 나 할 얘기 있는데…”
“나중에 하면 안될까?”
남자가 소녀를 안아 들려 하자 소녀는 남자의 팔을 뿌리치며
“지금… 지금 해야 돼”
“응? 해 봐”
“…”
“…”
남자의 눈을 바라보던 소녀의 눈 빛이 갈등으로 일렁이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다.
“나… 나 말이야…”
“응…”
“나… 어쩌지?”
“뭘?”
“나… 한 거 같아…”
소녀의 말에 남자는 무슨 말인지 급하게 듣고 싶었지만, 그러면 소녀가 입을 다물 거 같아 재촉하지 못한다.
“나… 임신한 거 같아…”
“…”
남자는 17년 전 자신의 여인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임신… 그래 임신…’
어릴 적 자신이 한 소녀에게 임신을 시켰고, 그것을 책임지려 가출을 했었다.
하지만 그 땐 아이도 여자도 그 무엇도 책임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 달랐다.
자기에겐 돈이 있다.
적당한 명예도 있다.
‘지금이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
환청인 듯, 깊은 산 속에서 메아리가 울려 퍼지듯 남자의 귀에 ‘임신’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병원에 가 봤어?”
깨질 것 같지 않던 침묵을 깨며 남자의 목소리가 작은 거실을 울려 퍼졌다.
두려움의 걱정에 떨던 소녀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있었다.
“응, 약국에서 파는 ‘키트’로…”
“책임질께…”
“응?”
“책임진다고… 내가 책임진다고…”
소녀의 두 눈은 맺힌 이슬은 더 이상 눈 안에 담고 있지 못하고 소녀의 투명한 볼을 타고 흘렀다.
“어떻게?, 병원에 가자고?”
“…”
“아이를 지워 버리자고?”
“아니”
“그럼?”
“난, 그런 사람 아니야…”
“…”
“나… 애진이 사랑해… 난 애진이를 갖고 논게 아니야… 그리고 그 아이는 내 아니야…”
“…”
“우리 결혼하자”
“…”
“그리고 우리 아이는 예쁘게 잘 키워야지… 그래야 책임지는 거지…”
‘흐…흐흑’
불안에 떨던 소녀는 남자의 품에 안기며 안도의 울음을 터뜨렸다.
생리를 몇 번 건너 뛰었을 때…
자신의 몸에 아무런 의심도 해보지 못했다.
조금씩 나타나는 몸의 변화 역시 임신과 결부시키지 못했다.
제 나이 또래의 소녀들이 그렇듯이 ‘잠깐 그러다 말겠지’하고 무심히 넘겼다.
하지만,
며칠 전, 학교에서의 ‘성교육’ 시간에 선생님의 말들을 무심히 듣다
문득 자신의 몸이 ‘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날로 먼 동네의 약국에서 ‘키트’를 구입해서 테스트를 해 보았던 것이다.
테스트를 하며
‘아니겠지… 아닐꺼야…’
수 십 번씩 주문을 외듯 숨죽여 중얼 거리고 누구에게인지 대상도 없이 빌고 또 빌었지만
결과는 ‘임신’
처음에는 죽고 싶었다.
죽어서라도 이 상황에서 도망갈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하루 밤을 뜬 눈으로 새우며 생각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아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남자의 아이
하루는 새고 다음 날 아침, 이젠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다면 낳고 싶었다.
‘방법은…?’
자신이 생각할 때 방법은 없었다.
‘도망을 갈까?’
‘혼자서는 안돼’
‘그럼 그 사람과?’
오늘 만나기 전까지 수도 없이 생각을 했지만 현실 가능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 되었다.
그런데, 그가 그 남자가 지금 ‘책임지겠다’라고 한다.
행복했다.
그저 이 남자만 좇아 믿으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 같았다.
“애진아, 우리 결혼하자… 그리고 떳떳하게 우리 아이를 낳자”
“그래 종호씨… 사랑해…”
“그럼 우선 애진씨 부모님을 만나야겠지?”
문득 소녀는 엄마를 떠올렸다.
자신의 또래와 불장난을 하고 있는 엄마…
분명 소녀의 눈에는 엄마의 행동은 불장난이었다.
엄마의 ‘동의’를 구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래도 엄마인데…’ ,
‘이 뱃속에 든 아이는 엄마의 외손주인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종호씨…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나야말로 고맙지… 나를 사랑해 줘서… 그리고 내 아이까지 이렇게…”
남자의 손이 소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피~ 나뻐… 종호씨”
“하하하”
소녀의 뜻 없는 말에 남자는 밝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아이 참! 엄마도 옷 차림이 그게 뭐야?”
“응? 이상하니?”
“그럼 이상하지않고, 아줌마가 그런 차림이 어울려? 더구나 화장까지”
“왜? 남들은 다 좋다고만 그러던데”
11월의 初入
날씨도 격정이 휘몰아 치던 여름의 더위 속에 寒氣가 스며들 무렵.
은주는 한 동안 매출이 부진하던 식당을 접고 상가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 노래방을 차렸다.
마침 상가 일대에 노래방이 없던 차라 노래방은 그럭저럭 식당을 할 때 보다는 수입이 더 낳았다.
업종을 바꾸면서부터 은주의 옷 차림이나 화장은 변하기 시작했다.
좀 더 젊게 그리고 화려하게…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업종을 바꾸고 손님은 끌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이미 빠져들기 시작한 민수를 향한 마음이 외적으로 드러난 것일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애진은 그런 엄마의 변화가 싫었다.
가끔은 자신이 갖고 있는 종호를 향한 마음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생각도 해보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그 마음이 가시고 나면 여전히 엄마의 그런 변화는 알 수 없는 모멸감이 들었다.
때문에 아침이면 늘 엄마에게 옷 차림에 대해 잔소리를 해댔지만 엄마의 차림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은주만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 지 모르고 있었다.
거의 15시간 이상 영업을 해야 하는 노래방의 특성상 평소 구석구석 청소를 할 수 없었던 것을 상가가 쉬는 날 한꺼번에 하려 상가로 나가는 참이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휘감아 도는 텅 빈 상가를 바라보던 은주는 이내 가게의 문을 열쇠로 열려고 했다.
그러나 가게는 이미 열려 있었다.
‘이상한데, 오늘은 누가 나와 있을 리가 없는데’
제법 넓은 가게였기에 은주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 종업원 몇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가게를 열지 않으려 종업원들에게 쉬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어, 왔네”
“응? 어쩐 일로..”
“저 번에 그랬잖아 오늘 노래방 대청소한다고…”
“그래도, 열쇠는 어떻게?”
“응, 어제 미정누나에게 말해서 빌려뒀었어”
민수는 별장에서의 일이 있은 후로 은주와 둘이 있을 때만큼은 완전히 자신의 여자처럼 그녀에게 대했다.
은주는 아직 그런 소년에게 적응이 완전히 적응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소년이 자신이 여자처럼 대해주는 것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때론 동생처럼, 때론 아들처럼, 그리고 때론 남자로써 자신의 옆에
자신이 기댈 수 있도록 서 있어주는 민수가 이젠 자신과 별개의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노래방을 연 이후에도 민수는 자주 시간을 내어 청소도 해주고 카운터도 봐주고 있던 참이었다.
오늘만해도 깨끗해진 가게 안을 보니 어제 종업원으로 있는 미정에게 열쇠를 빌려 새벽부터 나와 청소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학교는?”
“오늘 안 갈려고…”
“그럼 안돼”
“하하하, 내 마음이다 뭐”
“배우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건데, 그러면 못써…”
“은주, 너… 또 나 애 취급한다!”
“…”
평소 나이 차를 의식해서인지 소년은 은주가 아랫사람 대하 듯 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때문에 은주는 소년의 마음을 상하지 않으려 평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나 없는 곳에서나
가능하면 호칭을 생략한 채 말하려 애썼다.
자못 화가 난 척 꾸미며 다가서는 소년을 바라보며 소년의 잘못을 추궁하던 것을 잊고 자신의 실수에 아차 싶었다.
“음… 미안, 그런데 청소는 다 된 거야?”
“말 따른 데로 돌리지 말고…”
“미안, 미안하다니깐…”
“그럼 벌 받아야지…”
“응?”
소년은 은주를 덥석 안고 구석진 곳의 룸으로 향했다.
“안돼… 청소 해야지…”
“안돼 긴… 청소 벌써 내가 다 해 놓았는데…”
소년이 여인을 소파에 앉히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인이 소년의 더운 눈 빛을 느끼는 순간 소년의 입술이 여인의 이마에 닿았다.
“사랑해, 은주야…”
“…”
소년의 입술이 여인의 귓바퀴를 맴돌다 여인의 입술을 두드렸다.
소년의 한 손이 여인의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아… 흠…”
이미 소년은 여인이 처음 보았을 때의 순진함을 여인과의 관계 속에서 익힌 능숙함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소년에게 길들여지기 시작한 여인의 몸이 달뜨기 시작하며 여인의 입술이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열렸다.
소년의 혀가 여인의 잇몸을 애무하며 스치다 여인의 입천장을 훑어 내렸다.
소년의 다른 한 손이 여인의 스커트를 말아 올렸다.
여인의 까만 손바닥만한 끈 팬티가 드러났다.
한동안 수줍게 숨어 있던 여인의 혀가 소년의 혀를 맞이하며 떨었다.
소년의 끈적한 타액이 여인의 입안으로 밀려 들었다.
‘꿀…꺽… 꿀…꺽… 꿀…꺽…’
여인은 갈증을 해갈하듯 몇 번이나 거듭 목으로 삼켰다.
소년이 여인의 혀를 자신의 입안으로 빨아 들였다.
소년의 손이 여인의 검은 팬티 위로 여인의 음부를, 소년의 다른 손이 여인의 가슴을 부드럽고 강함을 번갈아 가며 압박했다.
소년의 입이 강한 진공 청소기처럼 달콤한 여인의 타액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아… 흑… ’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여인은 소년의 입안으로 자신의 체액이 모두 빠져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소리없이 소년이 여인에게서 몸을 떼어 일어난다.
여인은 더운 눈 빛으로 바라보며 소년이 남긴 자신의 입술에 묻은 소년의 타액을 혀로 훔친다.
소년이 자신의 옷을 허물 벗듯 털어버리고는 여인의 허물도 모두 벗겨낸다.
알몸의 소년과 여인이 마주보고 서로의 육체를 눈으로 탐한다.
소년이 여인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아 앞으로 끌며 여인의 음부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소년의 혀가 여인의 진주와 꽃 잎을 쓸어 내렸다.
“아흑…”
여인의 가랑이는 더욱 벌어지고 여인의 두 손은 소년의 얼굴을 잡아 자신의 음부에 더욱 밀착시킨다.
여인의 꽃 입 속으로 소년의 혀가 숨어 들었다.
여인의 애액이 소년의 입 안으로 빨려 들었다.
여인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잔뜩 발기한 소년의 성기를 더 이상 방치하지 못하고 손으로 잡아 빨기 시작했다.
‘쩝, 쩝, 쩝’
소년은 여인의 엉덩이를 더욱 당겨 여인의 치부를 바라본다.
‘귀엽다’
소년에게 여인의 치부는 그저 귀여운 것이었다.
소년의 혀가 여인의 꽃 잎을 지나고 여인의 회음부를 지나 치부에 닿았다.
“아흑, 민수씨… 거긴…”
여인은 소년의 성기를 자신의 입안에서 놓치며 소년을 말리려 했다.
하지만 소년의 혀는 여인의 치부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소년의 손가락 몇 개가 여인의 꽃 잎을 가르며 들어왔다.
여인은 자신의 음부와 치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절정으로 치닫는다.
“아… 민수씨… 나… 이제…”
“민수씨… 자기야… 여보… 좋아…”
“나… 지금… 지금…”
여인의 질 안을 점령한 소년의 손가락에 여인의 죄임과 풀림이 반복된다.
나른한 쾌감에 누워 있는 여인의 몸 위로 소년이 자신의 몸을 겹쳤다.
소년이 여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치며 자신의 성기를 여인의 질 안으로 삽입한다.
“흑”
여인의 여린 신음소리에 맞추어 소년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여인은 소년의 등을 감싸 안으며 소년의 움직임에 맞추려 애쓴다.
“은주야… 좋아?…”
“응”
“아니… 응이… 아니고… ‘네’라고… 해야지…”
“…”
“어서…”
소년은 여인의 환심을 사려는 듯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여인을 압박한다.
여인의 질 벽도 소년의 움직임에 맞춰 소년의 성기를 애무했다.
“어서…”
“응… 네…”
“한… 번… 더…”
“네…”
“은주야… 사랑해…”
“나도…”
‘나도’라는 여인의 말에 소년의 미간이 찡그려지며 소년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다시… 해 봐…”
“아이… 싫어…”
더욱 미간이 찌푸려진 소년이 움직임을 멈추자
“왜?”
여인은 멈춰버린 소년의 성기를 자신의 질 벽으로 자극하며 의아한 듯 바라본다.
“싫어, 멈추지 마…”
“그럼 다시 얘기해 봐”
“뭘”
“나부터 다시 할까?… 은주야, 사랑해”
여인은 수줍은 듯 고개를 돌리며
“민수씨… 사랑해… 요”
소년의 멈추기 전보다 더욱 격하게 움직였다.
“은주야… 사랑해…”
“저도요… 민수씨… 사랑해요…”
지금 이 순간, 여인에게 소년은 이미 옛적 떠난 종호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은주는… 내 꺼야… 언제까지고… 내 꺼야…”
“네… 저는… 당신 꺼예요… 은주는… 민수씨 꺼예요…”
소년은 여인의 말을 들으며 절정에 도달했다.
소년의 분신이 여인의 자궁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여인이 소년의 분신이 자신의 몸 밖으로 달아나는 것을 막으려는 듯 자신의 음부를 더욱 소년의 중심에 밀착 시키며 높이 들어 자궁으로 인도했다.
소년과 여인이 카운터 옆 소파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은주야… 은주는 내 꺼지?”
“네… 민수씨… 당신 여자예요… 민수씨도… 은주 남자고…”
“사랑해… 은주야”
“네… 사랑해요…”
여인에게 있어 더 이상 과거의 남자 종호는 마음 속에 없는 듯 했다.
여인에게 있어 자신의 딸 역시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소년, 이 남자 보다 중요하지 않은 듯 했다.
여인은 행복했다.
“어이, 김비서… 자네 할 일이 있어…”
“네, 말씀하십시오”
“우리 손자, 민수… 있지… 그 애와 쌍둥이 여자 애… 그리고 그 애들의 어미”
“네, 무슨 말씀이신지?”
모처럼 다시 생각이 맑아진 유노인은 간호사 겸 비서인 남자에게 말을 이었다.
“음… 그런 게 있어… 민수는 사실 내 아들이 아니고 손자야”
“네?”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비서에게 짜증이 난 유노인은
“어쨌든… 자세한 건 종호에게 물어 보고, 내 손녀와 애들 애미 좀 찾아 봐”
“네, 알겠습니다.”
평소보다 맑은 표정의 유노인을 보며 김비서는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유노인의 심기를 안정시키려 ‘알겠다’는 대답을 했다.
종호의 집안 거실 쇼파에 종호와 애진이 나란히 앉아있다.
소녀가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앉았다.
커튼이 거두어진 창 밖으로 어둑한 밤 공기와 소음을 내뱉고 달리는 차들의 불 빛이 스며들었다.
“종호씨… 나 할 얘기 있는데…”
“나중에 하면 안될까?”
남자가 소녀를 안아 들려 하자 소녀는 남자의 팔을 뿌리치며
“지금… 지금 해야 돼”
“응? 해 봐”
“…”
“…”
남자의 눈을 바라보던 소녀의 눈 빛이 갈등으로 일렁이며 쉽게 말을 잇지 못한다.
“나… 나 말이야…”
“응…”
“나… 어쩌지?”
“뭘?”
“나… 한 거 같아…”
소녀의 말에 남자는 무슨 말인지 급하게 듣고 싶었지만, 그러면 소녀가 입을 다물 거 같아 재촉하지 못한다.
“나… 임신한 거 같아…”
“…”
남자는 17년 전 자신의 여인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임신… 그래 임신…’
어릴 적 자신이 한 소녀에게 임신을 시켰고, 그것을 책임지려 가출을 했었다.
하지만 그 땐 아이도 여자도 그 무엇도 책임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 달랐다.
자기에겐 돈이 있다.
적당한 명예도 있다.
‘지금이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
환청인 듯, 깊은 산 속에서 메아리가 울려 퍼지듯 남자의 귀에 ‘임신’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병원에 가 봤어?”
깨질 것 같지 않던 침묵을 깨며 남자의 목소리가 작은 거실을 울려 퍼졌다.
두려움의 걱정에 떨던 소녀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있었다.
“응, 약국에서 파는 ‘키트’로…”
“책임질께…”
“응?”
“책임진다고… 내가 책임진다고…”
소녀의 두 눈은 맺힌 이슬은 더 이상 눈 안에 담고 있지 못하고 소녀의 투명한 볼을 타고 흘렀다.
“어떻게?, 병원에 가자고?”
“…”
“아이를 지워 버리자고?”
“아니”
“그럼?”
“난, 그런 사람 아니야…”
“…”
“나… 애진이 사랑해… 난 애진이를 갖고 논게 아니야… 그리고 그 아이는 내 아니야…”
“…”
“우리 결혼하자”
“…”
“그리고 우리 아이는 예쁘게 잘 키워야지… 그래야 책임지는 거지…”
‘흐…흐흑’
불안에 떨던 소녀는 남자의 품에 안기며 안도의 울음을 터뜨렸다.
생리를 몇 번 건너 뛰었을 때…
자신의 몸에 아무런 의심도 해보지 못했다.
조금씩 나타나는 몸의 변화 역시 임신과 결부시키지 못했다.
제 나이 또래의 소녀들이 그렇듯이 ‘잠깐 그러다 말겠지’하고 무심히 넘겼다.
하지만,
며칠 전, 학교에서의 ‘성교육’ 시간에 선생님의 말들을 무심히 듣다
문득 자신의 몸이 ‘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날로 먼 동네의 약국에서 ‘키트’를 구입해서 테스트를 해 보았던 것이다.
테스트를 하며
‘아니겠지… 아닐꺼야…’
수 십 번씩 주문을 외듯 숨죽여 중얼 거리고 누구에게인지 대상도 없이 빌고 또 빌었지만
결과는 ‘임신’
처음에는 죽고 싶었다.
죽어서라도 이 상황에서 도망갈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하루 밤을 뜬 눈으로 새우며 생각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아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남자의 아이
하루는 새고 다음 날 아침, 이젠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다면 낳고 싶었다.
‘방법은…?’
자신이 생각할 때 방법은 없었다.
‘도망을 갈까?’
‘혼자서는 안돼’
‘그럼 그 사람과?’
오늘 만나기 전까지 수도 없이 생각을 했지만 현실 가능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 되었다.
그런데, 그가 그 남자가 지금 ‘책임지겠다’라고 한다.
행복했다.
그저 이 남자만 좇아 믿으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 같았다.
“애진아, 우리 결혼하자… 그리고 떳떳하게 우리 아이를 낳자”
“그래 종호씨… 사랑해…”
“그럼 우선 애진씨 부모님을 만나야겠지?”
문득 소녀는 엄마를 떠올렸다.
자신의 또래와 불장난을 하고 있는 엄마…
분명 소녀의 눈에는 엄마의 행동은 불장난이었다.
엄마의 ‘동의’를 구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래도 엄마인데…’ ,
‘이 뱃속에 든 아이는 엄마의 외손주인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종호씨…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나야말로 고맙지… 나를 사랑해 줘서… 그리고 내 아이까지 이렇게…”
남자의 손이 소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피~ 나뻐… 종호씨”
“하하하”
소녀의 뜻 없는 말에 남자는 밝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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