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49부)
모 자 상 간 시 리 즈 (9탄)
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49부)
대충 집안정리를 끝마치고 나서야 약간의 여유로움이 생겨났다. 밖에는 이제 비를 뿌리던 먹구름들이 하나둘씩 걷히기 시작했다.
느즈막한 일요일 오후........ 왠지 모를 적막감과 지루함에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판잣촌 언덕길을 내려왔다. 일찍 돌아오신다던 엄마의 귀가도 늦어지고 왠지모를 서운함과 외로움에 나도 모르게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헌구에게나 다시 가볼까?? 오늘도 부모님가계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 발길은 어느새 헌구네가 일하고있는 시장한구석의 허름한 생선가계앞에 도착해있었다. 오늘은 왠지 헌구의 아버지도 열심히 가계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억척스럽게 보이는 헌구의 어머니또한 갖은 잔소리를 남편에게 해대며 열심히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었고....... 그런 두분의 모습에 왠지 웃음이 났다. 헌구의 말대로라면 늘상 술먹고 난장을 부린다던 아버지의 모습이란게 지금은 아내에게 쩔쩔매며 어쩔줄 몰라하는 전형적인 공처가의 모습 그것이었다.
[ 어? 수한이 왔네?? 나보러 온거야?? ]
등뒤서 들리는 헌구의 반기는 목소리. 손에는 생선꾸러미를 한아름 안고있었다. 그 생선들을 내려놓자마자 슬그머니 부모님의 눈치를 살피더니만 그대로 내손을 잡고는 내뺀다. 역시나 뒤에서 들려오는 헌구어머니의 앙칼진 목소리들......... 이런 행동을 서스럼없이 해대는 헌구나 그의 부모님이나 어찌보면 참 재미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아무런 근심, 걱정없이 제멋대로 인것같은 헌구..... 그리고 그의 부모님들.....
하지만 나는..... 엄마와 나는..... 이제는 이미 부모와 자식으로써는 넘지못할 선을 넘어버린 한 남자와 한여자로써의 삶을 누리고있는 우리에게 예전의 그 엄마와 자식간의 허물없던 저런 헌구모자의 모습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였다.... 없어진지....... 지금의 저 헌구와 헌구어머니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예전에 내가 말 안들었을때 엄마가 나를 혼내키며 종아리를 때리던 일이 생각난다......... 후~~~~ 그때는.... 그떄는.....
지금의 그러한 추억들을 되살리며 아련한 추억에 잠기고 있는 나란 놈의 심보는 또뭔가? 내가 원해서 나의 패륜적인 음욕으로 빚어진 지금의 결과에 나는 과연 만족하고 있는것인가?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더니만......
지금의 나란놈은 또 다른 그 무엇인가를 바라며 또 이렇게 끝없는 탐욕을 부리고 있는것인가? 밤에는 엄마로써보다는 아들의 연인으로써의 뜨겁고 적극적인 탕부의 모습을 원하고...... 낮에는 따스하고 한없이 자식을 보호하는 엄마로써의 모습을 원하는 나란놈....... 너무도 이기적이다. 너무나도 야비하다..... 야비해......
[ 뭐해?? 수한아? ]
[ 으응?? 아.. 아냐.. 아무것도..... 그나저나 비가 와서 땅이 다 질퍽해서 어디 놀곳도 없겠다. ]
시장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어디 한적한 산언덕에 자리를 잡고 드러누워 버렸다. 비가 갠 하늘이 무척이나 맑아보였다. 마치 내동생...... 수덕이의 티없이 맑은 눈동자처럼.......
[ 헌구야.... ]
[ 응?? ]
[ 넌 살만하냐?? ]
[ 히히..... 우리같은 처지에 있는 놈들이 뭐 다 그렇지..... 맨날 주린배를 움켜쥐고 억척스럽게 살아보겠다고 꿈틀거리는것 뿐이지..... 꿈틀꿈틀..... 히히... 그러다가 돈많고 빽있는 놈들에게 항상 채이고 밟히고...... 뭐..다 그렇게 사는거지... ]
내눈이 휘둥그레진다. 늘상 봐오던 태평스럽고 낙천적인 헌구의 입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줄을 꿈도 못꿨었다. 이제보니 속이 깊은 놈이었다. 늘상 바보같은 실없는 웃음만 흘리던 이녀석의 가슴속에도 짙은 가난의 아픔이 깊게 아로새겨져 있었구나.........
[ 나..... 조만간.... 학교 짤릴것같다.... 헤헤.... ]
[ 그건 무슨소리야? ]
[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등록금을 낼형편이 도저히 안되나봐. 아버지나 엄마나 발버둥을 쳐보지만 다섯식구가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내 등록금까지 어디 엄두가 나겠냐? 히히... 뭐 다 그런거지..... 학교 때려치면 맨날 점심시간에 빈도시락 갖고 남의 눈치 볼일도 없고 좋지뭐. 등록금 안낸다고 닥달하는 선생놈들도 안봐서 좋고.......... 그래도 그래도.... 학교에서 기술하나라도 배워서 공장이라도 들어가서 열심히 해볼려고 했는데..... ]
말을 띠엄띠엄 이어가는 헌구의 목소리는 이미 젖어있었다. 먼 하늘을 응시하는 그의 눈시울 또한 촉촉히 젖어가고 있었다.
[ 허....헌구야...... ]
[ 히히...... 역시 나란놈은 이런 무거운 이야기는 안맞는다. 내가 다 이상하다..... 헤헤.... 어라?? 수한이 너 울고있냐? 사내자식이 울기는..... 히히.... 하긴 나도 지금 눈에서 뭐가 자꾸 나온다..... 콧물인가?? 헤헤.... ]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다시 구름이 걷기시작하는 먼하늘을 바라보며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말없이 소매로 훔치고 있었다......... 엿같은 세상...........
이대로는 헌구를 보내고 싶지않았다. 기분도 풀겸 헌구가 좋아하는 막걸리라도 한잔 먹여보내고 싶었지만 역시나 주머니에서는 먼지만 풀풀 나고있었다. 그떄 생각나는게 김씨아저씨였다. 다른사람 같으면 술좀 사달라하면 어린놈들이 무슨 술이냐며 호통을 칠게 뻔하지만 김씨 아저씨만은 이런 우리의 기분을 다 받아줄것만 같았다. 헌구를 끌고서 부랴부랴 아저씨가 계시는 시장구탱이끝의 채소가계로 향했다. 오늘따라 손님이 많은게 무척이나 분주해 보이셨다. 아저씨 혼자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시는게 안쓰러워 우리둘도 팔을 걷어붙히고 일을 돕자 어느새 우리들의 존재를 알아채신 아저씨의 입가에 웃음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 자.... 땀들 많이 흘렸을텐데 시원하게 한사발씩 쭉 들이켜라. 물론 너희 부모님들에게는 비밀이다? 껄껄껄~ ]
역시나 아저씨는 우리의 마음을 용케도 아시는듯했다. 분주했던 시간들이 흘러가고 옷 여기저기 묻은 흙들을 털어내며 우리는 만면에 기쁜 미소를 머금으며 아저씨가 내미는 탁배기들을 숨도 쉬지않고 들이켰다. 아저씨는 그런 우리들을 쳐다보며 아예 술한통을 내 오셨다.
[ 오늘 너희들 아니었으면 좀 고생꽤나 할뻔했다. 하핫.... 이제는 혼자하기에는 힘에 부치는구나. 전에 너희 아버........ 아니아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하나 구해야 될것같구나. ]
문득 내눈이 번쩍거렸다. 그리고 옆에있던 헌구의 눈빛역시 번뜩이는것이 느껴졌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더니만 서로의 똑같은 목소리가 목청껏 울려퍼진다.
[ 제가 일할게요!!! ]
[ 제가 일할게요!!! ]
그똑같은 목소리에 놀라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곧 서로를 보며 으르렁대기 시작하는것을 아저씨가 말리고 있었다. 결국 하도 으르렁거리는 우리를 보고 아저씨는 두손을 들며 우리둘의 동시 채용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터져나오는 우리의 환호성..... 그리고 아저씨의 어이없다며 속은것같다는 넋두리... 그리고..... 셋의 호탕한 웃음소리들....... 이렇게 가족이 아닌 타인들과 이런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흐뭇해해보기는 처음이었던가?? 처음??? 늘 사회에서 고립과 단절된 생활만을 반복하던 내 일상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것일까??
[ 수한아~ 너 인문계인데 그렇게 공부안하고 일해도돼? ]
내일부터 수업이 끝나는대로 아저씨의 가계에 오기로 약속하고 헌구와 둘이 기분좋게 아저씨가 권하는 탁배기로 알딸딸하게 취한상태로 언덕을 오르고있을때 불현듯 헌구가 물어왔다.
[ 훗~~~ 공부?? 그것도 뱃속에 뭔가가 들어있어 힘이 있어야 할수있는거야. 이제부터는 돈을 벌거야. 그 지랄같은 돈을..... 그 개같은 돈을 말야. 그래서.....그래서..... 다시는.... 다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프지않게.... 떠나가지 않게 할거야. 반드시........ ]
입술을 굳세게 즈려물고 말을 이어가는 내모습에 비장함까지 느꼈는지 헌구는 더이상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달동네 어귀에 다달자 내일 가계서 보자는 말만 할뿐..... 그래, 다시 돈을 버는거야. 돈을..... 그 엿같은 돈을..... 엄마가 뭐라하시든 이번에는 악착같이 일해볼거야. 그리고 아버지께서 살아생전 일하시던 그곳에서 내가 다시 일한다는것 자체가 뜻깊었다. 그 아버지처럼 이제는 내가 집안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할떄란것을 어렴풋히 느낀다. 어서빨리 돈을 벌어서 그 돈을 벌어서 나의 어머니를 이제는 방치해두지 않으리라..... 남의 손에 노리개취급 당하지 않게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위해서 그 무엇인가를 할떄였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후각을 자극하는 기이한 한약내가 진동을 하였다. 코를 킁킁 거리며 그 향내의 진원지를 찾고있는데 방문이 열리며 나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봐도 질리지않고 언제나 봐도 아늑한 나의 안식처인 어머니가........
[ 왜 그렇게 늦게까지 돌아다니니?? 그러다가 또 탈이라도 나면 어쩔려고 그래? 저녁은 먹었니?? ]
예전 같았으면 오래지속될 잔소리와 호통이 짧아지고 조심스러워지는 엄마였다. 그저 그런 엄마를 웃어보이며 방안으로 들어서자 대번에 코를 킁킁 거리시더니만 내 몸에서 풍기는 술냄새를 발견하신다.
[ 너............. 또 술먹었어? 응? 어쩔려고그래?? 아직 몸도 성치않은 애가 허구헌날 술이니? 응?? 그리고 네가 지금 술먹고 돌아다닐 나이야?? 몸아파서 몇일 집에서 쉬었으면 집에서 그동안 밀린 공부라도 해야할것아냐? 공부는 뒷전이고 그렇게 술만 찾아 다닐거야 정말?? 응?? ]
잔소리에 야단을 맞는 지금의 나는 왜이리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걸까?? 야단을 맞는 나는 지금 그것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게 쩔쩔매기만 했었던 엄마였다. 언제나 엄마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며 아들을 지켜주며 감싸안던 엄마가 언제부터인가.... 그렇지.... 그일.... 소장놈과의 불륜의 현장을 들킨후부터는 늘상 내 시선을 피하며 내앞에서는 죄인처럼 그렇게 쥐어사는듯 하는 엄마가 안쓰러워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엄마의 모습은 예전의 그 당당한 모습이었다. 정말 한없이 푸근하고 크게만 느껴지던 엄마의 그모습이었다. 그런 엄마의 가슴품을 파고들며 모처럼만에 나는 엄마에게 아양을 떨고있었다.
[ 얘....얘가..... 왜이래. 징그럽게...... 어여 씻고 밥먹어. 밥차려줄테니까..... ]
[ 헤헤... 엄마 잠시만요. 잠시만 이렇게... 아~~~ 엄마의 품... 너무 푸근하다. 너무 따스해. ]
싫은척 몸을 빼는 엄마의 품을 나는 계속해서 파고들었고 이제는 엄마도 그런 내머리를 쓰다듬으며 내등을 토닥거리고 있었다.
대충 고양이 세수만을 하고와서는 술배로 배가 불렀지만 엄마가 차려주는 그밥상을 차마 물리칠수는 없었다. 꾸역꾸역 어거지로 밥을 입속으로 우겨넣는 나를 옆에서 조용히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밥상이 물러가고 집에 들어섰을때 풍기던 그 향내의 정체를 엄마가 쟁반에 얹혀서 들고들어왔다. 바로 탕재를 다린것..... 보약같았다. 역시나 엄마가 웃으면서 내앞에 들이민것은 다름아닌 보약...... 병든 아버지께도 한첩도 못 지어드린 그 비싼 보약을 엄마는 아들을 위해서 마련하신것이다.
[ 어...... 엄마..... ]
[ 식기전에 어여 쭉 들이켜라. 그리고 한동안 약먹을 동안 절대 술마시면 안된다? 한번도 술마시고 드러오면 엄마 진짜 화낼거야!! ]
탕재를 받아드는 손이 떨린다. 엄마의 정성이.... 엄마의 희생이 녹아들어있는 그 탕재를 들이켰다. 쓰다. 무지 쓰다. 엄마의 피와 살이 들어간듯한 그 탕재는 너무나도 쓰다. 너무나도...... 탕재가 목구멍을 넘어감과 동시에 그것은 역류를 하는지 내눈가에서는 어느덧 굵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굵은 눈물이..... 반쯤 들이켰을때 나는 탕재를 다시 엄마에게 건넸다.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엄마.......
[ 우리 둘이 나누어서 마셔요. 자요~~ 엄마몸도 안좋은데 이나머지는 엄마가 드세요. ]
[ 안돼! 어서 마저 다마셔. 약은 나눠먹는게 아냐. 어서 마저 들이켜. ]
[ 싫어요. 만약 엄마가 안드시면 다음부터 저 절대 약 안먹을거에요. 어떻해 저보다 고생하시는 엄마를 놔두고 집안서 호의호식하는 나혼자 그걸 다마셔요? 양심에 가책이 들어서라도 저혼자는 절대 못마셔요. 아니 안마실거에요. 그러니 엄마도 같이 드세요? 네?? 네?? 이거.....이 보약.... 어떻해서 구한건지 제가 왜 모르겠어요? 그런....그러한 약을..... 제가 마음편히 마실수 있을것같아요? 그것도 저혼자?? 엄마랑 같이 마시지 않는이상 저에게는 그것은 보약이 아니라 독약과도 같다구요. 네? 그러니 같이 들어요. ]
한동안 엄마의 눈초리가 떨리는것이 느껴졌다. 그래..... 이약..... 어떻해 구한것인지 왜 내가 모르리요. 보나마나 그 소장놈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아들의 몸이 걱정이되어 어렵사리 사오신것이겠지. 당신의 몸을 담보로 해서 구해오신 것이겠지..... 그런것을..... 그런것을...... 뻔뻔스럽게 나혼자 나만의 건강을 위해서.... 어떻해 혼자 마실수가 있으리오? 어찌보면 고생하시는 엄마께서 드셔야할 약을 나혼자 어찌...... 낮에는 힘든 공사장의 막일로.... 그리고 일이끝나면 그 소장새끼의 정액받이로.....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탐욕스런 아들놈의 욕정해소를 위해 늘 그 몸뚱아리를 혹사시키는 엄마......... 그런 엄마가 드셔야할 약인것이다. 그런 엄마가...... 가여운 엄마가.....
계속되는 나의 간청에 결국 엄마는 마지못해 남은 보약을 들이키시고는 얼굴에 오만가지 인상을 쓰신다. 헤헤..... 무척이나 쓰신가보다.
보약을 먹었다는 심리작용인가?? 왠지 모르게 힘이 불끈불끈 솟는것이 몸이 가벼워 지는것 같았다. 하긴 생전에 인삼뿌리 한번 구경못한 내가 보약을 먹어놨으니..... 살며시 내옆에서 잠을 청하고 계시는 엄마의 가슴에 손을 얹어보았다. 역시나 엄마도 아직 안주무시고 계신듯했다.
[ 왜?? 안자고?? 어여 자~~~ ]
[ 엄마.... 나 보약 먹었더니 막 힘이 불끈불끈 솟는게 도저히 잠이 안와요. 이것봐요... 벌써 이렇게.... ]
살그머니 엄마의 한손을 잡아끌어 파자만앞을 뚫을듯 팽팽히 곧추선 나의 심벌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이내 어둑한 방안에서 눈이 동그래지는 엄마......
[ 얘가...... 누가 이런일 열심히 하라고 보약먹인줄 아니?? 아무생각말고 어서 자. 약먹을 동안은 안돼. 몸생각해서 보약먹였더니 이상한 꿍꿍이나 하고있고...... 정말 못됐어. ]
[ 엄마...... 나 도저히 이대로는 잠이 안와서 그래.... 응?? ]
[ 어제도 했잖니? 매일 그렇게 이런쪽으로만 신경을 쓰니 몸이 축나지. 보약먹고 이런거만 계속 또 밝히면 약효 없어져. 한동안 약먹을 동안이라도 우리 참자 응?? ]
한동안 그런일이 있고부터는 내 요구가 있을시에는 내키지 않아도 몸을 열어주던 엄마가 오늘은 왠지 완강하셨다. 그래도 나란놈은 이대로 물러서지않고 계속해서 엄마를 졸라대고 있었다. 계속해서 거부하는 엄마에게 점점 짜증섞인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내자신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다. 겨우 한낱 그깟 욕정..... 그것도 제엄마를 향한 터부시된 욕정...... 그것때문에 지금 나는 엄마에게 화를 낼려고 하고있는것인가? 그리고 엄마의 부정을 다시 꼬투리잡아서라도 엄마를 굴복시킬려고 하는 내 자신이 역겨워진다. 나란놈의 이성은 고작 욕정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휘둘릴정도로 그렇게 나약해였나?? 서둘러 고개를 도리질치고 엄마의 곁에서 멀리 물러떨어져서 등을 돌리고 누웠다. 더이상 이렇게 있다가는 악마같은 내 욕정에 내이성이 다시금 송두리째 날아갈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그렇게 나의 더러운 욕정을 겨우 억누르기 위해서 엄마에게 등을 돌린것이 엄마에게는 나의 욕구를 거절한 엄마에게 화가나서 돌아누운줄을 아시었나보다. 그래서 측은한 마음과 미안스런 감정이 일어나신걸까?? 엄마의 몸이 내등뒤에 바짝 밀착되는것이다. 등뒤로 엄마의 풍만한 젖가슴의 감촉들이 그대로 전달되자 이내 시들어가던 내물건은 언제 그랬냐는듯 발기충전해버리고 만다. 이런 한심한 나에게 씁쓸한 조소가 지어진다.
어느새 엄마의 한손이 조심스레 내 파자마 앞섭을 건드리고 있었다. 당연히 나는 엄마의 그러한 마음을 헤아려 떨쳐내야했다. 하지만 그 감미로운...... 너무나도 감미롭고 부드러운 엄마의 그 손길을 나는 외면할정도로 냉정한 이성의 소유자는 못되었다.
[ 수한이 화났니?? 응?? 이런거 열심히 하라고 엄마가 보약지어먹인거 아니잖니? 후~~~~ 그래....알았어. 대신.... 딱 한번만.... 한번만 하는거야? 알았니?? 반드시 한번뿐이야.... ]
마지못해..... 싫으면서도 어쩔수없이 아들의 요구를 받아주는것같은 그러한 엄마의 태도가 왠지 싫었다. 나를..... 아들을 진정으로 원해서 응해주는 그러한 엄마가 아닌다음에야...... 이런식의 성관계란 단지 나만의 욕구배출로써 밖에의 의미밖에는 없었다. 나혼자만의....... 그저 나만이 원해서 일방적으로 맺는 그런 성관계는 더이상..... 이럴떄 그 헛간에서 소장놈의 굵은 좆대가리를 갈망하며 끈적한 비음을 터뜨리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것은 또 무슨 심보일까?????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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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이 하도 안풀리는군여.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킁.... 고지가 저 앞인데..... ㅡ.,ㅡ;;
글이 하도 안써지니 애꿎은 담배만 늘게되고 머리에는 흰머리만 나는군여. ㅡ.,ㅡ;;
오호~~~~ 통재라~~~~
그리고 요즘 그동안 오랜 잠수를 타시던 고수님들이 하나둘씩 근방에 복귀하시고 계십니다. 정말 기쁩니다 ^___________^
******** 발기맨 추천작 7탄 **************
mir 님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근방계시판에서 mir를 검색하면 총 34개의 글이 뜹니다.
한집안에서의 모자간의 관계의 재미가 무척이나 솔솔합니다. 과격하지도 않으며서 은근한 하드적 요소까지 가미한 감칠맛 나는 야설입니다. ^____^
1부가 끝으로 아마도 미완같은 완성작이라 해야할지.... ㅠ.ㅠ
mir 님은 2001년 10월을 끝으로 활동을 접고계신 상태입니다. 어서 다시 용트림을 하듯 미르님의 복귀를 간절히 바랍니다.
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49부)
대충 집안정리를 끝마치고 나서야 약간의 여유로움이 생겨났다. 밖에는 이제 비를 뿌리던 먹구름들이 하나둘씩 걷히기 시작했다.
느즈막한 일요일 오후........ 왠지 모를 적막감과 지루함에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판잣촌 언덕길을 내려왔다. 일찍 돌아오신다던 엄마의 귀가도 늦어지고 왠지모를 서운함과 외로움에 나도 모르게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헌구에게나 다시 가볼까?? 오늘도 부모님가계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 발길은 어느새 헌구네가 일하고있는 시장한구석의 허름한 생선가계앞에 도착해있었다. 오늘은 왠지 헌구의 아버지도 열심히 가계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억척스럽게 보이는 헌구의 어머니또한 갖은 잔소리를 남편에게 해대며 열심히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었고....... 그런 두분의 모습에 왠지 웃음이 났다. 헌구의 말대로라면 늘상 술먹고 난장을 부린다던 아버지의 모습이란게 지금은 아내에게 쩔쩔매며 어쩔줄 몰라하는 전형적인 공처가의 모습 그것이었다.
[ 어? 수한이 왔네?? 나보러 온거야?? ]
등뒤서 들리는 헌구의 반기는 목소리. 손에는 생선꾸러미를 한아름 안고있었다. 그 생선들을 내려놓자마자 슬그머니 부모님의 눈치를 살피더니만 그대로 내손을 잡고는 내뺀다. 역시나 뒤에서 들려오는 헌구어머니의 앙칼진 목소리들......... 이런 행동을 서스럼없이 해대는 헌구나 그의 부모님이나 어찌보면 참 재미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아무런 근심, 걱정없이 제멋대로 인것같은 헌구..... 그리고 그의 부모님들.....
하지만 나는..... 엄마와 나는..... 이제는 이미 부모와 자식으로써는 넘지못할 선을 넘어버린 한 남자와 한여자로써의 삶을 누리고있는 우리에게 예전의 그 엄마와 자식간의 허물없던 저런 헌구모자의 모습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였다.... 없어진지....... 지금의 저 헌구와 헌구어머니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예전에 내가 말 안들었을때 엄마가 나를 혼내키며 종아리를 때리던 일이 생각난다......... 후~~~~ 그때는.... 그떄는.....
지금의 그러한 추억들을 되살리며 아련한 추억에 잠기고 있는 나란 놈의 심보는 또뭔가? 내가 원해서 나의 패륜적인 음욕으로 빚어진 지금의 결과에 나는 과연 만족하고 있는것인가?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더니만......
지금의 나란놈은 또 다른 그 무엇인가를 바라며 또 이렇게 끝없는 탐욕을 부리고 있는것인가? 밤에는 엄마로써보다는 아들의 연인으로써의 뜨겁고 적극적인 탕부의 모습을 원하고...... 낮에는 따스하고 한없이 자식을 보호하는 엄마로써의 모습을 원하는 나란놈....... 너무도 이기적이다. 너무나도 야비하다..... 야비해......
[ 뭐해?? 수한아? ]
[ 으응?? 아.. 아냐.. 아무것도..... 그나저나 비가 와서 땅이 다 질퍽해서 어디 놀곳도 없겠다. ]
시장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어디 한적한 산언덕에 자리를 잡고 드러누워 버렸다. 비가 갠 하늘이 무척이나 맑아보였다. 마치 내동생...... 수덕이의 티없이 맑은 눈동자처럼.......
[ 헌구야.... ]
[ 응?? ]
[ 넌 살만하냐?? ]
[ 히히..... 우리같은 처지에 있는 놈들이 뭐 다 그렇지..... 맨날 주린배를 움켜쥐고 억척스럽게 살아보겠다고 꿈틀거리는것 뿐이지..... 꿈틀꿈틀..... 히히... 그러다가 돈많고 빽있는 놈들에게 항상 채이고 밟히고...... 뭐..다 그렇게 사는거지... ]
내눈이 휘둥그레진다. 늘상 봐오던 태평스럽고 낙천적인 헌구의 입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줄을 꿈도 못꿨었다. 이제보니 속이 깊은 놈이었다. 늘상 바보같은 실없는 웃음만 흘리던 이녀석의 가슴속에도 짙은 가난의 아픔이 깊게 아로새겨져 있었구나.........
[ 나..... 조만간.... 학교 짤릴것같다.... 헤헤.... ]
[ 그건 무슨소리야? ]
[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등록금을 낼형편이 도저히 안되나봐. 아버지나 엄마나 발버둥을 쳐보지만 다섯식구가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내 등록금까지 어디 엄두가 나겠냐? 히히... 뭐 다 그런거지..... 학교 때려치면 맨날 점심시간에 빈도시락 갖고 남의 눈치 볼일도 없고 좋지뭐. 등록금 안낸다고 닥달하는 선생놈들도 안봐서 좋고.......... 그래도 그래도.... 학교에서 기술하나라도 배워서 공장이라도 들어가서 열심히 해볼려고 했는데..... ]
말을 띠엄띠엄 이어가는 헌구의 목소리는 이미 젖어있었다. 먼 하늘을 응시하는 그의 눈시울 또한 촉촉히 젖어가고 있었다.
[ 허....헌구야...... ]
[ 히히...... 역시 나란놈은 이런 무거운 이야기는 안맞는다. 내가 다 이상하다..... 헤헤.... 어라?? 수한이 너 울고있냐? 사내자식이 울기는..... 히히.... 하긴 나도 지금 눈에서 뭐가 자꾸 나온다..... 콧물인가?? 헤헤.... ]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다시 구름이 걷기시작하는 먼하늘을 바라보며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말없이 소매로 훔치고 있었다......... 엿같은 세상...........
이대로는 헌구를 보내고 싶지않았다. 기분도 풀겸 헌구가 좋아하는 막걸리라도 한잔 먹여보내고 싶었지만 역시나 주머니에서는 먼지만 풀풀 나고있었다. 그떄 생각나는게 김씨아저씨였다. 다른사람 같으면 술좀 사달라하면 어린놈들이 무슨 술이냐며 호통을 칠게 뻔하지만 김씨 아저씨만은 이런 우리의 기분을 다 받아줄것만 같았다. 헌구를 끌고서 부랴부랴 아저씨가 계시는 시장구탱이끝의 채소가계로 향했다. 오늘따라 손님이 많은게 무척이나 분주해 보이셨다. 아저씨 혼자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시는게 안쓰러워 우리둘도 팔을 걷어붙히고 일을 돕자 어느새 우리들의 존재를 알아채신 아저씨의 입가에 웃음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 자.... 땀들 많이 흘렸을텐데 시원하게 한사발씩 쭉 들이켜라. 물론 너희 부모님들에게는 비밀이다? 껄껄껄~ ]
역시나 아저씨는 우리의 마음을 용케도 아시는듯했다. 분주했던 시간들이 흘러가고 옷 여기저기 묻은 흙들을 털어내며 우리는 만면에 기쁜 미소를 머금으며 아저씨가 내미는 탁배기들을 숨도 쉬지않고 들이켰다. 아저씨는 그런 우리들을 쳐다보며 아예 술한통을 내 오셨다.
[ 오늘 너희들 아니었으면 좀 고생꽤나 할뻔했다. 하핫.... 이제는 혼자하기에는 힘에 부치는구나. 전에 너희 아버........ 아니아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하나 구해야 될것같구나. ]
문득 내눈이 번쩍거렸다. 그리고 옆에있던 헌구의 눈빛역시 번뜩이는것이 느껴졌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더니만 서로의 똑같은 목소리가 목청껏 울려퍼진다.
[ 제가 일할게요!!! ]
[ 제가 일할게요!!! ]
그똑같은 목소리에 놀라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곧 서로를 보며 으르렁대기 시작하는것을 아저씨가 말리고 있었다. 결국 하도 으르렁거리는 우리를 보고 아저씨는 두손을 들며 우리둘의 동시 채용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터져나오는 우리의 환호성..... 그리고 아저씨의 어이없다며 속은것같다는 넋두리... 그리고..... 셋의 호탕한 웃음소리들....... 이렇게 가족이 아닌 타인들과 이런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흐뭇해해보기는 처음이었던가?? 처음??? 늘 사회에서 고립과 단절된 생활만을 반복하던 내 일상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것일까??
[ 수한아~ 너 인문계인데 그렇게 공부안하고 일해도돼? ]
내일부터 수업이 끝나는대로 아저씨의 가계에 오기로 약속하고 헌구와 둘이 기분좋게 아저씨가 권하는 탁배기로 알딸딸하게 취한상태로 언덕을 오르고있을때 불현듯 헌구가 물어왔다.
[ 훗~~~ 공부?? 그것도 뱃속에 뭔가가 들어있어 힘이 있어야 할수있는거야. 이제부터는 돈을 벌거야. 그 지랄같은 돈을..... 그 개같은 돈을 말야. 그래서.....그래서..... 다시는.... 다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프지않게.... 떠나가지 않게 할거야. 반드시........ ]
입술을 굳세게 즈려물고 말을 이어가는 내모습에 비장함까지 느꼈는지 헌구는 더이상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달동네 어귀에 다달자 내일 가계서 보자는 말만 할뿐..... 그래, 다시 돈을 버는거야. 돈을..... 그 엿같은 돈을..... 엄마가 뭐라하시든 이번에는 악착같이 일해볼거야. 그리고 아버지께서 살아생전 일하시던 그곳에서 내가 다시 일한다는것 자체가 뜻깊었다. 그 아버지처럼 이제는 내가 집안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할떄란것을 어렴풋히 느낀다. 어서빨리 돈을 벌어서 그 돈을 벌어서 나의 어머니를 이제는 방치해두지 않으리라..... 남의 손에 노리개취급 당하지 않게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위해서 그 무엇인가를 할떄였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후각을 자극하는 기이한 한약내가 진동을 하였다. 코를 킁킁 거리며 그 향내의 진원지를 찾고있는데 방문이 열리며 나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나 봐도 질리지않고 언제나 봐도 아늑한 나의 안식처인 어머니가........
[ 왜 그렇게 늦게까지 돌아다니니?? 그러다가 또 탈이라도 나면 어쩔려고 그래? 저녁은 먹었니?? ]
예전 같았으면 오래지속될 잔소리와 호통이 짧아지고 조심스러워지는 엄마였다. 그저 그런 엄마를 웃어보이며 방안으로 들어서자 대번에 코를 킁킁 거리시더니만 내 몸에서 풍기는 술냄새를 발견하신다.
[ 너............. 또 술먹었어? 응? 어쩔려고그래?? 아직 몸도 성치않은 애가 허구헌날 술이니? 응?? 그리고 네가 지금 술먹고 돌아다닐 나이야?? 몸아파서 몇일 집에서 쉬었으면 집에서 그동안 밀린 공부라도 해야할것아냐? 공부는 뒷전이고 그렇게 술만 찾아 다닐거야 정말?? 응?? ]
잔소리에 야단을 맞는 지금의 나는 왜이리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걸까?? 야단을 맞는 나는 지금 그것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게 쩔쩔매기만 했었던 엄마였다. 언제나 엄마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며 아들을 지켜주며 감싸안던 엄마가 언제부터인가.... 그렇지.... 그일.... 소장놈과의 불륜의 현장을 들킨후부터는 늘상 내 시선을 피하며 내앞에서는 죄인처럼 그렇게 쥐어사는듯 하는 엄마가 안쓰러워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엄마의 모습은 예전의 그 당당한 모습이었다. 정말 한없이 푸근하고 크게만 느껴지던 엄마의 그모습이었다. 그런 엄마의 가슴품을 파고들며 모처럼만에 나는 엄마에게 아양을 떨고있었다.
[ 얘....얘가..... 왜이래. 징그럽게...... 어여 씻고 밥먹어. 밥차려줄테니까..... ]
[ 헤헤... 엄마 잠시만요. 잠시만 이렇게... 아~~~ 엄마의 품... 너무 푸근하다. 너무 따스해. ]
싫은척 몸을 빼는 엄마의 품을 나는 계속해서 파고들었고 이제는 엄마도 그런 내머리를 쓰다듬으며 내등을 토닥거리고 있었다.
대충 고양이 세수만을 하고와서는 술배로 배가 불렀지만 엄마가 차려주는 그밥상을 차마 물리칠수는 없었다. 꾸역꾸역 어거지로 밥을 입속으로 우겨넣는 나를 옆에서 조용히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밥상이 물러가고 집에 들어섰을때 풍기던 그 향내의 정체를 엄마가 쟁반에 얹혀서 들고들어왔다. 바로 탕재를 다린것..... 보약같았다. 역시나 엄마가 웃으면서 내앞에 들이민것은 다름아닌 보약...... 병든 아버지께도 한첩도 못 지어드린 그 비싼 보약을 엄마는 아들을 위해서 마련하신것이다.
[ 어...... 엄마..... ]
[ 식기전에 어여 쭉 들이켜라. 그리고 한동안 약먹을 동안 절대 술마시면 안된다? 한번도 술마시고 드러오면 엄마 진짜 화낼거야!! ]
탕재를 받아드는 손이 떨린다. 엄마의 정성이.... 엄마의 희생이 녹아들어있는 그 탕재를 들이켰다. 쓰다. 무지 쓰다. 엄마의 피와 살이 들어간듯한 그 탕재는 너무나도 쓰다. 너무나도...... 탕재가 목구멍을 넘어감과 동시에 그것은 역류를 하는지 내눈가에서는 어느덧 굵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굵은 눈물이..... 반쯤 들이켰을때 나는 탕재를 다시 엄마에게 건넸다.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엄마.......
[ 우리 둘이 나누어서 마셔요. 자요~~ 엄마몸도 안좋은데 이나머지는 엄마가 드세요. ]
[ 안돼! 어서 마저 다마셔. 약은 나눠먹는게 아냐. 어서 마저 들이켜. ]
[ 싫어요. 만약 엄마가 안드시면 다음부터 저 절대 약 안먹을거에요. 어떻해 저보다 고생하시는 엄마를 놔두고 집안서 호의호식하는 나혼자 그걸 다마셔요? 양심에 가책이 들어서라도 저혼자는 절대 못마셔요. 아니 안마실거에요. 그러니 엄마도 같이 드세요? 네?? 네?? 이거.....이 보약.... 어떻해서 구한건지 제가 왜 모르겠어요? 그런....그러한 약을..... 제가 마음편히 마실수 있을것같아요? 그것도 저혼자?? 엄마랑 같이 마시지 않는이상 저에게는 그것은 보약이 아니라 독약과도 같다구요. 네? 그러니 같이 들어요. ]
한동안 엄마의 눈초리가 떨리는것이 느껴졌다. 그래..... 이약..... 어떻해 구한것인지 왜 내가 모르리요. 보나마나 그 소장놈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아들의 몸이 걱정이되어 어렵사리 사오신것이겠지. 당신의 몸을 담보로 해서 구해오신 것이겠지..... 그런것을..... 그런것을...... 뻔뻔스럽게 나혼자 나만의 건강을 위해서.... 어떻해 혼자 마실수가 있으리오? 어찌보면 고생하시는 엄마께서 드셔야할 약을 나혼자 어찌...... 낮에는 힘든 공사장의 막일로.... 그리고 일이끝나면 그 소장새끼의 정액받이로.....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탐욕스런 아들놈의 욕정해소를 위해 늘 그 몸뚱아리를 혹사시키는 엄마......... 그런 엄마가 드셔야할 약인것이다. 그런 엄마가...... 가여운 엄마가.....
계속되는 나의 간청에 결국 엄마는 마지못해 남은 보약을 들이키시고는 얼굴에 오만가지 인상을 쓰신다. 헤헤..... 무척이나 쓰신가보다.
보약을 먹었다는 심리작용인가?? 왠지 모르게 힘이 불끈불끈 솟는것이 몸이 가벼워 지는것 같았다. 하긴 생전에 인삼뿌리 한번 구경못한 내가 보약을 먹어놨으니..... 살며시 내옆에서 잠을 청하고 계시는 엄마의 가슴에 손을 얹어보았다. 역시나 엄마도 아직 안주무시고 계신듯했다.
[ 왜?? 안자고?? 어여 자~~~ ]
[ 엄마.... 나 보약 먹었더니 막 힘이 불끈불끈 솟는게 도저히 잠이 안와요. 이것봐요... 벌써 이렇게.... ]
살그머니 엄마의 한손을 잡아끌어 파자만앞을 뚫을듯 팽팽히 곧추선 나의 심벌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이내 어둑한 방안에서 눈이 동그래지는 엄마......
[ 얘가...... 누가 이런일 열심히 하라고 보약먹인줄 아니?? 아무생각말고 어서 자. 약먹을 동안은 안돼. 몸생각해서 보약먹였더니 이상한 꿍꿍이나 하고있고...... 정말 못됐어. ]
[ 엄마...... 나 도저히 이대로는 잠이 안와서 그래.... 응?? ]
[ 어제도 했잖니? 매일 그렇게 이런쪽으로만 신경을 쓰니 몸이 축나지. 보약먹고 이런거만 계속 또 밝히면 약효 없어져. 한동안 약먹을 동안이라도 우리 참자 응?? ]
한동안 그런일이 있고부터는 내 요구가 있을시에는 내키지 않아도 몸을 열어주던 엄마가 오늘은 왠지 완강하셨다. 그래도 나란놈은 이대로 물러서지않고 계속해서 엄마를 졸라대고 있었다. 계속해서 거부하는 엄마에게 점점 짜증섞인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내자신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란다. 겨우 한낱 그깟 욕정..... 그것도 제엄마를 향한 터부시된 욕정...... 그것때문에 지금 나는 엄마에게 화를 낼려고 하고있는것인가? 그리고 엄마의 부정을 다시 꼬투리잡아서라도 엄마를 굴복시킬려고 하는 내 자신이 역겨워진다. 나란놈의 이성은 고작 욕정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휘둘릴정도로 그렇게 나약해였나?? 서둘러 고개를 도리질치고 엄마의 곁에서 멀리 물러떨어져서 등을 돌리고 누웠다. 더이상 이렇게 있다가는 악마같은 내 욕정에 내이성이 다시금 송두리째 날아갈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그렇게 나의 더러운 욕정을 겨우 억누르기 위해서 엄마에게 등을 돌린것이 엄마에게는 나의 욕구를 거절한 엄마에게 화가나서 돌아누운줄을 아시었나보다. 그래서 측은한 마음과 미안스런 감정이 일어나신걸까?? 엄마의 몸이 내등뒤에 바짝 밀착되는것이다. 등뒤로 엄마의 풍만한 젖가슴의 감촉들이 그대로 전달되자 이내 시들어가던 내물건은 언제 그랬냐는듯 발기충전해버리고 만다. 이런 한심한 나에게 씁쓸한 조소가 지어진다.
어느새 엄마의 한손이 조심스레 내 파자마 앞섭을 건드리고 있었다. 당연히 나는 엄마의 그러한 마음을 헤아려 떨쳐내야했다. 하지만 그 감미로운...... 너무나도 감미롭고 부드러운 엄마의 그 손길을 나는 외면할정도로 냉정한 이성의 소유자는 못되었다.
[ 수한이 화났니?? 응?? 이런거 열심히 하라고 엄마가 보약지어먹인거 아니잖니? 후~~~~ 그래....알았어. 대신.... 딱 한번만.... 한번만 하는거야? 알았니?? 반드시 한번뿐이야.... ]
마지못해..... 싫으면서도 어쩔수없이 아들의 요구를 받아주는것같은 그러한 엄마의 태도가 왠지 싫었다. 나를..... 아들을 진정으로 원해서 응해주는 그러한 엄마가 아닌다음에야...... 이런식의 성관계란 단지 나만의 욕구배출로써 밖에의 의미밖에는 없었다. 나혼자만의....... 그저 나만이 원해서 일방적으로 맺는 그런 성관계는 더이상..... 이럴떄 그 헛간에서 소장놈의 굵은 좆대가리를 갈망하며 끈적한 비음을 터뜨리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것은 또 무슨 심보일까?????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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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이 하도 안풀리는군여.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킁.... 고지가 저 앞인데..... ㅡ.,ㅡ;;
글이 하도 안써지니 애꿎은 담배만 늘게되고 머리에는 흰머리만 나는군여. ㅡ.,ㅡ;;
오호~~~~ 통재라~~~~
그리고 요즘 그동안 오랜 잠수를 타시던 고수님들이 하나둘씩 근방에 복귀하시고 계십니다. 정말 기쁩니다 ^___________^
******** 발기맨 추천작 7탄 **************
mir 님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근방계시판에서 mir를 검색하면 총 34개의 글이 뜹니다.
한집안에서의 모자간의 관계의 재미가 무척이나 솔솔합니다. 과격하지도 않으며서 은근한 하드적 요소까지 가미한 감칠맛 나는 야설입니다. ^____^
1부가 끝으로 아마도 미완같은 완성작이라 해야할지.... ㅠ.ㅠ
mir 님은 2001년 10월을 끝으로 활동을 접고계신 상태입니다. 어서 다시 용트림을 하듯 미르님의 복귀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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