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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여름이야기 15

점심 식사를 끝내rh, 타카시는 방학 기간동안 할 레포트가 있다고 자기 방으로 올라 갔다.
타카시가 자기 방으로 올라가고, 혼자가 되자 다시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아직도 같이 있을까"
어느덧, 그런 물음을 중얼거리고 있다.
카즈오가 오지 않으면, 이웃에 살고 있지만 미카미의 동향을 파악할 방법이 없다.
쭉 집 앞을 지키고 있으면, 그 여자가 오가는 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마사요는 무거운 숨을 내쉬고, 천정을 올려보았다.
2층에서는 타카시가 학업에 열중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갑자기 하나의 의문이 떠오른다.
복도 끝에 있는 수납방에서는 미카미의 방의 베란다가 보이지 않을까
수납방의 위 쪽에 있는 작은 창에서는 보일 지도 모른다.
그 때,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리고, 마사요는 당황해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잠깐만 나갔다 올께요」
방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어 말하고, 타카시는 현관으로 향했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  마사요가 복도에 나왔을 때, 벌써 타카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갑자기 탄식 하고, 마사요는 동요를 진정시켰다.
몇분 동안, 그 자리에서 망설이다가 계단을 올랐다.
2층에 올라 타카시의 방으로 향했다.
실내는 타카시의 귀성전에 환기와 청소를 위해서 들어갔을 때와는 다른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사람의 숨결이 느껴졌다.
마사요는 방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도어를 닫았다.
그야말로 타카시답게 정돈된 실내는, 청소의 필요도 없었다.
그것은 예상한 대로다.
복도의 안쪽, 수납방 쪽에는 시선을 향하지 않고 마사요는 그대로 계단을 내려 갔다.
1층에 내려와서도  마사요는 동요하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주방으로 가 차가운 차를 따라 한 입 마시면서 거실로 돌아왔다.
소파에 앉아 리모콘을 집었다가 다시 탁상에 두었다.
손안에 글래스를 만지작거리며 가만히 벽을 응시했다.
글래스안의 차가 미지근해졌을 무렵.
「……이불…」
문득 중얼거린 마사요는, 글래스를 테이블에 두고 일어섰다.
그 밤, 카즈오가 사용한 한 손님용의 이불이 떠올랐다.
 확인해 두지 않으면」
변명하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무의미한 1인극에 시간을 소비한 끝에, 마사요는 다시 2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며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무의식 중에 발소리를 죽이고 있는 자신을 눈치챈다.
그 우스꽝스러움에 씁쓸한 기분이 들어  마사요는 일부러 소리내어 걸음을 걸었다.
그것도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계단위에 겨우 도착하고, 곧바로 수납방의 도어를 들어가니 이불은 곧바로 발견되었다.
꼼꼼한 타카시답게 제대로 정리된 이불을 한번 훑어보고 마사요의 몸은 벌써 방의 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빨려들듯이, 작은 창으로 다가가 창을 열려는 손이, 도중에 얼어붙는다.
그 창에서는, 확실히 분양 아파트의 208호실, 미카미의 방의 베란다가 보였다.
수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베란다의 큰 창에는 레이스커텐이 쳐져 있어 안의 모습은 엿볼 수 없다.
마사요의 시선이 향한 곳은 베란다의 구석에 매달린 행거이다.
게다가, 남자용의 셔츠나 트렁크와 함께 브래지어와 팬티도 함께 걸려 있었다.
가슴의 한쪽에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지고 목구멍 안쪽에는 불쾌한 열이 복받친다.
널어놓은 남녀의 속옷은 신혼부부나 화목한 동거 커플의 그것처럼 느껴지고, 날뛰는 감정의 동요속에 심리적 경계선을
밟아 넘어 갈 것 같은 마음을 마사요는 자각할 수 없었다.
얼마나 그 어슴푸레한 방에 멈춰서, 작은 창 밖을 계속 보고 있었던 것일가.
「……어머니?」
돌연 그렇게 불렸을 때에는,  경악했다.
「아, 어서 오세요.밖은 더웠었지요?」
목소리가 뒤집히지 않았던 것은 요행이다.
「응…」
「조금 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이쪽을 보는 타카시에게 겨우 그렇게 말하는 것이 한계였다.
타카시의 옆을 빠져나가 그대로 계단으로 향한다.
뛰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견디고, 마사요는 아래층으로 피했다.

이른 시간부터 주방에서, 마사요는 저녁 식사준비를 시작했다.
메뉴는 카레를 선택했다.
마사요만의 조미료를 더하는 특제 카레는 타카시를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마사요는 시간이 걸리는 요리가 오히려 좋았다.
작업에 몰두하여 바보스러운 사색에 빠질 틈을 없애고 싶었다.
냄비에서 솟아오르는 열기와 함께 마사요는 부지런히 일했다.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그것은 익숙해진 순서이다. 그런데  완성된 카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잘못한 것인가.
어떻게든 만회해보려고 이것 저것 조미료를 첨가해 보았지만 점점 맛이 이상해져 갔다.
「아, 이런」
드디어 마사요는 발작을 작렬시겨, 냄비를 세면대 뒤집어 엎어 내용물을 모두 쏟아 버렸다.
예쁘게 잘라 가지런한  속재료가 배수구에 흘러들어 가고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오른다.
마사요는 망연하게 그 광경을 내려다 보았다. 돌발적인 행동에,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격발의 순간에 촉발한 것은“모두가 생각 했던 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자신의 열패감이라고 생각되었다.
지친 몸을 씽크대에 기대고  흐트러진 숨과 마음을 정돈하려고 했다.



오늘 밤도 잘 수 없다.
목욕을 끝내고 자기 방에 들어가 잘 준비를 끝마친 마사요였지만 잠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자신의 상태에 쓸데 없는 노력은 단념하고, 주방으로 향했다. 술의 힘을 빌릴 생각이었다.
주방에는, 식탁에 오르지 않았던 카레의 냄새가 진하게 남아 있었다.
결국 저녁 식사는 급조된 파스타로 끝마쳤다.
「실패해 버렸어」
뜻밖의 얼굴을 하는 타카시에게는, 가벼운 어조와 표정을 만들어 변명했다.
지금 이렇게 알코올을 원하는 것도, 잠을 청하기 위해라고 자조 하면서, 와인을 꺼냈다.
하지만, 코르크 따개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찾았 보았지만, 찾지 못하고 엉뚱한 것을 발견했다.
결국 마사요는 와인을 단념하고, 거실의 구석에서 브랜디를 꺼냈다.
얼음을 넣은 글래스를 준비하고 테이블에 앉아 한 모금을 마시자 향기로운 향기와 더불어 식도를 뜨겁게 달군다.
홀짝홀짝 마시면서 바라보니 병의 반정도밖에 없었다.
이것은 봄부터 빈번히 이 집을 방문한 불청객들중에서도 한 젊은이 때문이다.
언제나 마음대로 술병과 글래스를 꺼내, 거실의 소파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던 것이다.
마사요는 시선을 돌려, 테이블의 구석에 놓인 담배를 바라보았다.
코르크 따개를 찾던 와중에 찾아낸 엉뚱한 것은 그것이었다.
언젠가 미카미가 잊고 간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가 돌아간 뒤, 거실의 테이블 위에서 재떨이의 옆에서 찾은 것은 기억나지만  저런 곳에 놓아둔 것은 기억에 없었다.
왜, 버리지 않았던 것일까? 라고 자문하면서 마사요는 그것을 손에 들었다.
갈색 필터를 물고  담배와 함께 찾아낸 일회용의 라이터의 불을 당긴다.
원래 담배를 가까이 한 적은 없었기에 약간 곤란해하면서도 담배에 불을 켜 과감히 깊게 들이마셨다.
그러나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격한 거부감과 함께 현기증을 느끼고 격한 기침을 했다.
눈물을 닦으면서, 손끝의 담배를 재떨이에 꽉 누른다.


내가 무엇을 하고있지, 라고 생각한다.
어째서  그런 일을 해 볼 마음이 생겼는지 모른다.
반추하면, 오늘 하루의 행동은 모두 그랬다.
(……몰라? 정말로?)
갑자기 그런 자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의 의미불명의 행동과 가슴에 계속 남아 있는 초조함의 이유를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인가.
들어 올린 글래스를 비우는 페이스가 보통 때보다 빠르지만 상관없다.
취하고 싶다는, 기분이었다.  천천히 글래스에 입을 대면서, 마사요는 멍하니 공중을 응시했다.
문득, 몸에서 감도는 담배의 잔향을 눈치챘다.
의식해 냄새 맡아 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인기척을 느껴 거절해 돌아보니, 타카시가 있었다.
「……어머나? 왜」
「응, 이상하게 잠이 안 와서」
타카시는 주저하면서 주방에 들어와 마사요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담배, 피우는 거야?」
아들의 질문에 탁상에 내던졌던 담배를 잡아 채 파자마의 포켓에 숨긴다.
「손님이 잊고 간 것인데 그냥 한 번 피워 보았을 뿐이야」
겨우 변명 하면서, 재떨이를 가지고 일어섰다.
「그렇지만, 이상해 역시 전혀 맛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걸」
그저 개수대로 향해 담배꽁초를 쓰레기토에 버리고, 재떨이를 씻었다.
「타카시도 마실래?」
새로운 글래스를 꺼내 브랜디를 따른다.
가볍게 글래스를 맞추어 건배 한다.
「타카시하고 술을 마시는 것은, 처음이군요」
가볍게 수긍한 타카시는,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지만 마사요는 글래스를 기울인다.
「……어머니는 재혼할 생각은 없어?」
「어?」
생각지도 않은 질문이었다.
「……왜? 갑자기」
내심의 긴장하면서 가까스로 미소를 짓고 마사요는 되묻는다.
「아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많이 지났고. 어머니도 아직 젊고해서--」
「없어요」
그런대로 받아 넘길 수 있었지만 마사요는 긴장을 풀 수 없었다.
타카시가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자신을 떠 볼려고 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지, 어떤 일이 있어도, 타카시에만은 숨겨야 한다는 마음이 지금은 솟구쳐 오지 않았다.
마사요는 남은 술을 단숨에 마셨다.
단지 화끈함만이 목구멍 안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거듭해서 마셨다.
흔들리는 마음을 모두 술의 탓으로 돌리며 마사요는 테이블에 양손을 짚고 무거운 몸을 들어 올렸다.
타카시가 허리를 부축한다.
「괜찮아요. 타카시도 과음하면 안되어요?」


침실에 들어가 불도 켜지 않고 침대에 엎어졌다.
어쩐지 나른함이 전신을 싼다. 역시, 과음한 것 같았다.
멍하니 어두운 천정을 바라보면서, 주방에서 타카시가 한 말을 생각했다.
지난 가을무렵이었던가. 친척을 통해 혼담이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
좋은 혼처라고 권유받았지만, 마사요는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확실히 마사요도 망부의 기억은 먼 것이 되고 있었지만, 이제 와서 새로운 반려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다행히도 남편이 남겨 준 이 집과 분양 아파트의 수입이 있으면, 모자의 생활은 곤란하지 않았기에 앞으로 타카시와 둘이서 살아갈  것이라고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타카시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자신은 조용하게 늙어 가는 것이라고.
지금은, 그 타카시도 집을 떠났고 마사요는, 혼자가 되었다.
머지않아 또 중매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지금의 마사요에게는 불필요한 이야기이다.
아들과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의 섹스 노리개로 전락한 주제에 재혼을 생각할 수 있을까.
지금은, 타카시의 존재 때문에 해방되고 있지만.
여름이 끝나고  타카시가 도쿄에 돌아가면 또, 치욕의 생활이 되돌아온다…….
타카시가 떠나면 카즈오는 즉시 돌아올 것이다. 틀림없이 매우 기뻐하며 .
하지만, 미카미는? 
그 바다행의 뒤, 미카미와는 만나지 못했다.
그것은 사전의 약속대로이다.
혈기방장한 젊은 남자가, 점잖게 금지된 시간이 풀리는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그만큼 집착 하고 있을까? 자신과의 관계에.  모친 정도의 연상의 여자의 몸에.


──카즈오는  틀림없이 돌아올 것이지만 미카미는 다르다.
「대신할 여자도, 있는 것 같고」
그러한 상대가 있기 때문에, 미카미는 마사요의 간원을 간단하게 수용했던 것이다.
마사요가 안되면 다른 여자를 불러내면 된다.


「……아」
약한 소리를 흘리며, 마사요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쌋다.
얼마나 어두운 방안에 웅크리고 있었을까.
마사요는 몽유병자와 같은 발걸음으로 침실을 나왔다.
어두운 복도를 걸어, 거실에 들어갔다.
젖은 눈으로, 멍하니 떠오르는 실내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소파와 베란다의 사이의 바르게 누웠다.
등과  엉덩이에 전해지는 딱딱한 바닥의 감촉.
여기서 그 봄의 밤에 범해졌다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었다.
하지만, 잊을 수 있을 리는 없었다.
2층에서 자는 타카시를 앞세운 위협으로 저항도 봉쇄되었다.
우선, 카즈오가 덮쳐왔고 그리고 미카미가---.
경험한 적이 없는 씩씩함에 희열의 수렁으로 빠졌다.
나이든 여자답지 않은 절규를 지르며 치욕의 극한으로 이르렀다.
그 후로 한 번도 저항같은 것은 없었다.
열정적인 숨을 내쉬며 파자마 위로 가슴에 살며시 잡았다.
올려보는 천정, 2층에는 타카시가 있다 그 밤과 같이.
무서운 현실을 타카시에만은 숨기기 위해서, 자신은 비열한 능욕자들이 하라는 대로 한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계속 되어 가는 것이라고 체념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국은 두려워하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무서운 예감에, 희미하게 몸부림쳤다.
가슴에 댄 손을 움직여 본다.
유방은, 가볍게 비빈 것만으로도 유두가 발기하여 파자마에 스쳤다.
「……응…」
요염한 한숨을 흘리면서, 이제 손을 대퇴에 싣는다.
자위의 경험은, 남편의 사후 스스로의 손으로 육체의 진정시키는 밤을 몇번이고 보냈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선명하고 강렬한 쾌락에 길들여진 이 신체는 스스로의 손가락으로는 이제는 안 된다.
마사요는 괴로운 한숨을 내쉬며 조용한 밤 한가운데 고요히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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