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호르돈 04 (환관 카이만)
#01-04 세리(稅吏) 호르돈
그곳은 바닥도 벽도 온통 초록빛으로, 사방이 완전히 식물들로 둘러쌓여버린 것처럼 보였다. 형형색색의 화사한 꽃들과 기기묘묘한 꽃향기에 한 눈을 팔지 않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자신을 "벨라도나"라 소개했던 여인을 따라 걷던 호르돈은, 유리처럼 투명한 잎사귀에 반투명의 붉은색 꽃잎과 그 속에 비친 꽃술의 모양이, 마치 짐승의 몸을 반으로 갈라놓은 것과같아서 아름답다기보다는 일견 기괴해보일 수도 있을만한 꽃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손을 내밀어 보았으나,
"도르벤트공, 이곳에는 독초도 많이 있으니 함부로 손대지 않으시는것이 좋을것입니다."
라는 벨라도나의 말이 들려오는 바람에 깜짝놀라 정신을 차리곤 다시 그녀의 뒤를 쫓았다.
잎사귀의 산과 꽃의 숲을 뚫고서 도착한 그곳에는 판자모양으로 자라난 커다란 나무들와 덩굴들이 어우러져 벽을 만들어 하나의 집과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그 나무와 덩굴들로 만들어진 집으로 들어가자, 내부에는 과연 약물을 다루는 마법사라 할 수 있는 "위치(witch)"의 방답게 커다란 유리항아리에서부터 갖은 모양의 유리병들과 플라스크, 그리고 시험관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유리병들속엔 다양한 색깔의 액체들과, 가루, 환약, 뿌리와 씨앗이나 말린꽃잎같은 것, 그리고 꿈뜰꿈뜰거리며 움직이는 알 수 없는 것들까지 수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었다.
"그쪽에 앉아 주시겠어요?"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촘촘하게 얽혀진 의자형태의 나무덩굴 덩어리가 있었다. 그것은 얼핏볼때는 불편할것 같아 보였으나 앉아보니 의외로 앉을만 했었다.
"τπσξёοш ξλЫл"
"어어엇?"
그런대 그녀가 마치 주문과 같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작게 읊자, 나무덩굴덩어리가 마치 살아움직이는 뱀처럼 스르륵 움직이며 호르돈의 몸에 달라붙기라도 하듯 스쳐지나갔고, 이에 호르돈은 깜짝 놀라 움찔하며 자리에서 일어날뻔 했으나,
"자리는 그정도가 편안 하신지요?"
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나니 이 덩굴로 만들어진 의자의 형태를 호르돈 자신의 몸에 맞게 조절했을뿐이란걸 깨닫고선 다시 천천히 몸을 의자에 기대었다. 헌대 다시 의자에 앉아보니 몸에 거슬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마치 공중에 떠있기라도 한것처럼 편안했다.
"흐음? 마법인가?"
호르돈은 의자에 살짝 몸을 비비며 반사적으로 물어보았지만, 말을 하고나서야 주변에서 마나의 발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 당연히 이것이 마법일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정령술이랍니다."
그녀가 농염한 미소를 흘리며 대답해주었지만, 호르돈은 마법과 정령술이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령술? 하지만 음... 자네는 "위치"라고 하지 않았던가? 위치라면 당연히 마법을 다룰테니, 정령술을 쓸 수는 없을텐데?"
호르돈의 말에 그녀는 농염한 미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도르벤트공께선 이 미천한 계집의 의자 높낮이 맞추는 재주따윌 보시려고 친히 왕림하신것이 아니지 않던가요?
"아... 그건 뭐..."
호르돈은 머리를 긁적이며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생각했다. 그녀는 아마도 약제부(藥劑府)의 사람일테니, "위치"라고 해봤자 잘해야 중급관원일터이다. 약제부는 인원수가 작은 부서로 가장 높은 장(長)이 고작 "상급관"인데, 설마 그녀가 총책임자일리는 없을테고, 설사 약제부의 장이라 해도, 상급관을 30명씩이나 거느리고 있는 호르돈에 비하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계급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왠지 이 여인의 화려한 차림새와, 아름답다 못해 요사스럽다해야할 정도로 농염한 자태를 보다 보면, 마치 뱀앞에선 개구리처럼 얼어붙는다랄까? 그런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휠씬 상급자임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게다가 느낌만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그녀에게는 좀 묘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정령술을 사용하는 위치라는 점이었다. 마법과 검술(정확히는 마나를 사용하는 검술)을 병행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것은 아니었다. 허나 마법과 정령술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은 그가 배운 마법학의 일반지식 아래에선 완벽하게 불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마법이 아니라 정령술을 약술과 조합하는 방식의 위치도 존재하긴 했으나, 그쪽은 효율과 실용도가 현저하게 낮았다. 물론 그녀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만한 약물을 조합해 낼 수 있을만큼 강력한 정령술사라면 이야기가 틀려지겠지만, 문제는 그정도로 강력한 정령술사라면 약제부의 중급관원따윌 하고 있을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일단 그 "도르벤트공"이란 말은 그만둬줬으면 좋겠군. 아무래도 낯이 간지러워져서 말이지. "공"도 필요 없으니, 그냥 "호르돈"이라 불러주게."
호르돈은 자신을 도르벤트라 부르는 말을 듣다보면 왠지 노예들로 가득찬 고국 도르벤트왕국이나 노예들의 왕이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마치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느끼곤 했었다(-물론 누구도 그럴리 없었지만). 그래서 그는 왠만하면 주변인들에게 성이 아니라 이름을 부르도록 권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묘하기 그지없는 여인에게는 높임을 받는것이 왠지 더욱 불편한 느낌이었기에 그렇게 말했다.
"예. 원하시는대로 그렇게 하지요 호르돈님. 저도 "자네"보다는 벨라도나라는 이름으로 불러주신다면 좋을것 같군요."
그녀는 예의 요염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해주었다.
"고맙네."
"자아 그러면... 진찰을 시작해 볼까요?"
"진찰?"
"예 진찰."
벨라도나의 말에 호르돈은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무슨 진찰을?"
"그야 당연히 처방을 만들기 위해서 "문제가 되는 부위"를 진찰하는 것이지요. 호.르.돈.님."
벨라도나가 호르돈의 하체에 끈적끈적하게 감겨오는 듯한 시선을 던지며 대답하자, 호르돈은 살짝 당황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 그냥 약만 받아가는 것으로 괜찮네."
"그냥 약이라니요. 호르돈님께선 의학을 공부하신 분이시니, "그냥 약"이라고 불리는 정력제가 어떤것인지 잘 아실꺼라 생각됩니다만."
호르돈은 문득 그녀가 자신이 의학을 공부했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가 궁금해졌지만, 그건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며 넘어가버렸다.
"고작 "그냥 약"을 받아가고자 오신건 아니시겠지요?"
사슴의 음낭이나 바다사자의 음경같이 비교적 평범한 것들에서 시작해 와이번의 바늘귀두나 샌드웜의 생식기, 유니콘의 고환같이 거창한 것들, 심지어 오크나 트롤, 오우거같은 식인의 범주에 들수 있을지도 모르는 엽기적인 재료들까지 사용해서 만들어낸 마초적인 비약과 영약들.
래드드래곤이 누워 있던 자리에서만 돋아난다는 "루비 이끼", 순수한 혈통의 하이엘프 처녀의 눈에만 보인다는 "엘븐 스피릿"같은 약초나, 1000년에 한번씩 세계수에서 열린다는 신과(神果), 동방의 설삼(雪蔘)이나 하수오(何首烏), 영지(靈芝)와같은 전설적인 영약들로 만들어낸 "희소성과 황금"의 영약들.
호르돈은 이 모든것들이 소위 "정력제"라 불리는 것으로서 얼마나 멍청하고 어리석은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영약들에 포함된 성분들이, 체내에 특수한 영양성분으로 작용해서 극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매꾸어준다거나, 특수한 화학성분들이 흡수되어 호르몬 체계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켜줄 수도 있긴 했다.
허나 이런건 극히 예외적이며 또한 전적으로 사용자의 체질에 달린 문제였고, 결국 이 정력제들의 효과란 사실상 "자신감"을 증폭시켜준다는 것에 불과했다. 아니면 비약과 영약들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서, 그 효과로 체질을 변화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건 "약"이라기보다 음식물의 범주에 가까운 것이었다.
물론 미약(媚藥)이나 마약(痲藥)같은 극단적인 것들이 없진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약"으로서 가장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은, 혈류의 양을 증가시킴으로 음경내의 해면체에 유입되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키거나, 유입된 혈액이 유출되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르돈은 그러한 "현실적인 약"은 물론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비약 영약들 까지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돈과 지위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녀가 말하는 약이란 분명 "평범한 효과가 있는 약"도, "그저 비싸기만한 약"도 아닌 것이 틀림 없었다.
허나 사실 호르돈 본인으로서는 업무가 바빠 도저히 황궁밖으로 나갈만한 시간도 없었고, 이왕 같은 약을 구한다 해도 무려 황제를 위한 약제부의 약이니 더 확실하지 않을까 해서, 이곳으로 가보라는 "레브르"의 제안을 수락했던 것이었다.
"혹시?..."
호르돈은 어떤 의문을 품으며 살짝 그녀의 자태를 훑어 보았다.
벨라도나는 자리에 앉아 동방식드래스(차이나 드래스)의 옆트임 사이로 삐져나온 미끈한 오른쪽 다리를 꼬아 왼다리에 올려놓은체 농염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초록색 동방식드래스는 풍만한 가슴으로 시작해 부드러운 타원을 그리고 잇는 엉덩이로 끝나는 육감적인 몸매라인을 쮜어짜기라도 하듯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호르돈은 순간 레브르가 말한 "정력제"란는 것이 혹시 바로 이 "벨라도나라는 여인을 포함한 것"이 아닐까 의심해봤다. 허나 이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여인에겐 고작 창녀따위라고 말하기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게다가 이미 그녀의 정령술도 보았고, 이 나무로 둘러쌓인 집에 들어찬 약재들은 그녀가 위치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했으니 마법적인 효과를 지닌 "마약(魔藥)"을 기대해 봄직도 했다.
"후우... 뭐. 그럼 어디 진찰을 한번 해보시오."
호르돈은 머리속이 복잡해 더 이상 생각하기 싫어져, 그냥 될때로 되라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말했고, 벨라도나는 농염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호르돈에게 다가왔다.
"예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호.르.돈.님."
벨라도나는 호르돈에게 다가와 그가 앉은 자리 앞에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갑자기 몸을 숙이는 바람에 커다랗고 부드러운 유방이 호르돈의 무릎에 짓눌렸지만, 그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두팔을 뻗어 호르돈의 허리띠를 풀러내기 시작했다.
"아... 자. 잠깐만! 이. 이거 차라리 내가 할테니까."
무릎과 허벅지를 간지럽히는 유방의 감촉과 그녀에게서 풍기는 독특한 향기에 몸서리치며 호르돈이 말했지만, 이미 그녀의 손길은 허리띠를 풀러낸체 바지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아아아... 잠깐! 잠깐! 바지를 다 벗을것은 없잖소! 그냥 구. 구멍으로 그... 그걸 내놓기만 하면..."
호르돈은 바지의 앞섶부분을 가리키며 몸부림치듯 외쳤지만.
"진찰의 대상이 되는 "문제 부위"에는 고환도 포함되니까 하의를 완전히 벗으셔야 합니다."
이미 그녀의 손길은 바지를 무릎 아래까지 끌어내리고 있었고, 결국 호르돈은 윗도리에는 근엄하기 그지없는 레오니아 제국 세무부부상(稅務府副相)의 관복을 걸친체, 아래는 완전히 벌거벗고 있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꼴이 되고야 말았다.
"자아... 손을 치워 주시겠습니까?"
벨라도나는 호르돈의 하의를 가지런히 개어놓고선, 다시 그의 앞에 무릎을 꿇어 앉으며 말했고, 호르돈은 어쩔수 없이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었던 두손을 치워냈다. 벨라도나는 두 다리 사이에서 팽팽하게 서있는 그의 물건을 바라보며 새빨간 혀로 입술을 살짝 핥고 말했다.
"일단 외형에는 문제 없이, 건강하신것처럼 보이네요"
"아... 내가 왜 이러지?"
호르돈은 이 망할놈의 물건이 평소에는 잘 서지도 않다가 갑자기 이런때에 이러나 생각하며 부끄러워했지만, 그보다는 어딘가 마음 한구석에서 야릇한 흥분감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기대감같은 것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더 당황스러웠다.
"자아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벨라도나는 호르돈의 양쪽 허벅지를 밀어내어 두 다리를 확 벌리게 만든 다음 무릎을꿇은체 그 사이로 들어왔다. 호르돈은 그녀의 요염한 얼굴이 발딱 곤두선 자신의 물건과 겨우 두 뼘도 안되는 거리까지 다가온 것을 보고선 군침을 꿀꺽 삼켰고, 그바람에 힘이 들어가 버린 물건이 꿈뜰하고 움직였다.
호르돈은 자신의 물건이 그녀의 눈앞에서 꿈뜰거리는 것이 몹시 부끄러웠지만, 사실 진짜 부끄러운 것은 따로 있었다.
호르돈의 업무 자체가 거의 앉아서 서류를 처리하는 일이다보니 엉덩이나 국부에 땀이 찰수박에 없었고, 특히 근래의 2년간은 세무부상(稅務府相) 라타나스 세자이로의 건강때문에 너무나 일이 바빠서 자주 씻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게다가 한참전부터 잔뜩 긴장한체로 이 벨라도나라는 미녀와 대화를 하는동안 그는 계속 땀을 뻘뻘흘리고 있었다.
즉 그의 아랫도리에서는 살짝 찌든 때와, 시큼한 땀냄새, 그리고 오줌의 지린내가 한대 섞여 성대한 악취를 풍겨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벨라도나는 오히려 발딱선 물건을 향해 거의 한뼘 가까이까지 얼굴을 들이밀더니, 심호흡이라도 하듯 깊숙히 냄새를 들이마셔버렸다. 그리고는 마치 술에라도 취한듯이 얼굴을 붉히며 한층 더 농염한 목소리로 말을 건내는 것이었다.
"하아아... 정말 훌륭한 숫컷의 냄새로군요."
그리고 천천히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거의 물건을 보물이라도 만지듯이 정성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크기는 "1/3크린(11cm)"정도네요. 크다고 할순 없겠지만, 사실 여자들은 크기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니 걱정마세요. 특히나 부인께서는 더욱 그럴테고요."
호르돈은 그녀가 말한 부인이라는 말에 알레아의 얼굴이 떠올라 죄책감이 들었지만 오히려 한편으로는 그 죄책감이 오히려 더욱 강하게 흥분을 부추기고 있었다.
"물론, 저는 큰 것이 좋지만요."
말을 마친 벨라도나는 천천히 두손의 손가락을 편체 기도하듯이 호르돈의 물건을 쥐고서는 느릿하고 부드럽게 다섯번 정도 앞뒤로 움직였다. 호르돈은 자극이 등뼈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끼며 낮게 신음했고, 이미 그의 귀두끝은 애액이 넘처흘러 기둥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다.
"으으으..."
움직이는것을 멈춘 그녀는 한 손으로 살짝 물건의 껍질을 뒤로 밀어내고는 귀두 끝에 방울져 맺힌 애액을 검지 손가락으로 훔쳐내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검지손가락을 들어 코끝에 가져다 대고서는 냄새를 맡아본 다음, 붉고 끈적한 혓바닥을 내밀더니 검지손가락을 혓바닥에 비비며 새빨간입술속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곤 맛을 음미하듯이 입술을 살짝 핥고선 말했다.
"우후후훗. 역시 건강한 숫컷의 맛."
그녀는 다시 부드러운 손길로 호르돈의 물건을 움켜쥐고는 느리고 부드럽게 더듬어가며 말했다.
"자아. 그럼 이제 더 진한 것을 맛보여주시겠어요?"
"아! 으으으... 으으..."
마치 형태가 없는 진흙처럼 부드럽고 끈적하게 자신을 감싸오는 그녀의 손길에 호르돈은 점차 신음성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으으으... 그. 그만 그만."
호르돈은 미칠것같은 쾌감속에서 간신히 자신을 억누르고 그녀의 손을 자신에게서 떼어내며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요. 호.르.돈.님."
그녀는 여전히 호르돈의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은체, 녹아버릴 것같이 농염한 눈빛으로 호르돈의 두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후으... 이제 됐으니까 그만. 그래, 이건 명령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안된다면..."
호르돈이 간신히 마음을 다잡으며 말하자 벨라도나는 묘한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입으로 해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살짝 보이는 핑크빛 혓바닥, 과연 저 감촉은 어떨까? 저 부드러운 입술 사이로 나의 남자를 밀어넣고, 저 촉촉한 혓바닥에 거칠게 비벼대면 그 기분이 어떨까? 호르돈은 머리속에 가득한 묘한 열기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
"아니 죄송합니다. 농담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벨라도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라니 다행이군..."
"명령하셨으니까요."
하지만 호르돈이 간신히 흥분을 가라앉히며 몸을 정리하는 사이, 그녀는 또다시 농염한 색기를 풍기며 느릿하게, 그러나 그와 동시에 뚜렷하게 말했다.
"하지만, 다시 명령하시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호르돈은 주먹을 꾸욱 쥐고서는,
"내가 그런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묻기라도 하듯이 머리속에 되뇌며, 그녀의 끈적끈적한 눈길을 애써 외면했다. 그런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벨라도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부드럽게 말했다.
"자아 그럼 진찰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녀가 두팔을 벌린체 낮게 묵언으로 주문을 외우자 그녀의 두손에 각각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는 원형 마법진이 나타났고, 호르돈의 남성에 진형이 투사되어 구체를 이루었다.
"마법! 그렇다는 소리는 이 여자가 마법사라는 뜻인데? 그렇다면 정령술은 도대체 어떻게?"
호르돈은 틀림없이 그녀의 몸에서 발산되고 있는 마나의 파동을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