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변신 16,17,18
그러나 그 음란녀는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아내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비디오 속 180도 변모한 아내를 보게 되었어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고가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 빠진 나는 무의식 중에 「사진」폴더를 클릭하고 있었습니다.
마우스는 자연스럽게 폴더명「20041204」서브 폴더로 이동합니다.
서브 폴더안에는 200매 정도의 화상 파일이 있습니다.
화상 파일은 촬영순서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제일 빠른 번호를 클릭했습니다.
아내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채워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내가 보기를 두려워했거나 혹은 마음 속 어딘가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알몸이나 야한 속옷차림이 아니고 내가 이번 겨울 시즌 초에 사 준 녹색 코트를 입고 차 앞에서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었습니다.
2명은 저 차를 타고 온천으로 드라이브를 즐겼겠지요.
해맑게 환히 웃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어쩌면 방금 전 보았던 남자 위에서 알몸으로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던 아내의 치태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쇼크였습니다.
사진 속 장소는 나도 잘 알고 있는 역 앞 공원입니다.
남자는 대담하게도 나의 집 근처까지 아내를 마중나왔습니다.
다음 화상을 클릭합니다.
클로즈 업 된 아내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역시 아내는 얼굴을 카메라를 향해 밝게 미소짓고 있습니다.
(어째서 다른 남자에게 그런 얼굴을 보이는거지)
다음 화상을 클릭합니다.
차의 보닛에 한 손을 기대어 모델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내.
그 남자의 것일거라 생각되는 그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였습니다.
그 자연스런 포즈 역시 아내와 남자의 친밀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 내 마음은 격렬한 질투에 빠집니다.
다음 화상을 클릭한 나는 일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보닛에 한 손을 얹은 채로 카메라를 향하여 엉덩이를 쑥 내밀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나머지 한 손으로 코트와 스커트를 들어 올려 검은 시스루 팬티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남자는 우리 집 가까운 공원에서 야외 노출까지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다음 화상을 클릭합니다.
이번은 얇은 팬티로 겨우 가린 아내의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최악의 예감을 느끼면서 다음 화상을 클릭했습니다.
거기에 나타난 화상은 역시나 팬티를 탈의한 아내의 알몸의 엉덩이였습니다.
쑥 내밀어진 큰 엉덩이에 완전 충격을 받은 나는 서둘러 파일을 닫았습니다.
아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슬픔이 나를 덮쳤습니다.
그것은 조금 전 느낀 아내에 대한 분노보다 훨씬 더 격렬한 감정이었습니다.
아니 나는 이미 아내를 잃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죽여도 아내를 잃고 죽이지 않아도 아내를 잃는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것일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아……)
이리저리 번민하고 있는 동안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나 버렸습니다.
아내가 귀가까지 앞으로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대체로 담배를 피웁니다.
그러나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어떻게 대처할지 앞으로 남은 1시간 내로 결정해야 합니다.
원두를 커피 메이커에 넣고 스윗치를 눌렀습니다.
쇼크가 컸기 때문인지 나의 사고는 완전 정지해 있었습니다.
커피가 포트에 쌓여 가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갑자기 현관 벨이 울리자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다녀 왔습니다」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예정보다 빠른 귀가에 아직 현 상황의 대처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나는 당황했습니다.
당황해서 현관으로 마중나갑니다.
아내는 그 남자와 온천 여행 갔을 때 입고 있던 바로 그 녹색 코트를 벗으며 거실에 들어 옵니다.
「어머나, 커피를 만들고 있었어?」
테이블 위에서 커피 메이커 소리를 들은 아내가 밝은 목소리로 묻습니다.
「 내 몫도 있으려나?」
「아, 응……」
「고마워요」
아내는 허겁지겁 커피 컵을 꺼냅니다.
나는 문득 신경이 쓰여 아내의 노트북 위치를 확인해 봅니다.
항상 놓여 있던 선반 위 그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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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의식 중에 커피를 2인분 만들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선 내 자신에 대해 너무 화가 납니다.
내가 2 인분의 커피를 만들어 아내와 커피타임을 즐기는 것이 휴일 오후 우리 부부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평소 가사를 거의 거들지 않는 나의 작은 성의 같은 것이었습니다.
쇼크로 두뇌활동이 정지한 상태였기에 아무 생각없이 평소대로 2인분을 넣었겠지요.
나는 어쩔 수 없이 아내의 몫까지 커피를 따릅니다.
아내는 종이 쇼핑백을 테이블 위에 둡니다.
「케이크를 사 왔어.당신이 좋아하는 치즈 케이크. 2 인분이야」
보통 식욕이 왕성한 2명의 아들 몫을 고려해서 4인분을 사옵니다.
오늘은 아들들의 귀가가 늦기 때문에 2명이서 오붓하게 먹는다는 의미를 담은듯 아내는 미소를 띄웁니다.
나는 아내가 케이크를 접시에 옮기는 모습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근심 없이 웃는 얼굴, 조금은 응석부리는 듯한 얼굴, 비디오 속의 해맑게 웃는 얼굴, 행복하게 웃는 얼굴, 그리고 조금 전 케잌을 덜며 미소짓는 그 얼굴 등등 아내는 참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습니다
「왜,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있어요?」
아내는 웃으면서 케이크 접시를 내 앞에 둡니다.
「……오늘은 상당히 빨리 집으로 돌아왔네」
「사요코의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는것 같아서 빨리 끝맺었어」
사요코씨는 아내의 단기 대학 시절의 친구입니다.
아내보다 결혼은 늦었고 아직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의 저학년이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아내의 교우 관계를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사요코씨는 아내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이고 아내는 현재 직장에서 공석이 생겼을 때 사요코씨를 추천해 분명히 과는 다르지만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요코 씨는 아내와의 대화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나는 아내가 사 온 치즈 케이크를 한 입 먹습니다.
지금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비디오나 사진을 아내에게 캐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기분은 초조해 지기만 합니다.
그러나 내 눈앞에서 여느 때처럼 즐거운 듯 오늘 만난 친구들의 소식을 재잘대는 아내를 보고 있노라면 이 여자가 비디오 속 앞 뒤 구멍에 딜도를 넣고 울부짖고 있던 그 여자와는 동일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습니다.
마치 가족이 없는 사이에 AV를 보고 있던 찰나 갑자기 아내가 돌아와 당황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왜, 조금 전부터 멍하니 있는거야?」
아내가 목을 갸우뚱 합니다.
40세를 지난 아내입니다만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하물며 최근 아내의 외모 변화에 따라 30대 초반이라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밝은 밤색 머리카락은 벌써 어깨까지 자라 있습니다.
화장법도 더 요염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
「아니야……」
나는 의미가 없는 대답을 합니다.
그러자 아내는 일순간 시선을 선반쪽으로 돌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노트북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내 마음 속에 아내는 오늘도 그 남자와 만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솟았습니다.
노트북 위치를 확인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자 나의 직감은 그 것이 틀림없다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걸음 더 내딛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아내에게 불륜을 캐물으면 틀림없이 아수라장이 됩니다.
비디오와 사진, 증거는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질리는 없을테지만 지금 이 순간 폭발하면 아들들이 돌아오는 무렵까지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들들도 아내의 더러운 모습을 알게 됩니다.
(좀 더 확실히 확인하자……)
나는 제 자신에게 필사적으로 타이릅니다.
아직 모든 비디오와 모든 사진, 모든 메일을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혹시 아내가 남자에게 어떤 약점을 잡혀 협박을 당해서 그와 같은 행동을 강요당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그렇게 가까스로 억누른 나였지만 마음속에서는 그럴리 없다고 하는 것은 벌써 알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의 자동차 앞에서의 그 행복한 표정, 크리스마스 이브 때 터무니 없는 의상, 그리고 남자의 앞에서 보인 치태, 그리고 격렬하게 남자와 주고 받은 딥 키스, 그것들은 아내가 남자와의 행위를 즐기고 있었던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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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에게는 용기가 없습니다.
아내를 잃고 싶지 않고 지금의 행복을 부수고 싶지 않습니다.
벌써 잃어버렸다고 망가져 버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내가 무언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나는 딴 생각을 하느라 아내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미안합니다만」
아내가 미안한 표정으로 나에게 사과하고 있습니다.
나와 헤어지고 그 남자와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까.
나의 심장이 쿵쾅 뜁니다.
「뭐? 뭐가 미안하지?」
「어머나, 듣지 않았습니까?」
아내가 몹시 놀랍니다.
「당신은 가끔 내말을 너무 건성으로 들어요……아버지가 갑자기 내일부터 일시 귀가하게 되어서 당분간 친정에 가서 돕고 싶습니다」
「응?」
「어머니는 혼자서도 괜찮다고 합니다만 역시 간병으로 많이 지쳐있는 것 같고……식사나 용변 같은 일도 매번 혼자서 하긴 큰 일이고……」
장인어른은 최근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정월에는 퇴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으나 갑자기 용태가 악화되어 연말 연시는 병원에서 보내는 걸로 결정 되었었습니다.
그러하던 것이 요 몇 일 많이 회복되어 갑자기 퇴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장인어른은 이것이 자신의 집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정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약해지신것 같습니다.
나도 장인어른에게는 여러번 신세를 지고 있어 아내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니 돌아가지 말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 아내는 내가 무엇인가 눈치챈 것을 감지하고 장인어른의 병을 핑계로 선수를 쳐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정도까지 아내가 썩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배반의 명백한 증거를 보게 된 나는 그런식으로도 생각이 가게됩니다.
「좋아, 가봐」
「감사합니다」
아내는 확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언제쯤 돌아올거야?」
「미안합니다만……수요일까지는 있어야……」
「알았다」
내일은 일요일 모레 월요일은 공휴일입니다.
그 사이 생각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완료해야 합니다.
나는 아내에 대해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와 관계없이 아내의 외도의 전말을 전부 알아 두고 싶었습니다.
특히 지난 달 온천 여행 출발로부터 야외 노출 플레이까지 연기한 아내가 여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인 것인지 모른 채로 있을 수 없습니다.
나는 내일과 모레 나머지 비디오나 사진을 모두 체크할 생각이었습니다.
「오늘도 혼자 집보게 했는데 또 미안합니다」
그런 말을 지금까지는 아내의 상냥함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 들일 수 없습니다.
어리석은 나를 속으로 비웃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버립니다.
나는 갑자기 일어서서 커피를 다 마신 아내의 어깨에 손을 댑니다.
「왜?」
의아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아내의 입술을 갑자기 막습니다.
희미하게 치즈 케이크의 새콤달콤한 맛이 납니다.
「……」
나는 아내를 강하게 꽉 껴안고선 소파 위로 밀어 넘어뜨립니다.
「옷에 주름져……」
오렌지색 블라우스를 거칠게 벗기려고 하는 내 손을 아내는 양 손으로 제지합니다.
「제가 벗을게요」
아내는 내 손을 넌지시 뿌리치고 블라우스를 벗습니다.
흰 레이스에 산호초 핑크의 브래지어가 드러납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브래지어입니다만 추잡한 느낌도 듭니다.
(오늘은 그 놈이랑 만나지 않았을까……)
나는 아내의 브라 후크를 풀어 상반신을 알몸으로 만듭니다.
아내의 나신을 어둡기 전에 보는 것은 실로 오래간만입니다.
섹스 때도 아내는 부끄러워 하며 불을 켜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 남자와는 길거리에서도 태연히 벗어 보이고 있음에도.
나는 아내의 몸에 외도의 흔적을 찾습니다.
아내의 부드러운 살갗 어디엔가 키스마크는 없는지 남자에게 물린 자국은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