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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역)저속해져 가는 아내 (33)


33.


채영은 지난 번 만난,
중국교포에게 점심 식사를 얻어 먹고, 레스토랑을 나오자,
조금 전까지 오고 있던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해,
하늘에는 일면에 두꺼운 검은 구름이 가리고 있었다.


「비는 이제 좀 약해졌군. 우산은 차에 두고 왔어.」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곤란한 것처럼 말하며,


「조금 기다리고 있어. 차를 가지고 올께.」


그렇게 말하고는 채영을 남겨두고,
빗속을 헤치며 주차장을 향해 뛰어갔다.


채영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았다.


하늘에는 암운이 덮혀있고,
먼 곳에서 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리며,
빗발이 점점 더 강해졌다.


아스팔트가 그 빗방울을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오늘 아침, 준하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생각해 냈다.


채영이 남편을 회사에 보내고,
가사와 세탁을 끝내고 커피라도 마실까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을 때, 전화가 울렸다.


「오늘, 그 친구의 시간이 나기 때문에, 자택의 근처까지,
   차로 맞이하러 간다고 한다.」


준하는 그렇게 말하고,
약속된 레스토랑의 장소와 시간을 전해들었다.


채영은 준하로부터 그렇게 전해들어도,
왠지 마음에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그 날은 머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었고,
이미 그런 각오는 충분히 되어있었지만,

사실은 그 때, 이미 될대로 되라는 것 같은,
조금 무책임한 기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소로부터 돌아오고 창녀가 되는 일을 승낙한후,

준하로부터도 남편으로부터도,
이제 자신이 창녀가 되는 일을 전제로 한 것 같은
언동을 당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창녀 욕구를 가지고 있어도,
마음 속에서는 역시 불안이나 후회, 거기에 공포심이
일어나 기분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기분을 두 사람이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기대와,
조금 정도는 동정심의 기분을 나타냈으면 했다.


그런 태도를 두 사람으로부터 반달 남짓 받으면서부터,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조차 이제 귀찮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채영은 멍하니 기다리고 있으니,
흰 세단의 벤츠가 레스토랑의 입구 근처에서 멈추었다.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려 우산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채영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기다리게 했군.」


우산을 쓰고 걷기 시작하자,
곧바로, 등에 남자의 손이 둘러져 그 따스함을 느꼈다.


그 날, 러브호텔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도,
허벅지에 놓여진 손의 따스함을 느꼈지만,

오늘의 그 손의 따스함에서는,
그 날과 같이 추잡함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비로부터 자신을 감싸 주는 매너 있는
남자의 태도에 조금 호감마저 느꼈다.



남자는 차를 발진시키면서,
포켓으로부터 손수건을 꺼내 건네주었다.


채영은 손수건을 받으면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껴,
각오는 되어있다고는 생각해도,
역시 강렬한 공포심과 불안이 솟아와,
여기에 온 일을 후회했다.


그 공포심과 불안을 지우기라도 하듯이,
크게 숨을 들이 마셔, 마음을 침착하게 하려고,
마음속에서

「이제 와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렇게 몇번이나 자신에게 타일렀다.


차가 주차장을 나오고 국도에 접어들어 한 동안 달리자,
빗발이 더욱 강해져 왔다.


프런트 글래스에 굵은 빗줄기가 맞기 시작하자,
남자가 와이퍼의 움직임을 빨리 했다.


채영은 그 와이퍼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
이번에는 불안해져 왔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않고,
어디로 데리고 가질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제 이 남자가 준하와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 일만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 마음이 불안해져 왔을 때,
돌연 하늘이 번쩍이며 빛나며,
「꾸우웅」하는 공기가 찢어지는 굉음이 났다.


「캬-!」


채영은 무심코 소리쳤다.


「괜찮아, 너무 놀라지마.」


남자는 채영의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에 놀란 것 같이 ,
못된 장난 같게 웃었다.


그 웃음에 채영도 이끌려 웃음을 짖자,
조금 마음이 침착해 졌다.


남자가 대쉬보드의 옆의 간이 냉장고로부터,
캔커피를 2개 꺼내, 하나를 건네주었다.


고급 외제차와 캔커피의 편성이 이상했지만,
이상함이 솟아나면 더욱 마음이 두근거렸다.


「너, 정말로 괜찮은 것인가···
   하고 싶지 않으면 지금 말해?」


남자는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으면서,
얼굴을 향해 왔다.


「다시 말하지만 , 창녀를 한다 라는 일을 알고 있겠지?
   세상에 발각되면, 주변 사람들로 부터 더 이상 평범한
   주부로는 보일 수 없어.」


오른손에 캔을 가진 채로,
왼손으로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


채영은 말 없이
「그런 일은 알고 있어요.」
라고 마음 속에서 말하면서,


남자의 손으로부터 캔커피를 전달 받아, 태그를 당겨,
캔커피를 그 남자의 오른손에 돌려주었다.


채영은 남자의 말이 기뻐, 조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남자로부터 그런 말을 듣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내가, 발각되지 않게는 해 주겠지만.」


남자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못된 장난처럼 미소를 띄웠지만, 그 웃음이 조금 귀엽게
보여 지금까지 생각한 나쁜 이미지가 사라져,
나쁜 남자는 아닌 듯한 생각이 들었다.


채영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옛날 본 영화의 씬을 생각해 내었다,


그 장면과 자신이 겹쳐 조금 이상해,
「피식」소리를 내 웃었다.


「무엇이 이상해?」


왜 웃었는지 모르겠는지.
의아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그의 눈길을 받았다.


「옛날, 화류계에 팔려 간 가난한 아가씨가,
   마지막 식사를 뚜장이와 함께 먹고 있다.
   그런 영화의 씬을 떠올리고 있었어.」


마음이 침착해지자, 이런 농담이 순조롭게 나왔다.


「어리석은 일을 말하지 마.
   요즘은, 그런 비장감을 가진 매춘부는 없어.」


남자는 순진한 표정으로 웃었지만,
「매춘부」라고 하는 말에, 채영의 마음이 요염하게
요동쳤다.


「당신이 경영하는 풍속점은, 어떤 여자가 와있는 거야?」


채영은 그런 여자에게 흥미를 가졌지만,
그것 만은 아니었다.


준하는 이 남자를 「풍속점의 점장이다.」
라고 말했지만, 점장 정도로 이런 고급 외제차를 탈 수
있을리가 없다.


조금 더 이 남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물어 보았다.


채영은 이 남자가 풍속점을 경영하고 있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가게말인가? 일반적으로, 다양한 여자가 많은데.
   대학생이라든지 직장인, 거기에 유부녀들일까.
   그렇다, 소프는 프로의 여자가 많지만,
   젊은 유부녀도 많이 있어.」


한사람 한사람의 창녀의 얼굴을 생각해 내고 있는 것일까,

천천히 느린 어조로 대답해 주었다.



「옛날이라면 생활고로 들어간 여자도 많았지만.
   최근의 창녀들은 비장감은 없어. 대학의 학생이나,
   보통 주부가 아르바이트 감각으로 와 있어.」


이번에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콜걸은 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데.
   게다가 조금 위험하고, 소프로 할까?」


「···」


채영은 그런 말을 듣고는 곤란해져 버렸다.


창녀가 된다고 해도, 무엇이 될까 라고 생각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


「···」


갑자기 이야기가 중단되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답답한 기분이 들어,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해 버렸다.


「정준하 전무와는 어떤 관계?」


그런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채영은 조금 견딜 수 없게 되어,
묻기 어려웠지만 과감히 물어 보았다.


남자는 조금 얼굴을 찡그렸지만
「옛날부터의 아는 사람이다. 나보다 나이는 젊지만,
   놈에게는 상당히 도움을 받았지.」


더 이상 준하의 일에는 접하고 싶지 않다는 것일까,

그 정도로만 말하면서 남자는 벌써 입을 다물었다.



채영은 준하의 과거에 대해 자세한 것은 몰랐다.


알고 있는 일이라고 해야, 출신이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일 정도였다.


아내나 가정안에서의 일도 거의 몰랐다.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으면,
차는 국도로부터 벗어나 어느새 번화가를 달리고
산쪽으로 가까워졌다.


채영은 이 근처는 신개발지 근처라고,
밖의 풍경을 보면서 생각했지만,
이 근처에 풍속점이 북적거리는 유흥가가 있다는 일 정도는
채영도 알고 있었다.


이곳은 풍속점이 많다는 것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몇 사람의 남자에게 안겼지.」


「···6명.」


채영은 조금 생각하다가 준하도 그 수에 넣고,
솔직하게 남자의 수를 대답했다.


「많은 날에는 2명 이상의 손님도 받는 일도 있지만,
   그렇게 많은 남자를 받으면, 신체가 남아나지 않아.」


이 남자는 그 날밤의 자신과의 섹스를 생각해 내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가게에 맞추겠지만,  25살이라고 말해라.」


6살이나 나이를 어리게 속이다니
그렇게 터무니 없는 일을 생각하면서

「괜찮다. 여기에서는 이력서는 필요 없어,
   너의 육체라면 충분히 통해.」


채영의 생각을 간파하듯이, 웃으면서 남자가 말했다.


남자는 차를 겉은 화려한 구조의 빌딩의 뒤로 돌려,
좁은 지하의 주차장에 들어가 엔진을 껃다


「 정말로 괜찮은 것인지? 한번 더 잘 생각해라.
   창녀는 공중 변소라고도 말해진다.」


남자는 한번 더, 창녀가 되는 것을 다시 생각하라고 말한다.


「···」


채영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돈 만 내면, 누구라도 곧 부담없이 쌀 수 있다.」


공중 변소 라는 건,
누구에게 라도 안기는 정조 관념이 없는 여자를
말 하는 것 일 것이다.


「···」


채영은, 사실은 무섭고 불안했지만,
「더이상 되돌리는 것은 할 수 없다.」

라며,  자신에게 또 몇번이나 타이르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멈추고 돌아가면··」


그렇게 생각하자, 준하의 화가 난 얼굴과 남편의 낙담한
얼굴이 뇌리에 떠 올랐다.


「···」


남자는 다시 조금 생각 하더니
「 아직 오후 3시다, 지금부터 사무실로 데리고 가지만,
   여기는 고급가게이니까 손님의 질은 걱정하지 말아라.
   점장에게는 잘 말해 두었기 때문에, 뭐든지 물어보고
   잘 가르쳐 달라고 해라.」


도어에 손을 걸면서 남자가 말했다.


「뭐, 한달에 이틀 정도, 놀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와라.」


남자는 가벼운 어조로 그렇게 덧붙여 말하면서
도어를 열었지만, 채영은 아무래도 몸이 움직이지 않아,
차의 도어를 여는 것을 주저 했다.


하지만 채영은 잠시 생각한 후,
과감히 도어를 열고 주차장에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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