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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아내를 사랑한 여자. # scene.11

 

 

 

 

 
 ※.오늘은 수위가 좀 있네요.
*************************************

 

 

 

 

뒤처억
 뒤척...


 딸각.
 스탠드를 킨다.


 



 옆의 두한은, 세상 모른 듯... 아까의 기억은 다 잊은 듯 잠에 취해있다.
 약간의 와인이 도움이 되었을까.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라고 민정은 생각한다.



 동창회에서 만난.
 겉으로는
 평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은, 균열이 가 있던. 두 사람의 모습.
 준호와 수연


 


 그 균열을
 더욱 깊게 만들어 놓은 것, 처럼 보이는
 묘령의 여자.


 


 "그래서, 두한이 오빠가 그렇게.. 분위기를 띄우려 했구나...."



 


 아니 아니..


 갑자기,



 그렇게 다정했던. 두 사람의. 고교시절이 생각난다.
 그 때는 모두 웃고
 다정했고
 행복했는데...


 


 그리고. 또 한 사람.



 그러고 보니
 그 여자,,  갑자기 어디선가 보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휴우... 내가 참, 오지랖도 넓지...."


 



 민정은.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따른 뒤. 기계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는다.


 


 대충, 서핑이나 할 생각이었으나.



 왜인지.



 그녀는, 한 개의 신문기사를 띄워놓은 채 생각에 잠겨 잇다.


 


 "하아아아..........." 한숨만 나온다.
 오렌지 주스가


 위스키처럼. 쓰다.


 


 


 " 현직 경찰관. 임산부 아내 폭행."


 


 기사의 제목은
 그랬다.


 


 

 

 

 

   #아내를 사랑한 여자
    scene.11


 


 


 


 


 


 "그....그건 오보야... 네가 잘 몰라서 그래... 정정기사도 났고...... 그래서......"



 이상하게
 말이 많아지고
 덥다.


 


 "저... 정말이야.. 그,,,, 내가 때린 게 아니고, 잠깐 밀쳤을... 부... 부부잖아..."


 


 해명해야 한다.
 난 절대


 


 사랑하는 아내를, 때리는 남자 따위가 아니라고


 


 "그 땐 사정이 있었어... 부부간에,, 항상 웃고 살 수는 없잖아...."


 



 그런 나를
 소하가



 슬픈 듯이 바라본다.


 



 "아이가
  유산됐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듯...
 한 마디를



 내 가슴에,  공업용 드릴을 꽃아놓듯...
 강하고
 절대, 빠지지 않을 만큼 깊게


 



 내뱉는다.


 



 고개를 숙였다.


 


 아이



 내 아이....


 


 바쁘다는 핑게로, 산부인과조차 가주지 못했는데.......



 갑자기
 다시
 뒷골이 멍해지면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아아..... 아아.........."


 


 어디서 다친 건지... 나는 언제부턴가
 생각이
 엉키게 된다.


 


 특히나, 이런... 끔찍한 상황이라면....


 



 주변의 화려한 풍경이
 나에게는
 독버섯의 향기처럼, 치명적인  비소를 먹은 것 같다.


 



 "사랑하지 않았구나."


 그녀가 말한다.



 "역시. 수연이, 사랑하지 않아."
  넌
  너와 수연이의
  결실을



 스스로 짓밟은 거야."



 
 "아니야"라고 말 하고 싶지만.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랬다.


 


 나는. 그녀를 언제부턴가. 아니


 사실은
 결혼하자.. 마자



 멀리하게 된다. 이유는 모르겠다.


 


 


 연애할 때는. 순결을 지켰었다. 둘 다.



 서로를 너무나도. 아껴주었고. 서로를 존중해 주고자 한다. 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 금욕의 시간이 너무도 길었다.
 성욕의
 억제



 가끔, 수연을 강제로 안을까도 생각했으나
 내 안의
 무언가가
 그것을. 잡았다.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서
 우리가
 사랑을 나누려 할 때.........


 


 


 



  - 칠년 전.  홋카이도. -


 


 



 "쪽"


 "쪽"


 "쪽"



 "히히..오빠..."


 "수연아."



 "뽀뽀. 또 해줘."



 우리는. 다시금. 서로의 입술을. 맞바꾼다.



 "서울은 봄인데, 여긴 아직 겨울이네. 근데, 눈이 참 이뻐"


 "그러게... 온통 하얀 똥덩... 아 아니.... 솜사탕이 내렸네..."



 풋


 "오빠한테, 시적인 표현은 안어울려.
  소하오빠라면
 또 몰라."



 "아 맞다. 그러고보니. 결국 걔, 결혼식 안왔지?"


 


 "응.. 축의금하고 화단만 보냈어...



 수연은 야속한 듯 말한다.



 "체. 돈이 뭐 필요해. 이렇~~~ 게 많은데.
  돈이면
  다 되는줄 아남."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나부지."



 "질투해? 소하오빠?"



 "아... 그건 아니구..."



 갑자기 수연이
 내 앞에 얼굴을, 들이민다.



 "나 이제


  오빠


 "정 준 호" 여자인거


 잊었어?"


 


 아아.. 너무 행복하다.


 


 



 수연이와 내가. 결혼을 하다니. 꿈만 같다.
 그토록 오래.. 기다린 시간.


 


 고교시절부터... 수연이 대학에 가고... 내가, 대입에 실패했지만.



 그래서, 힘든 시기도 있었고
 나는. 부모님을 사고로 잃었으며
 꽤 좋은 집안의, 장인어른의 반대도 심했다. "내 유산. 너에겐 한푼도 못줘!" 라는 그분의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건



 나는
 그 어려운 분들에게..내 마음을 인정받았고



 이제 나도...  박봉이지만. "경찰"이라는 직업도 있다.
 물론
 딱지나 떼는 교통이지만...


 


 장인어른이, 손수 마련해준... 홋카이도로의 신혼여행.



 "자네. 일생에 한 번뿐일 해외여행인 줄 알라고. 신혼여행을 두 번이야 갈 수 없지. 암"



 엄한 장인은
 그러나


 


 막상, 내가 사위로 들어오자.  나를 아들처럼 맞아주셨다.
 그리고



 공항부터. 숙소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코스
 그리고



 우리 둘의 사랑.


 


 



 완벽했다.
 너무도
 완벽한. 시작.



 나는, 웬지 모를 행복감에
 수연을 꼬옥 끌어안고...



 이내, 그녀를 번쩍 든다.


 "아쿠쿠"



 "자자."



 "응... 응??"



 어리둥절한 그 표정이 귀엽다. 완벽하다.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완벽함이, 돌 맞은 유리처럼. 깨질 시간은.  이미
 그때


 


 스믈스믈...
 저승사자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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