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아내를 사랑한 여자. # scene.13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병원에. 속옷 차림.. 아니, 파자마 차림으로 누워있는 나
그리고
마스카라가 눈물 때문에 번져.. 흉해진 얼굴의 수연
그녀의 입술은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신체적인 문제나, 특별히 건강엔 문제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첫 경험이다 보니, 바깥분께서 긴장하신 것 같네요."
수연은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갑자기
표정이. 소녀처럼 밝다.
"아.. 그럼 치료는...?" 그녀가 말을 잇는다.
"정신과 치료가 있긴 한데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조금 쉬시면 나아질거에요..."
"미안해. 신혼여행인데... 망쳐버려서...."
"아냐. 오빠가 우선이지, 무사해서 다행이야..."
수연이
내 품에
안긴다.
"으아아아아아아앙..
흐흑 흐흐흑 흐흑.."
얼마나 걱정했을까. 스무 살이 넘은 수연이지만, 아직 아이같다.
"많이 걱정했지? 오빠 괜찮아 괜찮아..."
"흐흑..... 오빠아... 오빠아아......"
그녀를 토닥이며. 생각한다.
난 정상이야
정상이야.
그러나, 나는 결코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날..
그 사건이 있던. 그 날도.
#아내를 사랑한 여자
scene.13
"그 후로.. 이상하게, 수연이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게 두려워져..."
나는, 더 이상 말을 할까 하다.
끊었다.
소하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눈이 동그랗다.
이런 이야기..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는데.
이 상황에서
우정조차 잃고 싶지는 않다. 물론, 분하기는 하지만.
"솔직해지자. 우리. 우린
친구였잖아."
"과거의 나는 죽었어, 친구 같은 거? 없어. 너 또한 마찬가지."
무관심한 말투.
하지만. 폭발해선 안된다...
"그래. 약간 짐작하기도 했어, 너의 이런 모습.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수연이에게 다가가는 건 무리야."
나는. 최대한 이성을 찾아 말을 했다.
용의자를
얼르듯이
달래듯이.
"왜 무리라고 생각해?"
"넌. 이제 여장... 아니, 여자잖아."
그녀.. 석이
입술에
손가락을 댄다.
"쉿.
수연이는
여자를 더 좋아해."
그 손가락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빨려들어간다.
마치
자지가
여자의 보지를 탐하듯, 쏘옥
넣었다가
다시 뺀다.
"왜냐면. 수연인 너 같은, 더러운 남자들에게 질렸거든..."
그곳을 지나온
그녀의 손가락에
그녀의 타액이 질펀히 묻어, 번들거린다.
"여자는... 손가락으로.. 사랑을 한다고 하지?
이 손가락으로..."
"웃기지 마! 그럴 리 없어!!!!"
(너도 수연이를 지금껏 알아왔잖아. 그녀가 레즈비언일 리 없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소하가
다시 와인을. 잔에 채운다.
"그래? 게임할까?"
소하의 눈이. 바 구석에 있는. 포켓다이로 향한다.
"누가 이길지.
누가 그녀를
손에 넣는지
일단, 연습 게임은 저걸로."
잔을 한번에 비운 뒤, 말을 있는다.
"본 게임은. 수연의 마음으로 하지."
"변태새끼가. 정말, 가지가지 하네. 뭐 게임? 남에 여자를 가지고 게임이라???"
"자신 없으면. 뒤지든지."
요부가
그녀의 보디가드를
상대하는 말투다.
소하가, 서서히 일어선다.
등을 돌려
풍만한 엉덩이... 를 내 쪽에 고정시킨 채
또각 또각
요염한 걸음걸이로, 다이 쪽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이미
그녀는,
내 친구가 아니다.
*********
[세실]님이 접속했습니다.
하아.... 오늘도, 안 오는 건가.
그 사람. 너무 보고 싶어...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아마 난....
이상하게, 그 사람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단 말야.
비록
모니터 하나를 두고, 글씨로만 만나고 있지만.
수연은
이미, 집에 돌아와 있었다.
남편 따위.... 항상, 날 버려두었다.
오늘도 별로 달라지진 않았어. 그 인간이 그렇지 뭐...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이. 없는 건 신경쓰인다.
모니터에 "여자들의 커뮤니티. 여우사냥" 이란 글귀가 눈에 보인다.
같은 여자일 텐데...
왜 이렇게
설레일까.
그녀의. 눈이,, 친구목록의 접속 여부에 고정된다.
[메르테르]
[접속. 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