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Walkers 夜行/百鬼 4장
제4장
아침.
내가 자신을 되찾은 뒤 하룻밤이 지나도 미아는 마치 당연한 듯이 내
방에 있다.
「정말로 먹지 않는 건가」
「필요 없으니까」
일인분의 아침을 준비하는 내가 확인하자 미아는 신문을 읽으면서 대답
했다.
고딕풍의 상복을 입은 귀족적인 얼굴 생김새의 소녀가, 어딘가 진지한
표정으로 기사를 읽고 있다.
인스턴트 된장국을 조금씩 마시면서 이상한 기분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
았다.
창으로는 아침 해가 비치고 있지만 미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다.
「너, 정말로 흡혈귀인가?」
「에. 어째서?」
신문에서 얼굴을 들고선, 미아가 되묻는다.
「아니 그게, 태양 빛이 비치고 있잖아, 거기」
「아, 그런 거 말이구나」
후후, 하고 미아는 웃었다.
「별로, 이런 일로 재가 되거나 하지는 않아. 염려 말아」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묘하게 어른스러운 소녀에게 놀림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혹은 지울 수 없다.
그러나--그 밤의 참극부터 지금까지 상식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사건이
연속해 일어나고 있는 것도 확실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역시 눈앞에서 진지한 체 신문을 읽고 있는 이 소녀는--흡혈
귀인 것일까?
「아리토」
언제 나의 이름을 알았는지 아주 자연스럽게 미아가 나를 불렀다.
「뭐?」
「당신의 오늘 예정은?」
「예정은……특히 없는데」
오늘은 학교 강의가 없는 요일이다. 아르바이트도 없다.
「자, 나하고 함께 움직여 주지 않겠어?」
「?」
「역시 기억이 군데군데 빠져 있어, 이 거리의 지리라든지를 제대로 파악
할 수 없는 거야. 그러니까 아리토가 안내해줬으면 해」
「그……어젯밤 말하고 있었던 일, 사실인가?」
「어젯밤 말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말을 들어도, 여러 가지인데?」
「그러니까, 뇌가 파괴되었다든가, 어떻든가」
「아아, 그거」
방긋 미아가 웃는다.
「별로, 비유도 무엇도 아니야. 머리가 단단한 이단 심문관에게, 여기를
--검으로 관통당했어」
요염한 앞머리를 밀어 헤치고 출중한 이마를 가리키면서 미아가 말했
다.
「……아무렇지도 않은가, 그래서」
내가 생각해도 뭔가 멍청이 같은 질문이다.
「응」
말하면서 미아는 일어섰다. 그리고 톡톡 스커트를 펄럭여서 옷자락을
고쳤다.
「뇌가 망가져도 머지않아 재생하니까 죽지 않는 거야. 그렇지만 역시 뇌
는 구조가 복잡해서 꽤 복원이 어려워. 그러니까 재생이 끝나도, 뇌세포
의 네트워크는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는 거지」
「……」
「이 시공간구조의 퍼텐셜 높낮이를 신호화해, 거기에 의식을 담는다 라
는 방법도 있는데……」
「뭐야 그게?」
「요컨데, 기억이나 사고를 주위의 공간이나 특정의 물질로 옮기는 거야.
뭐 결국은 뇌수만큼 효율적으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좀처
럼 없기 때문에 이 방법으론 자의식의 열화는 피할 수 없지만. 이른바
“유령”이 복잡한 사고에 견딜 수 없는 일이 많은 것은 그런 이유」
그런 이유다, 라고 들어도 나는 전혀 모르겠다.
「그러니까 나는 그 방법은 취하지 않아. 거기를 그 밤에는 찔려 버린 거
고」
「적이, 있나?」
「있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 사람이 아닌 것을 사냥하는 무리가
--많이, 말야」
「……」
「믿을 수 없어?」
「믿든 뭐든……내가 무리하게 믿지 않는다 해도 세상이 그렇게 되어 있
다면 참으로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당신은, 정말로 이상한 사람」
무엇이 이상한 것인지 미아가 깔깔 웃는다.
「그럼, 어때? 아리토는 나를 안내해 줄래?」
「……」
「아리토에게 강요는 효과가 없으니까, 이렇게 부탁하는 거지만……」
「왜, 나지?」
「?」
나의 물음에 미아는 목을 기울여 보였다.
「내가 아니어도, 이 주변 사람에게 암시든 최면술이든 걸면 되잖아. 어
째서 나에게 부탁하지?」
「――지금은, 그리 “힘”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 긴급사태 이외에는.
거기다……아리토는, 다른 누군가를 내가 조종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
해?」
「그리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정직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러면 이유가 되지 않을까?」
나는 작게 한숨을 내뿜으며 어깨를 움츠렸다.
「원래부터 거절할 생각은 없었어. 다만 왠지 모르게 의문이라고 생각했
을 뿐이다」
「고마워」
뜻밖일 만큼 솔직하게, 미아가 말했다.
「그러면 아……이 사건이 있던 장소에 안내했으면 좋겠는데」
「사건?」
말을 그대로 따라한 나에게 미아가 어떤 기사를 제시했다.
「동일 범인인가? 또 다시 참살 시체」
그런 표제의 바로 아래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지도가 실려 있다. 그
위에 있는 ×표는--표제에 있는 “참살 시체”가 발견된 장소인 것 같다.
표시의 수는 여섯 개.
기사를 읽으니, 최근 며칠 사이 여섯 명의 남녀가 사람 없는 골목 안
등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하는 내용이다.
전신을 예리한 칼날과 같은 것으로 몇 군데나 잘려 있다는 상황이 공통
되기 때문에 동일 범인에 의한 범행이라고 생각되는 한편, 짧은 간격으로
새로운 시체가 둘, 비교적 멀어진 장소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 일도 있
다, 라는 것이다. 경찰은 전력을 다해 수사를 하고 있다, 라고 하는 상투
적인 말로 기사는 끝나고 있다.
요즘 미아에게 조종당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밖의 일에 전혀 흥미를 보
이지 않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태평한 이야기다.
「……아마, 이대로라면 피해자가 좀 더 증가할 거야」
미아가 큰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너하고 관계가 있는가?」
「응.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까, 그것을 확인하는 것」
「……무슨 일이지?」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듣고 싶어?」
눈썹을 찡그리면서 미아가 물었다.
「강요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들어 두는 편이 좋은 것 같다는 생
각이 드는군」
그렇게 말하자 미아는 조금 고개를 숙였다.
「그럼, 이야기 할게……. 그렇지만, 이 현장을 확인하는 걸 먼저 해도,
좋을까?」
「알았다. 그러나, 이런 적당한 지도로는 정확한 장소는 몰라」
「괜찮아. 가까워지면, 나는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런가」
미아 본인이 말한다면 그렇겠지.
식사를 끝내고 빈 식기를 정리하고 나서, 가죽 점퍼를 입었다.
밖에 나오자 나를 추월한 미아가 아주 당연하다는 얼굴로 오토바이에
탔다. 게다가 다리를 모아 옆으로 앉아 있다.
「왜?」
움직임을 멈춘 나에게 미아가 물었다.
「……헬멧 없이 같이 타겠다고?」
「괜찮아.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아니, 그러나……눈에 띄잖아. 경찰에 잡히면 어떻게 해?」
「내가 최면 암시로 어떻게든 해 줄게」
「힘은 사용하지 않지 않는다고 안 했던가?」
「발견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않잖아? 그렇지 않으면, 전철과 버스로
갈 생각이었어?」
확실히 그렇게 하는 건 귀찮다. 사건 현장 중에는 변두리의 공장지대
등도 있다.
「――알았다」
나는 짧게 대답을 하고 내 헬멧을 가지러 방으로 돌아갔다.
--------------------------------------------------------------------
------------
「츠카사……와……」
「응……」
망설임 없이 대답하면서 남동생은 누나가 누운 침대 위에 올라갔다.
호사스러운 목제 침대. 스프링이 안에 든 매트리스. 순백의 시트.
어느새인가 두 사람은 넓은 맨션의 한 방에 데려와져 있었다.
선명하고 강렬한 쾌락의 체험 사이의 애매한 기억--.
그것은 꿈보다 애매해하고 환상보다 무의미했다.
날짜도, 시각도, 세상의 달력은 이미 두사람에게 있어 의미를 만들어내
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또, 검은 차광 커튼의 틈새로 스며드는 희미한 햇빛으로
서로의 몸을 인식하며 서로 합해졌다.
「키스해줘……」
「응……아흐……응……쩝, 쩝……」
「응……응…으응………츠카사, 키스가 능숙해졌구나……」
「응……쩝……누나, 정말 좋은 냄새……」
애정을 확인하는 것보다도 쾌락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서로 겹치는 입
술과 얽히는 혀.
그렇게 하는 동안에도 아즈사와 츠카사는 서로의 매끄러운 피부를 손가
락으로 어루만졌다.
그리고 아즈사의 가는 손가락이 츠카사의 발달 도중인 페니스에 휘감겼
다.
「아, 아……누나……」
벌써 발기하고 있던 그 부분에 한층 더 뜨거운 혈액이 충전된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한 것일까, 현격히 씩씩해진 남동생의 페니스에,
아즈사는 큰 웃음을 띠웠다.
소녀다움을 적지 않이 남긴 얼굴에 탕부의 표정이 떠오른다.
「대단해, 츠카사……누나의 손 안에서, 실룩실룩 하고 있어……」
「아 ……안돼, 그렇게 부비면 ……」
누나의 몸 위에 엎드려서 포개진 자세로, 츠카사는 하아 하아 헐떡였
다.
아즈사와 아주 닮은 소녀와 같은 얼굴에 번뇌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것을 응시하는 아즈사의 눈동자가 욕정에 젖고 있었다.
「응응, 아, 아아……누나, 그러면 안 돼……정액, 나와버릴 것 같아
……!」
거의 귀두를 덮고 있던 포피가 벗겨지고 깔끔한 붉은 빛 점막을 손가락
으로 자극받자, 츠카사가 몸부림쳤다.
「안 돼, 아직 내면……누나 속에, 내고 싶지?」
남동생의 페니스를 희롱하면서 아즈사가 말했다.
「응, 그래도……괜찮은 거야?」
「응……주인님, 허락해 주셨……으니까……」
「기뻐……나, 하고 싶어……누나 안에, 넣고 싶어……」
「좋아, 츠카사……어서, 이 실룩이는 자지를 내 안에 넣어……」
말하면서 아즈사는 양손으로 츠카사의 페니스를 잡고 스스로의 계곡으
로 이끌었다.
거기는 벌써 음탕한 꿀에 촉촉하게 젖어 갖고 싶어하는 욕심 실룩실룩
숨을 내쉬고 있었다.
첨단이 서로 겹치는 점막에 닿는 것만으로, 츠카사의 가는 몸에 흔들림
이 달렸다.
「정말……정말 부드러워……」
「후후……츠카사는 정말 귀엽다니까……」
떨리는 남동생을 껴안고선 그 뺨에 혀를 움직이며 아즈사가 말했다..
「자, 와……괜찮으니까……」
「응……」
본능이 명령하는 대로 츠카사는 허리를 밀어넣었다.
부드러운 질육을 밀어 헤치듯, 젖혀진 페니스가 안으로 안으로 침입해
갔다.
「으……아아아……, 누나……!」
「대단해……츠카사……아, 아아아아……!」
삽입의 감각에 두 사람은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아즈사는 츠카사의 가는 허리에 스스로의 하얀 다리를 휘감았
다.
「후후후……잡았다……♪」
그대로 다리로 남동생의 허리를 끌어 들여 더욱 깊게 삽입시켰다.
「아, 아아아아……하아!」
범해지는 소녀 자체인 표정으로 츠카사가 소리를 질렀다.
그 츠카사의 페니스를 꿀에 젖은 부드러운 살이 딱 감쌌다.
츠카사가 흠칫거리며 허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애액에 젖은 기둥이 크레바스에 출입했다.
「아아 , 앗, 앗, 앗, 앗……누나 안, 기분 좋아……!」
「으응 , 대, 대단해, 츠카사……아아 ……아……아응, 아, ……」
결합부에서는 추잡한 물소리가 울리고, 넘친 애액이 아즈사의 회음을
타고 시트를 적셨다.
「누, 누나……젖가슴, 만져도 괜찮아?」
「응, 좋아……아아 , 아, 아……마, 만져 줘 ……」
허가를 받은 츠카사가 아즈사의 모양 좋은 유방에 손을 모은다.
츠카사의 작은 손에선 넘쳐 떨어질 것 같은 반구형의 부푼 곳.
왼쪽의 유방을 오른손으로 주무르듯 안으면서 츠카사는 오른쪽의 유두
에 달라붙었다.
발기한 핑크색 유두를 빨아들이면서 할짝대는 소리를 내며 혀를 감았
다.
「아……아아 ……기분 좋아……츠카사, 좀 더, 젖가슴 빨아 줘 ……」
하얀 몸을 음탕하게 꿈틀거리면서 아즈사가 말했다.
츠카사는 이리저리 허리를 사용하면서 누나의 유두를 교대로 빨아들였
다.
거기다 완전하게 발기해 타액에 끈적끈적 빛나는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
기면서 동글동글 만졌다.
「아으, 아! 하아앙 ……그렇게, 그래, 좋아……기, 기분 좋아……!」
새로운 애무를 조르듯이 아즈사는 몸을 뒤로 젖혔다.
「꺄!」
꾸우욱, 하고 질육이 수축하는 감촉에 츠카사는 비명을 질렀다.
「악, 아, 안 돼……언니 게, 내 걸 먹어버려!」
꾸불꾸불 연동해서 페니스를 안쪽으로 안쪽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질 속
의 움직임에, 츠카사는 큰 소리를 외쳤다.
하지만 그 허리의 운동은 멈출 기색이 없다.
「아아아, 아흐! 하아, 아아아아!」
누나의 가슴 골짜기에 얼굴을 묻듯이 푹 엎드려선 격렬하게 허덕이면
서, 츠카사는 허리만은 다른 생물인 양 계속해서 움직였다.
「아아 아, 대, 대단해, 츠카사……좀 더, 좀 더 줘……!」
아즈사는 남동생의 머리를 품에 안으면서 새로운 왕복운동을 졸랐다.
「흐윽, 흐, 으으으! 아, 안 돼! 정-액이 나와! 정-액이 나와버려!」
지나친 쾌감에, 소년은 손쉽게도 굴복 했다.
전에 없을 정도로 뜨거운 욕망이 수정관을 충만시키고 페니스를 팽창시
켰다.
「시 , 싫어! 츠카사, 더, 좀 더 ……!」
「안 돼! 안된다니까! 아! 아아아! 나와버려! 누나 안에 정-액이 나
와버려!」
피유우! 피유우! 피유우!
부들, 부들, 몸을 경련시키면서 츠카사가 누나의 체내에 정액을 쏟았
다.
「아아아……, 츠, 츠카사 ……」
몸 안쪽에서 뜨거운 체액이 용솟음치는 감촉에 거나하게 취하면서, 아
즈사는 츠카사의 몸을 껴안았다.
「흐아-, 하아 , 하아, 하아, 하아……」
「흐응……대단한 한 판……」
「미, 미안해요, 누나……나……」
「괜찮아, 참을 수 없었던 거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면서, 아즈사는 츠카사의 머리털을 부드럽게 어루만
졌다.
「누나도, 정말 기분 좋았어……」
「그, 그렇지만……흐아아악!」
돌연한 충격에, 츠카사는 큰 소리를 외쳤다.
「왜, 왜그러니……꺄, 아아아아!」
아즈사의 체내에서 쇠약해지고 있던 츠카사의 페니스가 급격하게 단단
함과 크기를 되찾았다.
두 명에게 일절 기색을 들키는 일 없이 뇌운퇴테의 촉수가 방 안에 나
타났다
그것이 츠카사의 아누스를 조용히 범해, 전립선을 자극해 발기를 강제
했던 것이다.
「대, 대단해 ……츠카사의 것, 아까 전보다 커졌어……흐으윽!」
「아, 아아 아, 누, 누나, 누나아아!」
직장에 삽입된 촉수에 조종되어, ,츠카사가 이리저리 허리를 움직였다.
페니스와 아누스에 입력되는 쾌락의 신호의 너무나 강렬해서 츠카사의
뇌는 포화 상태였다.
「흐끅! 흐아! 아! 안 돼! 안 돼!」
「아! 츠, 츠카사! 으아아아이아! 아윽! 흐으으으으윽!」
정액으로 가득 찬 질내를 휠 정도로 발기한 페니스가 뒤섞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한 소리가 울렸다.
두 명의 비명과 같은 쾌락의 소리가 거기에 겹쳤다.
「하아아, 하아, 흐, 흐응 ……대단해, 대단해애 ……!」
「누나! 아! 아아아아아! 나, 나……!」
아즈사와 츠카사는 서로의 몸을 강하게 껴안으면서 개처럼 숨을 계속해
서 헐떡였다.
「하아아아아아아! 가, 가아! 가버려어!」
벌써 충분히 자극받고 있던 아즈사의 그 부분은 너무나 쉽게 절정을 맞
이해서 움찔움찔 격렬하게 떨고 있었다.
「흐으아아아 ,나! 나와버려! 또 나와버려!」
그 움직임에 이끌려 츠카사도 성대하게 사정한다.
피유우! ! 피유우!
츠카사 안에 삽입된 촉수와 어느새인가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던 나머
지 8 개의 촉수도 일제히 백탁액을 방출했다.
물론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전혀 기세가 쇠약해지지 않은 촉수는 농도 짙은 백탁액 투성이가 된 남
매의 몸에 착 달라붙어 희롱하기 시작했다.
아즈사의 아누스 안이나 껴안은 두 사람의 몸 사이에 파고들어가는 촉
수들.
연달아 절정을 맞이한 남매의 몸을 끈적하게 이질적인 공기가 감ㅆㅆ
다.
뇌운퇴테가 그 몸을 두는 시간과 공간의 틈.
절대의 고독의 극에 달한 존재인 흡혈귀의 성이자, 관이자, 식사 장소.
그 안에서, 아즈사와 츠카사는 몸을 관통하는 쾌락에 자신을 맡기고 있
을 뿐이었다.
「아! 아아아! 하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겹치는 절규.
겹치는 고동.
겹치는 혼백.
뜨겁고 음탕하고 점액질인 쾌감의 도가니가 아즈사와 츠카사의 혼을 질
척질척 녹여 갔다.
자신과 남을 구별할 수도 없는 쾌감 속에서, 뇌운퇴테는 조용하게 그
존재의 근원을 채워 가고 있었다.
--------------------------------------------------------------------
------------
옆으로 앉은 미아를 실은 채로 거리를 달렸다.
미아는 어디에 몸을 의지한 모습도 아닌데 조금도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다만, 나의 등에 의지해, 머리를 맡기고 있다.
처음엔 역시 조심스레 운전하고 있었지만, 어느새 혼자서 탈 때와 같이
오토바이를 달리게 하고 있었다.
그만큼이나 미아의 모습엔 위태로움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차례차례로 살해 현장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하면서, 미아는, 뚝, 툭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역시, 그렇구나……」
「뭐가?」
「이 사건 말이야. 내 권속의 소행이야」
「권속?」
「응. 독특한, 공간의 일그러짐이 남아있는……우리들의 냄새야」
「냄새라니……나에게는 단순한 골목 안 밖에 안 보이는데」
「비유야. 이제 여기는 되었어. 다음을 부탁할 수 있을까?」
그리고--다음 현장.
「저기와 저기, 피가 스며들었네」
「……」
「역시,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구나」
「하고 있어.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 것 뿐이다」
「그 정도만으로도, 굉장하다고 생각하지만」
「왜 웃지?」
「나, 웃고 있었어?」
「어」
그리고--다음 현장.
「두 번째야」
「뭐? 여기, 세 번째 장소잖아」
「으음. 이것을 한 것이 두 번째, 라는 거야. 당신들이 말하는 걸로는
“범인”이」
「범인은 두 명이 있다, 라는 건가」
「응. 두 명--혹은, 그 이상」
「아직, 더 있다 라는 것?」
「최악, 세 명」
「……」
그리고--다음 현장.
「응, 조금 전 말하고 있었던 권속이란, 어떤 의미지?」
「일족이라든지, 혈족이라든지, 그러한 말이야. 몰라?」
「아니, 모르는 게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범인”의 정체를 알고 싶다는 것?」
「아……즉, 흡혈귀의 소행인가?」
「그렇다고도 말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어. 미묘한 부분이
야」
「……」
「다만, 내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확실해」
「응?」
「여기는, 이제 되었어. 다음, 가자」
그리고--점심을 끼고, 다음 현장.
「……조금 전 들었던 거 말인데」
「내 책임이 이러니 저러니 한 거?」
「아. ……무슨 말이지, 그게」
「흡혈귀에게 피를 빨리면 흡혈귀가 된다, 란 전설이 있지?」
「음, 으응」
「그것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해. 흡혈귀 쪽에 그렇게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피를 빨리는 쪽에 그렇게 될 수 있는 소질이 없다면 안
돼」
「소질?」
「응. 그러한 존재는, 쿠드라크라든가, 스트리가라든가, 베도고니아라든
가로 불러. 사후 흡혈귀가 될 수 있기에 마녀와 동일시되어 기피 받는 존
재」
「……」
「그리고, 그렇지 않은 존재가 흡혈귀에 의해 피를 빨려 죽음에 이르렀을
때는--생존자의 숙업과 욕망에 매달린 사망자가 돼. 말하자면, 산 시체」
「좀비란 건가?」
「그것은, 하이티의 전승이지? 동구에서는, 모로이라든지 무로니란 말이
있어」
「……」
「구울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모로이와 완전히 별개의 것이 구
울로 불리는 일도 있어. 뭐,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
만」
「……」
「자, 가자」
그리고--다음 현장.
마지막 현장이다. 낡은 공장지대에 있는 붉은 녹 투성이의 폐공장. 그
부지 안에서 미아는 지금까지와 똑같이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입을 열었
다.
「세 번째의 냄새가 나……역시, 세 명 모두 모로이가 되었구나」
벌써 집을 나오고 나서 상당한 시간이 지나 있다. 현장을 특정하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기울어진 햇빛이 발그스름하게 미아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세 명?」
「예. “범인”은 세 명 있어. 이 거리에는 피에 굶주린 되다 만 흡혈귀
가 세 명이나 있는 거야. 이 세상에선 채울 수 없는 기아에 시달리면서
그것을 채울 방법을 모르는, 불쌍한 사망자가」
「……」
「적어도, 영원의 잠을 주지 않으면 안 돼. ――내 손으로」
「그거, 설마……」
「응. 내가 그 때에 손을 댄 예의 남자 세 명이야」
「……」
나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벌써 그 때에는 죽어 있었는데, 모로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의사는
몰랐어. 그대로 병원을 빠져 나갔겠지」
「……」
「내가 이 참극을 일으킨 괴물을 낳은 거야. ――기분 나빠?」
도전적인 미소를 띠우며 미아는 나를 올려보았다.
그러나 그 모습이 내게는 필사적으로 강한 척 하고 있을 뿐인 것처럼
보였다.
「――고의로 한 건 아니겠지?」
「물론이야……그 이단 심문관에게 실수하지 않았다면, 이런 보기 흉한
꼴은 보이지 않았어」
미아는 강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낮은 위치에 있는 그 머리에 툭 하고 손을 얹어 주었다.
「응? 응?」
「……잘 말할 수는 없지만……신경 쓰지 말라고도 말할 수 없지만……
그, 야, 힘내」
「자, 잠깐, 아이 취급은 그만둬. 나, 당신보다 상당히 연상이야」
「나이 같은 거야 관계없잖아. ……나도, 도울 테니까」
뭔가 기묘한 표정으로 미아가 나를 노려봤다.
그리고 살짝 내 손에서 벗어나 묘하게 외로운 얼굴로 미소지었다.
「고마워……자, 다음의 장소에 가자」
「다음? 여기가 마지막 현장이잖아?」
「응. 이것으로, 모로이의 수와 행동 패턴은 대체로 알아냈어. 다음은 함
정을 준비하지 않으면」
「함정?」
「그래. 오늘 밤에 끝을 내지 않으면 안 되니까, 세 명을 불러오기 위한
장치를 지금부터 하는 거야」
「할 수 있어? 그런 일을」
「나는 모로이에게 있어선 부모와 같은 존재야. 뭐라고 말할까……정신적
인 채널이 열려 있어」
「……그런가. 뭐, 네가 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할 수 있는 거겠지. 그럼
어디서 그 함정을 준비하지?」
「――대충, 그 매립지의 빌딩 같은 곳 말인가요?」
돌연--
들은 적 없는 목소리가 어딘지 모를 곳에서 들렸다.
젊은 여자의 목소리--
「――토죠 키라!」
미아가 튕기듯이 몸을 움직였다.
그 시선의 끝에, 어느새 나타났는지 베이지색 코트에 몸을 감싼 머리카
락이 긴 여자가 서 있었다.
나보다는 연상으로 보이지만 몇 살이나 많은지는 딱히 알 수 없다. 반
반한 얼굴에, 아이 같이 웃는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거리로 약 10미터 이상.
하지만 미아와 키라라고 불린 여자는 옆에 있는 나도 알 수 있을 정도
로 긴장하고 있었다.
미아가 말한 “적”이란--저 녀석인가?
살기--
칼집에서 빼낸 일본도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은 전신에 소름이 끼치는
듯한 감각.
그렇다는 것은--이 거리가 이 두 사람의 간격이라고 하는 것일까?
키라가 주머니 안에 넣고 있는 손에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을지는 모른
다. 하지만 권총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황혼의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긴장되었다.
「곤란해졌어요.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이야기여서, 무심코 끼어들어 버
렸습니다」
어조만은 밝게 키라가 말했다.
「나를 쫓아 왔어?」
「아니요 우연이에요. 치보씨와는 헤어져 버린데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사냥감을 뒤쫓고 있습니다」
「어엿한 헌터인 척 하는 거? 흡혈귀는 전문이 아니잖아?」
그렇게 말하는 미아의 소매 안에서 차례차례로 은빛의 무엇인가가 넘쳐
나와 떨어져 지면에 부딪치면서 맑은 소리를 냈다.
물방울 모양의 금속이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가는 실이 거기
에 연결되고 있다.
이것이 미아의 무기인가?
「확실히 고생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당신을 뒤쫓고 있을 여유는 없
어져 버렸습니다」
「신용할 수 없네. 그 때도 감쪽같이 속아 버렸으니까」
「아, 손을 대지 않는다고 말한 거 말입니까? 저 정도는 속이는 일에도
들어가지 않아요―」
말하면서, 천천히, 키라는 주머니에서 손을 내놓으려 하고 있었다.
무엇을 장치하는 거지?
「그럼, 어째서 여기에 있지」
「흡혈귀 사건을 착실하게 맡기로 했답니다. 그랬더니 우연히 당신이 거
기에 다다른 까닭에」
「반복하지만, 신용할 수 없어」
「그렇군요--」
찰나.
키라가 무엇인가 하얀 것을 투척했다.
미아가 크게 양손을 움직였다.
허공을 베는 은빛 실이 굉장한 속도로 날아오는 그 흰 것을 맞추고, 갈
랐다.
공중에 화악 화악 불길이 올랐다.
「!」
일순간 정신을 빼앗겼다 시야를 회복했을 때에는--키라는, 거기에 없었
다.
「크!」
분한 기분에 소리를 지르며 미아는 돌아 봤다.
그러나 완전하게 키라를 놓치고 있다. 물론 그것은 나도 같다.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투쟁.
순간--등줄기로 차가운 것이 달렸다.
기색!
반사적으로 뒤돌아보고, 내 몸을 방패로 해서 미아에 검을 내리치는 키
라의 모습을 깨달았다.
「――!」
생각보다 먼저 몸이 반응했다.
허리를 숙이고, 검을 가진 오른 손목을 왼손으로 잡고선 몸을 대며 손
바닥으로 팔꿈치를 밀어올린다--자세로서는 유도 기술의 한 종류와 비슷
하다.
“붕만(棚蔓)”
상대가 베는 기세를 이용해 팔꿈치를 부러뜨리는 카츠라기류 무도 잡기
기술에서--키라가 팔을 뒤틀며 피했다.
뛰어서 물러서는 키라와 같이 도약해서 미아는 거리를 취했다.
나는 양 측의 한가운데에 남겨졌다.
키라가 오른손에 가지고 있는 것은 고분에서 출토한 것과도 같은 고풍
스러운 구조의 검이다. 양날검의 칼날은 그러나 황혼의 태양빛을 반사시
킬 정도로 다듬어져 있다.
코트 아래에 숨기고 있던 것일까? 그렇다 치더라도, 어느새 쥔 것일
까.
도대체 그 이동 속도부터가 사람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그 공격에 반응할 수 있었던 것도 나 자신이 목표로 되어 있지 않
았던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늦어졌지만 미아의 움직임도 사람의 영역을 훨씬 더 넘어서고 있다.
터무니없는 장소에 나는 서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눈앞에 있는 키라에게 걸어갔다.
솔직히 꽤 승산이 나쁘지만, 이쪽은 미아나 키라와 달리 날아다니는 도
구는 없는 것이다. 접근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숙숙 등줄기에 전율이 흐른다. 몸이 자기 마음대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다.
「아리토! 안 돼! 물러나!」
등 뒤에서 미아의 그런 말을 들으면서, 거리를 줄였다.
몸이 떨릴 것 같아지고 있는 것이 어딘가 기묘하다.
조금 더 가면 간격--이라고 하는 중에, 지금까지 왠지 움직이지 않던
키라가 손을 들었다.
「스톱입니다! 거기서 멈춰 주세요」
무심코 멈춰 서 버릴 만큼 보통 목소리였다.
「……당신, 인간이군요」
「그렇, 습니다만」
일단 연상 같고, 공손한 말을 들어서 공손한 말로 답해 버린다.
「게다가 의식도 남아 있고……. 조종당하는 게 아니네요」
「그럴 생각입니다」
가만히 키라는 나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러나 그 눈에서는 조금 전까지
의 공방이 거짓말이었던것 같이 살기가 없어지고 있었다.
「놀랍군요. “카인의 신부”가 제정신 인 채인 인간을 부하로 삼다니」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나의 등 뒤에서 미아가 말했다.
「그리고 아리토는 부하 같은 게 아니야……. 협력자야」
「에―, 친구란 것입니까」
마음대로 그런 해석을 하며 키라는 능글능글 웃었다.
「그러면 그만두기로 할까요. 일반인을 말려들게 하는 것은 본의가 아니
니」
「당신 쪽에서 손을 대어 왔잖아?」
「지금이라면 잡을 수 있을지도, 라고 하는 달콤한 일을 생각해 버렸던
건 사과합니다. 미안해요」
꾸벅하고 키라는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지만, 조금 전 말한 일은 사실이랍니다. 적어도 나의 지금 최우선
목표는 당신이 아니니까」
「태연하게 말하네……」
「뇌운퇴테가 당신을 찾아 이 나라에 와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쫓고 있
습니다」
키라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그렇게 되자 마치 도기의 인형처럼
보인다.
「상당히 거물이 목적이네……」
「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
미아의 목소리도 왠지 딱딱하다.
「자, 이것으로 실례할게요. 치보씨는 조심해요. 그 사람, 집념이 강한
것 같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키라는 검을 코트 안쪽에 든 칼집에 넣으며 몸을 돌
렸다.
「――뇌운퇴테를 찾고 있다면 구룡상사를 찾아 봐」
어느새인가 내 바로 옆까지 와 있던 미아가 키라의 등에 대고 말했다.
「대륙에서 그가 지배하에 둔 조직이야」
「감사합니다」
돌아 보면서 약간 의외라는 얼굴로 키라가 말했다.
「답례는 필요하지 않아. 당신과 뇌운퇴테가 서로 상처입어 주는 편이 나
에게 있어서는 형편상 좋은 것이니까」
「그래도 감사해요. 신부씨」
생긋 키라가 미소지었다.
「나를 미아라고 부르도록 해」
「?」
「아리토가 붙여 주었어. 좋은 이름이지?」
그렇게 말하며 미아도 미소 짓는다.
「그렇네요」
그런 말을 남기고 키라는 자취를 감추었다.
무심코 참고 있던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아 쪽을 보다 --미묘한 위화감에 습격당했다.
잠시 후,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그 발밑에 그림자가 없는 것이다.
「아, 보여 버렸네?」
난처한 듯이 말하는 미아의 발밑에, 스윽, 하고 그림자가 나타난다.
마치 물이 넘친 지면이 물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흡혈귀는 세계와 다른 독자적인 시간을 사는 거야. 고립된 시간--. 그
러니까, 제대로 이 세계와 시간을 겹치지 않으면 그림자가 사라져버리는
것」
「……」
「그래서 그림자를 만들려면 조금 주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에……저런 걸
앞에 두면 아무래도 소홀하게 되어버리는 거야」
실패의 변명을 하듯이 미아는 희미한 수줍음과 함께 말했다.
나는,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이 눈앞에 있는 소녀가 본질적으로, 근원적으로, 나와는 다른 존
재라고 하는 것을 되씹듯이 자각했다.
키라와 대치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몸 깊은 속에서 오는
흔들림.
이것은--이것이--공포인가?
그러나 그 대답이 나오기 전에, 흔들림은 내 안에서 사라져 버리고 있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