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소년(假面少年) - 프롤로그(a prolog) 문제소년(問題少年)
이미지가 없습니다.
「 인형사(人形師)의 창작야설 」 가면소년(假面少年)
프롤로그(a prolog) - 문제소년(問題少年)
넓은 방.
약간은 어두운 조명, 창가의 커튼은 반쯤 드리워져 접대용 소파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얼굴을 살짝 그늘지게 만들고, 그 옆자리에는 한 명의 여인이 남자에게 무언가 속삭인다. 그리고 그 둘의 맞은편에 한명의 소녀가 고개를 숙인 채 홀로 앉아 있다.
사무용 책상으로 보이는 두꺼운 철제 책상을 옆으로 두고, 두개의 거대한 소파가 서로 마주보게 배치되어 있다. 소파 사이에는 지금 막 끓여 온 듯한 홍차 세 잔이 은밀한 밀어를 속삭이는 남녀 사이로 소리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오른쪽 소파에 홀로 앉아있던 남자가 찻잔을 들어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흘러나오는 저음의 목소리.
『 이것으로, 쿠와타니 가문의 현상금은…… 』
『 저, 그런데,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요? 』
남자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20대 중반의 여성. 연분홍빛 루-즈가 살짝 덧입혀진 투명한 분홍빛 입술을 잘근 깨물며 남자에게 재차 확신을 요구한다.
남자의 눈가가 살짝 찌푸려진다. ‘여자들이란.. 정말..‘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왜 이리도 걱정이 많을 걸까.
『 글쎄… 그거야 이 녀석이 하기 나름이지, 안 그래? 』
남자는 알지 못할 묘한 시선을 여인의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소녀에게 돌리며 되묻는다.
불과 십오륙세일까. 그 나이 또래로 보이는 소녀는 자신에게로 향하는 남자의 눈빛을 의식적으로 피하면서 자신이 입고 있는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 앞자락을 어색한 손놀림으로 끌어내리며 그 아래쪽으로 드러난 투명한 스타킹을 가린다.
『 쿡-쿡-.. 』 ...‘내가 봐도 정말 완벽한 걸…… 아무리 무서운 눈을 가진 쿠와타니 가문의 그녀도 이 녀석을 직접 보게 된다면 어쩔수 없이 “ 마모루 짱! 마모루 짱! ” 하며 어쩔 줄 모르고 달려들 것 같은데 말야…… 안 그래? 꼬마야..’
음흉한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는 이 남자의 이름은 와루이 오토코, 그의 옆에서 불안한 안색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여성은 남자가 앞서 언급한 쿠와타니 가문의 제 2비서로 일하는 요코데 구미코였다.
이들은 먼 사촌간으로써 며칠 전 구미코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문제의 시작이다.
오토코에게로부터 걸려 온 그 전화. 요코데 구미코에게는 실로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었으니, 바로 일년 전 온데 간데없이 실종되었던 쿠와타니 가문의 무남독녀인 <쿠와타니 마모루>를 쿠미코의 사촌오빠인 와루이 오토코가 찾았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거대한 재벌 가문(家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쿠와타니 가(家). 현 대모(大母) 쿠와타니 나츠코의 무남독녀, 쿠와타니 마모루의 돌연한 실종. 그녀의 행방을 찾으려는 가문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행방이 묘연했던 마모루를 세간에서는 쿠와타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경쟁 기업에서 쿠와타니 가문(家門)의 혈맥(血脈)을 끊으려고 저지른 치밀한 납치극이라고 보는 시각이 오히려 정설로 인정받을 정도로 그녀는 이 지구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실제로 경쟁 기업에서 쿠와타니 가(家)의 손(孫)이 부족한 것을 틈타 직계혈족(直系血族)을 납치, 또는 살해한 것이라면 이미 쿠와타니 마모루라는 소녀(少女)는 어느 이름모를 산기슭이나, 바다 깊숙히 온 몸이 조각난 채로 암매장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 또한 지배적인 터라 실종으로부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가문(家門)에서도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와루이 오토코라는 이 남자, 일개 사립탐정이 승냥이같은 일년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쿠와타니 마모루. 그녀를 드디어 찾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와루이 오토코에게는 억대의 현상금을 받을 일만 남아있는 것일까?
세상일이란, 반드시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
와루이 오토코는 억대의 성공을 눈 앞에 두고 그만 무릎을 꿇었다.
그녀……
온갖 수사망을 총 동원해 찾아낸 그녀에게는.
아주 작은, 그렇지만 약간은 부담스러운. 아니, 사소한..? 글쎄, 하여간...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고 할까.
……
그것은……
바로……
……
와루이의 눈앞에 나타난 쿠와타니 마모루는…… [ 소년(少年) ] 이었던 것이다.
--------------------------------------------------------------------
[소녀(少女)]가 더 이상 [소녀(少女)]가 아니다.
…아니다?
…어째서?
…도대체 왜?!
…...
그 사소한 문제는 와루이 오토코를 꽤나 난처하게 만들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를 거의 실신 직전으로 몰고 갔었다. - 실제로 그는 진실을 맞대하고 심한 현기증으로 그 자리에 주저않았으니까.
자신의 끈질긴 일년간의 쿠와타니 마모루를 찾기 위한 추적. 그 집요한 추적에 도중, 그 사이의 어느 미세한 부분에서부터 그는 무언가 다른 색의 실을 힘껏 움켜쥐고 어긋나버려 이렇게 [소년(少年)] 마모루를 찾게 되었던 것이다. - 마모루라고 부르기에도 조금은 묘한 일이지만, 어쨌건, 그에게는 단지, 남자로 보여지는- 마모루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끔찍하군.‘
경쟁 기업에서 고용한 추적자들과의 끝없는 마찰, 가문의 고용인들과 서로 쫓고 쫓기며 역에 역을 쫓아다녔고, 그로인한 거짓정보가 산더미처럼 나타나 그를 괴롭혔다. 실제로 쓸만한 정보는 이미 누군가의 손을 거쳐간 뒤였으며, 억대의 현상금과 더불어 불같이 일어났던 수많은 추적자들 또한, 모두가 그의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이었다.
일년간의 시간. 그 길고 길었던 사냥의 끝.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소년(少年). 이 사건은 사립탐정 [와루이 오토코] 그 자신에 대한 끝없는 좌절을 남겼다.
그리고, 한때는 가장 우습게 보았던 일이 이제는 그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으니……
이제 그에게는 돈이 없었다.
지난 일년간, 쿠와타니 마모루에 관한 집착으로 인해 다른 사건(事件)은 일체 접수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 결정적으로 쿠와타니 가문에서 내걸었던 마코토의 몸값이란게 천문학적인 금액이어서 비단 오토코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립, 혹은 고용탐정 그리고, 현(現), 전(前)직 수사관들까지. - 실제로 수사과정에서 오토코와 마주친 사람만 해도 은퇴했다던 그 유명한 탐정, 예를 들어 [ 아이치(愛知縣)의 흑곰 ], 이라던가 [ 사냥꾼 겐조(Kenzo-) ], 또는 [ 잠자는 명탐정(名探偵) 모리(?) ] 같은…… - 숱한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대부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돈이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손을 떼야만 했다.
마찬가지로 일년간의 공백은 오토코에게서 넉넉했던 돈은 물론이거니와 나름대로 토호 지방에서 날리던 탐정의 명성(名聲)도 앗아가 버린 건가 -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세계에서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도 지금은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다. 그는 너무 집착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그 소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겠지.‘
문제는 당장 현상금 사냥꾼(Hunter)을 포기하고 다시 탐정 사무소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하루 세끼를 먹고 살 수 있을지 암담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 요즘은 불륜을 쫓아다니는 사립탐정들도 나름대로 인맥과 자금을 동원하지 못한다면 하루 일거리도 구하기가 힘든 경제난인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오토코가 생각한 최선의 수단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자신의 인생을 내건 일생일대의 도박(賭博)이었다.
그것은, ……
소년을 [소녀(少女)]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었다.
--------------------------------------------------------------------
안녕하세요.
인형사(人形師)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가입한지는 꽤 지났군요. 한 2주일이 지났을까요. 가입할 때 했던 약속 - 소라넷에서 연재하던 글을 수정해서 다시 올리겠다던. -을 이제야 지키게 되는군요. 무척 기쁩니다.
우선은..
글이 무척이나, 부족합니다. 덕분에 소라넷에서도 연재하다가 필력의 짧음을 한탄하고 손을 놓았다가 이제야 겨우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봅니다.
인형극사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었는데 요즘은 인형사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더군요. 시류(時流)에 잠시 곁들여 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물끄러미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게 되었군요. 나름대로 사정이 있습니다만, 인형사라고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물군이라고 부르셔도 그다지 상관은 없습니다.
라즈니쉬님의 번역물을 특히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패러디 창작 무협에까지 필력을 가일층 높이셨더군요. 언제나 건필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언뜻 보면 번역물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소라넷에서는 11부까지 연재하다가 중단했으며, 그때와는 사뭇 다른 글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더불어 2부까지 쓰고는 끝내 중단했던 <무냐무냐(?)> 도 손을 대고는 싶지만, 한꺼번에 욕심을 너무 부리다가는 이전과 같은 꼴이 나지 않을까 싶어 자제하고 있습니다.
MC물을 쓰고 싶지만, 우선 목표는 쓰다 말았던 본 작품, 가면소년(假面少年)의 완결입니다. 모쪼록 잘 지켜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극악의 연재속도를 자랑하니 기다리진 말아 주십시요. (ㅡ“ㅡ);
ps. 앞으로 이어질 인명, 지명의 어설픈 위트는 살짝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 인형사(人). -
「 인형사(人形師)의 창작야설 」 가면소년(假面少年)
프롤로그(a prolog) - 문제소년(問題少年)
넓은 방.
약간은 어두운 조명, 창가의 커튼은 반쯤 드리워져 접대용 소파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얼굴을 살짝 그늘지게 만들고, 그 옆자리에는 한 명의 여인이 남자에게 무언가 속삭인다. 그리고 그 둘의 맞은편에 한명의 소녀가 고개를 숙인 채 홀로 앉아 있다.
사무용 책상으로 보이는 두꺼운 철제 책상을 옆으로 두고, 두개의 거대한 소파가 서로 마주보게 배치되어 있다. 소파 사이에는 지금 막 끓여 온 듯한 홍차 세 잔이 은밀한 밀어를 속삭이는 남녀 사이로 소리없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오른쪽 소파에 홀로 앉아있던 남자가 찻잔을 들어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흘러나오는 저음의 목소리.
『 이것으로, 쿠와타니 가문의 현상금은…… 』
『 저, 그런데,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요? 』
남자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20대 중반의 여성. 연분홍빛 루-즈가 살짝 덧입혀진 투명한 분홍빛 입술을 잘근 깨물며 남자에게 재차 확신을 요구한다.
남자의 눈가가 살짝 찌푸려진다. ‘여자들이란.. 정말..‘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왜 이리도 걱정이 많을 걸까.
『 글쎄… 그거야 이 녀석이 하기 나름이지, 안 그래? 』
남자는 알지 못할 묘한 시선을 여인의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소녀에게 돌리며 되묻는다.
불과 십오륙세일까. 그 나이 또래로 보이는 소녀는 자신에게로 향하는 남자의 눈빛을 의식적으로 피하면서 자신이 입고 있는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 앞자락을 어색한 손놀림으로 끌어내리며 그 아래쪽으로 드러난 투명한 스타킹을 가린다.
『 쿡-쿡-.. 』 ...‘내가 봐도 정말 완벽한 걸…… 아무리 무서운 눈을 가진 쿠와타니 가문의 그녀도 이 녀석을 직접 보게 된다면 어쩔수 없이 “ 마모루 짱! 마모루 짱! ” 하며 어쩔 줄 모르고 달려들 것 같은데 말야…… 안 그래? 꼬마야..’
음흉한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는 이 남자의 이름은 와루이 오토코, 그의 옆에서 불안한 안색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여성은 남자가 앞서 언급한 쿠와타니 가문의 제 2비서로 일하는 요코데 구미코였다.
이들은 먼 사촌간으로써 며칠 전 구미코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문제의 시작이다.
오토코에게로부터 걸려 온 그 전화. 요코데 구미코에게는 실로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었으니, 바로 일년 전 온데 간데없이 실종되었던 쿠와타니 가문의 무남독녀인 <쿠와타니 마모루>를 쿠미코의 사촌오빠인 와루이 오토코가 찾았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거대한 재벌 가문(家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쿠와타니 가(家). 현 대모(大母) 쿠와타니 나츠코의 무남독녀, 쿠와타니 마모루의 돌연한 실종. 그녀의 행방을 찾으려는 가문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행방이 묘연했던 마모루를 세간에서는 쿠와타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경쟁 기업에서 쿠와타니 가문(家門)의 혈맥(血脈)을 끊으려고 저지른 치밀한 납치극이라고 보는 시각이 오히려 정설로 인정받을 정도로 그녀는 이 지구상에서 완벽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실제로 경쟁 기업에서 쿠와타니 가(家)의 손(孫)이 부족한 것을 틈타 직계혈족(直系血族)을 납치, 또는 살해한 것이라면 이미 쿠와타니 마모루라는 소녀(少女)는 어느 이름모를 산기슭이나, 바다 깊숙히 온 몸이 조각난 채로 암매장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 또한 지배적인 터라 실종으로부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가문(家門)에서도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와루이 오토코라는 이 남자, 일개 사립탐정이 승냥이같은 일년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쿠와타니 마모루. 그녀를 드디어 찾아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와루이 오토코에게는 억대의 현상금을 받을 일만 남아있는 것일까?
세상일이란, 반드시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
와루이 오토코는 억대의 성공을 눈 앞에 두고 그만 무릎을 꿇었다.
그녀……
온갖 수사망을 총 동원해 찾아낸 그녀에게는.
아주 작은, 그렇지만 약간은 부담스러운. 아니, 사소한..? 글쎄, 하여간...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고 할까.
……
그것은……
바로……
……
와루이의 눈앞에 나타난 쿠와타니 마모루는…… [ 소년(少年) ] 이었던 것이다.
--------------------------------------------------------------------
[소녀(少女)]가 더 이상 [소녀(少女)]가 아니다.
…아니다?
…어째서?
…도대체 왜?!
…...
그 사소한 문제는 와루이 오토코를 꽤나 난처하게 만들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를 거의 실신 직전으로 몰고 갔었다. - 실제로 그는 진실을 맞대하고 심한 현기증으로 그 자리에 주저않았으니까.
자신의 끈질긴 일년간의 쿠와타니 마모루를 찾기 위한 추적. 그 집요한 추적에 도중, 그 사이의 어느 미세한 부분에서부터 그는 무언가 다른 색의 실을 힘껏 움켜쥐고 어긋나버려 이렇게 [소년(少年)] 마모루를 찾게 되었던 것이다. - 마모루라고 부르기에도 조금은 묘한 일이지만, 어쨌건, 그에게는 단지, 남자로 보여지는- 마모루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끔찍하군.‘
경쟁 기업에서 고용한 추적자들과의 끝없는 마찰, 가문의 고용인들과 서로 쫓고 쫓기며 역에 역을 쫓아다녔고, 그로인한 거짓정보가 산더미처럼 나타나 그를 괴롭혔다. 실제로 쓸만한 정보는 이미 누군가의 손을 거쳐간 뒤였으며, 억대의 현상금과 더불어 불같이 일어났던 수많은 추적자들 또한, 모두가 그의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이었다.
일년간의 시간. 그 길고 길었던 사냥의 끝.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소년(少年). 이 사건은 사립탐정 [와루이 오토코] 그 자신에 대한 끝없는 좌절을 남겼다.
그리고, 한때는 가장 우습게 보았던 일이 이제는 그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으니……
이제 그에게는 돈이 없었다.
지난 일년간, 쿠와타니 마모루에 관한 집착으로 인해 다른 사건(事件)은 일체 접수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 결정적으로 쿠와타니 가문에서 내걸었던 마코토의 몸값이란게 천문학적인 금액이어서 비단 오토코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립, 혹은 고용탐정 그리고, 현(現), 전(前)직 수사관들까지. - 실제로 수사과정에서 오토코와 마주친 사람만 해도 은퇴했다던 그 유명한 탐정, 예를 들어 [ 아이치(愛知縣)의 흑곰 ], 이라던가 [ 사냥꾼 겐조(Kenzo-) ], 또는 [ 잠자는 명탐정(名探偵) 모리(?) ] 같은…… - 숱한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대부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돈이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손을 떼야만 했다.
마찬가지로 일년간의 공백은 오토코에게서 넉넉했던 돈은 물론이거니와 나름대로 토호 지방에서 날리던 탐정의 명성(名聲)도 앗아가 버린 건가 -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세계에서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도 지금은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다. 그는 너무 집착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그 소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겠지.‘
문제는 당장 현상금 사냥꾼(Hunter)을 포기하고 다시 탐정 사무소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하루 세끼를 먹고 살 수 있을지 암담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 요즘은 불륜을 쫓아다니는 사립탐정들도 나름대로 인맥과 자금을 동원하지 못한다면 하루 일거리도 구하기가 힘든 경제난인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오토코가 생각한 최선의 수단은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자신의 인생을 내건 일생일대의 도박(賭博)이었다.
그것은, ……
소년을 [소녀(少女)]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었다.
--------------------------------------------------------------------
안녕하세요.
인형사(人形師)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가입한지는 꽤 지났군요. 한 2주일이 지났을까요. 가입할 때 했던 약속 - 소라넷에서 연재하던 글을 수정해서 다시 올리겠다던. -을 이제야 지키게 되는군요. 무척 기쁩니다.
우선은..
글이 무척이나, 부족합니다. 덕분에 소라넷에서도 연재하다가 필력의 짧음을 한탄하고 손을 놓았다가 이제야 겨우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봅니다.
인형극사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었는데 요즘은 인형사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더군요. 시류(時流)에 잠시 곁들여 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물끄러미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게 되었군요. 나름대로 사정이 있습니다만, 인형사라고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물군이라고 부르셔도 그다지 상관은 없습니다.
라즈니쉬님의 번역물을 특히 좋아합니다. 요즘에는 패러디 창작 무협에까지 필력을 가일층 높이셨더군요. 언제나 건필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언뜻 보면 번역물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소라넷에서는 11부까지 연재하다가 중단했으며, 그때와는 사뭇 다른 글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더불어 2부까지 쓰고는 끝내 중단했던 <무냐무냐(?)> 도 손을 대고는 싶지만, 한꺼번에 욕심을 너무 부리다가는 이전과 같은 꼴이 나지 않을까 싶어 자제하고 있습니다.
MC물을 쓰고 싶지만, 우선 목표는 쓰다 말았던 본 작품, 가면소년(假面少年)의 완결입니다. 모쪼록 잘 지켜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극악의 연재속도를 자랑하니 기다리진 말아 주십시요. (ㅡ“ㅡ);
ps. 앞으로 이어질 인명, 지명의 어설픈 위트는 살짝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 인형사(人). -
추천79 비추천 21
관련글실시간 핫 잇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