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걸 26
오랜만이라...
다음에는 좀더 일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3 )
4일이 지났다.
베티는 아침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가슴속에 예리한 칼날을 삼
킨 듯한 기분이었다. 그것을 크라이튼이 눈치챈다면 큰일이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에서 부지런히 아침 준비를
했다.
크라이튼이 출근한 후, 베티는 잠시 동안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몹시 지쳐 있었다.
오전 10시에 베티는 전화 버튼을 눌렀다. 마이클 크란트가 근무하
고 있는 뉴욕 은해 맨하튼 지점이었다. 교환에게 지점장실에게 연결해
달라고 베티는 말했다. 이윽고 수화기에 점잔 빼는 듯한 크란트의 목
소리가 전해왔다.
"나예요. 오늘 약속을 잊어버리지는 않았을까 해서 전화했어요."
"걱정 말라구. 내가 잊어버릴 성싶은가? 그보다 그때 녹음한 테이프
는 꼭 가지고 오라구."
"난 약속은 지켜요. 그럼, 오후 2시에 만나요. 장소는 브루클린에
있는 피에르 호텔이예요. 알겠죠?"
"꼭 가지."
전화는 끊어졌다. 아마 지점장실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었
다. 크란트는 목소리만은 죽이고 있었지만, 말투는 꾸며대고 있지 않
았다.
베티는 수화기를 되돌려 놓지 않고 손가락으로 훅을 눌러 전화를 끊
고는 곧 레이놀드 테러의 사무실 겸 그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전화
번호를 눌렀다. 테러는 곧 전화를 받았다.
"드디어 오늘이군요."
"그래요, 오늘이예요. 지금 막 크란트에게 확인 전화를 걸어 봤어
요. 그는 틀림없이 올 거예요."
"의심하고 있는 것 같은 기미는 없었습니까?"
"완전히 믿고 있어요. 피에르 호텔로 2시에 올 거예요."
"좋아요. 우린 1시에 피에르 호텔로 들어가죠. 변장하고 감쪽같이
처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알고 있어요. 그럼, 그때 뵙죠."
베티는 전화를 끊었다.
바로 이틀 전에 테러가 크란트를 만났다. 테러는 그에게 거래를 하
자고 했던 것이다.
테러는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마피아인 캔 번즈를 없앨 준비가 다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청부업자에게 지불할 5만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그 5만 달러를 크란트가 지불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 그 입으로
직접 베티에게 계략적으로 협박한 모든 사건의 전말을 자백했을 때 녹
음된 테이프를 되돌려 준다는 거래였다.
크란트는 망설인 끝에 결국은 그 거래에 응해 왔다. 크란트에게 있
어서도 번즈는 없애 버리고 싶은 인간이었다. 또 그는 테러와 베티가
추궁하는 바람에 계략적인 협박의 전말을 모두 털어놓고 말았기 때문
에 공범인 커슬러와 그 이외 사람들에게 얼굴을 들 수도 없게 된 것이
다. 그 자백 테이프도 크란트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물건이었다. 그래서 그는 5만 달러를 지불하더라고 손해될 거래
는 아니라고 계산했을 것이다.
베티는 오전 11시쯤에 집을 나와 그린포인트에 있는 테러의 사무실
로 향했다. 손에는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변장용 의류
가 들어 있었다.
크라이튼에게는 그날 저녁 무렵까지 외출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두었다. 멤피스 고향에서 친하게 지냈던 여고 동창생들이 뉴욕에 왔기
때문에 그 친구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다는 구실을 붙였다.
크라이튼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베티는 일부러 전날 밤에 테러에게
부탁해서 가짜 전화까지 걸게 했다. 테러는 아는 여자에게 적당한 구
실을 붙여 베티의 집으로 전화를 걸게 했다.
베티는 일부러 그 전화를 크라이튼이 받도록 만들었다. 테러에게 부
탁받은 여자는 테러가 가르쳐준 대사대로 베티의 여고 동창생인 척했
다. 크라이튼이 바꿔준 전화를 받은 베티는 어느새 여자와 바꿔서 수
화기를 들고 있는 테러에게 적당히 이야기했다. 크라이튼은 그날 베티
의 외출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베티가 탄 택시가 그린포인트의 테러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 앞에
멈춘 시간은 11시 반을 지났을 때였다.
이윽고 그녀가 테러의 사무실을 노크하자 문을 열고 그가 얼굴을 내
밀었다. 순간 그녀는 사무실을 잘못 찾아왔나 하고 생각했다. 테러는
이미 변장한 모습이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그이 변장은 감쪽같았다.
그는 머리는 곱슬곱슬하게 해서 부풀린 가발을 쓰고 인디언 식으로
헤어밴드를 둘렀으며 입 주위에 수염을 붙인 모습이었다. 또한 목에
목걸이를 걸고 팔에는 두꺼운 팔찌를 찼으며 투박한 털 재킷에 골덴
바지를 입은 차림이었다. 언뜻 보기에 전위적인 화가나 연극과 관계가
있는 남자처럼 보였다.
사무실로 들어온 베티는 곧 팬티 한 장만 남겨 놓은 채 입고있는 옷
을 모두 벗었다. 그녀가 가지고 온 쇼핑백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려
고 하자 테러가 뒤에서 베티를 껴안고 어깨에서 목덜미로 입술을 살며
시 갖다 댔다. 그리고 두 손은 베티의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 들어와 유
방을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조그맣고 산호 빛
을 띤 유두 위를 마치 쓸어내리듯이 미끄러졌다.
"이것으로 두 사람째 목숨을 빼앗게 되는 겁니다. 우린 이제 죽을
때까지 떨어질 수 없는 거죠."
테러가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당신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좋아해요. 그리고 사랑하고 있어
요. 일을 도와주고 있어서가 아니에요.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을 허락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
이었어요."
베티는 목을 뒤로 젖히고 테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리고 손
을 자신의 유방을 어루만지고 있는 테러의 손에 살며시 포갰다.
"당신을 갖고 싶어. 당신을 안으면서 기분을 가라앉히고 싶군요."
테러의 뜨거운 입김이 베티의 구에 전해졌다.
베티는 유방을 감씨고 있는 그의 손을 꽉 쥐었다.
"나도 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호텔에서도 시간이 있잖아요. 지금은
참아요. 네.............?"
테러는 대답하지 않고 베티의 목덜미에 힘껏 입술을 밀어붙였다. 그
의 손이 유방을 떠나 그녀의 겨드랑이를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가더니
팬티 밑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리고 베티의 우거진 숲을 어루만지며
갈라진 골짜기를 손가락으로 마치 그림 위를 덧그리듯이 애무하기 시
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온몸으로 달콤하고 짜릿한 쾌감이 깊숙이 퍼져
갔다.
"안돼요. 이러면 당신을 원하게 돼 버려요."
베티는 신음하듯이 말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테러의
비위를 맞춰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가 가슴속 깊은 데서 욕망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테러는 베티를 끌어안고 있는 팔의 힘을 빼고 그녀 앞으로 갔다. 그
리고 그녀의 입술으 빨아들이며 혀를 위감아 왔다. 베티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단단하게 발기된 테러의 페니스가 바지
너머로 그녀의 안쪽 허벅지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입술을 떼고 그녀를 사무실 책상 위로 안아올린 다음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사무실 책상에 걸터앉은 베티의 두 다리를 들
어올려 어깨에 멨다.
베티는 낮게 소리내며 사무실 책상 위에 누웠다. 등에 닿는 책상의
차가운 기운도 딱딱한 촉감도 그녀는 느끼지 않았다.
테러는 곧 얼굴을 가까이 댔다. 그의 훈훈한 숨결이 그녀의 우거진
숲에 전해졌다. 그이 입 속에서 신음하는 것 같은 가느다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테러는 그녀의 우거진 숲에 자신의 볼을 비벼댔다. 그리
고 그녀의 갈라진 골짜기나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는 언저리에도 격하
게 자신의 볼을 비벼댔다.
베티는 자신의 그곳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황
홀한 신음소리를 냈다. 테러의 수염이 그녀의 부드러운 곳을 쑤셨다.
베티에게는 그것이 몹시 신선한 자극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크게 신음
소리를 냈다.
그의 한쪽 손이 가슴으로 뻗어와 그녀의 유방을 격하게 주물렀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쥐었다. 베티는 허리가 녹아 내릴 것 같은
쾌감에 휩싸였다.
육체가 욕망의 희열 속에 빠져들고 있는 데도 베티 속에는 이제부터
한 사람의 숨통을 끊어 놓겠다는 의식만은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 의
식 속에서 머리를 드는 무서운 검은 그림자가 어딘가에서 베티의 관능
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민감하게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내게도 줘요, 당신 것을.................."
베티는 상체를 일으켜 테러의 어깨에서 다리를 뗐다. 그리고 책상에
서 내려와 테러의 허리 벨트를 풀고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그는 스스
로 책상 위에 누웠다.
베티는 우뚝 솟아오른 그이 분신 위에 얼굴을 묻었다.
테러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뒤로 젖혔다. 그 역시 살인에 동
참한다고 하는 초조한 마음과 떨리는 두려움을 잠깐 동안이나마 격하
게 타오르는 욕정에 달래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베티는 테러의 안쪽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면서 입술을 아래위로 미
끄러지듯이 되풀이했다. 그리고 혀끝으로 그의 분신을 천천히 어루만
졌다.
이윽고 테러는 상체를 일으키며 책상에서 내려오더니 베티의 등을
밀어 책상을 마주보게 한 채 세웠다. 그녀는 테러가 무엇을 원하고 있
는지 알아차렸다. 그래서 책상에 손을 짚고 허리를 뒤로 당기며 넓게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부드럽고 잘록한 허리가 테러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윽고 테러는 뒤에서 몸을 연결해 왔다. 파고들어온 뒤에도 그는
단숨에 밀어올리고 있었다. 베티는 크게 소리지르며 등줄기를 뒤로 젖
혔다. 그러자 테러가 뒤에서 두른 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면서
거칠게 움직였다.
베티는 그가 깊숙한 곳까지 힘껏 쑤셔올리자 순식간에 넋을 잃고 말
았다. 책상에 짚고 있던 팔이 상체를 지탱하는 힘을 잃고 앞으로 푹 쓰
러졌다. 그녀의 상체는 자동적으로 책상 위에 엎드려졌다. 그렇게 자
세를 취한 만큼 그녀의 허리 뒤쪽이 높게 올라갔다.
"좀더 세게............."
베티는 숨죽인 듯한 신음소리를 내어 자신도 여세를 몰아 허리를 넘
실거리면서 혹은 뒤로 쑥 내밀며 그에게 응했다.
베티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일절 들리지 않고 그저 멍했다. 몸 깊숙
이 관통해 오는 불꽃처럼 뜨겁고 단단한 것에 그녀는 모든 의식을 빼
앗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남편 크라이튼과의 경우에는, 다른 숱
한 남자들과 행위를 할 때도 만끽할 수 없었던 절정의 순간이었다.
베티는 크게 신음소리를 내며 크라이맥스에 달하고 있었다. 바닥에
닿아 있는 발이 힘을 잃어 몇 번이고 무릎을 떠미는 것처럼 되었다. 그
때마다 테러가 베티의 허리를 안아올렸다. 그것이 또 그녀를 강하고
짜릿한 희열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베티는 세 번째의 절정감 속에서 테러가 신음하며 내뿜는 뜨거운 물
과 같은 것이 자신의 몸 속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주 좋았어. 당신은 어쩐지 날 끝내 미쳐 버리게 할 것 같군요."
테러는 아직도 잔잔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자신읠 분신을 베티
속에 고정시킨 채 그녀의 등과 가슴에 볼을 대고 속삭였다. 베티는 무
척 만족스러웠다.
"크란트에게 전화하지 않으면................."
베티는 책상에 가슴을 기댄 채 말했다.
테러는 여전히 베티 속에 자신의 것을 밀어넣은 채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책상 위에 눌려 있는 유방을 만지작거렸다.
베티는 손을 뻗어 책상 모퉁이에 있는 전화기를 잡아당긴 다음 수화
기를 들고 크란트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 지점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다음에 계속..........................
다음에는 좀더 일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3 )
4일이 지났다.
베티는 아침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가슴속에 예리한 칼날을 삼
킨 듯한 기분이었다. 그것을 크라이튼이 눈치챈다면 큰일이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콧노래를 부르며 부엌에서 부지런히 아침 준비를
했다.
크라이튼이 출근한 후, 베티는 잠시 동안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몹시 지쳐 있었다.
오전 10시에 베티는 전화 버튼을 눌렀다. 마이클 크란트가 근무하
고 있는 뉴욕 은해 맨하튼 지점이었다. 교환에게 지점장실에게 연결해
달라고 베티는 말했다. 이윽고 수화기에 점잔 빼는 듯한 크란트의 목
소리가 전해왔다.
"나예요. 오늘 약속을 잊어버리지는 않았을까 해서 전화했어요."
"걱정 말라구. 내가 잊어버릴 성싶은가? 그보다 그때 녹음한 테이프
는 꼭 가지고 오라구."
"난 약속은 지켜요. 그럼, 오후 2시에 만나요. 장소는 브루클린에
있는 피에르 호텔이예요. 알겠죠?"
"꼭 가지."
전화는 끊어졌다. 아마 지점장실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던 모양이었
다. 크란트는 목소리만은 죽이고 있었지만, 말투는 꾸며대고 있지 않
았다.
베티는 수화기를 되돌려 놓지 않고 손가락으로 훅을 눌러 전화를 끊
고는 곧 레이놀드 테러의 사무실 겸 그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전화
번호를 눌렀다. 테러는 곧 전화를 받았다.
"드디어 오늘이군요."
"그래요, 오늘이예요. 지금 막 크란트에게 확인 전화를 걸어 봤어
요. 그는 틀림없이 올 거예요."
"의심하고 있는 것 같은 기미는 없었습니까?"
"완전히 믿고 있어요. 피에르 호텔로 2시에 올 거예요."
"좋아요. 우린 1시에 피에르 호텔로 들어가죠. 변장하고 감쪽같이
처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알고 있어요. 그럼, 그때 뵙죠."
베티는 전화를 끊었다.
바로 이틀 전에 테러가 크란트를 만났다. 테러는 그에게 거래를 하
자고 했던 것이다.
테러는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마피아인 캔 번즈를 없앨 준비가 다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청부업자에게 지불할 5만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그 5만 달러를 크란트가 지불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 그 입으로
직접 베티에게 계략적으로 협박한 모든 사건의 전말을 자백했을 때 녹
음된 테이프를 되돌려 준다는 거래였다.
크란트는 망설인 끝에 결국은 그 거래에 응해 왔다. 크란트에게 있
어서도 번즈는 없애 버리고 싶은 인간이었다. 또 그는 테러와 베티가
추궁하는 바람에 계략적인 협박의 전말을 모두 털어놓고 말았기 때문
에 공범인 커슬러와 그 이외 사람들에게 얼굴을 들 수도 없게 된 것이
다. 그 자백 테이프도 크란트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물건이었다. 그래서 그는 5만 달러를 지불하더라고 손해될 거래
는 아니라고 계산했을 것이다.
베티는 오전 11시쯤에 집을 나와 그린포인트에 있는 테러의 사무실
로 향했다. 손에는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있었는데, 안에는 변장용 의류
가 들어 있었다.
크라이튼에게는 그날 저녁 무렵까지 외출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두었다. 멤피스 고향에서 친하게 지냈던 여고 동창생들이 뉴욕에 왔기
때문에 그 친구들을 만나기로 되어 있다는 구실을 붙였다.
크라이튼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베티는 일부러 전날 밤에 테러에게
부탁해서 가짜 전화까지 걸게 했다. 테러는 아는 여자에게 적당한 구
실을 붙여 베티의 집으로 전화를 걸게 했다.
베티는 일부러 그 전화를 크라이튼이 받도록 만들었다. 테러에게 부
탁받은 여자는 테러가 가르쳐준 대사대로 베티의 여고 동창생인 척했
다. 크라이튼이 바꿔준 전화를 받은 베티는 어느새 여자와 바꿔서 수
화기를 들고 있는 테러에게 적당히 이야기했다. 크라이튼은 그날 베티
의 외출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베티가 탄 택시가 그린포인트의 테러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 앞에
멈춘 시간은 11시 반을 지났을 때였다.
이윽고 그녀가 테러의 사무실을 노크하자 문을 열고 그가 얼굴을 내
밀었다. 순간 그녀는 사무실을 잘못 찾아왔나 하고 생각했다. 테러는
이미 변장한 모습이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그이 변장은 감쪽같았다.
그는 머리는 곱슬곱슬하게 해서 부풀린 가발을 쓰고 인디언 식으로
헤어밴드를 둘렀으며 입 주위에 수염을 붙인 모습이었다. 또한 목에
목걸이를 걸고 팔에는 두꺼운 팔찌를 찼으며 투박한 털 재킷에 골덴
바지를 입은 차림이었다. 언뜻 보기에 전위적인 화가나 연극과 관계가
있는 남자처럼 보였다.
사무실로 들어온 베티는 곧 팬티 한 장만 남겨 놓은 채 입고있는 옷
을 모두 벗었다. 그녀가 가지고 온 쇼핑백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려
고 하자 테러가 뒤에서 베티를 껴안고 어깨에서 목덜미로 입술을 살며
시 갖다 댔다. 그리고 두 손은 베티의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 들어와 유
방을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조그맣고 산호 빛
을 띤 유두 위를 마치 쓸어내리듯이 미끄러졌다.
"이것으로 두 사람째 목숨을 빼앗게 되는 겁니다. 우린 이제 죽을
때까지 떨어질 수 없는 거죠."
테러가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당신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좋아해요. 그리고 사랑하고 있어
요. 일을 도와주고 있어서가 아니에요.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을 허락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
이었어요."
베티는 목을 뒤로 젖히고 테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리고 손
을 자신의 유방을 어루만지고 있는 테러의 손에 살며시 포갰다.
"당신을 갖고 싶어. 당신을 안으면서 기분을 가라앉히고 싶군요."
테러의 뜨거운 입김이 베티의 구에 전해졌다.
베티는 유방을 감씨고 있는 그의 손을 꽉 쥐었다.
"나도 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호텔에서도 시간이 있잖아요. 지금은
참아요. 네.............?"
테러는 대답하지 않고 베티의 목덜미에 힘껏 입술을 밀어붙였다. 그
의 손이 유방을 떠나 그녀의 겨드랑이를 미끄러지듯이 빠져나가더니
팬티 밑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리고 베티의 우거진 숲을 어루만지며
갈라진 골짜기를 손가락으로 마치 그림 위를 덧그리듯이 애무하기 시
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온몸으로 달콤하고 짜릿한 쾌감이 깊숙이 퍼져
갔다.
"안돼요. 이러면 당신을 원하게 돼 버려요."
베티는 신음하듯이 말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테러의
비위를 맞춰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가 가슴속 깊은 데서 욕망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테러는 베티를 끌어안고 있는 팔의 힘을 빼고 그녀 앞으로 갔다. 그
리고 그녀의 입술으 빨아들이며 혀를 위감아 왔다. 베티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단단하게 발기된 테러의 페니스가 바지
너머로 그녀의 안쪽 허벅지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입술을 떼고 그녀를 사무실 책상 위로 안아올린 다음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사무실 책상에 걸터앉은 베티의 두 다리를 들
어올려 어깨에 멨다.
베티는 낮게 소리내며 사무실 책상 위에 누웠다. 등에 닿는 책상의
차가운 기운도 딱딱한 촉감도 그녀는 느끼지 않았다.
테러는 곧 얼굴을 가까이 댔다. 그의 훈훈한 숨결이 그녀의 우거진
숲에 전해졌다. 그이 입 속에서 신음하는 것 같은 가느다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테러는 그녀의 우거진 숲에 자신의 볼을 비벼댔다. 그리
고 그녀의 갈라진 골짜기나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는 언저리에도 격하
게 자신의 볼을 비벼댔다.
베티는 자신의 그곳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황
홀한 신음소리를 냈다. 테러의 수염이 그녀의 부드러운 곳을 쑤셨다.
베티에게는 그것이 몹시 신선한 자극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크게 신음
소리를 냈다.
그의 한쪽 손이 가슴으로 뻗어와 그녀의 유방을 격하게 주물렀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유두를 쥐었다. 베티는 허리가 녹아 내릴 것 같은
쾌감에 휩싸였다.
육체가 욕망의 희열 속에 빠져들고 있는 데도 베티 속에는 이제부터
한 사람의 숨통을 끊어 놓겠다는 의식만은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 의
식 속에서 머리를 드는 무서운 검은 그림자가 어딘가에서 베티의 관능
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민감하게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내게도 줘요, 당신 것을.................."
베티는 상체를 일으켜 테러의 어깨에서 다리를 뗐다. 그리고 책상에
서 내려와 테러의 허리 벨트를 풀고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그는 스스
로 책상 위에 누웠다.
베티는 우뚝 솟아오른 그이 분신 위에 얼굴을 묻었다.
테러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뒤로 젖혔다. 그 역시 살인에 동
참한다고 하는 초조한 마음과 떨리는 두려움을 잠깐 동안이나마 격하
게 타오르는 욕정에 달래려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베티는 테러의 안쪽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면서 입술을 아래위로 미
끄러지듯이 되풀이했다. 그리고 혀끝으로 그의 분신을 천천히 어루만
졌다.
이윽고 테러는 상체를 일으키며 책상에서 내려오더니 베티의 등을
밀어 책상을 마주보게 한 채 세웠다. 그녀는 테러가 무엇을 원하고 있
는지 알아차렸다. 그래서 책상에 손을 짚고 허리를 뒤로 당기며 넓게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부드럽고 잘록한 허리가 테러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윽고 테러는 뒤에서 몸을 연결해 왔다. 파고들어온 뒤에도 그는
단숨에 밀어올리고 있었다. 베티는 크게 소리지르며 등줄기를 뒤로 젖
혔다. 그러자 테러가 뒤에서 두른 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면서
거칠게 움직였다.
베티는 그가 깊숙한 곳까지 힘껏 쑤셔올리자 순식간에 넋을 잃고 말
았다. 책상에 짚고 있던 팔이 상체를 지탱하는 힘을 잃고 앞으로 푹 쓰
러졌다. 그녀의 상체는 자동적으로 책상 위에 엎드려졌다. 그렇게 자
세를 취한 만큼 그녀의 허리 뒤쪽이 높게 올라갔다.
"좀더 세게............."
베티는 숨죽인 듯한 신음소리를 내어 자신도 여세를 몰아 허리를 넘
실거리면서 혹은 뒤로 쑥 내밀며 그에게 응했다.
베티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일절 들리지 않고 그저 멍했다. 몸 깊숙
이 관통해 오는 불꽃처럼 뜨겁고 단단한 것에 그녀는 모든 의식을 빼
앗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남편 크라이튼과의 경우에는, 다른 숱
한 남자들과 행위를 할 때도 만끽할 수 없었던 절정의 순간이었다.
베티는 크게 신음소리를 내며 크라이맥스에 달하고 있었다. 바닥에
닿아 있는 발이 힘을 잃어 몇 번이고 무릎을 떠미는 것처럼 되었다. 그
때마다 테러가 베티의 허리를 안아올렸다. 그것이 또 그녀를 강하고
짜릿한 희열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베티는 세 번째의 절정감 속에서 테러가 신음하며 내뿜는 뜨거운 물
과 같은 것이 자신의 몸 속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주 좋았어. 당신은 어쩐지 날 끝내 미쳐 버리게 할 것 같군요."
테러는 아직도 잔잔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자신읠 분신을 베티
속에 고정시킨 채 그녀의 등과 가슴에 볼을 대고 속삭였다. 베티는 무
척 만족스러웠다.
"크란트에게 전화하지 않으면................."
베티는 책상에 가슴을 기댄 채 말했다.
테러는 여전히 베티 속에 자신의 것을 밀어넣은 채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책상 위에 눌려 있는 유방을 만지작거렸다.
베티는 손을 뻗어 책상 모퉁이에 있는 전화기를 잡아당긴 다음 수화
기를 들고 크란트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 지점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다음에 계속..........................
추천83 비추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