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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한 기묘한 이야기 하나 푼다... SSUL

어제 일베 돌아다니다가 애들이 올린 군대 귀신이야기 잼나게 보고
나도 군대에서 경험한 귀신이야기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기묘한 이야기 하나 푼다...
 
나는 2004년 6월 군번으로 306보충대를 거쳐 20사단 신교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그 신교대에
그대로 남았다...
조교는 아니었고, 본부중대 행정병을 했었지...
 
물론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훈련병을 했던 그 시기가 군대악습이 사라지는 과도기라서
나때는 약간 있기도 했었고,
당시는 보통 교육중대 막내급 조교들이 훈련병들 사이에서 악마라고 불리울 만큼 군기를 잡아
대던 때였는데...
그 중에서 부산출신 정00 이병 조교가 정말 악랄하게 굴었었다...
나이도 24살이었나... 하여간 약간 늦게 군대온 데다가 사회에서 소위 운동 쫌 했다는 부류였고
특히나 그 중대 선임들이 걔보고 훈련병들 좀 관리하라고 푸쉬가 심해서 더 그랬던거 같다...
 
사실 나는 정말 늦게 군대를 가서 그 조교보다 나이가 더 많았거든...
처음에는 너무 악랄하게 구는 애들이 괘씸하기도 했지만, 막상 신교대가 내 자대가 되고,
그 안에서 조교들 간의 선후임 관계를 보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되더라...
(니가 악역 안하면 이 짬밥에 내가 하리??? 이런 느낌이었지...)
 
그래서 자대 배치 받고 신교대에서 생활하면서 나를 훈련 시켰던 조교들하고도 금방 친해지더라고...
특히 정00 일병(배치 받고 나니 일병 되더라) 하고도 친해졌고,
나 백일 휴가 나가던 날 아침에 위병 근무를 같이 설때는 정00 일병이
"밖에 나가면 꼭 바나나우유 사먹어 봐라 진짜 맛있다!!" 이런 훈훈한 충고를 주기도 했다.
(아 참고로 신교대는 부대 규모가 작아서 다른 중대끼리도 선,후임이다... 정00일병은 교육중대고
나는 분부중대였지만 그래도 내 고참인거지...)
 
근데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아직도 잊지못할 사고가 우리 부대에 터졌다...
검색 잘하는 게이들은 자세한 건 못찾아도 개략은 찾을 수 있을거다...
기억이 가물 가물한데 2004년 12월 무렵이었던 거 같아...
 
그때는 정00 일병이 아마 일병 막달이었을거 같은데, 그 중대는 여느때처럼 교육훈련을 진행중이었고 그날은
원래는 각개전투만 해야 했는데, 아마 그때 각개전투 수로가 얼어서 TNT를 못 터뜨리니까
 각개전투 후 TNT만 따로 모아서 부대 내 호수에서 위력 시범을 보였던것 같아...
 
TNT 터뜨려 본 사람은 알겠지만 TNT에 스위치가 연결된 뇌관을 꼽고 스위치를 누르면 터지는 방식인데
그날 그 중대에서 원래 다른 선임이 뇌관 연결을 하기로 했었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그 선임이 부탁해서 정00일병이 그걸 했었어...
스위치 격발은 당시 부대 출신 초임 부사관인 부소대장이 했었고...
 
정00일병 뇌관 연결 => 호수 속 TNT투척 => 스위치 전달 => 격발 이런 과정으로 위력 시범을 보이고
있었는데, 정00일병이 순간 착각을 한거야...
 
원래는 스위치를 전달하고 자기는 다른 TNT에 다른 뇌관을 연결해서 전달할 준비를 하는데,
뭐에 씌였는지 스위치가 전달된 TNT를 착각한거지...
 
스위치가 전달된 TNT를 자기가 품고 있고, 연결안된 TNT를 호수 속에 투척했던거야...
TNT는 정00일병 품안에서 터졌고, 정00일병은 그자리에서... 스위치를 격발한 소대장은 2~3일 후에 세상를 떠났어...
(다행히 훈련병들은 한명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 사람 품안에서 터져서 파편이 안날렸던게 제일 큰거 같아...)
 
참 군대에서 사람 특히 아는 사람이 죽는 건 정말 너무 슬프고 그렇더라고...
 
여하튼 그런 사고가 있고 나니 주임원사가 푸념을 하더라...
"아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싶었는데...."
무슨 말인가 했더니 그 부대에 일종의 징크스 처럼 4년 주기로 부산출신 병사가 죽는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고...
4년전에는 부산출신 행정병이 목을 메 죽고, 8년전에는 부산출신 병사가 연병장 구보하다가 죽고...
2004년이 다시 4년째 되던 해였는데 12월까지 아무일이 없으니까 이번에는 안죽나 보다 했더라는 거야...
 
마음 아프지만, 군대라는게 언제까지 남걱정만 하고 있을 수 있는데는 아니잖냐...
시간 지나니 기억도 흐릿해지고 그러더라...
 
그렇게 시간이 어느덧 흘러서 때는 2005년 겨울 무렵이 되었고, 나는 상병 막달 즈음이 되었지...
당시 나는 당직근무를 담당했는데 당직 사령 밑에서 잡일하는 당직 부관을 맡았었다...
 
하루는 당직근무를 서고 있는 밤이었는데...
교육 중대 중에서 보충역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중대 당직하사가 순찰을 돌다가 지휘통제실에 어느 훈련병을 데리고
들른거야... 추워서 커피나 한잔 먹고 위쪽 구역 순찰 돌겠다고 하면서...
 (무슨 소린고 하니 보충역 중대는 부대 입구 근처 소연병장에 막사가 있었고, 주도로를 따라서 중간쯤 올라오면
나머지 중대들 막사 및 본부 건물이 있고, 더 올라가면 훈련장 및 종교시설이 있는 구조였거든)
 
그런데 데리고 온 훈련병은 뭐냐고 물어보니...
ㅋ 얘가 사회에서 무당하던 앤데 귀신을 본다고 해서 심심해서 데리고 왔다는 거야...
 
아는 애들은 알겠지만 보충역이라는게 정말 유형이 다양해서 돼지, 조폭, 부자, 무당, 장애인 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거든...
그 중에 손금보고, 관상본다는 무당 혹은 점쟁이 들어오면 정말 인기 폭발이다...
 
그런데 이 부사관도 당직 근무 서면서 손금도 보고 같이 순찰도 돌면서 노가리 까려고 훈련병이랑 같이 부대
순찰을 돌려고 했던거지...
 
"ㅋ 그래서 부대에 귀신은 좀 있답니까??" 내가 이렇게 물으니
"ㅋ 어 부대 취사장 지붕위에 앉았다 일어났다하는 애 하나 있고, 연병장을 하염없이 달리고 있는 애 있다고 하더라! ㅋ"
부사관이 이렇게 말하더라고...
 
커피 마시고 교육훈련장 구역 마저 순찰하러 그 부사관이랑 훈련병이 출발을 했지...
그리고 한 이십분 정도 지났나???
이 부사관이 정말 얼굴이 새하얘져서 돌아왔어... 뭘 봐서 놀란 얼굴이 아니라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다고 할까???
 
"00야 나 지금 정말 무섭다..." 이러는 거야....
"왜 그러십니까??"
"아니 너 왜 알지? 00랑 00 사고난 거기..."
"알지 말입니다"
"야 아까 나랑 순찰돌던 훈련병을 사고난 호수가 보이는 울타리까지 데리고 갔는데, 거기서 00랑 00가 보인다고 하더라고..."
"헐"
 
무슨말인가 했더니 귀신을 본다던 그 훈련병이 사고난 그곳 정확하게 TNT가 폭발한 지점을 가르치면서 저기에 두 사람이
서있다고 하더래...
둘다 얼굴은 가무잡잡한데... (맞음)
한명은 키가 좀 크고... (맞음, 교관이 키가 큼)
가슴에 한명만 휘장을 달고 있다고... (맞음, 휘장은 교관 즉 장교만 달고 조교는 안달거든)
 
사실 우리 부대에 사고가 난건 사망사고니 만큼 당시 언론에도 나왔던 것은 맞는데, 군대의 특성상 무슨 훈련중에 라는 말 외에
구체적으로 어디라는 장소까지 나오지는 않거든...
(그 호수는 사실 원래 교장으로 쓰던 곳도 아니고 말야...)
나나 순찰돈 부사관이나 사실 당시 사건현장을 목격하고, 감시했으니 문제의 사고 장소를 아는거지 사실 외부인은
그 사고가 어디에서 났는지 절대로 알수가 없다...
 
그리고 나서 그 당직 사관이 했던 말이
"아 씨발 그럼 취사장 지붕 앉았다 일어났다랑 연병장 도는 애들은 뭐야??? 짜증나게 나 중대 복귀해야 하는데..."
 
뭐 다른 애들 이야기처럼 스릴은 없다만,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묘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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