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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4화

지배자 4화

 

카페 여사장 이서련

 

투명화라면 그 투명화 말인가!?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그 투명화!? 처음으로 얻게 된 스킬부터 대박이라는 생각이 드는 진호였다. 이 정도면 상점에서 1,000점 주고 살 수 있는 스킬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훌륭하지 않은가!? 레벨 업 보상이 무척 쏠쏠한 모양이었다.

 

“그럼 아이템은 뭘까?”

 

이번에는 아이템 쿠폰을 사용하는 진호! 확인해 보니 아이템도 스킬 못지않은 대박 아이템이었다.

 

[ 1. 신장 향상 알약 : 이 아이템을 복용하면 키가 약 1cm 자랍니다. 자라는 부분은 인체의 황금 비율(8.5등신)이 되도록 자동으로 조절이 됩니다. ]

 

“먹자!”

 

진호는 보자마자 아이템 꺼내기 단추를 눌러서 그의 손 안에 아이템이 나타나도록 만들었다. 붉은색 알약이다. 그대로 그것을 먹기 전에 잠시 무언가 걸린 듯 아이템 상세 설명을 확인하는 진호였다. 혹시 이 아이템을 어떻게 하면 다시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관련 설명이 있었다.

 

[ ……이 아이템은 사용자의 레벨이 6이 됐을 때 아이템 상점에서 구매가 가능하게 됩니다. ]

 

‘레벨 6까지 반드시 올려주겠어!’

 

조금 시큰둥한 느낌이 있었는데, 갑자기 열의가 확 치솟기 시작했다. 170 초반의 키도 나쁠 건 없지만, 그래도 180 초반이나 중반이나 돼서 훤칠한 기럭지를 보유한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내심 있었던 그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딱히 진호의 전체 비율이 좋은 것도 아닌지라 더욱 그러한 마음이 컸었는데, 이 알약은 비율까지 조정해 준다고 하지 않는가? 그야말로 대박 중에 대박이었다!

 

진호는 혹시 몰라 거울 앞에 서서 알약을 삼켰다. 눈을 부릅뜨고 정말로 키가 크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복용하는 순간 그는 시선이 약간, 아주 약간 높아지는 걸 느꼈다. 집중하고 있었기에 알 수 있었던 사실이었다.

 

‘비율도 달라졌나?’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묘했다. 얼굴 크기나 다리 비율을 봐도 딱히 달라진 거 같지도 않고. 진호는 키가 1cm이나 컸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선 여유 점수를 사용해 레벨을 3으로 올린 진호! 그러자 다시 한 번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 여유 점수 200점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레벨을 1 올립니다. ]

[ 사용자의 레벨이 3이 됐습니다. ]

[ 사용자와 대상의 능력이 한 가지씩 더 개방됩니다. ]

[ 대상의 정보가 한 가지씩 더 갱신됩니다. ]

[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스킬, 아이템이 한 가지씩 더 증가합니다. ]

[ 레벨 업 특전으로 무작위 스킬, 아이템 획득 쿠폰이 한 장 지급됩니다. ]

[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당사가 되겠습니다. ]

 

‘스킬이랑 아이템 구매 항목은 뭐가 더 생겼는지 확인해 봐야겠어!’

 

일단 스킬 항목부터 봤다.

 

[ 1. 생각 읽기 : 대상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1,000점) ]

[ 2. 페로몬 : 스킬 보유자의 모든 것이 여성을 유혹하는 성질을 가지게 됩니다. 체액, 피부, 접촉, 시각 자극, 목소리 등 모든 것에 적용됩니다. (1,000점) ]

[ 3. 하수인 소환 : 하수인을 소환할 수 있게 됩니다. 소환하게 되는 하수인은 사용자의 레벨에 따라 달라집니다. (1,000점) ]

 

하수인 상세 설명을 보니 신기했다. 보통 게임에서나 보던 몬스터들을 하수인으로 소환해 부릴 수 있게 되는 모양이었다. 오크나 고블린, 촉수를 가진 몬스터 등 무척이나 다양했고, 사용자가 상상을 통해 추가할 수도 있는 모양이었다.

 

‘재밌겠다! 하지만 이것도 1,000점이나 필요하네.’

 

일단은 그렇게 넘기고 다음은 추가된 아이템을 확인하는 진호였다.

 

[ 1. 이뇨제 : 먹은 사람은 급격하게 소변이 마려워지는 걸 느낍니다. 생성량은 1분에 1L. 총 5분간 작용합니다. (10점) ]

[ 2. 미약 : 먹은 사람은 급격하게 섹스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낍니다. 지속 시간은 1시간입니다. (20점) ]

[ 3. 전기 자극 진동 로터 : 이 도구를 사용한 곳에 지속적으로 전기적 자극과 물리적 진동을 동반한 성적 자극을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도구가 부착된 대상은 사용자의 허락 없이 이것을 뗄 수 없습니다. (30점) ]

 

그림을 보니 청진기 끝의 동그란 부분처럼 된 도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무 같은 재질로 돼 있어 젖꼭지나 클리토리스 같은 곳에 붙이기 좋아 보였다. 그것 말고도 막대 형태로 된 것이나 집게 형태로 된 것도 있어 참으로 쓸모가 많아 보였다.

 

‘벌써부터 용처를 생각하고 있네…….’

 

이제는 자동으로 음란 마귀 모드로 돌입하는 진호였다. 진호는 일단 한숨 자고 내일 다시 어떤 흥미진진한 모험을 할지 구상해 보자고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다. 아직 레벨 3 특전으로 받은 무작위 스킬 쿠폰과 아이템 쿠폰이 있었지만 그것은 나중에 확인해 보기로 한 진호였다.

 

*

 

“벌써 점심때네…….”

 

컴퓨터를 켜고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자니, 휴대 전화가 진동하는 게 보였다. 보니까 다른 대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인 영석이었다.

 

“어, 영석아.”

 

“짜식, 잘 지냈냐?”

 

“나? 그냥 그렇지 뭐…….”

 

이 녀석은 공부도 잘 하고 영어 실력도 좋은 터라 카투사로 군대를 다녀왔다. 거긴 경쟁률도 높아서 단지 자격만 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닌데, 참으로 운도 좋은 녀석이라고 진호는 생각했다. 그냥 최전방에서 뺑이 친 자신과는 차원이 다른 고상함이다.

 

“야, 잠깐 만나자! 할 얘기도 있고 말이야.”

 

“응? 그래? 나가기 귀찮은데…….”

 

철저한 인도어파인 진호! 물론 초능력을 얻고 나서는 철저한 아웃도어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관성이 강해서 심드렁한 대꾸를 하는 진호였다.

 

“아, 나 마침 거기 지나갈 일이 있으니까, 잠깐만 보자. 너희 학교 앞에 커피 파는데 있지? 거기서 보자.”

 

“그래, 알았다.”

 

후르륵 라면을 흡입하고 대충 씻은 뒤에 밖으로 나서는 진호! 진호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커피샾으로 향했다. 조금 있으니 꽤 멋들어지게 차려 입은 영석이가 나타났다. 키도 180에 근접한 터라 옷빨도 진호보다 더 잘 맞는 듯했다.

 

‘반드시 레벨 6까지 올린다.’

 

새삼 그렇게 다짐하는 진호! 영석이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진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 김진호! 오랜만이다?”

 

“어, 그래. 아직 잘 살아 있었네.”

 

두 사람은 서로 군대를 다녀오고 매우 오랜만에 보는 거였다. 영석이 진호보다 먼저 전역한 상태였다.

 

“그나저나 남자 둘이 카페라니, 이제 이 곳 좀 그만 약속 장소로 잡으면 안 되냐?”

 

“에이, 그럴 순 없지. 이곳이 여기 명물인데.”

 

“밝히기는…….”

 

진호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일단 그렇게 내뱉는 진호였다. 밝힌다고 한 이유는 커피점 안에 들어서니 알 수 있었다.

 

“어서오세요!”

 

활기찬 인사로 두 사람을 맞이하는 아르바이트생. 물론 얘도 예쁘기는 했지만 이곳이 진짜 명물이라고 불리는 원인은 저쪽에 있었다. 커피점 안쪽,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며 커피를 만들고 있는 바리스타 한 명이 있었다. 훤칠한 키에 긴 생머리, 그에 맞는 젖절한 크기의 가슴이 인상적인 미녀였다. 웬만한 연예인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의 모습이다.

 

“캬…… 2년만에 봐도 저 미모…… 여전하구만.”

 

영석이가 그렇게 말하며 계산대로 향했고, 진호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그 뒤를 따랐다. 그 뒤 각자 커피 한 잔씩을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시선은 바리스타 쪽을 향한 채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이었다.

 

“저 사람이 여기 사장이라며? 나이도 20대 후반인 거 같은데 겁나 좋겠다. 금수저인가? 여기 땅값도 비쌀 거 같은데.”

 

대학교 입구 앞이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적어도 이 주변에서는 가장 비쌀 터였다. 진호가 헛웃음을 지으며 영석에 말에 대답했다.

 

“어느새 그런 뒷조사도 했냐? 나도 저 여자가 여기 사장인 줄은 몰랐는데. 누가 보면 여기 학교 다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너인 줄 알겠다.”

 

“네가 너무 여자한테 무관심한 거 아니냐? 이 정도는 상식이라고 상식.”

 

“됐어. 그나저나 할 얘기가 뭔데?”

 

“아, 그게 말이지…….”

 

주섬주섬 휴대 전화를 꺼내는 영석! 거기서 사진 하나를 띄워 진호에게 들이민다. 거기에는 꽤 깜찍하게 생긴 여대생 한 명이 V자를 그린 채 미소 짓고 있었다.

 

“누구야? 네 사촌 동생?”

 

왠지 알 거 같았지만 일부러 딴 말을 하는 진호!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았다.

 

“이번에 사귄 내 여자친구…….”

 

“잘 가라. 배신자. 그동안 즐거웠다.”

 

그렇게 말하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진호! 영석이 황급히 진호의 옷깃을 붙잡았다.

 

“어이, 잠깐! 너한테 좋은 얘기도 하나 있다고! 이 얘기만 하려고 온 게 아니야!”

 

“네가 여자 친구 사귀는데 나한테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이 배신자가.”

 

“어이, 같은 모태 솔로 동지였던 사람들끼리 이러기냐!?”

 

“이제 동지가 아니라 적이니 이러는 거지.”

 

장난은 이쯤 해 두고 다시 자리에 앉는 진호였다. 아무래도 이 녀석, 자랑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한 모양이었다.

 

‘하긴 자랑하고 싶을 만도 하지.’

 

그도 그럴게, 생긴 게 꽤 깜찍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제 진호가 따먹었던 지연이나 아름에 비할 바는 결코 아니었지만, 그래도 평범한 애들 중에서는 나름 상위에 속할 만한 외모이기는 했다. 그렇게 넓은 아량을 보여 영석의 자랑 아닌 자랑을 듣고 있던 진호의 눈에 이상한 모습이 보였다. 계산대에서 한 아르바이트생과 그 여사장이 말다툼을 시작한 것이다. 진호와 영석이 앉은 곳은 계산대 근처였던지라 그 목소리가 꽤 잘 들렸다.

 

“임금을 이런 식으로 주시면 어떡해요! 무거워서 어떻게 들고 가라고요!”

 

“뭐래니? 됐어! 나는 돈 줬으니 이제 끝이야! 빨리 꺼지지 그래? 안 그러면 영업 방해로 신고한다?”

 

“아이 씨…….”

 

사복을 입은 이제 갓 대학생이 된 것처럼 보이는 여성이 그 슬랜더한 미녀 여사장과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여기 몇 차례 와 봤던 진호는 저 대학생이 여기 점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계산대 쪽에서 조심스럽게 커피를 가져 온 한 점원에게 영석이 물었다.

 

“저거 무슨 일이에요?”

 

“아뇨, 그게…….”

 

잠시 저쪽 눈치를 살피던 점원은 아직 두 사람의 말다툼이 현재 진행형인 걸 보고 말을 이었다.

 

“쟤는 여기 알바하던 얘였는데요…… 사장님이 원래 주기로 한 돈보다 더 적은 금액을 줘서 노동부에 신고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잘리게 됐어요. 저건 아마 못 받았던 임금일 거예요. 그런데 그걸 전부 10원짜리 동전으로 줘서…….”

 

“허허…….”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저 여사장. 인상은 꽤 나빴지만 그래도 저런 짓까지 벌일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무척 예상 외였다. 동전 꾸러미는 보기만 해도 무척 무거워 보였다.

 

“거기에 그 돈이 최저 임금에도 안 미쳐서 그것까지 같이 걸린 거 같던데…… 그래서 사장님이 화가 많이 났나 봐요.”

 

“아가씨도 최저 임금 이하로 받고 있어요?”

 

영석이 묻자 그 점원 아가씨가 조심스럽게 고개만 살짝 까딱했다. 영석이 조금 더 나섰다.

 

“아니 왜 이런 데서 일해요? 저런 사람들은 혼 좀 나 보게 그냥 아예 단체로 일을 그만 두지 않고.”

 

영석의 말을 듣던 진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영석은, 공부를 잘 하는 편이라 과외도 곧잘 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고충을 잘 모르는 편인 모양이었다. 그 점원이 진호가 예상한 대로의 답변을 했다.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 그래도 등록금도 비싼데 부모님께 더 달라고 할 수도 없고…… 학자금 대출도 있어서요……. 거기에 여기가 학교에서 가까워서 일하기도 좋긴 해요.”

 

거기까지만 말하고 너무 말했다 싶었는지 쏜살같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점원! 영석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거 참…….”

 

그 사이 저쪽 다툼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결국 그 사복 여대생은 동전 꾸러미를 안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진호의 시야에 그녀 눈가에 살짝 맺힌 눈물이 보였다. 여사장이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더니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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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여사장 이서련

 

“너희 중에 또 노동부에 일러바칠 새끼 있어? 있으면 말해! 당장 잘라버릴 테니까! 사장님이 돈 주는 걸 고마워할 줄 모르고 말이야 진짜 짜증나게……. 너희가 경영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나 해? 어?”

 

그렇게 말하고는 아예 탕비실에 틀어박히는 그녀였다. 그녀가 틀어박힌 뒤에 알바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는 부모님 돈으로 가게 차린 주제에…….”

 

“씨발 나도 여기처럼 목 좋은 곳에 가게 하나 차리면 돈 존나 벌 자신 있는데.”

 

“돈도 존나 많이 벌면서 최저 임금도 안 주는 건 무슨 심보야. 진짜 있는 사람이 더하다니까…….”

 

마지막 말은 계산대에 위치한 알바생이 하는 말이라 신빙성이 꽤 높아보였다. 그러자 탕비실 안쪽에서 호통이 들려왔다.

 

“뭘 구시렁거려!? 나 귀 밝은 거 알아 몰라? 너희 다 잘리고 싶어? 너희 아니어도 여기 일할 사람 많아! 하기 싫으면 다 그만둬! 안 말린다니까?”

 

“…….”

 

결국 풀죽은 얼굴로 모두 흩어지는 알바생들이었다. 진호는 이 모든 대화를 듣고 황당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거 완전 쌍년이잖아?’

 

차라리 지연이나 아름이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 그래도 걔들은 사회적 위치라고 할까, 권력 같은 거로 갑질 하는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쪽은 질이 훨씬 안 좋았다.

 

‘해 볼까?’

 

마침 투명화 스킬도 얻은 참이다. 그런 게 없었어도 시간 정지만으로도 얼마든지 그녀를 놀려 줄 수 있었지만 말이다. 진호는 다시 탕비실에서 나와 계산대 안쪽에서 무심한 얼굴로 가게를 훑어보는 그녀를 보며 마음을 먹었다.

 

‘좋아, 해 보자.’

 

새로운 모험(?)을 할 생각에 진호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을 정지시켜 놓고 여러 가지 구상을 하던 그가 결국 선택한 건 이번에 새로 생긴 아이템, 전기 자극 진동 로터였다. 30점짜리 아이템이었지만 현재 진호에게는 여유 점수가 많았기에 일단 두 개를 구입한 진호! 막대 형태의 로터를 구매한 다음 카페 여사장에게로 다가갔다.

 

‘예쁘긴 진짜 예쁘네…….’

 

괜히 명물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었다. 우아하게 뻗은 콧날과 조그마한 입술, 기다란 목과 허리까지 길게 뻗은 생머리가 어우러져 우아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그녀였다. 방금 그것만 안 봤으면 진호도 그녀의 성격을 차분하거나 온화할 거라고 착각할 정도로 여성으로서의 분위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가슴은 C컵 정도인가…….’

 

결코 작지 않은 가슴이었고, 애초에 슬랜더 체형이라 이 정도가 딱 적당해 보였다. 더 크면 오히려 균형이 안 잡혀 보일 정도. 진호가 그녀가 입고 있는 딱 붙는 면바지를 내렸다.

 

“우와 팬티 대박…….”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자수가 새겨진 고급스러운 원단의 팬티! 면적이 꽤 좁은 형태의 것이라 이걸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풀 발기가 될 정도로 색정적인 자태였다. 하는 김에 그녀의 상의 셔츠도 풀어 가슴까지 확인해 보는 진호! 똑같은 디자인의 브래지어가 그곳에 있었다.

 

“일단 워밍업으로 가슴 한 번 빨아 보고…….”

 

젖꼭지 장인이 젖꼭지를 그냥 지나친다는 건 말이 안 됐다. 아름이나 지연에 비해서는 조금 더 앙증맞지만 꼿꼿이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는 선홍빛 돌기가 그곳에 서 있었다. 혀를 날름 내밀어 돌기의 식감을 확인하는 진호!

 

‘음…… 말랑말랑하면서도 꽤 질긴 구석이 있네. 살짝 단단해진 거 같기도 하고.’

 

모순된 촉감을 함께 지니고 있는 여성의 젖꼭지는 언제나 진호의 마음을 불타게 했다. 그렇게 아직도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사장의 젖꼭지를 충분히 즐긴 진호가 이번에는 투명한 막대 모양의 전기 자극 진동 로터를 그녀의 음부와 항문에 꽂아 넣었다.

 

‘설마 처녀는 아니겠지?’

 

순간 멈칫한 진호였지만 기구에 의한 처녀 개통은 처녀 개통이 아니라는 지론(?)에 따라 곧 마음을 비우는 진호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그 섹시한 팬티를 입혀 준 뒤 그녀의 옷을 제대로 정리해 주고 영석이가 있는 테이블로 돌아온 진호! 그리고 나서 다시 시간을 재생시켰다.

 

‘로터 작동 시작.’

 

마음속으로만 지시해도 진호 시야 왼쪽 상단의 상태 창으로 On, Off 여부를 알 수 있었다. 일단은 진동 기능만 사용한 진호! 전기 자극까지 사용하면 너무 한 번에 쉽게 보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기 자극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때 사용할 예정이었다.

 

[ 이서련의 쾌감 경험치가 1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쾌감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이름이 이서련이구나.’

 

곧바로 그녀의 정보를 확인하는 진호! 물론 시선은 그녀에게서 절대 떼 놓지 않는 상태였다.

 

[ 이름 : 이서련 ]

[ 나이 : 27살 ]

[ 직업 : 카페 사장 ]

[ 현재 위치 : 북서쪽 5m ]

[ 섹스 횟수 : 0회 ]

[ 특수 성감대 : 항문 ] ( 수정 )

- 설명 : 사용자의 레벨이 3이 됨에 따라 각 여성마다 특수한 성감대를 설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수 성감대로 지정된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월등히 쾌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점수를 사용해 초기 설정에서 추후 수정이 가능합니다.

[ 능력 1 : 경영 10 (+) ]

[ 능력 2 : 커피 제조 100 (+) ]

[ 능력 3 : 접객 80 (+) ]

- 현재 여유 점수는 20점입니다.

 

‘접객 능력과 커피 제조 능력은 좋은데 경영이 10점…… 사장이 아니라 그냥 사장님 비서 하기에 딱인 여자 같네.’

 

자기 곁에 두고 필요할 때 커피, 또 다른 게 필요할 땐(?) 그것을 해 달라고 하기에 적절한 외모와 능력이라고 진호는 잠시 상상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로터는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다.

 

‘뭐, 뭐얏!?’

 

반면 서련은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무심한 눈길로 카페 안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자신의 보지와 엉덩이 구멍에서 묘한 이물감이 느껴진 것이다! 거기에 그것이 부르르 떨기 시작하니 서련은 차오르는 음욕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거, 거기에 뭔가가 있어!?’

 

그대로 손을 내려 바지를 더듬던 그녀가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둘러봤다. 자신이 개방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은 모양이었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결국 마지못해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 쪽으로 향했고, 진호는 이때다 싶어 전기 자극 기능을 최대로 켰다.

 

‘이거나 먹어랏!’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절뚝거리며 걸음을 걷던 그녀가 돌연 신음을 지르며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순식간에 절정을 느껴버린 서련! 진호가 전기 자극의 위력을 낮잡아 보고 너무 강력하게 쓴 것이 그 원인이었다.

 

“사, 사장님 괜찮으세요?”

 

갑자기 풀썩 주저앉은 서련 곁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이 몰려왔고, 당연하게도 가게 안의 모든 시선이 서련 쪽으로 집중됐다. 그러자,

 

[ 이서련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쾌감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수치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수치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하셨습니다. ]

[ 대상 이서련의 정보가 갱신됐습니다. ]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서련!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목부터 빨개져 있었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른 사람들을 물리는 서련이었지만…….

 

“으으응∼! 뭐, 뭐야 이거엇∼!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너희는 그만 일 보고…… 으응∼! 아, 아니 이건 그러니까…… 죄, 죄송합니다 손님들! 이, 이쪽 일이니까안∼ 아아응∼ 아앙 나 정말 미쳐엇!”

 

그녀가 말하는 중간 중간 다시 전기 자극을 세게 해서 그녀가 신음을 흘리게 강제하는 진호였다. 덕분에 그녀는 카페 한복판에서 본의 아니게 자신의 암컷으로서의 목소리를 유감없이 뽐낼 수밖에 없게 됐다.

 

“우와 저 사장 존나 섹시하다…… 지금 목소리 들었냐? 거의 야동에서 듣던 신음이랑 같은 거 같은데? 설마 진짜로 뭔가 느끼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 설마가 정답이었다. 진호는 영석에게 아무런 대답도 해 주지 않은 채 서련을 원격으로 조정하는데 집중했고, 서련은 결국 화장실까지 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바지가 다 젖을 정도로 애액을 흘리며 절정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 이서련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쾌감 레벨이 3이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하셨습니다. ]

[ 대상 이서련의 정보가 갱신됐습니다. ]

 

그 짧은 시간에 무려 레벨이 3! 최소 3번 이상 절정에 달한 이서련이었다. 진호는 그녀의 모습이 화장실 안으로 감춰진 뒤 로터의 작동을 멈췄다. 그리고 슬쩍 미소를 짓는 진호! 이제부터가 본방이었기 때문이다.

 

‘어디 한 번 재밌게 놀아보자고. 이서련 양.’

 

연상녀와 한 판 하는 건 처음이었다. 고딩도 고딩 나름의 맛이 있지만, 연상녀도 연상녀 나름의 농익은 맛이 있는 편이었다. 그렇게 기대하는 진호였다.

 

‘정지.’

 

다시 정지된 시간. 진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서련이 들어간 여자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

 

“아아응∼ 정말이지 이건 도대체 뭐야앗∼!”

 

화장실에 들어서서도 그녀의 안에 들어 있는 막대 형태의 로터는 계속해서 진동하고 있었다. 착실히 오르는 쾌감 경험치! 서련은 카페 화장실 한 칸을 차지한 뒤 조심스럽게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으면 또 금방이라도 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흑!”

 

또 전기 자극! 찌릿찌릿한 자극이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유린하자 그녀는 또 몸을 강하게 경직시키며 콧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줄줄줄줄줄!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망가진 수도꼭지인양 흘러내리고 있었다. 서련 자신으로서도 이러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아 정말 짜증낫!”

 

손가락을 넣어 보지와 항문에 박힌 로터를 빼려고 하는데, 좀체 빠지질 않았다. 그녀의 안을 꽉 채운 것도 있었지만, 진호의 허락이 없이는 뺄 수 없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몇 차례 앞뒤로 손가락을 조물거리다 결국 제 풀에 지쳐 화장실 변기에 주저앉고 말았다. 지금도 진동은 계속되고 있었다.

 

‘아아…… 이거 정말 너무햇! 정말로 너무햇!’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보지와 항문에 이상한 막대가 박혀 있는 게 아닌가? 서련은 무척이나 억울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모습을 뒤늦게 확인한 진호가 있었다. 그녀가 들어선 뒤 조금 시간을 주고, 시간을 정지시켜 따라 들어온 뒤 그녀만 기동화를 시킨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그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성립하게 된다. 바깥사람들이 보기에 진호는 계속해서 함께 앉아 있던 영석과 커피를 마시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폐쇄된 공간에 홀로 있는 서련으로서는 지금 현재 자신만 움직이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지된 상황이라는 걸 결코 알 수 없을 터였다.

 

‘이번에는 약간 정체가 드러날지 몰라서 말이지.’

 

방금 전 행동에 대해서 조금 추궁해 볼 생각이었다. 만약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진호도 그녀를 향해 딱히 심한(?)짓까지는 할 생각이 없었다. 물론 과연 그녀가 사과하고 반성할지는 지금부터 알아봐야 할 상황이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투명화라…….’

 

놀라운 스킬이다. 이게 없었다면 감히 그녀를 추궁하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테니까. 목소리야 노출되겠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 진호를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터였다. 진호가 이렇게까지 자신의 정체 노출에 대해 염려하는 건 이번에는 기동화를 통해서 기억을 지우지 않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이 여자의 행동에도 개선점이 생길 테니까 말이다. 예를 들면 방금 울린 그 전 알바생한테 사과한다든가, 다시 채용한다든가 그러한 것들 말이다.

 

본격적인 혼내기에 앞서서 진호는 어제 피곤해서 잠시 미뤄뒀던 무작위 스킬 쿠폰과 무작위 아이템 쿠폰을 일단 써 보기로 했다. 혹시 투명화와 같은 매우 좋은 스킬이 또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진호는 일단 무작위 스킬 쿠폰을 사용했다.

 

[ 무작위 스킬 쿠폰을 사용하셨습니다. ]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쿠폰 등록이 완료됐습니다. ]

[ 스킬 돈 제조 (Making Money)가 습득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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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여사장 이서련

 

‘돈 제조라고?’

 

진호는 스킬 설명을 확인했다. 그러자,

 

[ 2. 돈 제조 (Making Money) : 사용자가 이 능력을 사용하면 점수를 사용해 돈을 제조할 수 있게 됩니다. 돈은 현물 화폐로도 생성 가능하고 은행 계좌에 입금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돈을 제조할 수 있는 비율은 1점당 「1만 원 X (사용자 레벨)」이며, 이 스킬에는 제약 사항이 없습니다. 나중에 스킬 상점이나 아이템 상점에서 강화 쿠폰을 구입해 이 스킬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재 교환 비율 : 1점당 3만 원. ]

 

‘대박!’

 

진짜 대박이었다! 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라니!? 키가 크는 것도 그랬지만 이건 진짜 피부로 확 와 닿는 기쁨이었다. 거의 투명화와 비견될 정도로,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투명화보다 훨씬 좋은 능력일지도 몰랐다.

 

‘앞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되뇌는 진호! 진호는 이 기대를 안고 그대로 무작위 아이템 쿠폰으로 넘어갔다.

 

[ 무작위 아이템 쿠폰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

 

“예.”

 

[ 무작위 아이템 쿠폰을 사용하셨습니다. ]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쿠폰 등록이 완료됐습니다. ]

[ 아이템 목소리 변조기가 습득됐습니다. ]

 

‘목소리 변조기라고?’

 

이번에도 흥미롭기 그지없는 아이템이었다. 진호는 아이템 설명을 확인했다.

 

[ 2. 목소리 변조기 :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초능력 사용자의 목소리를 변조할 수 있게 됩니다. 변조 가능한 목소리는 사용자가 인식한 목소리 그 무엇이라도 가능하며, 기계음 등의 기타 목소리 등도 지원됩니다. ]

 

‘대박!’

 

안 그래도 서련의 기억을 남겼을 때 자신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을 것을(얼굴은 투명화 스킬을 사용할 테니 상관없겠지만) 염려했는데, 마치 그 염려를 예상했다는 듯이 적절한 아이템이 나와주었다. 진호는 더는 망설일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됐다.

 

‘목소리 변조기 사용. 투명화 사용.’

 

이제 시작이었다. 진호는 서련이 잠가 놓은 화장실 칸 안으로 옆 칸의 변기를 밟고 올라가 간신히 그녀와 같은 칸에 들어설 수 있었다.

 

‘지금까지 돌파했던 문 중에 제일 힘드네.’

 

하지만 보람이 있었다. 잠시 정지시켜 놓은 그녀의 자태를 확연히 감상할 수 있었으니까! 그녀는 양손의 검지와 엄지를 보지와 항문에 쑤셔 넣은 채 고군분투하던 그대로 잠시 정지된 상태였다.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뭔가 애타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 모습이 그렇게 섹시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서련 기동화 작동.’

 

그러자 서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꽉 낀 그녀의 양 구멍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망설이고 있을 따름이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리를 벌린 채 양손으로 앞뒤를 스스로 괴롭히는 광경이란 정말 돈 주고도 못 볼 정도로 진귀한 광경이었다.

 

“아아∼ 이거 진짜 어쩌면 좋아∼ 에잇! 에잇!”

 

그러면서 혹시 바깥쪽에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까 혼자 숨죽여 노력하는 그녀였다. 어차피 지금은 큰 소리를 내도 아무도 들을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다.

 

“아, 아아…… 이서련 씨?”

 

“꺄앗!?”

 

순간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후다닥 뒤로 물러나는 서련! 진호가 목소리를 기계음으로 변조시킨 뒤에 말을 하자 놀랄 수밖에 없었던 거였다.

 

“누, 누구야!? 거기 바깥에 누구 있어요!?”

 

진호는 현재 서련이 있는 칸 화장실 문 쪽에 바짝 기댄 상태였기에 아직 진호와 맞닿은 적이 없는 서련으로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투명 인간이 돼서 자신 코앞에 있었다.’는 발상을 바로 떠올릴 인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설령 그 목소리가 코앞에서 들려온 거 같았더라도 말이다.

 

“여기 있습니다. 여기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얼굴을 제외한 모든 몸을 드러낸 진호! 그는 용의주도하게도 옷을 모두 벗은 채 이곳으로 넘어왔다. 즉, 알몸인 셈!

 

“꺄악! 이, 이거 뭐야!? 유령!? 유령이에요!? 으아아아아앙∼!”

 

순식간에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서련! 그도 그럴게, 목 위 부분만 보이지 않는 인간이 눈앞에 있는데 무섭지 않다면 그건 말이 안 됐다.

 

“울음 뚝.”

 

진호가 말했지만 서련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결국 진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코를 잡자 갑자기 숨이 막힌 듯 꺽꺽거리며 숨을 멈추는 그녀였다.

 

“적당히 좀 울어요. 애도 아니고.”

 

일단은 자신보다 5살 연상인지라 자연스럽게 존댓말이 나오는 진호였다. 서련이 자신의 눈가를 가린 채 진호의 알몸을 보지 않으려 애쓰며 말했다.

 

“누, 누구세요…… 아흑, 아아, 이거 정마알……!”

 

그러는 와중에도 진동하는 로터에 유린당하는 서련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서련은 눈앞의 상대가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얼굴을 확 붉힐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녀는 상의만 입고 아래쪽은 바지부터 팬티까지 모두 벗은 상태였다.

 

“꺄앗!?”

 

잠시 도대체 어딜 가려야할지 방황하던 그녀의 양손이 결국 그녀의 보지를 덮었고 엉덩이 쪽은 변기에 주저앉는 거로 방어하는 그녀였다. 시선은 어디에 둘지 몰라서 일단은 눈을 꽉 감은 그녀였다.

 

‘의외로 순진한 면이 있네?’

 

이 정도면 무슨 하늘의 돌보심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다. 생각해보면 어제부터 만나는 여자마다 섹스 횟수가 0이었다. 의외로 예쁜 여자들 중에 처녀를 지키는 이가 많은 걸까?

 

‘뭐, 확인해 보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한 진호는 일단 그녀의 다리 사이에 코를 박았다. 이제는 꺼리낄 게 별로 없는 진호였다.

 

“꺄앗!? 뭐, 뭐 하시는 거세요!?”

 

그녀가 진호의 머리를 붙잡으며 떼어 놓으려 했지만 진호가 달려드는 힘이 더 강했다. 뜻대로 안 되자 이제는 진호의 등을 팍팍 때리기 시작하는 서련! 잠시 맞던 진호는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그녀의 기동화를 해제하고 아이템 창에서 끈과 안대를 꺼냈다. 전에 지연을 놀려줄 때 썼던 물품이었다.

 

“여기는 이렇게 묶고…….”

 

그녀의 양 허벅지 위쪽을 서로 줄로 묶은 채 사이 끈을 변기 뒤쪽으로 돌려 허벅지를 오므리거나 그녀가 일어서는 걸 못하게 방지했고, 양손은 그냥 등 뒤로 묶었다. 그리고 안대를 씌운 진호! 그러고선 다시 그녀를 기동화시켰다.

 

“이, 이게 도대체…….”

 

이젠 두려움을 넘어 황당함을 느끼는 서련! 갑자기 시야가 암전되더니 팔도 어느새 뒤로 돌려져 있고, 다리에도 무언가 걸려 오므리거나 일어서는 게 불가능했다. 덕분에 그녀의 보지도 훤히 그 자태를 눈앞에 뽐내게 될 수밖에 없었다.

 

“아으으…….”

 

다시 목부터 발화하기 시작하는 그녀! 잘 모르는 남자한테 자신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조금도 감추지 못하고 보인다는 건 일반적인 여성들한테 수치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 이서련의 수치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수치 레벨이 2이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하셨습니다. ]

 

다시 한 번 10점 획득! 이로서 이서련으로 얻은 점수는 총 50점. 아이템에 소모한 점수 60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조금 더 그녀를 괴롭혀 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다만 그 전에 진호는 그녀에게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아까 그건 왜 그러신 겁니까?”

 

“뭐, 뭐가요!?”

 

“알바생한테 10원짜리 동전으로 임금을 준 거요. 그건 왜 그랬어요?”

 

“뭐, 뭐야!? 너 그년 남친이야!? 그래서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 이! 이!”

 

잇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이려는 서련이었지만 진호는 매듭 하나는 잘 묶었다. 군대에서도 상을 받았을 정도! 서련은 조금도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육체에 분해하다가 결국 다시 입으로 그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너 유령 같은 게 아니라 뭔가 이상한 인간인 거 같은데, 뒷감당할 수 있겠어? 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진호는 철저하게 알리바이를 구성해 놨다. CCTV에 잡히지 않는 테이블 위치, 정지시켜둔 시간, 목소리 변조, 얼굴 투명화까지. 설령 의심이 진호 쪽으로 향한다고 해도 진호가 이런 짓을 했다는 증거는 결코 잡아낼 수 없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거기에,

 

‘이 여자는 내 얼굴도 못 봤고 말이지.’

 

볼 일을 다 본 뒤에 먼저 밖으로 나가면 그만이다. 보니까 아이템을 인벤토리에 넣을 때는 [ 회수 ]라는 단추만 누르면 거리에 상관없이 바로 회수되는 기능이 있는 모양이었다. 줄로 묶어 놓고 카페를 빠져나간 뒤에 줄만 회수하면 그만이었다.

 

다시 자신의 상황을 정리한 진호가 낮게 큭큭큭 웃으며 말했다. 이럴 때는 본성이 200% 드러나는 그였다.

 

“뭐, 뭐야 왜 웃어…….”

 

불안한 목소리의 서련! 진호가 이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요. 지금 바로 그 알바생한테 사과하고 임금도 제대로 지급한 뒤, 현재 채용하고 있는 알바생들한테 제대로 최저 임금을 지켜서 돈을 줄 의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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