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 5화
지배자 5화
카페 여사장 이서련
‘이, 이런 식으로 여자를 길들이려고 하다니…… 정말 최악! 최악이야!’
하지만 그런 분한 심경과는 반대로 서련의 육체는 점차 진호의 손길에 길들여져 가는 중이었다. 이미 쾌감 레벨도 무려 5! 그동안 한 번도 절정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아슬아슬하게 안타까운 쾌감만 전해준 진호였다.
“혹시 무언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아까 내가 했던 대사, 잊지 않았죠? 그거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절대로…… 절대로 그런 말을 내가…… 으응∼!”
또다시 시작된 밀당! 진호가 또다시 그녀의 가슴을 놀리며 로터를 작동시키자 이제 그녀는 무심코 애교스러운 몸짓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본능이 점차 패배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심코 가슴을 살랑살랑 흔든다거나, “아아∼ 흐으응∼!” 일부러 콧소리도 더 요염하게 내 보는 그녀였다. 안타까운 듯 온몸을 배배 꽈 보기도 하나, 진호는 요지부동이었다. 어제까지의 진호라면 오히려 진호 쪽에서 이런 섹시한 몸짓을 보고 참지 못했을 터이나 이미 첫 체험을 강렬하게 한 진호는 이미 어느 정도의 자제력을 부여할 정도의 경험치(?)를 쌓게 된 셈이었다.
“아앙 진짜앗! 이런 식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나아앗! 나 진짜로옷∼!”
“진짜로 뭐요?”
안 그래도 안대 때문에 시각이 차단된 탓에 더 촉각이 예민해진 상태였다. 쾌감 레벨이 5가 돼 평소의 50% 이상 쾌감을 받는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만 불리한 게임인 셈! 결국 그렇게 약 2시간 정도 시달림을 당하던 그녀는 조금씩 마음을 무너뜨릴 수밖에 없었다.
“해, 해줘…….”
“뭐라고요? 잘 안 들렸습니다만?”
화가 나는지 진호를 매섭게 노려보려는 서련! 하지만 안대 때문에 불가능했고, 서련의 앙칼진 시선은 결국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이제 그만 해달라고……. 그거, 그거 말이야…….”
“글쎄,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무는 서련! 이런 알지도 못 하는 변태 같은 남자에게 애원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녀도 한계였다.
“섹스! 섹스해 달라고!”
“제가 진정 섹스를 하고 싶을 때는 그런 식으로 말하라고 한 거 같지 않은데요?”
“하, 하지만 그건…….”
‘그런 말을 어떻게 하란 말이야!?’
확실히 서련은 아까 진호가 섹스를 원할 경우 똑같이 읊으라고 한 대사를 듣기는 들었지만, 차마 그것을 입 밖에 낼 용기를 낼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야설에 나오는 대사를 그대로 채용했거든.’
진호는 흥미진진한 눈으로 서련을 내려다봤다. 과거 야동이나 야설에서나 볼 법한 말을 그녀가 과연 실제로 할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진호의 가슴이 기대감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그냥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게 훨씬 자극이 강하다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 진호는 여전히 안타까워하면서도 망설이는 그녀를 위해 마지막 원조(?)를 전해주기로 했다. 그대로 양손을 내려 그녀의 보지로 가져가는 진호! 한손으로 그녀의 조갯살을 벌리고, 남은 손으로 훤히 드러난 그녀의 콩알 주변을 살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싫엇! 나 이러면…… 나앗……!’
속상할 정도로 그녀를 만족시켜주지 않는 진호! 그 애타는 마음이 결국 그녀로 하여금 자존심을 버리게 만들었다. 그녀가 진호가 원했던 대사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나, 나는…… 암, 그러니까…… 아아 진짜앗……! 암퇘지! 그래 암퇘지얏! 세, 섹스가 좋아서 견딜 수가 없는 암퇘지라곳! 처, 천박하기 그지없는 암퇘지지만 부디…… 크윽…… 부디, 주인님의 아량으로 그 늠름한…… 으으…… 자지, 자지를 내 보지에 쑤셔 박아주세요! 이렇게 간절히 부탁합니닷!”
‘아아…… 나 결국은 말해버리고 말았어…….’
그녀의 전신을 휘감는 굴욕감과 수치! 진호는 그런 그녀를 보며 황홀한 기분을 느꼈다.
‘와…… 진짜로 이렇게 눈앞의 여자가 말하니 존나 꼴리네.’
껄떡껄떡! 진호의 자지가 풀 발기 상태에서 다시금 빳빳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다. 더불어서 그의 시야 오른쪽 아래에서는 지속적으로 시스템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었다.
[ 이서련의 수치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수치 레벨이 3이 됐습니다. ]
[ 이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굴욕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굴욕이라고?’
진호는 그녀의 대한 상태 창을 살펴봤다.
[ 1. 수치 Lv. 3 ( 0% ) : 대상이 수치심을 느낄수록 경험치가 향상됩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대상이 수치심에서 얻는 쾌감이 증대합니다. ]
[ 2. 쾌감 Lv. 5 ( 0% ) : 대상이 쾌감을 느낄수록 경험치가 향상됩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대상이 얻는 쾌감이 증대합니다. ]
[ 3. 굴욕 Lv. 1 ( 0% ) : 대상이 굴욕감을 느낄수록 경험치가 향상됩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대상이 굴욕에서 얻는 쾌감이 증대합니다. ]
‘별게 다 있네.’
이로서 진호가 발견한 항목은 총 6가지! 위의 세 가지에 통증과 모욕, 항문(Anal)을 더한 6가지였다. 마치 진호더러 여자를 더 괴롭혀 보라고 권유하는 듯한 항목들만 생기고 있었다.
‘그나저나 방금 그 대사, 무척 굴욕적이었나 보네.’
자신을 암퇘지라고, 거기에 진호를 주인님이라고 칭하며 ‘간절히 부탁’한다는 말까지 했다. 이런 말을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아름다우며 뭐 하나 부족한 거 없이 살아온 아가씨가 말했는데 굴욕감을 느끼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아, 안 해 줄 거야……?”
말하면서도 서련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섹스를 구걸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굴욕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이성은 사라진지 오래! 동물적인 본능만이 현재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제 가 볼까?’
사실 진호도 많이 참았다. 그대로 그녀의 안에서 로터를 제거하는 진호! 그러자 서련이 순간 “아…….”하는 시원섭섭한 소리를 냈지만 그것은 길지 않았다. 진호가 그녀 바로 앞에 걸터앉은 뒤 허벅지 끈을 헐겁게 해 그녀를 들어 올린 후,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고 귀두 끝을 그녀의 안에 바로 삽입했기 때문!
“아아아아앙∼!”
자연스럽게 나오는 콧소리! 그녀의 팔이 풀려 있었으면 그대로 진호를 꽉 끌어안았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불편한 자세로 그저 상체를 진호의 품에 기대며 그의 입술을 찾는 그녀였다. 이 애끓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키스라도 격정적으로 해야만 했기 때문!
‘크으∼ 죽이는구나∼!’
진호는 그녀의 슬랜더한 몸매를 꽉 끌어안으며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고, 서련은 마치 먹이라도 찾은 아기새마냥 진호에게 달라붙어 격렬하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거기에 진호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자신의 허리를 튕기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흐읍…… 하아…… 으응∼ 아아∼!”
거친 숨소리와 달콤한 콧소리의 콜라보레이션에 진호의 자지는 더욱 단단해졌고, 그걸 기다릴 틈도 없이 그동안 애만 태웠던 서련은 그대로 첫 번째 절정에 도달하고 말았다.
“으으으으응∼!!!!!”
꽈악! 그녀의 안이 진호의 정액을 요구하듯 강하게 조여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사정감을 느끼는 진호! 진호도 더는 참지 않고 그녀의 안에 세차게 정액을 내뿜기 시작했다.
“아아아……!”
정액이 들어오는 것도 그렇게나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몸을 부르르 떨며 만족감을 표현하는 서련! 하지만 서련도 진호도 이 정도로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마치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된 양 쉬지 않고 섹스를 지속하는 두 사람! 이번에는 서련이 먼저 절정을 느끼고 말았다.
[ 업적 달성! 최단 시간에 도구 없이 자신의 육체만으로 여성을 두 번 느끼게 한 덕분에 업적 「더블 오르가즘」을 달성하셨습니다! ]
[ 업적 달성으로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응?”
최단 시간이라. 진호가 그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최단 시간이란 2분 이내를 뜻하는 모양이었다. 즉, 그동안에 지연과 아름과 할 때는 2분 안에 2회 절정을 느끼게 못 했다는 뜻! 업적이라는 말이 나오자 진호는 왠지 승리욕이 불타오르는 걸 느꼈다.
‘혹시 트리플도 있을까?’
마침 진호도 아직 만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초능력 항목 ‘삽입’ 덕분인지 진호의 발기 유지 능력은 발군 중의 발군이 된 상태! 진호는 더는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팔다리에 묶인 줄을 회수한 뒤 바로 뒤치기 자세로 전환했다.
“앗……! 자, 잠깐 나 좀 쉬고……!”
두 번의 연속 절정으로 꽤나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한 모양이었다. 배부른 소리를 하는 그녀! 진호는 그대로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뒤 다시 한 번 그녀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진! 폭발!
“하아아아아앙! 이거, 이거 너무 격렬햇! 이런 자세면 너무 격렬해에엣!”
[ 이서련의 수치 경험치가 5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쾌감 레벨이 6이 됐습니다. ]
[ 항목 레벨이 6이 되면서 획득 점수가 2배로 늘어났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지속적으로 오르는 쾌감 경험치! 그럴수록 서련이 강제 받는 쾌감의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질 뿐! 그대로 전후 운동을 지속하니 다시금 업적 메시지가 뜨며 서련도 짐승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
“시, 싫어! 이제 더는…… 이제 더는 기쁘고 싶지 않아아아아앗!!!!!”
[ 업적 달성! 「트리플 오르가즘」을 달성하셨습니다! ]
[ 업적 달성으로 점수를 30점 획득합니다! ]
‘있구나!’
다시 한 번 점수 30점 획득! 이번에 아주 끝장을 보자고 생각하며 이번에는 서련의 항문을 조준하는 진호였다. 방금 서련의 상태 설명에서 특수 성감대라는 게 생겼다는 걸 봤기 때문이었다. 특수 성감대를 이용하면 그녀를 더욱 빨리 기쁘게(?)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
“거, 거긴…… 흐응∼!”
이미 그녀에게 허락된 자유는 없었다. 그저 지속적으로 몰아치는 쾌감의 파도를 받아들일 뿐! 진호가 행위를 지속할수록 그녀는 점차 실신의 지경에 이르려고 하고 있었다.
[ 업적 달성! 「쿼드라 오르가즘」을 달성하셨습니다! ]
[ 사용자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
[ 업적 달성으로 점수를 40점 획득합니다! ]
[ 업적 달성! 「펜타 오르가즘」을 달성하셨습니다! ]
[ 사용자를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
[ 업적 달성으로 점수를 50점 획득합니다! ]
[ 업적 달성! 「헥사 오르가즘」을 달성하셨습니다! ]
[ 사용자가 여성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 업적 달성으로 점수를 60점 획득합니다! ]
다음으로 [ 섹스의 화신 ]이라든가, [ 전설의 출현 ] 같은 말이 뜨고 더는 뜨지 않았다. 알고 보니 서련은 이미 실신한 상태였다. 진호는 그동안 서련의 안에 3번 정도 사정한 거 같았다. 업적에 눈이 멀어 그녀를 혹사시킨 것!
‘이 정도까지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순간 조금 머쓱해졌지만, 오늘 그녀가 했던 짓을 생각하니 그렇게까지 죄책감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휴지로 그녀의 몸 전체를 닦아주고, 옷은 제대로 입혀주는 진호였다. 그러고선 자신도 채비를 갖춘 뒤, 다시 영석 앞에 앉아서 재생을 누르는 진호였다.
“휴우…….”
아무리 그라도 여성을 8회 연속 절정으로 이끄는 건 무리였다. 순식간에 나른함이 온통 그의 몸을 감쌌고, 영석은 그런 진호를 보며 의아해했다.
“뭐냐? 무슨 마라톤이라도 한 것처럼. 무슨 일 있어?”
“아냐. 그냥.”
영석은 그 짧은 순간 진호가 초절정 미녀와 미친 듯이 떡을 치고 왔다는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을 터였다. 여전히 자신의 여자 친구 사진을 보고 있는 영석을 향해 진호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사귀어 봐라.”
“응? 아까까지는 배신자라더니?”
“뭐, 내 마음이 바다같이 넓잖냐. 일단 나가자. 커피 다 마셨으면.”
“아, 그래.”
천천히, 결코 서두르는 기색 없이 카페를 빠져나가는 진호였다. CCTV 방향만 의식하면서 말이다. 당연하게도 서련은 그때까지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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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잠시 정산 좀 해 볼까?’
자신의 상태 창을 확인하는 진호였다.
[ 이름 : 김진호 Lv. 3 ]
- 다음 레벨까지 필요한 점수 : 500점
[ 나이 : 22살 ]
[ 직업 : 대학생 ]
[ 현재 위치 : 0m ]
[ 능력 1 : 영어 70 (+) ]
[ 능력 2 : 화술 50 (+) ]
[ 능력 3 : 외모 65 (+) ]
- 현재 여유 점수는 610점입니다.
[ 스킬 ] ( 구매 )
[ 아이템 ] ( 구매 )
[ 1. 애무 Lv. 6 ( 0% ) ]
[ 2. 키스 Lv. 4 ( 0% ) ]
[ 3. 삽입 Lv. 7 ( 0% ) ]
[ 4. 사정 Lv. 6 ( 0% ) ]
‘애무 레벨이 6이나 됐어!?’
본래 3이었는데, 이번 한 방으로 6이나 됐다. 아무래도 서련을 애태운 게 많이 기여한 모양이었다. 키스는 별로 안 해서 레벨이 1 오르는데 그쳤고, 삽입도 레벨이 4에서 7로 3이나 올라 여기서만 총 50점을 획득하게 됐다. 사정은 레벨 4에서 6으로 오르는데 그쳤다. 아무래도 별로 안 싸서(?) 그런 모양이었다. 여기서 얻은 점수는 30! 그래서 총 얻은 점수는 130점이었다. 거기에 더해…….
‘이번에 서련이 레벨을 올린 게…….’
어느새 ‘서련이’라고 그냥 부르게 된 진호였다. 5살 연상인 누나인데도 말이다. 본래 자기가 정복한 여자는 연상이라도 연상으로 보이지 않게 되는 법이었다. 오히려 귀여운 동생 같다고 할까? 어쨌든 서련을 통해 얻은 점수는 총 110점! 수치 레벨이 3, 쾌감 레벨이 6, 굴욕 레벨이 1, 항문 레벨이 3이 됐다. 거기에 업적 점수가…….
‘350점!?’
업적의 점수 효과가 기가 막혔다! 물론 발현 조건이 아예 미지에 쌓여 있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말이다. 본래 있던 여유 점수 20점을 더해 이제 총 점수는 610점! 돈으로 그냥 바꾼다고 쳐도 벌써 1,830만 원이나 획득한 셈! 한나절(?) 일한 거 치고는 과하게 많은 보상이었다.
왠지 모를 충족감을 느끼며 영석과 함께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걷고 있자니, 영석이 그제야 떠올랐다는 듯 손뼉을 딱 치고 말했다.
“맞다. 이 얘기 하려고 왔던 거였는데.”
“무슨 얘기?”
잠시 고개를 기울이며 망설이던 영석이 결국 결심을 굳힌 듯 입을 열었다.
“너, 과외 안 해 볼래?”
“과외?”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일단 나쁜 제안은 아니었기에 들어보기로 했다.
“몇 학년인데?”
“아, 고3이야. 재수라기에는 조금 그렇고…… 1년 꿇은 앤데…….”
‘1년 꿇은 애라고?’
그 말을 들으니 어제 만났던 아름이 떠오른 진호였다. ‘생각보다 1년 꿇는 애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한 진호는 이어서 나오는 영석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쨌든 할 생각 있어?”
“무슨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건데?”
사실 진호는 조금 부담이 됐다. 고3이라니. 고3 과정을 과외하는 건 어려웠다. 중학교 과정이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지만. 과외도 예전에 사촌 동생한테 자신이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인 수학만 한 번 아르바이트 겸 친척의 부탁 아닌 부탁으로 했던 터라 자신이 없기도 했고 말이다. 수학이나 물리만은 수능 성적도 1등급이고 자신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머지가 개판이라서 문제지.’
“아무거나 가르치면 돼. 너가 자신 있는 거로.”
“그래도 되는 거냐? 그 집 부모님이 원하는 게 있지 않아?”
“그 집 부모님이 좀 방임주의라…… 어쨌든 할 거야? 돈은 한 달에 50만 원인데…….”
“50만 원!?”
그게 말이 되나? 진호가 알기로 한 달 과외비는 보통 30만 원 정도로 알고 있었다. 좋은 학교 들어간 친구(예를 들면 바로 옆의 영석) 같은 애들한테 들은 바가 그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50만 원이라니!? 진호는 영석이 친구지만 자신에게 사기를 친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뭐야, 왜 그 좋은 걸 나한테 넘기는 거야? 애초에 너한테 들어온 제안 아니었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진호! 영석이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해 봐라. 그 집 애가 성깔이 장난이 아니야. 반말 찍찍 해 대고 내가 한 번 뭐라고 하니까 때리기까지 했다니까? 완전 일진이야 일진! 씨발 돈을 많이 줘도 가르칠 만한 애를 붙여줘야지! 안 그래도 걔 인상이 험악해서 보고 있으면 속으로 완전 쫄게 된다니까! 솔직히 갈 때마다 이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거기에 영석은 다른 과외 자리를 구할 정도로 충분히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굳이 하나의 과외 자리에 목을 맬 필요가 없는 녀석이었다.
“그거 내가 해도 되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내 대학이…….”
서울의 중위권 정도의 대학이다. 보통은 과외를 하기 힘든 학력! 영석이 그 점은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건 괜찮아. 그 집 부모님이 방임주의라니까? 전에 과외하던 사람이 추천해 준 사람이라고 하면 그냥 하게 해 줄걸? 거기에 너 수학이랑 물리는 잘하잖아? 그거만 가르쳐도 될 거 같긴 한데. 그리고 어차피 걔 성적 최하위권이야. 고3이라고 쫄 필요 전혀 없다니까? 오히려 중학교 과정부터 가르쳐야 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야.”
“그래?”
솔깃하는 말이었다. 진호가 물었다.
“그 집 주소가 어떻게 되는데?”
“아, 그건…….”
그렇게 진호는 영석에게서 과외 자리 하나를 물려받게 됐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 가서 여러 가지 의미로 놀라운 일들을 접하게 됐다.
*
“집이 대빵이잖아!?”
정원이 있는 주택이다. 전에 지연이 살던 아파트도 아파트지만, 여기는 진짜 부자가 사는 듯한 집이었다. 초인종을 누르기 겁날 정도! 하지만 여러 차례 확인해도 이 주소가 맞았다. 긴장하며 초인종을 누르는 진호!
「네, 누구세요?」
아줌마 목소리다. 진호가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과외하려 온 학생인데요…….”
「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조금 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철제 대문이 열렸고, 들어서니 돌로 된 계단이 있었다. 올라서니 정원이 있었고, 돌이 박힌 길을 따라 집으로 가니 현관문이 열리며 예상대로 한 아줌마가 문을 열어줬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부인이 아니라 가정부 같았다.
“들어오세요. 아가씨 방에 계세요.”
‘이런 집이면 50만 원은 우습지!’
왠지 그 과외 가격이 쉽사리 수긍되는 진호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웬걸? 혹시나 했지만, 그래서 일부러 이름도 안 묻고 주소만 영석에게 받아서 왔건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져 있었다. 아름이었다. 신아름. 며칠 전에 삥 뜯는 일로 만나서 다툼과 사랑(?)을 나눴던 그 신아름 말이다.
“아앗!?”
아무래도 아름 쪽도 진호의 얼굴을 기억하는 모양이었다. 아름이 가정부한테 외쳤다.
“아줌마 이 사람이 왜 여기에 들어와요!? 이 사람 변태에요! 완전 치한이라고요! 빨리 쫓아내세요!”
역시 실제로 섹스한 건 기억을 못하고, 진호가 마술이라며 팬티랑 브래지어를 뺏은 것까지만 기억하고 있는 그녀였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그런데 이분 과외 하러 오셨다는데요.”
“전에 그 사람은?”
“이제 못 하겠다고 나한테 넘겼다. 이 녀석아.”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말! 아름의 본 모습을 본 터라 이럴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서 본래라면 이런 일진녀 앞에서는 주춤거리며 자신감 없게 대했을 진호였지만…….
‘초능력이 있으니까.’
초능력이 있고, 한 차례 정복(?)했던 여자다. 그녀가 무척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진호였다. 아름이 예의 그 박력 있는 인상 쓰기와 노려보기를 시도했지만 진호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어……? 이러면 보통 다들 쫄고 그러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미모도 미모고, 그동안의 스트레스 받는 청소년기 때문에 인상 쓰는 건 자신있다고 생각한 아름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전에 보였던 한심한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그녀는 절로 분한 마음이 들었다.
‘기선을 제압해야겠어!’
아름은 그렇게 속으로 각오를 다지고 일단은 웃으며 진호를 안으로 이끌었다.
“아, 선생님이시구나―. 이쪽으로 오세요―.”
누가 봐도 어색한 발음이다. 억지로 친절한 척하려는 게 눈에 보일 정도! 아무래도 꿍꿍이가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한 진호가 조금 대비하며 아름의 뒤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방 안에 들어와 둘만 남게 되자 아름이 인상을 팍 쓰며 진호의 어깨를 툭 하고 손으로 밀었다. 불의의 기습이었던지라 진호는 여자의 손힘에도 불구하고 조금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어디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볼까?’
사실 불의의 기습이라고 하기는 그랬다. 진호는 이미 모든 걸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오히려 현재는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감에 찬 상태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진호를 자신의 침대 옆쪽에 앉힌 아름이 한쪽 발을 진호의 다리 사이에 올렸다. 이러면 보통 남자애들은 당황하기 마련이었다. 치마를 입어서 안쪽이 보일 듯한 아슬아슬한 상태라는 것에 더해서 남성의 가장 중요한 부위라 할 수 있는 사타구니에 침범 아닌 침범을 했다는 점이 남성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머뭇거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분석적으로 아름이 접근하는 건 아니고, 그냥 경험에 의한 학습으로 행하고 있는 행동일 뿐이었다.
그대로 진호 쪽으로 얼굴을 내민 아름이 손으로 그의 볼을 툭툭 치며 시건방진 말투로 말을 이었다.
“선생은 지랄 좆까. 너 좀 맞고 싶냐? 함부로 선생질하려고 하다가는 나한테 훅 가는 수 있어? 내가 남자 선생도 여러 번 울려본 적 있는 거 아냐? 학교에서는 남자 애들이나 선생들도 나한테 함부로 말 못해. 그건 알아? 엉?”
‘네가 이런 부잣집에 살고 예쁜 녀석이니까 그러겠지.’
인상 더러운(?) 것도 있고 말이다. 웃을 때는 정말 예쁜데 인상 쓸 때는 진짜 인상이 나빴다. 차라리 신비로울 정도의 격차였다. 하지만 진호에게는 모두 의미 없는 박력에 불과했다.
“조심해야겠네. 그래서, 과외는 안 할 거야?”
“내가 그딴 걸 왜 해!? 하고 싶으면 너 혼자 하다가 가! 난 침대에 누워서 음악이나 들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거칠게 진호를 잡아당기고, 그대로 벌렁 교복을 입고 드러눕는 아름이었다. 보통이라면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올 상황이었지만, 진호는 이런 그녀의 반항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왠지 반항할수록 섹시해 보이더라고.’
진호의 취향 아닌 취향! 일단 과외를 하고 돈을 받기로 했으니 그녀를 책상에는 앉혀야겠다고 생각한 진호가 조금 고심했다. 물론 어떻게 그녀를 놀려 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역시 팬티 갈취(?)가 좋을까?’
전에 그게 엄청 효과가 있었다. 이래보여도 의외로 성적인 면에는 담백한 그녀다. 처녀였었기도 했고. 진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간을 정지시켰다.
“어디 보자∼ 오늘은 무슨 팬티를 입었나∼.”
전에는 핑크색에 프릴이 달린, 유아틱한 팬티와 브래지어를 한 그녀였다. 그 사이즈에 그런 디자인을 한 걸 판다는 거 자체가 신기할 정도! 그런데 오늘은…….
“안녕 키티?”
알록달록한 배경에 보지 앞에 안녕 키티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탱탱하기 그지없는 엉덩이 쪽에는 고양이 발바닥이 귀엽게 새겨진 디자인이 붙어 있었고. 아무래도 이쪽이 취향인가 보다.
‘엄청 안 어울리는데…….’
아름은 예쁘기는 하지만 성숙한 아름다움에 가까웠지, 귀여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본래 미모가 출중하니 사실 안 어울린다고 할 건 아니었지만, 영 어색해 보이는 건 사실이었다. 남의 떡이 큰 법이라고, 아무래도 자기한테 없는 게 부러웠던 모양이다.
그대로 키티에게 입맞춤으로 안녕 인사를 해 준 진호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약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게 진호의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방금 전까지 입고 있던 여고생의 팬티! 그대로 그녀의 보지 털 상태도 확인한 진호가 다시 치마를 내려주고 책상 의자에 가 앉은 뒤 다시 시간을 재생시켰다.
“……응?”
아예 커다란 헤드폰까지 쓰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던 그녀가 문득 이상함을 느꼈는지 상체를 살짝 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허벅지를 움직여 보고, 허전함이 느껴지자 그래도 못 믿겠는지 손을 살며시 치마 위로 가져갔다. 그때 진호가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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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이거 찾아?”
“이!”
진호에 손에 들린 팬티를 보자 간신히 그녀의 머릿속에서 내려가려 했던 그날 밤의 안 좋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려 했다.
[ 신아름의 수치 경험치가 50%가 됐습니다. ]
‘아, 부끄러워하고 있다. 부끄러워하고 있어.’
여자가 부끄러워하는 게 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진호가 웃고 있으니, 아름이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휴대 전화를 드는 게 아닌가?
“당신, 이번에야말로 신고할 거야!”
확실히 그녀 말대로 이건 성추행이기는 했다. 게다가 오늘은 그녀가 삥 뜯는 중도 아니었으니 딱히 꺼릴 것도 없었고. 진호는 일단 시간을 정지시킨 뒤 휴대 전화도 빼앗았다.
“앗!?”
순식간에 귀에 대려고 했던 휴대 전화마저 손에서 사라지자 그녀가 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거 당장 이리 내요!”
“안 돼. 압수야. 공부하면 끝날 때 돌려줄게.”
“이! 이!”
진호에게 달려들어 팬티와 휴대 전화를 뺏으려는 아름! 진호는 두 손을 높게 들고, 시간 정지를 적절히 써 가며 아름의 돌진을 수월히 회피했다. 마치 투우사가 황소를 피하는 것과 같은 격이다.
“자, 여기 있어! 어서 돌진해! 덤벼 보라고!”
진짜 투우사가 빨간 천을 휘두르는 것처럼 양손을 옆으로 빼서 그녀가 다시금 돌진해 오도록 도발하는 자세를 취하는 진호! 그녀는 성난 황소처럼 돌진했다가 모두 다 실패하고서는 또다시 전처럼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아이 씨 이게 뭐야 짜증 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번에는 바닥에 주저앉지는 않았고, 의자에 앉아서 제멋대로 다리를 뻗어대고 있었다. 그대로 그녀의 팬티와 휴대 전화를 침대 위에 둔 진호가 아름이 어느새 앉은 책상 의자 옆에 다른 의자를 끌고 와 앉아 책을 폈다.
“다 끝나면 돌려준다니까?”
“에잇!”
진호가 틈을 보였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침대 쪽으로 돌진하는 아름! 일부러 그녀의 손에 팬티와 휴대 전화가 닿으려는 순간에 맞춰 그것들을 다시 빼앗는 진호였다.
“으으으으으! 짜증 나! 짜증 난다고!”
또 손에 거의 잡히려고 했던 물건이 도망치자 그녀는 침대에 누워 팔다리를 마귀 휘저으며 신경질을 냈다. 아주 열이 제대로 뻗친 듯했다. 진호가 성난 고딩 젖소를 진정시킬 마법의 말을 꺼냈다.
“어? 치마 속에 뭔가가 지금 보인 거 같은 느낌이…….”
“꺅!”
재빨리 발광을 멈추고 바로 조신한 자세를 취하는 아름! 허벅지를 모으고 다리를 한쪽으로 뺀 채 치마를 양손으로 누르며 진호를 찌릿 하고 노려본다. 물론 엄청 귀여운 모습이었다.
“느낌이…… 든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당신 진짜…….”
이를 바득바득 가는 아름이었지만, 진호는 태평한 표정으로 자신 옆의 빈 의자를 탁탁 두드릴 뿐이었고, 결국 아름은 얌전히 그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끝나면 신고할 거예요.”
“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발뺌할 거야.”
“그걸 경찰이 믿을 거 같아요?”
“싸가지 없는 애 말은 안 믿는다던데?”
“윽…….”
[ 신아름의 모욕 경험치가 60%가 됐습니다. ]
아무래도 저 말이 그녀의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인 모양이었다. 저 말을 들은 뒤로 아름은 더는 신고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그저 얌전히 진호가 가르치는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생각보다 얌전하네.’
처음 기선을 제압한 뒤로 의외로 무난하게 2시간을 보낸 진호였다. 가르친 과목은 수학! 진짜로 이 애는 너무 무식해서, 진호로서는 미리 준비해 왔던 게 허무해질 정도였다.
“아이 씨 이건 도대체 뭐야…….”
혼자서 문제를 풀며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제야 학생다운 모습이 조금 보이는 거 같았다. 여기서 진호는 마음이 조금 기울었다.
‘어차피 내가 가르치는 애니까.’
조금은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자. 그런 생각으로 신아름의 능력 항목을 체크하는 진호였다.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아름의 능력 항목은 아직 보질 않은 상태였다.
[ 이름 : 신아름 ]
[ 나이 : 19살 ]
- 나이는 만 나이로 표시됩니다.
[ 직업 : 고등학생 ]
[ 현재 위치 : 서쪽 0.5m ]
[ 섹스 횟수 : 5회 ]
[ 특수 성감대 : 귀, 목덜미 ] ( 수정 )
[ 능력 1 : 수학 1 (+) ]
[ 능력 2 : 영어 10 (+) ]
[ 능력 3 : 물리 0 (+) ]
- 현재 여유 점수는 610점입니다.
[ 1. 수치 Lv. 5 ( 50% ) ]
[ 2. 쾌감 Lv. 4 ( 0% ) ]
[ 3. 모욕 Lv. 1 ( 60% ) ]
[ 4. 항문 Lv. 1 ( 0% ) ]
[ 5. 통증 Lv. 0 ( 20% ) ]
‘수학이 1!? 물리는 0!? 영어는 10!?’
모두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수치였다. 하지만 중학교 수준 문제에서도 쩔쩔 매고 있는 아름을 보고 있자니 조금씩 납득이 가기 시작하는 수치였다.
‘한 5점 정도만 줄까?’
그러면 못 가르쳤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거였다. 혹시 학교 성적이 오르면 이 애 부모님한테 보너스를 받을지도 모르고! 영석한테 그런 사례가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 진호였다. 그대로 아름의 수학 능력 항목에 점수를 5점 부여하는 진호! 여유 점수 5점을 소모해 수학 능력치가 6이 됐다.
‘응?’
아름은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까지 머릿속을 복잡하게만 만들었던 눈앞의 문제가, 갑자기 꽤 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왜 이 문제로 그렇게 머리를 싸맸는지 의아할 정도! 아름이 문제를 풀고 내심 뿌듯한 마음을 애써 감추려 노력하며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 풀었어.”
“응? 잘하잖아?”
“뭐, 뭐, 뭐라는 거야 이 등신이! 잘하긴 뭘 잘해 그렇게 아부 떨어도 아무것도 안 나오거든! 애초에 이런 거 누구나 다 푸는 거 아냐! 기본 문제라고 쓰여 있잖아! 흥! 정말이지!”
엄청나게 당황하며 험한 말을 쏟아내는 아름! 하지만 그 기저에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의도가 다분히 드러나는 몸짓과 행동이 있었기에 진호는 그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내심 보람을 느끼는 아름을 데리고 수업을 마무리한 진호는 방 밖으로 나서려다 잠시 멈칫했다. 그대로 시간 정지.
“그러고 보니 준 만큼은 회수해야 하잖아?”
그렇게 다시금 진호의 해피 타임이 돌아왔다. 시간 정지에서 기동화를 하면 그녀의 기억에는, 전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기동화와 기억 지우기를 반복하며 진호는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억 복원이라…….’
시간 정지 상태에서 기동화를 할 때 항목이 하나 더 뜨는데, 그것은 [ 전에 기동화 때 지워졌던 기억을 되돌리겠습니까? 예 / 아니오 ]라는 항목이었다. 즉, 전에 진호와 항문 섹스를 했던 아름의 기억을 기동화 때만은 제한적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뜻! 그뿐만 아니라 진호가 원할 경우 시간 재생 상태에서도 그녀의 봉인된 기억을 되돌릴 수가 있었다! 물론 시간 재생 상태에서는 한 번 기억을 되돌리면 다시 봉인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가능하지!’
아무래도 계속 새로 능욕하는 건 재미가 약간 떨어졌다. 함께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더불어서 갑자기 과거의 일을 떠올릴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대로 그녀를 기동화시키며 ‘예’ 항목을 선택하는 진호! 아름이 움직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자신의 머리를 짚었다. 그리고 조금 뒤,
“아앗!!!!!?”
진호를 보며 검지를 내미는 아름! 드디어 전에 항문 섹스 사건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진호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야 떠올렸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