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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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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34부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며칠이 훌쩍 흘러갔다. 수잔나는 겨울방학 특강을 해야 하는 관계로 학생들의 방학과는 상관없이 계속 출근했다. 그런데, 일이 많다면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계속되었다. 일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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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30부
창밖으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빛이 얼굴을 간질였다. 천천히 눈을 뜨며 몸을 뒤척이며 어젯밤의 피로를 애써 밀쳐낸다. 창문 밖 풍경이 유난히 눈부신데, 밤새 눈이 쏟아진 모양이었다. 내 옆에는 엘리나가 벌거벗은 채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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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9부
모두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지난번 보다 더 여운이 짙은 밤을 보내고 싶었다. 나는 잔을 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약간 갈라졌지만, 결의가 서 있었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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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8부
토요일 아침, 주혁이 운전하는 SUV가 우리 집 앞에 섰다. 엘리나가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었다. “얼른 타!”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난번 정선 가서 그 난리통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정선이라니... 제발,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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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7부
이 길은 우리 네 사람이 함께 발을 맞춰야지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갈 수 있다. 바보같이, 그걸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어느덧 한 해가 끝나가고 있었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매년 이맘때면 마음이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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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6부
조용한 전철 안,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 객실 안은 고요했다. 나는 엘리나의 손을 꼭 붙잡고서 생각에 잠겼다. 엘리나가 주혁과 틀어진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주혁이 정말로 약속한 선을 지키지 않고, 수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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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5부
엘리나가 면접 잘 봤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감수팀이 그녀에게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월요일 아침,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지나가는데 가슴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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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4부
두 번을 쓰리 섬. 첫 번째는 정말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아, 물론 다른 의미로. 주혁과 함께 아내인 수잔나를 범할 때, 그의 현란한 손놀림과 애무에 그녀가 쉽게 몸을 내어주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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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3부
아내인 수잔나가 한 부탁을 곰곰이 떠올려 보았다. 주혁을 집으로 불러달라던 그녀, 아마도 복수를 하는 차원에서 그런 것 같았다. 처음에는 되게 망설였는데, 주혁을 불러야만 앞으로의 생활이 편안할 거만 같았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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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2부
이쯤 되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두 사람도 바보가 아닌 이상 알아차릴 것이다. “아, 진짜 덥네.\" 나는 중얼거리며 상의를 벗어 던졌다. 술 때문인지 몸이 후끈거렸다. 수잔나가 피자를 한 조각 베어 물며 나를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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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1부
눈을 살짝 뜨니, 이내 머리가 지끈거렸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어젯밤 일 때문인지... 고개를 돌리니 엘리나가 내 팔을 베고 잠들어 있었다. 평온한 얼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이다. 속이 울렁거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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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20부
몇 판 더 진행하니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 넷은 모두의 나체를 드러낸채 였고, 테이블 위에 올려 둔 술은 한두 병씩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왕 게임 한 번 할까?” 나의 제안에 모두의 귀가 솔깃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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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9부
그 후, 처음 며칠은 수잔나가 나를 보면 시선을 피했다. 어떤 심정인지 잘 알았기에 나는 밤마다 그녀를 끌어안고 평소보다 더욱 다정하게 대했다. 그러나 그 이면으로는 나의 더러운 성욕이 날마다 추악하게 드러났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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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8부
즐거움으로 가득할 것만 같았던 1박 2일의 정선 여행은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낸 채 끝이 났다. 그렇다고 마냥 절망하지만은 않았다. 그들 셋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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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7부
까르르 웃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말소리가 문 너머 들린다. “어머, 이거 왜 이래?” “너 때문에.” “아잇, 하지 마.” “뭐, 어때. 우리 둘뿐인데.” 아, 이게 진짜였구나. 확신에 차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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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6부
조금은 특별한 토요일, 오늘 드디어 엘리나, 주혁 내외랑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어제 카톡으로 모든 이야기를 끝냈다. 숙박은 주혁이 해결했으니, 내 차로 다 같이 가기로 했고, 필요한 음식, 술값은 공평하게 반반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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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5부
컴퓨터 화면에 무수히 뜬 글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어젯밤의 일이 떠오른다. 은근히 나를 돌려 까던 대화, 그리고 두 사람이 손을 잡았음을 암시하는 말들까지. 잊으려 하면 떠올라서 나를 괴롭힌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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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4부
수잔나는 씻지도 않은 채, 옷만 갈아입고 잠이 들었다.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깜깜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복잡한 생각이 사로잡힌다. 연애 때도 그랬고, 결혼 후에도 종종 술을 마시긴 했지만 취할 정도로 마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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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3부
아무리 빨리 해도 도저히 일찍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나는 작업하던 걸 저장하고, 사정이 생겨서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팀장에게 말했다. 꼭 지금 가야 하냐며 핀잔을 줬고, 나는 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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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부부들 -12부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수잔나와 섹스를 하고 나니 마음만큼은 모처럼 편했다. 둘 사이를 갈라놓던 거리감도 많이 줄었고. 그러나 그것이 내가 엘리나와 멀어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토요일이 되자 우리 둘은 다시 언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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