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하북팽가 - 백상 - 26편 (26/47)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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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하북팽가 - 백상 - 26편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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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명의 중년인은 음침하게 웃다가 그 말에 약간 놀란 것 같았 다.
과연, 천가준이 바라보니 이 두명의 중년인은 처음의 팽덕룡보다는 나이도 더 많고 무공도 높아 보이는 것 같았다.
그 두 사람 가운데 나 이가 좀더 많아 보이는 팽덕풍이 백자안을 향해 물었다.
그대는 한자루의 보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인가? 백자안은 덤덤하게 대꾸했다.
그렇소.
둘째인 팽덕운의 두눈에서 일순 가벼운 탐욕의 불길이 일었다.
그 칼을 잠시 보여줄 수가 없겠는가? 백자안은 그들의 태도가 좋지 않은 듯한 것을 보고 말했다.
만일 당신들의 가주에게 데려간다면 그때 가서 이 칼을 보여주도록 하겠소? 팽덕운은 다소 음침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신형을 돌렸다.
팽 덕풍 역시 밖으로 신형을 돌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를 따라오시오! 일행은 어쩔 수 없이 그 두명의 중년인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일행을 안해하여 이윽고 후원의 한 별채와 같은 곳으로 데려갔 다.
이상한 것은 그 주위는 다소 외진 듯한 느낌이 들었고 게다가 사 람들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안에 들어가면 가주를 만날수가 있나요? 천가준의 질문에 팽덕운은 차갑게 되쏘았다.
그렇다.
이 멍청한 자식아! 천가준은 자신을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그 두사람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지만, 이미 백자안의 당부가 있고 해서 그저 이를 악물고 참았다.
과연 아니나 다를까? 그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자 정말로 그들을 기다 리는 사람이 있었다.흑의노인.
그 사람은 하나의 태사의에 앉아 있었는 데 얼핏 보기에도 두 다리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팽덕풍과 팽 덕운은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거실에 있는 그 노인을 향해 공손히 예 를 올리는 것이었다.
데려왔습니다.
흑의노인은 일행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두어번 끄덕끄덕했다.
좋다.
물러가도록 해라! 그 흑의노인의 시선은 기이하게 날카로와서 마치 무형중에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일행은 느닷없이 그와 같은 곳에서 그 런 사람을 대하게 되자 왠지 묘하고 답답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때, 그 흑의노인이 백자안에게 물었다.
그대가 저 아이의 사부라는 사람이오?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없이 되물었다.
당신은 바로 천뢰신도라는 팽도천이겠구려? 그 흑의노인은 일순 까마귀같은 귀에 거슬린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제법 애숭이가 견식은 있는 모양이로군! 그렇다.
천뢰신도 팽도천, 그는 바로 팽문삼노의 첫째인 동시에 현 하북팽가의 가주였기 때문에 천가준의 놀라움은 매우 컸다.
하지만, 그 는 팽도천이 자신의 사부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서 급히 한마디를 햇다.
나의 사부님께 함부로 대하지 마시오! 팽도천은 잠시 천가준을 돌아보다가 돌연 물었다.
네가 바로 약화의 아들이라는 말이냐? 천가준은 그 말을 듣자 전신이 가볍게 떨려왔지만,이내 그 격정을 누르고 대꾸했다.
그렇소.
하지만 나는 아직 당신을 나의 외조부로 인정한 것은 아니 오.
제25장 독심, 독수.
팽도천은 잠시 천가준을 의미깊은 시선으로기이하게 주시하더니, 이윽고 백자안에게 다시 시선을 돌려서 이렇게 물었다.
우선 그 칼부터 나에게 보여주는 것이 어떻겠소? 백자안은 이미 천가준이 그것을 하북팽가에 주려던 것이었으므로 이내 미련없이칼집채 던져주었다.
그것은 나의 제자가 본래 귀가에 드리려고 했던 것이므로 받으시 오! 팽도천은 갑자기 그 칼을 받게 되자 다소 의외인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윽고 그 칼을 칼집에서 뽑아 보았다.
이내 푸른 도기가 실내 에 가득차는 것 같았다.
팽도천은 잠시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 윽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정말로 좋은 칼이로구나....
그것을 보고 천가준은 다시 소리쳐 말했다.
자.
이제 어서 나의 부모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오! 팽도천은 이에 정신을 차리고 움찔하여 냉월보도를 도집에 넣고 한 순에 든 다음에 대꾸했다.
물론, 애기를 해줘야지.
애기를 해 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니 까.
천가준은 강하게 팽도천을 주시하며 그가 얼른 입을 열기만을 기다 렸다.
헌데, 팽도천은 문득 천가준에게 뭔가 작고 둥근 공과도 같은 것 을 집어 던졌다.
우선은 이것을 받아 보아라.
천가준은 무심코 그 검은 공을 받으려고 했다.
헌데 순간의 일이었 다.
그것을 받으면 안 된다! 다급한 백자안의 음성과 함께, 느닷없이 천가준의 눈앞에서 펑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알고보니 팽도천은 기습적으로 폭약같 은 것을 던지고 그대로 의자와 함께 아래쪽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었 다.
천가준은 미처 상대방의 술수를 눈치채치 못하고 당한 것을 괴롭 게 느꼈다.
팽도천이 던진 그 폭약과도 같은 것은 괴이하여 금새 실내 에 자욱하게 검은 연막처럼 터져버렸다.
천가준은 정마로 팽도천이 그 런 비열한 짓을 하게 될줄은 몰랐다.
황급히 백자안을 바라보니, 지금 백자안은 장력을 날려서 그 연막같은 기운을 제거하기에 바쁜 상태였 다.
이것은 그냥 연막이 아니라, 산공독이 들어 있는 것이다.
가능하면 숨을 쉬지 말고 기다려라! 백자안의 말대로 숨을 멈추고 귀식지법을 운용하고 있는데 느닷없 이 다시 예의 그 팽도천의 음성이 음산하게 울려왔다.
흐흐흐흐, 어리석은 애숭이들 같으니라구! 멍청하게도 이런 보도를 그냥 넘겨주다니....이제 너희들은 모두 그 안에서 시체도 남기지 못하 게 될 것이다.
천가준은 그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나의 부모에 관해서 말해줘야 할 것이 아니오? 그러자, 그 음성은 다시 들려왔다.
으흐ㅎ, 어릭석은 녀석 같으니! 네 아비는 우리가 죽인 것이고 네 어미는 스스로 자결을 한 것이다.
그런 애기는 이미 너도 알고 있을 것이 아닌가? 천가준은 다시 소리쳤다.
내 말은, 어째서 당신들이 우리 아버지를 해쳐서 돌아가시게 했냐 는 것이오! 그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네 아비는 감히 나의 딸년을 꼬여갔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본가 의 금기사항까지 깨뜨렷다.
감히 본가를 능멸한 것이지.
그러니 어찌 죽이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천가준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나의 선친이 어겼다는 그 금기사항은 대체 뭐요? 팽도천은 음산하게 웃으며 다시 대꾸했다.
귀찮은 녀석이로군.
하지만 그 애기는 설령 너의 마지막 부탁이라 고 해도 가르쳐줄 수가 없다.
공연히 머리굴리지 말고 너도 이제 지옥 으로 가서 너의 아비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
천가준은 그의 음성이 점차로 멀어지는 듯한 것을 보고는 다시 소 리쳐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나까지도 죽이려는 것이오? 팽도천은 음산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너는 바로 그 후레자식의 핏줄이기 때문이다.
흐흐....이제 내가 해 줄 말은 없으니 이만 죽도록 해라.
그나마 네녀석이 이 보도를 가져왔 기 때문에 그만큼 말해준 것이다....
팽도천의 말은 이윽고 점점 멀어져서 나중에는 전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당신은 천하에서 가장 비열한 사람이오! 천가준은 그렇게 발악하듯 소리친 다음에 이윽고 실내의 상황이 크 게 변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기이하게도, 이 실내의 모든 집기물에 불이 붙어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혹시 그 렇다면 팽도천은 이미 이 별채에 불을 질러버린 것일가? 사방에서 뜨 거운 불길이 일어서 실내가 온통 화염과 검은 연기로 가득차는 것을 보고 천가준은 크게 당황했다.
만일 조금이라도 경거망동을 하게 되면 이곳 실내에 널리 퍼져 있는 산공독에 당해서 공력이 모두 소실될 것 이니 어떻게 하면 그것을 감당하겠는가? 그런데, 뜻밖에도 백자안은 지금과 같은 경우에도 매우 침착하고 태연해 보였다.
그는 팽도천이 사라지고 나자 이윽고 우수를 가볍게 휘저어 실내에 퍼져 있는 산공독 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도 그가 한 번 손을 휘젓기만 하 면 실내의 모든 독들이 마치 빨려들 듯이 그의 앞으로 모여들어 단단 히 뭉쳐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른바 어기집독이라는 것이었다.
본래 이 어기집독이라는 것은 자신의 몸에 퍼져있는 독을 운공을 통해서 한 족으로 몰아내는 것을 말하는데, 보아하니, 백자안은 지금 그러한 것과 는 전혀 다른 술법을 펼치고 있었다.
이때 얼마남지 않은 산독들이 불 에 타게 되자 더욱 소름끼치는 악취를 발생시키게 되었다.
백자안은 그것을 보고 말했다.
대개의 독들은 불을 만나게 되면 자연히 타버리게 되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중에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지금 이 산독만 해도 오히 려 불길을 만나면 더욱 악독해지는 것이다.
천가준은 그제서야 팽도천이 독을 펼치고 나서 이내 불을 지른 원 인을 훤히 알아차리게 되었다.(정말 악랄하군!) 백자안은 말을 하는 가 운데에도 쉬지않고 손을 저어서 실내의 모든 극독들을 모아서 하나의 검은 환처럼 만든 다음에 이윽고, 그것을 벽쪽을 향해 가볍게 퉁겨버 렸다.
그러자, 일순 그것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을 뚫고 나갔는데, 천가준은 일순 무심코 그 구멍을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독환이 뚫고 나간 자리는 동전만한 크기였는데, 그 깊이는 무려 두 자에 달해 서 밖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두자에 달하는 벽이 모두 강철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러한 철벽을 백자안은 그저 가볍게 환약을 던져서 뚫어버렸다는 점이 더욱 놀라운 사실이었다.
헌데, 어째서 이 밸쳐는 그런 철벽으로 벽이 이루어져 있 는 것일까? 천가준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사방의 벽으로 물건을 던 져서 벽을 조사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에 바로 실내의 불길이 더한층 가속되면서 천정과 사방의 벽면들이 일제히 와르르 무너져 내 리는 것이었다.
일순 실내는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처럼 화하고 말았다.
천가준은 사방과 천정의 벽이 모두 반즘 시뻘겋게 달아오른 철벽임을 보고는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그럼 그들은 우리를 일부러 이곳으로 불러들인 것이라는 말인가?) 만일 그것이 사실이고 이 별채의 거실 자 체가 완전히 두꺼운 철벽으로 차단되어 있는 것이라면, 실로 그것은 무서운 함정이 아닐 수가 없었다.천가준은 게다가 한가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지금 이곳 실내는 밀폐된 상태에서 연기와 뒤범벅이 되어 타 오르고 있지만 반면에 공기는 희박해진 상태였다.
대개 공기가 부족하 게 되면 불긴은 사그러들게 마련인 것이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공기 와는 상관도 없이 이 불길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었으며 마치 꺼지지 않는 지옥의 겁화를 연상시키는 것이었다.
그럼 지금 이 거실자체를 태우고 있는 불길도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인가? 두자나 되는 철판 으로 밀폐된 공간속에 악랄한 산공독과 꺼지지 않는 불길인 겁하의 지 옥! 대개의 경우 그러한 함정에서 살아날 수가 없다는 것은 명백해 보 였다.
지금 이미 바닥도 거의 타들어가서 시뻘개진 철판이 드러나고 있었으며 사방과 천정의 벽면은, 탈 것이 없는데도 여전히 시뻘겋게 변한채 화마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실로 상상도 할 수 가 없는 엄청난 광경이었다.
천가준 등은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나 용암의 굴속 으로 빠진 것 같은 가공할 열기를 느꼈다.
이미 발을 짚을 곳이 없었 고 그의 의복은 시꺼멓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고통스러 운 것은 지금 이 밀폐된 공간에는 전혀 호흡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 다.
지금은 비록 귀식지법으로 겨우 견디고 있지만 대체 어떻게 오래 도록 참을 수가 있을 지 의문이었다.
천가준은 백자안을 바라보았다.
이때에도 백자안의 태도는 여전히 담담해 보였다.
그는 어느새 하나의 담요와 같은 것을 골라서 침대의 크기만큼 자른 다음에 매난국죽을 대 동하고, 그 위에 올라서 허공에 둥둥 떠올라 있었다.
사방에는 꺼지지 않는 불길이 끊임없이 이글거리고 있었으나 허공에 떠있는 담요와 그 위의 사람들은 태우지 못했다.
천가준은 어리둥절해 졌다.
그는 일전에 사람의 무학이 극한에 이르게 되면 허공을 마음대로 오갈수가 잇다는 애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담요가 떠서 사람을 받치고 있다니! 혹시 그 담요가 특수한 보물이 아닐가 하고 의아해져서 자세 히 살펴보니, 그것은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실 바닥의 융단을 조 금 잘라낸 것에 불과했다.
천가준이 바라보자 백자안은 담요 위에 매 난국죽과 함께 앉아서 손짓으로 그를 부르고 있었다.
이리 올라오너라.
마침 그래도 견딜만 하던 석대위의 나무책상이 불길로 획 뒤집혀 버리는 것을 보고, 그 위에 올라가서 버티고 있던 천가준은 하는 수 없이 담요위로 신형을 날려 올라갔다.
생각보다 담요위는 허공에 떠있 는 것 같지도 않게 지상에서처럼 평탄했고 요동이 거의 없었다.
게다 가, 생각외로 그 위에서는 숨쉬기도 편했고 강한 더위도 느겨지지 않 았다.
알고보니, 어느 새 벽면에는 백자안이 뚫어놓은 구멍들이 십여개 이상이니 되었고 지금도 맑은 공기가, 그곳에서 화살처럼 스며들어 오 고 있었다.
비록 이곳의 광경은 지옥보다 더욱 공포스럽기는 해도 백 자안은 조금도 거기에 동요되지 않고, 고요하게 초월하고 있는 것 같 았다.
사실, 백자안의 그러한 능력이라면 사전에 미리 이와 같은 상황 을 방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백자안이 굳이 그렇게 하지 않 은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천가준은 절감했다.
백자안은 천가준을 위해 일부러 어리석어 보이는 듯한 행동도 아무렇지 않게 하 고 있는 것이었다.지금 백자안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매난국죽의 옷차림은 어쩔 수가 없이 여기저기가 타들 어가 있었고, 그녀들의 안색이나 용모는 모진 고생에 초췌해져 있었다.
천가준은 이미 그녀들이 모두 자신의 사모님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 었다.
그는 자신으로인해 그녀들에게 그와 같은 고생을 끼쳐드린 것을 무한히 죄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심정은 말로 다할 수가 없기 때문에 천가준은 그저 담요의 한 끝에 묵묵히 앉아서 기다 렸다.
문득 아난이 입을 여러 백자안에게 물었다.
상공! 우리는 어떻게 해서 이곳을 빠져나가죠?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저들의 공격이 끝나념 빠져나갈 길도 열리게 될 것이오.
아난은 다시 물었다.
혹시 아까 그자가 빠져나간 기관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백자안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 곳은 본래 방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기 마련이오.
그런 곳이 허술했다면 이런 함정도 만들지 못했었을 것이오.
아난은 다시 물었다.
하지만 한 번 시험해 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 않겠어요? 문득 아국이 말했다.
나는 그런 일에는 반대해요.
아난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니 어째서 반대한다는 거지? 아국은 대답했다.
대개의 경우, 안에 갇힌 사람들은 먼저 그곳으로달려들어갈 가능성 이 아주 클거야.
따라서 오히려 적은 그곳에 일종의 함정을 만들어 놓 을 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어? 아난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국의 말은 일리가 있는 것이었 다.
하지만, 아난은 백자안이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는 것을 보고 한줄 기 궁금증이 일어서 말했따.
하지만 나는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어! 말과 함께, 그녀는 칠대절학 가운데에서 백보신권의 절학을 발휘하 여 앞으로 천천히 내질렀다.
그 백보신권이라는 것은 허공을 겨하고 멀리까지 응축된 힘을 내쏟는 것으로, 굳이 말을 빌리자면 벽공신권의 일종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아난은 비록 아직 깊은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기초는 습득한 상태였다.
우웅, 가벼운 음향과 함께 그녀가 내지른 권경은 거의 기척도 없이 나아가서 그 지면을 강타했다.
아까 팽도천이 사라졌던 그 자리는 지금 여늬 바닥과 마찬가지로 두꺼운 철 판이 평평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헌데 마악 아난의 권경이 바닥을 같 한 순간의 일이었다.
번적.
꽈르르릉! 꽝!느닷없이 그곳에서 격렬한 굉 음과 함게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삽시간에 이 실내를 혼돈속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아악! 매난국죽 등은 그것을 보고 그만 부지불식간에 다시 한 번 비명성 을 내지르고 말았다.
갑자기 혼돈의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 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그러한 순간에도 일행은 모두 무사햇다.
매난국죽은 이윽고 사방을 둘러보니 실로 무수한 조각 난 파편인 철편들이 사방의 벽에 깊이 박혀 있었다.
만일 그 가운데 하나만 맞았어도 심각한 중상을 입었을 것은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일행은 그 가공할 철편들을 하나도 맞지 않았고 모두가 거 짓말처럼 무사했다.
천가준은 그러한 것을 확인하면서도 문득 자신의 사부인 백자안에게서 어떤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힘을 느꼇다.
(혹 시 사부님은 장노인보다 무공이 더 고강한 것이 아닐까?) 매난국죽은 금방 모두가 죽는 줄로 알았다가 이내 모두가 무사한 것을 보고 십년 감수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난은 그 바램에 죄스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고 말았다.천가준은 문득 담요의 아랫부분을 내려다 보다가, 그 아랫부분에 무순한 철편들이 흡사 고슴도치처럼 빽빽하게 박혀있는 것을 보고는 경악했다.
본래 철판돋ㄷ고 들어가는 철조각들 이 이 얇은 담요 하나를 뚫지 못했을리는 없었다.
지금 그것들이 그저 담요에 박혀있기만 하는 것은 모두가 백자안의 능력 때문인 것이었다.
아난은 마침내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말했다.
죄송해요.
상공.
문득 아죽이 입을 열어 말했다.
참, 우리는 그 지존보도로 벽을 베어버리고 나가는 것이 어떻겠어 요? 그말에 백자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시깆상조요.
만일 그것이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우리는 귀찮아질 것이 아니겠소? 아죽은 언제나 태연하고 조용해 보이는 백자안의 얼굴을 우러러 보 며 다시 질문했다.
그럼 우리가 이곳을 벗어나는 방법은 있나요? 백자안은 비록 아죽과 몸을 섞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알몸으로 포 오하고 깊은 입맞춤을 한 부부사이였다.
백자안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 며 대답했다.
물론 그런 방법이 없다면 내가 왜 이렇게 태연하겟소? 조금전에 폭발이 일어났던 자리에는 기관의 작동에 의해서인지 다 시 예의 그 펑평한 철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밟으면 깊이 빠져버리거나 터지는 보이지 않는 함장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 고, 그러는 사이에 제법 많은 시간이 흘러가서 이제는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영원히 꺼지지 않을 듯한던 사방의 불길도 사그러들기 시작하 고 철판도 식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문득 아국이 백자안에게 웃으며 말했다.
서방님, 저는 이제서야 저희들이 좀더 무공을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들은 지금 그저 당신의 짐만 되고 있군요? 백자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당신들은 모두 나의 커다란 마음의 힘이 되어 주고 있소.
그것을 아직 몰랐다는 말이오.
아국은 이에 옆에 제자인 천가준이 있는 것을 불사하고감격한 표정 으로 백자안의 품에 슬그머니 상체를 기대었다.
아마도 불길이 시작된 지 한시진 정도는 거의 된 것 같았다.
서ㅅ 실내의 열기가 가라앉는 것으 느낄 때, 문득 어디선가 물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리고, 괴상한 소음이 일면서 뿌연 안개와도 같은 기운이 서서히 실내 로 밀려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 이건 바로 실내에 물이 들어오고 있는 소리가 아닌가요? 아국이 놀라서 묻자,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들은 이제 상황이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을 집어 넣어서 이방을 식히려는 것이겠지.
과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들려오기 시작한 칙칙, 하는 소리는 바로 뜨거운 철판위에 물이 닿는 소리였고, 흡사 안개와도 같은 뿌연 기운 바로 거기에서 생겨나는 김이었던 것이었다.
아마도 이 철방에는 작은 구멍들이 미리 만들어져있었던 모양이었다.
갑작스럽게 피어오르 기 시작한 뜨거운 김은 이내 이 실내에 가득 들어차기 시작했고 철판 들은 급속도로 식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바닥에서부터 서서히 물 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토록 무시무시하던 화염직옥은 면하게 되었 지만 이제는 물이 가득차는 바람에 곤란해질 정도였다.일행은 그러한 변화를 지켜보면서 어쨌든 일단 위기를 벗어났다고 생각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호흡하기가 매우 쉬워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었다.
백자안은 잠시 조용히 물이 차오르는 것을 바랍보고 있다가 문득 아매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아매, 당신이 보기에는 지금의 상황은 어떻소? 아매는 유달리 백자안이 자신에게 관심을 표시하고 논의해오자 그 만 안색이 다소 상기되었다.
그녀는 마지못한 듯이 겨우 입을 열어 대 답했다.
지금은 결단의 시기인 것 같아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바로 지금은 그러한 때인 것이오.
아난이 겨우 입을 열어 물었다 무슨 결단의 시기인가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오.
아나는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곳을 도망쳐야지 다른 길이라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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