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2편 (22/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본문 바로가기

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22편 (22/56)

💬 0 👁 7
☰ 목록
책갈피와 음성 읽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실상 백리운에게는 하나의 아주 좋은 능력이 있었다.
그것은 백리운이 아주 어렸을때 이미 천축의 범어에 대해서 통달하고 있었으므 로,지금의 천축어로 적혀있는 서적들을 쉽게 읽을 수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백리운은 그런 점을 생각할때면 가끔 무심히 과거 신동으로 소문났었던 어린날 들을 상기하곤 했다.
백리운이 거의 사나흘 동안 서고를 정리하면서 알수 있었던 것은,이곳에 보관 되어있는 서적들은 불경보다는 오히려 일반서적들이 더욱 많다는 사실이었다.
일반서적들은 과거 한때 이름을 크게 날렸던 소림의 칠십이종절예 등의 무학이 적혀있는 비급이나, 강호의 잡다한 무공비급들이 아니면 강호의 사정을 다룬 책자들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적으나마 의복성상이나 기타 잡학을 다룬 서적들도 있었다.
백리운은 이러한 책들을 그저 제목만을 살피고 그냥 그냥 넘어갔다.
그는 대강 아래 윗층을 청소한 다음에 천천히 서적을 읽어볼 생각이었다.
자주 보게될 것이라던 현비대사는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대신, 다시 며칠이 지났을 무렵, 허경이 식사를 가져와서 여느날 답지 않게 다소 은근한 시선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이봐!자네 아주 큰일을 했었더군?] 허경은 소림의 심공현혜허도의 여섯 배분중에 허자배에 해당되는 정식제자로, 비록 이렇게 매일 식사를 가져다 주곤 있지만 항상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 백리 운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나이도 백리운보다 대여섯살 이상이 더 많으니 반말을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백리운은 마침 처음으로 불경을 하나 읽으며 거기에 적혀있는 대로 참선을 하 고 있다가 눈을 뜨며 되물었다.
[무슨 말이오?] 허경은 그릇들을 바닥에 늘어놓더니 눈을 기이하게 빛내며 대답했다.
[자네가 나타난 이후 요 며칠 새에 왠지 사내가 어수선한 느낌이 들더니 말이 야,내일은 드디어 무림각파가 은밀히 연합해서 백팔신마를 제거하기 위해 출 동한다더군?] [......] 아마도 소림사에서는 백리운이 가지고온 서신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빠른 시일 내에 무림각파에 연락해서 행동을 일으키는 모양이었다.
백리운이 말이 없자,허경은 궁금해하며 다시 물었다.
[그 금마옥의 백팔신마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전한 사람이 바로 자네 였었다며?그게 사실인가?] [......] 백리운은 역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것은 보고 허경은 다소 안색이 굳어지더니 이내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렇다고 기고만장할 것은 없어!자네는 어리석게도 이미 이러한 길을 택했고, 비록 내가 내일 그 대열에 끼이지는 못하더라도 자네보다 나을 것이란 말이 야!] 허경은 백리운이 여전히 대답없이 묵묵히 식사를 들기 시작하자 잠시 머뭇거 리다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 * * 허경의 말은 사실이었다.
소림사의 제법 무예 꽤나 한다는 승려들은 그 다음날 아주 은밀하게 소림사를 빠져나갔고,며칠간 돌아오지 않았다.
소림사에는 경비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과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들만이 남았 고,당분간 향화객들의 출입도 사절했다.
그러는 가운데 소림사의 분위기는 마치 거대한 격전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 고 있는 것처럼 아주 뒤숭숭해졌다.
과연, 무림각파가 백팔신마를 제거하러 떠난 그 일은 어떻게 결과가 이루어질 것인 가? 소림사에 남아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러한 관심과 긴장속에서 초조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허나 다만 오직 한 사람, 장경각의 심처에 틀어박혀 있는 백리운,그만은 전혀 그러한 외부의 사정과는 관계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가고 있었다.
이미 대강 내부의 정리정돈을 마친 그는 지금은 서가에서 불경등만을 골라서 하나씩 배우고 익혀가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그가 불법을 배우는 것은 그야말로 흰천에 물감이 잘 스며들 듯이 매우 순조 롭게 잘 되어 나갔다.
헌데, 이날은 무심코 서가에서 불경을 뒤적거리다가 그 내용에 심취하여 방으로 돌 아가는 것도 잊은채 독서삼매경에 빠져든 것이 그 원인이었다.
일단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좋았는데, 그순간 책의 내용에 심취하여 깊이 생각에 잠기다가 그만 심한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통로에 쓰러져서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슴프레 잠에서 깨어난 백리운은 자신의 몰골을 생각하고는 그런 중요한 내 용을 참오하는 도중에 잠이 들어버린 자신을 자책했다.
사실, 원래 몸이 매우 건강하던그가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된 이유는 요 며칠사이에 거의 잠도 자지않고 그가 독서에 몰두했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신적인 과로는 육체적인 운동보다도 더욱 심한 피로를 불러 일으켜서 비 록 그의 몸이 지극히 건강해도 배겨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백리운은 이것이 거의 처음 있었던 일이었는지라 내심 자신의 방일함을 크게 자책하고 후회하는 마음이 되었다.
헌데 그순간, 무심코 누운채 천정으로 시선을 던지던 그의 눈에 다음과 같은 기이한 글귀가 들어온 것은 바로 그때였다. ......몸이 무겁거나 정신이 쇠락해졌을 경우에,혹은 정신적 육체적인 과로로 심하게 지쳤을 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쓴다면 가히 신통의 경지에 도달할수가 있게 된다......
백리운은 물론 가볍게 놀랐다.
이 글귀는 천정의 석벽에 아주 오래전부터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그 오랜 연 대를 말해주는 글자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많이 부식 되어 있었다.
게다가, 더욱 기이한 것은 그 글자가 바로 중원의 한자가 아니라 바로 천축어라는 사 실이었다.
백리운은 대체 이 장경각의 건립된 연대가 언제인지 알 도리가 없었지만,한눈 에 보기에도 그 글이 장난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과로를 쉽게 풀어줄 수가 있다는 말에 비록 신통이라는 말에 현혹되 지는 않았지만 깊은 호기심이 생겼다.
(저건 혹시 무공구결이 아닐까?) 하지만, 비록 무공구결이라도 그가 불경을 배우고 참오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었다.
사실 소림사의 내부에도 천축어를 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므 로,저 구결들은 그간 내용도 모르는 채 먼지에 뒤덮여 있다가 전날 백리운이 청소를 하면서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저 구결들은 어떠한 목적에 의해 저런 천정에 적혀있는 것이란 말인가? 백리운은 그것이 혹시 자신처럼 불법을 배우려는 사람을 위해서 일부러 천축 어로 적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한 그의 예측은 상당히 사실일 가능성이 있었다.
원래 불교에서는 무공을 단순히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불도를 수련하는데 도 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 오로지 무공 그 자체만을 위해 연마하는 것은 사실 그릇된 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따라서, 누군가가 정말로 불도에 정진하려는 사람이 이러한 글을 보도록 원했다면 그 는 그것을 이렇게 천축어로 석벽에 새겨놓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원인 중에 천축어에 능한 사람은 대개가 불법을 배우려는 고승들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백리운은 일단 호기심을 가지고 일어서서 그 천정에 새겨있는 구결들을 살펴 보았는데,의외로 그 구결들은 방대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이 장경각의 이층 천정은 매우 넓은 것이었는데, 그 구결은 알고보니 천정의 전체에 걸쳐서 작은 글씨체로 거의 빽빽하게 새겨 져 있었고,또한 그림까지 일부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마치 하나의 두터운 책자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방대한 분량이었 다.
헌데, 백리운이 호기심을 느끼며 걸음을 옮겨 구결이 처름 시작되는 첫머리에 이르 렀을 때, 순간 그는 가볍게 놀랐다.
(역근경?......) 분명히 구결의 첫머리에는 역근경이라는 글씨가 다소 굵직하게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바로 소림사의 그 유명하다는 달마역근경이란 말인가?) 내심 뭔가 특이한 것을 바라고 있던 백리운의 다소 실망의 기분이 드는 것을 느꼈다. -달마역근경, 원래 그 이름은 달마역근세수경이었던 것을 나중에는 두 개로 나누어서 현재 는 달마역근경과 세수진경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막대한 분량으로 보아 이 역근경은 아직 분리되기 전의 옛날의 원본인 것 같았다.
아마 이백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이것이 발견되었다면 십중팔구는 난리가 나 고 강호는 한차례 떠들썩했을 것이다.
소림사에서도 그것이 외인에 의해 도난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마 멸문지 화도 감수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에 불과했다.
달마역근경은 과거 한때 최고의 정종내공심법으로 추앙을 받기는 했지만 지금 은 그것이 비현실적이라하여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달마역근경의 내용이 변질되거나 그 결함이 발견된 것은 아니었지만,문제는 바로 그것을 연성하는데 있어서 시일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지극히 난해하다는 데에 있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달마역근경은 모두 십이층의 단계로 되어있는데,처음의 일 이층은 대략 오 륙년이면 터득할 수 있지만, 그 뒤로는 삼층을 터득하는데 팔년,사층을 터득하는데 십오륙년 등의 식으로 점차 기간이 배가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십이층의 절반 수준인 육층을 터득하는데만도 무려 백년이란 세월이 넘게 필 요하게 되니 인간의 수명이 한계가 있는 한은 어찌 연성할 엄두를 내겠는가? 소림사의 역사상 제 육층을 연성한 사람이 더러 있기는 했지만,그것도 겨우 몇몇 특출한 기재들에 불과하고, 무림팔패의 주인들에 의해 보다 효율적이고 위력이 막강한 내공심법이 나타난 이후에는 이 역근경의 내공은 거의 도외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무려 백여년의 기간동안 각고수련하여 터득할 수 있는 제육층의 내공이라고 해야 별로 실질적으로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미 그러한 소문을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는 백리운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런 기분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원래 그는 무슨 특별한 무공을 원했던 것은 아니어서 금방 이것이 역근경이라 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단지 정신적인 도움을 준다고 해서 처음에 호기심을 느꼈었던 것이다.
백리운은 자신의 처음의 의도를 상기하고는 곧장 그 역근경의 내용을 읽어가 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 역근경을 새겨놓은 이유는 본래 워낙 역근경이 당시에 높게 추앙되 었었기 때문에 자칫 분실할 것을 우려하여 따로 천축어로 새겨놓았던 것 같았 다.
천축어로 적어 놓으면 아무리 외인이 가져가려고 해도 글자를 몰라볼 것이 뻔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만일을 대비하여 새겨놓은 것이라,이 천정에 새겨진 구별은 아주 상세 하고도 원본과 조금도 틀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백리운이 들었던 소문과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이 역근경은 모두 서른여섯 가지의 자세가 있었고,그 자세마다 아주 작은 글 씨로 전신혈도를 표시했고 또한 무수한 선이 그려져 있었다.
아마 그 선은 내공을 운기하는 통로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선이 지나간 자리외에도 전신의 미세한 혈도가 모조리 그림에 표 시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서른여섯 가지의 자세가 표시된 서른 여섯가지의 그림 모두가 마찬가 지였다.
백리운은 그 점을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나중에 뒷부분을 읽어보고서야 그 이 유를 자연히 알게 되었다.
원래, 이 역근경은 선이 그려져있는 대로만 운기하는 것은 이삼층의 하층부의 경우 에 불과하고 상층부로 가면 스스로 모든 다른 혈도에도 운기가 가능하도록 되 어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물론 신체의 모든 혈도나 그 특성에 대해서 자세히 파악한 후에야 가 능한 일이다.
바로 그것을 위해서 뒷부분에는 인체의 알지 못하던 특성에 대해서 아주 자세 하게 서술해놓고 있었다.
백리운은 그것이 바로 세수진경이라는 사실을 알수가 있었다.
역근경이 끝나는 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었다. ......본 심법은 원래 불법에 보조하여 배우도록 되어있는 것이므로, 자신의 수행이 경지에 오르지도 못했으면서도 무리하게 상층부를 연공하려고 한다면 필시 주화입마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니 주의해야할 것이다.......
백리운은 그 글귀를 읽는 순간 이미 훤하게 깨달았다.
이 역근경의 수련이 갈수록 오랜 시일이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경지가 높아 질수록 높은 불심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 불심으로 역근경의 내력을 감수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만일 그것을 어기고 무리하게 연공한다면, 잘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주화입마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실제로 소림사에서 그러한 예는 분명히 있었다.
소림의 기재중 누군가가 육층을 연마한 이후 급히 칠층을 연성하려다가 심마 가 끼어서 자제하지 못하고 끝내는 칠일간을 미쳐 날뛰다가 경맥이 끊어져 죽 고 말았던 것이다.
역근경은 정종의 내공심법이어서 매우 난해하지만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실로 그보다도 더욱 깨우치기가 어려운 법이다.
따라서, 너무나도 성취하기가 어려운 역근경이 무림인들로부터 도외시되었던 것은 실 로 당연하다고 말할 수가 있었다.
아니, 비록 역근경의 내공처럼 철저하지는 않더라도,다른 소림의 무예들 역시 불심 을 필요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어느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합당한 불심이 필요하며,그것이 부족할 경 우에는 주화입마를 간혹 초래하기도 하는 것이다.
당금에 이르러 소림무예가 쇠퇴하게된 데에는 그러한 점이 톡톡하게 일조를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리운으로서는 단순히 정신력을 키워서 독서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지 무슨 상층부의 내공을 연마하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통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런 모든 내용들이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이었 다.
원래, 그는 아까 보았었던 부분만을 연마하려고 했었으나,구결의 흐름상 역시 처음 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내공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전신의 골격이 아직 굳어지지 않은 십 이삼세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으나, 백리운은 이미 십오세에 이르렀는데도 전혀 내공의 기초조자 배우지 않았으니 그가 다른 것을 바라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제 일층을 연성하기 위해서는 대략 일이년 정도가 걸린다고 했으므로 백리운 은 그저 자신이 그정도만 배우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모든 관심이 불경쪽으로 쏠려 있었을 뿐 역근경 따위 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백리운은 원래 남들보다 기억력과 이해력이 뛰어난 편이었다.
그는 불과 하루도 되지않아서 모든 역근경의 구결과 그림을 암기하고는 그날 하루는 역근경의 기초수련을 하며 보냈다.
막상 수련을 하고 나니, 이 기이한 구결은 생각보다도 뭔가 특이한 정신적인 도움을 일으키는 것 같았 다.
단 몇번의 수련을 통해 정신이 한결 맑아진 것을 경험한 백리운은 다음날부터 는 아침과 저녁, 사방이 어두워서 책을 볼수가 없을 때 이 수련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 * * 백팔신마를 제거하러 떠났었던 소림사의 인원들은 다음날 저녁무렵에 사상자 가 별로없이 무사히 사내로 돌아왔다.
요사이 백리운의 식사를 가져다 주는 허경은 날로 말이 많아졌다.
아마 그는 백리운이 앞으로 소림의 중요한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 문에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 같았다.
백리운은 굳이 그런 그의 행동을 제지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오늘도 허경은 안으로 들어서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줄줄이 늘어놓은 후에돌아갔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번에 소림사와 구파일방이 발의를 하고 무림팔패 가운데 가장 알려진 동심 각이 주동이 되어 백팔신마가 갇혀있었던 금마옥으로 쳐들어갔던 일은, 동심각주인 동심지존 백군악에 의해 무림각파의 손실은 거의 없이 적도들을 완전히 몰살시킬 수가 있었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의 사건으로 인해 금마옥은 사라졌으며, 무림정파의 아량으로 가두어두고 죽이지 않았던 백팔신마들은 단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제거되었다고 했다.
허경은 그러한 결과에 대해서 아주 만족한 듯한 표정이었다.
천하의 마인들이 사라진 것은 그만큼 무림의 앞날에 평화를 공고히 해줄 것이 니까.
다만, 한가지 아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도대체 그 백팔신마가 어떻게 그렇게 갑 자기 모두들 무공을 회복하게 되었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거기에 관해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고 의견이 분분했었지만 아직 이렇다고 확 인된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허경은 이번의 일로 인해 정파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심지존 백군악의 놀라운 무공과 신위가 어떠했으며, 또한 이 일을 발견한 죽은 황종의가 대협으로 추앙되었고,따라서 그의 사문인 소림사 역시 크게 기세를 더하게 되었다는 등의 말을 마치 눈앞에서 본 듯이 생생하게 말해주었다.
아마 그는 출전했던 동료나 사숙부 등으로부터 그러한 얘기를 자세히 들은 모 양이었다.
사실, 이 백팔신마의 사건은 강호에 적지않은 파동을 몰고 왔던 강호인이라면 누구 에게나 심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예상보다 너무나도 쉽게 마무리가되기는 했지만,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장차의 무림이 어떻게 변했을지도 모르는 중대사였다.
하긴 그렇게 심각했던 일이 너무나도 쉽게 끝이 났던 것이 이상하기도 했지 만, 아무튼, 그런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백리운은 허경에게서 그런 모든 얘기를 듣고난 이후에는 곧장 그 얘기를 뇌리에서 지워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에 마치 예정되었던 것처럼 장경각의 수좌인 현비대사가 다시 백 리운의 방에 나타났다. #6224 안두헌 (myyaj ) [백상] 소림화상 제3권 제19장 07/14 06:19 401 line 제 19 장.
호사다마.
백리운은 마침 전날 무명노승이 나타났을 때처럼 잠을 자지않고 근래에 배운 역근경의 내공을 연습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 역근경이 내공은 참으로 이상했다.
원래 내공심법이라고 하는것은 제아무리 효과가 빠른 것이라고 할지라도 최소 한 보름이나 한달 정도는 연성을 해야 비로소 뭔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법이 다.
특히, 이 불문정종의 내공심법이라고 하는 것은 그보다도 더욱 더디어서 최소한 육 개월 이상은 걸려야 진기의 운행을 느낄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백리운은 내공을 연성하기 시작한지 불과 이삼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전 신의 진기의 흐름을 감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때문에, 백리운은 혹시 이 역근경의 구결이 원본과는 조금 다른 편법이 아닌가하는 생 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다른 역근경이거나, 다만, 백리운은 그리 내공에 신경을 쓰는 입장이 아니어서 그다지 그런 이상한 점에 당황해하지 않고 그저 두어번 더 세밀하게 연습해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는 다만 혹시 자신이 구결중의 어떤 부분을 소홀히 하거나 혹은 뭔가 빠뜨 리고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그러던 와중에 방문이 슬쩍 열리며 현비대사가 나타났다.
물론, 현비대사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소림사의 최고 내공심법의 자세를 모르고 있 을 리는 없는 것이었다.
그는 백리운의 자세를 보고는 일순 다소 놀라 물었다.
[아니 그건......역근경인가?] 그렇게 묻는 현비대사도 스스로 눈이 의심스러운 모양이었다.
백리운은 자세를 풀고 그를 향해 예를 올리며 대답했다.
[예,그렇습니다.] 현비대사는 아연한 표정으로 물었다.
[역근경은 방장사형과 달마원의 수좌인 현고사제가 가지고 있을 뿐인데,설마 그것을 그들이 자네에게 보여주었었단 말인가?] 달마역근경은 그래도 소림을 대표하는것이라 장경각내에 두지않고 현자방장과 소림무예를 연구하는 달마원의 수좌가 각 하나씩 가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백리운은 고개를 저었다.
[이 역근경은 제가 장경각 안에서 보았습니다.] [장경각 안에서?] 현비대사는 눈을 크게 떴다.
그의 기억으로는 전혀 그럴 리가 없었던 것이다.
장경각에는 결코 그러한 것이 없었는데 백리운이 이렇게 우긴다고 하는 것은 실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그의 내심에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에, 그의 내심을 파악한 백리운은 직접 보여주는 도리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 * * [저것이 바로 역근경이란 말이가?] 촛불에 비춰져서 훤하게 드러난 천정의 글자들을 보고 현비대사는 일시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래 떴다.
사실, 과거에는 천축의 불경을 번역하는 일이 활발하여 천축어를 아는 고승들도 많 았으나 오히려 중원에 불경이 더욱 많아진 지금에는 그렇지 않았다.
들여온 원본들도 대개가 이미 번역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천축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때문에 사실상 지금의 소림사에서는 천축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 었다.
현배대사 역시 천축어를 알지 못했다.
자신이 천축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느닷없는 백리운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 는 것이다.
백리운은 대답했다.
[틀림없이 앞에 새겨져있는 굵은 글자는 중원어로 역근경입니다.
💬 한 줄 댓글 0
비회원 · 이 글에 하루 1개만 등록 가능
HTML/스크립트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은 최대 120자이며 페이지를 이동하지 않고 바로 등록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Copyright © 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